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아이들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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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밀고 당기기.
연인 혹은 썸타는 잡것들의 연애 기술이라고 본인들은 주장하지만 사실은 염장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내가 요즘 그 밀당이란 걸 하고 있었다.
‘요새 누가 전화번호부 같은 걸 외워? 안 해. 아아아 안 해. 나 그거 말고도 할 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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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사무소 소장의 암기력] : 관련 퀘스트 발생!
- 그, 그럼 열차 노선도는 어떤가? 이거 외우는 맛이 꽤 쫄깃해.
- 보상 : 청색 카르마,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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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노선도? 여얼차노오오서언도오오?! 이 아저씨가 지금 장난하나. 어플만 띡 키면 다 나오는 걸 뭣하러 외우고 자빠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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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사무소 소장의 암기력] : 큭! 눈 지그시 감고 ‘음, 다음 역은 대전역이겠군. 그 다다음 역은···’ 할 때 그 지적 매력과 시크함의 콜라보레이션에 여자들이 얼마나 뻑이 가는데!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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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있었으니 모르지! 그리고 기억을 왜곡하지 마! 그건 뻑간 표정이 아니라 혼모노를 발견한 표정이었다고! 잔말 말고 다른 거.’
그가 평생 모쏠이었다는 것이 강력한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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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게 팩트로 치기 있기?! 그럼 영어사전 외우기 어때? 요새 영어 공부 열심히 하던데···. 인심 썼다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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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어는 좀 되는 거 같아서 별로 안 땡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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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에 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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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극적인 타결.
너무 밀기만 하면 삐져서 퀘스트를 아예 거둬버리기도 하므로 절묘한 타협이 필수였다.
[어느 무명 시인의 필력]이 그랬다.
내가 쓰다쓰다 하도 빡쳐서 반쯤 항의조로 ‘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며···’로 시작하는 괴작을 해버리자 충격 먹었는지 그날로 코멘트도 없이 퀘스트가 끊겨버렸다.
물론 [암기력]과 [눈치]로 벌어들이는 포인트가 쏠쏠했으므로 그런갑다 하고 관심을 끄고 있었는데,
한달쯤 있다가 슬그머니 등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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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시인의 필력] : 우선 책부터 읽읍시다.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 잎’을 완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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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읽었더니 순순히 포인트를 벌었다.
그 뒤로도 마찬가지였다.
감상문을 쓰라든가. 비평집이나 작법론을 읽으라든가. 문학작품을 읽고 몇 분간 사색을 하라든가.
말하자면 내 수준에 맞춰 난이도가 하향된 것이고, 어찌 보면 체계적으로 작문의 기초를 다지도록 도와주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그러면서 느낀 것 두 가지.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는 데에 재능은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니라면 [필력] 동조율이 100%를 찍은 순간부터 시작詩作 퀘스트는 일사천리로 성공했겠지.
그러나 글에 관심도 철학도 없는 내가 시를 끼적여봐야 알맹이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재능을 갖추고도 퀘스트를 계속 실패했던 거였다.
그리고 더 중요한 두 번째 깨달음.
‘퀘스트는 내 사정이나 의지에 따라 변한다.’
그때부터 밀당이 시작됐다.
밀당이라 해봐야, 내 전략은 단 하나다.
구미에 안 맞는 퀘스트는 무시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못 하겠다고 버티면 손해 볼 사람(?)은 지들 뿐인 것이다.
말인즉 지들 욕망(?)을 채우고 싶으면 내 관심사와 수준을 알아서 맞춰 오도록 조교한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 [필력]의 퀘스트는 언어시험에 도움 되는 문학작품 섭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암기력]은 보다시피 영어 단어 암기.
그렇게 아득바득 모은 카르마 포인트는 현재
청색 카르마 : 1,810
적색 카르마 : 2,500
이 정도.
최근엔 탤런트 획득이 없었다보니 카르마만 쌓여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것들은 정체가 대체 뭘까?’
