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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122화 (122/205)

# 122

역류

“몇 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겁니까?”

카시마르가 물었다. 그는 수행기사들과 함께 간이 의자에 앉아서 상황을 보고 있었다. 포탈을 타고 건너온 곳은 붉은 오크가 서식하는 지역에서 꽤 멀리 있었다. 카르 공작은 바로 붉은 오크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카시마르는 붉은 오크의 서식지로 들어오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백 년은 더 되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지요.”

“이리 오래 걸리는 여정이었다면 좀 더 준비를 해올 걸 그랬군요.”

“예. 생각보다 간소하게 오셔서 놀라긴 했습니다.”

카시마르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는 달루였다. 달루는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사내였는데, 중후한 콧수염과 달리 피부는 매끈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눈빛도 맑아서 기사라기보다는 학자 같은 인상이었다. 달루는 카시마르의 질문을 성심 껏 대답해주고 있었다.

“카르 공작에게 바로 볼 수 있을 거라고 전달 받았습니다.”

“공작님은 이쪽에 와본 적 없으시니까요. 그분은 보고만 받는 분입니다.”

“그러면 당신이 이쪽의 책임자라고 봐도 됩니까?”

“지금은 카시마르님이시죠.”

달루가 웃으며 말했다.

“보통의 붉은 오크들은 약합니다. 다만 붉은 오크의 전사들은 보통 오크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지요. 그러니 너무 가까운 곳에는 포탈을 열어둘 수가 없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쉬워진 겁니다. 예전에는 포탈을 열 기술이 없어서 제국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 와야 했다고 하니까요. 기록을 보면 초기 원정대들은 붉은 오크와 조우하기 전에 몬스터에게 당해 원정을 포기한 적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국에 서식하는 몬스터보다 훨씬 강력합니까?”

“그렇습니다. 제국의 서쪽 경계선 밖에는 훨씬 강력한 몬스터들이 득실 거리지요. 같은 종이어도 훨씬 크고 강력합니다.”

“그 몬스터를 넘어서 붉은 오크가 있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포탈이 있으니 원정이 쉬워진 것이지요.”

“이렇게까지 해서 넘어와야할만큼 붉은 오크가 가치가 있습니까?”

“그럼요. 이번 원정을 하기 전에 저희는 소규모 팀을 만들어서 붉은 오크를 사냥한 적 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였지만 그 사냥에서 얻은 전리품들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양적인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 가치를 말하는 거지요.”

“그렇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예.”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붉은 오크들은 현재 제국의 안보에는 그다지 위협이 되질 않는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카시마르의 날카로운 질문에 달루의 눈빛이 살짝 매섭게 빛났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희 파벌에서 홍보하는 것과는 다르게 붉은 오크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실정이죠. 과거 기록에는 붉은 오크들이 제국을 침범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은 전혀 위협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참여한 가문들 중 그걸 모르는 가문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득이 더 중요하겠죠.”

“그렇습니다. 현재 제국은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내전이 일어난 것과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황제파와 귀족파가 끊임 없이 싸우고 있지요. 조만간 여행자들도 그에 합세하게 되면 그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겁니다. 그리되면 가장 위협이 되는 게 무엇인 줄 아십니까?”

달루는 이전보다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카시마르는 차분한 눈빛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는 제국 소속이긴 하지만 제국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의 목적은 제국의 안위와는 별개였으니까.

그러나 제국의 불꽃 기사가 되고 영지까지 받게된 이상 제국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많이 알아두는 게 좋았다. 특히 지금 달루의 입에서 나오는 정보는 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정보였기 때문에 카시마르는 차분하게 듣고 있었다.

“무엇이 위협이 됩니까?”

“북풍.”

“북풍이요?”

카시마르는 북풍이라는 말을 종종 들은 적 있었다. 그러나 그건 현실에서의 이야기지 코즈믹 게이트에서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예. 북풍.”

“북풍이라······.”

“북풍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계시지요?”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 아닙니까? 북제국을 의미하겠죠.”

“그렇습니다. 북제국은 제국과 불가침 상태에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적대국입니다. 과거에는 제국에 소속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들은 은밀히 힘을 키워왔고 제국을 호시탐탐 넘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제국은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카시마르는 달루의 말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그가 말하는 이야기들은 죄다 황제파가 힘을 가지기 위한 구실인 것처럼 보였다.

“황제파가 집권하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번 원정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카시마르님 덕분에 이미 큰 성공을 거뒀으니 정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오. 이미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 줄 아십니까? 바로 시간입니다. 카시마르님이 없었다면 이 정도 규모의 원정대가 모이려면 몇 년은 걸렸겠지요. 어쩌면 더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귀족파의 반대도 심했을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귀족파 쪽에서는 반응이 없는 겁니까?”

