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자꾸 늘어 139화>
14. 막을 테면 막아 봐 - 9
* * *
대강당 안팎이 적이 소란스러웠다.
성난 치와와 한 마리가 날뛰고 있기에 자세히 봤더니 수림 선배였다. 부원들이 그 한 명한테 죄 달라붙어 있는데, 만류한다기보다 단체로 레이드 뛰는 광경으로만 보였다.
잡고 뜯고 당기며 고조되는 점입가경의 한가운데.
대치하던 말자 씨가 풋 웃더니 강당 안으로 사라져 버린다.
명치를 때리는 도발에 잠시 멍해졌던 김수림은, 5초 후에 더 거대한 지랄을 탑재하여 난장을 피기 시작했다.
“웃었어! 웃었다고 저 여자가아아!!”
“아 쫌! 가만히 있어 봐! 야! 거기 다리 잡아! 들어! 내 얼굴 차지 마, 이 여자야!”
가만 놔두면 머리끄댕이로 일기토를 신청할 기세.
내빈들이 놀라서 뛰쳐나오기 전에, 난 그녀의 뒷덜미를 채서 질질 끌고나왔다.
“……어휴. 정신 좀 차려요. 일부러 저러는 거잖아. 나참 도발에 이렇게 면역력이 없어서야.”
“야! 이거 놔! 노라고오!”
“재준 선배 다혈질이라고 뭐랄 때가 아니네. 어, 그러고 보니 재준 선배는…….”
가만 보니, 재준 선배도 그제야 사정을 전해 듣고 절찬리에 눈깔이 돌고 있었다.
결국 난 왼쪽엔 치와와를, 오른쪽엔 슈나우저를 옆구리에 끼고 피신해야만 했다.
양쪽으로 왈왈 멍멍대는 것을 묵묵히 참아가며 매점까지 들어 날랐다. 그때까지 으르렁대던 두 지랄견은 콜라에 빨대 꽂아 입에 물려주고서야 좀 잠잠해졌다. 한숨이 자동으로 발사됐다.
‘……진짜 못 살겠다.’
난 말자 씨가 관현악부에 내린 지시 사항을 장세미를 통해 전해 들었다.
[B타입으로 연주할 것임. 준비 요망.]
내가 알기로 오케스트라 버전 아리랑에는 A부터 C타입까지 있다.
A타입은 이병호 교수의 원곡. 거기서 합창 파트를 제거하고, 그에 맞춰 말자 씨 나름대로 세션을 조정한 게 B타입.
근데 바로 쓰자니 학생 수준에선 난이도가 있어 더 쉽게 편곡한 게 C타입, 현재 버전이었다. 우리는 이 C타입을 기준으로 편곡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그년, 어떻게든 우릴 깎아내릴 생각이야.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제 정신으로는 못할 발상이라고.”
수림 선배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중얼댔다.
관현악부는 물론 B타입과 C타입 모두 연습이 되어 있었다. 애당초 B타입으로 연습하다 버거워서 디테일을 고친 거니까.
이제 와서 B타입으로 되돌린다는 건, 오케스트라의 미숙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밴드부를 엿 먹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었다.
이젠 유치함을 넘어 거의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뭘까. 락 음악 하는 사람한테 애인이라도 뺏겼나?
“B타입과 C타입이 많이 달라요? 들어 보지 못해서 모르겠네.”
“기본적인 맥은 같지만, 디테일이 많이 다르지. 그리고 우리가 편곡한 방식을 떠올려 보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그러네요.”
우린 소리를 미립자 단위까지 분해해서 재조립하는 식으로 편곡을 했다.
당연히 디테일이 생명이고, 약간의 틀어짐만 있어도 곡의 밸런스가 무너질 것이다.
“……근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바꿔도 되나? 너무 막무가내 아니에요?”
“내 말이. 근데 지 말로는 한참 전에 우리 협조를 구했다던데. B타입으로 진행할 거라고.”
“그게 뭔 개소리…….”
“자긴 보람이 통해서 전달했으니까 몰랐던 건 다 우리 사정이래. 그게 말이 되니?”
“……아하.”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이보람은 밴드부의 전 키보디스트로서, 박재준과 한바탕 갈등을 빚은 뒤 탈퇴한 지 오래였다.
“어디 호소할 데도 없으니 문제네요.”