진짜 영혼인가?
아님 상태창에 인격을 반영하는 알고리즘이라도 있나?
궁금해 해봐야 퀘스트 외적인 메시지는 일절 보내오지 않으니 알 도리가 없었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나.”
난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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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에서 전교1등이 나왔다. 0반이 만들어진 이후로는 처음이라지. 이한열 성적표 받아가고. 나머지는 박수.”
고윤숙의 영혼 없는 목소리가 교실에 침묵을 끼얹었다.
박수는 없었고 교실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해한다. 머릿속의 인지부조화와 싸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1학기까지만 해도, 중위권 아이들에게 나는 밑을 깔아서 본인들의 등수 하나를 올려주는 고마운 존재였고, 하위권 아이들에게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지였다. 상위권 아이들에겐 아예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나는 말없이 교탁으로 가 성적표를 받았다.
“···교무회의에서 결정된 건데 말이야.”
그 순간 고윤숙이 성적표를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 그리고 내 뒤로는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말했다.
“네 1등을 두고 말이 많았다. 그래서 다음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으로 판단하기로 했지.”
“제 부정행위 여부를 말이죠?”
“···그래.”
“선생님이 힘 좀 쓰셨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내 비아냥에 고윤숙이 무섭게 시선을 치켜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니 어색하게 고개를 돌린다.
그날 세미나실의 일 이후로 그녀는 내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다.
“어쨌든···. 두고 보자고.”
“뭘 또 두고 볼 정도로 잘 생긴 얼굴도 아닌데. 그건 알아서 하시고.”
“······.”
“손에 힘 빼시죠. 얼굴도 푸시고. 애들 봅니다.”
그제야 본인의 실책을 깨달았는지, 성적표를 툭 놓고 표정관리를 하는 그녀였다. 힘들게 끌어올린 입매가 파르르 떨렸다.
조소를 감추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박수와 환호가 뒤늦게 터져 나왔다.
“우와아앗! 일반반에서 1등이라니!!”
“우오. 우오오···! 뽕··· 뽕이 차오른다!”
“주모··· 음, 뭐지. 일반반 뽕이니까 일뽕인가?!”
“미친 일본인이냐.”
“어쨌든 대박!!”
나에 대한 환호라기보다, 평소 엄마친구 메타에 공격받아온 설움을 푸는 듯했다.
일반반이란 이유로 이런저런 무시를 받아온 모양들이지. 그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었다.
종례가 끝나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우와. 너 짱이다 진짜.”
“한열아 한열아! 공부 어떻게 했어?”
“국영수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고 말하면 뒤진다.”
“한열아 나 핸드폰 번호 좀···.”
아오 정신없어.
몰려온 애들은 평소에 공들여둔 녀석들이긴 했지만, 아닌 놈들에게서도 호감 섞인 시선들이 모여들었다.
내가 얘들 호감도 올리려고 별짓을 다 했는데, 그걸 다 합쳐도 성적표 한 장만 못한 것 같아서 뭔가 허무했다.
‘···진짜, 인간이란 거···. 참 가볍다.’
날 무시하고 내심 깔아보던 놈들이 나한테서 번호 하나 따가려고 알랑거리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의도하고 만든 모습이지만, 막상 보게 되자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물론 그런 내색은 조금도 흘리지 않았다.
“응 고마워.” “하하. 다음에.” “미안. 하는 일이 있어서.” “물론 그런 건 좋지.”
철저한 미소. 살가운 응대. 필요최저한도의 사교술. 적당량의 거리감만 남겨두는 기예.
내용 없이 형식으로만 채운, 이제는 몸에 배인 태도들.
그때 이질적인 시선 하나가 내 관자놀이를 쑤셨다.
고개를 돌리니, 멀리서 박종철이 복잡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몸뚱이에 그 시선은 가려졌고, 나는 다시 이 떠들썩한 소란에 휘말려 자동응답기 같은 접대를 반복해야만 했다.
