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주캐로 멱살 캐리-60화 (60/205)

# 60

변화!

카시마르는 가면을 확인하고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저 달로스의 버프를 받은 가면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이름까지 완전히 변화한 상태였다.

[달로스 강철의 가면 - 변화율 1%]

바람의 가면이 달로스의 가면으로 변화하면서 바람의 가면이었을 때 있었던 속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바람의 가면일 때 썼던 기술들은 카시마르 전투 스타일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시마르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이나 공중에서 방향을 트는 기술은 액티브 스킬을 쓸 수 없는 카시마르에게는 유용하다 못해 꼭 필요한 스킬 중 하나였다. 그러니 카시마르는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바람의 가면에 들어갔던 포인트가 그대로 회수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원래 카시마르의 가면이 지니고 있던 방어 이용 같은 옵션은 리셋되지 않았기에 어마어마한 손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차라리 다 리셋이 되었으면 좋았을 수도 있겠는데.”

카시마르가 말했다.

“선생님. 그 가면 능력 되게 좋은 겁니다요. 그거 마저 사라지면 안됩니다요.”

“대신에 저주도 같이 사라지지 않겠어?”

“액티브 스킬 사용할 수 없는 저주 말입니까요?”

“그래.”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요.”

“근데 이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새로운 능력이 생기는 거냐?”

“그렇습니다요.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까요. 엄청난 능력이 부여된다고 말입니다요.”

“아직은 엄청난 능력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두고 보십시오. 엄청나질 겁니다요.”

말은 툴툴 거렸지만 카시마르는 변화된 가면의 능력에 조금 놀라는 중이었다.

“강철의 권능 이거는 완전히 카이로의 꼬리를 위한 능력이네. 포인트 투자를 그리 많이 안 해도 되겠는데?”

“그렇지 않습니다요. 달리 달로스의 금속을 컨트롤 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요.”

“여기는 달리 달로스가 아니잖아. 여기서 달리 달로스의 금속을 어디서 보냐.”

“그건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종종 나타나지 않겠습니까요?”

“결국에 이거는 카이로의 꼬리를 위한 기술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돼.”

강철의 권능은 달리 달로스 우주에 속한 모든 금속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훨씬 더 멀리 있는 금속을 조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강철의 권능과 강철의 증식을 적절히 이용하면 상당히 좋을 수 있습니다요.”

바람의 가면에 원래 부여된 포인트는 11개였다. 이 포인트는 스탯이나 스킬과는 분리된 오로지 가면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만 쓸 수 있었다. 바람의 가면 능력이 사라지면서 카시마르는 이 포인트를 어떻게 해서든지 재분배해야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지금 현재 강철의 가면과 관련된 능력은 모두 3개.

강철의 권능은 말 그대로 달리 달로스의 강철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었고, 강철의 증식은 달리 달로스의 강철의 부피를 증식시키는 기술이었다.

“이 증식이라는 게 상당히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말이야.”

“그 능력이 강해지면 동전을 방패로 만든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요. 다만 한 번 증식을 한 물건은 다시 되돌리면 내구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요.”

“카이로의 꼬리는 내구력 제한이 없잖아. 그럼 이건 계속 변형해서 쓸 수 있는 거네?”

“그렇습니다요. 그리고 카이로의 꼬리는 원래부터 강철의 권능과 증식의 기능이 어느 정도 부여된 물건입니다요. 그래서 채찍으로도 변형되지 않습니까요.”

“그럼 이걸로 방패로 변형시키면 웬만한 공격은 다 막을 수 있겠네?”

“그렇지만 증식으로 인해서 변형된 부분은 카이로의 꼬리보다 떨어지는 능력을 보입니다요.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 증식이 풀려버릴 겁니다요.”

“그걸 감안해도 괜찮은 능력이네. 방어력을 올려주는 능력인 강철의 피부보다는 훨씬 좋아 보여. 다만 걱정되는 건 변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능력이 더 생긴다면서?”

“그렇습니다요.”

“더 좋은 능력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괜히 포인트를 쓰는 게 아닐까 싶어서 말이야.”

“어떤 능력이 나올지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권능과 증식은 베이스가 되는 능력입니다요.”

“너도 예전에 이런 능력을 사용했었냐?”

“저는 굳이 그런 능력이 필요 없었습니다요. 다만 제가 아는 놈 중에는 권능과 증식 능력의 대가가 있었습죠. 그게 별거 아닌 능력처럼 보이지만은 응용하기에 따라 엄청납니다요.”

