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화 〉 (66) 추락하는 용, 확실하게 부서진 천명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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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 밖의 북영에서 함성이 매우 높습니다.”
“무슨 일이... 설마?”
북문의 수문장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는데 그 새하얀 것이 마치 종이와 같은 모습이었다. 왜냐하면 적의 북영이 왜 함성을 지르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일부 병졸들도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다만 수문장과 비교한다면 그들은 그 이유일 청나라의 대한인 함풍제 혁저가 잡힌 것을 매우 속된 말로는 ‘꼬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조선군과 그들 조선군의 우방인 영길리와 법국의 원정군에도 이 소식은 전해졌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반응이야 청나라의 군주인 함풍제 혁저를 속으로 매우 비웃지만 겉으로는 매우 안타깝다는 위선을 그들도 보이고 있었다. 조선군의 본영에서는 그 구체적인 반응이 다음과 같았다.
“참으로 그런 염려를 했는데 실제로 일어나니 참으로 오묘하구려.”
“그렇습니다. 도체찰사... 그 소식을 듣고 우리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까? 청나라의 군주가 그렇게 허망하게 잡혔다니 말입니다.”
체찰사 김영근은 매우 얼떨떨한 얼굴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일어날 일이 황당하기 짝이 없으니까 그렇다. 그런 김영근은 그냥 두고 도원수 등의 무반들이 의견을 내었다.
“이제 연경의 청나라 군대와 남은 자들에게서 항복을 받아야지요.”
“그렇습니다.”
“적들에게 청주의 포획을 알리면서 공격할까요?”
청나라의 군주인 대한 혁저를 조선군이 생포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적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자는 제안도 나왔다. 물론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견해도 나왔다. 본영에 있는 막료들을 중심으로 그런 의견이 대두가 되었다.
“우리의 사기가 오른 것을 저들의 상층부는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어차피 저들은 자신들의 군주가 사로잡혔다는 것을 알아도 이미 무너지기 직전인 자들입니다.”
“그냥 인정사정없이 밀어붙여도 될 것입니다.”
훈련도감과 어영청의 막료들이 그렇게 진언을 하자 서진군의 수뇌부야 굳이 청나라의 군주인 혁저 포획을 적에게도 공포해서 적의 사기를 더 꺾는 계책은 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이를 해도 청나라 조정은 어떻게든 이를 감추려고 할 것이야 매우 예상이 되니까 그렇다.
“이제 빠른 시일 내로! 저 연경을 함락한다!”
“예, 도체찰사!”
“최대한 빨리 이루어야지요.”
“그렇소.”
도원수를 비롯한 무관들, 본영에 모인 무관들이 이를 받들었다. 다시 전령들이 다른 군영들에게도 전해지고 다시 총공격이 시행되었다. 서문 방면의 조선을 지휘하는 총융사 이용상은 그 소식에 청나라의 패배가 더 빨리 다가왔다고 짐작하였다.
그는 서문에서 더 적극으로 물고 늘어져서 다른 아군들이 적 성벽을 돌파하는 것에 기여할 생각이었다. 이용상 부장과 총융청의 막료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린 결론은 내성과 궁성을 지켜야 할 병력 반 가까이가 뚫린 서문 일대에 적에게 증원이 왔을 것이었다.
이 것이 사실이라면 서문의 총융청 등 조선군 병력과 영길리-법국의 군대 소수는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가 있다. 그들을 붙잡아 두는 것만으로도 이익이었다. 적을 적극으로 공격하려는 결단을 이용상 부장이 내렸다!
“우리가 외성의 서문을 뚫었다. 우리가 이 전쟁의 끝을! 더욱 승리의 쐐기를 박는다!”
“예!”
“공격!”
최후의 공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이용상 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다른 군영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이제 연경에 대한 대청연합군의 더 강력한 공세가 시작되었다.
“공격하라!”
“페킹을 넘어라!”
“적의 황제가 포로로 잡힌 상황! 적들은 이미 꽤 당황할 것이다!”
남문의 영길리와 법국의 군대도 공세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서문에서의 사례처럼 공성포를 이용해서 적의 성문을 뚫어버린 것도 포함을 하였다. 더 사기가 오르고 당당하게 달려오는 대청연합군의 진군에 청나라 연경 수비대는 더 기가 꺾였다.
“야, 그거 사실이야?”
“뭐가...”
