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주캐로 멱살 캐리-37화 (37/205)

# 37

패시브 수집가

[패시브 수집가 - 패시브 수집가는 다양한 패시브 스킬을 보유할 때마다 패시브 강화 포인트가 쌓이는 직업군입니다. 희귀 등급이 높은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게 되면 더 많은 포인트를 받습니다.

패시브 전환 - 패시브 수집가는 액티브 스킬을 강화 포인트를 소비하여 패시브 스킬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스킬로 전환된 액티브 스킬은 패시브 스킬에 맞게 조정됩니다. (패시브 전환이 불가능한 스킬도 존재합니다.)

수집가의 강화 - 패시브 스킬을 수집하여 쌓인 강화 포인트로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킬 강화는 랭크 업과 다른 개념이며 스킬의 본질과 희귀도를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오!”

“상당히 좋은 거 같습니다요. 선생님.”

“그렇지? 특히 패시브 전환이 제일 좋은 거 같은데?”

“그렇습니다요. 지금 선생님이 묵혀두고 있는 액티브 스킬만 3가지가 되지 않습니까요.”

“그러게. 좋네.”

“강화도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선생님.”

카시마르는 그동안 사냥을 하면서 스킬을 2가지나 얻은 상태였다. 그동안 클리어한 퀘스트가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주일 동안 얻은 스킬들이 모두 액티브 스킬이어서 묵혀두고만 있는 상황이었다. 교환소 쿨타임이 아직 남아 있어서 스킬을 교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음 스킬 중에 하나를 선택해주십시오.]

투사로 랭크업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스킬이 주어졌다. 패시브 수집가는 나름 히든 클래스였기 때문에 어떤 스킬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초인의 강인함 - 초인의 강인함 스킬은 유저에게 초인적인 강인함을 부여하는 스킬입니다. 초인 스킬을 보유한 유저는 받은 데미지에 추가로 강인함 효과를 받습니다.]

초인 스킬은 확실히 좋았다. 모든 유저는 기본적으로 강인함 수치를 지니고 있었다. 500 데미지짜리 공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유저는 500 데미지를 입는 게 아니었다. 기본 강인함 수치가 있어서 그보다 낮은 데미지를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초인 스킬은 거기에서 한 번 더 데미지를 줄여주는 효과였다.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카시마르에게는 유용한 스킬이 될 수 있었다.

카시마르는 다음 스킬을 확인했다.

[패시브 수집가의 확고한 취향 - 확고한 취향 스킬 카테고리에 보유한 스킬 다섯 개를 넣습니다. 다섯 개가 완성이 되면 카테고리에 넣은 스킬들의 레벨은 1로 초기화됩니다. 초기화된 스킬은 확고한 취향 스킬 레벨이 오를 때마다 같이 레벨 업을 합니다. (초기화된 포인트는 반환되지 않습니다.)(이 스킬의 레벨은 자동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우와! 선생님! 이거 대박입니다요!”

“그래. 이거는 정말 좋다.”

카시마르와 강숭이는 확고한 취향 스킬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스킬이 초기화되는 페널티가 걸리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무척 좋은 스킬이었다. 카시마르는 주저하지 않고 확고한 취향 스킬을 선택했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수집가의 확고한 취향이었다.

[당신의 패시브 강화 포인트는 74포인트입니다. 액티브 스킬을 패시브 스킬로 전환 하는데 소모되는 포인트는 10포인트입니다. 스킬을 강화하는데 소모되는 포인트도 10포인트입니다.]

“확고한 취향 카테고리에 어떤 걸 넣으면 좋겠냐?”

“일단 자동 투척은 무조건 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자동 투척을?”

“그렇습니다요. 포인트 투자한 게 있긴 하지만 많지 않으니 넣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요.”

“그러면 나머지는?”

“나머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어쨌든 선생님 자동 투척에 포인트 투자하려고 하셨지 않았습니까요.”

“그렇긴 하지.”

카시마르는 게이트 로얄 이후부터 단 하나의 보너스 포인트도 쓰지 않고 모아두었다. 보너스 포인트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강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포인트 낮은 거 위주로 넣어야하나······.”

“아닙니다요. 그보다는 정말 필요한 스킬 위주로 넣어야하지 않겠습니까요?”

“그래?”

“그렇습니다요. 어차피 선생님은 이제부터 보너스 포인트 생기면 확고한 취향 스킬 위주로 투자를 하실 거 아닙니까요. 그러니까 당연히 레벨이 낮은 스킬보다 정말 필요한 스킬 위주로 투자를 하셔야지요.”

