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57화 (157/221)

〈 157화 〉 (72) 피바람이 부는 섬, 조선의 변화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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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은 아직도 조정에 복귀를 하지 않았는가?”

조선이 영유하게 된 새 땅, 요동의 경우는 5개에서 6개의 주와 그 아래에 군으로 구성되게 했다. 그 중에서 옛 나라의 명칭에서 따온 고구려주, 발해주, 부여주 등이 붙었다. 요동주도 붙었고 가장 동쪽의 주 2개는 말갈주와 솔빈주라고 지었다.

그 6개의 주 중에서 고구려주의 관찰사로 부임한 사람이 이지원이었다. 주의 관찰사로서 주군 중 주의 감영을 설치한 곳에서 정무를 보는 중에 푸념을 하였다. 와병했고 병이 나앗지만 조정에 복귀를 하지 않는 자신의 형인 사기 이시원에 대해서 그런 것이었다.

“쓰고 싶은 책을 위해서며 서역의 석학에 대한 것도 더 연구하려고 병이 나았음에도 여전히 조정으로 돌아가지 않는 형님이 내 야속하구만. 동생이 이리 신지인 요동에 조선의 통치가 공고하게 되려고 노력 중인데 형님도 일을 하셔야지요!”

물론 형인 이시원이 준비 중인 저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와는 별개로 나라의 일을 위해서 동생인 이지원이 고구려주 관찰사의 소임을 하게 된 상황에서 중앙 조정의 고관으로 일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주 관찰사로서 직급은 본토의 도 관찰사보다는 낮았지만 업무는 훨씬 많았다. 군수감무의 파견을 더 원활하게 하겠다고 갔지만 그 충원이 완성이 된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일에 치이는 것이 매우 많은 신지 요동의 수령들이었다.

“그나마 기존에 있던 길들은 평공으로 통일한 상황에서 신지들도 잉류지역으로 지정해서 길 등을 더 정비하고 유지하라고 했지. 이 부분은 다행이다.

다만 지방재정을 굴리기 위해서는 지세 등은 유예가 되었으니 다른 방식으로 이를 거두어야겠지. 그렇다면 지방의 포군과 치안을 위한 포졸들의 편성을 더 장려할 필요가 있겠어, 조정의 지원을 고려하고 관의 통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고구려주 관찰사 이지원은 주군의 군수들과 속군의 군수 감무들과 같이 일에 파묻혔다. 송사가 비교하자면 덜하지만 이를 방지하려면 조정이 계획 중인 수령의 소송에 대한 권한 등 사법의 행사를 독립해서 순회판관이라는 이들에게 지급할 예정이었다.

요동도 도처럼 10명의 순회판관이 돌아다닐 필요가 절실하였다. 그나마 이 고구려주는 요동주와 더불어서 조선인의 이주가 잘 장려가 되고 있었다. 요동 동부의 다른 4개 주가 제일 문제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가장 북쪽의 흑수말갈주, 줄여서 말갈주, 흑말주 등으로 불리는 그 곳이 그랬다. 거기는 제일 통치가 멀기에 원래는 솔빈주의 일부로 생각했다가 아라사를 경계한 조정의 결정으로 솔빈부의 주군에서 아예 독립이 된 주로 재편이 되었다.

‘이런 문제가 산적한 요동의 6주 등을 우리 형님이 빨리 복귀해서 신지의 개척에 도움을 주었으면 바랍니다. 편지가 제발 형님에게 닿기를 바라오!’

이런 이지원은 형인 사기 이시원이 병을 핑계로 인생의 저서를 준비하는 과정을 알고 있음에도 조정에 복귀해서 고관으로 일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지원은 태왕인 이영이 형인 이시원을 복직시킬 때에 무려 영상, 영의정의 관직을 내릴 것은 절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

조선이 자국의 영토로 편입한 요동의 6주 중 동부 4주 중 가장 조선인이 많은 곳은 발해주라고 뽑을 수가 있었다. 다만 그 발해주에서도 사건 사고 등은 끊이지가 않았다.