“대한이 포로로 붙잡혔다는 것...”
“에이 설마....”
“그것도 이 경사를 빠져나가다가 붙잡혔다고 해... 몽진이니 하지만 도망이잖아!”
사실 이미 대한인 혁저가 붙잡혔다는 소문이 경사인 연경에서 수비대원들 사이에 퍼져 나간지가 오래였다. 그들은 대한이 몽진이랍시고 도망치다가 잡혔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의심암귀에 사로잡혔다. 더욱 싸울 용기를 잃은 자들에게 대청연합군은 더욱 자비가 없었다.
이제 청나라가 진실로 항복할 때까지 연경, 서역에서는 페킹이라고 부르는 저 고을을 사정없이 두들겨 팰 요량이었다. 서문의 병력들이 적극으로 공세를 취하지 연경 내부의 병력들 중 예비대는 거의 없이 서문 방면과 다른 성벽들을 틀어막을 요량인 공친왕 혁흔이었다. 그에 동조하는 이들은 혁흔과 함께 군대를 지휘하는 무관에 군기대신들이었다.
“적들은 또 포격 중이겠지? 세 방면에서...”
“네 그렇습니다. 근데 그 자들이...”
“성문을 더 대놓고 노려서 포격한다고 하는데 큰일입니다.”
“서문처럼 그렇게 만들겠다는 것인가?”
공친왕 혁흔은 지휘소로 삼은 곳들에서 지휘를 이어가지만 며칠 내에 승산이 갈릴 것이라고 직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항복하고 강화협상을 하더라도 아직은 더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그였다. 혁흔은 다른 이들을 보면서 대놓고 항복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아직 없지만 생기지 않을까 하였다.
“우리가 설령 저들에게 평화를 요청하여도 당장은! 나와 이혁정친왕의 결단 이전까지는! 싸워야한다!”
“네!”
“포기하지마라!”
공친왕 혁흔의 호령에 그들은 답했다. 물론 그들의 반응과 달리 대한이 사로 잡혔다는 사실과 그 사유가 이 경사라고 부르는 연경 내부에 퍼지자 더 싸울 의지가 없던 이들은 가족들이 살려면 항복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커지지만 상층부는 몰랐다.
알았으면 거짓이라고 말하면서 정리를 하며 군대를 더 다독이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 이유야 첫 공세 못지않게 더욱 강렬하게 포격을 행하는 대청연합군 때문이었다. 예비대를 제외하고 성문과 성벽들을 더 박살내고 당당하게 연경을 유리하려는 그들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포격!”
공성포를 성문들에 쏘아 대면서 나무에 철판을 덧댄 성문들은 크게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다른 화포들은 적의 방해를 막으려고 성벽들을 포격으로 두들기기에 그렇다. 그리고 참호 근방이며 성문으로 향하기 좋게 둔 길에는 보병 병력들이 성문을 때려부수는 공성포를 호위하고 있었다.
“공성포가 깨지지 않게 조심해라!”
“공성포가 적 공격에 당하면 안 돼!”
“몸으로 막아!”
포격에 맞을 수가 있다는 걱정에도 이런 무모한 것이 일리가 있다는 주장이 통해서 적용하였다. 게다가 성문을 대포로 뚫어버리는 짓은 서역에서도 흔했기에 하고 있었다.
지난 전쟁에서처럼 구멍을 파서 연경의 성벽을 폭파시키는 짓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모하기는 하였다. 포격을 얻어맞고 참호에 대기하는 적병들의 총으로 쏴 올리는 화망에 얻어맞아서 정신이 없는 청나라 측의 수비대였다. 그래도 성벽이 뚫리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는 내려와서 몸으로 막고 지지대를 더 두었다.
그렇지만 구경이 큰 공성포에 장전한 비폭탄의 폭탄에 몇 번이고 맞아서 철판은 휘어지고 그런 철판의 뒤틀림에 두꺼운 나무도 무사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열 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처럼 공성포의 직사 작렬탄 포격이며 철환에 성문들은 무너졌다.
“페킹을 점령하라!”
“이 전쟁을 끝을 낸다!”
다른 세 성문들도 거의 비슷하게 뚫렸다. 서문은 예비대도 투입해서 내성까지 밀고 들어간 상황이었다. 연경의 백성들은 두려움에 집에 숨어들었고 연경의 골목들에서 습격이 있지만 그래도 이를 감내하고 격퇴하는 서문의 조선군과 영길리군, 법국의 군대였다.
