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38화 (138/221)

〈 138화 〉 (65) 급변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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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이 더 지났다. 조선군과 영길리군, 법국의 군대는 여전히 연경의 외성을 타격하고 있었다. 장기전으로 잡은 상황에서 매우 초조하게 무리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은 강력한 공격을 하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돌격하라!”

“적의 도성 외성을 더 흔들어라!”

돌격 이전에 1각, 15분 정도의 보병을 통한 공격 이전에 거의 하루를 거르지 않고 오늘도 사전 포격이 터져 나왔다. 그 포격 등도 더해져서 가하는 대청 연합군의 군대가 가하는 타격에 연경의 외성은 복구가 더딘 상황에서 더 피해를 입으며 수비대는 이를 악물고 지켜나갈 뿐이었다.

15분, 일각의 포격들은 외성의 사방들을 타격한 다음에 드디어 보병들이 움직였다. 대청 연합군의 보병들이 지난 전투들 중에서 열심히 개척했던 참호들로 포격 중에 이미 이동한 상황이었다. 포격이 끝난 이후에는 적의 화살과 조총으로 세우는 탄막을 최소화하고 판자 등의 얇은 것으로 막아내면서 참호로 만든 통로들을 통해서 성벽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서 강선조총과 라이플 등이 그들을 엄호하고 있었다. 이미 그들이 참호로 돌입하기 전의 적인 청나라 군대가 성벽에서 대청연합군을 견제하기 전에 포격으로 견제한 이후로 성벽에 오르는 아군에 대한 오사 문제로 포격은 재개가 되기는 어려웠다.

“적의 성벽을 넘어보자! 는 척이기는 해도 그래도 놈들을 더 쫄리게 해야 않겠어?”

“이제는 그냥 외성의 성벽을 넘어서 더 공격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좋기는 하지만! 대대적인 공성장비들이 적지. 저기 영길리와 법국의 군대도 공성추 등은 없으니까 말이지. 아마도 성벽을 점거하고 성문을 열려는 행동이 아닐까 싶더군.”

조선군은 반면에 공성추들을 다시 급조하였다. 원래는 산해관 공방전에서 쓰던 것을 가져온 것도 있었지만 이 외에도 예비용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영길리와 법국 측에게도 이를 나누어 주려고 그런 것도 있었다. 사다리도 챙겨왔고 또 만들어서 추가한 사다리도 있었다.

그렇게 공성용 도구들을 더 만들고 보강했지만 산해관에서 일주일 넘게 각을 잡고 준비한 것보다는 당연하게도 부족하였다. 그래도 성벽을 기어오르는 수만의 대청 연합군은 이를 악무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땅 바닥의 아래에서 위의 성벽으로 올라서는 상황에서 그 것을 꽤나 길게 받아주는 청나라 군대도 질려가고 있었다.

“이놈들이! 나무의 수액이 발라진 것을 알고 몰려오는 개미떼 같습니다...”

“놈들을 밀어 넘어뜨려!”

“버텨!”

이를 앙다물고 싸우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지휘관들이 악을 쓰면서 지시하고 그 지시에 알아듣지 못할 함성을 지르면서 싸우는 자들 외에도 많았다. 포격 이후에 더 망가진 성벽의 위에서, 이미 죽은 전우들 혹은 숨이 가빠지며 죽어가는 이들의 돕지 못하는 것이 청나라 장졸들에겐 슬펐다.

그렇지만 적을 막는 것이 더 급했다. 성벽 위의 청나라 군대가 포격을 얻어맞는 사이에 참호의 시작점까지 진출하고 포격이 그치자 그 타이밍에 맞게 성벽으로 진격하며 사다리 등을 타고 올라오는 적들에게 질려버린 것이었다.

“공격하라!”

“적들을 더 압박한다!”

그리고 남쪽의 영길리와 법국의 군대도 그렇게 전력을 투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적을 압도할 정도로 공격을 퍼붓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붉은 군복과 푸른 군복을 입은 자들의 군세는 급류에 가까웠다. 동쪽과 북쪽의 갑옷과 검은색 기조의 군복, 붉은 군복이 뒤섞인 조선군의 파도만큼은 아닐지언정 그들도 거대한 흐름이었다. 성벽을 향해 걸었고 성벽에 오르며 연경의 외성을 무너뜨릴 거친 흐름이 되어서 성벽을 올라타고 있었다.

