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200화 (200/221)

〈 200화 〉 (92) 신풍은 없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

한편, 사쓰마의 중심지인 가고시마 근방은 해안포대와 조영연합군의 치열한 드잡이 질이 일어나고 있다. 사쓰마, 그들에게는 유감이겠지만 해안포대 밖의 지역에서는 조영연합군에 징발된 민선의 선단이 어영청 병력들을 상륙시켰다. 시모노세키처럼 해상과 뭍에서의 포위가 이루어졌다.

현재 조영연합군 중 해군을 지휘하는 영길리 해군 제독인 제임스 호프 중장은 생각보다 큰 피해가 없이 이들을 제압할 수가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 해군의 피해는 없다. 조선 해군을 지휘하면서 그들을 선봉으로 두면서 피해를 잘 줄이고 있다. 또 조선의 수도권 해역전단의 제독은 내 생각보다 자신의 부대를 잘 지휘하고 있지.

또... 뭍의 조선 중앙군 중 최정예 부대 중 하나가 저 부대들이다. 협공한다면 더 피해는 줄어들게 되어있다. 그들의 육지에 있는 배후를 조선 육군 병력들이 타격하게 두거나 공격을 당해서 대항하면 이 곳에 투사되는 화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

제임스 호프 제독의 평가대로 가고시마 근방의 해안가에서 해안포대들을 제압하는 과정이 그렇게 되고 있었다. 어영청을 위시로 한 병력들이 함께 해군의 함대와 같이 이를 열심히 타격 중이었다.

사쓰마 측의 해안포대들은 진퇴양난이었다. 바다 쪽에서는 조영연합군의 함대가, 육지에서는 조선군 어영청이 그들을 공격하였다. 가고시마의 시마즈 전대 가주인 나리아키라가 마련한 증기선들은 출격도 못하고 수로는 우세를 차지하는 조영연합함대가 퍼붓는 포화에 버틸 뿐이었다.

아니, 포구에 들어선 다른 병력에 그 배가 나포당할 위기에 처했다. 사쓰마는 가고시마 성에 농성한 병력을 제외하고는 이를 요격할 병력은 있지도 않았다. 사쓰마의 본거지인 가고시마 성은 꽤 위기에 봉착할 수가 있었다.

“버텨라!”

“예!”

해안포대 중 하나를 지키는 수비대의 지휘관으로 오쿠보 도사미치는 치열한 이 전투에 치를 떨 정도였다. 바다의 영길리-조선 연합함대의 포격을 맞으면서 버티는 중에서 육지 쪽의 뒤에서는 조선군이 들이닥쳐서 공격 중이었다.

참고로 어영청은 어떻게 해안포대들의 감시를 뚫어서 교묘하게 전 병력들이 쉽게 상륙했다. 그들 말고도 영길리 해병대도 합류했다. 어영사인 신헌 부장은 그들을 해상보군과 민선 수부들을 혼성한 부대와 더불어서 예비대로 쓸 생각이었다.

뭍에서 어영청 병력을 지휘하는 신헌 부장은 열심히 가고시마의 해안포대들을 먼저 공략하고 있었다. 물론 치열하게 저항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난항이 예상되었다.

“너무 많은 피해는 줄여야 하지만 피해를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말을 신헌 부장이 꽤 단호하게 말하고는 예비대로 둔 어영청 제 3보군연대의 대대 2개를 더 차출해서 저항하는 해안포대들을 향해서 종지부를 찍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저항하던 포대들에게는 종말이 찾아왔다.

영조병 소대들을 앞세우면서 진격한 조선군에게 이미 장애물은 돌파 당했다. 그리고 선봉의 수류탄을 던지고 도끼로 장애물을 때려 부수며 아군의 진격로를 개척하는 영조병 소대가 매우 경악스러운 사쓰마의 무사들이었다.

“서역의 군대에서도 비슷한 놈들이 있다니 했는데 저기 고려(조선) 놈들도 만들어 버린 것인가?”

자신들도 저 이상으로 용감할 수가 있는지는 잘 모를 정도였다. 돈의 힘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그들에게 분노한 조선인들의 총의를 짐작할 수가 있을 뿐이다. 영조병 소대를 내세운 최대 대대 규모의 병력들에게 해안포대가 육지에서 공격당했었다.

