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주캐로 멱살 캐리-113화 (113/205)

# 113

견제

[그래?]

[그래는 무슨. 유저들이 너 잡겠다고 난리라니까?]

[내가 어딨는 줄 알고?]

[그 가죽 가지고 있으면 네 위치가 뜬다.]

[뭐?]

[너랑 가까이 있으면 그 위치가 뜬데. 그리고 점점 더 그 범위가 넓어진다니까.]

[그러면 이거 어떻게 해? 버려?]

[몰라. 아이템 빨리 만들면 되잖아.]

[근데 내 위치 알아도 제국 내에서 날 공격 못하는 거 아냐? 페널티가 장난 아닐 텐데?]

[페널티 없애는 조항이 있는 것 같더라고. 너한테는 무슨 메시지 안 뜨냐?]

[아까 떴는데 자세히 안 읽어봤어. 급하게 대화를 하는 중이라.]

카시마르에게 늑대인간 퀘스트는 쉬어가는 타임이나 다름 없었다. 가볍게 시작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고 그래서 그와 관련해서 뜨는 메시지는 나중으로 미뤄놓고 있었다. 그 시간에 카시마르는 카르 공작과 대화를 하고 있었으니까.

카르 공작과의 대화는 중요했다. 베버킨과 대스 해적단의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황제파가 카시마르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빨리 읽어봐.]

[알았어.]

카시마르는 얼른 카타루온의 늑대인간 관련된 메시지를 읽어보았다.

[카타루온의 늑대인간의 저주가 활성화됩니다. 카타우론의 늑대인간은 금단의 마법인 ‘래비드’를 사용하다 저주에 걸린 불쌍한 마법사입니다. 그는 인간 시절의 기억을 잃고 카타루온의 지하에서 늑대인간으로 살아왔습니다. 광견이었던 그는 오랜 세월 지하에 살면서 그림자 늑대인간으로 진화했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험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그런 늑대인간의 가죽을 얻었습니다. 늑대인간은 가죽을 되돌려 받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림자 늑대인간의 가죽의 냄새를 맡은 사냥꾼들이 당신을 노립니다. 늑대인간에게 퀘스트를 받은 사냥꾼들은 당신을 공격하여도 페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그림자 늑대인간의 가죽으로 아이템을 만들면 저주는 해제됩니다. 그림자 늑대인간의 저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집니다. 그림자 늑대인간의 저주가 강력해질 수록 그림자 늑대인간의 가죽 또한 강력한 재료로 탈바꿈합니다.]

퀘스트 관련 글을 읽은 카시마르는 쿨하게 메시지 창을 닫고 핏불킹에게 연락을 넣었다.

[형 말이 맞네. 나 표적 되었는데?]

[너 알고는 있는 거지? 너 노리는 놈들 많다.]

[K길드? 검은 교단 쪽?]

[그놈들은 못 노리지. 제국 내로 들어올 방법이 없잖아.]

[그건 또 그러네.]

[그거 아니어도 너 노리는 사람 많아. 자타공인 최고 유명 캐릭터잖아. 너랑 개인적으로 자크르 해보고 싶어하는 유저도 많고. 너 죽였다는 이야기 뜨면 그걸로 얼마나 울궈 먹을 수 있는데.]

[그래서 상당히 위험하다는 이야기지?]

[그래.]

[조심해야지.]

[조심해라. 커뮤니티에 반응 장난 아니다. 그거 아이템 만들면 사라지는 거라며?]

[어. 그런 것까지 떴어?]

[떴지. 가죽 세공 업자, 유저들 근처에 사람들 지금 왕창 모여 있다.]

[나한테 원한 있는 사람이 그리 많았나?]

[원한이 아니라 팬심이지.]

[무슨 팬심이 그래?]

[다 그런 거야. 현실에서 할 수 없으니까. 온라인에서나 이런 거 해보는 거지. 지금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원한이 팍팍 풍겨나오는 거면 모르겠는데, 지금 다들 반쯤 축제 분위기야. 지금 줄서서 카타루온으로 가서 퀘스트 받는다더라.]

[하하. 진짜 이 게임은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다. 무슨 이런 이벤트가 다 있냐.]

[지금 웃음이 나오냐? 알지? 제국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딱히 개입하지 않는다는 거.]

[알지.]