“이제 카시마르님도 저희 쪽에 완전히 합류하시기로 한 것 같군요. 귀족파의 이야기를 꺼내시다니요.”

“이 원정을 참여한 순간부터 귀족파와는 원수가 된 거 아닙니까?”

“원수까지는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쪽에서 카시마르님을 스카웃하려고 시도할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이번에는 큰 문제가 없었나보군요?”

“문제가 없진 않았습니다. 다만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진 터라 그쪽에서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아마 이 다음 원정부터는 그 견제도 감안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원정대가 출발한 다음부터의 일만 책임지니까요. 그 전까지의 과정은 카르 공작님을 비롯한 윗분들의 몫이지요.”

달루와 한참 이야기하는 사이에 휴식 시간이 끝이 났다. 카시마르가 일어나자 아렌이 자연스럽게 카시마르의 간이 의자를 정리했다.

“이곳만 넘어가면 붉은 오크의 지역으로 들어가는 동굴이 나옵니다. 그곳만 빠져나가면 바로 붉은 오크를 보실 수 있죠.”

달루가 말 위에 올라서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카시마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 위에 올랐다. 포탈이 시작된 곳에서 만 명이 넘는 규모의 인원이 움직였다. 병사들은 노예와 전리품을 챙길 짐마차를 잔뜩 가져온 상태였기 때문에 이동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카시마르는 제일 선두에 있었다. 선두에 서서 느리게 이동하는 짐마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짐마차는 그가 흔히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였다.

“마차의 모양이 독특하군요.”

“분해, 조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그래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붉은 오크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꽤 긴 동굴을 지나야합니다. 그곳에는 저렇게 큰 마차는 들어가기 어렵지요.”

“말은 들어갈 수 있습니까?”

“예. 다행히 훈련받은 말들이라 가능합니다. 보시다시피 짐마차의 크기가 여간 큰 게 아니라서요.”

달루가 말한 동굴은 금방 등장했다. 다른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불꽃 기사 에메와 쥘은 원정대의 중간과 후미를 맡아서 지휘하고 있었다. 달루가 선두를 맡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카시마르와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졌다.

달루는 좋게 말하면 설명을 잘 해주는 사람이었고 조금 속되게 말하면 말이 많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구구절절 설명을 하고 있었기에 카시마르는 조금 지치는 중이었다. 그러나 달루가 내뱉는 말 중에서 쓸모 없는 말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카시마르는 달루의 설명을 꿋꿋이 듣는 중이었다.

“이제 여기서부터 병력을 둘로 나눌 겁니다. 마차 부대는 따로 두고 붉은 오크를 토벌할 부대부터 먼저 들어가는 거지요.”

카시마르는 달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책임자인 불꽃 기사 에메가 합류했다. 카시마르는 그들을 따라서 동굴 안쪽으로 움직였다. 에메는 달루와 다르게 말이 없었다.

동굴 내부를 탐사하듯 몇 시간 정도 움직이자 출구가 보였다.

출구 밖에는 나무로 만든 꽤 큰 규모의 다리들이 건축물처럼 난잡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원래 이곳은 절벽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꽤 오래 걸렸겠군요.”

“마법사들의 힘이 없었으면 정말 오래 걸렸겠지요.”

“어디로 나가는 겁니까?”

“위로 갑니다.”

달루의 말에 카시마르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절벽 사이로 동그란 모양의 청명한 하늘이 떠 있었다. 카시마르는 절벽 중간에 서 있는 셈이었는데 절벽 끝까지는 못해도 100미터는 되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거대한 동공처럼 생겼다고 카시마르는 잠깐 생각했다. 달루는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넌지시 말을 건넸다.

“커다란 눈처럼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렇군요.”

“붉은 오크들이 가지기에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곳이죠. 그들은 경치의 가치를 모를 겁니다.”

코즈믹 게이트의 세계는 현실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었다. 지금 카시마르가 보는 경치는 그런 경치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웠다.

카시마르는 나무 다리를 따라서 승강기로 움직였다. 상당히 큰 규모의 승강기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었다.

승강기를 이용하니 절벽 위로 오르는 건 순식간이었다. 절벽 위에서 본 세계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광활한 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제부터 붉은 오크의 지역입니다. 여기서는 어디서 붉은 오크가 출몰할지 몰라요. 그렇지만 일단 타겟이 되는 지역은 정찰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쪽으로 가면 되는 겁니까?”

“여기서는 카시마르님께서 명령을 내려주셔야합니다.”

“계획이 없습니까?”

