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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144화 (144/205)

# 144

마왕 등급(2)

[노스페라투는 생존형 전사입니다. 데몬 토이를 보조해주는 오오라는 없지만 상당히 강력합니다. 근접 전사이면서 다양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플레이어와 생명력을 공유합니다. 플레이어의 생명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노스페라투의 생명력도 높아지는 시스템이죠.]

“와. 저것도 좋은데요? 카시마르 형 생명력 높으니까. 좋을 거 같은데요.”

“그래도 흐룽그루가 더 나은 것 같아.”

“흐룽니르요.”

“그래. 흐룽니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또 우리가 보유한 장군급 데몬 토이들이 있잖아요. 그들 중에서도 데몬 토이를 강하게 만드는 토이들이 있을테니 어쩌면 노스페라투를 선택하는 게 더 나을지 몰라요.”

“그것도 일리는 있네. 뭐, 선택은 이놈이 하는 거지.”

카시마르는 차분하게 다음 설명을 들었다.

[이라드는 태양의 힘을 이용하는 마법사입니다. 태양이 있는 시간 대에 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단일 전투보다는 대규모 전투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위력이 강력한 광역 마법을 사용하지만 마나 소모가 매우 큽니다. 태양이 떠 있을 때는 마나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마왕 등급의 데몬 토이는 저마다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저것도 장난 아닌데요. A랭크 수준의 광역 마법을 마나 소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거의 사기 아니에요?”

“마나 소모가 없다고 했지 쿨타임이 없다고 한 건 아니니까. 그리고 A랭크 수준의 광역 마법을 쓴다는 보장도 없어.”

“그럴까요?”

“그래도 형평성이라는 게 있으니까. 다른 데몬 토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겠지."

[파이언은 원거리 딜러입니다. 뛰어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고 주변 데몬 토이의 공격 속도를 올려주는 오오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거리 딜러이지만 모든 스탯이 준수하죠. 균형 잡힌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노키오는 모든 마왕 등급 토이 중에서 가장 약한 캐릭터입니다. 스킬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뛰어난 능력도 없습니다.]

“뭐 대단한 게 있길래 능력이 저리 형편 없지?”

“모르지.”

[다만 성장형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노키오는 성장하면서 특수한 스킬을 보유하게 되며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게 육성할 수 있습니다. 제노키오는 플레이어가 얻는 경험치의 일부를 가져갑니다. 공유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제노키오를 선택한다면 상당히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제노키오가 가져가는 경험치 비율은 조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제노키오의 레벨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험치 비율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건 가능성 하나 보고 가는 건데. 장기적으로 보면 저것도 나쁘지 않기는 하다만. 그래도 첫 번째가 제일 낫지 않겠냐?”

핏불킹이 말했다. 그러나 카시마르는 마지막에 나온 제노키오 쪽으로 마음이 굳은 상태였다.

일단 카시마르는 우주적 명성을 얻은 뒤로 레벨업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들어오는 경험치는 계속 쌓이고 있었지만 레벨업을 하지는 않았다. 쉽게 말해서 경험치가 쓸모 없다는 소리였다. 그러니 카시마르 입장에서는 제노키오 쪽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카시마르 선수가 데몬 토이를 선택했습니다. 제노키오를 선택했군요.]

카시마르의 선택 이후에 유저들의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운영진은 그 뒤로 몇 가지 설명을 더 한 다음 사라졌다.

“형 왜 제노키오를 선택했어요? 요새 사냥도 잘 안 나가잖아요.”

“굳이 나갈 필요가 없었거든. 레벨업이 봉인된 상태여서.”

“봉인?”

“그럴 일이 있어.”

“그럼 경험치를 100퍼센트 토이 쪽으로 몰아주려고?”

“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야지.”

“가능 하겠지. 경험치 설정 가능하다고 했잖아. 문제는 저 제노키오라는 토이가 어디까지 강해지느냐가 문제겠지.”

“아무튼 사냥 좀 나가야겠네.”

“상품은 아직 안 왔어요?”

“바로 줄 텐데? 안 주나?”

대화하는 사이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왔네. 설명 좀 읽어볼게.”

[제노키오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마왕입니다. 마왕들 중 가장 약한 개체이지만 가장 강력해질 수 있는 개체이기도 합니다. 제노키오는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코가 길어지며 코가 다 성장한 후에는 뿔이 자라면서 마신으로 변모합니다. 마신으로 변할 수 있는 데몬 토이 개체는 제노키오가 유일합니다.]

카시마르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왕급의 데몬 토이도 사기적인 스펙의 소유자들이었는데 그보다 한 단계 윗급인 마신급이었다. 카시마르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이거 성장하다가 나중에는 마신 등급으로 진화까지 한다는데?”

카시마르의 말에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신도 있어? 마왕보다 높은 등급이 있다는 거지? 그것도 이벤트로 풀리려나?”

