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193화 (193/221)

〈 193화 〉 (90) 보복 준비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일본에서도 쿄, 교토에서 일어난 일로 아주 발칵 뒤집혔다. 무려 타국의 왕족이 일본 땅에서 일본인에게 살해당한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조선의 힘에 대해서 무지한 일본의 대부분 보다는 더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이런 일이 터져서 결국은 조선이 폭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나 그런 우려가 제일 심한 곳은 둘도 말할 곳이 없이 바로 에도의 막부였다. 막부의 실질 최고 지도자에 가까운 수석 로쥬, 안도 노부마사의 시름과 골치가 당연하게도 늘어나버렸다.

“하아.... 일이 꼬였어...”

“예, 수석 로쥬...”

“아까 전에 조선의 견외통사 얼굴을 봤느냐?”

“예....”

수석 로쥬인 안도 노부마사는 자신의 보좌를 맡은 막부의 신하,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인 가신이기도 한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막부는 이 일로 조선과 자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몸부림을 열심히 치고 있었다.

그래서 조선과 교섭을 시도하려고 지금 일본에 주재하는 가장 높은 조선인인 조선의 견외통사는 서역 국가들의 공사와 동등한 급의 외교관이었다. 견외통사보다 더 높은 것은 사절의 정사 혹은 조선이 서역의 대사를 도입할 경우이지만 지금 조선은 견외통사가 제일 높은 직급이었다.

조선의 주일본 조선관 견외통사인 강로는 그 사건에 제일 충격을 받았다. 교토로 향했던 항의사절의 보조로 조선관 소속의 관원이 전한 일에 대해서 그렇다. 조선관에서 전해들은 그 일에 침통하면서 막부를 압박하고 있었다.

“휴우... 눈에 살기가 형형한 것에 일개 문신이 저런 눈빛을 할 수가 있음을 나는 처음 봤다.”

“그렇습니까?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막부를 압박하는 중에서 조선에게 유리한 이익을 취할 수가 있으면 취할까 생각하지만 막부에서 수습을 하라고 우선은 기회를 주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서 에도의 막부도 잘만하면 피할 수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이는 매우 순진한 발상이라고 볼 여지가 충분하였다. 일국의 왕족이 암살당한 이 사건은 피해 당사국인 조선에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상황이었다. 또 조선과 수교를 맺은 서방의 국가들도 대체로 조선이 전쟁을 선포해도 이상하지 않을 폭거라고 보고 있었다.

특히나 조선이 일본 등에서 일어난 자국민의 피해에 대해서 일본인들의 일부가 저지른 것은 아주 지대했다. 외교공관에 대한 습격과 외교 공관의 직원과 정부 인사에 자국의 왕족이 살해되는 일이 누적되었기에 조선은 명분이 쌓이고 쌓인 상황이었다.

“근데 사쓰마에게 어떻게 벌을 주어야 할지... 또 조선의 왕족을 살해한 이가 공교롭게도 사쿠라다문 밖의 변을 일으킨 자였습니다. 낭인이지요..”

“그래서 미토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할지 우리도 난감하단 말일세!”

물론 일본도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고 골치가 더 아팠다. 막부의 권위는 더 쇠약해져서 막부의 직할령인 이른바 어령 외에 유력한 영지들의 가문들과 협력해서 통치를 해야 한다가 주류였다.

여기에 조정과 협의하고 지방 유력 가문, 그들의 협조로 히노모토라고도 부르는 일본을 통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서 상당한 사고를 친 이들이 그런 유력 가문들의 가신이거나 가신이었던 자들이었다. 그들에게 책임을 다 물릴 수가 없다면 없었다.

“사쓰마가 류큐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일은 뻔하다. 미토에게도 지금 막부가 쉽게 벌을 주겠는가?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저들이 불복할 경우에 막부의 군대가 토벌해야 할 명분이 주어져야 하는데 우리의 군대만으로 그게 쉬울지는 알 수가 없지..”

