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7화 〉 (99) 왜국의 사정, 끊이지 않는 천둥벌거숭이들의 움직임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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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일본에서는 조선이라는 외세가 개입한 이후에 그렇게 생각보다 존왕양이 파벌은 구심점이 흩어지기에 오히려 더 정리하기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그렇게 강력한 것은 아니었다.
1860년의 왜국, 일본에서는 미리견에 천황도 미일수호조약에 서명한 비준서를 건네고 교환하기 위해서 사절단이 태평양을 건너갔다. 존 만지로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은, 당대에서는 가장 열려 있는 일본인이었다. 그들을 미리견으로 향하는 일본의 사절단들이 탄 배의 사실상 선장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조선과의 갈등은 오히려 우리에게는 약이 될 것입니다. 변화를 피할 수가 없다고 말이지요.”
“쇼인이 그렇게 간 이후로 그들의 제자들이 벌이는 사고는.... 휴우,,,”
“가슈 도노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욱, 나중에 말하겠네.”
왜인, 일본인들을 태운 배의 선장으로 명목상 임명된 남자, 가쓰 가이슈는 배멀미로 항해를 지휘하지 못했다. 그들은 조선의 서유시찰단이 간 길을 따라간다고 할 수가 있었다. 존 만지로는 조선처럼 가야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는 항해 등에서도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라의 높으신 이들을 데리고 이동하고 있으며 견문한다고는 들었다. 존 만지로는 조선의 변화를 제대로 몰랐지만 그들이 청나라를 이길 정도로 나라를 정비했다는 알았다.
또 조선의 수부들이며 그들은 직접 서역의 영향을 받은 배를 제조하는 일도 하지만 나무의 부족으로 서역의 배들을 직접 도입하고 구매하는 식으로 대응함을 알아도 수부를 양산하는 체제가 더 견고하고 과거의 수군을 해군으로 재편하는데 열심이라고 알았다.
서역의 호의 등으로 배를 얻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조선이 더했다. 이런 저런 사실을 알고는 조선과 더 차이가 벌어지면 안 된다고 여기는 존 만지로였다. 그렇지만 일본의 상류층이며 고위층에게 영어 등이며 배를 가르치는 일로 그치고 있었다.
그는 권력욕은 없지만 고향에 대한 사랑은 컸다. 그에게 호감을 주고 좋은 대우를 했던 사쓰마 등이 변을 당할까봐 매우 걱정했다. 사실 미토에 대한 것은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미토의 전대 가주이던 남자가 그를 미리견의 스파이가 아니냐고 음해를 했었기에 그렇다.
‘부디 피해가 적기를...’
존 만지로의 능력으로는 조선의 군대가 일본을 치는 것을 막을 수가 없고 그는 미리견 해군 장교들과 함께 긴린마루 등에서 태평양을 횡단해야 했다. 그리고 가쓰 가이슈 같은 제자 겸 상관도 이를 우려하지만 그도 힘은 없었다.
‘힘들군. 이제 우리는 서방에 대응하려면 그들과 교류하면서 군대! 특히 해군이라는 조직을 키워야 한다. 수군이니 그런 것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는 구닥다리다... 해군이 제대로 된 것이 드문 우리가 조선을 제대로 이길까? 모르겠다.’
가쓰 가이슈의 우려는 나중에 사실이 되었다. 그들이 1861년에 귀국했을 때에 조선의 정왜로 일어난 피해를 알 수가 있었다. 존 만지로는 고향인 도사는 전쟁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사쓰마와 조슈, 미토가 겪은 피해를 들은 가쓰 가이슈도 매우 당황할 정도였다. 그리고 조선은 자신들의 나라인 히노모토와 인지도의 차이가 좁혀졌거나 조선이 더 유명해질 정도였다. 서방에서의 생활로 존 만지로는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가쓰 가이슈 등의 제자들은 조선의 위상이 자신들보다 높은 것에 놀랐다.
“나는 식견이 적을 수가 있지만 조선과 일본이 손을 잡아서 같이 나아가기를 바라오.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멸을 이기고 말이지...”
“그렇소? 만지로?”
연하의 항해술 및 영어 스승인 존 만지로의 생각에 가쓰 가이슈는 조선과의 화평, 그러면서도 일본의 자강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들이 귀국한 이후의 일에서 고국의 혼란은 지속되었다.
