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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77화 (77/205)

# 77

부활!

트레캄의 야네크는 폭발력을 이용해서 추진력을 얻는 아이템이었다. 단순히 추진력만 얻는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상대에게 공격도 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발을 이용해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러나 카시마르는 트레캄의 그런 능력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폭발에 제대로 휩쓸리면 그만큼 위험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건 제대로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대처할 수 있다고 봤다.

진짜 문제는 트레캄의 속도였다. 트레캄은 단순히 거리를 좁히는 능력만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민첩했다.

키는 카시마르 보다 약간 작은 편에 속했지만 민첩성은 카시마르보다 훨씬 빨랐다. 이건 컨트롤의 문제가 아니었다. 트레캄은 야생 원숭이와 흡사한 수준의 민첩성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루지의 소환수였던 룽크가 달려들 때와 비슷한 느낌.

웬만한 공격은 죄다 피하고 막아내는 카시마르가 루지의 소환수에는 꽤 고전을 한 것을 감안하면 빠르다는 것은 전투에 있어서 그만큼 큰 무기가 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다가 트레캄의 공격은 매우 변칙적이기까지 해서 카시마르는 자크르 시작부터 꽤 많은 공격을 허용한 상태였다.

반면에 트레캄은 공격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 앤 아웃 기술에 있었다. 바로 야네크를 이용해서 치고 빠지는 게 너무 빠르기 때문이었다.

퍽!

힘을 흘리는 타이밍을 파악한 카시마르는 킥을 막아내고도 이전처럼 휘청거리거나 하지 않았다. 프로 격투가들이 킥을 막아낼 때는 단순히 팔을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었다. 임팩트 있게 데미지가 들어오는 포인트를 비껴내는 기술을 사용했다. 먼저 킥쪽으로 달려들거나, 아니면 킥이 들어오는 방향에서 멀어져서 흘리거나 하는 기술로 받는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카시마르는 무에타이 전설 룸삭노이에게 킥 방어법을 제대로 배웠고 그걸 코즈믹 게이트에서도 응용하고 있었다.

트레캄은 오른발로 미들킥을 날린 다음 몸을 재빨리 회전시켜서 뒤돌려차기를 시전하려고 했다. 트레캄의 몸이 마치 턴을 하는 사람처럼 빠르게 돌아갔다. 그러나 트레캄은 카시마르가 카운터를 날리려고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자 뒤돌려차기를 하지 않고 바로 뒤로 빠져버렸다. 트레캄이 빠지는 거리는 보통 사람들의 빠지는 거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트레캄은 가볍게 뒤로 점프하는 것으로 1미터 이상을 벌릴 수 있었다. 그러니 카시마르의 속도로 좀처럼 잡는 것이 힘들었다.

[카시마르 선수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가 이런 모습을 보여줄 줄은 몰랐는데요.]

[이거 게임 끝나고 주최 측에 항의가 좀 쏟아질 거 같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요. 30퍼센트는 커녕 10퍼센트도 줄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상성도 조금 좋지 않은 것 같죠?]

[네. 카시마르 선수는 기본적으로 카운터 스타일의 파이터입니다. 상대의 움직임에 대처해서 기술을 집어넣는 스타일인데요. 지금은 트레캄 선수가 너무 빠릅니다. 저렇게 빠르면 반응을 어떻게 합니까. 루지 선수가 소환한 룽크 보다도 빠른 거 같아요. 이러면 쉽지 않죠.]

카시마르는 블랙 알라딘을 사용할까 생각했다가 접었다. 블랙 알라딘을 적중시키면 확실히 클리어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블랙 알라딘의 검은 번개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우리가토의 말처럼 실패작인 블랙 알라딘. 단순히 설명하자면 자신의 생명력을 소모해서 상대에게 소모된 생명력의 절반의 데미지를 주는 기술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쓰면 쓸수록 손해인 기술이었다. 물론, 카시마르의 생명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자크르에서 사용하는 건 그리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카시마르는 트레캄에게 블랙 알라딘을 사용할까도 잠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바로 접어야했다. 그 이유는 트레캄의 움직임이 너무 변칙적이고 빨랐기 때문이었다.

