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완용의 법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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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게임이라면 이런 메시지가 떴을 것이다.
[한 달 사이 경찰서 두 번 방문! : 트로피 획득]
바니걸 같은 특전복장을 주거나 숨겨진 시나리오가 해금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어느 순경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한열아. 너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연락처 유출한 거 너잖아. 아니야?”
“저 한쿡말 잘 몰라요우. 킹치만 부뻡체류자 아뉩니다아.”
“이 자식 맞구만!!”
권익 순경이 달려들었다.
정석적인 네이키드 초크였다.
몸 대 몸으로 남자의 대화를 나눈 뒤에야 내 낯짝 상태가 눈에 들어왔는지 그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으이그. 몸 좀 사리지 그랬어? 칼 든 괴한 앞에서 겁도 없이.”
“그게 제 맘대로 되나요. 막 덤벼드는데.”
“하긴 그것도 그러네. 그래도 잘 했어. 얘기 들어봤는데 진짜 큰 일 날 뻔 했다며?”
“그쵸. 정말 큰 일이었죠···.”
내가 아니었다면 애먼 사람 하나가 혼수상태가 됐을 테니까.
“이 타이밍에 또 변호사와 정치가 자제가 짠 등장해서 깽판 놓는 건 아니겠죠. 이번엔 증거영상도 없는데.”
“그럴 리가 있겠나 싶냐마는··· 음. 일이 좀 묘하긴 해.”
“네?”
“저 사람 신원 조회해 봤는데 뜨는 게 아무 것도 없다더라. 유령이야. 본인도 입을 다물고 있고. 밀입국한 조선족인가 싶은데, 그러기엔 정황이 또 묘하지.”
“···흠. 영화에서는 흔한 클리셰 아닌가요?”
“조선족 살인범? 그렇긴 하지. 근데 조선족들 대부분은 의외로 무해해. 돈 벌러 왔으니까 얌전히 있는 편이지. 유해한 놈들이면 이미 경찰의 감시 하에 있고. 그게 아니면 돈 몇 푼을 노린 살인교사라는 건데. 이사장 손자 하나 죽여서 얻을 게 뭐냐는 거지.”
“그리고 제가 보기엔 조선족은 아니에요.”
“그래, 네 증언은 그랬지.”
사실 좀 이상하긴 했다.
전생에서도 이 사건은 조선족 밀입국자의 무차별 범죄로 알려졌다. 그래서 난민 규제 어쩌고 하는 이슈가 한참 일었었지.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범인‘들’과 대면해보니 죄다 아니었다.
묻지마 범죄는 아니고, 연변 억양이 없었으므로 조선족도 아니다.
무엇보다 전상진은 좋은 집안 자식이지만, 결국 학생일 뿐이다. 상속분쟁의 중심에 있다거나 하지도 않다. 즉, 살해했을 때의 이득이 없다. 차라리 납치하려 했다면 이해가 됐을 텐데.
결국 미수범의 반응이나 상황으로 짐작하면
원한으로 인한 계획범죄로 정리함이 가장 그럴싸한데···.
고작 고1이 신원미상인과 원한 관계를 쌓을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현장에 있던 제2의 괴한.’
그자의 존재가 이 사건을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지금 잡힌 미수범과는 달리 증오 한 점 없이, 서류 작업을 해치우듯 칼을 찔러오던 그 무덤덤함.
내 직감이 꿈틀거렸다.
이 일엔 돈이나 원한보다 더 깊은 뭔가가 연루됐다는 것을.
물론 뒷사정 따위 내 알 바 아니었지만.
“여튼 수고 많았다. 친구 기다리네. 나 들어가 볼게. 또··· 보지는 말자꾸나. 널 볼 때마다 일이 늘어나는 거 같아···.”
“네에. 나중에 꼭 봬요.”
“응. 닥치렴.”
그 순하던 사람이 어쩌다 저리 됐을까.
그의 앞에 펼쳐질 수많은 야근들을 생각하며 나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세상은 비정하답니다. 우린 또 보게 될 거예요···.
“저, 한열아.”
안색이 한층 나아진 전상진이 다가왔다. 오른팔에 깁스에 준하는 붕대를 감은 채.
그의 뒤로는 검은 옷의 보디가드들과 롤스로이스 대형세단이 대기 중이었다. 도련님이구만. 도련님이야.
“어. 이제 좀 괜찮냐?”
