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70화 (170/221)

〈 170화 〉 (79) 조선인들, 링컨을 만나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모든 법은....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잘 설계해서 만든 것이 아닌 이상은요. 그리고 잘 설계했어도 어디든지 허점이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은 그런 허점 등을 개선해서 나가는 부분이지요.

증거법은 아직 등장한지 얼마 안 된 최신의 이론이라서 적용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부분입니다. 잘 이해하면 기존 법들의 보완을 할 수가 있지요. 조선이 주로 유럽 대륙의 법을 참조해도 듣기로는 영국의 영향으로 잘 섞을 수도 있을 부분입니다.”

링컨은 거짓말과 아첨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조선이 증거법을 수용할 정도로 열려있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새로운 법을 만들 수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 링컨의 나라인 미리견, 미국에서도 증거법정주의는 소수파가 지지하는 법이었다. 링컨은 언젠가 이를 관철해서 법에 적용하기를 원하였다.

“그렇게 봐주니 고맙소. 아국은 서역 여러 나라와 교류하고 그들의 선의 등이며 여러 의도에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변화하고 있소. 특히나 대가 없는 령건, 그대 같은 선비에 가까운 이들의 선의에 특히 감동하오.

헌데 이전이나 지금이나 미리견은 오귀자 관련으로 시끄럽구려. 오히려 오귀자 노비에 대한 갈등이 더 강해졌다는 인상을 피할 수가 없소. 아국도 노비에 대한 일로 이를 앞으로 어찌 처결할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귀공들은 자국과 조선의 이런 예속민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오.”

스티븐 더글라스와 에이브러햄 링컨은 서로를 잠깐 응시했다. 이들은 지금 흑인 노예제에 대한 토론으로 유명한 논객들이었다. 노예제 폐지론자인 링컨과 노예제 유보론자에 가까운 더글라스의 토론은 유명했다.

다만 세간의 인식과 달리 스티븐 더글라스도 그 개인은 노예제 폐지론자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그런 더글라스가 유보론자 같은 행보를 취하는 이유는 더글라스가 속한 정당, 민주당의 내부 권력구조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현재 남부 출신들이 당권을 잡고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거나 유보하자는 주장이 강해서 스티븐 더글라스는 이런 개인적인 신념을 드러내지 않았다. 민주당의 내부 갈등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조선도 예속민들이 있다고 압니다. 이미 유럽은 그런 흑인 예속민에 대한 거래와 신분 세습을 금지했다고 하지요. 급진으로 굳이 당장 금지 시켜야 한다면 재산 문제가 걸립니다.

이 나라의 남부에서 흑인 예속민의 가격은 1인당 700 달러 이상으로 평균 1000 달러 내외입니다. 그들을 해방한다면 누가 그 재산을 물어줄 겁니까? 아국 정부는 이런 점을 알아서 쉽게 행동을 못합니다. 그래서 자연소멸로 유보하는 일이 더 낫다고 봅니다.”

“미안하지만 남부에서는 흑인 노예에 대한 자연소멸을 원하지가 않습니다. 그들을 선의로 다루는 이들이 없다고 장담은 하지 않겠지만 흑인 노예들 사이에 아이를 낳게 하는 식으로 대물림을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자연소멸은 안 되지요.

조선에서도 예속민의 세습을 폐지하고 자연소멸을 유도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조선은 그냥 법으로 예속민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선은 예속민들의 가격이 어떻지요?”

노사 기정진은 두 사람의 치열한 토론의 일면을 보고 더 많은 생각에 잠기었다. 통역을 통해서 이를 듣는 다른 조선인들도 생각에 잠긴다. 그들이 제일 놀란 부분은 오귀자 노비, 흑인 노예의 가격이었다.

“은자로 기껏해야 수 냥 내외요.”

‘은자로 700냥 이상이나 하는 일은 놀랍구려.’

‘아국은 노비의 가격이 쌀 한두 섬 내외인데 말이지요. 사람의 값이 이렇게 비싼 것은 처음이군.’

특히나 한산공 이성은 예속민의 몸값이 은자로 700냥 이상이라는 사실에 제일 놀랐다. 노사 기정진은 이전의 기록들을 찾아보면서 조선은 노비의 가격이 비교하자면 싼 편이었다. 그럼에도 조선은 미리견과 달리 이런 몸값이 싼 노비의 해방을 망설이는 이유는 비슷한 이유가 있다고 짐작했다.

