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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61화 (61/205)

# 61

일상

패자부활전 중계는 저녁에 있었다. 패자부활전은 국가별 예선과 다르게 전 세계에서 동시 접속을 하기 때문에 본선 개최국인 한국의 시간에 맞춰서 패자부활전이 열렸다. 유중악은 이트니에게 저녁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늘 저녁에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

“중계 때문에 그러는 거죠?”

“어. 기억하고 있었네?”

“당신 하는 일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 코즈믹 게이트 인기가 요즘 엄청나다던데요?”

“요새는 E 스포츠도 그냥 스포츠만큼 인기가 있으니까. 코즈믹 게이트는 요새 대세인 게임이고.”

유중악의 설명에 이트니가 묘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트니는 속옷 차림으로 있었고 유중악은 막 오전 운동을 끝내고 온 상태였다. 유중악은 아직도 새벽 운동을 거르지 않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운동이 아닌 훈련 수준이었지만, 유중악에게는 운동 정도의 활동. 유중악은 샤워를 하러 들어가기 위해서 활동복을 벗어 세탁실에다 넣었다. 방처럼 생긴 자동 세탁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첨단 시설 중 하나였다. 아직 고가라서 많은 집에 보급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편리했다. 세탁물을 세탁실에 넣으면 기계가 알아서 세탁물을 분석하고 분류해서 세탁을 하고 드라이까지 마쳐서 내놓는다. 새옷처럼 완벽하게 만들어서 내놓기 때문에 있기만 하다면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

유중악은 샤워실로 들어가기 전에 이트니의 그윽한 눈빛을 확인했다. 그러자 유중악이 이트니에게 다가왔다.

“왜 그래?”

“요즘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전에는 열중 안 했나?”

“그래도 은퇴한 뒤부터는 뭔가 일상에 스며든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안 그래요. 선수 생활할 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스케줄이 빡빡하긴 해. 어쩌면 선수 생활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몰라.”

“이참에 프로로 나서려고요?”

“대회까지는 나갔는데 프로는 아냐. 자기도 회사 일 하는 상황인데 내 생각만 할 수 없잖아. 그리고 코즈믹 게이트는 굳이 프로로 활동 안 해도 즐기는데 큰 문제 없는 게임이야.”

“그래도 하다 보면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던데요?”

“왜? 그 부분이 걱정이야?”

“걱정이 아니라 그렇게 했으면 해요. 당신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니까요.”

이트니가 미소를 지으면서 유중악에게 다가갔다. 이트니와 유중악은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둘은 눈빛만으로도 상대가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알 수 있었다. 유중악은 동안인 얼굴에다가 몸매는 20대 운동선수보다도 좋았고, 이트니도 아직 모델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트니나 유중악이나 둘 다 동안이었기 때문에 나이 먹은 티가 거의 없었다. 특히 이트니는 네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미모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20대 초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늙지를 않았다.

“안 씻었어.”

“괜찮아요.”

이트니와 유중악은 웃으면서 침대 위로 쓰러졌다. 둘은 신혼 때처럼 자주 타오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금슬이 좋은 부부였다. 이트니와 유중악은 침대 위에서 몸을 맞대면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

“너무 아이들에게만 힘 쏟을 필요는 없어요. 충분히 잘 크고 있어요.”

이트니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그래도 그동안 내 스케줄에 맞춰 살았잖아.”

“대신에 아이들한테 잘 했잖아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고요.”

“당신 회사 일도 바쁜데 내가 더 그럴 순 없지.”

“방법은 많아요. 사람을 써도 되고 내가 일을 좀 줄여도 되고요. 그니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봐요. 그것도 한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잖아요.”

“지금 무슨 의미로 하는 이야기야?”

“당신 일부러 저녁 늦게까지 게임 안 하는 거잖아요. 아이들 보내고 집안 일하고 저녁 준비하고 이런 거 당분간 사람 쓰거나 하면 되니까 대회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집중해서 해봐요. 한국 가는 것도 걱정하지 말고.”

“고마워. 대신에 대회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게.”

“그래요.”

이제부터는 하루의 대부분을 코즈믹 게이트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봤자 플레이 시간에 네 시간 정도 늘어난 정도지만 그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발생했다. 이트니와 아이들을 배웅한 유중악은 코즈믹 게이트에 접속하기 전에 오정룡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매장에 너 쓸만한 템 떴던데 못 봤냐? 히그로의 갑주.”

“그거 아슬아슬하게 놓쳤어.”

