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주캐로 멱살 캐리-48화 (48/205)

# 48

대회 시작!

“1차 예선은 비공개로 치러지고 최종 예선은 공개라고 하네?”

오정룡이 말했다.

“공개라는 건 유저들한테 공개한다는 이야기지?”

“그렇지.”

“최종 예선까지는 나라별로 치러진다고 하고.”

“나라별이라고 하면?”

“한국, 일본, 중국, 북미 뭐 이렇게 유저수 많은 나라들은 그 나라 사람들끼리 치르게 하는 거지. 그냥 랜덤으로 하면 분류하기 힘드니까.”

“굳이 그렇게 나눌 필요 있나?”

“국가 대항전 느낌을 주겠다는 거지.”

“본선에 대한 건 아직 안 나왔어?”

“그건 아직 안 나왔어. 본선은 아무래도 생중계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싶어. 근데 너 괜찮겠냐?”

“뭐가?”

“본선이 오프라인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고 하던데?”

“오프라인?”

“어. 왜 게임 대회 보면은 오프라인으로 선수들이 대회장에 나가서 하잖아. 코즈믹 게이트도 E 스포츠처럼 그렇게 갈 수 있다는 거지.”

“오프라인이라······.”

“오프라인이면 조금 부담스럽지 않아?”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잖아.”

“그치.”

“그러면 뭐 미리 고민할 필요 있나. 예선 끝나고 해도 될 고민이네.”

“이놈 봐라. 예선은 그냥 가뿐하게 통과할 자신 있다는 거냐?”

“자신 있게 가야지.”

“진짜 쉽지 않을 걸. 랭커 아닌 애들 중에도 실력자 많을 거야. 그리고 고레벨이라는 건 무서운 거다. B랭크잖냐. 게이트 가호를 3번이나 받았다는 건 정말 큰 거야. B랭크 때 주어지는 가호는 못해도 중박 이상이라는 소문이 있더라고.”

“형도 그랬어?”

“어. 나도 되게 좋은 거 받았지.”

“뭐 받았는데?”

“야. 코즈믹 게이트에서 개인 기술에 대한 정보는 가족한테도 안 알려준다는 거 잊었냐? 그냥 좋은 거 받았다고 생각해.”

“오호.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우리 길드 들어오면 한 번 생각해보고.”

“됐어. 안 들어가.”

“야! 왜! 너 길드 소속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그래.”

“난 아직 길드 가입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

“알았다. 나쁜 놈아. 야. 근데 이렇게 국가별로 나눠서 예선을 치르면 한국 애들이 되게 불리한 거 아니냐?”

“왜?”

“한국 애들 중에 고렙인 애들 되게 많잖아.”

“요즘은 다 골고루 있지 않나?”

“그래도 한국 애들이 게임은 참 잘해요.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게임 조금만 잘해도 스폰서가 바로바로 붙으니까.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하니 악착 같이 달라붙는 거지. 아마 이번에 게임단 소속 애들도 꽤 참가할 걸?”

“이것도 게임단이 있나?”

“오프라인에서 게임단을 만들어놓고 게이트 내에서는 길드로 활동하는 거지. 그 길드에는 오프라인 게임단 소속 아니면 가입 불가하게 만들어 놓고 말이야. 잘하는 유저들은 몇몇 팀에서 억대 연봉을 주고 스카웃 한다더라.”

“그거 스카웃해서 뭐하게? 방송 내보내는 거?”

“아니지. 충분히 지원을 해주고 코즈믹 게이트 내에서 얻는 자금, 정보를 팀이랑 나누고 하는 거지. 야. 이게 직업인 애들도 상당히 많아. 그런 팀에 소속될 정도면 엄청 고렙이거나 아니면 완전 히든 클래스거나 그 정도는 되야 될테지만 말이야.”

“이 게임이 상당히 돈이 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야. 너 혹시 이번 대회 나가서 잘하면 유명 팀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오고 그러는 거 아냐?”

“설마.”

“성적 좋게 나오면 그럴 수도 있지 인마. 여기서 너 아는 사람이 누가 있냐? 나 밖에 없잖아.”

“됐거든요. 아무튼 나 게이트 가호 받고 올 거야. 형은 오늘 뭐 할 건데?”

“나 길드원이랑 길드 건물 알아보러 갈 거다.”

“오. 돈 좀 벌었나 보네. 길드원 숫자도 별로 안 되더만 어떻게 그리 많이 벌었어?”

“저번에 해적선 턴 게 도움이 많이 됐지.”

“그거 묵혀둔다며? 어떻게 처분 했어?”

