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투기 버리고 기간트 탑니다-62화 (62/169)

62화 카보넬 상단(4)

#1

“티렐,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냐?”

“글쎄요, 그 꿈... 저도 같이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네 뺨을 한 대만 쳐봐도 될까?”

“감히 도... 행수님보다 먼저 꿈에서 깰 순 없죠. 제가 때려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치며 진짜로 옷소매를 걷어붙이는 자신의 호위를 향해 눈을 흘긴 로이얀 카보넬.

부하의 어처구니없는 행동 덕분에 퍼뜩 정신이 돌아온 그가 확성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를 부여잡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억! 아, 안돼! 공격! 공격하라! 전 함선은 포탄을 아끼지 말고 퍼부어라! 아군 기간트가 없는 쪽을 노려! 절대로! 절대로 포문이 아군 기간트를 향해서는 안 돼!”

그의 명령을 전달받은 선원들이 황급히 발포 준비를 시작했고.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적 선단의 오른쪽에서 날뛰고 있는 크로스보우를 피해, 왼편에 있던 해적들의 전투선 쪽으로 아군의 포격을 집중시켰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로이얀 카보넬이 간절하게 기도했다.

“제발 한 척이라도 더...”

갑판 위에 남아 있던 4기의 기간트는 어느새 단 한 기만을 남겨둔 채 모조리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상황이었고.

그 이전에 물속으로 사라졌던 4기의 기간트 역시,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그러니까 무려 7기의 기간트를... 그것도 ‘바다의 악마’라 불리며 대륙 서부 바다의 공포로 군림하던 특수형 기체가 3기나 포함된 바올린 기간트 부대의 대부분을, 고작 10여 분 만에 몰살시켜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20여 척에 가까운 적 전투선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혀버리는 전과까지 거둔 상태였다.

문제는...

“대, 대체 저게 다 얼마야?”

저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돈이라는 사실.

로이얀 카보넬은 이게 웬 떡이냐는 심정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나누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일당은 30골드로 줄이겠다. 대신 침몰시키는 해적선 한 척에 1000골드, 해치우는 적 기간트 한 기에 2000골드를 받도록 하지.’

당시 그는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기에, 그들의 출항 날짜가 외부로 흘러나갈 확률이 매우 낮다고 예상했었다.

소문의 엄청난 마검사(인데다 어느새 오너가 된) 용병을 고용한 것은 말 그대로 ‘보험’의 성격이 짙었고.

무려 30만 골드의 거래가 달려있는 상행이었기에, 수백 골드 정도의 보험료는 아까울 게 없다고 판단했었다.

물론 진짜 적을 만날 확률을 완전히 배제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바올린의 빌어먹을 해적놈들이 저토록 엄청난 전력을 이끌고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이 보유한 선박은 150여 척이 넘었지만, 정작 현역으로 뛸 만한 배는 50여 척 정도로 알려져 있었고. 그중 32척이라면 무려 60%가 넘는 전력이었다.

그리고 사실 선박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바다의 악마’라 불리는 기간트들이었는데.

최근 20년간, 한꺼번에 셋 이상이 모습을 드러낸 일이 전무했기에 그들의 총원이 셋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기간트 3기가 카보넬 상단을 약탈하기 위한 작전에 모두 동원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 물고기 밥이 되었지.”

“전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적어도 바다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는 괴물들이었는데...”

“나도 얼마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티렐. 그런데... 진짜 괴물은 따로 있었어.”

콰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에도 해적들의 전투선 하나를 박살 내며 날아오르는 크로스보우.

정점에 이른 기간트의 주위로 7미터가 넘는 거대한 얼음의 창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이이이익......

크로스보우의 낙하와 함께 다섯 개의 얼음 창이 적 기간트를 향해 쏘아졌고.

적 기간트는 기체의 파손을 아랑곳하지 않고 회피 기동을 펼쳤으나.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따라붙은 5개의 얼음 창이 기어이 적 기간트의 몸을 두들겼다.

곧이어 드러난 적 기간트의 모습은 마법으로 인한 피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이었고.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쓰는 기간트의 머리 위로.