천지 분간도 못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자들이 서역과의 교류를 여전히 반대하고 자신들의 반대파를 천주를 운운하며 베는 자들이 여전하였다. 다른 지역의 영지들도 그렇다. 가쓰 가이슈는 좌막 대 존왕양이로 나뉘어서 말로 온건하게 싸우기커녕 폭력으로 피가 점철하는 일이 복잡하다.
조선의 사쓰마, 조슈, 미토 침공에 미리견을 둘러본 일이며 여러 가지를 조합해서 가쓰 가이슈는 글을 쓴다고 열심이다. 그가 쓰고 있는 글은 건의서, 일종의 보고서였다. 장차 히노모토, 일본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군사력의 강화라는 부분이었다.
“특히나 수군에서 벗어나서 해군을 조직해야만 우리 일본은 서방의 나라들에게서 나라를 지킬 수가 있다. 이 신국 66주를!
지난 조선의 침공은 막부의 묵인도 있었지만 막부가 그들을 정벌할 여력이 없었다. 실제로 막부는 미토를 미는 일도 고생이었다. 해군을 가졌으면 그런 부담이 덜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해군 말고도 뭍의 군대도 개선해야 한다. 그렇다고 영지들의 병력들이 먼저 그렇게 되면 안 된다. 애석히도 막부의 군대보다 일부 영지의 군대들이 그랬지.
그렇지만.... 더 체계로 훈련을 받은 조선군에게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는 군대의 강화에 대해서 조선과 서방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독백, 혼잣말을 자신의 집에서 하고 있다. 그의 스승 같은 존 만지로는 다른 일을 한다고 바쁘다. 조선이며 상하이 등을 돌아다니면서 막부의 일을 돕고 있었다. 오히려 미토의 전대 가주인 도쿠가와 나리아키와 미토 세력이 거의 발언권을 상실하고 견제 당하는 중에서 막부의 로쥬인 안도 노부마사는 존 만지로를 더 중히 쓰려고 한다.
조선에 있는 서역의 부호들 대리인도 만나고 조선과도 만나서 그들의 우호를 끌어내서 흔들거리는 막부를 안정시키려고 한다. 쇄국 정책으로의 회귀도 어영부영 막힌 상황에서 쿄, 교토의 조정은 막부에 보다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한 일은 정략혼이었다.
‘도쿠가와 가문의 쇼군과 이 히노모토 종실 여성의 혼례라니... 꽤 이례가 가득한 일이었지.’
‘일개. 하타모토의, 물론 하타모토면 일개라고 할 수가 없지만 영주인 다이묘와 코묘에 비하면 재산 등은 낮았다. 그런 쇼군 직속 가신 중 말단의 아들이라도 알 정도로 소문이 지대하게 퍼져 있었다. 강가(降家), 높은 신분의 여인이 낮은 신분의 남자에게 시집가는 일은 으레 있었지만 그게 황족 여성과 무가 남성의 결합인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일본의 종실, 황실이 위기감을 알고 큰 각오를 하고 꺼낸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물론 그게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에도에 기거하는 가쓰 가이슈도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에게 얼핏 들은 일이다.
보고서를 더 쓰게 정리하고는 일본이 좀 더 강해지고 주변하고 화평하면서 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주변, 이웃나라인 조선을 좀 더 믿지 못하지만 필요하면 손을 잡아야 한다.
지난 아라사가 쓰시마의 일부를 강점하고 조차를 끌어내려던 일에서 영길리와 그런 영길리의 보조를 맡아서 동행한 조선을 생각하는 그, 가쓰 카이슈였다. 그들을 완전히 믿지 않기에 저의를 의심하면서도 속셈의 의도를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찡그린다.
이내에 얼굴에서 인상을 덜어내서 인상, 얼굴의 고저가 줄었다. 그가 이런다고 건의해도 막부 외의 조정 등이 들을지는 모른다. 자신의 건의서 주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음? 누구시오?”
에도의 그가 사는 집에 있는 문을 누가 이 야심한 밤에 문을 두드린다. 성 안의 시각을 생각하면 돌아다닐 사람은 없어야 한다. 하인들도 아내며 가족도 잠들어서 그만이 깨어있는 이 밤에서 수상쩍은 손님(?)이 찾아왔다.
‘자객인가? 검을 챙겨야겠어...’
그의 방에서 검을 조심히 챙기고 하인 하나를 깨워서 동행하려고 한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거칠어지지는 않는다. 조급한 척하지 않는 숙련된 살수인지 아니면 정말 순수한 손님인가 의심이 들었다.
