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주캐로 멱살 캐리-143화 (143/205)

# 143

마왕 등급(1)

[이미 특별하게 제작된 데몬 토이를 받아갈 명단은 완성된 상황입니다. 다만 아직 1위가 결정된 상황이 아니에요. 최종 3인이 남은 상황에서 전투가 10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팽팽합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남은 세 선수가 진짜 팽팽합니다.]

[그렇지만 세 선수 모두 체력이 떨어지고 있거든요. 이제 슬슬 결과가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체력 안배를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체력을 비축한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표적이 되어서 제거 될테니까요. 지금부터는 정말 한 수, 한 수가 순위로 직결되는 상황입니다].

[제 1회 데몬 토이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우승자는 한정판 데몬 토이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데몬 토이를 지급 받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알려진 정보로는 최후의 생존자 12인 중 11명은 장군급 데몬 토이를 지급 받게 되며 최후의 1인에게는 대장군급 데몬 토이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특히 우승자는 미리 만들어진 대장군급 데몬 토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러모로 큰 특권이 될 수 있겠죠.]

[우승자가 지급 받게 될 데몬 토이가 꽤 많을테니 그것과 잘 조합해서 선택을 해야겠군요. 어떤 데몬 토이냐에 따라서 능력이 다 다를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최종 3인의 전투.

카시마르와 이터널, 헬키티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키티는 여성 유저지만 웬만한 남성 유저들보다 컨트롤이 좋기로 이전부터 유명했다.

암살자 클래스.

반대로 이터널은 해피 드라이브 길드의 길드장이었다. 다들 이터널이 최종 라운드까지 온 것에 대해서 의외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터널은 비전투 클래스의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다. 이터널은 상인 클래스로 해피 드라이브 길드의 살림을 맡고 있었다. 전투에 직접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터널이 이렇게 뛰어난 컨트롤을 가진 유저인지 모르고 있었다.

[카시마르 선수가 이번에도 우승하게 된다면 엄청난 기록이네요. 단 한 번도 죽지 않고 우승까지 하게 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카시마르 선수가 꽃길만 걸어온 게 아니에요. 위기의 순간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초반 스타트가 극악인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도 그걸 실력으로 다 커버했다는 게 대단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대단한 일이죠. 반대로이터널 선수도 대단합니다. 그동안 대형 길드 해피 드라이브의 수장으로만 알려져 있었지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헬키티 선수도 대단하고요. 여튼 지금 최종적으로 싸우고 있는 3명의 선수 다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가 언제 균형이 깨질지 모르겠는데요. 아. 카시마르 선수가 가장 먼저 떨어지는가요. 카시마르 선수 왼팔이 잘려나갔습니다. 저건 크죠.]

[그렇지만 카시마르 선수 바로 반격을 합니다. 처음부터 이걸 노린 거였나요. 이터널 선수에게 팔 한쪽이 날아가는 공격을 허용하고는 목을 날려버렸습니다. 이터널 선수 게임 종료됩니다. 헬키티 선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카시마르 선수를 공격합니다. 창으로 찔렀어요! 카시마르 선수 기다렸다는 듯이 반응했지만 헬키티 선수가 더 빨랐습니다.]

헬키티는 카시마르의 심장을 노리고 공격을 집어넣었다. 다 뛰어난 방어구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들의 공격력은 최종 등급의 방어구를 꿰뚫을 정도로 높아져 있는 상황이었다. 헬키티의 창은 카시마르의 심장을 비껴나가 가슴 쪽을 관통했다.

푸슉!

카시마르는 창에 찔린 상태로 더 앞으로 들어갔다. 헬키티가 당황해서 창을 놓으려고 했지만 카시마르의 공격이 더 빨랐다.

휘잉!

카시마르의 칼이 아슬아슬하게 헬키티의 상체를 훑고 지나갔다. 헬키티의 쇄골 부분이 사선으로 갈라지면서 피가 솟구쳤다. 칼이 심장까지 닿지는 않았지만 뼈가 갈라지고 내부가 훤히 보일만큼 큰 상처였다.

카시마르나 헬키티나 둘 다 치명상을 입은 상황.

헬키티는 뒷걸음질 치면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만큼 큰 데미지를 입었다는 이야기. 카시마르도 마찬가지였다. 팔을 축 늘어트리고 더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둘 다 행동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리되면 둘 중 어느 선수가 먼저 생명력이 다 줄어드느냐에 따라 우승자가 달라지겠습니다. 일단 생명력 스탯에 좀 더 투자를 한 건 카시마르 선수에요. 헬키티 선수보다 좀 더 접전을 많이 거치면서 이 자리까지 왔거든요.]

