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
암흑 사원(2)
카너는 마지막으로 사냥팀을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냥팀들의 생각은 확고했다.
“죄송합니다. 카너님. 보통 건물도 아니고 아주 오래된 옛 사원입니다. 아무리 암흑 돼지 신전이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희귀한 사원이라고는 하지만 만만히 볼 곳은 아닙니다. 고위 존재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다른 아주 오래된 옛 건물과 비교해서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은 곳이라고 했으니까요.”
피서가 대표로 나서서 말했고 그 옆에 있던 사냥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약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특히 오르칼이라고 불리는 윰족 출신의 사내는 지역 신인 존재였다. 윰족은 눈에서 희귀한 빛을 발사하는 신비한 종족으로 여러모로 파티에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어두운 던전 같은 곳을 탐사할 때는 그들이 상당히 유용하게 쓰였다.
그러나 나름 탐험에 일가견이 있다는 오르칼 조차도 암흑 돼지 신전에 들어가는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카너가 리크토의 이야기를 꺼내도 그랬다.
“나오는 길도 알고 있다면 들어 가볼만 하죠. 저기를 클리어 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카너님은 그자를 믿을 수 있습니까? 다른 존재도 아니고 리크토입니다.”
“그의 대한 소문은 와전된 게 많습니다.”
“동족 사냥꾼이라는 소문도 그렇습니까?”
오르칼이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는 사냥개입니다. 저희 주인님이 사냥개의 사냥꾼의 일원인 건 다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게 저희를 지켜주는 증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저희는 라코이 가문의 사람들이지 사냥개의 일원인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가 변덕을 부려 우리를 다 죽인다 하여도 어떻게 책임을 묻겠습니까? 당신 주인······.”
“그만. 잘 알아 들었습니다. 그 이상 이야기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카너가 손을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이번 일로 저희를 가문에서 내치신다고 해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르칼의 말에 다른 존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야 없지요.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충분히 이해하는 상황이라고.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냥팀은 이대로 복귀하도록 해주시지요.”
“같이 가지 않으실 겁니까?”
“저는 보좌관입니다.”
“설마 들어가실 건 아니지요? 저희가 안으로 들어간다는 결정을 했더라도 카너님은 들어가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방해만 될 수 있다는 걸. 저도 기본적인 건 숙지하고 있습니다.”
“로봇 전문가를 섭외하는 건 어떻습니까?”
“로봇 전문가요?”
“탐험에는 서포트하는 자들도 중요합니다. 그런 서포터들이 조금이나마 탐험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계를 다루는 자들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이야 탐험이 유행이 지난 터라 많이 쓰이지는 않습니다만 여전히 연구하는 자들은 있습니다.”
이번에는 피서의 조언이었다.
“로봇이라······.”
“직접 들어가지 않으신다면 그들을 불러서 쓰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팔번토에서도 사람은 있으니까요.”
“참고하겠습니다.”
사냥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복귀했다. 카너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붙잡을 수 없었다.
***
카시마르의 시선은 여전히 암흑 신전에 있었다. 영화라도 감상하듯이 암흑 신전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보는 중이었다. 카너가 다가오자 카시마르는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말을 꺼냈다.
“돌아갔군요.”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보좌관이 죄송할 일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하실지는 생각해보셨습니까?”
“고민 중입니다. 사냥팀이 저리 주저하지도 않고 돌아갈 정도면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거겠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들도 뛰어난 가이드가 있었다면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리크토가 길을 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리크토를 믿지 못한다는 거군요.”
“예. 조금 복잡한 이야기가 있지만 결론은 그렇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게 그리 위험한 일입니까?”
“암흑 사원이라면 그렇습니다. 아주 오래된 옛 건물 중에 하나니까요. 사실 많은 유적들이 그렇습니다. 위험하지 않은 곳은 없지요.”
“암흑 사원 말고도 다른 곳이 많이 있습니까?”
“이보다 난이도가 낮은 곳은 꽤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유적들은 이미 탐험이 끝난 상태이지요. 그래서 지금 남아 있는 것들은 대부분 아주 오래된 옛 건물들 뿐입니다. 여기에 들어간다는 건 소위 말해서 복권과 흡사합니다. 운이 좋으면 어마어마한 능력과 아이템을 얻게 되지만······.”
“실패하면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로군요.”
“네. 그래서 이런 유적을 탐험하는 것은 유행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고위 존재들도 잘 들어가지 않지요.”
“그렇습니까?”
“네. 그들로서는 메리트가 없는 이야기니까요. 지역 신 정도만 되어도 수명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굳이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는 거로군요.”
“네. 그리고 아주 오래된 옛 건물에 종속되어 있는 존재들은 강합니다. 강한데다가 숫자가 무척 많으니 쉽지 않지요.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습니다.”
“이쪽 세계의 최고위 존재들도 엄두를 못 낼 정도입니까?”