한참 후 다시 그곳을 쳐다봤을 때 박종철은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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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찾아왔다.
난 주말만 되면 아주 바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탤런트를 찾아다녔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오늘은 좀 특별하다.
나 혼자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장비와 인원을 갖춰 산골짜기를 쳐들어갔기 때문이다.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걱정 마세요, 삼촌. 제가 진짜 정확한 정보를 물어 왔다니까요. 제 말 못 믿으세요?”
“아니 뭐···. 못 믿는 것까진 아니다만. 좀 아리까리하달까···. 근데 한열이 넌 왜 날 자꾸 삼촌이라 하는 게냐?”
“아저씨라고 하면 정 없잖아요.”
“그건 그렇지?”
삼촌이 열없이 웃으셨다.
도박판에서 심폐소생을 해드린 덕분에 살아나신 현지 선생님의 삼촌분께서는 이젠 한열교 제1신자가 되셔서, 내가 뭘 말하든 일단은 믿는다.
아마 외계인이 내일 지구를 멸망시킨다 말해도 최소 한 번은 진지하게 들으실 것이었다.
근데 죄송해요 삼촌.
사실 당신 이름을 아직 몰라서 그냥 삼촌으로 부르고 있다는···.
미안한 김에 이쯤에서 한 번 은총을 베풀어 드리기로 했다. 믿음도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줘야 오래가는 법이었다.
“저번에 제가 말씀드린 종목에선 많이 버셨어요?”
“야. 너 그거 말 잘했다. 내가 그거 최고점에서 딱 팔았다니까 전문 트레이더들도 놀라더라니까! 이야. 그때 강사장 얼굴이 아주 그냥···. 으허허허!”
“은신제약이랑 팔로중공업 주식은 아직 쥐고 계시죠?”
“그럼. 쥐고 있지. 니가 말해준 종목인데.”
“지금쯤 NI소프트 주식이 풀릴 때인데···. 은신제약 팔고 그거 사세요. 일주일 안에.”
“은신? 거긴 왜? 지금 한창 잘 나갈 때인데···.”
삼촌의 얼굴이 살짝 흐려진다.
“거기 신약 발표해서 지금 매일 상한가 치잖아요?”
“그렇지.”
“그거 다 가짜거든요. 대국민 사기극이죠. 경영진은 이제 껍데기밖에 안 남은 회사 팔아먹고 이 나라 뜰 생각들 하고 있을 거예요.”
“진짜? 아니 넌 그런 걸 어떻게 다 알고 있냐? 찌라시에도 안 뜨는 걸?”
“삼촌.”
“으응···?”
“저 믿으세요?”
“그럼 믿지.”
“그럼 그냥 믿으세요.”
“그, 그래.”
삼촌께선 내 박력에 밀려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로서는 한 번 불신했다가 큰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으니 일단 믿을 것이다.
참고로 지금 그는 내 금융대리인이다.
내게 은혜를 갚을 겸 해서 맡은 것인데, 내 귀신같은 100% 적중률을 보고는 자기 돈도 끼워 넣기 시작, 지금은 나보다 넣어둔 돈이 더 많다.
“요새는 도박 안 하세요?”
“도박? 그깟 거 패 쫌 만지작거리는 게 뭔 도박이라고. 주식판이 내게는 더 큰 도박판이다. 그리고 내 옆에는 최고의 타짜가 있고. 다른 데 눈 돌릴 새가 있나?”
“그건 그러네요.”
난 쿡쿡 웃었다.
[암기력]을 얻고 전생의 기억을 보다 수월하게 끄집어낼 수 있게 되면서, 주식으로 올리는 수익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 기세면 ‘그날’이 올 때까지 족히 수억원은 쟁여놓을 수 있을 거다.
오늘 성과가 좋다면 어쩌면 수십억이 될 수도 있고.
‘···그럼 최악의 경우라도 외국으로 도피하면 되겠지. 개인 경호원을 부려도 될 것이고.’
