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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다시 위대하게!-215화 (215/221)

〈 215화 〉 (98) 더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경장과 행동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이 사람은?”

“그래... 그 사람이야.”

“조선의 고관들이 자주 언급한 왕의 인척인?”

“그래, 복주후 김좌근!”

밴더빌트 형제에게 접촉한 사람은 당연하게도 조선의 거물인 남자였다. 실권 등은 없어도 여전히 높은 명예와 많은 공채를 바탕으로 다시 조정에 정치 분야의 빚을 꽤 지고 문중의 부를 더 쌓으려고 노력하는 남자였다. 돈이 될 만한 사업에는 조심히 대리인 등을 보낸다는 남자가 바로 ‘그’였다.

“그 톰 리들과도 연결이 되었더니만 우리하고도 손을 잡겠다? 욕심이 많은 왕의 인척이로구만.”

“밴더빌트 은행에 투자 혹은 예금을 안치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우리가 열 다른 사업들에도 투자를 할 생각이고.”

“그 가문, 조선에서는 꽤 부자 집안이지?”

조선의 유력한 귀족, 물론 조선은 이전부터 더 명예직에 가까웠지만 자주국이 되면서 기존의 봉작을 수정한 체제로 후작의 자리에 오른 왕의 외숙부는 함께하기 좋았다. 약간 좋지 못한 뒷소문이 있지만 서역, 유주와 미리견에서 온 이들에게는 그 정도는 부패의 축에도 끼지 않았기에 그들 관점에서는 큰 상관은 없다.

“그래. 조선이 지난 전쟁에서 발행한 공채의 꽤 많은 액수를 그 일족이 사들여서 조정과 조선의 왕이 딱히 바라지 않았지만 정치적인 빚도 되었다고 소문이 돌더라고. 알게 모르게 오래된 유력가문이라서 그런지 돈은 확실하게 많아.”

“그들하고도 손을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해.”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들은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다음으로 한다. 대신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바로 형제의 고국인 미리견, 미국에서 일어난 내전이야기였다.

밝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였다. 윌리엄과 조지 모두 아버지를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의 가족도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나라의 위기였다. 자본과 부를 위해서는 국경도 없다고 말을 듣는 상인, 자본가에 속하는 그들에게도 조국은 있었다. 특히나 조지는 자원입대를 하고 싶었다.

그런 조지를 항상 말리던 것은 형인 윌리엄과 형수였다. 이미 자원입대하려고 해도 조선도 있는 방군 수포 같은 이른바 대리 입대자를 나라에 돈을 주고 면제 받는 것을 아버지가 해외에 있는 자신들 몫까지 했을 것이라고 달랜다. 또 자원입대해서 죽으면 아버지며 다른 가족들이 슬퍼할 것이라고 달랬다.

“내가 여기서 우리 가문의 사업을 번창시키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어.”

“많은 이들이 죽어가더라도 나라와 집안의 미래를 위해서 네가 노력하고 구상하고 번 돈은 도움이 될 거야. 이 조선에서도 우리 가문의 돈을 투자 받고 더 커지면서 아메리카와 이 나라를 도울 거라고.”

형인 윌리엄의 달램에 고민이 완전히 사리지지 않은 조지였다. 또 조지의 염려를 아는지 형제의 아버지 코모도어, 코르널리어스 밴더빌트가 유럽에서도 편지를 써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쓸 정도였다.

조지는 그래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털지는 못한다. 다만, 형과 아버지의 만류, 이미 맡은 조선에서의 사업에 대한 책임감이 귀국을 막았다. 아울러서 후계자로 자신을 내정한 아버지의 시험을 뒤에 두고 도망치는 것 같아서 수년은 조선에 펼칠 사업과 투자에 집중하려고 자신을 채찍질 할 생각이었다.

***

그리고 밴더빌트 형제의 고국인 미리견에서는 1861년 4월부로 터졌던 내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남부, 독립하려는 남부맹방의 군대는 생각보다 북부, 미합중국을 압박하였다. 수도인 워싱턴 D.C를 점령해서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이들과 그들을 막고 이 내전을 진압하려는 이들 사이의 싸움은 점점 치열해진다.

“엄청나군요....”

“저 많은 군인들....”

미리견, 아미리가라고도 부르는 이 나라로 온 관전무관단 및 주재무관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아미리가에서 일어난 내전을 보고 있다. 합법적인 정부인 북군의 편에서 지켜본다.