“우릴 백업해 줄 고문은 없고. 학교 관계자들은 약이 올랐고. 외부자가 우리 얘기를 들어 줄 이유도 없지. 망했어. 완전히 외통수라고.”
“……흠.”
생각해 보면 말자 씨도 대단하네.
우리가 전에 없이 자신만만한 데다 교수까지 당당히 불러 오니까, 이거 편곡이 잘 빠졌구나 확신한 거다.
그러자마자 바로 머릿속에 엿장수를 소환해서 엿가락을 매끈하게 뽑아낸 것이었다.
아무튼 밴드부가 주인공 포지션을 가져가는 꼴은 못 보겠다는 거지.
‘……음. 그럼 어째야 하나.’
번거롭긴 하지만, 작정한다면 방법이야 많다.
돈 좀 뿌리면 되지. 비리 선생들 따위 구워삶는 건 일도 아니다. 고윤숙을 움직여서 말자 씨를 교무실에서 고립시킬 수도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학교 선생 한 명쯤 어쩌지 못할까.
‘근데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네.’
그런 걸 하려고 밴드부에 들어온 게 아니다.
여기 선배 둘이 푸르죽죽하게 늘어져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말자 씨가 얄미워서? 노력한 게 다 허사가 돼서? 물론 그도 일부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음악으로 순수히 평가받지 못하는 게 싫어서다.
그 기회마저 오염당한 게 분해서다.
링 위에 기관단총을 들고 온 주제에 뻔뻔하게 득의양양한 그들의 논리가 역겨워서다. 왜 우리가 저딴 협잡에 어울려 주어야 하는가.
‘그러므로 우린 우리의 방식대로 되갚아 주어야 하겠지.’
부딪혀 깨질지라도 끝까지 질주한다.
락 스피릿이란 그런 거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상태창을 띄워 아까 선택하지 못한 특전란을 살폈다.
==
특전2. [아르키메데스의 손과 눈]
: 카르마를 지불하여 둘 이상의 탤런트를 결합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탤런트가 창조되며, 어떤 탤런트가 창조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존 탤런트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황색 카르마 400 소요.
==
‘내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 봐야지.’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 아쉽지만, 그건 언젠가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난 과감하게 선택했다.
===
[아르키메데스의 손과 눈]
- 결합할 탤런트를 드래그 해 주세요. 개수 제한은 없으나 카르마가 추가로 소모됩니다.
- 최종 랭크는 탤런트 간의 적합성, 논리적 일관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
일단 기본이 될 탤런트는 당연히 [라흐마니노프의 음감]. 그리고 다음은…….
-부품을 배치하는 법. 잘 조화시키는 구조. 그 모습이 합당하고 아름다운가. 전 그런 질문들에 강한 편입니다. 복잡 시계의 설계든 음계의 배열이든 본질은 같지요.
음악이란 무엇인가.
시간의 지평 아래, 비트 위에 리듬을 쌓고, 음계를 놓아 멜로디와 화음을 잡고, 악기들의 선율을 얽어 소리의 텍스처를 짜낸다.
브레게가 옳게 지적했듯, 음악이란 단지 소리를 재료로 했을 뿐, 미적으로 조화로운 기계를 창조하는 일과 근본에서 다르지 않다.
해당 탤런트를 드래그 하여 떨구니 아이콘이 창 위에 단단히 고정된다.
===
[라흐마니노프의 음감] + [브레게의 공학적 상상력]
===
이거면 되었을까.
모자라다.
이걸로는 충분치 않으리라고 내 직감이 고하고 있다. 그 순간 내 귓가를 두드리는 것은 민폐 꼬맹이의 답지 않게 진지한 목소리였다.
-편곡 잘 못하겠다고? 무슨 소리니. 넌 이미 부분적으로는 그러고 있는 걸.
-무슨 소리냐 그게.
-악보도 없는데 기타를 치잖아. 내가 도레미를 일일이 찍어 주지 않았는데, 너는 반복 연습한 프레이즈를 나름대로 섞어서 진행을 만들어 냈지. 아니야?
-글쎄, 그건 좀. 그건 내 오리지널이 아니잖아. 방금 진행도 에릭 존슨과 앤디 티몬스의 리릭을 따라 했을 뿐이고…… 그리고 기본은 뻔한 펜타토닉인데.
-넌 기본적으로 눈이 너무 높아. 동시에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폄하하고. 세상 모든 뮤지션들이 다 모차르트라서 아주 제로에서부터 음악을 건축한다고 생각해?