아까도 이야기를 했듯이 강렬하게 저항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점령을 끝낸 부대들이 다시 증원을 오고 예비대 병력이 더 투입이 되자 중과부적의 상황이 더 되었다. 사쓰마의 병졸과 무사들은 그들 특유의 이상함을 느끼게 하는 기합을 지르면 달려들었다.

몰려드는 육지에서의 적에게 신경을 쓰면서 해안 포대들은 영길리와 조선의 함대가 퍼붓는 포화를 감당할 수가 없다. 그리고 사쓰마 병졸들은 이질감과 위화감을 일으키는 음률과 악기의 소리에 놀랐다.

또 예비대로 대기하는 영길리 해병대에게는 익숙한 가락이었다. 어영청의 곡호대, 군악대에게 신헌 부장이 사기를 일으키라고 지시한 것은 이제 조선에게는 익숙한 가락이 된 곡이었다. 영길리 척탄병 진행곡이다.

“우리의 노래를 일부러 튼 것은 조선군이 우리에게 한 배려일까?”

“곡조가 좋으니까 군악대가 하는 것이겠지.”

“그럴까나?”

사쓰마의 가고시마 근방에 울려 퍼지는 백파이프 소리와 플롯과 서양식 북이 만들어낸 화합의 곡률은 조영연합군에게는 사기를 높인다. 반대로 사쓰마의 병졸들과 무사들은 기가 점점 더 질린다. 총창을 양총에 결합한 조선군의 군세는 해군이 해안에서 화력도 지원하여 협공함으로 해안포대들을 결국 제압했다.

그들 중에 항복한 이들은 있었다. 그 중에서는 오쿠보 도사미치도 있었다. 사실 그는 조선군이 항복한 그들을 무자비하게 죽이지 않았다.

굳이 그렇게 해서 더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전혀 없는 어영사 신헌 부장의 지시로 하지 않았다. 그들을 피해가 좀 큰 보군대대 1개가 재정비 겸 그들을 경비한다. 이제 가고시마 성 근방을 공성할 예정이었다.

그 전에 가고시마의 포구를 제압할 필요가 있었다. 조선의 해군과 영길리의 해군 함선들이 접근하면서 이를 공격하려고 한다. 또 육지에서는 해상보군과 민선 수부들에 영길리 해병대로 구성된 혼성대대를 투입한다.

“다들 죽지 말자고! 살아 돌아간다!”

“네, 형님!”

양총을 멘 이동선도 이 대대에 속했다. 민선 수부들을 이끄는 이들 중에서 하사관에 대우를 받으면서 동생 같은 수부들을 이끌고 있다. 물론 수부들은 해군과 해상보군처럼 군복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복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차이가 있기에 피아구분은 걱정이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찢은 하얀 광목을 어깨에 묶었다. 사쓰마 쪽 왜인들이 키가 작아도 옆으로 넓고 꽤 튼튼해보였다.

“때려 팰 맛이 있겠구먼. 진실만 말하게 해주마.”

“아, 형님! 형수와 조카를 생각하슈!”

“아, 알았어!”

영길리 해병대와 조선 해군 해상보군은 저 떠들썩한 조선 민선 선단에서 모은 이들, 조선 수부 의병대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수를 채우기 위한 일원이라고는 느낀다. 그래도 최소의 전투력은 가졌다고 생각을 하였다.

가고시마 포구를 점령하기 위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 포구에서는 사쓰마의 전대 가주인 시마즈 나리아키라 치세에 사들인 양선 중 증기선 3척 내외가 있었다. 조선 해군과 조선 민간에서도 증기선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저거보다는 더 많았다.

하지만 조영연합군이 더 높은 숙련도를 가지고 사쓰마를 일종에 강습을 한 상황에서 요격하기 위한 해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이 묶인 사쓰마의 배는 그래도 노획당할 판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늦게 빼앗기든지 아니면 자침을 하려고 시간을 벌게 사쓰마의 수부들과 포구의 병졸들은 죽어라고 싸우고 있다.

“사쓰마 센사이! 다이묘 도노 센사이!”