카시마르는 강숭이의 의견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확고한 취향 스킬은 자동으로 오르지 않는 스킬이기 때문에 확실히 강숭이의 의견이 일리가 있었다.

스킬 포인트 하나를 투자하면 다섯 개의 스킬이 오른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스킬 위주로 포인트를 투자하는 게 옳은 판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 강화가 어떤 건지도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 이건 제일 마지막에 정해야겠네.”

“그게 좋겠습니다요. 그리고 패시브 전환이라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요.”

“그래. 그렇지. 그게 먼저겠네.”

카시마르는 패시브 전환을 해야 될 스킬들을 확인했다. 일단 게이트 로얄에서 얻은 골렘 소환이라는 스킬이 제일 먼저였다. 그러나 골렘 소환은 패시브 스킬로 변환이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다.

“하긴 소환을 하는 건 패시브로 어떻게 할 수 없기는 하겠다. 자동으로 생성 된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지?”

“그렇습니다요. 저 스킬은 아무래도 교환소에서 바꾸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요.”

골렘 소환 다음으로 얻은 스킬이 바로 철산고였다. 철산고는 어깨나 몸통으로 가격하는 고법의 일종이었다. 그렇지만 정확한 설명을 해두자면 철산고는 그냥 몸통박치기의 한 종류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코즈믹 게이트에서는 그 동작을 스킬로 만들어서 효과를 부여했다. 그것도 나름 그럴듯한 효과를.

[철산고 - 몸통에서 충격파를 발생하여 상대를 공격합니다. 이 스킬은 상대방의 몸을 뒤로 날려버리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철산고는 카시마르의 입맛에 딱 맞는 스킬이었다. 그렇지만 액티브 스킬이어서 포기해야했던 스킬이었는데 패시브 전환을 하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어떤 형식으로 액티브 스킬이 패시브로 전환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 해보면 알겠지. 스킬 철산고 패시브 스킬로 전환.”

카시마르는 가지고 있는 패시브 포인트를 사용하여 철산고를 패시브 스킬로 전환했다.

[철산고 (패시브 스킬 전환) - 철산고의 동작을 수행하면 철산고 스킬의 효과를 얻습니다. 이 스킬은 마나를 소비하지 않는 대신에 보통의 동작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합니다.]

“동작을 수행하라는 게 그냥 그대로 흉내 내라는 거지?”

“그렇지 않겠습니까요?”

“철산고가 그냥 진각 밟으면서 몸통박치기 하는 거 아니던가?”

카시마르는 자세를 잡고 철산고를 시전했다.

쿵!

진각을 밟으면서 강력하게 허공을 몸으로 밀었다. 그러자 카시마르의 몸에서 무형의 충격파가 발산되었다.

우웅! 촤촤촤촤!

무형의 충격파는 물수제비를 만들면서 파도를 밀어버렸다. 임팩트도 상당했고 위력도 꽤 있어보였다.

카시마르는 이제 액티브 스킬이 어떻게 패시브 스킬로 전환되는지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패시브 수집가는 카시마르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괜찮네.”

“그렇지만 이거보다는 다음 스킬이 더 괜찮지 않겠습니까요?”

“카이로의 꼬리와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괜찮겠지.”

카시마르가 철산고 보다 기대하는 스킬은 바로 ‘파쇄 일격’ 파쇄 일격은 말 그대로 무기를 부수어서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었다. 코즈믹 게이트에 이런 종류의 스킬은 많이 있었다. 특히 둔기를 무기로 사용하는 직업군에 이런 스킬이 많았는데, 이 스킬은 그런 스킬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상대방의 무기를 파쇄하는 스킬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파쇄 일격은 바로 자신의 무기를 파쇄하여 상대에게 추가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었다. 그래서 카시마르는 이 스킬을 상당히 아쉬워했다. 추가로 들어가는 데미지가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무멘의 힘 (파쇄 일격) - 무멘은 난폭한 힘의 신입니다. 무멘의 힘을 빌려 공격을 강화합니다. 다음 공격을 무기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공격으로 강화합니다. (이 스킬은 가지고 있는 무기의 내구도를 대폭 감소시킵니다.)(무멘의 힘과 관련된 스킬들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받습니다.)]

내구도 감소는 전투에 있어서 꽤 치명적이었다. 잘못하면 무기가 한 번에 부서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무기가 완전히 파괴되면 수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잘못하면 다시 수리를 할 수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이 스킬은 내구도가 뛰어난 무기를 들고 있지 않으면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카시마르는 카이로의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 카이로의 꼬리는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내구도가 무한이었고 덕택에 카시마르는 파쇄 일격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터였다.