-…….
-아냐. 대부분은 있던 것들을 잘 섞는 거지. 섞다 보니 좋은 게 어쩌다 발견되는 거야. 너한테 부족한 건 그 좋은 걸 발탁해 낼…… 뭐랄까, 순발력이지.
그때 나는 맥 빠진 목소리로 투덜댔다.
-뭐야. 결국 못한다는 거네. 감이 없으면 어차피 다 글러먹었다는 소리 아니냐. 그런 거라면 난 빵점을 넘어 마이너스라고.
그러나 그녀의 말에서 취할 교훈은 있었다. 단 하나의 단어였다.
‘순발력.’
편곡의 본질은 모험이다.
뻔하고 지루한 것을 새롭고 신선한 파츠로 교환하는 일이다.
그러나 새로움은 반드시 신선함인가. 되레 낯설고 꺼림칙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어디 있는가. 그 둘을 가려내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그 순간의 판단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그런 의미에서 난 선택했다.
===
[라흐마니노프의 음감] + [브레게의 공학적 상상력] + [어느 재즈 피아니스트의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
===
좋은 즉흥 연주의 요건은 무엇일까.
스케일이나 코드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적 맥락 하에 조화로운 소리를 빠르게 판별해 낼 수 있는 그 순발력에 있지 않을까.
머리를 스치는 수십 수백 가지 선택지 중에, 정답에 바로 손을 뻗어 잡아챌 수 있는 재능.
내게 모자란 ‘감’을 이 재능이 보완해 줄 것이다.
===
[아르키메데스의 손과 눈]의 기능에 따라 세 탤런트를 결합합니다. 황색 카르마가 800소모됩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
===
진행시켰다.
상태창 위의 금빛 문자열이 파열되고 쪼개지더니 눈앞에서 작게 휘돌았다. 부딪치며 어떤 것은 더 부스러지고 어떤 것은 얽히어 덩어리진다. 그것은 얼마 안 되어 새로운 문장으로 재배열됐다.
===
!축하드립니다. 새 탤런트 [편곡](Rank B)을 획득하셨습니다!
===
‘……됐다!’
아무 사족도 설명도 없이 심플하게 찍힌 두 글자.
[편곡]
그러나 정확히 목적한 그대로의 재능이었다. 게다가, C랭크만 나와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천외천 등급이 등장해 버렸다. 완벽하게 기대 이상의 성과.
때마침 장세미로부터 이미지가 동봉된 문자가 날아왔다.
-[사진][사진][사진]…… [사진]
-일단 보내긴 한다만 뭐 대책이라도 있는 거야?
B타입의 악보였다. 난 그냥 고맙다고 답장을 보낸 뒤 그 자리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마른 땅 위에 다섯줄의 선을 긋고 그 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밑바닥, 더 깊은 지하에 흐를 천연의 소리들을 굴착해 퍼 올리려는 듯이.
그러자 텅 빈 바닥에서 음표들이 송송 솟아나 오선지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좋아. 시작하자.’
처음으로 떠오른 건 기존의 악보였다.
C타입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우리가 편곡한 밴드 사운드가 빼곡이 돋아났다.
그 위로 장세미가 보내 준 악보가 떠오르며 기존의 것과 충돌했다. 소리들이 부딪치고 박살 나며 파편이 비산한다.
눈처럼 흩날리는 소리의 조각이 손등에 얹힌 순간,
난 화성학적 지식과 논리적 중간 과정을 뛰어넘어 결론까지 단숨에 비약했다. 음악적 고민, 레퍼런스와의 비교, 그런 건 필요치 않았다. 그냥 ‘알아 버린’ 것이다. 마치 어느 순간 주어진 계시처럼.
“……더 좋아질 수 있다.”
손을 뻗어 음표를 한 움큼 쥔다.
다른 손으론 소리의 텍스처를 매만진다.
쥐고 있던 음표를 허공에 흩뿌리고, 머릿속의 사운드 샘플링을 그 위에 끼얹었다.
그것으로 모든 게 완비됐다.
총천연색으로 만개하고 형태를 부풀이고 조이며, 악보 위의 선율이 그 부정형의 몸을 꿈틀거린다. 발작하는 파도처럼. 경악하는 바람처럼. 스스로 몰아치고 자지러지며 세상을 걸쭉하게 뒤섞었다.
그리고 난.
