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주캐로 멱살 캐리-9화 (9/205)

# 9

강철 원숭이(2)

강철 원숭이의 서식지는 검은 풍차가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있는 숲이었다. 숲에 함부로 들어가려고 하면 강철 원숭이가 나타나서 자신의 영역임을 주장한다. 보통 보스몹들은 수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강철 원숭이는 그런 것도 없었다. 수하들을 거느리지도 않았는데도 아직 공략한 유저가 한 명도 없었다. 그 말은 강철 원숭이가 그만큼 난이도가 있는 몬스터라는 소리였다.

강철 원숭이의 숲에 들어서자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카시마르가 있는 쪽 반대편에서 강철 원숭이가 서서히 걸어나왔다. 강철 원숭이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 반대쪽 숲을 가리켰다.

카시마르는 한번에 그 동작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돌아가라.

그러나 카시마르는 강철 원숭이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강철 원숭이는 2미터는 훌쩍 넘어보이는 크기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코즈믹 게이트에서 볼 수 없는 종류의 갑옷이었다. 반짝이는 윤기에 어딘가 우주복 같은 느낌도 주었다. 강철 원숭이는 무기는 들고 있지 않았다. 다만 카시마르의 눈길을 끄는 것은 있었다.

꼬리.

마치 파충류의 꼬리 같이 흉흉한 강철 꼬리가 달려 있었는데, 그게 흔들릴 때마다 기이한 금속음이 들렸다.

강철 원숭이는 얼굴도 가리고 있었다. 왜 강철 원숭이라 부르는지 외관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팔을 길게 늘어트린 채 서 있는 자세가 영낙없는 원숭이를 연상시키긴 했지만 크게 원숭이 같은 외모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원숭이라는 이름보다는 외관이 훨씬 매서웠다.

[강철 원숭이가 경고를 합니다. 강철 원숭이는 매우 강력한 존재입니다. 공략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카시마르는 자세를 잡았고 강철 원숭이는 몸을 움직이며 카시마르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강철 원숭이의 처음 공격은 뒤돌려차기였다. 놀랄만한 민첩성으로 순식간에 카시마르 앞에 다가오더니 대뜸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2미터가 넘는 사이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카시마르는 얼른 뒤로 물러나면서 공격을 피했는데, 강철 원숭이의 공격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뒤돌려차기를 한 다음 원심력에 의해 뒤따라 나온 꼬리가 순간 늘어나더니 카시마르를 공격한 것이었다.

강철 원숭이의 꼬리는 카시마르의 가슴팍을 긁고 지나갔다. 살짝 긁혔을 뿐인데 카시마르는 전체 생명력 10분의 1에 달하는 데미지를 받았다. 카시마르가 가면의 힘 덕분에 같은 레벨의 유저보다 생명력이 높은데도 이 정도 데미지를 받았다는 건 예사롭지 않은 공격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정타로 맞은 것도 아니지 않던가.

카시마르는 꼬리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철 원숭이의 꼬리의 생김새는 파충류의 그것과 닮아 있었는데 조금 짧을 때의 모습은 약간 쇠로된 막대기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이었다가 순식간에 거리를 넓혀서 공격해온다. 마치 채찍과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공격 동작은 커서 예측하기 어렵지 않지만 저 꼬리는 정말 조심해야겠군.’

카시마르는 코즈믹 게이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직감이 강철 원숭이는 정말 강력한 상대라고 경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시마르가 긴장을 하는 건 강철 원숭이의 예측불허한 꼬리 공격 때문인 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건 바로 강철 원숭이의 전투 스타일 때문이었다.

강철 원숭이는 시종일관 동작이 큰 변칙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무술의 체계로 바라보자면 정말 비효율적인 공격도 서슴지 않았는데, 카시마르는 그게 어떤 미끼가 아닐까 생각하고 최대한 방어를 하고 있었다.

휘잉! 카앙!

강철 원숭이가 공중 앞돌기를 한 다음 꼬리를 이용해서 카시마르를 노렸다 꼬리는 50cm 정도의 길이로 있다가 순간 3미터 넘게 늘어나더니 카시마르를 공격했다. 카시마르는 그걸 옆구르기로 굴러서 가까스로 피해냈다. 괴물 같은 회피 능력을 지닌 카시마르에게도 강철 원숭이는 대단히 어려운 존재였다. 딱히 특별한 스킬은 쓰지 않지만 꼬리 공격이 정말 까다로웠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강철 원숭이의 동작은 무술 시범을 보는 것처럼 크고 화려하다는 거였다.