“다른 아군들도 성문을 뚫은 것 같군!”
“그렇다면! 오늘 내로 연경을 점령하는 것이 쉬울 것 같습니다!”
“저들에게 더 이상의 예비대가 있겠는가?”
“없을 것입니다. 궁성까지 점령하지요!”
총융사 이용상 부장은 부하 막료들의 의견에 그저 웃었다. 그러면 좋겠지만 청나라의 군주인 대한, 함풍제 혁저를 사로잡은 대청연합군 상층부는 청나라의 궁성인 자금성도 청나라 조정이 전화에 휘말리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궁성까지 점령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다만 번국이던 아 조선과 먼 외세에 의해서 도성이 점령 직전 까지 놓이고 항복한다면 그 또한 굴욕이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사의 외성을 먼저 휘젓고 있던 서문 방면의 대청연합군과 별개로 북문 방면은 다시 순찰을 돌던 마병대는 어떤 행적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보고를 올렸는데 그 보고는 바로...
“뭐라? 달자들의 마병들을 포착했다고?”
“적의 수는!”
북영은 연경 외성의 북문 함락을 듣고 북영에 대기하던 예비대들을 바로 투입하려다가 달자, 몽골의 몽고팔기 병력들이 남하해서 이 근방에 다다른 것을 알고는 곤혹스러웠다. 전령이 마병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
“적 마병의 수가 기천에 달합니다.”
“기천?”
“꽤 많군...”
“아군 마병대와 군영의 예비 병력들을 동원해서 지키지요. 그리고! 포군도 포구를 돌려서 대기하라고 해야 합니다.”
장용영과 금위영의 두 수장들은 먼저 이 사실을 동쪽 본영에 전달하기로 하고 적이 북영을 타격하기 전에 군영을 정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청주를 동쪽 본영으로 압송하기를 잘했습니다.”
“지금은 그게 급한 것이 아니요! 동쪽 본영에서 마병대 등의 예비대 등을 받아서 우리 북영의 다른 병력들이 이를 요격해야 하오!”
“예! 금위사!”
“금위영 중군이 연경의 내부로 입성한 북영의 군대를 잘 지휘할 것이니 걱정은 없소만...”
금위사인 신관호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 우려가 무엇인지 지레짐작한 이용희가 말했다. 물론 이용희의 말에 신관호는 왜 우려했는지를 부정하였다.
“장용영 마병대에 있는 금위사의 아들이 걱정입니까?”
“어허! 저들의 존재를 알고 연경 내부의 청나라군이 더 저항을 할까봐 그렇소!”
연경 공방전의 마지막을 장식할 다른 전투가 북영에서 일어날 것 같았다. 그리고 동쪽의 조선군 서진군의 본영도 해당 전갈을 듣자 예상치 못한 국면이 나오자 놀랐다. 도원수인 임태영은 즉각 훈련도감과 어영청의 마병대를 북영에 증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청나라의 팔기 중 달자로 구성 된 자들의 수가 적게 잡아도 기천이라고 했습니다.
마병들로 옆을 치고 적에게 포와 총의 화망으로 피해를 강요해야 합니다.
군영을 끼고 싸우는 방식이라면 보군들이 더 승산이 있을 겁니다.”
도원수 임태영의 주장에 훈련도감과 어영청의 다른 막료들도 이에 동조하였다. 동쪽 본영의 연경 공략대를 지휘하는 어영사를 대신하는 어영청의 중군도 이에 특히 동조하였고 훈련도감사 심능우 대장도 마찬가지다.
“알겠소! 그러면 마병대를 즉각 출격하라고 하세!”
“예! 도체찰사!”
“서문의 다른 예비대인 총융청 마병대도 가세할 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북영의 병력이 몽고팔기 기천을 막아내지 못 할리는 없으나 그래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당연히 증원 병력을 보냈다. 동쪽 본영은 마병대 외의 예비대도 연경 공략에 두려던 병력을 다시 떼서 본영의 수비를 보강하였다.
“서역의 마병대 증원도 혹시 받으면 어떨까요?”
“영길리와 법국의 마병대 말인가?”
