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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150화 (150/205)

# 150

이야기의 시작(1)

콜렉터를 분산시켜서 봉인해둔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연쇄 폭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콜렉터를 봉인한 케이스는 열지 않은 상태라면 도시가 무너져 내려도 견디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버티지 못하는 게 있었다.

바로 콜렉터의 폭주로 인한 폭발.

콜렉터로 인한 폭발은 단순한 폭발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주변을 지워버릴 정도로 기이한 폭발이었기 때문에 케이스로는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콜렉터의 폭발 범위를 계산하여 분산시켜서 보관하도록 했다. 혹시나 있을 콜렉터의 폭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허술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계산이 있었다. 일단 콜렉터의 케이스는 콜렉터의 폭발도 어느 정도 차단을 해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물론, 콜렉터끼리 공명하여 폭발하는 데는 아주 미세한 에너지 침범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케이스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랬다면 케이스 하나만으로도 콜렉터의 폭주를 막을 수 있었을테니까.

내부에서 콜렉터가 폭발한다면 케이스가 그 범위를 줄여주기에 연쇄 폭발을 막을 수 있었다. 그게 아니어도 당시 연구진들은 콜렉터를 멀리 떨어트려 보관하도록 했다.

계산은 오로지 콜렉터 간의 거리.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 건 의미가 없었다. 콜렉터의 폭발은 지형지물 정도는 가볍게 지워 버릴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그 거리에 위치한 가문이 콜렉터를 보관하도록 되어 있었다. 적당한 거리만 두어도 연쇄 폭발의 위험까지 가지 않을테니까. 또 내콜렉터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지만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었다.

콜렉터를 모아서 제국에서 가장 먼 곳에다가 봉인하자고 하는 의견도 있긴 했었다. 문제는 콜렉터들끼리 모여 있으면 폭발의 범위와 위력이 훨씬 증가한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배로 맹렬해지고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측정 불가능할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증가했다. 그렇기에 콜렉터를 따로 보관하는 것은 필수의 일이었다.

카르와 티지스는 이러한 위험성을 무시하고 콜렉터를 가져와 버렸다. 굳이 콜렉터를 사용하고 싶었다면 콜렉터끼리의 위치를 바꾸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콜렉터가 터지더라도 연쇄 폭발까지 가지는 않았을 거였다.

***

카시마르는 코즈믹 게이트의 접속을 해제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지 못했지만 어차피 죽은 상태였기 때문에 굳이 급할 건 없었다. 카시마르는 새벽 운동을 잠깐 한 뒤에 다시 접속하기로 했다. 그런데 게임 접속을 해제하자마자 핏불킹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너 어디냐?]

[나 접속 해제했는데?]

[빨리 들어와. 지금 난리야. 10분의 1밖에 안 남았다니까?]

[10분의 1? 그 폭발 때문에 그런 건가?]

[그래. 그걸로 커뮤니티고 뭐고 난리야.]

[도시 하나가 날아갔겠네.]

[무슨 소리야. 도시 하나가 아니라 도시 하나만 남은 상황이라고. 지금 제국 망했다고 인마!]

제국이 망해? 왜?

영문을 모르는 그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

투기장은 멀쩡했다. 투기장은 게이트에서 관리하는 곳이어서 폭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투기장이 멀쩡하니 카시마르의 저택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저택에 몰려들었지만 공간은 넉넉했다. 그만큼 카시마르의 저택은 공간이 넓었다.

“그러니까 그 멍청한 놈들이 콜렉터라는 금기된 무기를 사용하다가 이 사단을 만든 거라는 거네?”

“그런거죠.”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모르죠. 일단 유저들은 다 부활한 상태지만 NPC들은 부활이 불가능하잖아요.”

“그 콜렉터라는 게 대체 무슨 무기이길래 이런 파괴력을 가지는 거야?”

“그건 유저들 커뮤니티에도 나오지 않은 이야기에요. 남부 쪽 NPC들과 친한 유저들 사이에서 정보 몇 가지만 흘러나온 상태라서요.”

“거참. 황당 그 자체다. 황당 그 자체야. 싸우다가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겠냐고.”

