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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107화 (107/205)

# 107

새로운 무기(2)

“그게 뽑히는 거였어요? 신전 안에서 싸울 때 보니까 생채기도 안 날 거 같던데.”

골낳괴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말 그대로 뿔 자체는 엄청 단단하더라고. 그런데 뿔을 뽑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

“하긴 형 힘 어마어마하게 세지는 기술 있었죠. 그걸 이용하면 뽑는 것도 가능했겠네요.”

“그 힘 강해지는 능력 어마어마하죠.”

“그것도 거의 밸런스 파괴 급이지.”

핏불킹이 말을 덧붙였다.

“카시마르 형이 대단하긴 해요. 우리 형 게임 막 시작했을 때부터 봤잖아요. 근데 강해지는 속도를 생각해보면 진짜 엄청난 속도에요.”

“맞아. 그렇다고 현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잖아요.”

“이놈 오픈 베타 때부터 했는데?”

“네? 저랑 만났을 때는 레벨 엄청 낮았는데요?”

골낳괴가 오정룡의 말에 반응했다.

“오픈 베타 때부터 했는데 미러존 괴물이랑 한 달을 보냈지.”

“미러존 괴물이랑 왜 한 달을?”

“그거 잡으려고. 결국에 잡아서 전설템 받았잖아.”

핏불킹의 말에 사람들의 표정이 휘둥그레졌다. 카시마르가 미러존의 보스를 잡았다는 것은 아직 알려진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카시마르는 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냐며 핏불킹에게 핀잔을 주었고, 핏불킹은 그걸 깔끔하게 무시하고 카시마르가 미러존 보스를 잡은 이야기부터 전설템을 얻은 이야기까지 해주었다.

“그게 이렇게 잡히는 거였구나.”

"거참. 막상 보니까 엄청 쉬워보이네요."

"근데 해보면 절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지."

사람들은 카시마르가 미러존 보스를 잡는 영상을 눈을 크게 뜨고 감상했다.

고레벨 랭커들의 싸움처럼 화려한 이펙트가 난무하지는 않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주는 긴장감은 그보다 훨씬 뛰어났다. 동영상 속의 카시마르는 미러존의 보스를 정말 기가막힌 움직임으로 잡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걸로 무기를 만들 수는 있는 거냐?”

핏불킹이 다크 영의 뿔을 가리키며 말했다.

“희귀한 재료로 무기를 만드는 장인들이 있긴 하죠.”

“쉽게 구하기는 힘들 걸요. 이런 건 NPC들은 취급 거의 안 한다고 봐야 해요. 대장장이 클래스나 취급하죠. 하지만 게임 내에서 뛰어난 대장장이를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서요.”

“유명한 대장장이들은 거의 대부분 대형 길드 소속인 경우가 많지. 돈이 되는 직업이니까.”

코즈믹 게이트에서 대장장이 직업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계열의 직업이긴 했지만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생산 직업군의 직업들은 단순히 재료를 넣고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 때마다 그에 따른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어려운 편이었다.

“대장장이 계열도 여러 클래스가 있어서 일단 그 재료를 무기로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부터 알아봐야 할 걸요? 재료 감정을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비즈니가 말했다.

“그래. 재료 감정부터 받아 보도록 해. 무기로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

“재료 감정하는 사람은 몇 명 알고 있어요. 제가 소개 해줄게요.”

골낳괴의 말에 카시마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크 영의 뿔이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그것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였다.

***

게임을 뒤흔들만한 거대 이벤트가 끝나자 한가한 시간이 찾아왔다.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코즈믹 게이트에 투자했던 유중악은 미뤄두었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일단 가족들에게는 연락을 해놓은 상태여서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유중악은 은퇴한 이후로 가정에 충실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긴 했었지만 가장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그때 벌어둔 포인트 덕분인지 이트니는 유중악의 일탈을 너그럽게 받아주고 있었다. (이트니는 원래부터 유중악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스타일이었다.)

“컨디션은 어떠냐?”

“요새 운동 부족이야.”

“하긴 거의 하루 종일 게임에 들어가 있었으니.”

“그래도 체력 훈련은 거르지는 않았어. 그리고 오늘은 어차피 인사만 할 거잖아.”

“그래야지. 너 나이도 있는데 바로 스파링하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형 나이를 더 걱정해. 형 조금 있으면 환갑이야.”