‘양반의 위신을 위해서 두는 경향도 있지. 물론 왕실에서도 노비를 두지 않는데 어찌 그 신하인 반가들이 어찌 그렇게 둘 수가 있는가? 라는 식으로 달라지기도 했다. 그래도 령건이라는 남자의 말대로 나라의 대전 등에서도 이제 노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노비도 군자가 될 수가 있으며 아국의 백성들은 양민이 되어야 함은 도리가 맞다. 다만 이를 강제할 수가 있어서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헌데 도리어 미리견의 상황보다는 나을 것 같군.

그래도 태왕 폐하께서는 최대한 온건하게 처리하기를 바라실 것이다. 미리견은 점점 더 오귀자 노비에 대한 갈등이 커진다면 내전으로 유발이 될 상황이다. 남부와 북부의 싸움인데 우리는 장차 어디의 편을 들어야 할까?’

노사 기정진도 미리견의 오귀자 노비에 대한 것은 잘 몰랐다. 자국의 노비 사정도 다 아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저 태왕인 이영이 말했던 사실과 그 동안 수집했던 사실들을 준거해서 말을 할 수가 있었다.

다만 남부와 북부의 갈등 차이는 각 지역이 주도하는 생업의 차이가 있었다. 상공업이 주류이고 그렇다고 농지가 풍부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꽤 균형을 이룬 북부와 농업 중심의 남부는 인구의 사용에 대한 이해관계가 점점 더 달라졌다. 그래서 싸우는 부분이 있으며 조선은 이런 차이로 인한 부분은 아니었다.

물론 도덕성 논쟁도 달려있었다. 더글라스와 링컨을 보면서 노사 기정진을 비롯한 조선인들은 통역 등으로 오귀자 노비, 흑인 노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자국의 노비들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지는 그들이었다.

“링컨! 우리 미국은 조선처럼 노예의 가격이 싼 편이 아니요. 조선도 저렇게 예속민에 대한 법적 제도를 폐지함을 유보하는데 여기는 어떻소? 연방을 분열을 바라오?”

“나는 연방의 분열을 위해서 당장 노예제 폐지로 가자는 생각하지 않소. 그러나! 노예제는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이 정의라는 일은 정당하다고 보오! 노예제를 핑계로 이 나라! 미국의 연방을 분열하려고 시도하는 자들이 나쁜 것이오!”

다만 너무 두 사람 사이의 토론이 과열이 될 것으로 보이자 두 사람을 진정시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노사 기정진으로 그 늙은 연령으로 두 사람을 진정해서 중년인 두 사람도 일시로는 물러났다.

두 사람, 링컨과 더글라스는 이 일로 조선인들에게 상당하게 각인이 되었다. 둘을 진정시키고 미리견에 대해서 더 묻는 시간이 있는 등 시간이 흘러서 다과회가 끝났다.

한산공 이성은 각자의 남은 일정을 이제 처리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두 사람 중 링컨에게 고마움을 이제야 표시했다. 물론 역관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경황이 없어서 나와 내 부인을 도와주고 아국을 도와준 그대에게 미쳐 고맙다는 말을 직접 하지 못했소. 이제야 말해서 도리어 미안하오.”

20대 밖에 안 된 조선의 왕자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직접 듣게 된 링컨은 사실 얼떨떨하였다. 이미 그 연회에서 실질적인 조선의 시찰단을 이끄는 고관에게 감사를 들었기에 한산공 이성에게 직접 이를 안 들어도 큰 상관은 없었다.

막상 이성에게 그런 고맙다는 말을 듣자 왕족이 자신을 인정해서 보다는 진실로 고맙다는 그 표정에서 나선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성은 자신의 부인인 류희지도 대표해서 령건, 링컨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실 류희지의 감사하다는 표정만으로도 링컨은 아까처럼 보람찬 일을 했다고 속으로 기뻐했다.

“아, 그리고 령건 경! 그대에게 다른 할 말이 있다오.”

역관을 통해서 무엇을 말할지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에이브러햄 링컨인데 황당하다가도 그럴 듯한 말이었다. 바로 수염을 길러보라는 소리였다.

“그대는 수염을 기르면 더 멋이 있어 보일 것이요.”

“수염 말입니까? 오히려 지저분하지 않을까요?”

“키가 크지만 말라서 풍채가 당당하지 못해서 신뢰를 덜 받을 것입니다. 사내다운 수염이 있고 잘 관리한다면 키가 크고 마름에도 수염으로 위엄이 있을 것이라고 보오.”

역관의 통역을 들으면서 이 이국에서 온 젊은 왕자의 말에 그럴 듯하다고 여긴다. 아마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그렇게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스티븐 더글러스는 조선인 고관들과 인사를 하고 이미 자리를 떴다. 링컨도 슬슬 자리를 뜨려고 조선인들에게 인사 등을 하였다.