“프랑스 만세!”

“연합왕국에 영광이 있으라!”

영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함성과 외침이 울려 퍼지며 성벽을 향해서 사다리며 온갖 도구로 기어 올라가는 자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성벽을 기어 올라가는 자들을 엄호하는 두 군대의 정밀한 사격수들도 보였다. 남쪽 방면의 청나라 군대는 성벽과 함께 영법 연합군의 포격을 얻어맞았음에도 증원이 없이 어떻게 버틸 뿐이었다.

“버텨라!”

“우리가 무너지면 우리의 가족이 위험해진다!”

그렇지만 싸우는 이유는 다이칭 구룬의 사직을 위해서 싸우는가? 본다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체로는 그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는 이들은 많지가 않았다.

그들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는 이유는 다른 것도 아니고 당연하게도 가족 때문이었다. 이 경사, 연경을 지키는 수비대 장졸들은 청나라를 진심으로 충성하는 것은 화북이라서 강남 등보다는 향사 아닌 백성들이라도 강했다.

그렇지만 금려팔기 등을 제외하면 일부 녹영병과 단련집단 등은 비교하자면 나라보다는 가족의 안위를 생각하고 있었다. 종실과 고관들이 곳간을 열어서 구휼 등의 나누기로 더욱 목숨을 보전하고 점점 주는 물자로 굶주림을 면할 수가 있던 것이 맞았다. 그래도 더 악착같이 싸우는 것은 그들은 가족이 이유였다.

“다이칭 구룬 만세!”

“가족을 지키려고 싸워라!”

“와아!”

“우리 가족은 못 건드린다!”

실제로 다이칭 구룬 만세보다는 가족을 지키려고 싸워라 라는 말에 더욱 적극으로 청나라 수비대가 호응을 하고 있었다. 성 위에 의지하면 잡졸이라도 사자 같이 강해지는 것은 이미 예로부터 입증이 되었는데 이 연경의 수비대가 더욱 그런 사례로 옳다는 듯이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자들 매우 열심이로군!”

“이 수도의 외성 등이 무너지면 더욱 끝장이라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런가?”

돌격하고 성벽을 넘는 부대들을 엄호하는 엄호조들은 사격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저렇게 많이 부서진 성벽들 위에서 그리 포격을 얻어맞고도 열심히 싸우는 청나라 군대에 질렸다. 저들의 끈질김과 저력을 인정하지만 이를 입 밖으로 함부로 인정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

한편 공친왕 혁흔 등의 청나라의 도성인 연경을 지키는 수비대를 지휘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예상보다 자신들이 훨씬 오래 버티지 못할 수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며칠 전에 꺼냈던 협상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정을 설득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난리였다.

그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전투가 끝나고 자기 전의 밤에 잠깐이지만 그들은 진지하였다. 공친왕 혁흔은 아주 진지하게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을 전제로 조심히 말을 꺼냈다.

“10일이 넘었다. 그리고 다시 10일이 지나가려고 하는데 2순이 코앞이다. 사실 적은 우리를 향해서 그렇게 열성으로 공격하지 않아 보였다. 아마도 성경에서의 싸움에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밀려나고 있다. 사기는 더욱 떨어졌더군...”

“포위를 당한 상태라서 그런지 탈영하지는 않아도 사기가 바닥인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도 억지로 싸운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들의 평가는 그런대로 맞았다. 청나라에 대한 충성을 하는 쪽이 북쪽이 비교적 강해도 이런 위기에서 백성들은 충성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것이 맞았다. 그들이 사기가 바닥인데도 억지로 싸우는 이유를 고관들이라도 알고 있었다.

“이 경사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이니까 그럴 것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탈영도 못하니까 말이지요.

또 조선군은 청나라 군대를 별로 살려두지 않았습니다. 사로잡아도 살려두며 데리고 있는 이들은 드뭅니다. 물론 알아보기로는 사로잡아도 풀어주기는 하지만 이 싸움에서는 어떻게 돌변할 줄 모르니...”

