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능이 자꾸 늘어-138화 (138/164)

<재능이 자꾸 늘어 138화>

14. 막을 테면 막아 봐 - 8

* * *

-악마의 자식들이 오는구나.

음악 교사이자 관현악 고문인 말자 씨의 눈빛이 적나라하게 읽혔다.

아마 그녀의 눈에는 우리 뒤로 혀를 날름대는 지옥염화 따위가 비치지 않을까. 배경 음악으론 지옥의 묵시록 OST 따위가 재생되고 있겠지.

주름조차도 각도기로 재야 될 거 같은 깐깐한 얼굴에는 악을 뿌리 뽑고 교양을 바로세우겠다는 굳건한 사명감이 엿보였다.

요약하자면 참으로 할 일 없는 아줌마였다.

“왔구나.”

“왜요. 도망갔을까 봐서?”

수림 선배가 날카롭게 대꾸했다.

최근의 김수림만 봤다면 의아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인간은 원래 저랬다.

싸가지를 주식으로 삼아 삼시세끼를 해치우던 시절이 그녀에게도 있었지. 그래도 요새는 한 끼 정도만 잡수시는 듯하다.

그러나 말자 씨, 마가렛 여사 역시 만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도발에 코웃음으로 응수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 저번에는 귀신 본 것처럼 혼비백산해서 도망가지 않았니.”

“……에이 씨.”

“씨, 뭐? 더 말해 보지 그러니? 스스로 교양 없음을 증명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아. 난 다 이해한단다. 실력이 안 되면 짖기라도 해야지. 선생으로서 아량을 베풀어 줄 테니까. 응? 어서?”

“…….”

아오 유치해서 볼 수가 없네.

이 학교 교사진은 왜 다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잠깐 발끈했을 뿐, 수림 선배도 금세 여유로운 미소를 되돌려 주며 받아쳤다.

“뭐, 그러죠. 중요한 건 실력이니까.”

“흐응. 뭐니, 꽤 자신만만하잖아?”

“그러니까 좀 비켜 봐요, 아줌마. 당신이 막고 있어서 우리 애들이 못 지나가잖아. 유치하게 뭘 말로 주절대고 있어? 뮤지션이면 음악으로 얘기해야지.”

그러나 마가렛 여사에겐 고양이 발톱 같은 느낌이었는지 미소가 흔들릴 줄 모른다.

“뭐, 그래. 두고 보자고.”

“지금만 보고 맙시다. 우리가 자주 볼 사이는 아니잖아요?”

막타까지 꽂으며 수림 선배가 말자 씨를 지나쳤다.

가만 보면 어딘가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사제지간에 오가는 우애 깊은 대화치고는 내용이 살짝 미쳐 있다.

고윤숙 씨를 잘근잘근 밟은 내가 할 말은 아니다만 역시 이 학교는 좀 지나치게 화끈했다.

우린 위풍당당하게 진격하는 부장의 뒤를 새끼 오리처럼 도도도 따라갔다.

“수림이 많이 죽었네. 옛날 성깔대로였으면 멱살부터 잡고 시작했을 텐데.”

찬익 선배의 말이었다. 후배들은 설마 그럴까 싶다가, 그 설마에 배반당해 온 밴드부 생활을 떠올리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하하, 참 선배 농담도.”

“농담 같아?”

“……어어.”

“당연히 농담이지.”

“그, 그렇죠?”

그때 재준 선배가 중얼거린 소리를 아무도 못 들어서 다행이었다.

“그래 농담이지. 멱살이 뭐냐. 아구창부터 날리고 보지. 그래도 선생이라고 많이 참았네. 우리 쌈닭.”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대강당에 진입.

문을 열자마자 밀려오는 수선스러움에 수림 선배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 뭐야 이거.”

대강당 안에는 관현악부만이 있던 게 아니었다.

교감에 학생부장, 이사회 간부로 기억되는 몇몇 얼굴들도 눈에 비쳤다.

내가 알기로는 전부 말자 씨의 우호 세력으로, 밴드부에 찬밥을 처먹이는 데 동조하거나 최소 묵인하던 종자들이었다.

내 [청각]이 저 멀리의 말들을 또렷하게 잡아냈다.

“거참. 음악 선생도 잔인하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그래도 애들이잖나?”

“뭐, 우리로선 나쁠 거 없지 않습니까. 박 사장님도 학교 차원에서 조치하라고 어찌나 재촉하던지. 근데 판을 깔아 준다니 감사할 일이죠.”