두 미리견의 정객들을 돌려보낸 조선인 서유시찰단 두 사람에 대한 회자를 빨리 시작한다. 둘 다 일국을 이끌 이들에 적당해보였다.

아주 현실을 생각하지만 이상도 놓치지 않고 이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링컨과 작은 거인이라는 말에 맞게 웅변도 잘하고 당당하면서 현실을 고려해서 기민하게 생각하는 더글라스도 모두 인상이 깊게 남았다. 이 미리견에 남아서 유학을 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미 동부를 지난 서유시찰단 미리견 분견대보다 더 세밀하게 돌아볼 그들은 링컨 등과의 재회를 바랬다.

***

한편, 미리견의 모처에서는 한 대저택을 가진 주인이 어딘가에서 온 편지를 유심히 읽어보고 있었다. 말이 없이 눈은 지긋이 보내진 편지를 보던 대저택의 주인인 남자는 편지를 자신의 책상에 내려놓고 천장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좀 길어지는 것 같다가 눈을 잠깐 감고 입을 열었다. 남자의 혼잣말이었다. 그 혼잣말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

“나보고 그 조선인들을 만나보라는 것인가? 런던에 있는 내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들이 꽤 조선이라는 나라로 얻을 이익을 높게 보고 있군. 그리고 이미 다시 조선에서 온 이들이 화재라고 했던가? 특히 정계에서...”

남자는 미리견에서도 꽤 커지는 사업체 등을 거느린 사업가였는데 조선에 대한 투자는 사실 상정하지 않고 있었다. 헌데 런던에서 온 그 편지는 남자의 생각을 바꾸었다. 오히려 조선에 어떻게 투자를 할 수가 있고 어디에 그런 부분을 투자를 할 구석이 구체적으로 어디인가 생각해봤다.

이내에 남자는 자신이 가진 정보가 부족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자는 집사 등을 부른다. 그의 종소리에 대기하던 집사가 남자의 집무실에 들어온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집사. 당장 이 뉴욕에서 가장 큰 서점들에서 조선에 대한 책들은 모두 구해와. 그리고 내 비서들을 소집해. 조선에 대한 정보들을 최대한 알아봐야겠어.”

“알겠습니다.”

자신의 주인인 남자가 이런 돌발의 행동을 하는 것에 잠깐 눈은 놀랐다가 이내에 가라앉혀서 평정을 집사는 유지한다. 그리고 집사는 자신의 주인이 내린 명령을 수행하려고 움직인다. 신참 집사 등을 불러서 마차를 타고 뉴욕 시내로 가자고 닦달한다. 대저택의 주인이 가진 마차 중 평범한 것을 타고 뉴욕 시내로 간다.

그런 모습을 저택 안에서 지켜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남자였다. 마침 워싱턴 D.C에 있는 조선인들을 초청하면 어떨까 생각하였다.

물론 집사를 통해서 얻은 조선에 대한 지식들을 습득하고 그들을 불러서 교차 검증하고 그들에게서 돈이 될 만한 투자를 뭘 할 수가 있을지에 대해서 찬찬히 더 알아볼 생각이었다. 너무 조급할 필요가 없었다.

“너무 조급하면 일을 그르치기 좋지. 대상인은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을 만들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최대한 관철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에 대한 초대도 염두를 하면서 준비기간을 최대한 두기로 하였다. 남자는 현재 미리견, 미국의 해운 재벌로 유명한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였다.

그가 활동하는 중심지인 뉴욕 주에서 주지사도 그 아래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뉴욕에서는 아주 대단한 권세와 재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리견 정부와도 거래하고 그 어용상인의 역사 시절부터 정계에 연줄이 튼튼한 밴더빌트는 1830년대 말부터 코모도어, 선임대령 혹은 대장(代將)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리견 해운업의 정점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 밴더빌트는 이전에 조선인들이 미리견을 방문했을 때도 정보를 얻었지만 바로 접촉하지 않았다. 자국 내의 사업 확장에 집중하던 이 남자에게 조선은 부차적인 일이었다.

그래도 조산에 대해서는 정계의 연줄로 꽤 인연은 있었다. 그렇지만 국제 무역에 손을 대기 애매했고 그만한 부호가 국제 무역에 손을 대면 자유상인들이 꽤 반발할 상황이었다.