“응. 덕분에. 그, 아까는 경황이 없어 그냥 넘어갔는데. 고맙다는 얘길 못 한 거 같아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뭐, 내가 아니더라도 그 이상한 할배가 살려줬을 거지만.”
“살았더라도 큰 상처를 입었겠지.”
“지금도 엄청 다친 거 같긴 하다.”
“아 이거?”
본인도 과잉치료임을 아는지 팔을 들어 올리며 난처하게 웃는다.
“우리 집사가 걱정이 좀 과해서···. 흉하지?”
“흉하긴 지금 내 얼굴이 더하지.”
“아···.”
지금 내 안면은 한쪽이 심하게 부풀어 올라서 옆구리 터진 찐빵처럼 돼 있었다.
거기 책임이라도 느끼는 걸까. 귀가 축 늘어진 강아지마냥 시무룩해진다.
그건 그렇고 집사? 집사가 있어?
현실감 확 떨어지는 거 실화냐.
“미안. 나 때문에.”
“또 뭘 너 때문이냐. 그 시꺼먼 개새끼 때문이지. 아오. 쓰려. 이빨도 좀 흔들리고 시력도 떨어지고 한동안은 죽만 먹겠지만 뭐, 괜찮아. 별 일 아니야.”
“어어···.”
“괜찮다니까.”
빨리 죄책감 받아라. 부채감에 몸 둘 바를 모르도록 하여라. 내 어마어마한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라고.
돈 따위로 퉁칠 생각 말고 어?!
몸으로 평생토록 갚으란 말이야!
“···내가 뭐 해줄 건 없을까?”
있지! 당연히 있지!
“···응? 뭘?”
“일단 치료비는 내가 다 낼게. 근데 그건 당연한 거라···. 뭘 더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
“야 무슨 말이야. 내가 뭐 대가를 바라고 이런 거 같아?”
“···어어?”
“그렇게 생각했다면 좀 실망인데···.”
“아니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 네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안 그럼 너무 염치없잖아···.”
“···음.”
입꼬리 이 새끼야. 왜 자꾸 올라가려고 그래. 거긴 아무 것도 없다고.
자꾸만 지휘를 벗어나는 입매를 기절시키고, 어딘가 의미심장해 보이도록 연출된 침묵을 3초간 거친 뒤에, 나는 전력으로 ‘못 이기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픽 웃으며 오른손을 내민다.
“어?”
“뭘 받을 생각은 없고. 일단 친구부터 하자고.”
“···아!”
표정이 급속도로 밝아지며 내 손을 마주잡는 전상진.
팟 세워진 강아지 귀와 풍차돌리기를 하는 꼬리가 보이는 듯했다.
도련님 쉽구만 쉬워.
전천후 만능 호구 획득 완료.
씨익.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데, 전상진이 품안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건넸다.
“···이게 뭐냐.”
“내 명함! 여기로 연락 줘.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난 명함은 없고. 이쪽으로 내가 문자 보내둘게.”
“그래 그럼! 나 갈게! 월요일에 학교에서 보자!”
“오냐.”
전상진이 보디가드들과 함께 자리를 뜬 뒤에도, 나는 손 위의 명함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바라봤다.
고딩이 명함 들고 다닌다는 점에 일단 정신이 혼미해졌다가, 그 명함이 빳빳한 금속 카드에 금박을 입힌 예술품이라는 사실에서부턴 아예 어이가 승천해버렸다.
이야. 진짜 별나라 사람이구만.
근데 고작해야 교육가문이 이렇게까지 하이클래스일 수 있는 건가? 그냥 돈이 많은 거고 재단운영은 취미로 하는 거 아니야?
이 역시 내가 알 바는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오늘 받은 명함이 두 장이나 된다.
한 장은 전상진 꺼.
다른 하나는 송학 진철진 선생의 것.
-내 패배했으니 제자가 되라 강요하진 않겠네. 그러나 제안은 언제나 유효하니 생각이 바뀌면 연락 주게나.
라며 24시 대리운전 명함 위에 자택 전화번호와 주소를 적어 준 것이었다.
상진이의 금삐까 명함과 나란히 보니 뭐라 말하기 힘든 감상이 밀려왔다.
어쨌든
그다지 연락할 생각은 없다.
무예든 격투기든 배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천무도가 강한 무예라는 건 알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나중에 시간이 넘쳐난다면야 모를까.