조선의 서유시찰단을 통해서 온 이들 중에서 한성근 정사 등 일부 유학생들이 조선의 관전인사단을 더한다. 그리고 그들 외에도 조선에서 따로 온 관전무관단으로 파견된 이들이 합류했다.

“지난 전쟁에서 우리 군이 보인 실수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화력의 투사는 비교가 되지 않아...”

“저들이 우리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임시 관전무관단의 단장에 가깝던 한성근 정사 대신에 다른 무관이 질린 듯이 말한다. 그들이 봐도 이런 평원에서 수많은 군대가 부딪히는 것은 절경이나 사실은 비극이기에 말이다. 조선의 관전무관단, 그들은 미리견의 한 무기, 아니 두 무기에 매우 흥미를 보인다.

그 것은 화포 같으나 조란환을 한 번에 많이 쏘아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는 하나의 총신이지만 연발하고 다른 것은 여러개의 총신을 묶은 것이 돌아가면서 총탄이 나가는 무기다.

백기의, 벨기에가 만든 제사총과는 다른 무기였다. 같은 원통이라도 산탄 같이 쏘는 것이나 보통의 다른 제사총과 비교하면 달랐다. 그렇기에 그런 무기들에 조선인들은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름이 개돌령이라고 했던가?”

“그 회선하니까 총탄이 쏘아지는 것 말입니까? 저 회선포의 이름이 그게 맞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아구루 포라고 합니다.”

그 개돌령, 개틀링 기관총에 말이다. 조작이 비교적 쉽고 연사력에 주목한다. 아구루 포, 아구르 기관총도 개돌령이라고 부르는 개틀링 만큼은 아니라도 높은 연사성을 가진다. 둘 다 수레에 견인해서 운송하기는 편해보였다.

그 이외에도 미리견의 화포에도 관심을 보인다. 지난 조청전쟁에서 주로 구식 전장포를 수입해서 전장에서 썼던 그들이 보기에 후장식 화포와 화포 중 총탄을 저렇게 쏘는 화포들은 매우 이색적이니 말이다. 하지만 더 주목한 것은 개인화기다.

“저들의 총은 연사를 중시합니다.”

“장전 용이성도 좋지만 연사라...”

“우리가 수입한 리발파라고도 부르는 육혈포 혹은 제혈포도 저 미리견제가 많지요.”

“물론 우리는 마병에 일부를 빼면 권조총이 더 많지 않은가?”

북군, 미리견 조정의 군대가 보유한 화기들은 조선이 대부분 보유한 전장식의 양총들보다는 더 연사가 잘 되었다. 물론 미리견도 전장식 소총들이 꽤 있지만 보로선의 드라이제 같은 후장식 소총이나 육혈포 기반의 연발소총, 역시 권총 기반의 소총 등이 꽤 등장하고 쓰이고 있었다. 다양한 무기들이 정신이 없이 섞이지만 조선인들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다.

다만 점점 죽어가는 사람이 늘자 그들도 질린다. 과거의 실전을 겪었어도 그 것은 아픔이니... 같이 있는 유주, 유럽의 무관들은 미군을 무시하고 있었다.

전술도 못하고 수만 많고 물량으로 밀어 붙여서 싸운다는 것이라고 말이었다. 오히려 조선인들에게 귀관들이 더 잘 싸울 것이라고 말하니까 기분이 아주 기묘하다.

“유주의 나라에서 온 관전무관 무리들은 미리견인들을 좀 낮게 보고 있군요.”

“본디 유주 제국에서 이민하여 세워진 나라가 이 미리견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병학, 군사학을 배운 조선인들 중 무관인 주축인 그들이 봐도 좀 이해가 되지 않은 전술행동이 보인다. 서역 방식의 전열보병 전투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미군의 가끔 보이는 실책들이 보인다. 그래도 미군을 낮게 보지 않는다.

저들도 지난 전쟁에서 저런 비슷한 실수들이 많았으니까 그렇다. 어차피 전쟁을 자주한 영길리, 법국 등에게 조선도 손색이 있기는 했었다. 상대가 청나라, 왜국 같은 이들이라서 잘 먹혔다는 현실 파악은 하고 있다.

그래도 미리견 군대, 미군의 그걸 보면서 적들이 더 화력이 강했다면 이런 저런 강렬한 피해가 나올 수가 있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조선인들의 표정은 어두워진다. 즉, 당장을 안주할 수가 없다고도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변화와 강화를 더 염두하고 움직이려면 이 미리견 내전을 열심히 견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려가는 살상의 전장을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특히나 한성근은 선배이자 선임인 양헌수 참장(진)도 이렇게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한다.