“일어나라.”
“아! 도노!”
하인이 화들짝 놀란다. 주인이 깨우기에 다른 동료들도 깨우려고 하지만 가쓰 가이슈가 제지한다. 그만 일어나라고 하는 것이었다.
“자네만 나와 동행하지.”
그 의미를 조심히 짐작하고는 그 하인이 일어난다. 가쓰 가이슈와 남자 하인이 조심히 대문 쪽으로 향한다. 그 사이에 대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는 사라졌다.
간 것인가 아니면 이미 대문이 있는 담장을 넘어서 침입했는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일단은 도장, 담을 넘긴 일은 없다. 그러면 밖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거나 위장했을 여지가 높아진다.
두 사람은 긴장을 한다. 하인이 먼저 문을 연다. 혹여 하인 자신이 당하더라도 주인이 반응하기 좋게 움직이는 것이다.
“음?”
아무도 없다. 그래서 대문 밖의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발견하는데, 옆에서는 걸식하고 더러워진 모습이지만 부티가 나는 얼굴에 좋은 옷감의 옷을 걸친 사내가 보인다.
“누구시오?”
“도사에서 온 사카모토 료마요! 나는 존 만지로라는 분에게 영어와 항해술을 배운 막부의 이름이 있는 가쓰 가이슈를 스승으로 가르침을 청하고자 합니다.”
“흠? 누가? 나를 스승으로 청해?”
에도벤과 달리 사투리가 심해도 에도벤으로는 알아들을 수가 있는 말들에서 가쓰 가이슈가 놀란다. 물론 이게 진심으로 그러는가, 아니면 위장으로 그러는가 당연하게도 의심이 들었다.
가쓰 가이슈가 자신을 사카모토 료마라고 소개한 남자를 하인을 시켜서 대문 안으로 들이고 행색을 살펴본다. 하인이 본 것처럼 더러워진 모습이지만 부티 나는 얼굴이며 덩치도 작지 않고 옷감은 본디 좋은 옷임을 짐작할 수가 있는 부분이 많았다.
“도사에서 왔다고?”
“네. 그렇습니다. 물론 행색을 보심 알겠지만 무단으로 온 것에 가깝습니다.”
쑥스러워하는 모습 등이며 잘 꾸민 자객 같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가쓰 가이슈 측은 아직 경계를 풀지 않았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저 쑥스러워하는 청년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구구절절 자신의 사연을 설명한다.
이 남자는 원래 존왕양이파에 몸을 담갔다가 지난 조선과의 전쟁 등에서 들은 소식을 듣고 존왕양이 중 양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 상태였다. 그러다가 고향인 도사에서 조선의 정왜 이후에 터진 내분에서 허무함을 느끼고 고향을 도망쳐왔다.
‘부유한 상인의 후손으로 무사의 자리를 돈 주고 산 쪽인가? 그럼 사실상 돈 많은 평민에 가깝군...’
그리고 도사라는 지역에서는 다른 영지와 다르게 무사들이 모여 산다는 개념은 희박했다. 즉 상급무사가 아닌 이상 무사들은 흩어져 살기 때문에 하급무사는 말이 하급무사이지 사실상 부유한 평민, 농민 등에 가까운 경우였다.
사카모토 료마의 가계는 본래는 상인의 집안으로 료마의 증조부 대에야 하급무사의 직위에 올랐는데 기실 돈을 주고 사서 오른 셈이었다. 상인의 풍모가 보이는 남자지만 가쓰 가이슈는 이 시대에서는 유연한 것이 오히려 낫다고 여긴다.
‘우선 며칠을 경계하고 더 확인해봐야겠어...’
“게닌 토지로!”
“네! 도노 사마!”
“이 청년에게 머물 손님방을 내어주게.”
‘철저히 감시하라.’
“예? 아!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도노 사마.’
말이 없었지만 눈빛으로 제 주인의 의도를 알아챈 가쓰 가이슈의 노복이었다. 역시 말이 없이 눈빛으로 다른 숨겨진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태도를 보인다. 이 수상한 듯 하면서도 그냥 허술한 식객과 주인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가쓰 가이슈와 사카모토 료마가 만났다. 다만 본래 료마는 조슈에 가고 싶었지만 조선에게 무너지고 존왕양이에게 적대 어린 파벌이 집권한 상황에서 아직 온연하게 존왕양이를 버린 사카모토 료마에게는 피해야 할 사지가 되었다.