[그렇지만 더 큰 데미지를 입은 건 카시마르 선수입니다. 생명력 수치에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훨씬 빠르게 생명력이 줄어들고 있는 건 카시마르 선수에요. 다만 중요한 건 지금 두 선수가 비슷한 속도로 죽어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네요. 일단 헬키티 선수가 시간 내에 회복하는 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지금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대로 누가 먼저 사망하느냐를 가려야하는데. 헬키티 선수가 조금 더 유리한 거 같죠?]

카시마르와 헬키티의 남은 생명력은 비슷했다. 다만 카시마르는 초당 30의 데미지를 입고 있었고, 헬키티는 초당 20 정도의 출혈 데미지를 입는 중이었다.

카시마르는 레벨도 헬키티나 이터널보다 높았고 생명력에 투자한 포인트도 많았다. 생명력 총합이 많아서 버티고 있는 셈. 아슬아슬하게 헬키티가 더 잘 버티는 것 같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카시마르가 생명력이 다 달기 직전에 생명력에 포인트를 투자한 것이었다.

이터널을 죽였을 때 얻은 포인트였다.

[아! 카시마르 선수 이터널 선수를 죽인 이후의 포인트를 아직 쓰지 않았어요. 저거 지금 아껴두고 있는 이유가 있거든요. 생명력 포인트를 올리면 일순간 생명력이 차는 듯한 효과가 있거든요.]

[미리 쓰는 것과 생명력이 다 하기 전에 쓰는 것 차이가 있습니까?]

[차이가 있습니다. 나중에 쓰는 게 1초 정도 더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죠.]

[그래봤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요. 카시마르 선수보다 헬키티 선수가 5초 이상 더 버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카시마르 선수는 그걸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아껴두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 카시마르 선수 포인트를 그냥 써버렸습니다. 아직 10초 정도 더 버틸 수 있는 상황인데요.]

중계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카시마르는 보너스 포인트를 버티는데 사용하지 않았다. 생명력에 포인트를 올리면 일순간 생명력이 차오르고 생명력이 차오르면 행동 불능에서 잠깐 해제된다는 걸 이용했다.

푸슉!

다이빙을 하듯이 쓰러진 헬키티에게 달려들어 검을 찔러넣는 카시마르.

헬키티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공격을 받았다. 카시마르는 헬키티의 생명력이 줄어들기를 기다린 게 아니었다. 체력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다.

데몬 토이 토너먼트는 카시마르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우승했다.

***

[이전에 언급한대로 최종 12인에 든 선수들은 모두 특별한 데몬 토이를 지급 받게 됩니다. 1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장군 등급의 데몬 토이를 받게 되는데요. 이는 랜덤으로 주어지게 됩니다. 꽤 많은 장군 등급의 데몬 토이가 만들어져 있지만 모두 다른 데몬 토이가 지급 되는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랜덤이기 때문에 동일한 데몬 토이가 지급 될 수도 있습니다.]

데몬 토이 토너먼트가 끝난 뒤 운영진은 방송에 나와 직접 토너먼트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12위까지의 선수들에게 지급된 데몬 토이는 아쉽게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직접 선택한 데몬 토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우승자인 카시마르 선수는 직접 데몬 토이를 고를 수 있습니다. 데몬 토이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대신에 카시마르 선수가 얻게 된 데몬 토이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는 공개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우승자가 얻게될 데몬 토이가 장군 보다 한 단계 위인 대장군급의 데몬 토이라는 루머가 돌았는데요. 이는 루머에 불과합니다. 대장군급 데몬 토이가 준비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품은 아닙니다.]

운영진의 말에 유저들이 술렁거렸다.

“그냥 고를 수 있는 기회만 주는 건가? 그러면 1등이 큰 의미가 없는 거 아니에요?”

아르케가 말했다. 그러자 핏불킹이 반응했다. 카시마르는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대회장에서 열린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카시마르는 투기장 저택에서 방송을 보는 중이었다.

“그것도 꽤 큰 혜택이긴 해. 보니까 같은 등급이어도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서 확연히 달라지는 것 같으니까.”

“그래도 아쉽네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품은 대장군급 보다 한 단계 높은 마왕급 데몬 토이입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데몬 토이죠.]

마왕급 데몬 토이라는 말에 유저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대놓고 소리를 지르는 유저들도 있었다.

[그러면 바로 마왕급 데몬 토이 리스트를 공개하겠습니다. 마왕급 데몬 토이는 총 108개가 제작되어 있습니다. 우승자인 카시마르 선수는 그중에서 5개의 데몬 토이를 고르게 되며 다섯 개 중에하나를 최종 선택하게 됩니다. 마왕급 데몬 토이는 컨셉에 따라 능력치 차이가 큽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마왕급 데몬 토이는 고유한 개체로 인정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우승자인 카시마르 선수가 A라는 마왕급 데몬토이를 선택했으면 그 마왕급 데몬 토이는 앞으로 어떠한 이벤트로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세상에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데몬 토이. 그게 바로 마왕 등급의 데몬 토이입니다.]