“그렇습니다. 마병이 많으면 많을수록 청나라의 달자 팔기들을 더 쉽게 막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한 막료가 이런 제안을 하였다. 서문의 증원전력은 확정이 나지 않았지만 마병대는 남아있어도 그래도 기천 이상인 적의 마병을 쉽게 몰아차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렇게 서역의 병력도 증원을 요청하면 어떨까 하였다.
“합당한 구석이 있습니다.”
“병력은 한신이 말 한대로 다다익선이 최고입니다.”
도체찰사 정원용은 도원수 임태영과 중군장 겸 훈련도감사 심능우 대장의 의견을 듣고 고심하였다. 그리고 정원용이 봐도 마병들을 연합해서 기천 이상인 청나라의 달자 마병들, 몽고팔기를 제압할 필요성이 생겼다.
“빨리 서신을 보내라!”
“예, 도체찰사!”
결단을 내린 도체찰사 정원용은 단호한 표정을 가지고 서신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영길리와 법국의 말에 그 문자를 쓸 수가 있는 역관이 빠르게 용건을 간단하게 본영이 원하는 요청을 적어 내렸다.
“속히 다녀오겠습니다!”
“알겠네.”
역관이 직접 영길리인 고문과 법국인 고문과 함께 남쪽의 영법 연합군 본영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제안을 꼭 수락하기를 바라면서 말이었다. 그 사이에 준비를 마친 본영의 마병대는 북영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한편, 서영에서도 군영을 지키던 총융청의 중군에게 북영이 보낸 전령이 알린 소식이 당도하였다. 충용청의 중군장은 서영에 남은, 군영을 지키는 예비대 중에서 마병대를 당연하게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북영에 기천의 달자들이 들이닥친다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
“예! 총융중군!”
“본영에게도 마병대가 증원을 보냈을 터, 마병대들이 뭉쳐서 좌우로 적 마병을 공격하고 중앙은 북영의 보군과 포군으로 타격을 가하면 되겠지! 같이 가도록!”
“감사드립니다.”
“감사할 것이 뭐 있는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북영에 이 연경 근방에 있는 조선군의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마병전력이 집결하였다. 그리고 이제 북영에서 곧 있을 몽고팔기와 교전 외에도 연경의 내부에서는 전투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서문 방면에 진출해 적과 교전 중인 총융청 말고도 훈련도감과 어영청의 병력들, 금위영과 장용영의 병력 일부며 영법연합군에게 철저하게 밀려나는 중이었다. 그들을 지켜줄 성벽은 내성과 궁성 말고는 없었다.
“제길!”
“각자 집으로 도망가서 숨자!”
“사람 살려!”
특히 남문 방면의 영법연합군은 전쟁만을 위한 기계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소돼지를 도축하는 도한 같이 청나라 장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약탈 중에 보이던 모습을 빼고는 전투에서는 엄정한 군기로 절도를 보이면서 브라운 베스 혹은 엔필드 1853년형 머스킷 라이플 등 무장한 총을 적인 청나라 장졸들에게 겨누고 화망을 형성해 압도한다.
그들은 군법에 따라서 총살형을 언도 받은 죄인을 총으로 총살하는 병졸들보다 더 무심하게 적들에게 총을 겨누고 사격하면서 다음의 열이 사격을 하는 동안 빠르게 다시 장전하는 모습이었다. 잡담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이 없이 장전에 집중하고 잡담하는 쪽도 몸에 익은 장전을 이어간다.
“사격!”
사격 지시에 다시 사격을 이어가면서 다가오는 적들에게 청나라 군졸들은 사기가 더 꺾인 것이 있는데 더해질 지경이다. 여기에 적을 가까이에서 대면하며 싸우니까 더욱 겁이 나서 도주하는 이들이 늘었다.
남은 이들도 길목들과 골목에 의지해서 처절하게 버틸 뿐이었다. 갑옷을 입은 적들은 얼굴에 총탄을 맞아서 쓰러지기 일 수이다.
서문 쪽의 청나라 군대는 와해되고 소수만이 남아서 내성 공격을 시도하는 서문의 대청 연합군을 물고 늘어질 따름이었다. 다른 방면들도 골목과 길목에 집들에 의지해서 버티는 청나라 장졸들의 저항을 일소시키면서 병력을 분산해 최선두 병력들이 내성에 접근하고 있었다.
“내성에 적들을 향해서 당연히 포격을 하려고 화포를 끌고 오라고 했지요.”