순식간에 거대한 음영이 드리웠다.

츠카가각

붉은 기운을 머금은 크로스보우의 검이 적 기간트를 정확하게 2등분으로 갈라버렸고.

푸슈슈슈슉...

파아아아앗

곧이어 엄청난 피를 흩뿌리는 오너의 시체만을 남긴 채, 바올린의 마지막 기간트가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 해적 잔당을 향해 포격을 퍼붓고 있는 카보넬측 함선들을 일별한 크로스보우는.

고오오오오오오오...

머리 위에 엄청난 크기의 불덩어리들을 생성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걸 지켜보던 로이얀 카보넬.

그는 또다시 ‘승전의 희열’과 ‘예정된 지출로 인한 절망’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기간트 여덟 기에, 함선 24척이면...”

거대한 불덩어리 세례를 맞고 침몰하는 해적들의 전투선들을 바라보며.

로이얀 카보넬은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2

“여기, 4만 골드입니다...”

로이얀 카보넬이 건넨 것은 카보넬 상단의 이름이 날인된 수표였다.

수만 개 혹은 수십만 개의 골드를 들고 다니며 거래를 진행할 수는 없었기에, 상단들은 은행이 보증하는 수표를 이용하곤 했다.

물론 이 수표란 것은 상당한 수준의 명성과 신용이 증명된 귀족과 상단만이 이용할 수 있었기에, 평민이나 몰락 귀족, 소규모 상인들의 경우에는 평생 볼 일이 없는 거래 수단이었다.

나와 로이얀 카보넬이 체결한 계약에 따라...

기간트 8기를 처리해준 대가로 16000골드, 그리고 적 함선 24척을 침몰시킨 대가로 24000골드를 받게 되어. 공교롭게도 정확하게 4만 골드를 채웠다.

‘30분쯤 날뛴 대가로는 꽤 짭짤하군.’

나는 수표를 아공간주머니에 넣으며 로이얀 카보넬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까운가?”

그는 멋쩍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눈앞에서 적 기간트와 배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때는... 사실 그런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아니, 대체 저게 다 얼마야? 이 짧은 시간에 대체 얼마를 지출한 거지?’...”

잠시 말을 끊은 로이얀 카보넬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큭, 하지만 애초에 스노우님이 아니었더라면... 저희가 입었을 피해는 제가 드린 돈의 10배가 넘었을 겁니다. 단순한 손해를 넘어 상단 자체가 휘청일 수도 있는 천문학적인 금액이죠. 그러니 아까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4만 골드라는 거금이 아깝지 않은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해적놈들의 피해가 치명적인 수준일 겁니다. 32척이나 되는 배와 병력의 손실도 문제지만... 기간트 오너, 그중에서도 ‘바다의 악마’와 계약된 오너들을 잃은 게 치명상일 테죠. 어쩌면 꽤 오랫동안, 그 빌어먹을 기간트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로이얀 카보넬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닌 것 같군.”

“네?”

“나머지 둘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리스의 오너는 인어족이었다. 아마 다른 둘 역시 마찬가지일 테지.”

“네에에? 인어족이라니...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나는 기간트 ‘그리스’의 프로필을 떠올렸다.

그간 성장한 ‘파일럿(S)’ 특성으로 인해, 출력 1300rp 수준의 기체를 분석하는 데에는 2분이 조금 넘는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이펜타르크 제국산 기간트답게, ‘동급 대비 고성능’ 이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었던 그리스였지만.

프로필의 말미에 언급된 단 두 문장으로 인해, 그 어느 기간트 못지않은 특별함을 지닌 기체로 진화한 상태였다.

[......오랜 기간 인어족 파일럿의 영향을 받아 수중 전투 시 11.4%의 행동력 보정을 받는다. 기간트 탑승 시 17분간 수중 호흡 가능.]

기간트의 콕피트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상태라 공기조차 드나들 수 없었고, 그런 이유로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해주는 마법진이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어야만 했는데.