“이제 더는 버티지 못할 여지가 길어집니다. 사실 성경보다 더 버틸 수가 있지만 협상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도 그러는 것이 좋다.’

“내가 대한께 건의를 넣겠소. 다른 군기대신들도 이에 대해서 말을 하게 접촉을 하라.”

“네!”

공친왕 혁흔으로서도 자기가 혹시나 모든 책임을 지게 독박을 쓰지 않게 이러는 것이 매우 좋다고 항상 생각은 했었다. 저들이 이 나라, 다이칭 구룬을 멸망시킬 마음이 없다는 영민한 공친왕 혁흔이 감히 단언을 할 수가 있었다.

공친왕 혁흔의 이런 속내를 아는 이들도 있지만 종실 중 대한이 혁흔을 제거하면서 자신들도 쓸려나갈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도 암묵적으로 혁흔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녁이 된 후에 혁흔이 창대를 메고 한 건의를 시작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의 궤이량과 화사나에 협상을 진지하게 말했던 다른 신료들도 마찬가지로 동조하였다.

“우리가 왜 저들과 협상을 해야 하오! 더 버티면 될 것을!”

“그렇게 근성이 없어서야!”

“공친왕 전하도 동의한 일입니다.”

“우리 예상보다 물자, 특히 식량의 소모가 늘어난 것을 모릅니까? 무엇보다 이 경사에 사는 이들의 수를 너무 간과한 우리입니다.”

완전히 바닥이 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주먹구구로 계산했어도 1달 이상을 버텨도 2달 까지는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었다. 또 병졸들의 사기는 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계까지 도달한 상황이 맞았다. 그래서 함풍제 혁저와 이혁정친왕 두완후아 등도 일리가 있다고 여기었다. 이혁친왕 자이유완, 재원도 더 이상은 한계이지 않을까 조심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싸울 것이요? 납이야 납 등을 녹이면 그만이지만 다른 것들은 아니요! 병졸들이 먹는 것으로 버티는데 적들은 돼지 등을 잡아서 그 요리를 먹어서 그 냄새에 더욱 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협정을 지키고 나중의 복수를 위해서 당장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는 법이 아닙니까?”

협상파로 지칭되는 온건파 군기대신 및 지휘관들을 맡았던 이들은 아직도 현실을 부정하는 것에 가까운 강경파 만주인 군기대신들을 질타하고 있었다. 그들은 속으로 쓰리지만 이미 준비한 것이 있기에 물러나주는 ‘척’을 하였다.

‘그 자들이 오면 일으킬 것으로 우리는 이 전쟁을 끝까지 할 것이다. 우리의 안위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 안위를 지킨답시고 다이칭 구룬의 자존심을 버릴 수가 없다!’

‘네 녀석들에게도 책임을 나중에 뒤집어씌울 생각도 크다!’

‘물론 우리는 뒤에서 암약을 하겠지만!’

그들의 행태를 나중에 알고는 모두가 탄식하였다. 그리고 이는 청나라의 위기감을 더 불러일으킨 기폭제가 되기도 했지만 서역과 조선이 청나라를 더욱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사건이 되었다.

이를 모르는 이들, 그 중에서 청나라의 대한인 함풍제 혁저는 협상을 허락하였다. 그가 봐도 최악은 피하려고 했기에 그렇다.

“이 종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협상 중에서는 전투를 중지한다는 조건으로 사절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전해라!”

“예, 대한!”

그렇게 누구는 원하고 누군가는 필요하니까 하고, 다른 누군가는 절실히 원하는 협상을 누군가는 원하지 않은데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것은 오직 하늘만이 알고 있을 것이었다.

***

그리고 한편, 청나라의 궁성에서 이전의 건의로 나왔던 협상을 결정하는 동안에 외성 너머에서는 휴식을 하는 장졸들이 매우 많았다. 20여일이 다 되어가는 중에 병졸들은 싸움에 지쳐서 늘어지는 것은 비슷했다. 이전의 공성전들에 비하면 피해가 압도적으로 적었지만 포탄 등의 비용이 많이 깨졌다.

그래도 죽는 이들이 생기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조선군은 3개의 병영에서, 영길리와 법국의 연합군은 남쪽의 병영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윽고 다음날에 새벽이 되고 아침이 될 때에 대청 연합군의 두 본영에 청나라 측이 보낸 사자들이 당도하였다.