“사간 유저 아이디 알아내서 현질이라도 좀 하던가.”

“됐어. 낙찰 받은 유저 아이디도 모르고 그리고 그 정도면 현질 금액 초과일 걸?”

“그게 그렇게 비싼가?”

“그 정도 급이면 비싸지.”

“어둠의 루트로 어떻게 섭외를 좀 해보던가.”

“됐거든요. 그렇게까지 해서 게임 하고 싶지는 않네. 그리고 그거 불법이야.”

코즈믹 게이트에서 무분별한 현금 거래로 밸런스가 파괴되는 걸 막기 1인당 현금 거래 금액을 제한하고 있었다. 현금 거래 금액은 한 달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유저들 중에는 갱신때마다 쇼핑하듯이 현금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유중악은 현금 거래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다.

“대부분 초과해서 하거든?”

“저번에 랭커 중에 그러다가 난리난 거 몰라?”

“그건 너무 심하게 했으니까 그러지. 야. 유니크 템을 일주일 사이에 3개나 유저를 통해 얻는다는 게 말이나 되냐? 그런 흐름이면 당연히 운영진이 캐치를 하지.”

“아무튼 난 딱 정해진 선에서만 할 거야.”

“그래 너 알아서 해라. 너 근데 연락은 했냐?”

유중악은 오정룡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누구? 무슨 연락? 우대표님?”

“그래.”

“아직 안 했는데?”

“빨리 연락해. 우대표가 무슨 램프의 지니냐? 숙소를 뚝딱 준비하게? 또 네가 지낼 정도의 숙소면 구하는데도 시간 오래 걸려.”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단 말이야.”

“아. 됐어. 있어 봐 내가 이야기할 게.”

“하지 마.”

“왜. 못하겠으면 내가 하겠다니까?”

“알았어. 내가 할게.”

“오늘 해라.”

“그래. 조금 있다 게임 끝나고 할게.”

“그리고 너 오늘 해설 아냐?”

“아직 시간 있어. 내일 오전 중에는 무조건 할 테니까. 말하지 말고 있어.”

“알았어. 근데 컨신 올라간 거 확인은 했냐?”

“알아. 어제 봤어.”

“어째 더 세진 거 같더라. 제대로 칼을 갈고 나온 거 같더라고.”

“지원을 받았으니 그렇게 되겠지.”

“어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놈도 장난 아니게 강한 놈이었거든.”

“그래?”

“어. 커뮤니티에서 꽤 유명한 유저야. 꽤 접전이 펼쳐질 거 같았는데 그냥 넘겨버리더라고.”

“패턴이 엄청 다양해지긴 했더라고. 장비를 새로 맞춘 건가? 스킬을 새로 얻은 건가. 모르겠네.”

“장비일 수도 있지. 스킬 쓸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 있잖아. 위력은 일반 스킬보다 좀 떨어지지만. 등급 높은 장비면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어제 보니까 보조 스킬이 많이 생긴 거 같더라. 근데 활용을 너무 적절하게 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스킬 같더라고.”

“그니까 컨트롤 좋다는 거겠지.”

“어제 상태로 너랑 붙었다고 하면 어떻게 될 거 같냐?”

“컨신이랑?”

“어.”

“쉽진 않았을 거 같은데. 컨트롤이 좋으니까. 단순히 스킬 몇 개 늘어나는 게 아니라 패턴 조합이 많아지는 걸로 봐야하니까.”

“너 필살기 있잖아. 검은 번개. 그거 히든 카드여서 괜찮지 않겠어? 어차피 근접전에서는 네가 우위를 점하고 있잖아.”

“그건 리스크가 너무 크니까. 그리고 그건 확정 스킬이 아니라서 백퍼센트 적중한다고 확신할 수 없어.”

“그동안은 잘 맞추던데 왜.”

“확실히 맞을 타이밍을 맞춰서 쓴 거니까. 그냥 무조건 들어가는 거였으면 처음부터 그거 위주로 플레이 하지. 속이기도 쉽고 간단하니까. 근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냐.”

“그게 그냥 쓰면 맞는 스킬이 아니었구나?”

“어.”

“하긴 그 정도 위력인데 타게팅이면 밸런스 파괴지.”

“근데 형은 한국 잘 도착하기는 한 거야?”

“당연히 잘 도착했지.”

“너무 갑작스럽게 가서 이트니가 서운한 기색이야.”

“제수씨한테 미안하다고 잘 좀 전해줘.”