블랙 알라딘은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상대에게 완벽하게 공격을 집어넣어야했고 그게 실패하면 카시마르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봐야 했다.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 블랙 알라딘을 쓰는 건 자칫하면 자충수가 될 수 있었다.

“중악이 형이 저러는 건 처음 봤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스피드니까.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아. 스피드도 익숙해지니까.”

“룽크를 잡을 때처럼 타이밍을 보는 거죠?”

“그렇지. 근데 맹수와 사람은 달라. 비슷한 스피드여도 맹수보다 인간이 훨씬 더 잡기 까다롭다. 특히 저놈 같이 손과 발을 다 쓰는 상대는 더 그래. 공격도 변칙적이고.”

팡!

이번에는 앞차기였다. 트레캄은 왼발로 앞차기를 한 다음 바로 몸을 회전시켜서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이번에는 카시마르도 트레캄의 공격을 읽었다. 뒤로 상체를 젖혀서 트레캄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다시 자세를 잡은 카시마르. 그러나 트레캄은 이미 거리를 벌려서 빠져나간 뒤였다. 허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트레캄은 빨랐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카시마르는 포기하지 않는 멘탈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도 그랬다. 처음에는 가드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가드를 제대로 하고 있었고 거기다 공격을 피하기까지 했다. 물론, 피하는 것과 공격을 집어넣는 것은 다른 난이도의 문제였다.

방어만 해서는 이길 수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격을 퍼부어야 했다.

휘잉!

암기가 호쾌한 궤도로 날아갔다. 이번에는 이전에 던진 암기와는 달랐다. 트레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가 들어올 때에 던진 암기여서 의미가 있었다.

팅!

암기는 얼굴을 향해서 제대로 날아갔지만 트레캄은 팔을 휘두르는 것으로 간단히 암기를 쳐내버렸다. 그러나 암기는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카시마르는 시간 차이를 두고 암기를 여러 번 던졌다. 그 와 동시에 바로 옆으로 굴러버렸다. 트레캄의 움직임을 보고 구른 게 아니었다. 움직였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움직이기. 바로 타이밍을 잰 것이었다. 그만큼 트레캄의 움직임은 빨랐다.

트레캄이 처음으로 카시마르의 움직임을 놓쳤다. 암기 때문에 시야가 어지러워진 것도 있었고, 카시마르가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것도 있었다.

팡!

그러나 트레캄의 도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중에 한 번 더 야네크를 사용한 트레캄은 바로 방향을 틀어 카시마르에게 달려들었다. 카시마르는 몸을 살짝 일으키면서 봉을 트레캄에게 밀어넣고 있었다.

그러자 트레캄이 봉을 앞손으로 쳐 내리면서 쓰러진 카시마르에게 재빨리 접근해 팔꿈치로 내려찍었다.

쿵!

묵직한 소리가 들리면서 카시마르의 몸이 흔들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시마르가 다른 쪽 팔로 공격을 막아냈다는 점이었다. 그렇지 않고 제대로 얼굴에 적중했다면 큰 데미지를 받았을 터였다.

쿵!

트레캄은 반쯤 무릎 꿇은 카시마르에게 다시 한 번 공격을 가했다. 이 자세에서는 자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카시마르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공격을 한 번이라도 성공시키면 빠지는 게 트레캄의 패턴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붙은 상태로 다시 한 번 공격을 하려하고 있었다. 카시마르는 바로 블랙 알라딘을 사용했다. 4000 이나 되는 생명력을 사용해서 검은 번개를 소환한 것이었다. 트레캄이 번개 속성에 얼마나 많은 내성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카시마르는 생명력 전부를 쏟아 부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다렸다가 트레캄이 다시 한 번 엘보우 공격을 날릴 때, 일부러 맞아준 다음에 허리를 움켜쥐고 앞으로 밀어버렸다. 태클을 시도한 것이었다.

쾅!

트레캄의 엘보우가 카시마르의 머리를 흔들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지직!