“아니! 큰 곰이잖아!”

“큰 곰이다.”

“피해!”

개척촌의 사람들이 놀란다. 호환도 골치가 아픈데 그 못지않은, 아니 더 골 때리는 큰 곰(불곰)이었다. 당연하게도 큰 곰은 호랑이보다 잡기가 힘든 동물이었다.

그 두툼한 가죽과 튼튼한 뼈로 인해서 잡기가 까다로웠다. 괜히 곰을 잡는 전용의 덫인 벼락틀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벼락틀 외에는 포수와 사람들의 조총 화망만이 답이었다.

불도 무서워하지 않는 큰 곰은 조선의 삼남에 훨씬 흔한 곰, 반달가슴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검은 곰보다 더 흉악했다. 게다가 신지인 이 요동에서는 조선의 북부보다 더 큰 곰이 흔했다.

그런 존재로 인해서 개척단 중 죽은 이가 꽤 흔하다. 그래서 지금 큰 곰이 내려온 것을 확인한 이들은 얼어붙었다. 이내에 정신을 차리고 총을 들고 쏘는데 살기 위해서 당연히 머리가 아닌 몸통에 열심히 총을 쐈다.

큰 곰 한 마리를 간신히 죽였지만 개척단의 동료가 셋이나 죽었다. 그들은 매우 슬프다. 개척촌의 아는 이들이 죽었다는 사실이 말이었다.

“쌀을 당장 심기는 애매하겠지?”

“다음을 기약하자고!”

“양감저인지 아님 북감저를 심어서 한 동안은 버티자고.”

“한족들에게서 밀이라도 사서 교환해야 하나?”

그리고 곡식이 잘 자라지 않아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이었다. 당장은 감자와 북부의 조선 토종 밀을 심어서 수확을 이어갔다.

그 걸로도 부족해서 천렵과 멧돼지 사냥을 하는 등 급하였다. 그나마 어디 식민지나 타국살이 소작농 같은 상황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래도 교통 문제로 먹을거리의 수급과 교류가 아직은 미흡한 것이 문제였다. 열심히 기를 쓰고 길을 유지하려고 난리다. 보부상들의 이주로 물자가 돌 구실이 생기니까 좀 더 낫지만 더 좋아져야만 한다.

“승냥이 떼다! 진짜 승냥이 떼다!”

다른 문제가 있다면 요동 등의 신지와 원래 조선 북부에서 출몰하는 승냥이의 존재가 있다. 조선인들은 범과 표범에, 큰 곰과 말승냥이라고도 부르는 늑대 외에도 이 승냥이들이 문제다.

무리를 지어서 움직이는데 매우 교활하다. 죽창으로 달려들지 못하게 땅에 꽃고 총검을 총에 꽂아서 원진을 친 개척단의 사람들 뒤 안에는 사격을 제일 잘하는 포수들이 여러 정의 총을 교대로 해서 승냥이를 쏴 죽인다.

그들은 늑대와 승냥이를 제일 거슬린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떼로 덤벼서 사람들도 죽게 만들어. 무리로 있으면 범에게 덤벼! 사람은 한 둘이 다니면 이 놈들 때문에 죽는 일이 생겼다고!”

“마적들 수준으로 위험하다고. 승냥이 떼 같은 마적! 무리나 마적 떼 같은 승냥이 떼나 우리들이 보기엔 그냥 같다고!“

승냥이로 인해서 혼자나 둘만 다니던 사람들이 많이 죽자 떼로 다니게 되었다. 이렇게 승냥이 떼를 조직적으로 생존을 위해 죽여가고 있다.

현재 신지 요동에 조선인들이 세우는 개척촌의 사람들은 부로 북방의 삼도 출신들이 많았다. 삼남의 사람들이 이제야 올라오는 중이지만 아직은 그들이 더 많았다.