“인마. 다 그런 거 처리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상인 계열 직업 중에 그런 거 뒤탈 없이 처리해주는 사람이 있다.”

“장물아비 뭐 이런 거?”

“비슷하지.”

“이 게임은 진짜 쓸데 없는 부분에서 디테일한 거 같아. 디테일해야할 부분은 거지 같이 만들어놓고.”

카시마르가 강숭이와 오른우를 떠올리면서 생각했다. 설명을 들어보면 강숭이와 오른우는 상당히 고위급 존재였다. 그러나 하는 행동이나 성격을 보면 절대 고위급 존재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어떤 부분?”

“있어. 설명하기 복잡해.”

“너도 그거 처리하려면 말해.”

“난 됐어. 그냥 좀 더 묵혀둘래. 당장 필요하지 않은데.”

“안 필요해?”

“어. 딱히?”

“너 그냥 장비 업그레이드 없이 그냥 대회 참가하려고?”

“해야 돼?”

“지금 B랭크 유저들 그거 때문에 난리인데. 새로운 아이템은 전투 스타일이 바뀔 수 있으니까 기존에 있던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려고 난리지. 마법이라도 한 번 더 부여하고 스티커라도 하나 더 붙이려고 지금 난리야. 골낳괴랑 용재도 그거 때문에 엄청 돌아다니는 거 같던데?”

“골낳괴랑 용재가?”

“어.”

“근데 골낳괴랑 용재 소식을 형이 어떻게 알아?”

“그놈들 우리 길드에 가입 했어.”

“그래?”

“그래. 그러니까 너도 고집 피우지 말고 들어와.”

“일단 생각해 본다고.”

“나쁜 시키.”

“나 게이트 면접 들어갈 거야. 형도 게임이나 해.”

카시마르는 바로 코즈믹 게이트에 접속했다. 그는 B 랭크가 되었고 직업도 패시브 수집가에서 패시브 연구가로 바뀌었다. 패시브 연구가는 패시브 수집가의 특성을 더욱 강화 시키는 직업이었다.

제일 크게 바뀐 점은 수집가의 확고한 취향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연구가의 확고한 취향으로 바뀌었다.

바뀐 점은 간단했다. 수집가의 확고한 취향에 넣을 수 있는 스킬이 3개가 추가 된다는 점이었다. 그냥 추가가 아니었다. 레벨이 낮은 스킬도 집어넣으면 이미 수집가의 확고한 취향에 투자한 스킬만큼 레벨이 오른다는 게 특징이었다.

쉽게 말해서 수집가의 확고한 취향에 30포인트를 투자했다고 한다면 1렙짜리 스킬을 거기다 추가해도 30렙으로 바뀐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거의 사기급으로 스킬을 렙업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카시마르는 추가로 넣을 수 있는 스킬에 철산고와 파쇄일격을 갈아서 새로 만든 스킬 무멘의 힘(폭발력)을 넣었다. 무멘의 힘 폭발력은 골렘 소환 스킬을 교환하러 가서 얻은 스킬로 만든 것.

그 스킬은 같은 등급의 스킬 두 개를 새로운 스킬 하나로 합쳐서 등급 업 시켜주는 스킬이었다. 철산고와 파쇄 일격을 조합해서 나온 스킬은 무멘의 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스킬. 일정 이상 데미지를 입으면 힘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주는 스킬이었다.

철산고와 파쇄 일격도 상당히 좋았지만, 무멘의 힘 폭발력은 그보다 더 좋았다. 증폭되는 힘 수치가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카시마르는 무멘의 힘 스킬과 저항과 관련된 스킬 두 개를 업그레이드된 연구가의 취향에 넣었다.

그리고 게이트 면접을 볼 차례였다. 오늘 게이트 면접을 보고나면 카시마르는 바로 예선 참가 신청을 할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오른우는 안 걸리겠지?”

“선생님. 그거는 정말 확률이 극소수입니다요. 그래도 오른우가 A랭크까지 담당할 정도로 계급이 높아서 손을 써둔 면접관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요.”

“그러려나?”

B랭크 게이트 면접은 다른 면접 때와는 조금 달랐다. 면접관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사내였고, 한쪽 눈을 감고 있었다.

“난 다른 면접관들과 달라요. 제 능력과 관련된 가호만 부여합니다. 그게 당신에게 득이  될지 되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내는 몹시 차분했다. 어딘지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묘한 중압감이 느껴졌다. 사내는 테이블 위에 카드 몇 개를 올려놓았다.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라 보세요.”