도사란 고향을 벗어난 료마가 향한 곳은 그나마 유학을 갔던 에도였다. 사실 본 목적은 그 곳에서 존 만지로를 했지만 실패했다. 존 만지로가 에도 등에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그 대신에 에도에 가쓰 가이슈가 남아있다는 소식에 그를 스승으로 모시려고 한다. 공무합체파라는 그에게 소개를 숙이는 것은 그의 옛 동료들은 이를 뭐라고 할 수가 있다.
이조, 오카다 이조는 오히려 가쓰 가이슈와 존 만지로를 호위하던 무사기에 그런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료마를 더 좋아할 수가 있다. 하지만 사카모토 료마는 오카다 이조, 그하고는 이미 재회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여러 의미로 멀어졌다.
‘이조, 꼭 다시 만나자...’
오카다 이조의 죽음을 모르는 사카모토 료마는 에도에서 가쓰 가이슈를 통해서 더 견문을 넓힐 예정이다. 그가 앞으로 세상을 더 어떻게 볼까는 가쓰 가이슈 등에게 달린 셈이었다.
***
가쓰 가이슈가 건의서를 쓰는 동안에서 일본의 정세는 매우 애매했다. 존왕양이 파벌이 유력한 후원세력들이 대거 타격을 받으면서 일본의 조정은 막부에게 양이를 강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또 조선이란 사례도 폐할 수가 없기에 어영부영한 상황이었다.
조슈와 미토의 동맹은 지난 정왜에서 거의 와해가 된 상황이었다. 미토의 탈번한 양이파 잔당이 다른 영지의 국학파 등과 손을 잡지만 실패했다. 그러면서도 미토의 낭인들이나 국학에 경도가 된 이들은 양이를 지속으로 행하고 있었다.
조슈 낭인들이 저지른 영길리 공사관 부지 방화사건도 있던 판에 임시 공사관이던 도젠지에서 요코하마로 옮겨간 일은 타운센트 해리스의 통역관이 살해당한 일이 원인이라서 그렇다. 이런 일에 주일 영길리 공사인 러더포드 얼콕은 공사관인 도젠지에 영길리 해병대원을 진주시킬 생각도 했다.
주일 미리견 공사인 타운센트 해리스는 요코하마로 간 다른 공사들에게 실망하면서 독자행동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왜국 조선관의 견외통사인 강로는 막부의 영향력과 위신 약화를 여러 모로의 외교관끼리며 대군부, 막부와의 여러 회담 등을 통해서 파악한지 오래였다.
그리고 양이파가 여전히 준동하는 상황에서 그는 항상 자신을 호위하는 무력을 대동했다. 사실 지금 조선에서 보인 무위, 영길리 측에서도 보인 무위 등으로 오히려 양이파는 그들을 생각보다 건드리지 않았다.
“우리 대신에 미리견 사람들이 더 공격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말고도 영길리인들도 있지만 지난 정왜에서 보인 무력으로 대신에 미리견인들을 공격한다고도 하지요.”
“웃기는 일일세. 기선을 타고 방문했던 패리(페리)미리견 해군 수사제독 대리의 선단에게 굴복해서 문을 연 자들이었지. 아무런 무력행사를 보이지 않은 그 자들에게 말이야.
물론 지금 미리견도 자국 내부의 사정으로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지. 왜국의 막부는 위신이 꺾인 것 같아도 아직 남아있네. 존왕양이 파벌이라는 집단은 더 흩어진 상황이고...”
그 사이에 막부와 조정은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음도 파악한다. 왜국 조정의 의친 여성이 현역 강호 대군부의 대군에게 시집가는 일이 일어났다는 일에 전례가 없다고 포섭한 현지 죠닌, 상인들로 불리는 이들에게 정보도 더 얻었다.
물론 황족 및 공가와 무가는 물과 기름과 같은 사이라고 알고 있다. 이 정략혼이 과연 성공으로 돌아갈지는 잘 모르겠는 주왜국 조선관이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조선통관들이며 조선인들이 당하는 피해가 없는지 꼼꼼하게 파악했다.
“우리가 무력을 가진 이들을 호위로 대동해도 혹시 모른다. 그 자들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
“네.”
“알겠습니다. 견외통사.”