“숫자가 많으니까요. 아마 아주 오래된 옛 사원 하나와 제대로 붙으려면 사냥개의 사냥꾼 전부 정도가 출동해야 될 겁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고요.”
“작은 팀으로 해결될 곳이 아니로군요.”
“네. 그런데다가 그 안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생존자들이 만들어 놓은 지도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아주 오래된 옛 건물에 대한 지도는 완전하지가 않습니다. 구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데도 들어간다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들어가실 생각입니까?”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어렵겠습니까?”
“본격적인 탐험을 하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 리크토가 길을 안다고 했으니까요.”
“저도 그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존재니 분명히 나올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을 겁니다.”
카너의 말은 옳았다. 리크토는 죽기 싫어서 다른 존재와 엮이는 걸 피할 정도의 존재였다. 그런 리크토가 들어간다고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문제는 저도 그를 완전히 믿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가 본인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을 들고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 그럴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가능성이 높겠습니까?”
“그리 높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암흑 사원 같은 급이 높은 건물은 탈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탈출 아이템을 들고 있었다면 지금쯤 사원을 뒤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길을 알고 있다는 그의 말이 맞을 확률이 높겠군요.”
“그렇습니다만 확신할 수 없지요. 일단 사원에 대해서 정보를 긁어모아 보겠습니다. 가이드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라코이 카너는 인사를 한 뒤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다. 카시마르는 바로 강숭이를 불렀다.
“안에 들어가면 자신은 있는 거냐?”
“선생님. 암흑 돼지들은 제 장난감이나 다름 없습니다요. 아무리 센 놈이라도 제가 잡는 방법을 압니다요.”
“그게 뭔데?”
“그건 영업 비··· 켁!”
“영업 비밀 좋아하네. 진짜 자신 있는 거냐?”
“선생님. 제가 선생님한테 거짓말 하는 거 보셨습니까요?”
“응. 아주 많이.”
“믿어주십시오. 리크토 저놈한테 이스메네 고 계집을 넘겨주고 이참에 저희는 그냥 저 사원을 클리어 해버리는 겁니다요.”
“너무 믿음직스럽지가 못하다.”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요! 헤헤.”
***
카시마르는 강숭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원 주변은 한산했다. 라코이 카너는 1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리크토는 여전히 짐수레에서 나오지 않는 중이었다.
“인간인가?”
“힘은 꽤 있는 것 같은데?”
“그래 봤자 작은 신 정도야. 우리면 잡아 먹을 수 있어.”
“짐수레도 많아. 꽤 털어먹을 게 있겠어.”
카너가 사라진 사이에 허공에서 세 명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팔번토에서 팔번토 밖으로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멀리서 카시마르를 감지한 그들은 카시마르가 맛있는 먹이감처럼 보였다. 그 옆에는 원숭이까지 하나 달고 있으니 더 맛있게 보였을 터였다. 만약, 리크토가 나와 있었다면 이들은 카시마르를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카시마르만 나와 있었다. 작은 신은 꽤 높은 존재이지만 가장 흔한 존재이기도 했다. 카시마르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다가 작은 신 정도의 영향력을 내뿜고 있으니 이들로서는 맛있는 먹이감처럼만 보였다.
이들은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곧장 카시마르를 향해 움직였다. 카시마르는 그들의 존재를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는 중이었다. 별다른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저놈들 내려 옵니다요.”
“알아.”
“어떻게 하실 겁니까요?”
“내려와서 하는 거 봐서. 별로 위협은 안 돼.”
상대는 작은 신 세 명.
그들이 어떤 수를 지니고 있을지 몰라서 카시마르는 블러드 포그를 그들이 오는 방향 쪽으로 흘리고 있었다.
쉬익!
그때 짐수레가 있는 쪽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여서 세 명의 존재를 덮쳤다.
그들은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하고 깔끔하게 몸이 잘려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명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수였다.
그들을 베어버린 건 리크토의 차크람.
리크토는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짐수레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카시마르를 향해서 무심하게 말을 내뱉었다.
“일단은 같은 사냥개니까. 빨리 지역 신이 되도록 해. 작은 신으로 있으면 이런 귀찮은 일이 계속 생길 테니까.”
“그러도록 하죠.”
“아니다. 지역 신이 된다고 해도 계속 그럴지도 모르겠다. 네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을 테니까. 근데 그는 어디 간 거지?”
“가이드를 찾으러 갔습니다.”
“오면 깨워. 주변에 달라붙는 지저분한 것들은 걱정하지 마. 저 녀석이 알아서 치워줄 테니까.”
리크토가 허공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차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살기에 자동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는 듯했다.
리크토는 다시 짐수레 안으로 사라졌다.
카너는 2시간 정도 더 있다가 나타났다. 그는 꽤 지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표정이 밝았다. 가이드를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가 데려온 가이드는 돼지였다.
두 발로 서서 걷고 있는 돼지.