“협상이라고?”

“강화협상이라니요?”

조선군은 당연히 그 제의의 저의를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또 영길리와 법국, 두 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무슨 꿍꿍이에 어떤 수작을 준비 중이냐고 의심이 당연하게 들었다.

다만 조선군이던 영길리군이던 법국군이던 쏟아지는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들에 두 본영에 보내진 사자들은 머뭇거렸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진심으로 보이려는 듯 이번은 진짜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진실로 이번은 조규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임할 것입니다. 협상을 말이요!”

두 본영은 동쪽과 남쪽에 떨어져 있었지만 두 본영에 보내진 청나라 측의 사절들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호소를 함은 모두가 진심이 맞았다. 아직도 협상에 납득을 못한 강경파들을 배제하고 인선했기에 두 대표들은 온건파와 강경파에서 강화파로 전환한 이들만이 있었다.

“대한께서는 아 다이칭 구룬! 대청국의 존망을 위해서 이를 허락했습니다. 다른 술수를 부릴 생각은 없으니 제발 믿어주시오!”

“흠....”

그들의 호소가 먹힌 모양인지 조선군 등의 대청연합군은 그들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전하였다. 이제는 조선군과 영길리-법국의 연합군 사이에서 의견이 조율이 될 것이었다.

사실 행동이 빨랐던 것은 조선군 측이었다. 그들은 청나라의 그 제의를 의심하면서도 속는 셈치고 연경 내부의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여기었다. 다만 누가 가야할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가 있었다.

“만약 대표로 간다면 도체찰사는 참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연경에서 저 간악한 자들이 무슨 술수를 부릴지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참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도체찰사인 정원용이 직접 가는 것은 그 아래의 문관들이 반대하고 있었다. 문관들 말고도 무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특히나 매우 찝찝한 생각이 들고 우려가 되었다. 정원용은 그 말들을 들으면서 생각에 잠기었다.

‘확실히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이 옳다. 그렇다면 누구를 대신에 저 사지로 들이민다는 말인가? 그래서 고민이로다.’

노인이 되는 정원용은 사실 자신의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을 대신해 희생할 누군가를 대범하게 고를 수가 있는 위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사지가 될 수도 있는 저 곳에 누가 가겠소?”

“그 것은....”

도체찰사 정원용의 물음에 누구도 쉽게 나서지를 못했다. 서진군 체찰부의 2인자인 서진군 체찰사도 머뭇거리는 모습이 있었다. 무관들도 눈치를 보면서 누가 갈 것인지 관망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장관의 자리였다가 지금은 서진군 체찰부의 체찰사가 된 2인자인 그, 이름으로는 김영근이 아까 전처럼 머뭇거렸다가 결국은 나섰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도체찰사!”

“체찰사! 어찌!”

김영근은 안동 김문의 일원으로 특별사의 서장관이었다. 그러다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청나라 군대에 잡혀서 위험 속에 있다가 다른 특별사 인원들 마냥 이를 운 좋게 피했던 그였다. 곧 60대가 되는, 50대 말의 나이로 특별사의 3인자에서 서진군 전체의 2인자가 된 김영근은 도체찰사인 정원용 대신에 사지일 여지가 높은 그 곳을 가겠다고 말하였다.

도체찰사인 정원용은 그의 머뭇거림을 봤기에 다른 이에게 이를 맡길까 했었다. 게다가 체찰부의 2인자인 그가 혹시 죽으면 그만큼 체찰부의 분위기가 무거워질 것을 우려했기에 그렇게 원하지 않았다.

“제가 제일 나이가 적당하고 능력은 특별사의 아랫사람들보다는 밀려나는 선진입니다. 도체찰사는 그 고령에도 아 조선의 서진군을 이끄는 대표입니다. 그런 분이 변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우리들이 나서도 됩니다, 체찰사, 그러니...”

“무관들은 더욱 아니 되오! 왜인지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무관들도 자신들이 대신으로 가겠다는 말에 이를 열심히 물리치는 서진군 체찰사 김영근이었다. 무관들은 자신들이 변을 겪으면 그 다음의 차상위자가 서리로 지휘를 하게 정해놨었다. 그래도 그런 체계라도 발생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대들은 군을 지휘해야 하오. 체찰부에서 그 중간에 껴서 없어도 되는 내가 혹시 변을 당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요!”