“괜히 제국에서 금지해놓은 게 아닌 거지.”

카시마르가 말했다.

“그러니까 꼭 하지 말라면 하는 놈들이 있어서 문제야. 그건 그렇고 네가 드림 랜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하던데? 그건 뭐야?”

핏불킹이 카시마르를 보면서 말했다.

“그거 다 떴어?”

“그보다 강숭이도 사라진 거 같던데요. 괜찮으세요?”

슭곰발이 카시마르에게 물었다.

“그놈은 괜찮아. 그래보여도 우주적 존재라 계약서로 인해서 소멸당하는 거 아니면 다시 살아서 돌아올 거야.”

“그래요?”

“응. 우주적 존재는 죽지 않는다는 설정인 것 같더라고. 문제는 NPC들이지. 서쪽 지역도 죄다 날아간 상황이지?”

“풀 한 포기도 남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남부쪽과 북제국 쪽에 사람들 엄청 몰리고 있죠.”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 거지. 아무튼 네가 대포를 쏜 거라서 우주적 명성이 너한테 몰빵이 된 거 같아. 다른 메시지는 없었어?”

“있었지. 학살, 자살, 아군 학살 뭐 이런 카테고리로 메시지가 뜨던데?”

“그런게 우주적 명성을 얻는 방법이었나보군.”

“학살 정도면 유저들 중에 해당되는 사람 꽤 있을텐데요.”

“아니지. 이번 건 스케일이 다르잖아. 제국이라는 나라 하나를 거덜 낸 상황이니까.”

“그건 또 그렇네요.”

“뭐라고 메시지가 뜬 거야? 나한테는 드림랜드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되어 있던데.”

“얕은 잠의 계단이 활성화된다고도 되어 있었지?”

“어. 우리한테도 그렇게 떴어. 드림랜드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최초의 계단 여행자가 드림랜드의 문을 열면 다른 유저들도 계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나봐.”

“그러니까 일단 내가 드림랜드로 가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거네?”

“쉽지는 않아 보여요. 이제까지 풀린 정보로 보면 그래요.”

“드림랜드. 꿈과 악몽이 뒤섞인 세계라. 여기에 엘더 갓이나 그레이트 올드원이 산다는 그곳 맞지?”

“맞아요. 다양한 종족들이 살고 얼마나 넓은지는 가늠이 안 되죠. 여기 제국은 그곳에 비하면 아주 작은 세계라고 할 수 있어요.”

“게이트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풀린 정보가 없으니 뭐가 뭔질 알 수가 있나. 너한테는 뭐 나온 거 없어?”

“나도 정보가 없어. 그냥 얕은 잠의 계단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이 메시지만 뜬 상태야. 왠지 들어가면 쉽게 못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누르진 않았어.”

“잘 했어. 느낌이 싸해.”

“일단 나가서 정보상이라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정보상은 남아 있겠냐? 지금 남부 지역 말고는 다 터졌는데.”

“살아남은 곳 있기는 해요. 그림자 군도는 살아남았죠.”

“거기는 초보자들 들어가는 곳이잖아.”

“맞다. 거기 초보자 동네에 있는 정보상이 정보력이 꽤 있지 않았어요?”

아르케가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는 가는 방법을 모르니 의미 없고. 남부쪽에 정보상들에게 정보를 좀 긁어모아야 할 걸? 그게 의미 있지 않나? 어차피 커뮤니티에 도는 정보들은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라서 말이야.”

“그런데 남부 쪽도 의미 없어요. 형.”

“왜? 거기 정보상들 꽤 있지 않았나?”

“거기 정보상들은 검은 교단 쪽 친구들이 다 데리고 있었잖아요. 이번 성전 때 완전 아웃 되었는데요.”

“그럼 정보상 없나?”

“있어도 거의 잔챙이들이죠.”

“정보 얻는 것도 문제인데 일단 나는 움직일 수가 없어. 그게 제일 문제야.”

조용히 있던 카시마르가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투기장 밖으로 나가서 어떤 상태인가 좀 보려고 했거든. 근데 나갈 수가 없어. 여기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드림랜드로 들어가는 과정이 진행되는 건가 봐.”