“수석 로쥬 도노, 아니 도노...”

막부가 최선을 다해도 교섭은 무너질 여지가 높았다. 그리고 조선 측은 자국의 조선관 경비를 위해서 조선 조정이 원하고 막부가 승낙하면 경비부대를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조선의 압력이었다.

‘자국의 재외 관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수비대를 파견하겠다고? 게다가 그 소식을 듣자 양이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어쩔 수가 없지. 타국의 왕족도 죽은 사건 등이 터지는데 어떻게 우리를 쉽게 신용하겠는가?’

이는 사실 다른 나라들도 요구를 하고 있으며 막부는 마냥 안 된다고 할 수도 없었다. 이런 요구는 도리어 쉬었다. 기존의 배상문제에 대한 것도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 된 것이 항의사절의 정사였던 조선의 왕족이 저격으로 인해 암살사건이 문제였다.

미토와 조슈, 사쓰마에 대해서 막부도 당연하게 처벌을 해야 하지만 이를 명령해도 듣지 않거나 무관하다고 빠져 나가려는 구석이 강했다. 이를 집행하려고 막부의 군대가 움직여도 이를 강제하는데 성공할지도 골치였다.

“사쓰마는 우리가 그들에 대한 조사와 심지어 류큐 독립을 지지를 한다면 모두 불복할 것이다. 또 사쓰마하고도 연관이 된 오오쿠에 계신  덴쇼인께는 미안하지만 우리가 저들을 친다면 무리가 있다.

최대한 조사를 하는 식으로 가서 그들을 치는 일은 주로 조선에게 떠넘기면 어떨까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지엄한 조정과 막부의 명을 어기고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려다가 타국의 정당한 침공에 벌을 대신 받는 이들이 되어주어야 한다.

미토에 대해서는 저들의 잘못을 처벌하지 않으면 우리는 개역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서 조선의 진노를 살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합당한 처벌로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미토 도쿠가와 가를 그렇게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그럼, 도노? 조슈는 어떻게 할까요? 조슈도 이번 일에 끼어든 낭인들이 있다고 압니다.”

그런 가신의 물음에 수석 로쥬인 안도 노부마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피곤에 절은 모습에도 막부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내기 위한 묘책들을 최대한 부리고 있었다. 가신은 이를 듣고 다른 의문이 생기지만 이를 알지 못한다.

“그들에 대해서는 조정의 지지를 얻으면 사쓰마는 시늉을 고려해도 모리 가문 외의 그들을 모시는 집안들 중 토막 파벌을 숙청해서 더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실 조슈도 조선이 처리하게 둔다면 더 좋기는 하다. 다만 기왕이면 우리가 나서다가 합작해서 조선과 같이 그들, 사쓰마와 조슈를 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석 로쥬 도노? 그렇게 된다면 막부의 위신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또 막부가 부쇼군가인 미토 도쿠가와를 치기는 애매함도 있습니다. 명분이 있어도 혈족에 대한 숙청이라고 보일 겁니다.”

그런 가신의 말에 안도 노부마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주면서 입을 열었다. 해결책이 있음을 짐작하지만 무엇인지 모르던 가신은 상관의 말을 들으면서 납득하였다. 다만 씁쓸한 미소의 의미도 알자 조금은 복잡하다.

“이미 우리의 위신은 좀 금이 갔다오. 이를 회복하기 위한 묘수로 조선을 이용할 구석이 있는 것이지. 조선의 침공에 박살이 났을, 언제 우리의 뒤를 칠지 모를 정신 나간 하급무사들이 많을 그들을 약화시키고 공의공도와 나라에 덴노를 위한 막부로 포장하면 되오.

미토를 여차하면 미토 도쿠가와 아래의 이들을 조적으로 선포 징벌할 때에는 막부의 병력보다는 하코네의 이이 가문을 앞세우면 되겠지... 막부에게 떨어졌을지 모를 충성을 다시 얻어내기 위한 방법이어야 할 것이오.