“아마 총융청은 진즉에 화포를 끌고 와서 내성을 두들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영사 대감! 우리도 질 수가 없지요!”
“암! 내성은 우리, 훈련도감과 어영청이 먼저 입성한다!”
삼군문의 일원인 훈련도감과 어영청의 병력들이 질 수가 없다는 듯이 말하자 그에 어영사도 호응하며 답했다. 대조선국 경군의 최고 중핵인 삼군문이 공적이 적으면 그만큼 무안해질 따름이니까 그렇다.
내성까지 밀려났다는 보고에 청나라의 연경 수비대 지휘부와 청나라 조정은 이 승산 없는 싸움을 이어갈지 고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북문 밖의 대청연합군 북영 쪽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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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경사! 대도를 구원한다!”
“우리가 많이 늦은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대로 포기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기천, 정확히는 엄청난 대규모는 아닐지라도 몽골 왕공들이 대칸인 함풍제 혁저의 닦달로 자신들의 영지에 남아있던 몽골의 기병들 다시 꽤 동원했다고 할 수가 있는 규모로 4~5천명을 내려 보냈다. 그렇기에 대청연합군의 북영이 적의 규모가 꽤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마병대의 증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들은 초원을 누비던 전사들의 후예들이었다.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약 20여 년 전의 굴욕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근래에 요양 대회전 등으로 조선군에게 깨진 것도 더해서 그들은 이때를 설욕의 기회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들은 늑대와 같은 야생적인 직감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왜지? 왜 이렇게 떨리는가...”
“경사! 아니 대도가 더 위험한 것 같은가?”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싸워야 한다!”
“몽골의 영광을 위하여!”
수천의 몽골팔기 마병들을 이끄는 몽골 왕공들 중 노인들은 몽골의 영광을 운운하면서 아래의 마병들을 독려한다. 어릴 적부터 몽골의 영광을 들으며 자란 전사들은 그 긍지가 매우 상당하였다. 조선군 등 청나라에 대적하는 그런 연합군에게 피해를 안겨주고 설욕할 욕구가 가득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전장의 변화를 잘 몰랐다. 살아 돌아온 마병들이 적었고 폭발하는 포탄에 대한 보고에도 빠르게 달려서 이를 격퇴할 수가 있다고 장담만 하였다. 그런 진지한 고찰을 하지 않았고 위험하다는 야생의 짐승 같은 직감도 자존심의 회복이란 것으로 그 경고는 무시당했다.
“저기 적들이 보입니다.”
“적들의 진영인 것으로 보입니다.”
시야가 넓어서 멀리서도 보이는 달자, 몽골인들에게 조선군의 북영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였다. 점점 더 박차를 가해서 달려들 생각이 강했다. 다시 진군을 하기 전에 가장 쌩쌩한 말로 옮겨 탄 몽골의 마병들은 한때 온 천하를 유린했던 예케 몽골 울루스의 후예라는 자긍심으로 달려들었다.
“저기를 먼저 치고 연경 근방의 적들을 모두 상대한다!”
“네!”
“돌격!!!!”
“와아아아아!”
그리고 그들의 우렁찬 함성이 들렸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로막는 모든 적들을 넘기던 그 영광이 서렸던 과거, 몽골제국의 전사들을 재현하듯이 당당하게 말이었다.
그렇지만 그 당당한 모습도 잔혹하게도 시대가 달라진 화력에는 별 수가 없었다. 그런 수천의 몽골 마병들을 환영하는 것은 조선군 포병들의 포격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포격은 모두가 다 작렬탄, 비폭탄을 실어서 감행하였다.
“포격입니다!”
공기를 가르며 내려오는 포탄들이 땅에 박히던지 아니면 마병의 머리에 충돌하면서 폭발하였다. 그런 것에 말을 이미 들었지만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달랐다. 그들은 당연하게도 그 충격적인 광경들에 얼어 붙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엇이냐?”
“이 무슨!”
그들의 수천 군세는 몸이 얼어붙는 것과 달리 말들을 달렸다. 북영의 금위영과 장용영에서 연경을 공략하는 중에 병참 지원을 받으면서도 비축했던 작렬탄, 다른 말로는 비폭탄의 재고들이 청나라의 몽골팔기 병력들에게 쏟아졌다. 그 폭발은 참사들을 낳았고 모든 포탄을 작렬탄으로 했기에 가벼운 포들에서 공성포 용도로 쓰는 무거운 화포들에서 쏴 올린 폭격은 달자 마병 수천을 아비규환으로 몰고 갔다.