“어쨌든 이번에 예산도 절약되면…….”

“에헤이. 김 선생! 애들 듣잖나!”

“듣는다고 뭘 알겠습니까? 애들인데.”

들려오던 말이 끊겼지만 난 숨겨진 내용을 간단히 복구해 냈다.

‘이 기회에 밴드부 날리고 붕 뜬 예산을 날름 집어먹기로 다들 결의하셨다……. 이거지 뭐.’

[눈치]를 쓸 것도 없이, 그냥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대원이 동아리 규모는 큰데 내실은 별로인 이유도 학교 차원의 지원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부자 학교인데 왜 빈약하냐고? 당연히 돈이 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줄줄 샜다. 알지만 다들 쉬쉬 했을 뿐.

‘학생들은 해산시키되 부 자체는 서류상으로 남는 유령부로 둘 것이고.’

요컨대, 몰래 하던 걸 좀 대놓고 해 보겠다는 식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것이었다.

그때 말자 씨가 지나치면서 말을 흘렸다.

“왜? 안 들어가고 뭣들 하니? 눈들이 좀 많아서 그래? 잘만 준비해 왔으면 별문제 없지 않아?”

“…….”

“걱정 마. 다들 편견 없고 귀도 트이신 분들이니까. ‘공정하게’ 평가해 주시겠지. 나 먼저 들어간다?”

잘해도 어떻게든 트집을 잡을 게 뻔했다. 더불어 말자 씨의 트집을 저 거수기들이 받아서 생트집으로 치장해 주겠지. 그렇게 얘기가 됐을 것이다.

어쩌면 교무 회의까지 끌고 들어가서 우릴 잡아 댈지 모른다.

내빈들 오시는 데 학교 망신시킬 수 없다는 말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부의 존립까지 걸고넘어질 것이고…….

결국 축제 때는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리라는 시나리오가 대강 그려졌다.

뻔한 협잡이다. 창의성 점수로 별 2개도 아깝다.

‘정말 보면 볼수록 가관인 학교라니까.’

슬쩍 옆을 보니 수림 선배가 벌게진 얼굴로 콧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당연히 그녀도 내막을 눈치챘을 것이다. 난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그렇다고 때리면 안 돼요.”

“나도 그 정도는 알거든?”

“알아도 저질러 버리는 게 사람이죠. 지금은 참아요.”

“……넌 차분하네. 설마 알고 있었어?”

난 어깨를 으쓱했다.

“대충은요.”

“그럼 나한테 말했어야지. ……뭐, 말해 준다고 딱히 수가 있지는 않다만.”

“그러니까요. 노숙자에서 여고생으로 되돌아 오자마자 다시 서울역으로 보내기 뭐 하더라고요.”

“……그건 좀 잊어. 새끼야.”

부글부글 속 끓여 봐야 무엇 할까.

수림과 부원들은 이를 악물고 악기를 세팅했다. 음악성으로 압살해서 어떻게든 딴소리를 틀어막겠다는 각오였으나 그럼에도 처음의 기세등등함은 꺾여 있었다.

그렇겠지. 우리의 편곡은 분명 훌륭했지만,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의 혼을 뺄 정도로 세기의 명곡까진 아니었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 모두가 침침했다.

그러나 수림 선배는 지금의 날 잘 모른다.

알고도 손 놓고 있을 만큼 속 편한 사람으로 크질 못해서 말이지.

그때 강당 문이 벌컥 열리며, 일군의 무리가 안으로 진입해 들어왔다.

“……어?”

누가 보면 무슨 인부가 왔나 싶었을 것이다.

정수리를 가로지르는 8차선 도로에 듬성듬성한 턱밑 수염. 낡은 잿빛 점퍼는 밑단의 실밥이 한창 분리 독립을 시도하는 중이다.

얼굴과 옷차림이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철저하게 없어 보이는 노년의 남성.

그 뒤로 윤정희를 필두로 학생회 일동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그냥 다들 에어컨 고치러 왔나 보다 했을 것이다.

정정.

전부는 아니고, 그중 마가렛 여사만은 입을 떡 벌린 채 절찬리에 어이를 분실하고 있었다. 그 드라마틱한 표정 변화를 보고서야 내가 제대로 골랐음을 알 수 있었다.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저벅저벅 걸어왔다.