“그런 조선이 내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 게다가 그 둘이 이미 조선에 동인도 회사 등을 통해서 투자하고 톰 리들이라는 중년 상인을 내세워서 별도 투자도 하고 있다니. 이거 내가 늦은 셈이군,

이거 괘씸한데? 그 둘에게 밀리면 안 되니까 말이지. 조지 피바디! 주니어스 모건! 나에게는 이제야 정보를 알려주는 사실은 너무 하잖아? 흠... 아니지 아니야!”

코널리어스 밴더빌트에게 조선에 대한 투자를 제의하는 편지를 보낸 두 사람은 조지 피바디와 그런 피바디의 제자 겸 동업자인 주니어스 모건이라는 미리견이 낳은 걸출한 자본가 겸 투자자였다. 밴더빌트에게 두 사람은 중요한 사업 파트너이고 사업 확장을 할 때 중요한 자금을 융통하는 수급선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추천하는 투자 대상에는 조선이 있는 부분은 아주 흥미로웠다. 물론 코널리어스 밴더빌트의 계산이 정확하다고 가정하면 그들도 조선에 대한 투자 가치를 느낀 부분은 불과 몇 년이 채 되지 않았다라고 파악했다.

어쩌면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가 성과가 있고 안정성을 검토했기에 그렇다고 봤다. 두 사람은 가장 가깝고 신뢰할만한 동포 사업가인 그, 밴더빌트에게 좋은 투자 대상을 알려준 것이라고 볼 수가 있었다.

‘철도에 대한 투자는 아직은 단순 계열사에 불과해. 물론 조지와 주니어스는 철도의 중요성을 눈 여겨 보고 있고 나한테도 역설을 했어.

아마 해운과 철도를 통한 유통을 장악한다면 나는 더욱 부자가 될 수가 있지. 나에게 투자한 그 두 사람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조선에게는 어떤 투자를 해야 좋을까? 물류, 해운에 대한 투자를 해줄까? 아님 조선에서도 주목을 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는 철도? 물론 조선에 투자를 할 만한 부분들을 더 참조해서 결정하면 그만이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남자, 미리견의 해운왕인 코널리어스 밴더빌트는 조선인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지식을 더 깔아놓을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집사들이 빨리 정보들을 담은 책을 가져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

뉴욕의 미리견, 미국의 해운왕이 조선인들을 초청하려고 준비하는 동안에 조선에서는 조정도 꽤 기대하던 일이 있었다. 바로 대조선국 대청승전비문이 완성이 되기 직전이었다. 다만 여기에 새로운 공정을 추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태왕 폐하, 아국은 이미 청과의 사대를 폐하였기에 청의 외번이 아니옵니다. 그런 우리가 당당한 독립을 더 선포하기 위해서 세운 대청승전비문을 더 화려하게 장식할 방법이 있습니다.

절대 빼먹어서는 아니 되는 일이지요. 바로, 비문에 금칠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예부의 관원 중 하나, 예부참의가 하는 말에 신료들은 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눈치를 보는데 사실 당장 하자고 찬성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청나라에 대한 보복은 강렬하게 많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인 자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서 하나는 비교적으로 소장파인 이들이 꽤 되었다. 그래도 비문에 금칠이 선을 넘는지 아닌지에 대한 신중한 생각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청나라와의 갈등을 최소로 하면서 아국의 경장을 더 지속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 청나라가 내전을 종식하고 재건하는 과정에서 저들도 경장을 할 경우에 우리가 불리해질 수가 있다.

저들이 과거의 수치에 저 비문에 금칠도 기억할 수가 있다. 안 해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아도 된다.’

그에 대표적인 이는 영의정인 사기 이시원이 있었다. 물론 다른 정승들이며 군국기무처의 두 제조도 생각은 비슷했다. 물론 큰 부담, 훗날의 정치적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고려하면 그들도 내심 긍정으로 생각해볼 사항이었다.

모든 신료들의 눈치를 본 태왕 이영도 사실 고심 중인 사항이기는 했었다, 이영도 비문에 금칠을 할까 초기에 제일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필요 이상으로 청나라를 더 자극할 수가 있는지에 대한 계산으로 당장은 확실하지가 않아서 빼놓았다.

그렇지만 지금 이영이 보기에는 청나라의 정세는 수년은 더 지나야 내란을 안정화시킬 상황이라고 봤다. 그 정도로 심각해진 정황을 알게 도운 준 이들은 조선의 상인들이 대표적이다.

또 청나라가 나름 힘을 들여서 만든 전각들도 구성이 된 연경의 주청 조선관의 주인이 될 예정이지만 아직은 빌린 객잔에서 차린 임시 조선관의 수장으로 견외통사로 일하고 있는 길주백인 김영근의 보고 등을 종합해서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신료들이 막상 의견을 내놓지 않고 눈치를 보는 와중이라서 간만에 태왕인 이영이 직접 자신의 의견을 바로 말하는 셈이었다.