“모르지. 아무튼 잘 키우면 좋을 거 같아.”

“장기적으로 볼 때는 좋겠지만 변수는 그거네요.”

“뭐?”

“형 우리 이번 토너먼트에 참여한 이유가 있잖아요. 요새. 황제파와 전투에서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중요한 전력 하나가 빠지는 거잖아요.”

“그건 낳괴 말이 맞다. 다른 마왕 등급이었으면 진짜 큰 도움 될 거야. 우리 연합에서 얻은 데몬 토이 숫자가 못해도 수천 개는 될 테니까.”

“레벨 업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네.”

“그래야지. 전투 일어날 때까지 광렙해서 그놈을 강력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안 될수도 있으니까. 운영자가 말하기를 키우기가 어렵다고 했잖아.”

“숙제가 하나 늘었네요. 일단 요새 작업 이제 카시마르 형이 신경 쓸 거 없으니까 당분간 사냥 다니는 게 어때요? 생각해보니까. 형 요새 거의 요새에만 있었잖아요.”

“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 제노키오인가 그놈이 잘 크면 세진다는 게 확실해졌으니까.”

“그러면 사냥 좀 다녀볼게. 형이랑 너희들이 신경 좀 써줘.”

“알았어.”

“근데 이거 육성 방법에 따라 달라지나봐.”

“스킬 트리 같은 거 있어?”

“그런 건 아직 안 보이는데.”

“혹시 있으면 전투 관련······ 아니다 어차피 네가 그 제노키오 데리고 다니면서 쩔 해줄 거 아냐?”

“그래야지.”

“그러면 데몬 토이 버프 주는 쪽 스킬 있으면 그쪽 위주로 투자해 봐. 아니다. 일단 스킬 같은 거 포인트로 찍는 시스템이면 찍지 말고 내버려 둬. 우리 쪽 장군 토이 능력 보고 조율하는 게 좋겠네.”

마왕 등급 데몬 토이 제노키오는 카시마르의 소유였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카시마르 혼자서 쟁취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데몬 토이 토너먼트는 카시마르 혼자 실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카시마르의 실력이 특출나긴 했지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니 보다 크게 보고 제노키오를 육성하는 게 중요했다.

카시마르는 핏불킹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대회 이전에 협의된 사항이었기 불만도 크게 없었다.

“그럼 난 사냥 간다.”

“안 쉬고요? 형 안 피곤해요?”

“바쁘잖아. 운동 시간 줄여서라도 빨리 키워놔야지.”

“이야. 제대로 마음 먹었나보다. 이놈이 운동 시간 줄이는 거는 진짜 드문 일인데. 전에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던 놈이거든.”

“새벽 운동은 할 거야. 아무튼 난 사냥 간다.”

“야. 사냥 가는 건 좋은데 한 번 보여주고는 가라. 어떻게 생겼나 보자. 한 번 꺼내봐.”

핏불킹의 말에 카시마르는 제노키오를 활성화 시켰다. 제노키오의 크기는 데몬 솔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생김새도 그랬다. 오히려 장군급 데몬 토이가 더 화려해 보일 정도였다.

얼굴은 피노키오와 닮았지만 어딘지 어눌해 보였다. 얼굴이 일반 데몬 솔저와 다르다는 것을 빼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모습. 솔직히 말하면 볼품이 없었다.

“야.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마왕급 토이 107번째까지 만들고 남은 재료로 만든 거 같다. 어째 만들다 만 거 같냐.”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중에 멋있어 지겠지?”

“멋있는 건 안 중요해. 잘 싸우는 게 중요하지.”

***

카시마르는 라브시안 지역 근처에서 사냥을 시작했다. 위험한 사냥터였지만 지금 그의의 힘은 A랭크를 초월한 상태였다. 불꽃 기사들이 떼로 덤벼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말 그대로 우주적 명성을 얻을 정도로 강력해져 있었다. 그래서 카시마르는 라브시안 연합원들이 아직 넘어가지 않은 곳으로 이동했다. 협동 사냥하는 라브시안 연합원들 조차 아직 침범하지 못한 고렙 사냥터.

바로 라브시안 구역을 넘어서 있는 지역이었다.

뿔 엘프들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

이곳에서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요새 근처에 있는 몬스터들보다 레벨이 높았다.

쿵!

카시마르는 이빨 코끼리를 사냥하는 중이었다. 이빨 코끼리는 보통 코끼리와 비슷한 크기였지만 보통 코끼리보다 운동 능력이 훨씬 뛰어났다. 특히 범고래처럼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었고 그들의 코는 웬만한 강철도 구부러트릴 정도로 강력했다.

그런데다가 몇 십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니 웬만한 유저들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강력한 몬스터였다. 카시마르는 그런 이빨 코끼리의 무리를 단독으로 사냥하는 중이었다.