도체찰사가 살아있고 실무를 맡는 다른 문관들이 남아있으면 그 중간의 애매한 위치가 있는 체찰사인 김영근 자신이 변을 당해도 문제가 없다고 봤었다. 그런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나서는 김영근의 태도에 모든 이들이 숙연해졌다. 그의 고집에 도체찰사 정원용도 마지못해서 이를 허락하였다.

한편, 영길리와 법국의 본영도 미심쩍었지만 그들의 협상을 우선 해보기로 하였다. 당연히 두 대표가 가지 않고 그 아래의 고위직들이 보내지기로 했다. 조선과도 협의를 해서 같이 남문으로 입성을 하기로 하였다.

***

다음날, 연경의 외성 많이 부서진 남쪽 성벽에서도 처참한 모습인 남문으로 입성하는 대청연합군의 협상대표들이었다. 그들을 호위할 일부 병력도 동행하였다.

주로 3나라 군대의 마병들이었다. 그들의 외곽 호위에 맞추어서 그렇게 협상대표와 대표들을 보좌할 실무진을 포함해서 수십 명이 문이 열린 남문으로 들어갔다.

“우리도 가세합니다.”

“저들이 호위를 보강한다고 합니다.”

“흐음. 알겠다고 전해라!”

“알겠다. 호위에 대한 명령은 그대들의 군주가 내린 것이요?”

“그렇습니다.”

청나라 병졸들이 그들의 호위를 보강하였다. 내성과 궁성으로 들어가는데 그들은 연경의 분위가 매우 조용하고 스산하였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함성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놀라서 모두가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한 무리가 감히 청나라 병졸들과 협상단의 호위를 맡는 군대에 협상단에게 들이닥쳤다. 그들은 군인은 아니었다. 이 연경에 사는 주민들로 보이는데 살벌한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저기 더러운 오랑캐들을 죽이자! 우리 가족들의 원수들의 일부다!”

“간을 씹어주겠다!”

“네놈들도 절개가 있다면 저들을 지키지 마라!”

“죽여서 그 고기를 씹어 먹어주마! 더러운 오랑캐들아!”

청나라 병졸들은 당황하다가 도망치는 이들도 있었고 그래도 그 호위에 대한 명령을 받았기에 지키려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막아!”

“이 협상이 망하면 안...”

“죽어!”

“네 놈들! 뭐하는 짓이야!”

“우리가 하는 것이 충군애국이다!”

대청연합군의 협상단과 그 호위병들에 같이 그들의 호위에 가세하던 청나라 측의 병력들 중에서 협상단과 호위병들을 같이 공격하는 자들도 있었다. 협상단의 인사들은 이를 함정이라고 알아차렸다. 다만 이게 누가 배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남문으로 향하라! 이건 함정이다!”

“사절 분들을 호위해라! 몸으로 막아라!”

말을 탄 사절단원들을 호위병인 마병들이 열심히 지키면서 나가려고 하였다. 물론 사절단원들 과 마병들 중 말이 찔려서 낙마한 이들이 발생하였다. 그런 이들은 숨어있던 자들과 누군가로 인해 격앙이 되었을 자들에게 끔찍하게 공격을 당했다.

“죽어라! 서역 융적들아! 동이 오랑캐도 마찬가지다!”

“네놈들의 살점으로 복수를 위한 제례를 하마!”

“대한이 협상을 청해도 우리가 동의한 것 같으냐!”

“이런 빌어먹을!”

낫 혹은 부엌에서 쓰는 도구, 부엌칼에 꼬챙이 등으로 비무장인 낙마한 사절단 실무진들이며 대청연합군 마병들을 난도질하였다. 그래도 그 난도질에도 무장을 한 병력은 여럿을 죽이고 덜 다친 실무진을 구하며 달렸다.

그렇지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등이 따가움을 느꼈다. 그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활을 가진 자들에 활을 쏴서 나는 소리였고 그 화살에 맞아 쓰러지는 이들도 생겼다.