[야. 이런 이벤트는 길드에서 제대로 도와줄 길도 없어. 우리가 너 공격하는 유저들 공격하는 건 판정이 다르게 떨어지니까. 이거 가볍게 생각할 일 아니라니까?]

[안다니까?]

[근데 기분이 뭐 그리 좋아 보이냐.]

[재밌을 거 같잖아.]

[유저들 만만하지 않아. 다굴에 장사 없다는 옛날 말도 못 들어 봤냐?]

[만만하지 않은 건 나도 알고 있지.]

[조심해라. 유저들 정말 만만하지 않다. 코즈믹 게이트에 드러나지 않은 실력자 정말 많아.]

[근데 이거 되게 좋은 아이템인가 봐.]

[뭐? 가죽?]

[어. 가죽인데 등급이 영웅이야.]

[재료가 영웅 등급이라고?]

[어.]

[그럼 그걸 장비로 만들면 얼마나 좋아진다는 거야?]

[모르지. 근데 재료가 영웅 등급인 경우는 거의 없지 않아?]

[재료에 등급 붙은 건 처음 본다. 그런 건 대장장이 클래스만 알 수 있는 거 아냐?]

[그러니까.]

[그 퀘스트가 꽤 큰 퀘스트이긴 한가보네. 하긴 30인 40인 파티가 잡는 퀘스트를 혼자 잡았으니 그런 이벤트가 숨어 있을 수 있지. 생각해보니까. 그래. 그게 쉬운 퀘스트가 아냐. 지금 A랭크 랭커들도 혼자서는 잡을 엄두도 못 내는 퀘스트니까. C랭크 B랭크 유저들이 많이 하는 퀘스트이긴 하지만 단독 클리어는 꿈도 못 꾸지. 아마 그거 A랭크 만렙 찍어도 혼자서 잡긴 힘들 걸?]

[A랭크 만렙 찍으면 잡을 수 있을 거야.]

[만렙 찍는다고 갑자기 엄청나게 강해지는 것도 아니니 모르지. 혹시 모르겠네. A랭크 이후에 또 뭐가 있을지.]

[있어?]

[듣기로는 더블 A 이런식으로 간다는 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아니면 서브 직업을 다시 키워서 조합한다던지 그런 기능이 있겠지. 여러 썰이 있는데 다 뜬 소문이야. 아직 만렙을 찍은 유저가 있어야 말이지.]

[하긴. 그렇겠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일단 우리 길드에서 너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은신처 제공하고 그런 것 정도야. 지금 길드원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위치나 말해.]

[됐어. 괜히 휘말려서 피해보지 말고.]

[인마. 길드가 이럴 때 도와주려고 길드지. 지금 길드원들이 할 수만 있으면 너랑 같이 싸워주려고 다 모이고 있다고.]

[어디로?]

[아직 길드 건물이 없어서 다들 적당한 곳에서 대기 중이야.]

[그러네. 우리 아직 길드 건물도 없네.]

[규모가 작으니까. 야! 자꾸 딴 이야기 하지 말고. 너 어디냐고!]

[됐어. 이벤트라는데 응해줘야지. 신경 쓰지 말고 길드원들한테 할 일 하라고 해.]

[너 그러다 죽는다. 유저들 중에 아이템 털어가는 놈도 있는 거 모르냐? 너 새로 만든 아이템 털리면 어떻게 하려고?]

[가져가면 가져가는 거지. 그게 코즈믹 게이트 아냐?]

[미친 놈. 절대 못 가져가게 발버둥칠 거면서.]

[순순히 준다고는 안 했어. 최대한 열심히 발버둥 쳤는데 가져가면 어쩔 수 없다는 거지.]

[그래서 위치 말 안 하겠다는 거지?]

[내가 알아서 할 게. 이건 형이 말 했다시피 길드원들이 와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핏불킹과 귓속말을 끝낸 카시마르는 두 개의 뿔을 바라봤다. 사실 카시마르는 유저들에게 당한다 하여도 레벨 다운 정도의 페널티만 받는 게 사실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귀속 아이템이라 도적 직업군의 유저들의 특수 스킬로도 못 가져가는 것들이었으니까.

그중에서도 가면과 두 개의 뿔은 특별했다. 특히 두 개의 뿔은 카시마르가 아닌 사람이 붙잡으면 저주까지 퍼붓는 녀석이라 탐을 내면 오히려 손해였다.