지금 나한텐 재능에 기대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종류의 기술이 어울린다.
-여기까진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 심리 저 깊은 곳에 귀를 기울여 보면 이런 얘기가 들린다. ‘그냥 싫어···.’
병신 같지만 멋있는 무예 천무도.
그건 멋있으려면 일단 병신 같아야 된다는 소리가 아닌가. 배우면 내 안의 뭔가가 크게 훼손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경찰서 안에서 원장 선생님이 얘기를 마치고 나오셨다.
오늘도 ‘보호자 소환’에 소환되신 것이었다.
한 달에 두 번이나 서에 방문한다는 드문 행사에도 그는 덤덤해보였다. 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건가.
“돌아가자. 밤이 늦었다.”
“···더 물어보진 않으시네요.”
“들을 만큼 들었다만.”
“그런가요?”
“무슨 걱정인지는 알겠지만, 나쁜 일로 온 것도 아닌데 탓할 생각 없다.”
“무모한 짓 했다고 혼내실 줄 알았어요.”
“너니까 어련히 잘 알아서 하지 않았겠냐. 다른 놈들이라면 몰라도.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뛰어들지 않았다면, 오히려 난 실망했을 거 같은데.”
“···네. 감사합니다.”
“잘했다. 수고했고.”
아 그러십니까.
그냥 내 안위 따위엔 관심이 없으신 건 아니고?
난 약간의 조소와 상당량의 고소를 저 밑에 단단히 감추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얼굴에 감정이 드러날까 싶어, 그보다 반보 뒤에서 뒤따라 걸었다.
그래서
그가 걸음을 멈춰 섰을 때, 나는 곧바로 그의 변화를 알아챌 수 있었다.
“······.”
원장선생님이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의 시선을 따라갔으련만, 그 순간 난 그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표정.
생소한 감정.
그의 얼굴 피막에 발린 얇은 석고에 금이 가고, 부스러지고, 쩌적 깨진다.
세월을 잘 견디고 있던 골동품이 한순간에 망가지고, 그 균열 사이로 무언가, 끔찍하고 어둡고 끈적거리는 것이 새어나오는 것처럼-
“-은찬아.”
그가 말했다.
경악. 회한. 연민. 그리움. 슬픔.
그 모든 것이 그 한마디에 몽땅 담겨서 날 후려치고 지나갔다. 난 무심코 되물었다.
“···네?”
“······어.”
그건 대답이 아니었다. 단순한 신음. 그가 눈을 깜빡이며 동공을 진정시켰다. 왼손이 안면 반쪽을 떠받치며 부르르 요동쳤다.
동요.
그럼 그의 동요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나는 그제야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경찰들이 있었다. 수갑을 찬 누군가를 에워싸고 어딘가로 호송하고 있다. 그리고 원장 선생님의 시선은 그 ‘누군가’에 꽂혀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칼질까지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이 있어봤으니까.
그는 오늘 잡혀온, 이름 모를 살인미수범이었다.
‘···왜?’
그때 내가 느낀 게 정확히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궁금증이라기엔 격렬했다.
의아함이라기엔 지나치게 짙었다.
그럼 뭘까? 이 안에서 가라앉아 소용돌이치는 이것은.
-왜, 우리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표정을, 저 살인자지망생 따위를 향해 지어 보이는가.
한 순간 질투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바로 파기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내가 이 의미불명의 감정을 짓눌러 없애버렸을 때, 원장선생님 역시 평소의 평정을 되찾은 듯 무표정이었다.
균열이 인 곳마다 석고를 덧바른 듯했다.
그러나 거기엔 어쩐지 예전엔 없던 위태로움이 공존했다.
“아시는 분인가요?”
“···아니, 내가 잘못 봤다.”
자르는 듯한 말이었다.
나도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우리는 돌아갈 때까지 아무 말도 나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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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월요일, 점심시간.
날 발견한 전상진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한열아···!”
난 그가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지 못했다.
그냥 영양공급 중일뿐인데. 우물우물.
“왜?”
“뭐··· 하고 있는 거야?”
“밥 먹는데?”
“그건 밥이 아니잖아.”
“엄밀히 말하면 빵이긴 하지.”
“···음···.”
상진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복잡했다. 나조차도 해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러나 해석이 오래 걸린 건 그게 난해해서가 아니라, 사고의 차원부터가 달랐기 때문이다.