물속에서는 이 마법진이 제구실을 할 수 없었기에 오랫동안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수십 년간 인어족 오너들을 계약자로 삼아온 그리스는, 놀랍게도 수중 전투에 유리한 기체로 스스로를 진화시킨 상태였다.

“인어족... 확실히 그런 소문이 돌긴 했었죠. 그러고 보니 마라섬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 중, 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소문에, 물속에서 보여준 움직임이라면 충분히 의심해 볼 만했을 텐데?”

“그게... 인어족이 인간과 함께 왕국을 건설했다는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인어족의 증오가 너무나 뿌리 깊어, 절대로 양립할 수 없는 사이로 여겨지고 있으니까요. 뭐,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그래? 아무튼, 그리스의 오너가 인어족이었던 건 확실하다. 그러니 다른 인어족이 있다면, 빈자리를 채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테지.”

사실은 인간 오너가 탑승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은 ‘바다의 악마’로서의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었기에 꺼낸 말이었다.

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로이얀 카보넬이 고개를 들었다.

“아뇨, 설령 바올린에 인어족이 더 있다고 한들, 아마 죽은 오너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만약 그럴 수 있었다면 ‘바다의 악마’를 고작 3기만 운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아마도... 숙련도의 문제겠죠.”

‘바다의 악마’라 불린 기체가 최대 셋을 넘지 않았다고 하니, 어쩌면 인어족 오너가 탄다고 해서 모두 그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뭐, 그럴 수도 있겠군. 그리스와 다른 두 기간트 오너의 실력 차이도 제법 컸던 것 같으니까.”

로이얀 카보넬이 후련한 듯 시원한 미소를 띠며 손을 내밀었다.

“인어족에 대한 정보, 게다가 해적놈들이 한동안 날뛰지 못할 걸 감안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습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의 손을 맞잡았다.

“뭐, 좋은 거래였다.”

#3

해적들의 습격 이후, 별다른 문제 없이 평화로운 항해가 지속되었다.

이 세계의 바다는 지구와 그리 다를 바 없었다.

한없이 넓고,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었으며, 그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월척이다!”

“또 잭이야? 과연, 카브렐 최고의 낚시꾼이란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니까!”

“토리아로군. 이렇게 큰 건 정말 오랜만에 봐. 로이얀 도련님이 좋아하시겠는데?”

“어릴 때부터 토리아 구이를 좋아하셨지.”

“이건 내가 들고 갈게, 매닝 할머니에게 부탁하면 끝내주는 요리가 완성될 거야.”

“안돼! 우리 할머니는 너무 늙어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고. 생선을 오븐에 넣어놓은 걸 깜빡해 버릴지도 몰라. 차라리 엠마에게 부탁을...”

“도망쳐, 핀리... 내가 귀신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네 뒤에 서 있는 건 분명 매닝 할머니...”

“이 벼락 맞을 놈들이!”

“으아아아아악!”

“우왁! 저, 저는 왜...”

카브렐 상단의 인원들은 대부분 활기가 넘쳤고, 상단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 역시, 긴 항해가 주는 무료함과 외로움을 이겨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카브렐 상단의 경우 왕복 한 달 이상의 항해가 필요한 상행에는 가족이나 여자친구의 동승을 허락하고 있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반드시 상단에 취업하는 형식을 취해야 했고, 실제로도 맡은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해적이나 해양 몬스터들로 인한 위협으로 인해, 실제로 가족이나 여자친구를 배에 태우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런 이유로 50여 명의 인원이 타고 있는 이 무역선에, 여성이라고는 육지에 다른 가족이 없는 선원 핀리의 할머니와 금술 좋기로 유명한 갑판장 세비토의 아내 엠마, 단둘뿐이었다.

선원들은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일을 하지 않는 대부분을 시간을 자거나 낚시로 보내곤 했다.

게다가 낚시의 경우, 간간이 낚이는 고급 어종을 상단의 고위층이나 기착지의 상인에게 팔아 꽤 짭짤한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유익한 취미이기도 했다.

이 배의 낚시 챔피언은 42살의 베테랑 항해사 잭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잭은 약 1시간 전까지 이 배의 챔피언이었던 남자였다.