물론 그렇다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포기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마음이 좀 편해진 건 사실이었다.
그때 일꾼들이 준비를 끝냈음을 알려왔다.
난 그들에게 다가가 작업을 지시했다.
“굴삭기가 먼저 이쪽을 파주시구요. 천천히 파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멈추셔야 해요. 그럼 남은 분들께서 삽으로 작업합니다. 굴삭기 기사님 아셨죠?”
“그래. 알겠어.”
“쉽게 무너지니까 섬세하게 하셔야 됩니다.”
“너무 걱정 마. 나 그런 거 잘해.”
근데 이 사람 왜 반말이지? 그래도 내가 나름 고용주인데?
의미불명의 기시감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기사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이 왜 여기 계세요?!”
간호교사 이현지 선생님이 노란 안전모에 어깨까지 걷어 민소매를 만든 작업복을 입고는 굴삭기 조종석에 타계신 것이었다.
저 절망적인 패션조차 그녀의 불멸의 미모를 퇴색시키지 못했다. 너무 커서 살짝 비뚤어진 안전모마저 심쿵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왜냐니. 넌 저번도 그러더니 이상한 걸 묻는구나. 일 하러 왔지. 더 정확히는 돈 벌러 왔고.”
“그걸 물은 게 아닌 데요!”
“진정하렴.”
“넵.”
진정했다. 아무렴 삼촌이 어디 가니까 현지 쌤이 따라오신 거겠지. 저기엔 그냥 쉬려고 올라가 계신 거고. 그렇겠지?
그랬는데 삼촌께서 옆에 오시더니 더 놀라셨다.
“깜짝이야! 현지야. 네가 왜 거기 있냐?!”
“여기 왜 앉아있겠어요? 굴삭기 조종하러 왔지.”
“주씨는 어디가고?!”
“주씨 아저씨 오늘 몸 안 좋으셔서 쉬신대요. 저한테 맡기시고 집에 가셨어요.”
“···아이고 두야.”
“그럼 작업해도 되죠?”
삼촌은 골치 아픈 듯 한 손으로는 이마를 짚고, 다른 한 손은 앞뒤로 휘휘 저어보였다. 알아서 하라는 표시다.
위이잉. 드르륵.
흙이 마구 튀어서 나는 얼른 현장 밖으로 대피했다.
“···아니. 그냥 저렇게 맡겨도 되요? 선생님 굴삭기 자격증도 있으세요?”
“몰라.”
“이잉?”
“모르지만 있겠지 뭐. 쟤는 어렸을 때부터 신기한 재주가 있어서 말이지. 그냥 하면 다 하더라고. 건축기사에 농기계운전기사에···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보고는 그냥 더 알기를 포기했다.”
그럼 왜 간호교사를 하고 있는 거야?
미스터리였다.
그러나 불안했던 마음은 잠깐 지켜보는 와중에 깨끗이 사라졌다.
실로 능숙했다. 과장 좀 보태서, 좀 큰 손으로 먼지를 터는 것처럼 보였다. 사려 깊고 섬세하던 선생님의 손길마저 연상케 하여 난 좀 감탄하고야 말았다.
알수록 희한한 사람일세.
어쨌든.
작업을 지켜보며, 나는 우리가 파는 땅 밑에 묻힌 것에 대해 상기했다.
출처는 이완용.
놈은 나라 팔아먹은 공으로 한반도 땅을 제 것처럼 휘둘렀지만, 아무리 그라도 눈치를 봐야할 때는 있었다.
이를 테면 일본 밀수품.
그것도 문화재인데 장물인 물건이라면. 돌려주기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골치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뛸 것 같은 물건이라면?
땅 밑에 묻어둔다.
밀수품 외에도, ‘처치 곤란’하다고 여긴 값진 물건들을 이완용은 착 모아서 한 곳에 모아두었다.
요컨대,
저 밑에는 보물창고가 있었다.
< 8. 아이들 - 3 > 끝
ⓒ 달의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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