이런 말을 하면서 사쓰마에서 즐겨 쓰는 큰 왜도를 들고 달려드는 무사들과 병졸들에게 조선군이 질릴 정도였다. 그래도 가고시마 성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하려면 저들을 뚫어야만 했다.

“돌격!”

물론 마병연대 중 2개 중대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기동하기도 했다. 정확히는 포구에서 교전 중인 사쓰마 측의 후방을 짓밟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는 성공하였다.

“제길! 포위당했다!”

“배로 철수해야!”

조선군 마병중대 2개가 혼성대대에 밀리던 사쓰마의 군대를 타격하는데 성공했다. 후방에서 짓쳐들어오는 조선군 마병들은 위풍당당했다. 말굽에 편자를 받았으며 말의 키가 왜국의 말보다 훨씬 큰, 서역의 말과 청나라, 달자의 중마를 받고 본디 있던 조선의 말을 교잡해서 열심히 성을 다해서 키운 키가 큰 전마들을 탄 조선의 마병들은 옛 고려의 개마무사 못지않은 기세로 달려들었다.

그러고는 그들은 편곤과 날의 길이를 키운 새로운 환도와 서역의 마병도, 다발권조총이라고도 부르는 리발파, 리볼버로 당황한 사쓰마의 무사와 병졸들을 도륙 낸다. 사쓰마의 무사 중 하나인 자가 용감하게 달려들지만 마병의 리볼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이 남자는 매우 애통해 한다.

“형님과 함께 싸우고 싶었다. 나는 죽어도 형님이 무사하다면 다행이겠지...”

유배당한 형을 대신해서 가문을 대표하여 가문 아래의 가신들도 이끌고 싸움에 나선 남자의 이름은 사이고 다카히로였다. 아마미에 유배 중인 형, 사이고 다카모리와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된 쓰구미치를 생각하면서 죽어갔다.

사이고 가문 아래의 무사들, 그들에 속하지 않았어도 사이고 다카모리를 흠모하고 사쓰마의 전대 가주로 고인이 된지 오래인 시마즈 나리아키라를 여전히 흠모하는 정충조에 속한 무사들은 죽음이 두려움에도 나섰다. 그들은 달려들었다.

“에이에이오! 에이에이오!”

“끼요오오오옷!”

이란 기합을 내지만 이미 전의를 상실한 일부는 항복한다. 배로 도망친 이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배로 도망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현측을 겨누고 포구를 향해 화포들을 장전해서 겨누고 있는 조영연합군의 해군 전력들이었다.

“적이 출항하려고 하면 아까운 증기선이라도 즉각 날려버려라!”

“예!”

“전방의 조선 해군 제독인 ‘정’에게도 이를 전달하라! 깃발신호로!”

아까의 명령에 따라서 깃발신호가 현재 이 함대의 지휘관인 영길리 해군 수사제독인 호프 중장이 탄 기함에서 발신된다. 호프 중장은 기함의 함장과 참모들을 호령한다. 그리고 이를 전달받은 조선 해군 제독 ‘정’, 조선 해군 참장인 정규응이 부하에게 이를 전달 받았다.

“기왕이면 노획해서 저 놈들을 가뜩이나 기선이 부족한 우리 해군이 가지면 좋은데 말이지.”

“하지만 저러면 어쩔 수가 없지요. 출포(출항)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사쓰마의 증기선 3척이 돌발 상황을 일으킬까봐 긴장을 늦추지 않는 그들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항복한 이들을 내버려두고 배로 향해서 저항하려는 이들을 일소하는 조영연합군의 육군이었다.

“이것들이 어디서 배로 도망쳐? 거 참 귀찮게 만드네.”

“형님, 곁에 보는 우리가 무서웠수.”

“그 큰 왜도를 총으로 막고 주먹으로 제압했다니 말이지.”

“총을 안 쓰고 총창으로 왜놈들을 그렇게 찌르고 베어 죽이는 것이 무서웠다니까.”

“난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철석 형님의 주먹에 맞아서 왜놈 하나의 대가리가 깨진 것이 더...”

질린 듯이 보면서도 앞서서 달리는 이동선을 따라가는 그의 수부 동료들이었다. 항복한 자들은 마병 혹은 남은 병력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사쓰마 측의 배로 들이닥치는 것은 수부들만이 아니라 조선 해군의 해상보군과 영길리 해병대 일부도 마찬가지였다.