마지막으로 일제 사격으로 기선을 더욱 제압하니까 승냥이 떼는 총에 맞아죽은 승냥이 동료들을 보고는 도망친다. 이렇게 농사를 지으려면 무리를 지어서 총도 들고 가야할 정도이다. 그래도 승냥이를 잡으면....

“승냥이 모피를 얻었군.”

“나중에 보부상이 오면 팔자고!”

두려움을 잠시 잊고 죽은 승냥이들을 회수해 가죽을 벗길 예정이었다. 그리고 승냥이도 누린내가 나지만 그 고기를 먹을 예정이다.

농사도 감자와 조선의 토종 밀, 콩, 보리 외에는 당장 농사를 짓기 애매해서 요동의 개척촌 사람들은 상인들에게 가죽 등 물자를 팔고 그 돈으로 곡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었다. 아님 가죽을 관에 팔아서 식량을 구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꽤 있었다.

그런 가죽은 조선 본토로 가서 서역의 상인들과 본토의 송상들에게 팔려서 수출 등의 이윤을 챙기고 있었다. 이런 일과는 상관이 없이 개척촌의 사람들은 감자와 밀에 보리와 돈 주고 산 곡식 외에는 산에서 난 산물과 사냥해서 얻은 것들로 끼니를 이어나갈 따름이었다.

“이 땅이 땅의 질이 아주 풍족해 보이는데 벼를 꼭 재배하고 만다.”

“어떻게든 해야지! 벼를 수확해서 쌀밥을 실컷 먹자!”

“우리 조선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밥의 민족입니다. 쌀밥에는 더 환장하죠!”

“10년 정도는 전세가 면제라니까 다행이지. 휴우... 제발 여기에서 농사가 제일 잘 되어라!”

이런 바람을 가지고 그들은 미래를 위해서 개척촌을 더 열심히 꾸리고 있었다. 야생동물과 자신들에게 적대를 보이는 만주인과 몽골인들의 방해에도 말이었다. 물론 만주인과 몽골인들 중 조선의 통치에 순응하던 순응하지 않던 그들이 보기에는 조선인들이 굴러온 돌이라고 여기는 기색이었다.

***

다이로인 이이 나오스케가 쇼군의 이름으로 행한 조약 체결과 그 조약의 공포는 당연하게도 조정의 칙허가 없었다. 제일 뒤집어지는 자들은 역시나 조정의 공가, 평공가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상경한 막부의 수석 로쥬인 홋타 마사요시를 매우 경멸하듯이 보고 있었다.

게다가 그에게 매우 성토의 언사를 체면을 버리고 철저하게 화를 내면서 하고 있었다. 상경 중에 일어난 일에 홋타 마사요시는 자신의 친우이기도 한 이이 나오스케가 이렇게 나올 수가 있음을 우려했었다.

그리고 우려가 현실로 이루어지자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평공가의 일원들이 화를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하였다.

“다이로인 이이 나오스케가 독단적으로 조약을 체결하고 허락도 없이 공포해? 양이와의 조약을?”

“이것은 덴노 헤이카의 동의도 없던 것입니다. 헤이카는 조선과의 조약만을 허락했습니다.”

“막부와 다이로가 쌍으로 미쳤구나!”

그렇지만 수석 로쥬 홋타 마사요시의 의도대로 절대 일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누군가가 뒤에 일을 조장하고 있었다. 덴노의 지령을 받아서 활동하던지 누군가의 독단이던지 상관은 없었다. 홋타 마사요시의 달래기가 통하지 않았다.

‘내가 있는 한 조정이 칙허를 허락할 일은 없을 것이요. 수석 로쥬!’