“이 새끼가! 환갑은 무슨! 아직도 나가면 나 마흔으로 보는 사람 많아.”

“그건 철이 덜 들었다고 비꼬는 거지.”

“나쁜 새끼. 동안이라고 좀 해주지.”

“알았어. 동안해. 동안. 얼굴이 동그랗긴 하네.”

"개객기야!"

오정룡과 유중악은 대전에 있는 팀 사일런스 체육관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팀 사일런스는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인 유중악을 배출한 것으로 필두로 투기 종목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배출했기 때문이었다. CFC 챔피언을 여섯이나 배출한 팀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다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합리적인 수익 배분을 해주는 곳이라 많은 선수들이 팀 사일런스에 들어 오고 싶어 했다.

대전은 국내에서 가장 큰 팀 사일런스 체육관이 있는 곳이었다. 각지에 지부가 있는 사일런스기 때문에 각지에서 쉽게 모일 수 있는 지역이 필요했고, 그래서 선정된 곳이 대전이었다. 요즘은 지방에서 대전까지 아무리 멀어도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오정룡과 유중악은 직접 운전해서 역으로 향했다.

자동차에 탄 상태로 기차를 타고 움직이는 시스템은 이미 보편화된지 오래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누구를 봐달라는 거야?”

“나도 얼핏 듣기만 했어. 네가 잡아줄 사람은 두 명인데 한 놈은 형광이 같은 놈이고. 한 친구는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

“장애?”

“청각 장애.”

“아예 안 들리는 거야?”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해서 아예 듣지를 못한데.”

“요새는 기기 도움 받으면 들을 수 있지 않나?”

“의료기기 착용하면 들을 수 있지. 대화도 가능하다고 해.”

“그러면 문제될 건 없겠네.”

“근데 그게 귀 안에 깊숙이 집어넣는 거라 경기 중에는 착용이 불가능 하다네.”

“그러면 세컨 지시를 못 듣는 거 아냐?”

“그렇지."

“그건 큰 페널티네.”

“근데 그 친구는 아직 어려서 나중에는 더 좋은 기술이 나올 수도 있지.”

“몇 살인데?”

“이제 중학생이야.”

“그런데 벌써 프로를 생각해?”

“인마. 요즘에는 MMA도 메이저 스포츠야. 옛날에 피겨 붐이 한창 불었을 때 있잖냐.”

“그렇지.”

“그런 것처럼 MMA도 열풍이 불었어. 호주에서 그런 이야기도 못 들었냐?”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제대로 배우는 애들 있다.”

“초등생도?”

“그래. 다만 룰 제한이 좀 있지. 요즘에는 학생 리그도 활발해서 MMA 특기생도 있어.”

“많이 발전했네.”

“인프라가 좋아지면 뭐하냐. 좋은 선수가 안 나오는데. 선수들 기술 수준이 점점 상향 평준화 되니까. 이제 피지컬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 거야. 그래서 동양권 친구들이 CFC 가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

“어차피 초일류로 가면은 피지컬보다는 기술이 더 중요해지잖아.”

유중악이 말하는 초일류란 CFC 챔피언 수준을 넘어선 영역을 이야기했다. 단순히 반짝해서 챔피언을 먹는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 몇 체급을 월장해서 석권하거나 혹은 한 체급에서 아주 오랫동안 방어를 할 정도의 천재적인 선수들.

이런 정도 수준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피지컬보다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하 수준에서는 피지컬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건 말 그대로 0.1퍼센트의 영역이고 그 이하의 영역에서는 피지컬이 중요해. 그나마 다행인 건 경량급에서는 아직도 동양권 친구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거랄까. 근데 CFC에는 더 가지를 않지. 리스크는 큰데 보상은 적으니까. 요새는 중국, 일본 시장만 진출해서

어느 정도 성적만 나오면 먹고 사는 건 평생 걱정 없으니까. CFC 보다는 중국 일본에서 머무는 경우가 더 많지.”

“아시아 시장 거쳐서 가면 되잖아.”

“단가가 안 맞는 거야. 일본이나 중국 쪽은 챔프 급이면 돈을 어마어마하게 챙겨주는데, CFC에서는 그러냐? 아무리 높게 쳐줘봤자 탑5 선수와 붙여주는 정도지.”

“CFC는 여전히 그러는구나.”

“거기는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이야. 그나마 다행이라면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파이트머니의 비중이 높아진 거랄까. 유럽 시장도 CFC랑 사정은 비슷하고.”