그 안에서.
한 줌의 고요한 덩어리를 퍼내었다.
‘……좋다.’
그것은 완벽했다.
내가 도달해야 할 최종의 완성본임을 근본에서 이해했다. 최초의 세포이자 최종의 우주. 그러나 그것은 아직 무형이며 무엇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렇다.
앞질러 답을 보았지만 내겐 아직 풀이를 내놓을 책무가 남았다. 이제부터 나는 음정과 음색으로 된 증명식을 짜내야만 한다.
“뭐 하는 거야?”
수림 선배가 곁에 앉아 단단한 목소리로 물었다.
궁금해서가 아닌 스스로에게 확신을 더하는 질문이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으리라. 자연히 그녀는 질문을 답으로 바꾸었다.
“너, 아직 포기하지 않았구나.”
“예. 부딪혀 보자고요.”
“……하핫.”
그녀의 웃음에 마주 웃어 주며,
나는 오선지 위에 온음 하나를 찍었다. 그러자 음표를 중심으로 파문이 퍼져 나가며 곡 전체를 밝혀냈다.
내 눈에만 보이는 악보였다.
“……지금 편곡을 해낸다고 해서 따로 연습할 시간은 없겠죠.”
“그렇지.”
“그러니 기존 편곡에서 뭘 바꿔 연주할 수는 없어요. 단지, 빼내는 건 할 수 있겠죠. 제가 뮤트(mute)시킬 구간들을 일러드릴 테니 철저히 숙지해 주세요.”
“……그래? 그럼 곡이 많이 빌 텐데.”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메울 테니까. 세션 비워 뒀던 키보드, 제가 치겠습니다.”
나는 허공에 떠 있는 탤런트 하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
[어느 재즈 피아니스트의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Rank D)
- 곡의 흐름을 읽고 신속하게 적합한 선율을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 동조율 : 100퍼센트
===
“어떻게?
“당연히, 즉흥으로.”
* * *
‘쯧쯧, 졸업해도 하나 달라진 게 없구나. 말자야.’
이병호 교수는 단상 위에서 연습을 준비하는 음악 교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대학 때도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던 아이였다.
드높은 프라이드와 꼿꼿한 성정, 그녀의 꽉 막힌 세계는 저 혼자만 있기에도 충분히 비좁았다.
혼자였다면 저 잘난 맛으로 잘 살았겠지. 하지만 음악의 세계는 냉철했고, 그녀의 재능은 자아도취에 머물러 있기엔 볼품없었다. 그럼 주제파악을 하고 겸허해졌을까.
아니다.
말자 씨는 자신을 속이는 길을 택했다.
-난 실용 음악 취향이 아니야. 내 길은 클래식의 전도에 있다.
그리고 대중 음악 전반을, 그중에서도 그녀가 젊은 시절 깊이 천착하다 실패한 락 음악을 격렬하게 부정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에게 밴드 사운드는 수준 미달이어서 도전할 가치도 없는 음악이 되었다. 그래야만 했다. 자신은 포기하거나 도망친 게 아니라 스스로 멀리함으로써 품격을 지킨 것이다…….
그런 논리를 완성시켜야 그녀의 자아는 온전할 수 있었다.
‘그런다고 편해지진 않는 것을. 다 내 부덕이구나. 저기 희생당하는 애들만 불쌍하지.’
물론 이 교수는 괜한 오지랖을 부릴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자신은 잠시 들른 외부인일 뿐이다. 은혜를 갚기 위해 왔을 뿐이므로 필요 이상의 관여는 삼갈 생각이었다.
그때, 사운드 체크를 마친 밴드부 학생들이 각자 시선을 교환했다. 이 교수가 흥미롭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흐음. 눈빛들이 나쁘지 않다고?’
의아했다.
바깥의 소란을 전해 듣고 대충의 사정은 이해했다.
좀 대가 센 사람이라면 당장 보이콧을 하고 떠났을 것이다. 아니면 식은땀을 흘리며 시계에 매달려 있겠지.
그런데 저 눈들은 뭔가. 꺾이기는커녕 정명한 각오로 반짝이고 있다. 그딴 대우를 받고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거 생각보다 재밌겠는데?’
그냥 머리를 비우고 있으려던 교수가 몸을 가지런히 하고 귀를 바싹 세웠다.
그 순간, 지휘봉의 힘찬 박자에 맞춰 묵직한 사운드가 홀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