무엇보다 약해진 막부 단독으로는 그들 세 개 영주의 영지와 군대를 치기 애매해서 그들의 힘도 교묘하게 빌리면서 우발로 일어나게 해야 하오. 그래서 우리 막부가 더 이런 모략을 열심히 해야 해서 내 얼굴이 슬프오.”

“네, 도노... 그럼 막부가 사쓰마와 미토, 조슈에 보낼 조사단은 속히 보낼까요?”

“그러는 것이 좋소. 조선의 공격 대상에 우리 막부와 조정이 잡히지 않으려면 그래야지.

최대한 수습을 시도했다가 막부의 말을 듣지 않는 무도한 지방 세력들이 사쓰마와 조슈는 외세에 공격당했음에도 그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나서는 막부로 가고 이를 퍼트리면 되겠지요. 미토는 하코네를 내세워서 그 아랫것들을 징벌하고 미토 도쿠가와와 히토츠바시에도 철저하게 경고를 줘야 하오.”

히토츠바시도 사실 미토 도쿠가와의 피라는 사실을 기억한 안도 노부마사의 가신은 이를 납득한다. 안도 노부마사는 수습을 하면서도 일본 내부의 정국이 막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게 판을 짜고 있었다.

이미 여러 문제로 조선은 일본에 대해서 무력행위를 해야만 했다. 유구에 대한 문제는 둘째 치고 자국의 종친이 합당한 이유도 없이 대낮에서 비열하게 저격을 당해 암살을 당한 사건을 좌시할 수가 없다. 다만 안도 노부마사 등은 조선이 막부를 압박함에도 막부를 최대한 공격할 의사는 보이지 않았다고 짐작해서 그렇다.

“네!”

물론 그들의 의도가 뜻대로 이루어질지는 알 수가 없었다. 조선 내부에서도 공격 대상을 더 추가할지 아닐지는 언로로 형성이 된 여론이 변수가 될 여지는 높았다. 이 일이 더 크게 번질지는 쉽게 단언하기도 애매하지만 최대한 유리하게 판을 깔아야 했다.

***

한편, 일본의 미토란 지역에서는 전대 가주이던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가주의 저택에 누워있었다. 그도 이미 사쿠라다 문 밖의 변은 물론이고 조선 등의 양이들에 대한 지사들의 행동을 들었다.

특히나 도쿠가와 아키라는 사쿠라다 문 밖의 변과 쿄 내의 변, 조선의 왕족인 익평후 이희를 총으로 암살한 사건에 미토의 무사였던 이들이 한 의거를 은연중에 기뻐했다. 정작 그 사태의 심각성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정확히는 후자의 사건에 대해서 그랬다. 적어도 사쿠라다 문 밖의 변은 자국 내 일본을 실질로 이끌어가는 자를 대낮에 죽여 버린 여파로 막부 내 좌막세력은 물론이고 하코네의 이이 가문에게는 더 원수가 되어버린 미토 도쿠가와와 그 아래의 세력이었다.

그렇지만 조선의 강성함을 부쇼군이니 해도 난키파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하던 그는 몰랐다. 그래서 그들의 행위가 오히려 일본에게도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전혀 간파하지 못하고 그저 기뻐하였다.

“무리 미토의 건아들이 다행히도 미토학에 규정한 덴노를 향한 충을 실행하는구나. 그 의를 위해서는 덴노의 명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듯이 행동함도 그렇다.

특히나 조선의 그 건방진 왕족을 죽인 이가 우리 미토의 무사였다고? 에도와 쿄에서의 의거를 우리가 주도했구나.”

물론 사태의 심각성이 얼마나 커진 줄 모르는 그가 말하는 소리에 미토의 직신에 속하는 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전대 가주인 나리아키의 옆을 지킬 뿐이었다. 최악이면 조선이 어떻게든 흑선을 빌려서 미토의 해안가를 포격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는 판이었다.