“중국이나 인도 쪽으로 많이 가는 이유가 있구나.”

“그렇지.”

유중악과 오정룡이 격투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이에 팀 사일런스에 도착했다. 이영민 대표가 붙여준 로드 매니저는 스케줄이 끝나면 연락을 달라고 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유중악이 팀에 도착한 건 점심 시간이 지나서였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에 들어서자 윤창선이 반갑게 유중악을 맞이했다. 윤창선과 유중악은 얼마 전에 인천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아이들한테는 이야기 해뒀다. 너 와도 호들갑 떨지 말고 운동에 집중하라고. 그래야 너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테니까.”

윤창선이 말했다.

“그래도 너무 반응이 없는데요.”

“오늘은 어차피 몸만 풀 거 아냐? 제대로된 스파링은 주말에 한다면서?”

“그렇죠.”

“그날 대표님도 오신다고 한다.”

“삼촌도요?”

“그래.”

“지금 대표님 미국에 있지 않아요?”

오정룡이 물었다.

“미국에서 들어오실 거야. 미국에 있는 선수 중에 괜찮은 친구 몇 명 데리고 들어오신단다.”

“일이 엄청 커지는 느낌인데요?”

“네가 한국에 들어오는 일이 큰일이지. 거기다가 스파링을 잡아주는 것도 큰일이고. 그러니까 며칠 동안 체력 잘 비축 좀 해놔. 몸을 보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윤창선이 유중악의 몸을 슬쩍 훑어보면서 말했다. 유중악은 외관으로만 봐도 현역 때와 다름없는 몸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그때보다 몸은 더 좋아진 유중악이었다.

팀의 코치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유중악은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했다. 오정룡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오랜만에 유중악의 트레이닝을 돕기로 했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유중악은 샌드백을 향해 미들킥을 날렸다.

파아앙!

시선을 확 잡아끄는 소리.

유중악이 샌드백을 치는 소리는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다. 과거 룸삭노이가 팀 사일런스에 와서 미들킥을 찼을 때와 비슷한 임팩트였다. 지금 유중악의 미들킥 소리는 룸삭노이의 킥보다 묵직하고 소리도 컸다.

룸삭노이는 경량급 선수였지만 지금 유중악은 라이트헤비급을 넘어가는 체중이었으니까.

***

팀에서 몇 시간 정도 운동을 소화한 유중악은 로드 매니저가 잡아둔 숙소로 움직였다. 우공학이 잡아준 숙소였는데 며칠 전부터 손을 봐두어서 지내는데는 불편함이 없을 거라고 했다.

“여긴가?”

유중악과 오정룡은 4층의 작은 빌라 앞에 서 있었다. 우공학이 잡은 숙소는 꽤 오래된 빌라였는데, 내부는 아주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원래 원룸으로 사용했었던 건물 내부를 싹 다 뜯어서 하나의 집으로 만든 곳이라고 했다.

[예. 대표님. 숙소 왔어요.]

[어때요? 겉은 조금 그래도 안은 괜찮죠? 아마 중악씨 코즈믹 게이트 플레이하는데도 지장 없도록 세팅이 다 되어 있을 거에요. 운동 시설도 있고요.]

[거의 모델하우스 수준인데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중악씨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를 다시 했으니까요. 원래 내부가 깔끔하게 빠져서 뜯어고치거나 할 건 없었습니다.]

[아무튼 늘 감사드립니다.]

[이 정도는 기본이죠. 아무튼 며칠 뒤에 봐요. 중악씨.]

[대표님도 내려오시게요?]

[그럼요. 스파링이지만 중악씨 운동하는 걸 볼 수 있는 일인데 가야죠. 이제는 돈 주고도 못 보는 건데.]

[글쎄요. 돈을 아주 많이 주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 그러면 제가 CFC 쪽과 한 번 딜을 넣어볼까요?]

[아! 농담입니다. 농담이에요. 우대표님.]

[아무튼 그때 뵙겠습니다.]

[예.]

유중악은 전화를 끊고 맥주 캔을 따고 있는 오정룡을 바라봤다.

“술 마시게? 코게 안 들어갈 거야?”

“맥주 한 두캔 먹는다고 해서 컨이 녹슬 거 같냐?”

“뭐, 알아서 하던가. 나는 어차피 템 구하러 가야 돼.”