“정신 차려라!”
“달려라! 적에게 달려들어야 한다!”
그런 노인들은 호령을 하다가 터지는 비폭탄의 폭발력과 터지면서 생기는 파편들에 인마가 함께 갈려나가고 몸이 붙어 있어도 파편을 뒤집어써서 죽어나갔다. 중년과 청년 마병들도 그런 머리들을 잃고 다른 머리를 할 수 있는 자들과 중간 허리들을 담당하는 이들이 소수라도 살아서 다시 병력을 이끌 수가 있었다.
“적들에게 피해를 주어야 한다!”
“예케 몽골 울루스 만세! 대칸 만세!”
“예케 몽골 울루스 만세! 대칸 만세!”
다이칭 구룬의 일부이면서 예케 몽골 울루스는 남아있기에 그들의 대칸을 겸하는 함풍제 혁저를 이제는 우습게보더라도 그래도 대칸이었다. 이 싸울 기회에 명분을 준 자에게 은연중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두려움에도 그들은 달렸다.
“놈들이 온다!”
“아까의 작렬탄 폭격으로 얼마나 적이 갈려나갔을까요?”
“목책과 대마병진이며 강선조총수들의 저격도 더해서 버티고 좌우를 아군의 마병대들이 잘 타격해주면 이긴다!”
“우리는 모루다!”
“반드시 버틴다!”
북영의 남은 보군들이 그렇게 비폭탄을 얻어맞고도 야차같이 달려드려는 자들을 보면서 긴장감에 목이 마르는지 침을 삼킨다. 그리고 화포를 쏘고 물로 강제로 식힌 것 중 가벼운 화포들을 끌고 온다. 조란환, 서역의 군대용어로는 포도탄으로 부르는 것을 다시 등판시켰다.
이 포도탄과 목책들이며 보군의 대마병진에 의거한 방진들의 화망은 모루가 더 버티게 해줄 것이었다.
“놈들이 더 가까이 오면 쏜다!”
“네!”
아군 오사를 각오하고 쏘기에는 작렬탄들이 너무 위험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뭉쳐서 달려들던 달자의 마병들인 몽고팔기들은 그 포격들에 충격으로 따라오지 못한 이들을 포함해서 죽거나 심각한 부상 등으로 대열에 이탈한 이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그들은 작은 부상이 있는 자들이라도 달렸고 또 달렸다. 그들의 돌진이 점점 가까이 오자 긴장감이 다시 생기는 조선군 북영의 병졸들이었다. 여러 전투로 더 다져진 경군의 일원들이지만 요하대회전 등에서 몽고팔기들의 투지와 전투력을 알고 들었기에 별 수가 없었다.
몽고팔기들 중 화살을 쏘는 이들이 있었다. 수천 발의 화살이 북영의 보군들에게 쏟아진다. 갑옷을 입은 자들은 피해가 덜했다.
그리고 맞았어도 절명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마병진의 방진을 유지했다. 적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화살이 조금 맞아도 버티며 방진들을 호령하는 장용사 이용희였다. 천리경을 가진 장용사의 종사관이 그에게 보고가 들린다.
“적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목책을 철거하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 쏴라!”
“방포하라!”
그 호령에 방포를 하였다. 방진들의 첫 열이 사격을 가했다. 연기가 생기지만 대마병진의 방진에서 쏴 죽이는 마병들이 장애물이 되었다. 이어서 두 번째 열이 사격을 시작했다.
아까처럼 약간 들린 화망도 말을 탄 마병들을 떨어뜨릴 수가 있었다. 아군의 시체에 고꾸라지는 적들이 생겼다. 이제 세 번째 열이 사격을 가한다. 총창을 결합한 첫째 열이 다시 가격을 가하는데 목책이 밀려났다.
그래도 다른 목책들이 막고 있었다. 다만 상황이 그렇게 되자 대마병진 사이에 대기하고 있던 가벼운 화포들이 조란환들을 지시를 따라서 쏘아대었다. 그 조란환들은 작렬탄에 비하면 약하겠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인마살상은 탁월했다.
“조란환 방포!”
“방포하라!”