배에서는 좁은 실내를 이용한 저항과 출항 시도 등의 행위를 무력하게 돌아간다. 조영연합군이 좀 다치고 죽어도 사쓰마인들은 그 이상으로 얻어맞아서 쓰러지거나 죽었다. 사쓰마의 무사들과 병졸들은 오니 같이 무서운 이동선을 두려워한다.

“가라에 오니가 살았어...”

“어떻게 대낮에 저런 오니가 있냐고?”

“조선의 오니다!”

특히나 주먹 한방에 머리가 깨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도망친 이들로 이동선이 나타나면 전의를 상실하기 일 수였다, 이동선은 정작 이런 반응에 좀 맥이 빠지지만 그래도 피해가 적어지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사쓰마의 증기선들은 자침도 못하고 조영연합군에게 나포 당했다. 물론 이 노획한 배들에 대한 분배는 나중에 할 일이었다. 이제 조영연합군은 정비를 한 다음에 며칠 내로 이 사쓰마의 본거지인 가고시마 성을 공략해야 했다.

“승리한 귀관들은 방심하지 마라. 물론 아무리 적지라도 고생한 자들에게 포상을 주지 않는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

사실 해안포대에서 포들을 못 쓰게 만들고 남은 화약 등이며 총기에 병장기에 포로들을 모으고 어영사 신헌 부장은 경기해군절도사인 정규응 참장과 영길리 해군 제독인 호프 중장을 불러서 간편한 약식의 두 번째 승리, 사쓰마 본토에서 벌인 연전들의 승리를 조촐하게 축하하였다.

“아직 완전한 승리를 하려면 멀었지만 이런 여유도 필요하지요.”

“이 패배에 살마의 존재들이 격차를 알고 항복했으면 합니다. 공성전 등으로 아군의 피해가 더 커질 수가 있으니 말이지요.”

“경기해군절도사, 덕담과 걱정 고맙소. 허나 영길리 말에서도 고통 없이는 얻는 것이 없소. 저들이 유구의 일로 항전을 할 것이니 결국은 성에 대한 공방전은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체찰사!”

살마를 방벌하는 조영연합군의 최고위층 4인방과 유구의 대표인 오오기미 닌이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체찰사인 우참찬 김병학도 내심 살마의 영주인 사만자 혹은 시미수 라고도 하는 왜국의 말로는 시마즈 가의 가주가 항복을 청하기를 원했다.

“물론 저들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항복을 꼭 받아내야지요.”

“그래야 합니다. 체찰사.”

“당연한 말씀을요.”

“우리 영국 해군은 조선을 도울 겁니다. 전권대표 ‘김’ 각하!”

영길리 측은 조선의 체찰사를 이전부터 문민 전권대표로 이해하였다. 물론 군인에게 전권대표를 맡겨도 되지만 군인보다 문민 관료를 더 우위로 두고 이를 통제하던 조선의 특성을 그럭저럭 납득해서 그냥 두었다,

오오기미 닌은 말이 없이 사쓰마를 잘근잘근 제압한 조선와 영길리의 무력을 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어차피 청과의 사대를 끊고 사쓰마에게서 해방되어 독립한 나라가 되어도 청의 보복과 훗날 사쓰마, 이를 넘어서 야마투(일본)의 재침을 우려하면 누군가의 보호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렇기에 그는 매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비겁할 수가 있지만 조선이라는 울타리에 의탁하자는 생각으로 기운다.

그리고 포로로 잡은 살마의 무사 중 오쿠보 도시미치, 조선은 그냥 오도시라고 부르는 자가 항복서신을 전달하겠다고 자처했다. 물론 내일을 시작으로 이틀 뒤까지 항복하지 않는다면 살마의 중심 고을이 있는 가고시마 성을 날려버리겠다고 협박을 더했다.

오쿠보 도시미치는 통역을 통해서 듣는 그 말에 긴장을 하면서도 서신을 전달하겠다고 말하였다. 말을 빌려주지 않고 오쿠보를 동행할 일부를 같이 풀어주고 가고시마 성으로 보냈다. 그 사이에 부대를 재정비하고 저들이 항복하지 않을 시에 가고시마 성을 함락하기 위한 군의를 열었다.