“그것 때문에 수락 버튼을 안 누르고 있었던 거구나? 평소 너 같았으면 벌써 들어가고도 남았을텐데.”

카시마르는 의외로 큰 결정에 있어서는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았다. 부딪히면서 알아가자는 스타일이었는데, 실제로 이번 일에도 그랬다. 그는 밖이 어떤 상태인지만 확인하고 얕은 잠의 계단에 들어가려고 했었다. 경고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로 바로 얕은 잠의 계단에 들어갔을지도 몰랐다.

“일단 그러면 너는 여기서 있고 우리가 나가서 정보상이라도 만나보자. 이렇게 있어 봤자 뭐해. 큰 의미가 없잖아.”

“핏불형 말대로 하죠. 형은 혹시 모르니까 투기장 내에서 정보를 구해보던가 해요.”

골낳괴가 카시마르에게 말했다. 카시마르가 고개를 끄덕이려고 할 때 그에게 귓속말이 들어왔다. 카시마르가 잠시 인상을 쓰고 손을 들어 사람들을 붙들었다.

“무슨 일이야?”

“카니발 길드에서 연락이 왔어.”

“카니발 길드?”

“어. 거기 디마벨이라는 사람이 나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는데?”

“왜?”

“드림랜드에 관한 이야기라고 꼭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라는데?”

“드림랜드에 대해서 정보를 알고 있는 건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어요. 카니발 길드라면 그럴 수도 있죠.”

“그래? 소수 정예로 이루어진 길드라는 거 말고 특별한 게 있나?”

핏불킹이 용재에게 물었다.

“의문점은 꽤 있었죠. 카니발 길드는 일단 게이트 내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에 이름을 전혀 올리지 않았어요.”

“하긴 그랬지. 초창기부터 항상 랭킹에 들었는데 월드 자크르 챔피언쉽에도 안 나오고 성전에도 참여 안 한 걸로 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는 그들이 초창기부터 어떤 대형 프로젝트를 선점했고 그걸 아직까지 치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그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졌고요.”

“초창기부터 좋은 프로젝트를 발견해서 꿀을 빨았다는 거네?”

“그쵸.”

“야. 네 생각은 어떠냐?”

핏불킹이 카시마르에게 물었다.

“아귀가 딱딱 맞는 것 같아. 그쪽에서 초창기에 발견한 프로젝트가 드림랜드와 관련된 것이었다면 이해가 가지. 그걸 조사하면서 꽤 많은 혜택을 받았을 거야.”

“그게 맞다면 그들이 굵직한 사건에 참여하지 않고도 랭킹을 유지하는 게 맞죠. 사실 이 게임은 단순한 사냥 반복으로는 랭킹 유지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거기다 그쪽은 인원이 20명도 되지 않는 정말 작은 팀이에요. 그렇게 작은 팀이 계속 랭킹에 있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대형 길드는 각종 혜택을 소속 상위 랭커들한테 밀어줘서 유지를 하는 건데 그쪽은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만나봐서 손해 볼 건 없을 거 같은데? 어차피 우리가 드림랜드에 대해 아는 정보는 검색만 해보면 나오는 정보밖에 더 있어?”

“크툴루 신화에 엮인 신들이 나오는 걸 봤을 때 드림랜드에 대한 것도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랬다면 미리미리 정보상들에게 정보를 사놨을 텐데 아쉽네요.”

골낳괴가 말했다.

“아직 끝난 건 아냐. 북제국은 멀쩡한 상황이니까. 거기에 있는 정보상은 멀쩡하니까 그쪽으로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럼 북제국쪽은 저랑 아르케가 자주 다녀왔으니까 저희가 가서 정보상을 만나볼 게요.”

골낳괴와 아르케가 재빨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는 사이에 카니발 길드의 디마벨이 저택으로 찾아왔다. 유저들 사이에서 도마뱀녀라고 불리는 디마벨. 카니발 길드는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의 길드원들이 항상 같이 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번에 저택으로 찾아온 카니발 길드의 길드원은 디마벨 하나였다. 그녀 옆에는 눈을 안대로 가린 늙은 사내가 있을 뿐이었다. 핏불킹은 디마벨과 노인을 의자에 앉도록 안내 했다. 노인은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드림랜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십니까?”