***

미리견의 조선인 유학생들 중 일부와 미리견에 보낸 조선군 무관들이 미리견 내전을 관전하는 와중에서도 조선은 자국의 정책 등을 위해서 열심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고위층은 경연에서도 서역의 석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도 활용해서 대화를 하게 된지 오래였다.

이번 경연에서는 국부론 말고도 최신 경세제민에 필요한 돈과 재정이며 상업에 대한 정책을 논하는 서적들을 인용하고 대화하고 있다. 특히나 독점과 과점에 대해서 어용을 제외하고 일어난 상황에서의 타파를 생각하고 논하고 있다.

“주상 폐하, 아담 수미수의 국부론을 고찰하여 그 의도를 읽어본 바, 경세제민을 위해선 사람의 욕망을 인정하고 그들이 욕망을 위해 움직이는 걸 장려해야합니다 허나 개개가 이익을 위해서 움직임이 맞으나 그 이익을 무도하게 탐하는 행위를 경계하라 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치안과 방비를 중시하는 조정이라도 그런 무도한 무리를 법도로 다스리라 했습니다.”

“그 말은 기존의 어용을 합쳐서 독점, 과점을 하는 장사치 집단에 대해여 법도로 다스림은 국부론에서도 이치가 옳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존 스투어투 밀이라는 서역의 학자가 쓴 자유론 등의 서책 등에서도 돈을 가진 부자와 거상들도 당연히 절제를 가져야 한다고 칭합니다. 나라의 부를 늘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 부가 일부에게만 과하게 집중이 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문제는 세상은 그렇게 이론 등으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트러스트라고 불리는 신탁에 의거한 상단, 기업의 합동도 원래면 좋게 돌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이 트러스트와 같은 조직은 도리어 시장 성장 등을 방해할 해가 될 수도 있다.

다른 기업집단인 콘체른도 비슷할 수가 있다. 조선은 여기에 가족 경영 등이 들어가면 문벌 같은 이른바 재벌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이 시기에서 밴더빌트 가문 등 유주와 미주에서는 족벌경영이 아주 흔하게 존재하는데 서유시찰단을 경험한 이들은 이런 자들도 당연히 재벌이라고 인지하고 번역하고 있다.

“적당한 욕구와 욕심은 나라와 가정을 이롭게 하지만 탐심과 탐욕은 점점 그 둘을 망치게 합니다. 그렇기에 상도라는 것이 왜 나오고 숭상이 됩니까? 장사치들도 정학을 더 배워서 이를 깨달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신들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하옵니다. 다만 적당한 항산 등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요.”

세계의 자본주의에 자신을 내어 비춘지도 30년이 되어가는 조선도 아직은 그 서역에서 발흥한 자본주의가 익숙하지 않다. 물론 더 오래 접촉한 중원, 청나라와 열도의 왜국도 갈팡질팡하는 판이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조선은 잘 적응하는 중이었다.

그 외에도 수운업, 조선에 대해서는 국책으로 밀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꽤 강했다. 국책, 국가정책으로 이를 밀어준다는 것은 정책상 수운이 중심인 조선에서 수운 물류를 주로 담당하는 이들이 꽤 이익이 되게 생각하기는 했다.

다만 이제는 나라에서 소유하는 관선의 수를 더 늘리지 않고 민간 수운업을 하는 상인들이며 이런 저런 이들이 더욱 서역 방식의 배를 가지게 장려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서역 출신 고문 등이 열심히 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본다면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아국은 본디 수운이 중심이었습니다. 연안의 항행에서도 더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내륙의 운송이 도로를 더 보강하고 철로를 세우면 육운도 늘지만 수운도 늘어납니다. 아울러서 청나라, 왜국, 유구는 물론이고 서역의 땅으로 들어간 다른 남만의 땅과 천축 등도 고려하면 아국은 배가 더욱 필요해 질 겁니다.”

“그렇기에 수운을 더 강조하면서도 아국에서는 서역의 배를 더 사들이고 그들과의 교역에서 쓰이는 서역의 배를 수리하는 건선거며 선소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정이 친히 관아, 아님 특허상단을 만들어도 되지만 그러면 민간의 역량을 덜 키울 것이라고 서역의 많은 이들이 조언했습니다. 아국에 있는 고문들이며 말이지요.”

먼저 이와 같은 이야기를 금성백 환재 박규수가 했다. 또 그의 뒤를 이어서 군국기무처의 제조로 부임하는 노사 기정진이었다. 두 사람 말고도 귤산 이유원, 조정에 복직해서 상공부의 상서가 된 그도 찬동하였다.