조란환들이 산탄이 되면서 목책을 철거하며 나가던 달자 마병들을 짓이겼다. 화포 수문이 일제히 포격한 조란환에 많으면 기백의 마병들이 죽어나갔다. 여기에 차례대로 두려움에도 총탄을 방포하고 수류탄을 던져서 목책들을 완전히 뚫는 것을 방지하였다.
그렇게 적 마병들이 조선군 북영의 보군과 포군들에게 붙들리자 좌우의 묵직한 망치들이 이제 나설 차례였다. 나팔이 울리자 좌우로 망치로 주로 쓰이는 조선군의 마병대들이 돌진한다.
게다가 조선군 마병대만 있지 않았다. 2개의 영길리와 법국의 마병대들도 조선 본영의 증원 요청을 받아서 이렇게 투입하였다. 대청연합군의 마병들과 청나라의 몽고팔기가 더 제대로 충돌한 것이었다.
“공격하라!”
“달자들을 몰아쳐라!”
“저 개자식들을 다 죽여 버린다!”
3천 명에 가까운 조선군 마병대와 영길리와 법국의 다해서 4개 마병중대가 합쳐진 약 3천 명 이상의 대청연합군 마병대가 공격을 받아서 수가 들어든 몽골의 푸른 늑대들을 덮쳤다. 난전이 이어지고 조선군 북영의 보군들도 지원사격을 감수하면서 공격하고 강선조총수들이 저격을 열심히 하였다.
“망할 훈족들을 죽여 버리자!”
“신들의 채찍이라고 두려워 한 자들을 쓸어버리자!”
영법 연합군의 마병들도 몽고팔기들의 정체를 알고 선동적인 말로 달려들었다. 지칠 대로 지쳤고 공격으로 큰 피해에도 몽고팔기들은 끝까지 싸웠다. 참으로 처절하게 싸웠다. 그들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은 거의 없는데도 그들은 도주할 수가 있는데 자존심을 지키면서 싸웠다.
“죽어!”
리발파 육혈포를 쏘고 부장급의 몽고팔기를 죽이면서 수십 명 밑까지 싸우던 이들은 결국 투항하였다. 그래도 대청연합군 마병대도 난전과 아군오사도 감안해도 200~300명 이상이 죽어나갔다. 어떻게 보면 용의 마지막 항전 중 하나가 끝이 났다.
***
그리고 연경에서는.... 내성까지 내몰리기 직전이던 청나라 연경의 외성 수비대는 내성에 간신히 합류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탈영에 가까웠다. 죽었거나 숨었거나 그도 아님 포로가 된 것이었다.
“공친왕 전하...”
“이제는 더는 한계입니다....”
“대한도 잡혔다. 그리고 우리를 구할 원군은 없다. 있더라도 저들과 싸워서 패퇴하거나 싸우는 중이겠지.”
공친왕 혁흔은 밤까지 전투를 이어가려는지 화포들을 외성으로 끌고 들어오는 적들에게 질려버렸다. 어제부터 일이 좋지 못했다. 그는 울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제 더는 버틸 수가 없다!’
“대한께서 내게 이 수비와 평화협상에 대한 전권을 몽진을 떠나기 전에 하였소... 이혁정친왕.... 전쟁을 끝냅시다. 이대로 다이칭 구룬을 멸망의 길로 이끌 생각이 없소,”
“알겠소. 공친왕....”
이렇게 2차 아편전쟁이자 3차 조청전쟁은 완전히 종지부를 찍을 것이었다. 용은 추락 중이었고 이 전쟁으로 이 동방의 용은 자신의 쇠락을 드러내었다. 이를 인정하고 전쟁을 끝내는 것이 대청 종실과 대청의 군기대신들은 매우 굴욕이었다.
“강화를 청하는 사자가 가라... 대한이 있을 곳에 가서 항복을 결정했다고 정하고 적들의 군대 수뇌들에게도 진짜로 항복을 하겠다고 인정하라!!!!”
결국은 치욕에 마지막은 화를 내면서 무릎을 털썩 주저앉으며 고하는 공친황 혁흔이었다. 다음에 이 치욕을 꼭 갚고 말겠다는 의지와 조선과 서방에 대한 증오, 이런 것을 방치하기 위해서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고뇌함을 보였다. 혁흔의 두 눈은 멍하지만 분노와 치욕에 의한 슬픔이 섞인 감정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