“생각해둔 계획은 있지만 여기서부터는 카시마르님의 명령에 따르기로 되어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전투의 영역이라는 거군요.”

“예.”

“당신이 생각해둔 계획은 뭡니까?”

카시마르가 물었다.

“제 계획은 선발대를 먼저 보내서 붉은 오크들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시선을 크게 시선을 끌어주면 붉은 오크 족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저희는 그들을 상대하면 되는 것이지요.”

카시마르가 하려는 짓은 기본적으로 약탈이었다. 붉은 오크들이 몬스터로 분류되는 존재이긴 하지만 어쨌든 기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달루의 계획은 꽤나 타당하게 들렸다. 카시마르는 달루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카시마르는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벌써 이곳까지 오는데 하루라는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었다. 달루와 에메는 간단하게 선발대를 뽑았다.

에메가 직접 선발대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호탄으로 연락을 주기로 했다.

에메는 스무 명의 불꽃 기사와 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붉은 오크의 서식지로 이동했다. 카시마르 일행은 후방부대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뒤 움직였다.

빠르게 두 시간 정도 움직이자 선발대가 남겨놓은 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겠습니다.”

달루가 말했다.

“왜 그렇습니까?”

“붉은 오크 족의 전사와 마법사들이 보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대규모 사냥을 나간 것 같다는군요.”

“함정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직까지 붉은 오크들을 그렇게까지 직접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함정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저희는 붉은 오크를 오랫동안 관찰해왔습니다. 그들이 대규모 사냥을 나갈 때는 반드시 깃발을 가지고 나갑니다. 불꽃 기사 에메가 그 깃발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이거 어쩌면 두 번째 서식지까지도 넘볼 수 있겠군요.”

달루와 함께 카시마르는 빠르게 말을 몰아서 움직였다. 큰 언덕을 지나자 붉은 오크들의 서식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사는 곳은 서식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어찌보면 제국의 건축물 보다도 더 화려한 건물들이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군요.”

“예.”

카시마르의 표정은 언덕 아래를 내려가면서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생각하는 붉은 오크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지만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푸슉!

달루의 부하 중 하나가 저 앞쪽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생명체에게 창을 던졌다. 그 앞으로 시신들이 길을 형성하듯이 널브러져 있었다. 에메가 이끈 부대의 흔적이었다.

그 흔적 속에는 발가벗겨져 있는 여인들도 있었다. 그녀들은 살아 있었지만 포박당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카시마르는 말에 탄 상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들을 지나치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카시마르가 말을 멈췄다. 그러자 그의 뒤를 따르던 수행기사들도 말을 멈췄다. 총대장인 카시마르가 말을 멈추니 뒤따르던 병력들도 움직임이 멎었다.

“왜 그러십니까?”

“이들이 붉은 오크입니까?”

“예. 이들이 붉은 오크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달루의 말에 카시마르는 주저하지 않고 두 개의 뿔을 뽑았다.

두 개의 뿔은 분노하고 있었다.

카시마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붉은 오크가 아니었다.

붉은 피부를 가진 사람이었다.

달루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야네크를 이용해서 반격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반응하지는 못했다.

달루의 오른쪽 손목이 깔끔하게 베어졌다. 그가 타고 있던 말의 목도 함께였다.

달루가 이빨을 보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손목에서 피가 흐르는 중이었다. 달루는 카시마르에게 왜 그러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는 재빨리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불꽃 기사 카시마르는 귀족파에서 심은 첩자다! 그는 이번 원정을 방해하러 왔다!”

달루의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렸고 잠시 어리둥절하던 다른 가문의 불꽃 기사들은 달루의 팔을 보고는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말을 탄 카시마르에게 무기를 겨눴다. 카시마르는 차분했다.

그는 아군에서 적으로 변해버린 자들을 보는 것보다 그의 옆에 있는 수행기사들을 바라봤다.

“그대들은 어떤 생각인가?”

“저희는 주인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드아이가 대표로 나서서 말했고 아렌과 카렌이 그에 동조했다. 두 개의 뿔은 하나의 뿔로 변해 있었다.

다그닥!

카시마르는 수행기사들을 제치고 뒤쪽의 병력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언덕에서부터 일렬로 서서 있었다. 뒤쪽의 병력들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위잉!

카시마르가 그들을 향해 뿔을 내밀었다.

뿔의 끝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 미친! 피해!”

뒤쪽에 있던 달루가 카시마르에게 달려들면서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본 아렌과 카렌이 허공에 있는 달루를 공격했고, 드아이는 자연스럽게 카시마르의 등 뒤에 말을 대고 보호했다.

휘이잉! 퍼어어엉!

거포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뿔의 분노가 지상을 휩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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