“저들이 영리하면 우리의 방벌은 여기까지고 아니면 더 방벌을 확실하게 할 수가 있지요.”

“기왕이면 후자가 좋을 듯합니다.”

“다시를 양이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지요.”

이런 대화를 하면서 군의에 참석해서 1만에 육박하는 군대로 적의 중심지인 가고시마 성을 어찌 낙성시킬지 논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한편, 사쓰마의 가고시마 성에서는 지금 사쓰마를 실질로 다스리는 시미즈 히사미쓰는 아들인 다이묘를 대신해서 직신들과 회의 중이었다.

“조선이 이미 여기를 쳤다는 것은 둘 중 하나겠지. 우리를 쳐서 유구를 해방시키던지, 이미 유구의 우리 사람들을 잡아다가 해방시켰고 그 잔당 처리를 맡기고 우리에게 쳐들어왔을 것이다.”

“류쿠봉행의 생사가 더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의 희생을 문제 삼아서 저들을 더 공격해야 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해안포대와 증기선은 이미 당했을 겁니다. 농성해도 이길 수가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판에!”

“그들도 피해가 클 것입니다. 그것들을 다 제압하려면 피해가 없을 리가요?”

물론 피해를 입기는 하였다. 그렇지만 훨씬 많은 총 지상군 7천의 군세 중 죽고 다친 이들은 아무리 많아야 300명이었다. 또 해안포대들은 육지 방면에서의 공격으로 화력이 분산되어 조영연합군의 함대 피해는 예상보다 적었다.

여기에 조선의 민선에 차출할 하선 수부들의 수로 피해는 더 보충이 가능했다. 그들만이 아니라 영길리 해군에 속한 해병대와 수병들을 더 차출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피해를 주었어도 감수할 수가 있는 피해였지만 사쓰마는 달랐다.

그러다가 한 가신이 회의 중인 그들에게 달려왔다. 가신이 전한 말에 모두가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히사미쓰 도노! 오쿠보! 오쿠보 도사미치가 왔습니다.”

“그가 어떻게 온 것인가?”

“포로를 사자로 보냈다고 합니다.”

포로로 잡혔던 그를 사자로 보낸 이유는 아주 쉽게 짐작이 된다고 파악한 사쓰마의 사실상 지도자와 그 막료들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들어맞았다.

“오쿠보 도사미치여, 그들이 뭘 요구하는가?”

어린 다이묘의 섭정인 시미즈 히사미쓰의 물음에 초라한 모습의 오쿠보 도사미치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계속되자 흠칫 놀라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어떻게 수용할까 고심한다. 아주 불가능하지 않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유구의 해방을 승인하고 자국의 관원들을 살해한 것에 대한 막부의 지원 없이 우리 사쓰마 자체의 배상이라고? 유구에 대해서는 이미 저들에게 넘어갔군, 그리고 우리에게 배상금을 요구하는 액수가 청나라 은으로 50만 냥?”

“줄여보려고 합시다. 유구의 공동 통치를 제시하고 청나라 은 50만 냥을 줄여야 합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은 지지 않았습니다. 싸우고 협상탁자에 우리가 유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맞습니다. 저런 자들에게 바로 항복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력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반대하는 의견들이 주류였다. 그렇지만 현실을 보는 이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싸워보고 협상을 결정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다이묘의 대리기도 한 시미즈 히사미쓰도 그렇게 결정하였다.

다만 이를 아주 후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또한 이게 마지막 기회였다. 조선군과 영길리의 군대인 조영연합군이 주는 마지막 기회였다.

내일부터 그렇게 이틀을 병력을 재정비하면서 군의를 끝 낸지가 오래인 조선군과 영길리군의 연합군은 사쓰마 측에서 항복하겠다는 제의가 없자 결국 사쓰마를 끝까지 방벌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고시마 성을 향해서 진군했다.

“저기가 살마의 본거지로군요.”

“왜성들을 낙성하는 일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해야지요.”