키와 체격은 강숭이와 비슷했지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저쪽은 암흑 신전을 안내해줄 가이드인 프린스라고 합니다.”
“암흑 돼지입니까?”
카시마르가 물었다.
“네.”
“그런 그가 신전을 나와 생활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암흑 사원의 특수성 때문이겠죠. 어리고 약한 개체는 잡아먹히는 생태계니. 저렇게 탈출하는 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찾는 존재의 위치가 어디쯤?”
가까이 다가온 프린스가 코를 씰룩거리면서 말했다. 강숭이는 묘한 눈빛으로 프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의 구조를 모르니 모르죠.”
“대충 바깥에서 가리켜 보시죠.”
프린스의 말에 카시마르는 파탄의 눈에 표시된 지점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파탄의 눈은 아주 상세하게 이스메네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카시마르는 사용할 때마다 파탄의 눈을 보상으로 선택한 걸 잘했다고 생각했다.
카시마르가 가리킨 지점은 1층의 출입구 부분이었다. 카시마르는 압흑 사원의 지리를 모르니 그냥 가리킬 뿐이었지만, 프린스는 그걸 정확히 알고 있었다.
“카너씨.”
“네.”
“얼마를 안내하던 약속한 돈은 주는 거요?”
“제대로 안내만 해주시죠. 라코이 가문입니다.”
“그럼 바로 가죠. 준비할 필요도 없겠네.”
“왜죠?”
“저거 딱 보니까 입구에서 숨어 있는 거네요. 사원 안쪽은 출입구가 꽤 길게 늘어져 있어요. 다들 그걸 모르지. 그걸 이용해서 숨어 있는 거네요.”
“그 출입구 부분에는 지키는 자가 없습니까?”
“텅 빈 공간이에요.”
프린스의 말에 의하면 이스메네는 암흑 사원의 특수한 구조를 이용해서 숨어 있는 중이라는 거였다.
일단 암흑 사원으로 들어가면 추적자들이 대부분 지레 겁을 먹고 추적을 포기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합니다. 그녀가 저희가 쫓아올 걸 알고 있었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거기에 들어가 있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전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요.”
“뭐?”
조용히 있던 강숭이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망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거 아닙니까요? 그러면 달려드는 하이에나들이 많은 법입니다요. 무언가 일이 꼬여서 그쪽으로 도망친 거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할 일인데 여기서 고민해봤자 큰 의미 없습니다요.”
“그래. 어차피 확인해야될 일이지.”
카시마르 일행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암흑 사원으로 들어섰다. 암흑 사원의 문은 누구나 쉽게 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의 책임은 누구나 쉽게 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사원의 내부는 일단 깔끔했다. 암흑 사원이라고 되어는 있었지만 불빛도 환했고 직선으로 이어진 복도가 쭉 이어져 있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길을 따라서 쭉 이동하다 보면 문이 하나가 더나오는데 그 문 너머부터 암흑 돼지들이 등장한다고 했다.
“저깄네.”
이스메네를 제일 먼저 발견한 건 리크토였다. 이스메네는 강숭이에게 고문을 당했을 때보다 더 처참한 모습으로 구석에 있었다. 얼핏 보면 노숙자처럼도 보였지만 리크토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스메네는 바로 카시마르 일행을 알아보았다. 몸을 일으켜서 얼른 도망치려 했지만 리크토가 더 빨랐다.
약해진 이스메네를 눈빛으로 제압한 리크토였다. 이스메네는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제압 당해서 허공 위로 떠올랐다. 2미터 정도 공중으로 뜬 이스메네는 맹렬하게 몸을 틀어서 저항했지만 곧 잠잠해졌다.
그녀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리크토는 포식자의 눈빛으로 이스메네를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휘익!
리크토가 차크람을 한 번 휘두르자 이스메네의 옷이 벗겨졌다. 해제되었다는 표현이 알맞을 만큼 깔끔한 동작이었다. 나체가 된 이스메네는 극한의 공포를 느꼈는지 배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스메네의 배설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리크토는 미소를 지으면서 차크람을 손에 들었다. 이스메네는 마지막으로 발버둥쳤지만 힘이 없었고, 곧이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구토를 시작했다. 리크토는 그걸 예상했는지 자연스럽게 옆으로 움직여서 토사물을 피했다.
그리고는 차크람으로 이스메네의 등 쪽을 톡, 톡 두들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이스메네의 구토가 끝이 나자 리크토는 생수통을 꺼내서 이스메네의 몸에 물을 붓기 시작했다. 이스메네는 여전히 허공에 떠 있었고, 리크토는 날아서 그녀와 키를 맞추고 있었다.
“약속을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그녀를 죽이는 건 저희 주인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카너가 말했다. 리크토가 차크람의 날로 이스메네의 몸을 상하게 하려는 찰나였다.
“걱정 마. 잘 살려서 넘겨 준다니까?”
리크토가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그의 차크람이 이스메네의 등쪽 피부에 파고드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