조선하고의 조약을 맺는 일을 마치고 교토로 돌아온 이와쿠라 도모미가 조정 내부의 존왕양이지사들을 부추긴다. 그의 행동은 덴노의 지령과는 무관하였다. 그에 반해서 이이 나오스케는 그들의 비판에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덴노의 반대도 듣지 않는다. 오히려 덴노에게 탄식한다. 홋타 마사요시는 조정과 막부의 전면 충돌에 그저 끼여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덴노의 결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급변하는 정세를 보고도 모릅니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히노모토는 위험합니다! 라고 다이로가 이리 서신을 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덴노의 분노를 이이 나오스케는 더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조정 내부에서는 다이로와 막부에 대한 성토가 강해졌다.

“이이 나오스케와 막부를 그냥 둘 수 없다!”

그렇게 평공파 등에게 자신의 권위를 중시하는 덴노도 설득이 되어서 결단하였다. 양이파 다이묘에게 덴노는 비밀칙령을 보냈다. 미토 번 등지에 말이다. 그래도 덴노는 걱정을 하기는 했었다.

“이와쿠라. 경이라면 이게 잘 될 것이라고 보는가?”

“일이 잘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헤이카의 성지를 그들이 어떻게 무시할 수가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조정에게 도움이 되려면 조정에게 충성이 깊은 미토 번의 혈연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막부를 장악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은 뻔합니다. 히토츠바시로 입양을 간 요시노부는 조정에게 충성이 있는 자입니다.

키이의 요시토미보다는 나이도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히토츠바시를 미는 것이 하방당하지요.”

“그들이 미카도, 덴노의 권위를 올리면 된다. 양이는 사실 큰 상관이 없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 히노모토는 조용하게 있고 싶다가 옳다.”

안세이라는 연호를 쓰는 덴노는 양이 여론을 보강해 막부를 압박할 생각이다. 이와쿠라 토모미도 그 거사에 가담하고 아예 기획한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달라지기 마련이었다.

홋타 마사요시가 에도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 사이에 이이 나오스케는 이에 대한 논란으로 다이로의 자리를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수석 로쥬의 설득 실패에 책임을 물어서 그와 다른 로쥬를 자르고 새로운 로쥬를 천거할 생각을 가지고 정무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다이로 어르신!”

“무슨 일이냐?”

“다! 다름이 아니옵고!”

교토의 그들은 밀서를 전하는 중에 문제가 생긴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에도에서 막부가 입수한 첩보와 검문에 들킨 일이 문제였다. 부하가 허겁지겁 이이 나오스케에게 보고를 올렸다.

“이것을 보십시오. 다이로 어르신!”

“흠? 잠깐.....”

이이 나오스케는 그 밀서를 보고는 점점 표정이 새파랗게 질렸고 이내 하얗게 되었다가 붉어진다. 그리고 격노한다. 조정에 대해서 더욱 충심이 없었는데 사라질 지경으로 눈썹이 인상을 쓰면서 이를 바친 부하를 바라봤다.

그 부하도 밀서를 전달한 이, 우메다 운빈을 잡았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또 그 내용도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 교토의 조정,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인 그 흉악한 내용의 밀지가 이이 나오스케의 손에 들어갔다.

“이럴 수가?! 이 밀지를 헤이카께서 보냈다고?”

“네, 그렇습니다. 정황상 미토 번등에게 보냈을 겁니다.”

이런 비상시국, 외부의 세력들은 언젠가 이 일본을 노릴지 모를 상황이라고 적대의 시선으로 우려가 가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막부 체계 등을 뒤흔들 밀지를 전달하는 일에 화가 났다.

이이 나오스케 그도 독단이라고 할 수가 있지만 전례가 있었기에 정리를 할 수가 있었다. 헌데 덴노도 독단을 감행했다. 오히려 덴노가 이러는 것이 막부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이라서 그 것 때문에 길길이 날뛰는 그다.

덴노 측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짓을 파악했다. 이 일로 막부의 위신에 상처를 입힐 듯이 움직인 행위에 이이 나오스케는 당연히 칼을 뽑아함을 깨닫는다. 조약 체결의 책임을 이미 다른 둘에게 돌렸다.