“오, 말자야. 오랜만이다.

“……교, 교수님. 여길 어쩐 일로.”

“뭘 어쩐 일은. 내가 올해 안식년인 거 몰랐니? 그리고 너 복직하고 첫 공연이라기에 시간 내서 왔지 뭐냐.”

“그, 그랬죠.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지 그러셨어요. 깜짝 놀랐잖아요, 교수님.”

“놀래 주려고 그랬지. 그리고 녀석아, 내 곡을 쓸 거면 연락이라도 했어야지. 허락 맡을 것까지야 없다만 그래도 서운해.”

“……아, 아하하. 죄, 죄송해요. 안 그래도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하하.”

저 사람은 과거 말자 씨의 지도 교수였던 이병호 선생.

모를 사람이야 모르겠지만 업계에선 꽤 유명했다. 그의 시그니처는 단연 나일론 기타 연주이지만, 영화 음악과 크로스오버 쪽으로도 일가를 이루었다 평가받는 걸출한 뮤지션이다.

그렇다.

그는 실용 음악교수다.

말자 씨는 자기도 클래식 전공자가 아닌 주제에 이 난리를 떨고 있는 것이었다.

“긴장은 말고. 옛 제자한테 평가질할 생각은 없으니까. 난 저기 인사 좀 하고 오마.”

“……예, 선생님.”

이병호 교수는 윤정희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러 떠났다.

이로써 말자 씨는 괜한 트집을 잡을 수 없게 됐다.

적어도 음악에 있어선 교수보다 더한 권위자가 없으니까.

또한 이병호 선생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험적인 음악을 과감하게 시도하기로 유명했다. 애당초 실용음악 교수이기도 하므로 밴드 사운드에 편견 따윈 없겠지.

좋든 나쁘든, 음악 그 자체로만 평가받는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였다.

수림 선배가 저쪽과 내 쪽을 번갈아 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네가 한 거야?”

“글쎄요?”

“나 너한테 뽀뽀해도 되냐?”

“이 여자 약기운이 덜 빠진 게 분명해.”

진짜 입술을 뭉갤 기세인 선배로부터 빠르게 도망쳐 나왔다.

* * *

상진이와 윤하, 나머지 학생회 지인들과 인사를 마치고 나니, 마지막으로 윤정희가 슬쩍 다가왔다.

“부탁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천만에. 그리고 이번에는 나도 이해 관계가 있으니까.”

이병호 교수는 윤정희 쪽 인맥이었다.

난 얼마간의 권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윤정희는 그 이상의 대안으로 날 만족시켰다. 아예 말자 씨를 찍어 누를 사람을 데려올 줄이야.

“근데 어떻게 데려온 거예요? 돈으로 움직일 사람은 아니던데.”

“문화 예술에 투자하는 부서가 있거든. 상업 음악에 진출하려는 교수 뒤를 받쳐 준 게 우리 집안이야. 말자 선생도 저 교수 추천으로 학교에 꽂은 거고.”

“그렇군요. 그래서? 선배 의도는 성공했어요?”

“응. 아주 얼굴들이 사색이 되셨던데.”

학교 재정에 구멍을 내는 바퀴벌레들을 언제 한 번 밟아 둘 생각이었다 한다.

요컨대 교수를 데려온 건 일종의 경고다. 다 알고 있으니까 이사회에 까발리기 전에 적당히들 하라는.

“마음 같아서는 다 집어 처넣고 싶은데 집안 어른들이라 그럴 수도 없네. 아쉬워라.”

“……하하.”

제대로 대우 받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면 애들 뒷돈이나 까먹을까.

이사니 교감이니 해도, 전 씨 집안에선 소외 받는 골칫덩이라 한다. 한 번쯤 밟아야 한동안 조용해진다니 이런 일이 연례행사였던 모양이다.

물론.

지금은 다른 사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역시 윤정희 집안은 대원의 전 씨 일가와 생각 외로 긴밀하다.’

내가 알기로 두 집안은 혈연 관계가 없다.

전상진도 윤정희도, 서로를 친한 누나동생으로 표현할 뿐이지만……, 글쎄.

무심코 그랬겠지만 방금 윤정희는 전 씨 일가와 자신을 같은 카테고리로 묶었다. 어떤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그건 무슨 뜻일까.

‘뭐 나로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 순간 윤정희가 날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학생회 버리고 간 동아리는 재미있어?”