카시마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일단은 권능과 증식에 포인트를 투자하기로 했다. 바람의 가면 능력이 사라진 지금 카이로의 꼬리를 이용한 기술이라도 있어야 본선에서 쉽게 싸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팡!

카시마르는 골낳괴와 대련을 하고 있었다. 골낳괴의 공격을 카시마르는 피하지 않고 꼬리를 방패로 변환시켜서 막았다.

“내구도가 상당하네. 근데 전투 스타일이 이제는 완전히 근접 전사로 바뀐 셈이 되는 건가.”

대련을 지켜보던 핏불킹이 말했다.

“그렇다고 봐야지. 이동기가 없는 게 좀 불안한 부분이야.”

“문제는 마법사와 싸움이겠네. 본선 나오는 놈들은 네 자동 투척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해법을 가지고 나올테니까.”

“응.”

“마켓에 네가 원하는 물건 안 나왔어?”

“이동 관련된 물건은 잘 안 나오더라고.”

“원래 그런 옵션 달린 물건은 마켓에 잘 뜨지가 않아요.”

“개인 거래로 구해야 한다는 거네?”

“그렇죠.”

“이래서 대형 길드가 힘을 받는 거야.”

“핏불 형. 대형 길드도 요즘 아이템 구하기 힘들어요. 요즘은 아이템 시세도 다 올라서 요즘 장비 맞춘다는 이야기 나오면 호구 소리 들을 정도니까요. 대회가 끝나야 시세가 안정이 될 거에요.”

“하긴 본선 진출자 관련된 유저들이 사방팔방으로 아이템 구하러 다닐테니까. 쓰려고만 구하겠어? 아마 상대가 아이템 얻지 못하게 사재기 하는 놈들도 있을 거야.”

“그리고 자잘한 아이템은 그다지 도움도 못 됩니다. 일단 본선 진출자 정도면 상위 1퍼센트 안에 드는 레벨의 유저일텐데, 그런 유저들한테는 웬만한 아이템이 성이 안 차요. 형도 지금 그래서 고르는 거 아니에요?”

“그렇긴 하지. 지금 세팅이 딱 맞은 상태인데 이 중에 하나를 빼고 넣으려면 좋은 게 있어야 하거든.”

“아이템 등급으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네. 소문 들어보니까 본선 진출자 중에 영웅 등급 아이템으로 올 세팅한 유저도 있다더라.”

“대형 길드에서 지원하면 그럴만 하죠.”

“그 정도면 아무리 템빨이 스킬빨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해도 장난 아니겠는데요?”

“그렇지. 그런데다가 그 아이템이 세트 아이템이라고 생각해 봐. 그 정도면 스킬에 맞춰서 아이템을 입는 게 아니라 아이템에 맞춰서 스킬 세팅을 해도 될 정도라고.”

“K길드에서 제안 왔을 때 가입할 걸 그랬나?”

카시마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지. 너에 대해서 철저하게 분석해서 나올 걸?”

“패자부활전 통해서 본선 올라올 거라 보는 거야?”

“그럴 가능성 높지.”

“다른 나라도 만만하지 않던데?”

“그래도 컨신은 독보적이야. 컨신은 무조건 올라올 거다.”

“낳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그럴 가능성이 높죠.”

“그보다 너 패자부활전 해설 제의 들어온 거 정말로 안 할 거냐?”

핏불킹의 말에 카시마르가 어깨를 들썩이면서 반응했다.

“헐. 형 해설 제의 들어왔어요?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 말고 게임 내에서 해설. 패자 부활전 각 나라 중계팀이 중계하는데 그 나라 예선 우승자를 특별 해설로 집어넣어서 중계하기로 했거든.”

“그렇죠. 중계팀은 나라별로 다 있으니까. 그럼 형이 한국팀 중계에 특별 해설로 나가는 거네요?”

“그렇지.”

“근데 그걸 왜 안 하려고요?”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겠던데.”

“말빨에 자신이 없어서 그렇단다. 이놈 현역 때도 해설 제의 많이 들어왔었는데 안 했어. 은퇴 뒤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형 되게 잘할 거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야. 정보력도 없는데 그런 거라도 나가서 좀 정보도 얻고 해야지. 중계진이 또 정보력이 되게 좋아요. 대형 길드 못지 않다니까. 유저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정보를 물어다주잖냐. 그걸 특정 길드에 제공을 할 수 없으니까 묻히는 거지.”