카시마르는 웃으면서 카르 공작의 성을 빠져나왔다.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카시마르. 그런데 이상하게 두렵다기 보다는 두근거림이 앞서는 그였다.

***

“타이탄. 진짜 퀘스트 포기할 거야?”

커다란 덩치의 타이타노스를 그의 파티원들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아이디는 타이타노스였지만 그와 친한 사람들은 그를 타이탄이라고 불렀다.

타이타노스.

전사 랭킹 1위의 유저.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이 일어날 때까지 그는 전사 랭킹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유저였다. 랭킹은 낮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 명성은 떠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타이타노스가 전사 랭킹 1위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 이후로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1위를 탈환해 버렸다.

코즈믹 게이트 내의 랭킹은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는 시스템이었다. 보유 골드. 레벨. 퀘스트 클리어 횟수, 클리어한 퀘스트의 난이도, 스킬, 스탯, NPC와 관계.

무수히 많은 수치로 점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랭킹을 가지고만 강함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타이타노스는 랭킹 1위에 들어갈만 하다고 말하곤 했다. 그만큼 타이타노스는 강했다. 그만 강한 게 아니라 그와 같이 다니는 파티원들도 대부분 랭킹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강자였다.

“포기할 거야.”

“이거 한 달 기다려야 되는 거 알지? 한 달 있다가 우리가 또 할 수 있으리란 보장 없어. 다른 놈들이 찾으면 또 물거품 되잖아.”

타이타노스의 무릎까지 오는 키의 난장이가 말했다. 그녀는 노움 종족의 여마법사 데일리였다.

“이 퀘스트는 한 달 기다리면 되지만. 이런 이벤트는 평생 한 번 있는 거야.”

“그래서 그 사람이랑 자크르 한 번 하러 가겠다는 거야?”

“어. 아쉬웠거든.”

“그럴 거면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 참가하지 그랬어.”

“그때는 여러모로 부족했어.”

“지금은 자신 있어? 그 양반 토너먼트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난리던데.”

“어느 정도는.”

“무조건 이긴다는 이야기를 해도 보내줄까 말까한데. 너무 소심한 거 아냐?”

“그는 강해."

"그렇지만 해보고 싶다 이거지?“

“응.”

“근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보니까 자크르가 아니라 술래잡기 하는 느낌이던데?”

“난 자크르를 신청하려고.”

“다른 유저들이 가만히 있겠어? 그거 보상이 뭔데?”

“두 가지 방식이 있어. 그 가죽을 얻어서 카타루온의 늑대인간에게 돌려줘서 보상을 받던가. 아니면 그 가죽을 가지고 아이템을 만들어서 쓰는 거지.”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를 정리한 사람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케이드였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장난 삼아 캐이득이라고 불렀다.

“그 가죽이 좋은 건가?”

“모르지. 그런데 이건 유저들이 반쯤 축제 개념으로 참가하는 거라. 원래 다들 그러잖아. 이런 이벤트 생기면 다 참여하는 거지.”

“상대가 카시마르니까?”

“그렇지.”

“그 가죽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조용히 있던 맥스가 말했다. 맥스는 이들 중에서 가장 전투력이 약한 서포터였지만 희귀한 스킬을 많이 가진 유저였다. 그가 가진 희귀 스킬 중에는 ‘검색 엔진’이라는 기술이 있었는데, 검색 엔진은 말 그대로 코즈믹 게이트 내의 정보를 검색하는 기술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스킬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검색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깊이가 많아졌다.

“그 스킬 쿨타임 돌아왔어?”

데일리가 물었다.

“아뇨. 돈을 좀 지불 해야죠.”

“좋아. 그러면 이렇게 하자. 타이탄. 지금 상황에서 네가 빠져버리면 우리도 이번 퀘스트는 포기해야 돼. 그게 굉장히 이기적인 거라는 거 알고 있지? 우리 스케줄대로 쭉 같이 해왔잖아.”

“알고 있어.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해. 그에 따른 페널티도 감수할 거고. 보상을 원한다면 따로 보상을 해주도록 할 게.”