“그거야 이미 전했고. 얼마나 중요한 시합이길래 형까지 나선 거야?”

오정룡은 유중악의 집에서 머무르다가 한국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오정룡도 유중악처럼 딱 하는 일은 없지만 일이 생기는 일도 있었다. 바로 팀 사일런스에서 콜이 오는 경우였다.

중요한 경기가 있으면 팀 사일런스에서는 오정룡을 부른다. 누가 뭐라고 해도 경기 플랜을 짜는 것에는 오정룡만큼 뛰어난 사람은 별로 없었으니까. 오정룡이 유중악의 트레이너 시절의 별명은 오갈공명이었다. 그만큼 전략을 잘 짠다는 의미.

“팀에서 새로 발굴한 녀석인 가 봐.”

“종합? 입식?”

“입식. 근데 종합으로도 넣으려는 거 같아. 쉽지는 않겠지만. 요즘 동양인 파이터들이 CFC 쪽으로 잘 안 넘어가잖냐. 그쪽은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서도 살아남기도 힘드니까. 그리고 일본 시장만 들어가도 충분히 경쟁력 있으니 굳이 갈 필요 없지. 탑 파이터들 연봉이 몇 십억은 그냥 넘어갈 정도로 입식 시장도 커.”

일본 격투계는 다시 입식 격투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덕분에 한국에서 일본 입식 쪽으로 넘어가는 선수가 많아졌다.

“신인 경기에 형을 부를 정도라면 엄청 기대하고 있나 보네.”

“그런 거 같더라. 나도 자세한 건 가서 듣기로 했어. 나야 뭐 전략 어드바이스만 해주는 거니까.”

“얼마나 걸릴 거 같은데?”

“상대 선수가 얼마나 까다롭냐에 따라 다르겠지. 분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우리 팀 유망주 기량도 확인 좀 하고. 아마 인천에 좀 있어야 할 거 같다. 너는 언제 한국 오려고?”

“모르겠네. 격투기 시합도 아니니까 굳이 일찍 가서 있을 필요 없잖아. 시차도 거의 없고.”

“이왕이면 일찍 와서 팀에도 좀 들리고 그래. 감독님이랑 대표님도 좀 만나보고. 룸삭노이 형도 너 엄청 보고 싶어할 걸?”

“한국가면 당연히 만나러 가지.”

“스케줄 넉넉하게 와서 밥도 좀 사고 그러라고. 이 부자 녀석아.”

“알았어. 가면 당연히 사지 안 사냐.”

“근데 너 오면 대표님이 너보고 사라고 하지는 않을 거 같다.”

“대부분 그러지 않아?”

“그러기야 하지. 아무튼 좀 빨리 와. 나 심심해.”

“심심할 게 뭐 있어. 시간 나면 틈틈이 코게 하면 되지.”

“그러긴 한데 말이야. 그럴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팀 애들 전반적으로 한 번 훑어 달라는 거 같기도 해서 말이야.”

“윤감독님이 그럴 이유가 뭐 있어. 알아서 팀 애들 얼마나 신경 쓰는 양반인데.”

“뉘앙스가 그렇다는 거지. 요즘 팀 분위기 그다지 안 좋아. 그래서 다들 날카롭다고.”

“성적 꽤 괜찮은 거 아니었어?”

“성적이 준수한 거랑 잘 나가는 거랑은 다르지. 슈퍼 스타라고 할만한 놈이 별로 없잖냐.”

“루딤 있잖아.”

루딤은 RPG라는 닉네임을 가진 월드원 챔피언이었다. 루딤의 아버지는 GGG라는 닉네임을 가진 게나디 게나비 골로카네라는 카자흐스탄의 전설적인 복서로 루딤은 아버지의 펀치력과 맷집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펀치력과 맷집이 좋았다.

“루딤 말고 없어. 다들 너 있을 때 생각하는 거지. 그때는 세계 챔프만 네 명이었잖냐. 히로시도 있었고 안젤라도 있었고. 근데 지금은 누가 있냐? 루딤 말고는 없지. 그리고 루딤은 상황이 갑갑해. 일 년에 한 번밖에 경기를 안 하니까.”

“그거야 상대가 없기 때문에 그런 거잖아. 방어전을 치르려고 해도 상대가 없는 데 무슨 방어전을 치러.”