“빨리 도망쳐라! 저 자들이 눈이 돌아갔다!”

“네...”

살기 글렀다고 생각한 이들은 동료들의 발목을 잡지 않고 자신들을 습격한 적들에게서 시간을 끌 생각으로 희생을 생각하였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눈물 흘리며 떨어지지 않은 발을 움직여서 먼저 도주한 이들을 따랐다. 말을 탄 대청연합군의 마병들이 일부가 다시 들어와서 그들을 말에 태우고 챙기어서 다시 도주하였다.

“죽여라! 죽여!”

“죽이자... 죽여!”

‘망했어! 망했다고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

청나라 측이 제공한 호위들 중 일부는 그들의 호송에 돕고 반대하던 이들이 성난 민중에 숨어있던 이 폭동의 짓에 죽거나 결국 전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휘관은 궁성으로 급히 도주해서 이 사실을 알릴 따름이었다.

남문으로 도주하던 중요 협상단 요인들과 대청연합군 마병들은 남문이 그 사고를 일으킨 자들과 한패인 것을 매우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악을 생각하였다. 어쩌면 자신들이 이 외성 안에서 몰살을 당할 수가 있음을 말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작자들!”

“달려라! 적들이 문을 닫았고 남문의 적이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이면 최악이다!”

“네!”

조선의 협상대표와 영길리와 법국의 협상 대표들을 최대한 안전으로 호위할 생각이었다. 대청 연합군의 협상단을 호위하는 마병대의 최우선 목표는 그 일이었고 열심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바람을 가르며 날아든 화살이 누군가를 노렸다.

“컥!”

“체찰사께서 맞으셨다! 낙마했다! 어서 부축해! 말에 다시 태워라!”

한 문관이 말을 다시 끌고 어깨를 적의 화살에 맞은 체찰사 김영근을 부축하고 그를 다시 말에 태운다. 그렇게 그도 다시 말을 타려던 상황에 다른 마병과 함께 화살에 맞았다. 이대로는 모두가 잡힌다는 것을 알고는 빨리 가라고 하였다.

“빨리 가시오! 어서!”

“알겠습니다...”

“자네...”

“체찰사 어른! 빨리 가시지요!”

동귀어진을 각오하고 남는, 총탄과 화살에 맞은 아군을 그저 두고 달려야 하는 수치에 흘러나올 눈물을 참으려 대청연합군의 마병들과 협상단은 달렸다. 대청연합군의 협상단이 내성으로 가는 중에 생긴 문제에 남문 방면도 발칵 뒤집혔다. 그들 들여보내고 대청연합군을 경계하며 수비대를 지휘하던 남문의 부도통과 군기대신 궤이량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이냐?”

“이 경사의 백성들이 그런 사고를 쳤다는 것입니까?”

“뭔가! 뭔가 이상하다!”

궤이량은 매우 수상쩍었다고는 알았다. 그 협상에 대한 것은 소문이 별로 나지 않게 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소문이 빨리 퍼지고 저렇게 조직적으로 습격한 것이 수상쩍었다. 군기대신 궤이량은 설마 하는 생각에 닿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바로 이 협상을 망치려는 간신들이 내부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 자신들의 생각을 위해서 사직과 종묘를 말아먹으려는 작자들이 너무나도 짐작이 가서 그렇다.

“그들이 다 죽으면 일이 더 걷잡을 수가 없다! 그들을 발견하면 빨리! 빨리 남문을 열어라!”

“하지만....”

“이 협상이 파토가 났을 것이다. 내일, 아니면 오후부터 눈이 돌아간 자들과 싸워야 하는데 그 몰살이 되면 더욱 뒤집어질 것이다! 이 대청을 위해서는 오히려 그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아! 알겠습니다.”

게다가 궤이량은 경사로 들어온 저 삼국의 대청연합군 협상대표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은 금려팔기들 중 일부가 그런 일에 가담한 것은 몰랐다. 더욱 꺼림직스러운 기분에 그런 말을 내렸다.

또 그 말을 내린지 얼마가 안 되어서 급히 달려오는 이들이 보였다. 일부 호위를 하던 청나라 장졸 말고는 대부분 대청연합군의 마병과 마병이 호위하는 사절단이었다.