“드림랜드에 대한 건 저도 많이 알지 못해요. 전 드림랜드로 가는 길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이에요.”

디마벨이 말했다.

“그 정보를 가지고 거래를 하러 오신 겁니까?”

핏불킹이 물었다. 그러자 디마벨이 핏불킹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의자에 앉은 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도움을 주러 온 거죠. 거래라고 생각하면 거래라고 생각해도 괜찮아요. 무료는 아니니까.”

“어떤 도움인지 궁금하네요.”

“그것보다는 무엇을 원하는지가 더 궁금하지. 바라는 게 결코 가벼운 게 아닌 것 같거든.”

핏불킹이 예리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벼운지 아닌지는 상대적인 거죠. 한 가지 확실한 건 카시마르님이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라는 게 어딨겠어요? 다만 그 부탁을 들어줬을 때 뭘 잃으냐가 중요한 거지. 목숨을 내놓으라는 부탁도 들어줄 수는 있죠.”

“······.”

디마벨이 다시 한번 핏불킹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지긋한 눈빛이었다. 맹렬하게 쏘아본 것은 아니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밀고 당기기를 할 상황이 아니니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조금만 풀어보도록 하죠. 이걸 듣고 판단하도록 해주세요. 어떤가요?”

카시마르의 핏불킹은 서로를 한 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들어보죠.”

카시마르가 말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드림랜드 그 자체에 관련된 정보는 많이 남아 있지 않아요. 대신에 드림랜드로 가는 길의 세계인 꿈의 계단에 대해서는 정보를 가지고 있죠. 아주 핵심만 말하자면 이 코즈믹 게이트. 게이트의 설립 목적이 바로 그 꿈의 계단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니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게이트가 꿈의 계단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죠.”

디마벨의 이야기에 사람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코즈믹 게이트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 조금의 단서도 풀린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림랜드라는 곳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곳과는 다른 모양이군요?”

카시마르의 말에 디마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때요? 거래를 할 생각이 듭니까?”

“정보가 너무 적은데요.”

핏불킹이 말했다. 그러자 디마벨이 입술을 살짝 질끈 깨물고는 핏불킹에게 한 마디 쏘아붙이려고 했다. 그때 그녀의 옆에 앉은 노인이 디마벨의 팔을 붙잡았다. 노인은 디마벨의 팔을 붙잡고 가만히 있었다. 디마벨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만 있었다.

둘 사이에 어떠한 소리도 오가지 않았지만 얼핏 봐서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처럼보였다. 노인이 디마벨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느낌.

노인이 팔을 떼자 디마벨이 이야기를 했다.

“좋아요. 좀 더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하죠.”

“옆에 있는 분은 소개 시켜주지 않을 겁니까?”

“이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에요.”

카시마르와 핏불킹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노인의 정체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게이트와 드림랜드 그리고 얕은 잠의 계단, 깊은 잠의 계단 이들은 다 연결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주적 존재들도 다 관련이 있죠. 우주적 존재에 대해선 알고 있죠?”

“크투가, 니알라토텝 이런 자들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맞아요. 그들은 신을 뛰어넘는 신들이죠. 범우주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신들. 그들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신들의 연관된 세계관을 우리는 크툴루 세계관이라고 부르죠.”

“크툴루 세계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요.”

핏불킹의 말에 디마벨이 살짝 웃었다.

“그러면 한 가지 물어보죠. 지금까지 공개된 우주적 존재들 중에서 크툴루 보다 존재감이 떨어지는 존재가 있었나요?”

“······.”

디마벨의 질문에 사람들이 침묵했다.

“없죠. 당장 크투가, 니알라토텝, 슈브 니구라스만 해도 크툴루보다는 상위의 신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도대체 왜 크툴루 세계관이라고 부를까요? 그건 바로 우리에게 알려진 크툴루 신화가 바로 크툴루가 엘더 갓에게 패배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그 사건 이후로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죠.”

디마벨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고 디마벨은 본격적으로 드림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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