“그러니까 갑갑하다는 거지. 월드원 쪽이 인기가 있기는 하지만 거기는 체급이 CFC처럼 세분화가 안 되어 있어. 대부분이 경량급으로 몰려 있지.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급이 맥스급이고. 그렇다고 루딤 보고 라헤급이나 헤비급 가서 슈퍼파이트 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루딤 체격이면 페더급이 어려운가?”

“어렵지. 키가 있는데.”

“그 정도면 가능할 거 같은데.”

“야. 다 너 같이 체중을 쉽게 빼는 게 아냐. 루딤은 그 정도로 타이트하게 관리 못해.”

“웰터는 경쟁력이 없을 테고.”

“웰터는 월드원이 경쟁력이 없는 거지.”

“그게 그 소리야.”

“그니까.”

“그러면 답은 하나네. 월드원 나와서 다른 종목 도전하는 수밖에 더 없겠네.”

“근데 그것도 쉽지가 않지. 너처럼 처음부터 입식 섞어서 한 것도 아니라서. 제대로 프로 입문하고부터는 입식만 했잖냐.”

“종합 훈련 안 했어?”

“하긴 했는데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하는 거지. 원래 한 분야에 매진하다보면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게 쉽지 않은 거야.”

“그놈 힘이 좋아서 조금만 하면 잘 할텐데.”

“요새는 그라운드는 기본이야. 그리고 요새 CFC 보면 알겠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파이터들이 많이 나와 가지고 쉽게 봐서는 안 돼.”

“원 플랜 파이터들?”

“어. 초창기 때는 많았지. 주짓수면 주짓수, 타격이면 타격, 레슬링이면 레슬링. 한 가지만 가지고 옥타곤에 오르는 파이터들. 그게 종합 수준이 올라가면서 웰라운더 세상으로 바뀌었다가 요새는 다시 희귀한 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가지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나오는 거지. 반쪽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이게 또 은근히 잘 먹히는 경우가 있다니까.”

과거 유중악이 활동했던 격투 스포츠에는 몇 가지 룰이 있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룰은 바로 입식 격투기 룰과 종합 격투기 룰. 입식 격투기는 일어서 있는 상대에게만 공격을 가할 수 있고, 상대가 쓰러지면 카운트를 센다.

종합격투기는 쓰러진 상대에게도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다운을 당한다고 해서 카운트를 세지 않았고, 선수가 큰 데미지를 받았다고 판단되면 심판이 바로 경기를 끝낼 권한이 있었다.

“하긴 루딤 그놈 아직 젊은데 고민 좀 되겠네.”

“이참에 너 와서 루딤이랑도 이야기도 좀 하고. 어쨌든 네 1호 제자 아니냐.”

“무슨 1호 제자야. 내가 언제 그놈을 거뒀다고.”

“초반에 훈련 잡아준 게 누군데. 이미 업계에는 네 제자라고 소문 다 나있다. 루딤이 월드원 우승하고 한 소리가 뭐냐. 자기가 우승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 바로 유중악이라고 했잖냐.”

“그놈은 괜히 그런 소리를 해 가지고.”

“기본은 널 보고 배운 게 맞아. 프로로 활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 틀을 잡아준 게 너니까.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나중에 모이면 하자. 다들 너 보고 싶어 해.”

“알았어. 좀 일찍 가도록 할게.”

“가도록 할 게가 아니라 와. 인마.”

“알았다니까.”

“오키.”

“근데 형은 언제 접속해? 오늘은 접속 안 하려나?”

“뭐? 코게?”

“코게 밖에 더 있어?”

“하루를 쉬면 감각이 무뎌지는데 접속해야지. 바로 집에 들어가서 접속하려고.”

“집 오래 비워둬서 청소 해야 되는 거 아냐?”

“요새 집 관리해주는 로봇 있잖아. 외출하기 전이랑 똑같이 유지되고 있더라.”

“그럼 접속하면 말해. 보여줄 거 있어.”

“뭐?”

“새로운 기술?”

“또 어디서 사기 스킬 얻었냐?”

“사기 스킬 얻은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스킬이 사라지고 새로운 걸 얻었지.”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니 그게 그 소리였냐?”

“어.”

“뭔데?”

“와서 보면 알아.”

“알았다 집에 들어가서 바로 접속할게.”

“그게 언젠데?”

“두 시간이면 접속할 걸?”

“훈련장 안 들려도 돼?”

“거기는 내일부터 가려고.”

“그럼 난 낳괴 애들이랑 사냥하고 있을 테니까 들어오면 불러.”

“뭘 엄청난 걸 찾았길래 이러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좀 있다가 봐.”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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