동작이 크고 화려하면 파고들 틈이 많아진다. 큰 동작 위력은 강할지 몰라도 실전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강철 원숭이는 그 큰 동작을 변칙적인 꼬리 공격으로 커버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패턴이 일정해서 카시마르는 어느 정도 파악을 하는 중이었다.

카시마르는 처음의 변칙 공격 외에는 별다른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강철 원숭이는 브레이크 댄스의 윈드밀을 추듯이 바닥에서 한 바퀴 구른 다음 꼬리를 길게 늘어트려 공격했다. 카시마르는 그걸 피했고, 강철 원숭이는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서 니킥으로 카시마르를 공격했다.

카시마르는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가 강철 원숭이의 플라잉 니킥이 들어올 때쯤 재빨리 뒤로 고개를 젖혀서 피한 다음 양손 훅을 강하게 휘둘렀다.

퍼펑!

건틀렛과 강철 원숭이가 부딪히면서 경쾌한 소리를 냈다. 카시마르의 공격은 정확히 들어갔지만 강철 원숭이는 개의치 않고 꼬리를 휘둘러 카시마르를 공격했다.

차악!

꼬리가 카시마르의 어깨를 강하게 내려쳤다. 카시마르는 인상을 쓰고 얼른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강철 원숭이 꼬리 공격 한 방에 그의 어깨가 부러져 버린 것이었다. 정말 대단한 공격력이 아닐 수 없었다.

‘미친 이걸 깨라고 만들어 놨다고? 이건 미러 존의 괴물보다 훨씬 괴물이잖아?’

카시마르는 남은 생명력을 확인하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강철 원숭이의 공격은 지나치게 강했다. 카시마르는 이제 꼬리에 한 번 스치기만 해도 그로기 상태가 될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카시마르는 일단 뒤로 물러나서 방어를 하면서 공략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강철 원숭이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이 아닌가. 감전이라도 된 사람처럼 천천히 몸을 부르르 떨던 강철 원숭이는 점점 더 강렬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콰앙!

큰 소리가 들리면서 강철 원숭이가 폭발했다. 연기가 피어올랐고 카시마르는 인상을 찌푸린 채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알림 메시지가 떴다.

[강철 원숭이 아베다의 전투 갑옷을 파괴하셨습니다. 강철 원숭이는 행동불능 상태이니 바로 제압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 강철 원숭이의 숲은 보통 숲으로 변경되며 일반 몬스터들의 서식지로 바뀝니다.]

[퀘스트 안내. 강철 원숭이 아베다를 시민군에게 넘기기.]

[강철 원숭이 아베다는 달리 달로스 우주의 독재자였습니다. 그는 시민군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루테스 대륙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를 달리 달로스 우주의 시민군에게 넘겨주세요.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겁니다.]

“달리 달로스? 달리 달로스는 뭐지?”

카시마르는 강철 원숭이가 너무 쉽게 제압당했다는 사실이 이상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투 갑옷이 파괴되자 강철 원숭이 아베다의 실체가 드러났는데, 그 모습은 영낙 없는 원숭이였다.

50cm 크기의 원숭이. 흑표범처럼 검은 털을 지니고 있었고, 얼굴은 일본 원숭이처럼 붉은 색이었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일본 원숭이와 비슷했다. 보통 원숭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얼굴에 오른쪽 관자놀이부터 오른쪽 뺨까지 내려오는 검상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생김새는 귀여운 편이었다.

카시마르는 강철 원숭이의 전투 갑옷이 허무하게 부서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면의 힘이었다.

강철 원숭이의 갑옷은 어마어마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데미지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것이었다. 강철 원숭이는 반쯤 불에 그슬린 채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이템 강철 원숭이의 목줄이 생성되었습니다. 목줄로 강철 원숭이를 바로 제압하세요.]

카시마르는 목줄을 들고 강철 원숭이에게 다가갔다. 강철 원숭이는 카시마르를 보자마자 인상을 팍 쓰면서 욕을 뱉었다.

“뭘 꼴아 봐?”

“뭐?”