배의 수가 늘어나는 일에서 공부, 상공부가 호부 못지않게 이익을 보기 마련이었다. 그의 이익이라기보다는 부서의, 나라의 이익이라서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전임 공부상서인 연재 윤종의는 그 직책을 새로이 창설한 궁부상서로 옮겨가지만 태왕 이영과 태자 이환의 다른 모사로 일하면서 군국기무처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는 후임이기도 한 귤산 이유원 흡족하게 쳐다본다.

‘그나저나 다른 빈 관직들은 어떻게 배치가 될까? 우의정이나 이런 자리가?’

그리고 조정은 관직을 내려놓기 원했던 사기 이시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여서 그 후임으로 좌상인 조두순이 승진하고 추사 김정희는 우상에서 좌상으로 진급했다. 빈 우상의 자리는 환재 박규수가 점쳐졌지만 그는 정작 우찬성에 임명되었다.

물론 박규수가 태왕 이영의 충신 중 하나라도 그를 바로 정승 중 말석에 가까우나 마찬가지로 엄청난 위상을 가진 우상에 앉힌다는 쉽지 않다고 예측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일설에서는 서반, 무관 출신을 우상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닌가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부사로 동행했던 중무 강위가 환재 박규수를 제치고 우상의 자리에 앉기는 애매하다는 말이 나왔기에 빈 우상의 자리를 누가 채울까 수군수군 말이 오가고 있다. 강위는 병부의 2인자로 인식되는 병부판서 혹은 유구의 조선관 견외통사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하마평이 올라왔다. 사실 그가 쌓은 행적을 생각하면 후자도 말이 되었다.

‘지난 작년의 1월에 흥선백의 복귀를 반려한 이유가 중무를 고려한 것인가? 그는 본국의 홍이관 등에서 교섭이며 여러 가지의 실무를 맡은 적이 있었지.’

“그럼 흥선백은 복귀하면 어떻게 될까요?”

“모르지. 명예직이던 무엇이던지, 꽤 높은 자리를 맡을 것은 분명하지.”

그리고 본국인 조선으로 복귀할 예정인 흥선백 이하응은 명예직이냐 다른 위치에 있을까에 대한 말도 오간다. 다만 이는 태왕 이영의 의도에 따를 것이라고 이견이 없었다. 나중에 흥선백 이하응이 ‘이 자리’에 부임한다고 하자 모두가 놀라기는 했었다.

***

“흠, 이거 흥미롭군. 서역에서 다녀와서 이런 나무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

“그렇다네. 나는 이를 믿어 의심하지 않지.”

“서역을 가서 견문을 넓히었는데 발명이라고 한 것이 이 두껍거나 얇은 나무판들을 어떤 원리에 따라서 연결한 것이 말인가?”

“그래! 증기로 움직이는 서역의 거중기는 곧 주문을 했고 들어올 예정이라네. 그런 거중기로 옮길 때에 이걸 사용한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흠, 모르겠군.”

조선의 서유시찰단을 동행하고 돌아온 역관이 발명품을 하나 생각했다. 그 동료가 아까 언급한 나무판들을 어떤 원리에 따라서 연결한, 아주 단순한 물품이었다. 서역에서 데려온 신장인, 기술자 등도 교류해서 뭔가 거창한 것을 만들 줄 알았다.

그렇기에 실망한다. 다만 역관 한 명은 그런 동료의 표정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게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두고 보라고. 이게 얼마나 반향을 사로잡을지 말이야!”

이 역관, 이름이 현기차(玄記此)로 자는 천포(泉浦), 호는 기수(起壽)인 자로 어떻게 배운 영길리의 말 등으로 서역훈도가 된 이래로 역관이 되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오래 대를 이은 역관집안이 아니기에 쌓인 돈이 많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목적은 돈이었다.

그리고 그의 호언장담대로 될지에 대해서 그 동료는 속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사람의 일은 사람의 생각대로 뜻대로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였다. 이 일은 현기차의 동료가 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거! 좋군! 특허를 등록했다고? 아예 넘기는 것은 어떤가? 후하게 쳐주겠네.”

“청나라의 은자로 10만 냥이면 어떤가?”

돈 냄새를 잘 맡는 서역의 상인들도 이 나무판, 현기차가 서역의 언어들로 파레트라고 지칭하는 것의 잠재성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꽤나 큰돈으로 조선에서 등록한 특허도 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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