그렇지만 이이 나오스케도 이 정도의 반발은 상정 외라고 여겼다. 이러면 남은 자리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자신와 자신의 선조들이 옹위한 막부가 무너지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저 현실을 모르는 애송이들에게는 특히! 이런 생각에 닿자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대대적으로 조사하라!”

“네!”

“칼을 뽑아서 피로 물들이리다. 무사로서 칼을 뽑았으니 최대한 잡아내리다!”

그렇게 편지를 운송하던 이를 모진 고문으로 배후를 자복케 했다. 허나 어디까지 정리하고 죽일지를 고심한다. 이이 나오스케가 반대파들을 다 잡아 죽일 수가 있는 자라고 해도 그도 한계는 분명하게 있었다.

‘당연히 덴노를 엮을 수 없다. 실권이 없어도 지위가 높은 쿠게도 마찬가지다. 역시 만만한 것은 히토츠바시 파와 지방의 양이론자 놈들이 주로겠지...’

실권자인 이이 나오스케의 주도 아래에 정리한다. 게다가 교토로 파견이 된 막부의 고관이 이 일의 덴노를 제외한 최대의 기획자면서도 빠져나가려고 하는 이와쿠라 토모미가 협상해서 줄여나간다. 100명이 넘게 잡혀들었다. 거기엔 이렇게 잡혀간 이들 중엔 조슈의 요시다 쇼인도 있었다.

***

요시다 쇼인은 막부의 그 행위에 분개해서 막부 고관 혹은 고셋케를 죽이겠다는 말을 했었다. 이후에 막부 타도를 주장하는 선동을 하였다가 불안한 자신의 인지를 고려해서 자신이 직접 조선 등의 바다 밖 나라들을 확인하려고 밀항을 시도했다가 붙잡혔다.

사실 쇼인은 과거에서도 밀항을 시도했다가 벌을 받았던 이였다. 자신의 친구인 카네코 시게노스케와 같이 미리견의 흑선에 밀항하려다가 시도하다가 실패하였다. 요시다 쇼인은 모리 가문 아래의 조슈에서는 그를 조사하고 적당한 벌만 주려고 했다.

그렇지만 일이 커져버렸다. 공교롭게도 막부가 공개한 밀서로 인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교토의 조정에서 덴노의 지시로 작성되어서 미토 번들에게 가던 양이에 대한 밀지를 운반하던 이가 요시다 쇼인하고 마주하던 자, 우메다 운빈이었다.

그렇게 우메다 운빈과 만난 일 등으로 조슈의 다른 감옥으로 이송이 된 상황이었다. 요시다 쇼인은 그렇게 막부가 있는 에도로 끌려가기 전에 막부에서 온 사람들에게 심문을 당했다.

“똑바로 말하라! 너는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가!”

막부의 심문관 등은 요시다 쇼인을 매우 매질하면서 죄의 자복을 강요하고 있었다. 쇼인은 과하게 말하기는 했고 실질적으로 지은 죄는 사실 막부 타도에 대한 말과 밀항 시도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부에 대한 오기, 자신에게 가해지는 고문으로 그의 본심을 폭로하였다.

“그래 내가 로쥬! 마나베 아키카츠를 납치하고 죽이려고 계획했다! 덴노에게 양이를 권하려고 상경하려고 했었다. 또 다이로인 이이 나오스케를 죽이려고 계획했다! 좋은 다이묘였으나 막부에서의 로쥬 혹은 다이로로서는 형편없는 작자이다!”

“이 놈이 감히! 로쥬 사마와 다이로 사마가 네 놈의 친구냐! 이 죽일 놈을 반드시 끌고 간다!”

“예!”

그렇게 요시다 쇼인의 자복 아닌 자복을 듣고 감옥에서 사적 감정에 의한 구타를 당하기를 며칠이 지났다. 스승을 보려고 제자들이 왔다. 모든 제자는 아니었지만 대체로 그가 운영한 쇼카손주쿠의 사형들이 왔다.