“뭘 보냐고! 스발! 스발! 쓰으아발! 내가 저런 애송이에게 당하다니! 으아아아! 쪽팔려! 아아! 쪽팔려!”

강철 원숭이의 입은 걸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쌍욕을 하면서 발광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캐릭터 컨셉을 대체 어떻게 잡은 거야? 이렇게 막 만들어도 되나?”

“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너 내 갑옷이 조금만 멀쩡했어도 이미 게임 끝이었어. 알아? 흐접한 쉐키. 네가 이긴 거 같지? 너 내가 누군지 알면 지금 이렇게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해 알아? 아냐고!”

카시마르는 강철 원숭이의 말을 무시하고 목줄을 걸었다. 강철 원숭이는 데미지가 심각해서 저항할 수가 없었다.

“이거 안 풀어? 엉? 진짜 지옥을 경험해봐야 정신을 차릴래?”

강철 원숭이는 쉬지 않고 떠들고 있었지만 카시마르는 무시했다. NPC에게 열을 내봤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강철 원숭이 아베다는 루테스 대륙에 500년간 숨어 있었습니다. 그는 루테스 대륙에 대해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충분한 금속을 주어서 기분을 맞춰주세요. 그러면 그는 정보를 내뱉을 겁니다.]

목줄은 카시마르와 링크 되어 있었는데 줄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강철 원숭이가 카시마르에게서 일정 이상 떨어지면 전기 충격이 오도록 되어 있는 구조라고 했다.

[악질 독재자 강철 원숭이는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서 늘 숨어다니기 바빴습니다. 그는 차원 은신 능력이 있습니다. 목줄의 주인인 당신의 눈에만 보이고 당신만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은신 상태의 강철 원숭이는 이 세계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그와 소통 가능합니다.]

‘전투 보조 능력은 없다는 소리군. 하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지만.’

카시마르는 강철 원숭이를 바라봤다. 강철 원숭이는 발광을 하면서 욕을 퍼붓고 있었다.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거 외에는 영낙 없는 원숭이의 몰골이었다. 강철 원숭이에 대한 알림창은 쉴새 없이 뜨고 있었다. 카시마르는 가만히 서서 메시지를 읽는데 집중했다. 일단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강철을 씹는 자 - 달리 달로스의 강철 원숭이의 주식은 금속입니다. 달리 달로스의 금속을 제외하고 모든 금속을 먹습니다. 중요한 아이템을 강철 원숭이가 먹어치우지 않게 주의하세요.]

[카이로의 꼬리를 습득하셨습니다.]

[강철 원숭이의 전투 갑옷의 잔해를 습득하셨습니다.]

“이건 아이템인가?”

카시마르는 얼른 아이템을 확인해보았다.

[카이로의 꼬리 - 달리 달로스 우주의 강철 용 카이로의 꼬리로 만들어진 무기입니다. 카이로의 꼬리는 평소에는 50cm의 길이의 막대의 형태이지만 다양한 형태로 늘어납니다. 숙련도에 따라서 최대 5미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2미터 이상 늘어나면 카이로의 꼬리는 채찍의 형태로 바뀝니다.

내구도 무한 - 달로스는 달리 달로스 우주의 절대신입니다. 달리 달로스는 ‘무한한 달로스’라는 뜻이며 달로스의 육체 조각은 불멸의 금속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카이로는 달로스의 육체 조각에서 태어난 강철 용입니다. 그의 꼬리는 불멸의 속성을 타났습니다.

*카이로의 꼬리는 내구도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사용하세요!

카이로의 꼬리는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위력이 달라집니다. 숙련도가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에 강철 원숭이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강철 원숭이를 설득해서 카이로의 꼬리 사용법을 터득하세요.]

액티브 스킬을 쓸 수 없는 카시마르에게는 딱인 물건이었다. 일단 강철 봉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고, 채찍으로도 활용이 가능했다. 사용법만 익힌다면 전투에서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었다. 특별한 옵션이 들어있지 않은 게 흠이었지만, 이 정도면 강철 원숭이를 때려잡은 보람이 있었다.

다만 찝찝한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도 욕을 내뱉고 있는 강철 원숭이를 설득해야 된다는 점이었다. 카시마르는 일단 다른 아이템도 확인했다.