카드는 다 같은 모양이었다. 같은 모양의 카드가 12장 있었기에 카시마르는 무얼 골라야할지 알 수 없었다.

“다 같은 카드인 거 같은데요.”

“달라요. 하나만 고르세요.”

카시마르는 할 수 없이 끝에 있는 카드 하나를 골랐다. 그걸로 면접은 종료가 되었다. 카시마는 면접을 끝내고 나와서 바로 강숭이에게 말을 걸었다.

“오른우와 관련 없는 면접관인 거 같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요.”

“누군지는 알아?”

“저도 처음 봅니다.”

카시마르는 바로 게이트의 가호를 확인했다. 주어진 가호는 무닌의 귓속말이라는 가호였다.

“무닌이면 방금 그 사람이 오딘이었나보네.”

“유명합니까요?”

“꽤? 근데 너는 오딘도 모르냐?”

“전 원래 아래 것들이랑은 겸상······.”

강숭이는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카시마르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무닌의 귓속말이라는 가호는 어떻게 당장 카시마르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가호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얻었던 가호보다도 훨씬 좋을 수 있었다.

[무닌의 귓속말 - 전투 도중 적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획득합니다.]

“조금 그렇다. 아니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으려나”

“그래도 적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상당히 괜찮지 않겠습니까요?”

“어떤 정보를 물어오느냐가 중요하겠지.”

카시마르는 바로 투기장에서 자크르로 가호를 시험해 보았다. 무닌의 귓속말 가호는 간단했다. 전투를 하다 보면 무닌이 나타나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카시마르에게 물어다주는 시스템이었다.

무닌은 카시마르의 눈에만 보였고 그 외에는 별다를 게 없었다. 가져다주는 정보는 말 그대로 랜덤이었다. 스킬에 대한 정보도 있었고 직업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심지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 알려줄 때도 있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좋다. 쓰면 쓸수록 괜찮네.”

“그렇습니다요. 다만 물어오는 정보가 좀 들쑥날쑥 하는 게 아쉽습니다요.”

“그거까지 정할 수 있으면 완전히 사기가 되겠지. 안 그래?”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요.”

자크르를 몇 번 한 카시마르는 바로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의 예선 참가 신청을 했다. B랭크인 상황이니 예선 신청을 하는 건 큰 문제가 없었다. 예선 신청을 끝내고 나온 카시마르는 대회 준비로 아이템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맞다. 강숭아.”

“예.”

“너 전에 뭐 강화 비슷한 거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

“아! 그렇습니다요!”

“그거 하는 게 좋지 않겠냐?”

“근데 아직 별이 제 위치로 오지 않았습니다요.”

“언제 오는데? 너 전에는 금방 온다고 하지 않았냐?”

“다 왔습니다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혹시 허풍친 건 아니지?”

“아···아닙니다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요.”

“그래. 그렇겠지. 그렇다고 믿는다.”

“옙! 충성! 충성! 충성!”

“근데 네가 말한 그거 효과는 좋냐?”

“그렇습니다요. 아이템을 강화하는 건데 그 효과가 일반적인 업그레이드랑은 차원이 다릅니다요.”

“어느 정도 좋은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요. 진짜! 이번에는 진짜입니다요. 대신에 이번에 잘 되면 보석 개수 좀 늘려주시면 좋겠습니다요.”

“너 지금도 너무 많이 먹는 거 알지?”

“그만큼 효과가 있습니다요. 효과 없으면 안 늘려주셔도 됩니다요.”

“그래? 그러면 해보고 나서. 근데 누가 그런 희귀한 능력을 가지고 있냐?”

“저랑 같이 일하던 찰스란 놈입니다요.”

“찰스라······”

“하하. 애가 참 착합니다요. 근데 아이템을 강화하는 건 쉽게 해줄지는 모르겠습니다요. 그게 그놈도 힘을 엄청 빼는 일이라서 말입니다요.”

“뭐야. 너만 믿으라며.”

“쉽게 해주면 좋겠지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다른 방법?”

“일단 별이 제 자리를 찾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요.”

“그래.”

카시마르가 대스 해적단을 소탕하고 나서 얻은 보물들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는 강숭이 때문인 것이 컸다. 대스 해적단에서 얻은 보물들은 대부분 금속으로 된 것들이었지만 딱히 아이템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그래서 카시마르는 그걸 강숭이의 먹이로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숭이의 먹이로 들어가는 보석은 상당했다. 일주일에 3번 보석을 지급해야 했기 때문에 꽤 많은 돈이 들었다.

***

며칠 뒤, 바로 예선이 시작되었다. 카시마르는 한국 국적이었기 때문에 한국 유저들과 예선전을 치르게 되었다.