조영연합군의 지상군을 총 지휘하는 어영사 신헌 부장의 지시 아래에 최대 7천을 넘기는 군대가 가고시마 성에 농성한 최대 2천 명 이상을 타격하고 살마의 영주에게서 항복을 받아내려고 열심을 다했다.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서 노획한 사쓰마의 증기선은 물론 민선과 군선들에서 포를 차출해서 포격할 예정이었다, 그 외에도 임시로 공성 도구들을 만들었다. 너무 오래 걸려서는 안 되었다.

증원군이 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마병연대로 주변의 길목들을 차단했다. 해군용 포는 공성포의 대용으로 쓸 수가 있었다. 물론 그들 말고도 조선군에서 공성포로 쓰는 중포인 18~24파운드 야전포를 무장한 포병대대도 들고 왔다.

물론 조청전쟁에 참여했던 병력들은 화력의 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오히려 과잉화력일 수도 있었다. 야전포 24문, 배에서 차출한 대포들이며 공성포 등으로 무장한 조영연합군이었다.

“그 재고 로켓을 여기다가 퍼붓지. 어차피 남아도는 녀석이지.”

“나폴레옹 시대의 우리 아버지들이 미국의 맥헨리 등에 퍼부은 그 것을 저 성에 날려버리는 것이죠.”

또 영길리 해군은 조선군이 대신기전 같다고 말하는 화전, 로켓도 준비했다. 콩그리브 로켓과 그 후계로 이제 해군에서도 밀려나는 무기를 말이었다. 다행히도 가고시마 성의 경우는 구릉에 있어도 마냥 멀지는 않았다.

이런 콩그리브 로켓 계열도 가고시마 성 공성전에 동원했다. 그래도 적도 총과 대포를 잘 쓸 줄 아는 이들이라고 여기기에 방심하지 않았다. 그 청나라 군대보다 더 잘 싸울 수도 있음을 생각해서 그렇다.

“얼마나 농성을 할지 몰라도! 우리는 꼭 저들을 때려 부술 것이다. 저들 아래에 억눌렸던 유구국 국인들의 슬픔을 갚아주자!

또 아국의 신료들을 죽인 저 뻔뻔한 자들에게 태왕 폐하가 요구한 지엄한 명령! 살마 방벌을 이루라! 전군 공격하라!”

“조선의 도움을 위해서 합류해서 같이 싸우고 있는 긍지어린 우리 대브리튼과 아일랜드 연합왕국의 해병대여! 여왕 폐하의 군대로서 우리의 기개를 전우들에게 보이라! 그 용맹을 여왕 폐하가 기억할 것이다!”

최고 지휘관들의 지시가 떨어지고 신호기와 명령이 하달하면서 수십 문의 포구가 가고시마 성을 향해서 쏘아진다. 그리고 콩그리브 로켓들도 배에서 탈거해서 이를 발사해 포화를 돕는다.

되는대로 포격을 퍼붓고 이후에 군대가 돌입할 예정이었다. 조선군과 영길리 해병대의 연합군은 살마, 사쓰마를 길게 끌지 않고 무너뜨릴 생각이 만만이었다. 그들도 길어지는 전쟁은 질색이었다.

포격을 장소를 바꿔가면서 골고루 두들기고 영길리군은 악성재고로 악명이 높은 저 콩그리브 로켓을 최대한 가져와서 쉬지 않고 퍼부었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나자 가고시마 성의 천수각은 무너졌다. 그리고 다른 성벽들도 엉망이 되었다.

“돌입!”

“왜성을 함락하라!”

“살마를 벌하자!”

“대조선국 만세!”

“대조선국 만세!”

조선군만이 아니라 영길리 군대고 함성을 지르면서 올라간다. 영길리 해병대의 구호를 외치면서 자국의 영광 등을 외치면서 달려들었다. 가고시마 성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사쓰마군의 노력과 조선군과 영길리 군대로 구성된 조영연합군의 함락 의지가 얼마나 강렬할지에 달렸다.

그리고 한편, 조슈에서는 조선의 장주방벌군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접했다. 장주의 중심지인 하기 성 근처에 당도한 조선의 장용영과 경상우병영의 병력 일부로 구성된 장주방벌군 본대에게 사절이 온 것이었다.

“장주가 항복을 제시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