그들은 제 스승이 당한 고신의 흔적에 참담한 심정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허장성세가 있고 감정에 잘 휘둘릴 뿐이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여긴 스승을 이렇게 만든 막부가 싫었다. 또 스승의 경우는 막부가 있는 에도로 끌려가서 심문이 더해지고 처결이 따를 것을 알았다.

그 끝이 할복인데 말이 할복이지, 사실상 참수형이라는 것을 시골 무사들인 그들이라도 모를 리가 없다. 그렇게 막부에 대한 증오, 이 일의 원인이 된 서역과 조선과의 통교가 미워지고 있었다. 물론 조선에 대한 것은 쓸모가 없는 증오에 가까겠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이리 끝나는구나....”

“스승님!”

“너희들이 이 히노모토를 바꾸어다오.”

이 말이 사실상 스승의 유언이라고 생각하자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의지와 달리 불거진 눈시울에서는 뚝, 뚝, 뚝 눈물이 그저 흘렀다. 사내는 땀이라고 우기고 싶은 눈물이었다.

그들은 울면서도 최대한 대답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입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그러하였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그 말이 끝나고 요시다 쇼인은 이틀 뒤에 막부의 무사들의 손에 끌려가 에도로 압송되었다. 며칠의 심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 그를 포함한 100명의 아무런 뒷배도 거의 없는 잔챙이들만이 목숨을 잃은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할복을 가장한 처형을 시작했다. 할복이 보통 자발적이면 이 것은.... 전혀 달랐다.

에도 막부는 사실 할복을 가장한 참수형을 즐겨 사용했다. 최소한 명예를 지켜준다는 식이었다. 그렇지만 당하는 자들은 명예의 존중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쇼인도 마찬가지였다.

“형을 집행한다!”

“합!”

“크어아아억....”

“죽어라! 막부의 적!”

처형인들은 요시다 쇼인의 배를 강제로 가르고 그의 목을 쳐버렸다. 그 목이 베여서 천장을 부릅뜨고 바라본다. 그가 죽기 전에 한 생각은 살려 달라가 아니다.

그저 하나의 기도였다.

‘아마테라스와 신들이여, 이 히노모토를 구해주소서....’

이 일로 이이 나오스케는 선조의 별명을 물려받았다. ‘이이의 붉은 귀신’을 말이다. 조약을 막부가 체결하고 공포하는 사이에 막부는 난키파에게 완전히 장악을 당했다. 숙청도 겸해서 히토츠바시 세력들은 안세이의 대옥까지 더해서 쥐 죽은 듯이 있어야했다.

특히 미토 번은 다이묘인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가독을 이을 아들에게 벌써 자리를 물려주고 강제연금을 당하며 물러났다. 또 쇼군인 이에사다는 이 안세이 대옥 이전에 죽었다. 정이대장군의 자리는 어린 요시토모, 도쿠가와 이에모치로 개명한 소년에게 돌아갔다.

막부의 존속을 위해서 새로운 로쥬와 기존의 로쥬, 다이로는 열심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 일로 인해서 존왕양이 세력과 미토 번의 철저한 증오를 받을 것은 예상했지만 그 강렬함은 별로 예상하지 못했다. 이 일로 인해서 또 일본에 갈 피해도 마찬가지로 예측하지 못했다.

***

그리고 한편, 조선은 일본과 통상수호조규를 한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열거한다면 다음과 같았다. 가나가와에 세워지는 개방장에 조선관도 개설이 되었다. 변리공사 정도인 일부 국가와 달리 조선은 견외통사, 서역의 공사에 해당하는 인물이 파견이 될 것이었다.