-저게 바로 폴리염화비닐로 포장한 빵이구나. 처음 봐. 정말 저런 걸 먹는 사람들이 있구나···. 저거 환경호르몬 위험이 있지 않을까? 윽. 두고 볼 수가 없어. 하지만 그걸 그대로 말하면 상처 받겠지?
저건 그런 표정이었다.
어지간한 부르주아조차 혀를 내두를만한 심리상태였다. 저런 걸 이해해버린 내 [눈치]가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친구가 걱정하게 둬서는 안 되지.
난 그의 수심을 덜어주기 위해, 번뇌의 원인인 빵을 모조리 삼켜 없애버렸다. 이른바 발본색원이란 것이다.
“앗···!”
“다 먹었다. 근데 왜? 너는 밥은 먹었고?”
“아니 그게 아니고···.”
우물쭈물.
“혹시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까 하고···. 근데 다 먹었구나. 미안.”
“그래? 그럼 그러지 뭐.”
“응? 방금 다 먹지 않았어?”
“원래 청소년은 하루에 다섯 끼는 먹어줘야 된다고 법으로 정해져있어.”
“아, 그래?”
뭐가 ‘아, 그래’냐.
이놈은 순진함이 지나쳤다. 뇌수에 표백제를 섞은 게 아닐까 의심이 된다.
“가자. 너 배고프겠네. 그럼 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으응. 오늘 너랑 같이 먹으려고 식권도 두 장 구해놨거든. 근데 먹고 있다길래 당황해서···.”
“뭘 당황까지 하냐. 웃긴 놈이네 이거.”
“하하. 그치? 그런 얘기 많이 들어.”
전상진이 순박하게 웃으며 앞장섰다. 난 그를 뒤따랐다. 사실 ‘식당’이 어디 있는지 나는 잘 모르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여긴 좀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대원고교의 점심 분파는 크게 셋으로 나뉜다. 매점파. 도시락파. 급식파.
급식이 있는데 왜 이런 천하삼분지계가 이뤄졌느냐면, 당연히 심각하게 맛이 없기 때문이었다.
대원고교 5대 빌런 중 하나로 조리사가 선정됐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저런 걸 먹였다간 학습 의욕이 급락하리라 우려한 학부모들이 결국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고, 그럴 여력이 없는 경우엔 매점을 이용했다. 난 당연히 매점파다.
오늘날에 와서 급식은 오히려 마이너로 전락, 취향이 독특하거나 자신의 극기를 시험해보고 싶은 변태들만이 이용하는 컬트적 서비스가 되었다.
그런데 대원은 명문이다.
이름만 대면 대한민국에서 모를 사람 없는 가문의 자제들이 대거 모여든다. 그들은 이 수준 떨어지는 급식이 본인들의 품격도 훼손시킨다 믿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후원에 힘입어 제대로 된 식당이 만들어진 것이 십여 년 전이었다.
뭔가 모순이라 생각하는가?
서술트릭이 살짜쿵 들어갔으므로 오해 할만하다.
그리고 이 트릭의 해법은 간단했다 : 이 ‘식당’은 급식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난 식당에 발을 들였다.
숨어들어온 햇빛이 눈처럼 새하얀 대리석에 반사돼 산개했다.
어딘가에서 슈베르트의 송어가 울려 퍼졌다. 스테인리스 식판 대신 고급 식기와 크리스탈 잔 따위가 오열을 맞춰 늘어섰다.
배식원? 그런 건 없다. 고급스러운 음식들이 선택받길 기다리며 아리따운 자태를 뉘이고 있었다. 제대로 된 뷔페식이다. 단지 각진 유니폼을 갖춘 매니저가 돌아다니며 수시로 식품 상태를 점검할 뿐이다.
진성 양아치조차 여기 발을 들인 순간 없던 고상함이 생길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렇다.
이 미친 학교는 상류층 전용의 멤버십 식당이 따로 있던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가입 조건이 엄청 까다로워서 중산층 수준으로는 접근조차 불가한 곳. 그런 곳에 난 발을 들인 것이었다.
호구 하나 잘 물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가자. 제법 괜찮아.”
제법이라니.
이 새끼가 숨 쉬듯이 망발을 하네.
여긴 천국이다! 천국이라고!
< 7. 완용의 법 - 5 > 끝
ⓒ 달의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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