[강철 원숭이의 전투 갑옷 잔해 - 달리 달로스의 공학의 결정체인 강철 원숭이의 전투 갑옷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수많은 전투로 인해 원숭이의 전투 갑옷은 산산히 부서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 무겁지 않아요! - 달리 달로스의 특별한 금속 그로로 만들어진 물건입니다. 공기와 비견될만큼 가볍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방어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 잔해로 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무기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뭉쳐서 보관해요! - 전투 갑옷의 부피는 어마어마하게 큽니다만 그로는 압축이 가능한 금속입니다. 잘 뭉쳐서 솜뭉치처럼 보관하세요. 굳이 크게 가지고 다닐 필요 없잖아요! ]

카시마르는 얻은 아이템까지 확인하고 남은 알림을 확인했다. 강철 원숭이를 잡고 열 단계나 레벨업을 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수치였다.

이미 마스터 레벨이기 때문에 생명력과 체력, 그리고 자동으로 스킬 포인트만 오를 뿐이었지만 그래도 레벨 업을 하는 건 나쁘지 않았다. 비록 보너스 포인트는 획득하지 못한다고 해도 가치가 있었다.

카시마르는 상태 창을 잠깐 확인하고는 강철 원숭이를 바라봤다. 카시마르가 바라보자 강철 원숭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인상을 썼다. 그는 카시마르를 올려다 보더니 띠꺼운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배고파. 먹을 거 내놔.”

카시마르의 수중에는 먹이로 줄만한 금속이 없었다.

“마을 가서 사서 줄게.”

“줄게? 드리겠습니다야. 너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봐? 이 몸이 누군 줄 알아? 엉! 카이로의 꼬리 사용법을 알고 싶지 않은 게야?”

카시마르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참았다. 강철 원숭이에게 사용법을 전수 받아야하는 처지인 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야. 오늘은 재수가 없는 날이니까. 날붙이를 먹고 싶다. 가서 잘 빠진 롱소드 같은 놈으로 하나 구해. 잘 빠진 놈으로 가져오면 내가 살짝 아주 살짝 가르쳐주도록 하지.”

강철 원숭이의 말에 카시마르는 무표정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을 타고 인근 마을로 움직였다. 강철 원숭이는 말 뒷좌석에 올라타서 따라왔는데, 따라오는 도중에도 쉴 새 없이 떠들어 댔다.

자기가 달리 달로스의 제왕이라는 이야기부터 조금이라도 용서받고 싶으면 자신을 빨리 풀어주는 게 좋을 거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인근 마을에 다다랐을 무렵 카시마르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말았다. 카시마르가 말을 끌고 가다가 걸음을 멈추자 강철 원숭이가 대뜸 소리쳤다.

“뭐해! 빨리 안 걸어? 배고프다고오!”

“시바. 안 해.”

“뭐?”

“안 한다고! 개. 아니 원숭이 새끼야!”

“지금 뭐하자는 거지? 애송이?”

“애송이 같은 소리하고 있네.”

“카이로의 꼬리를 다루는 법을 알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

“그래. 필요 없다! 개객기야!”

카시마르는 그대로 달려가서 강철 원숭이의 얼굴을 걷어차버렸다.

꽥!

하면서 1미터가량 날아가는 강철 원숭이. 강철 원숭이는 얼른 몸을 일으켜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카시마르가 훨 빨랐다. 그리고 강철 원숭이는 목줄로 제압당한 상태로 도망도 갈 수 없었다.

“이 미친!”

“미친! 좋아하네! 넌 오늘 네가 내뱉은 욕 횟수대로 맞을 줄 알아라!”

카시마르는 강철 원숭이의 꼬리를 잡아서 들어 올려서 패대기 치면서 무차별하게 구타하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구타였는데, 강철 원숭이는 조금도 반항하지 못했다.

“켁! 잠깐! 아! 명치! 명치 맞았다고!”

“······.”

강철 원숭이는 맞으면서도 쉴 새 없이 떠들었지만 카시마르는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끄억! 선생님? 조금 많이 흥분하신 거 같은데. 케헥! 선생님! 아! 선생님! 제가 잘못했슴다! 선생님!”

그렇게 카시마르의 일방적인 구타가 시작되었다. 그는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였기 때문에 진짜로 꼬리의 사용법을 알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심상이었다.

카시마르의 구타는 한 시간 가까이 지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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