카시마르의 양손에서 검은 번개가 쏟아져나왔다. 트레캄은 놀란 눈빛으로 뒤로 물러났고 카시마르는 태클을 걸다가 말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기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엘보우 공격 한 방으로 다리가 풀려버린 것이었다. 덕분에 트레캄은 카시마르의 예상보다 쉽게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

카시마르의 계획은 온 힘을 다해서 트레캄을 붙잡는 거였다. 블랙 알라딘을 출력하면 생명력이 절반 이상 날아가기 때문에 무멘의 힘이 활성화 된다. 그리 되면 아무리 트레캄의 힘이 강하다해도 충분히 붙잡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엘보우에 맞아 스턴 상태에 빠지면서 너무도 쉽게 그립이 풀려버렸다. 그 때문에 트레캄은 검은 번개에 제대로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아마 카시마르의 계획대로 그립이 유지되었다면 그걸로 자크르는 끝이 났을 거였다.

검은 번개에 의해 트레캄의 생명력의 10퍼센트 정도가 깎여나갔다. 카시마르의 예상대로 트레캄은 번개에 대한 저항력이 꽤 높았다. 어쩌면 번개가 아니라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걸 수도 있었다. 불꽃 기사 정도 되면 야네크가 아닌 장비들도 최상의 것일 테니까. 그런 데다가 그들은 극한까지 단련된 기사였다. 그러니 카시마르가 생명력 모두를 쏟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카시마르 선수 엘보우 공격 한 방에 큰 데미지를 입은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불꽃 기사도 만만치 않은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데미지가 10퍼센트나 깎였어요. 방금 카시마르 선수가 소환한 검은색 번개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스킬 종류인 것 같은데 데미지가 상당한 것 같네요.]

[카시마르 선수 일어섰습니다. 불꽃 기사는 아까보다 신중해진 느낌이네요.와. 불꽃 기사 진짜 강하네요.]

[네. 그런데 이 트레캄이라는 불꽃 기사는 공격형 불꽃 기사인 것 같습니다. 방금 마법에 크게 맞은 건 아니었는데 10퍼센트 정도 생명력이 줄어든 걸 보면 생명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 카시마르 선수도 해볼 만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카시마르와 트레캄은 서로를 바라봤다. 트레캄은 아까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이었다. 당연했다. 방금 카시마르가 사용한 검은 번개는 불꽃 기사라도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강력한 기술이었다. 트레캄은 카시마르를 철저하게 인 앤 아웃으로 쓰러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이라도 제대로 걸리면 그걸로 끝이 날 수 있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트레캄의 착각일 뿐이었다.

카시마르가 사용한 블랙 알라딘은 게임 중 딱 한 번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필승 카드.

그러나 실패하면 그만큼 대가를 치르는 기술. 이제 카시마르는 전보다 더 조심을 해야했다.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

확실히 그랬다. 트레캄의 공격력을 너무 얕잡아본 게 실수였다. 발이 아닌 손으로 때리는 공격은 버틸만 할 거라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

펑! 펑! 펑!

야네크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위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무기. 트레캄은 이제 변칙에 변칙을 더하기 시작했다. 일직선으로 카시마르에게 접근하지 않고 야네크를 여러 번 사용하여 지그재그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카시마르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바로 잔상을 소환한 것이었다.

[아! 이브닝 아이리쉬 선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그 스킬이 나왔습니다. 카시마르 선수가 인터뷰에서 잔상이라고 했던 스킬이죠.]

[예! 카시마르 선수도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건데요.]

변칙을 주어서 카시마르에게 접근한 트레캄은 하이킥을 날려 머리를 노렸다. 그러나 카시마르는 그 타이밍을 읽고 가드를 올리는 중이었다.

퍼엉!

그런데 트레캄의 발끝에서 이전과는 다른 큰 폭발이 터졌고 카시마르는 그 폭발에 휩쓸린 모양새가 되었다. 폭발에 몸이 튕겨나가 버리는 카시마르. 트레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공중에 뜬 카시마르를 그대로 공격해서 자크르를 끝내버릴 요량이었다.