“……버리다니, 어감이 안 좋네요.”

“아무튼.”

“글쎄요. 지금은 그냥 정신없어요. 선배고 동기고 다 애 같고. 부실은 좁고. 고막 테러야 일상다반사고. 음, 그리고…….”

“그리고?”

창 너머로 환한 하늘이 반짝이며 내 망막에 덮쳐 들었다. 따가우면서 찬란했다.

“그럼에도 굳이 말한다면, 네, 재밌어요. 이제 좀 산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 그건 다행이네.”

순간 그녀의 얼굴 위로 어떤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나조차 알아챌 수가 없었다.

“난 그만 들어가 볼게. 교수님을 수행해야 해서. 멀리서 응원할 테니까 잘해 봐.”

“……어, 오늘 저는 그냥 사운드 엔지니어인데요. 연주 안 해요.”

“어쨌든, 넌 그 안에 있잖니.”

“그건 그렇죠.”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그녀는 묘한 말만 남기고 강당 안으로 쏙 들어갔다.

그러자 바톤터치를 하듯, 무대 뒤편에 있던 여자애 하나가 도도도 튀어나왔다.

“……야, 너 저 사람하고도 친분이 있었어?”

“그렇다만. 왜? 너도 저 사람 팬클럽이냐?”

“설마. 나 저 사람 꺼림칙해.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고.”

제 팔을 감싸고 소름을 진정시키는 여자의 이름은 장세미.

한때 배윤하 타도로 뭉친 흑장미 동맹의 일원이었지만 탈퇴하고 내 정보원으로 전직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아주 공교롭게도, 그녀는 관현악부에서 플루트를 맡고 있었다.

그렇다.

말자 씨의 계략은 내부자에 의해 내게 까발려진 것이었다.

물론 우리 사이에 끈끈한 신뢰 따윈 일절 없다. 그럼에도 배윤하 외적 일에 그녀가 자발적으로 협력한 이유.

“자.”

“오오. 너 진짜 돈 많구나?”

“……넌 집안도 괜찮으면서 뭘 그렇게 수전노처럼 구냐?”

“그게 다 아빠 돈이지 내 돈이니? 알바도 숨어 가면서 하는데.”

정보 하나에 용돈 한 뭉치.

역시 자발성을 꽃 피우려면 다 필요 없고 돈이 최고다.

“그럼 들어가 봐. 나랑 있는 거 걸리면 또 골치 아파질라.”

“오냐.”

장세미의 모습이 사라질 즈음에야,

나는 잠시 미뤄 둔 팝업창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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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 [어느 재즈 피아니스트의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Rank D)을 습득했습니다.

동조율 : 0.12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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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스쳐 지나갈 때 약지의 반지를 건드려서 얻은 탤런트. 김 교수의 작고한 배우자의 재능이었다.

사별한 이후로 아내의 반지를 끼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기대도 없었는데 의외의 성과.

청색인 데다 심지어 음악 관련 탤런트다.

‘improvisation. 즉흥 연주라. 의외로 자색이 아니라 청색이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 밑으로 딱 한 번 본 적 있던 상태창이 떠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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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종의 탤런트를 수집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 특전으로 특성 [미다스의 손]의 숨겨진 기능이 개방됩니다. 아래 세 특전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특전1. [나우시카의 내조]

특전2. [아르키메데스의 손과 눈]

특전3.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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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창에서 [율리시즈의 나침반]을 추가 개방했지.

참고로 [나우시카의 내조]는 카르마 수득률 증가, [아르키메데스의 손과 눈]은 탤런트를 결합하는 특전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 특전은 처음 보는 것이다. 오오. 뭔가 있어 보여. 난 들뜬 마음으로 설명창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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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3.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 황색 카르마를 추가 지불하여 개별 탤런트의 랭크를 상승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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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추임새가 튀어나왔다.

“대박.”

순간 눈이 돌아서 반사적으로 3번을 눌러 버릴 뻔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강당 문이 벌컥 열리며 내 쇼핑을 잠시 중단시켰다.

살짝 짜증 나서 슬쩍 보니, 방금 들어갔던 장세미가 묘한 표정으로 호소를 구해 오고 있었다. 당혹감과 다급함이 적정비율로 섞인 얼굴이었다.

그때 강당 안에서 날카로운 일갈이 터져 나왔다.

“이젠 진짜 못 참아!!”

수림 선배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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