‘인첸트, 매혹.’

나는 튼실한 지렁이를 바늘에 꿴 뒤 낚시바늘에 ‘매혹(C)’ 스킬을 인첸트했다.

이는 생명체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페르몬을 발산하는 스킬로, 몬스터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곤충 심지어 물고기에게도 잘 먹히는 스킬이었다.

툭툭

나는 찌가 물속에 잠겼다 불쑥 솟아오르는 것을 보자마자 그대로 낚시대를 잡아당겼다.

“오오오, 이번에도 묵직한데?”

“이번엔 또 뭘 잡으시려고?”

“난 저분처럼 낚시 잘하는 사람은 처음 봐!”

“잭은 상대도 안 돼.”

“젠장, 저분은 마법사라고! 상대가 될 리가 없잖아!”

“딱히 마법을 쓰는 모습은 못 봤는데?”

“그럼 저게 마법의 낚싯대 아닐까?”

“어제 티렐이 사용했던 낚싯대가 바로 저거야. 그는 여섯 시간 동안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했지.”

“그럼 역시 마법을......”

나는 한 시간 동안 물고기를 20마리를 낚았고, 그중에는 참치를 닮은 1.5미터가량의 물고기도 존재했는데.

낚시왕 잭의 말에 의하면, 한 마리에 무려 20골드가 넘어가는 고급 어종이었다.

나는 흔쾌히 그것을 선원들과 나눠 먹기로 했다.

휘이이익

11번째 물고기를 갑판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한번 힘주어 낚싯대를 당겼다.

그런데 미끼를 문 녀석이 왠지 심상치 않았다.

‘이거 힘이... 왜 이렇게 쎄?’

나는 버프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중급 엑스퍼트 수준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낚시바늘에 걸린 녀석은 그런 내 힘에도 쉽사리 끌려오지 않았다.

나는 위태위태한 낚시바늘을 마력으로 강화하며 ‘곰토템’과 ‘괴력’ 스킬을 사용했다.

순간적으로 힘 스텟이 폭증하자, 미끼를 문 채 끈질기게 버티던 녀석이 서서히 끌려오기 시작했다.

“흐으으으으읍!”

이를 악물며 혼신을 힘을 다하자...

촤아아아아아아악

마침내 녀석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터어어어어엉

“으아아아아아악!”

“트, 트라케!”

“우와아아아악! 괴물이다!”

“트라케가 갑판으로 올라왔다!”

“몬스터 습격이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수면 위로 치솟아 올라 무역선의 갑판 위로 떨어진 생명체의 정체는...

거대한 집게다리가 달린 5미터 길이의 망둥어였다.

철퍼덕

“꾸에엑!”

거대 망둥어의 꼬리질에 얻어맞은 잭이 갑판 위를 나뒹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것은 트라케라는 이름의 해양 몬스터로 녀석의 집게발은 강철도 잘라버릴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고 강력하다고 한다.

나는 메뚜기처럼 사방으로 튀어 나가는 선원들과 몬스터의 꼬리에 맞아 기절한 잭을 둘러보았다.

“쩝, 조금 미안하니... 이건 잭에게 줘야겠군. 일렉트릭 쇼크.”

파츠츠츠츠츠츠츠츠...

공격에 적중되고도 얼마간 버티며 온몸을 비틀어대던 녀석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C등급 전격 스킬에 결국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

한바탕 난리가 일었던 갑판 위에 다시금 평화가 찾아왔고.

벌컥

“몬스터가 나타났다고?”

“놈들은 어디에 있나?”

한발 늦게 이 상행의 총책임자와 그의 호위가 선실로 통하는 문을 열고 뛰쳐나왔으며.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몬스터를 통째로 선물 받은 잭은...

“이야호우오에에에에에에!”

트라케의 몸속에서 손톱 2개만 한 마석을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9일간의 항해가 끝이 났고.

카보넬 상단의 배 12척은.

무사히 마라몬트 왕국의 최북단 항구가 존재하는 로블 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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