“스킬 파쇄 일격 패시브 스킬로 전환.”

[무멘의 힘(파쇄 일격) (패시브 스킬로 전환) - 같은 무기로 아홉 번의 공격을 수행하면 그 다음 공격을 파쇄 일격으로 강화합니다.]

“이것도 액티브 스킬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좋게 바뀌었습니다요.”

“그러네. 카이로의 꼬리로 열 번의 공격을 성공 시켜야만 한다는 게 조금 껄끄롭기는 하지만.”

“공격 성공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으니 그냥 동작만 취해도 상관없는 거 아니겠습니까요? 보통 이런 스킬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요.”

“그래?”

카시마르는 카이로의 허리춤에서 카이로의 꼬리를 꺼냈다. 능숙하게 봉의 형태로 늘어난 카이로의 꼬리.

카시마르는 그동안 카이로의 꼬리의 사용법을 한 단계 더 터득한 상태였다. 봉의 형태로 꼬리를 변환시킨 카시마르는 능숙하게 봉을 돌리면서 공격 동작을 수행했다.

휘잉! 휘잉! 휭!

원심력에 의해서 자유롭게 돌아가는 카이로의 꼬리. 카시마르는 무술 시연이라도 하는 것처럼 능숙하게 동작을 수행했다. 그러나 허공에다 공격을 아무리 수행해봐도 카이로의 꼬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게 아닌 거 같은데?”

카시마르가 강숭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숭이는 카시마르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째려보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죄···죄송합니다요.”

“망원경 꺼내라.”

“네?”

“망원경 꺼내라고. 스킬 한 번 시험 해봐야지.”

“게이트 가호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거 조금 있다 가도 상관 없잖아.”

“그렇긴 합니다요. 알겠습니다요. 망원경으로 살펴 보겠습니다요.”

“맞다. 강숭이.”

“넵. 선생님!”

“오른우한테는 이야기 넣었냐? 면접관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해?”

“그건 어렵다고 합니다요.”

“그래?”

“그렇지만 수는 써두었다고 합니다요.”

“오른우를 만날 확률도 있는 거잖아.”

“네. 그렇지만 희박하다고 합니다요. 면접관이 한 둘이 아니라서······.”

“그러면 무슨 수를 써두었는데?”

“아는 면접관들한테 최대한 이야기를 해두었다고 합니다요. 오른우가 거기서는 그래도 꽤 높은 위치라서 면접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겁니다요.”

“그러면 다행이고.”

“아니면 제가 이 코뚜레 시키 버릇을 다시 한번 고쳐놓겠습니다요.”

타앙!

강숭이의 말이 끝나는 순간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왔다. 강숭이의 몸이 날아갔고 카시마르가 총이 날아온 쪽을 바라봤다. 저 멀리서 한 무리가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해적의 모양새였는데 NPC가 아니었다.

해적 직업의 유저.

코즈믹 게이트에서는 PK가 금지된 사항이었지만 가능한 경우도 꽤 있었다. PK가 허용된 직업군일 때 PK가 가능했고, 또 PK가 허용된 지역도 존재했다. 해적은 PK가 허용된 직업중 하나였다.

물론, 다른 유저들도 PK를 할 수 있었다. 다만 페널티가 커서 대놓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해적 같은 직업군은 PK를 해도 잡히지만 않고 잘만 도망다니면 페널티가 해제되는 패시브가 있기 때문에 종종 해변가에 있는 유저들을 노리곤 했다. 잘 하면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적 유저들은 총을 쏜 다음에 카시마르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 중에 총을 든 유저는 한 명이었고, 나머지는 다 근접 무기를 들고 있었다. 보아하니 마법사와 서포터까지 갖춘 나름 탄탄한 파티인 것 같았다.

해적 유저들이 유저를 사냥할 때는 수칙이 있었다.

초보 무리를 노릴 것.

아니면 혼자 있는 유저를 노릴 것.

보통 그들은 5명 정도 되는 파티로 활동했기 때문에 혼자 있는 카시마르는 딱 좋은 사냥감이었다.

타앙!

“잘 됐네. 강숭아.”

“네. 선생님!”

강숭이는 특별한 전투 능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맷집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니 총알 몇 방으로 쓰러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망원경 집어넣고 은신 들어가라.”

“네. 알겠습니다요! 선생님!”

마침 스킬을 시험하기에 딱 좋은 상대가 나타났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