한국 예선을 통해서 본선으로 나갈 수 있는 유저는 모두 2명.

1차 예선을 통과한 유저들이 최종 예선을 토너먼트로 치러서 우승자를 가린다.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건 우승자와 준우승자까지였다. 한국 서버에 고렙 유저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카시마르는 방심하지 않고 예선을 치렀다.

1차 예선도 방식은 토너먼트였다. 랜덤으로 정해진 상대와 자크르를 해서 이기면 위로 올라가는 방식이었다.

1차 예선은 3번 승리하면 최종 예선으로 갈 수 있었는데 카시마르는 굉장히 쉽게 3승을 거뒀다.

같은 B랭크 유저라도 자크르에 특화된 직업은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다가 카시마르는 자크르에 대한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했기 때문에 1차 예선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카시마르는 1차 예선에서 근접전은 사용하지도 않고 단검 투척으로만 승리를 거뒀다. 만나는 상대들이 대부분 원거리 캐릭터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시마르는 되도록 오랫동안 이 스타일로 승리를 거둬서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최종 예선이 시작되었다.

최종 예선은 캐스터와 해설자까지 달라붙어 있었고, 가문전처럼 투기장에 모인 유저들은 직접 관람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코즈믹 게이트를 하지 않는 유저들도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바로 각종 방송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 코즈믹 게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였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코즈믹 게이트의 첫 번째 공식 대회인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 최종 예선을 시작하겠습니다. 제일 첫 번째로 최종 예선이 열리는 나라는 바로 한국이죠?]

[그렇습니다. 한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게임 강국이었고 코즈믹 게이트 내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로 고렙 유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숫자로는 미국 중국 인도가 가장 많겠지만 유저수 대비 고렙 유저로 따지면 한국을 따라올 수가 없다고 할 수 있겠죠.]

[고레벨 유저도 고레벨 유저지만 정말 뛰어난 플레이어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벌써부터 스타급 인지도를 가진 유저도 꽤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습니다. 코즈믹 게이트 팬분들이 지지하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이 있죠. 근데 신기하게도 이번 최종 예선에 오른 32명의 선수들 대부분이 이름이 알려진 네임드 유저라는 겁니다. 랭킹에 들지 않았어도 이미 플레이로는 많이 알려진 유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다 네임드 유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 중에는 전혀 정보가 알려지지 않는 선수가 있다던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32강 예선에서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두 명 있습니다. 한 명은 ‘카시마르’ 라는 아이디의 유저고요. 다른 한 명은 '류키'라는 아이디의 유저입니다.]

[류키 유저는 프로게이머들로만 구성된 길드인 K 길드에 소속된 유저인데요.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 길드 관계자 말로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 거라고 하더군요. 전사 계열이고요. 상당히 강력한 유저라고 합니다.]

[K 게임단의 비밀병기 같은 건가요?]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번 최종 예선에 K 게임단 선수들이 6명이나 올라와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실력이 확실한 팀의 관계자가 하는 말이니 허투루 들을 수가 없겠죠.]

[그렇다면 카시마르라는 아이디의 선수만 정말 신예라고 보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카시마르라는 유저에 대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습니까?]

[공식적인 정보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길드 소속도 아니고 특별한 퀘스트에 참석했던 유저도 아닙니다. 진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선수를 좀 주목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이 선수가 1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꺾은 선수가 바로 K 게임단의 메디아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의 소환사라고 불리는 메디아 선수 말이죠?]

[그렇습니다. 1차 예선은 비공개기 때문에 어떤 전투가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메디아 선수의 말로는 원거리 딜러 같다고 합니다. 메디아 선수가 소환을 하기 전에 게임이 끝났다고 하더군요.]

[소환을 하지 못했다면 상성이 정말 안 좋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전 세계 소환사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메디아 선수를 꺾은 유저이니 무언가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대진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도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카시마르라... 카시마르의 뜻을 찾아보니 러시아어로 악몽이라는 뜻이군요. 하하 악몽이라고 하니 유명한 격투기 선수가 떠오릅니다.]

[유중악 선수는 유명한 정도가 아니죠. 하하.]

[유중악 선수의 팬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확률이 높을 수도 있겠네요. 나이트메어와 관련된 아이디는 워낙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니까요.]

[자! 이제 대진표가 나오겠습니다. 대진표가 정해지면 바로 최종 예선이 시작됩니다. 하나, 둘, 셋!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이제 대진표대로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을 시작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캐스터의 말에 유저들이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 카시마르는 대기실에서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