그래도 병석에 누워서 죽어가는 제 이전 주군, 여전히 전대 가주라도 미토의 주군인 그에게 ‘그 행위가 위험한 짓이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의 진실, 미토도 공격당할 수가 있으며 그 책임은 주군인 나리아키님과 조정에게도 있다.’ 라고 간언을 할 수가 있는 용기가 없다. 그 직언을 했다가 혹여 주군인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충격에 벌써 떠날 수도 있어서 그렇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미토의 위험함이 있음에도 주군은 편히 떠날 수가 있게 하자. 몸도 마음의 충격으로 안 좋아지신 분에게...’

정작 지금 에도에 있는 미토 도쿠가와 가문의 저택에서는 막부가 나리아키의 살아있는 아들 중 연장자로 현 미토 도쿠가와의 가주를 불러들여서 고산케의 가주임에도 철저하게 협박을 하려고 함은 전혀 몰랐다. 히토츠바시의 양자로 간 요시노부도 그 사건의 전말을 듣고 골치가 아파오고 미토의 정의와 의, 충이 과연 옳은가 지독한 회의감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아울러서 이이 가문이 이 일로 미토로 출병을 할 때에 선봉에 서면 미토 도쿠가와 가문의 자손들은 몰라도 그 직신들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얼마나 처절하게 복수를 하려고 칼을 갈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나리아키는 강경한 심정, 그 굳센 미토학에 대한 믿음과 신국에 대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서 그 행동의 문제와 왜 자신이 막부에서 유달리 더 경원시를 당했는지도 쉬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사쿠라다 문 밖의 변과 쿄 내의 변에서 의거를 한 의사들의 위패를 신사에 봉안하도록 가로와 가문의 로쥬 등에게 건의하라.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그런 일이라고 본다.”

“하오나, 막부 등이 이를 트집 잡을 것입니다. 조용히 넘어가시는 것이...”

다른 가신은 그래도 그 위험성을 생각해서 하지 말라고 간언을 넣었다. 그렇지만 그들에 대한 부채감 외에도 미토는 존왕양이를 잘 시행한다고 자랑하고 싶은 죽어가는 병자의 고집을 쉬이 말리기가 어려웠다.

“죽어가는 나를 생각해서 그 것을 관철하라. 죽어가는 자의 소원도 들어주지 않겠나?”

그리고 간교하게도 도쿠가와 나리아키는 죽어가는 자의 부탁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관철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에 강직하게 간언을 하던 자도 흔들린다. 또 아무 말도 못하는 자도 똑같았다.

영지를 번영시키려고 하고 움직이던 남자는 결국 자신이 지나치게 믿던 것을 더 실현하려고 죽어가는 몸으로 막부의 죄인들을 신사에 위패를 안장할 생각이었다. 이런 면은 히토츠바시에 간 제 차남과 비슷하게 보였다.

그렇지만 둘은 달랐다. 오히려 사태의 심각성을 더 파악한 것은 둘째 아들인 히토츠바시 요시노부였으며 미토와 어떻게 연락해서 아버지와 형의 가신들이 허튼 짓을 못하게 막으려고 하였다. 에도에서 미토를 두고 벌일 어마 무시한 음모를 막부 내의 그에게 붙은 이들에게서 듣고는 이를 전하려고 했다.

“알겠습니다만 몰래하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미토의 지사들이! 의사들이 존왕양이를 실천으로 꼭 옮겨야 한다. 그들을 우리 미토 도쿠가와가 열심히 후원해야 한다.

우리 가문은 조정과 막부를 모두를 위해서! 덴노께 충성하고 덴노를 중심으로 한 일통이 된 신국을 보여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존왕을! 양이를 해야 한다. 일통된 신국에게 외세와의 교류는 적극일 필요가 없다.”