그래도 서역의 다른 나라들도 변리공사, 다른 말로는 총영사 대신에 공사를 보내기로 할 나라들도 있었다. 또 일본에서는 이들과 개항을 한 이후에 곤혹을 겪었다. 일본의 금과 은의 시세가 당시 세계와 많이 달랐기에 그런 이유였다.

“왜국이 금 1 대 은 5이라니”

“양인에게 얻어낸 사실인데 확실해.”

이런 대화를 하는 이들은 조선의 동래부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이른바 내상들과 그에 속한 하위 상인 집단이었다. 그들의 얼굴에선 탐욕이 가득하다.

상인들은 은을 중시 여기어도 서양인들이 금도 상당한 가치가 되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금을 1/3 정도 싸게 구하고 일부를 판매하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 시기에 금과 은의 자연적 교환 비율은 1:12~13이었고 국제적으로 1:15까지 갔다. 그런데 금을 국제적 거래기준보다 훨씬 싸게 은을 덜 주고 구할 수가 있다는 사실은 동양국가로서 은본위제를 생각하던 조선은 장차 금본위제도 생각하던 중에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었다.

“2/3은 더욱 은을 얻을 수 있겠군. 물론 일본의 관이 이를 막으면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요.”

그렇게 일본으로 금을 구하러 간 내상이 많아졌다. 내상들을 통해서 조선으로 일본의 금이 유입이 더욱 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미리견에서 가져가는 것보다는 적었다.

이런 문제를 조율하기에는 일본의 막부는 공사와 변리공사, 다른 말로는 총영사를 불러야 했다. 다만 아직 조선이 견외통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선의 경우는 아직은 대마도주를 통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사실을 조선에게 전달해야만 하였다.

미리견 등 일본과 통교한 나라들은 이런 환차익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금을 비교적 헐값에 얻어가는 사실을 막부 등도 비교적 늦게 알아차렸다. 다만 그들은 조선도 이런 일을 하고 있어서 불편해서 조치를 취할 생각이었다.

“조선은 유자를 가장한 도적떼다!”

“우리의 황금을 그렇게 비열하게 훔쳐갔다.”

미토학에 경도가 된 자들이 퍼트린 헛소리인 한양일체론이 조금씩 조금씩 일본의 민중에게 퍼졌다. 다만 은자를 많이 만지지 않는 농민들은 큰 상관이 없었다.

다른 문제는 이런 소문을 내는 이들이 주로 사무라이와 가까운 이들이었고 손해를 보는 이들, 죠닌와 각 다이묘 아래의 무사들은 그런 선동에 쉽게 넘어갔다. 그들은 조선에 대한 경멸과 왜곡된 역사로 조선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더 공공연하게 보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모리가문 통치 아래의 조슈에서는 쇼인이 운영했던 쇼카손주쿠에서 사형들끼리 언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스승을 잃은 그들에게 스승의 복수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시모노세키의 개방장에서 조선의 배를 공격한다. 그리고 조선인 고관이 오면 우리가 살해해야 한다.”

“아니 그 것은 좀 너무한 일이야. 조선의 고관을 공격하는 일로 이 히노모토가 위험해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네.”

“사부님과 달리 우리는 이 일본의 고관을 공격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 일본에 위협이 되는 외세들 중 하나인 조선, 우리의 아래였다가 배신한 조선에게는 응징이 필요합니다.”

“자네들...”

가츠라 코고로가 그렇게 말리지만 이노우에 가오루와 다카스기 신사쿠는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둘을 지지하는 사람이 어린 축에 속하는 야마가타 아리토모도 있었다. 가장 입지가 낮은 이토는 조용할 뿐이었다.

‘잘못하다가는 사형들 따라서 죽는 것이 아닐까? 막부에 대한 증오는 그렇다고 쳐도 조선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나?’

하급 무사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농민에 가까운 이토 슌스케는 발언권이 없었다. 다만 이 일에 적극으로 가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쇼카손주쿠의 문하생들은 생각이 더 갈라지고 있었다. 엇갈릴 여지가 생긴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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