“본디면 천자국이 행하는 부분이지. 본래의 아국이면 이를 해서는 아니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청나라와는 큰 상관이 없다. 저들도 신경을 당장 쓸 수가 없을 부분이 맞다. 비문에 금칠을 하는 부분도 지나친 사치가 되지 않는다면 이를 허용하겠다.”

이런 임금, 이영의 결정에 슬그머니 눈치를 보던 이들 중에서 복조후 김좌근이 가장 앞장서서 이에 찬동하였다. 그런 김좌근의 모습에 이미 신료들이야 익숙해졌다.

자신의 문중을 보전하기 위해서 하는 행위라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상황이기는 했었다. 그리고 태왕인 이영이 내린 승낙의 말에 내심 속으로 찬동하던 이들도 찬동하였다. 영의정인 사기 이시원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태왕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

“엽씨 부자가 귀국해서 이를 고변할 수가 있습니다. 당장 청나라가 이를 항의하고 행동할 수가 없지만 나중의 복수를 위해서 기억하겠지요.”

영상의 우려를 들으면서 태왕 이영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그럴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사대를 끊었다. 그들을 그대로 교린 중 대국으로 예우하지만 아국은 더 이상 청의 아래가 아니다.

이를 핑계로 당장 항의해도 서역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그들은 나중의 복수를 위해서 이를 기억할 것도 일리가 높다.

그렇지만 우리도 청나라가 당장은 아니라도 나중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안다. 이를 대비함이 마땅하다. 이를 각오하고 우리의 대외 위신은 올릴 필요가 있다. 저들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부분에서 해야 하는데 비문의 금칠도 선을 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영의 답이었다. 영의정인 사기 이시원은 그런 부분들도 점점 선을 넘기려는 것으로도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청나라는 이미 조선이 자국에게서 벗어난 일도 자신들의 패배에도 이를 수치라고 여기리라 봤다.

다만 영상인 이시원은 그렇다고 친청파인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장차 조선과 청 사이에서 다시 마찰이 일어남을 알고 있었다.

빌미는 덜 주는 부분이 옳다고 생각해서 이리 생각할 뿐이었다. 조선의 겪었던 끔찍한 과거, 병자호란을 설욕했다는 의미로 세우는 대청승전비는 야인이던 이시원도, 지금 영의정의 자리에 있는 이시원 모두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런 비문을 세운다에서 청나라의 심기는 불편할 것은 뻔했다.

‘비문에 금칠을 한다고 청나라가 항의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그들은 과거의 영광에서 못 헤어 나왔다는 소리지. 이로 그들을 확인할 수가 있다.’

물론 이영은 비문의 금칠하던 안하던 큰 상관은 없었다. 안 해도 괜찮고 하면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비문의 금칠은 청나라를 떠보기 위함도 더하였다. 이름 짐작하는 것은 이영의 가장 가까운 총신인 박규수와 김정희 정도였다.

조정의 결정은 삼전도비 옆에 세워지는 대청승전비의 비문을 금칠로 더 장식함으로 기울었다. 태왕인 이영이 금칠을 하라고 내탕금에서 황금 일부를 하사하였다. 그리고 이 소식은 삼전도비 옆에서 대청승전비문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엽씨 부자에게도 들어갔다.

“아버지, 이거 우리도 더 봉변을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상께서는 몰라도 섭정을 하는 종실들이 뒤에서 수작을 부릴 수도 있을 것이다. 원칙으로는 우리를 처벌하지 않아도 말이다.”

엽지선과 엽명침은 그런 걱정을 하지만 아버지인 엽지선이 더 담대하게 굴었다. 또 조선에 엽지선을 넘겨준 것은 청나라 조정이었다. 비슷한 사례로 조선에서도 그런 일을 한 이를 감싸준 것도 생각하였다.

다만 그가 받은 상처 등은 대조선국의 우승상-엽지선은 우의정을 이렇게 칭했다.-으로 승진한 추사 김정희의 극진한 환대에도 아물지 않았다. 돌아갈 고국 청에서 받을 멸시도 생각해서 겉으로 담대하지만 속으로는 문드러질 상황이었다.

추사 김정희는 엽씨 부자의 속내를 짐작했는지 두 사람에게 망명을 제의하였다. 그렇지만 엽씨 부자 중 엽지선이 이렇게 말하며 거절하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