이후에서는 강로는 에도와 그 근방 등에서 터지는 존왕양이 파벌의 공격 소식에 화를 냈다. 특히나 친교를 다지고 있으며 아라사 문제 등으로 협조를 잘 해주는 영길리의 공사인 알곡, 러더포드 얼콕이 홍콩에 돌아오는 길에서 육로 여행을 더한 일로 그 소식에 도젠지의 영길리 공사관을 양이파가 공격했다.
다행히도 같이 경비를 서던 막부 측의 지역 영지 병력과 영길리 해병대가 그들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영길리 공사관 소속의 정식 외교관 등은 다행히도 다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일로 영길리는 막부에 대한 신뢰를 더욱 하지 않게 되었다. 지난 ‘정왜’에서 조선의 공사관인 주왜국 조선관이 습격 미수를 당한 일 등을 비롯해서 그렇다,
이후 영길리 측이 주도한, 조선 측도 낀 막부 측과의 비밀회담으로 막부의 영향력이 일정 부분은 돌아왔어도 신뢰할 수준이 아니라고 더 파악하게 되었다. 막부가 막부의 실질 지도자인 안도 노부마사가 막부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어도 그게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저 믿을 수 없는 놈들을 그렇다고 밀어줄 수는 없지. 조선처럼 이 일본도 더욱 세상을 흘러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정신을 차리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길리 측은 유주견학사절을 열심히 밀어주었다. 조선도 내심 왜국, 일본의 견문이 열리기를 바래서 그러는 것이 좋다고 은연히 권유했다.
또 미토의 진압에 대해서 적어도 조선과 영길리는 협조할 의사를 더욱 밝힌다. 아울러서 대마도, 쓰시마의 일부를 무단 점거한 아라사에 대한 철퇴를 적극 협조한다고 밝힌 편이었다. 막부 측은 당연하게도 이런 협조에 감사를 밝혔다.
문제는 이런 두 나라의 지원에도 막부가 제대로 시행을 하지 못하는 일이면 문제였다. 그래도 두 나라는 존왕양이라는, 자신들의 이익과 예를 침범하는 이들 중 미토를 제일 믿지 못했다. 그들이 내세우는 미토학과 이를 숭상하는 이들을 당연히도 좋지 않게 봤다.
대마도에서 아라사를 몰아낸 일로 막부는 더 열심히 공무합체를 하는 척, 막부의 위상 등을 더 끌어올리면서 앞으로 자국 내의 경장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더 자리매김하려고 했다. 그래도 막부의 불안정한 상황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큰일 났습니다! 견외통사! 일이 터졌습니다.”
“무슨 일인가? 큰 소란을 보니까 이 왜국에 무슨 문제라도 더 터진 것인가?”
1862년 1월에 일이 발생했었다. 그 때에 강로는 그 일을 생각하면 그 동안 준비한 일의 일부가 허사가 되는 것 같아서 화가 많이 났고 지금도 그렇다.
“노중, 안등이! 피습을 당했다고 합니다.”
“대로인지 하는 고관을 대낮에 습격하더니만 이제는 노중의 수좌도 공격했다고? 아주 눈에 보이는구먼. 존왕양이를 운운하는 그 같잖은 파벌의 잔당인가? 수호의 그 놈들!”
“예! 노중 안등이!”
“그는 어떻게 되었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맞서 싸우다가 몸에 검상을 입었답니다. 등이 아닌 쪽으로 팔과 가슴이 좀 베였지만 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안도하다가도 이내에 표정이 굳어지는 주왜국 조선관 통사인 강로였다. 기획이 된 것이던 아니던 이를 이용할 난신적자들은 반드시 나오는 편이었다. 이를 방해해야 했다.
“그의 부상과 요양을 핑계로 그가 실각하면 안 되지! 이 전갈을 전할 곳들이 있다!”
“예!”
부상을 입은 자, 조선에서는 그나마 믿을만한 축에 속하는 로쥬인 안도 노부마사가 실각할 위기를 피하려고 급히 전갈을 전하라고 한다. 그들이 전갈을 전할 곳들은 수호, 미토와 그들과 친한 파벌에 반감을 가진 영주 가문들이었다. 안도 노부마사가 실각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요청을 쓴다.
물론 이게 도움이 될지는 강로 일행도 나중에 알 수가 있었다. 실패해도 조선은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 수호, 미토의 영주 가문 출신으로 대군을 보좌하는 다른 방계의 종주 집안 중 하나로 양자를 간 자가 복권하는 일로 왜국에 거하고 있는 자기들과 본국인 조선에게 피해가 오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