그때 카시마르가 소환한 잔상이 움직였다. 잔상은 달려들려고 방향을 트는 트레캄의 겨드랑이 쪽에 손을 집어넣고 점프를 뛰지 못하게 막았다.

탁.

그 사이에 카시마르는 비틀거리면서 착지했다. 잔상을 떨쳐버린 트레캄은 다시 한 번 연달아 야네크를 사용하여 카시마르에게 접근해서 사커킥을 날렸다. 이번에는 아예 공격을 옆으로 굴러서 피해버린 카시마르.

그러나 트레캄도 바보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도 폭발을 일으키지 않았다. 카시마르가 폭발을 예상해서 크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트레캄은 야네크를 쓰지 않았다.

서로 한 번씩 수를 교환한 상황.

트레캄은 몸을 일으키는 카시마르에게 재빨리 접근해서 니킥을 날릴 생각이었다.

그때 다시 잔상이 움직였다.

퍽!

잔상은 트레캄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팔꿈치로 공격했다.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은 트레캄이 앞으로 쏠리면서 휘청거렸다. 그 사이에 카시마르는 일어나서 자세를 잃은 트레캄을 공격하는 중이었다.

퍼퍽!

카시마르의 원투 스트레이트가 휘청거리는 트레캄의 얼굴에 들어갔다. 무멘의 힘이 활성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카시마르의 공격력은 어마어마했다.

원투에 맞은 트레캄의 투구가 벗겨졌다. 그러자 피를 흘리는 트레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순식간에 트레캄의 생명력이 25퍼센트까지 줄어들었다. 한 대만 더 때리면 되는 상황. 그때 트레캄이 야네크를 시전해서 거리를 벌렸다.

마치 로켓처럼 뒤로 휭하고 달아나는 트레캄.

팡!

다시 한 번 폭발음이 들렸다. 뒤로 물러나던 트레캄이 허공을 박차고 다시 앞으로 나온 것이었다. 예기치 못한 변주에 카시마르는 얼른 가드를 들어 올렸다. 트레캄은 다리를 쭉 뻗고 점프 킥을 날리고 있었다.

퍼어엉!

이번에는 카시마르의 몸 전체를 휩쓸만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제까지 나왔던 것 중에서 가장 큰 폭발. 화면 절반을 가릴만한 큰 폭발이었다.

트레캄도 이번 공격은 힘들었는지 호흡을 거칠게 내뱉고 있었다. 화면 절반 정도를 뒤덮은 폭발이 사라지자 카시마르의 모습이 드러났다.

온몸이 누더기처럼 변해서 대자로 쓰러져 있는 카시마르. 카시마르는 더 움직이지 못했다.

[아! 카시마르 선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불꽃 기사 트레캄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네요. 이 이벤트는 정말 난이도가 너무 높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난이도가 높은 정도가 아니네요. 상성도 많이 좋지 않은 것 같고요. 그렇지만 카시마르 선수 정말 잘 싸웠······ 어. 경기가 끝난 게 아닙니다. 경기 종료 메시지가 뜨지 않아요. 불꽃 기사 트레캄은 조금 당황해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카시마르 선수 분명히 반응이 없는 상황인데요. 어찌 된 거죠. 아! 잔상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잔상이 트레캄 선수가 아니라 카시마르 선수 쪽으로 움직여요!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쓰러진 카시마르 선수의 가슴 팍을 내려치고 있습니다. 이게 뭔 일이죠? 불꽃 기사 트레캄은 놀란 표정으로 있습니다.]

잔상은 마치 응급처치를 하는 것처럼 카시마르의 가슴을 두들겼다가 눌렀다. 그걸 몇 번 반복했던 잔상.

잔상이 스르륵 사라지자 거짓말처럼 카시마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카시마르가 얻은 잔상의 스킬 중 하나.

바로 심폐소생술.

잔상이 소환된 상태에서 생명력이 다하면 다시 한번 일정 이상의 체력을 회복하여 일어나는 기술이었다.

온몸이 그을려서 누더기가 된 카시마르가 일어났다.

불꽃 기사 트레캄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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