“중계진의 정보?”

“특별해설로 들어가면 경기 때마다 그 선수의 정보가 딱딱 나오지. 물론, 공개된 정보만 해당되겠지만.”

“형 가서 해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요? 지금 형한테 가장 필요한 게 선수에 대한 정보잖아요.”

“그래봤자 그 많은 예선 거쳐서 본선 나오는 선수는 딱 두 명이야.”

“그래도 상위 유저의 전투 트렌드를 정보를 제공 받아가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특권인데. 다른 대형 길드에 속한 유저들 봐라. 브리핑 까지 받아가면서 경기 영상 분석한다더라. 너 예전에 경기 준비할 때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니까. 그리고 너 해설 안 한다고 해도 어차피 경기는 확인할 거잖아. 안 볼 거야? 패자부활전?”

“보긴 보겠지.”

“그럼 그거 확인한다 생각하고 나가. 너 해설하는 시간에 게임 플레이 못할까봐 이러는 거 아냐?”

“반쯤은 그렇지.”

“그러면 이틀 동안 나눠서 하니까. 32강 해설부터 합류한다고 하던가.”

“이틀째부터?”

“그래.”

“그래요. 형 그러면 괜찮겠네요.”

“근데 방송사에서 허락해줄까?”

“당연하죠. 형.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고 있는 유저가 형이에요. 컨신은 단순히 명성만 있는 유저가 아니에요. 코즈믹 게이트에서 공식으로 진행하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많은 대회가 있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많이 우승을 한 유저가 바로 컨신입니다. 그걸 형이 이겼잖아요. 엄청 대단한 거에요.”

“검증이 충분히 된 유저라는 건 알지. 근데 예전만큼 파급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네.”

"파급력 있지. 당연한 거 아니냐."

“아마 이번에 K 길드에서 컨신에게 아이템을 더 밀어줄 거에요. 다른 길드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본선에 진출한 유저에게 아이템 밀어주기 하는 거 아니었어?”

“K길드는 진출 못 했잖아요. 그니까 이번 패자부활전이 마지막 기회니 더 밀어주겠죠. 컨신이 영웅급 아이템 도배하고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진짜 만만한 상대 아닐 겁니다.”

“패자부활전 나오는 유저들도 다 그 정도 준비는 하지 않을까?”

“다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 패자부활전에 나오는 유저들 대부분이 대형 길드 소속이에요. 쉽게 말해서 같은 길드의 팀원이 이미 본선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래. 그러니 길드에서 패자부활전 준비하는 애들 밀어주겠냐. 아니면 본선에 가 있는 애들 밀어주겠냐. 본선에 가 있는 애들 밀어주겠지. 근데 K 길드는 다 떨어졌잖아. 컨신 밀어주기 당연히 나온다.”

“그 정도면 본선 진출 반쯤 확정이라고 봐도 되겠네.”

“네가 본선에서 올라가서 컨신 다시 만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봐야지. 스포츠에도  흥망성쇠라는 게 있지 않냐. E - 스포츠도 마찬 가지야. 한 선수가 장기 집권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거든. 근데 아직까지는 컨신이 잘 한다.”

“그걸 형이 이겼고요. 경기를 몇 번이나 다시 돌려봤는데 형이 컨신 카운터 느낌이에요.”

“어쨌든 해설 요청은 받아봐. 그리고 본선에 진출하는 두 명 확정되면 그 유저 두명에 대한 정보는 받아오고.”

“왜? 형이 분석해주려고?”

“그럼? 하지 마? 본선부터 제대로 도와주려고 했는데. 하지 말아야겠네.”

“아니야. 형이 해주면 정말 고맙지.”

“대신에 우리 길드 가입 해라.”

“아. 왜 자꾸 길드에 넣으려고 해.”

“너 저번에 길드 가입한다고 했잖아.”

“내가 언제?”

“와. 이놈 뻔뻔해진 거 보소.”

“몰라! 나 사냥 갈 거야!”

“야!”

카시마르는 방송사에 패자부활전 두 번째 날부터 참가할 수 있겠냐고 문의했다. 방송사는 그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카시마르는 사냥을 하거나 투기장을 돌면서 패자부활전을 기다렸다.

그리고 패자부활전 날짜가 다가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