일부가 줄어 있었다. 군기대신 궤이량은 이미 공친왕 혁흔의 귀에도 들어갔을 이 소식에 진심으로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을 짓고 그들을 봤다. 그들 뒤의 쫓는 자들도 보니까 매우 화가 났다.

“저 대사를 그르친 놈들! 누가 배후인지 짐작이 가지만! 우선 빨리 문을 열고 저들은 내보내라! 그리고 저들을 쫓는 저 자들을 해산시키라!”

“예!”

남문 근방으로 열심히 달리던 조선군과 영길리군, 법국군의 마병대 및 그 협상단은 문이 열리는 것에 당황하다가 기회라고 여기어서 열심히 달릴 뿐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깨에 화살을 맞은 조선의 서진군 체찰사 김영근은 통증을 참으면서 상황을 고려하니 이 일이 일부의 독단이라고 짐작하였다.

그래도 화가 났다. 그를 동행한 조선 측의 사자들은 마병까지 포함해서 꽤 목숨을 잃었다. 특히나 촉망받는 문관을 2명 이상이나 잃었다는 것이 그의 가슴 속에서 차가운 돌개바람이 불 듯이 그 마음을 헤집은 듯이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도체찰사 대감과 많은 무관들에게 얼굴을 보기 부끄럽다.’

살아 돌아오는 것은 마냥 기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간신히 생환해서 두 본영은 당연하게도 발칵 뒤집혀졌다. 협상을 응했는데 그 대가로 이런 더러운 짓을 한 이들을 더욱 신뢰하지 못했다.

그나마도 일부의 독단으로 그랬다는 것이라도 이들을 통제하지 못한 청나라 조정에게 면벌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서진군 수뇌부는 매우 분기가 탱천한 모습이었다.

그 사람이 좋다는 평을 많이 듣는 인자한 노신인 서진군 도체찰사인 정원용부터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으며 눈은 분노로 형형한 눈동자였다. 그가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 다른 이들도 당연히 대체로 분노한 모습이었다.

“저 신의가 없는 자들을 더욱 자비가 없이 두들겨라! 황제를 끌어내서 사과를 받아내고 더욱 가혹한 조건으로 조규를 반드시 맺게 할 것이다!”

“예! 도체찰사!”

“도원수! 중군장! 저들에게 총탄과 포탄! 무력으로 예법을 알려주어야겠소! 결국은 저들은 오랑캐들이었소! 화를 가장한 오랑캐들! 저들에게 다른 보복으로 뭐가 좋겠는가?”

그런 물음에 도원수인 임태영 대장과 중군장인 훈련도감사를 겸하는 심능우 대장도 굳어진 얼굴이었고 화가 가득한 눈동자로 분노를 통제하면서 좋은 의견을 꺼냈다. 바로 예의상 약탈만 하고 태우지 않았던 연경성 밖의 별궁들을 태워버리는 것이었다.

“약탈만 했지, 파괴를 하지 않았던 연경의 외성 밖에 있는 그 곳들을 불태우지요.”

“저들이 금수 같은 짓을 한다면 더 가열 차게 보복해야 합니다!”

“옳습니다! 저런 자들에게 우리는 더욱 분노로 보복해야 합니다.”

“좋다! 더욱 철저하게 적을 말려죽이게 움직이고 압박한다!”

물론 무턱대고 그들을 공격하는 것을 접었다. 여전히 말이었다. 다만 이전보다 더 격렬하게 적인 청나라 측을 몰아붙일 생각이었다.

또 영길리와 법국의 본영도 이는 다른 것이 없었다. 특히나 신의를 어긴 그딴 짓거리에 영길리의 대표인 엘긴 백작, 제임스 브루스는 기차 화통 이상의 분노어린 목소리를 터트렸다. 그는 물론이고 적어도 현장의 영길리 측은 이런 행동을 한 청나라에게 무조건 항복을 받아낼 마음이었다.

법국의 그로 남작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아니 더욱 강경하게도 저 연경을 잿더미로 만들게 불태워버리자고 말을 할 정도였다. 그렇게 두 본영의 의견 교환을 위한 교섭이 밤까지 있었다. 내일부터 청나라 연경은 더욱 지옥을 맛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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