바로 데몬 토이 리스트가 공개되었다. 짤막한 프로필 사진과 함께 키워드만 공개된 상태였다.

[카시마르 선수는 데몬 토이 다섯 개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키워드와 프로필 사진만으로 1차 선택을 하게 되며 1차 선택이 끝나면 선택한 데몬 토이의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선택 시간은 총 5분을 드리고 5분 동안 선택이 없으면 랜덤으로 다섯 개의 데몬 토이가 선택됩니다. 프로필 사진 외곽에 있는 칼 모양의 아이콘은 그 데몬 토이가 근접 전투에 능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활은 원거리 전투, 지팡이는 마법, 깃발은 지휘, 손은 지원형이라는 이라는 걸 나타냅니다. 그리고 눈은 앞에서 나오지 않은 특수한 능력을 지닌 데몬 토이임을 나타내죠. 특수하다고 해서 더 우월한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마왕급 데몬 토이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데몬 토이의 생김새는 굉장히 멋있었다. 데몬 토이가 장난감 같은 모습이라면 마왕급 데몬 토이는 소년 만화의 보스몹 같은 포스가 있었다.

“뭘 선택해야 하지?”

“너무 많은 것도 짜증이네.”

“제한 시간 있는 것 같은데.”

“하나씩 골라봐. 그거 중에 하나 선택하면 되지.”

카시마르가 골낳괴 일행을 보며 말했다.

“골라도 돼요?”

“어차피 정보를 모르니까 상관 없어. 아무거나 골라봐.”

“그럼 클래스가 겹치지 않게 하나 골라보자. 난 근접 캐릭터 하나 고르지 뭐.”

“아냐. 겹치게 골라도 되니까. 마음에 드는 걸 골라.”

핏불킹이 말했다.

“어떤 거?”

“저놈 좀 포스 있네. 거대한 산 흐룽니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은데?”

“흐룽니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 이름이에요. 보니까 다들 그런 쪽으로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 놓은 거 같은데요.”

“난 저거 흐룽니르. 거대한 산이라는 게 왠지 탱커형일 거 같다.”

카시마르는 바로 선택 화면에서 흐룽니르를 선택했다.

[첫 번째로 흐룽니르를 선택했습니다.]

“골낳괴 너는?”

“저는 노스페라투요.”

[두 번째로 노스페라투를 선택하셨습니다. 세 번째로는 이라드. 네 번째는 파이언을 선택하셨네요.]

“곰발이 너는 어떤 거 선택할래?”

카시마르가 물었다.

“마지막은 형이 선택하셔야 될 거 같은데요?”

"안 골래도 돼?"

"형이 고르세요."

“그럼 마지막은 특수형 하나 고르지 뭐.”

카시마르는 특수형 캐릭터 중에 하나 선택했다. 잠재 능력이라는 키워드를 지니고 있는 제노키오였다.

“저거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같은데요? 코가 뾰족한 게.”

“마왕들 중에서 가장 볼품 없어 보이는 놈이네.”

“모르지. 의외로 좋은 캐릭터일 수도 있잖아.”

[다섯 개의 데몬 토이를 모두 선택하셨습니다. 이제 해당 데몬 토이에 대한 상세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흐룽니르는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데몬 토이입니다. 마왕 등급 데몬 토이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크며 방어력도 가장 강력합니다. 흐룽니르는 주변에 있는 데몬 토이들의 방어력을 대폭 증가시켜주는 오오라를 발산합니다. 혼자서도 A랭크의 유저와도 싸울 수 있을만큼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데몬 토이죠. 특히 흐룽니르 같은 직접 전투형 데몬 토이들은 후에 데몬 토이를 조합하여 아이템을 달아준다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니고 있는 데몬 토이들의 생존력을 높이고 싶으면 흐룽니르를 추천합니다.]

유저들은 다른 설명보다 A랭크 유저를 혼자서 상대할 수 있다는 말에 크게 반응했다.

A랭크 유저가 이전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혼자서 A랭크 유저를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마왕급 데몬 토이가 단순한 장난감 수준이 아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박이네요. 엄청 좋은데요? A랭크 유저를 혼자 상대할 수 있을 정도면 진짜 대단한 건데.”

아르케가 말했다.

“잘 고른 것 같은데? 저거 선택하는 거 고려해봐. 일단 우리 한테는 꼭 필요한 데몬 토이야. 데몬 토이 숫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지는 거니까.”

“일단 다른 것도 보고.”

카시마르가 상의하는 사이에 운영자는 두 번째 데몬 토이의 설명을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