이빨 코끼리의 공격력은 카시마르도 위험한 수준이었지만 어차피 맞지만 않으면 크게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카시마르에게 위험한 대상은 마법을 쓸 줄 아는 몬스터 무리.

쿠쿠쿠쿠쿵!

이빨 코끼리 무리의 공격이 사방에서 들어왔다. 이빨 코끼리는 거대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빠르게 움직인다. 주무기는 긴 코이며 코로 먹이를 기절시키거나 죽여 먹는다.

이빨 코끼리가 무서운 점은 무지막지한 힘도 힘이었지만 정말 빠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방어력까지 강력하니 소름끼치게 무서울 정도의 몬스터였다.

그러나 카시마르에게는 크게 어려움이 없는 사냥감이었다. 이빨 코끼리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몬스터였지만 공격이 단조로웠다.

대상을 발로 밟거나, 코로 때리는 게 전부여서 카시마르가 예측하기가 무척 쉬운 것이었다.

거기다가 힘도 카시마르를 월등히 압도할 정도가 아니었다.

사실 이빨 코끼리의 힘이 약한 게 아니라 카시마르의 힘이 강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강함이라는 것은 늘 상대적인 것 아니던가. 이빨 코끼리는 강력한 몬스터였지만 카시마르보다는 약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었다. 카시마르는 이빨 코끼리 한 무리를 학살한 뒤 아이템을 주어 담았다. 이빨 코끼리의 가죽과 상아, 이빨은 상당히 좋은 재료였다. 카시마르에게는 크게 필요 없는 물건이었지만 연합원들 중에 재료가 필요한 유저가 있을 수 있었다.

[야!]

카시마르가 아이템을 줍고 있을 때 핏불킹에게서 연락이 왔다.

[왜?]

[너 어디 가서 사냥하고 있냐? 지금 일주일 째 코빼기도 안 비치고 뭐하는 거야. 사냥은 잘 되고 있는 거야?]

[어. 아주 순조롭게 잘 되는 중.]

[데몬 토이 몇 렙인데?]

[37레벨.]

[높은 거냐 낮은 거냐? 비교 대상이 없으니 알 수가 없네.]

[나도 솔직히 어떤지 알 수가 없어. 제대로 싸우는 걸 본 적이 없거든.]

[왜? 보조라도 시키지.]

[여기 고렙 사냥터라 방해만 돼. 전에 한 번 시도 했다가 바로 부서질뻔 했어.]

[아직은 약하구나.]

[어. 그리고 형이 스킬 찍지 말라며. 그래서 깡통이나 다름 없어.]

[스킬 하나도 안 찍었냐?]

[이게 재밌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더라고. 스킬을 하나에 몰아주는 것도 가능해.]

[가능하겠지. 유저들도 그런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데 안 그러겠어? 같은 운영진이 만들었는데 비슷한 시스템을 차용했겠지. 그래서 어떻게 외관은 좀 멋있게 바뀌었어?]

[아직 장비를 맞춰준 건 아니라서. 전보다 크기가 커지긴 했어. 얼굴 윤곽도 살아났고.]

[일주일에 37레벨이라······.]

[거기 일 생겼어?]

[일 없어. 프로젝트 잘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부활 장소 완전히 세팅 끝났다. 이제 소모전으로 가도 괜찮아졌어. 물론, 죽었을 때 페널티가 있으니 최대한 안 죽어야지.]

[오. 잘 됐네.]

[이제 제대로 시작이지. 제대로 황제파랑 붙을 수 있게 된 거야.]

[그래. 아무튼 거기 별 일 없다는 거지?]

[없다. 아직은.]

[그러면 됐어.]

[언제 들릴 거냐?]

[인벤토리 꽉 차면?]

[너 인벤토리 어마어마하게 크지 않냐? 너 힘 스탯 무식하게 높잖아.]

[요기서 나오는 재료들이 상당히 많아. 그래서 조만간 들릴 거 같은데? 한 사흘?]

[그러면 그때 와서 네 토이 스킬 찍고 장군급 토이랑 한 번 싸워보게 하자. 그때쯤이면 한 50 찍었겠네.]

[아냐. 이거 점점 레벨업이 힘들어지더라고. 하루에 15레벨을 찍어서 금방 올릴 줄 알았는데 25레벨부터 진짜 느려졌어.]

[일주일이니까 그렇지. 그 토이를 유저라고 생각하면 엄청 빠른 거 아냐?]

[아니지. 여기 사냥터를 생각해봐. 여기 사냥터에서 저렙 유저가 경험치 다 먹는다고 생각해봐. 일주일이면 A랭크를 찍었을 거다.]

[거기가 지금 연합원들이 다니는 곳보다 빡센 곳이지?]

[어. 훨씬.]

[그러면 진짜 렙업이 느리긴 한 건데······ 아무튼 이번에 보면 알겠지. 좀 더 고생해라.]

[어. 형도.]

카시마르는 핏불킹과 대화를 마친 뒤에 다시 사냥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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