“맞다. 너 아이템 감정부터 받아야지. 나도 그거 따라갈란다.”

“그럼 빨리 접속이나 해.”

유중악은 바로 코즈믹 게이트에 접속했다. 오정룡도 따라서 움직였다.

***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감정사는 플러스의 뿔을 받아서 살펴보고는 작은 망치를 꺼내 몇 번 두들겨 보았다. 그리고는 흔쾌히 답을 주었다.

“충분해요. 이걸로 무기를 만들면 둔기보다 내구도가 높을 겁니다. 최상급 재료에요. 아니 최상급이라고도 표현하기 어렵네요. 정말 좋습니다. 다만 너무 단단한 게 흠이라서 무기로 만드려면 깎아내는 방식으로밖에 할 수 없어요.”

“다양한 모양으로는 만들 수 없다는 거죠?”

“그렇죠. 그래도 좋아요. 보통 짐승의 뿔은 굉장히 기괴하게 뻗어 있기 마련인데, 이건 마치 칼처럼 예쁘게 곡선이 빠졌잖아요. 여기 끝을 잘 깎아서 손잡이를 달면 정말 좋은 칼이 나올 거에요. 뿔이 길어서 보통 칼보다는 조금 길어지겠네요.”

“어느 정도 길이가 나올까요?”

“손잡이를 어떻게 잡느냐가 문제죠. 보통 검보다는 조금 긴 편이겠죠. 그래도 멋질 겁니다. 이런 물건 두 자루 들고 있으면 멋있죠. 근데 이걸 무기로 만들 수 있을만한 장인이 있느냐가 문제네요.”

“그냥 깎으면 안 되는 겁니까?”

“이런 물건은 특수한 재료를 취급하는 장인을 찾아야 해요. 제가 아는 유저가 몇 명 있는데 소개해드릴 수 있어요. 다만 그들이 이 물건을 다룰 수 있을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다크 영의 뿔로 무기를 만들었다는 건 들어본 적 없거든요. 아니 다크 영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 땅에 온지 얼마 되지를 않았으니. 그들도 이걸로 무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처음일 겁니다.”

카시마르는 감정사에게 감정료를 지불하고 그가 소개해준 장인들을 만나러 움직였다.

그러나 감정사가 소개해준 대장장이 다섯 명중 네 명이 만들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걸로 안 되는가 본데?”

“그래도 마지막 한 명 남아 있잖아.”

감정사가 소개해준 대장장이 중 마지막은 테스라는 아이디를 가진 유저였다.

테스의 작업장은 제국의 수도인 포말에 있었다. 감정사의 말로는 테스는 물건을 만드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골수 대장장이라고 했다. 그가 소개해준 사람들 중에 테스가 가장 능력이 있다고 했는데, 문제는 무기를 잘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능력만큼이나 까다로운 대장장이.

그게 테스였다.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만들어 드리죠.”

테스는 의외로 쉽게 만들어준다고 약속했다.

“어? 그래요?”

“네. 근데 이 뼈를 1차로 가공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른 대장장이들이 이걸로 무기를 못 만든다고 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에요. 금속은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으면 되지만, 이건 뼈와 관련된 기술이 따로 필요하거든요.”

“대장장이는 원래 뼈 가공하는 기술도 익히지 않습니까?”

골낳괴가 물었다.

“아주 초기에 배우죠. 근데 거기에 올인 하듯 투자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이런 재료가 흔히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렇군요.”

“너무 걱정마세요. 제 친구 중에 그 분야에 포인트를 몰빵한 친구가 있어요. 언젠가 드래곤 뼈 같은 게 나오면 대박을 칠 거라고 하던 녀석이죠.”

“그 지인분 아직 게임 안 접었죠?”

“그럼요. 접지는 않았는데 보려면 제국 밖으로 나가서야 할거예요. 아니면 투기장에서 만나던가요.”

“왜요?”

“게임 내에서 진행된 이벤트 때문에 마을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던데요?”

“혹시 그 친구분이 무슨 교단에 가입했다고 하지는 않던가요?”

“그건 모르겠네요. 아무튼 무슨 큰 싸움에서 졌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그 친구분 길드 소속입니까?”

“예.”

“어떤 길드인가요?”

“펑크 라이온이요.”

테스가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카시마르 일행의 표정은 굳고 있었다.

펑크 라이온은 이번 성전에서 K길드와 더불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길드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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