다 죽어가는 병자가 회광반조를 하듯이 말한다. 그렇게 기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그 것도 잠시일 뿐이었다. 아마 그가 운이 나쁘다면 조선 등의 외세에게 그토록 자랑스럽다고 운운할 신국의 유력 영주 가문 아래 병력들이 무너지고 미토가 침탈당하는 소식을 듣고 들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다면 그 광경을 안 보고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게 된다면 피를 토하며 정신 승리를 하고 화병으로 죽을지, 그가 믿었던 미토학이 마냥 옳고 그런 시각에서 연장한 타국에 극도로 적대의 시선을 보내는 존왕양이가 무조건 옳다고 믿으면서 행복한 꿈을 죽어서도 이어갈지는 하늘이 보여줄 것이었다.

“히토츠바시의 요시노부님과 지금의 가독이 계시니 너무 염려하지 마소서.”

“그렇습니다. 꼭 그럴 것이고 도노께서 돌아가셔도 그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래! 꼭 그럴 것이다.”

미토의 일부 가신들도 에도에 있는 이들 이들보다 상황 파악이 더 떨어졌다. 나중에 그들은 옛 동료이던 낭인들이 일으킨 업보가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할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본다면 심각한 ‘패악’임에도 벌일 수가 있다.

그리고 일본의 정치 중심지라고 할 수가 있는 에도에서 에도 성의 막부와 별개로 일본의 정세를 우려하는 이가 보인다. 히토츠바시의 연금된 히토츠바시 요시노부는 돌아가는 상황을 종합하자 많이 곤란해졌음을 깨달았다.

“낭패군. 사쓰마는 류큐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배상에 대해서는 조슈와 달리 그들은 영지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자들이 벌인 짓이 아니다. 발뺌을 하기엔 조슈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아.

또 조슈도 무단으로 이탈한 자들이 조선의 왕족을 죽이려고 기여하다가 죽었다. 내 원래 가문인 미토 아래에 있던 낭인들이 하필이면 그딴 사고를 쳐서... 미토와 분리가 된 나라도 내 입지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울러서 안도 노부마사와 난키파 등이며 오오쿠가 에도에서 있던 그런 충돌의 배후로 나를 잡아낸다면 더 위험해진다. 더 처신을 조심해야겠어. 다만....”

그래도 끊기 애매한 친혈육에 대한 정을 생각하면 그렇다. 고산케와 고산쿄라는 가문 대부분은 미토 도쿠가와 가문이 장악했어도 결속이 약할 수도 있다. 정쟁에서 자신이 불리해질 판에서 어떻게 더 운신의 폭을 요시노부는 넓힐까 고뇌하였다.

‘생각해보니까 미토는 몰라도 조슈와 사쓰마는 조선에게 공격당할 여지가 높다. 미토도 막부가 하코네를 달래면서 앞세우면 큰일이다.

이럴 때에 더 경거망동을 하지 않게 형님이 아버지의 입김에 닿는 이들을 단속하라고 당부를 드려야 함이 옳다. 어서 서신을 더!’

이런 생각에 열심히 서신들을 더 써내려가다가 요시노부는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던 붓이 부러진 것을 봤다. 그 붓이 부러지자 싸한 느낌과 불안감에 잠기었다. 무슨 징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침을 삼키고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다독이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애써 침착하게를 가장해서 다른 붓으로 서신을 이어간다. 아까 붓이 부러지면서 종이는 더 먹으로 번지는 상황이라서 그 서신은 찢고 구겨서 던져버린다. 헌데 공교롭게도 그 서신에서 미토라고 썼던 곳들이 먹으로 덮여서 피같이 번져 나오는데 이를 요시노부는 새 서신을 쓴다고 알지 못했다.

이를 봤다면 그의 마음은 더 불안해졌을 것이었다. 물론 그런 찢은 종이 등으로 나온 좋지 않은 징조를 또 봐도 불안감을 아까처럼 애써 마음 침착하게 만들려고 노력함은 같았다. 그래도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은 영민한 요시노부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저 더 크게 일이 나서 자신의 나라인 신국에서 피해가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자신이 사실상 다스릴지 모를 신국이 더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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