“아니 그런 걸로 말고. 우리 이렇게 하자. 맥스가 그 재료 검색해서 우리가 쓸만한 거거나 아니면 엄청 가치가 높은 거라면 우리도 그 이벤트에 참여하는 걸로. 하지만 그럴 가치가 없다면 네가 포기해. 카시마르와 자크르는 우리가 따로 알아봐서 주선을 해줄테니까. 이야기 들어보면 그 사람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냐. 예의 있는 사람에게는 예의 있게 대해주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맞아. 그 사람 그런 걸로 유명하지. 월드 스타인데 안티가 거의 없는 사람이잖아.”

“그럼 검색 해봐요?”

“그래. 검색하는데 비용 상당히 들어가지? 그건 우리 파티에서 N분의 1하는 걸로 하자고. 다들 동의해?”

데일리의 말에 파티원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비용이 얼마나 들어?”

더알이 물었다. 그는 파티에서 타이탄과 더불어서 전방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타이탄이 밸런스형 전사라면 더알은 그보다는 탱킹에 최적화된 유저였다.

“검색 대상에 따라 다르죠. 오. 이거 상당히 좋은 재료인가 본데요?”

“왜?”

“검색 비용이 장난 아니에요. 못해도 유니크 아이템 값 이상은 나오겠는데요?”

“그러면 그보다 좋은 아이템이라는 거네?”

“그렇죠. 보통은 최상급 유니크 정도이거나 영웅급 정도로 나오죠.”

“그 정도라······ 그 정도면 조금 흐릿한 느낌이다.”

“그러게 이번 퀘스트만 해도 그 정도 아이템 서너 개는 떨어질텐데.”

파티원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그때 더알이 나섰다.

“다들 착각하고 있는 거 같네.”

“왜?”

“그거 아이템이 아니라 재료야. 재료. 너희들 재료에 유니크나 영웅 등급 붙은 거 봤어? 그걸로 아이템 만들면 뭐가 나올 거 같아?”

“오!”

더알의 말에 파티원들의 표정이 휘둥그레졌다.

“하긴 카타루온의 늑대인간 나도 예전에 깬 적 있었어. 그거 30인 정도가 붙어서 레이드 하는 퀘스트야. 근데 카시마르는 그걸 혼자서 깨버렸다는 거 아냐. 그니까 보상도 엄청 나겠지.”

“그럼 어떻게 그쪽으로 가는 건가?”

“그래야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까.”

“그런데 이미 좀 늦은 거 같다. 상위 랭커들이 이미 어마어마하게 달라붙었는데? 분위기 장난 아냐. 카시마르가 아무리 강해도 저 정도 인원이면 오래 못 버텨. 우리는 여기서 나가서 카타루온 가서 퀘스트 받는 시간도 계산해야 하니까.”

케이드가 말했다. 그러자 파티원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케이드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그러면 저희가 도착하기까지 카시마르라는 유저가 당하지 않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긴 한데. 그게 쉬울까라는 거지.”

“일단 가봐야 알지. 늦더라도 출발하자. 그렇게 하기로 결정 했으니까.”

데일리가 말했다.

“그러면 지금 제가 검색한 정보를 커뮤니티에 흘리면 어때요?”

“음?”

“엉?”

파티의 막내 맥스의 말에 파티원들이 반응을 보였다.

“지금 분위기가 그냥 카시마르를 공격하는 걸 즐기는 분위기잖아요. 그 분위기를 바꿔주면 되죠. 그냥 카시마르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 재료가 어마어마하다.”

“그래. 그러네. 아오 똑똑이!”

맥스의 말을 들은 케이드가 바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림자 늑대인간 가죽에 대한 정보가 담긴 글이었다.

이 글이 올라가는 순간 유저들의 목적은 바뀌기 시작할 것이었다. 단순히 카시마르를 잡는 것에서 카시마르가 가지고 있는 늑대인간의 가죽을 얻는 것으로 목적이 바뀐다.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이 상황이 가지는 의미는 컸다.

카시마르를 공격하는 것만 생각하던 유저들이 서로 견제를 하게 될테니까.

“이걸로 도착 때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겠지.”

케이드가 말했다.

“얼른 카타루온으로 가자. 최단 루트가 어디야?”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서 인근 도시로 가야지. 이루카니아로 가서 포탈 타고 넘어가는 게 빠를 거 같은데?”

“그럼 이루카니아로 먼저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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