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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캐로 멱살 캐리-204화 (204/205)

# 204

개과천선

“이건 양도가 불가능한 겁니다. 진짜로 드리고 싶어도 못 드린다니까요.”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찰스가 울먹이면서 말했다.

“너 어차피 쓰지도 않잖아. 근데 왜 못 준다는 거야?”

“이거는 저한테 배당된 거라 양도가 불가합니다!”

“그럼 안 가져갈게. 대신 빌려줘.”

“네?”

“빌려달라고. 누가 가진데? 잠깐 쓰고 줄게. 빌려주는 거로 하자.”

"안됩니다! 진짜 그건 안되는 겁니다!"

"그럼 될 때까지 맞자."

퍽! 퍽!퍽!

***

“언제 주실건데요?”

“아주 잠깐.”

“그거 제가 줬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어차피 여기서 있었던 이야기 밖으로 새어나가지도 않아. 서로 입조심은 알아서 하는걸로.”

카시마르는 찰스에게서 룰북을 뺏어서 다시 계단 세계로 돌아왔다. 찰스에게서 빼앗은 룰북은 그 어떤 아이템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이 분명했다.

***

카시마르는 탐험팀을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강숭이만 데리고 홀로 암흑 사원에 들어갔다. 이미 한 번 경험해본 길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 안에서 나오는 적들은 카시마르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이미 한 번 학살 당한 돼지들이기 때문에 다시 인원이 채워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여기쯤이 맞지?”

“맞습니다요. 여덟 갈래의 길에서 뒷걸음으로 716번째 타일에 비밀 장소가 있다고 했습니다요.”

강숭이는 바닥을 확인한 뒤 그 주변에다가 돼지 피를 뿌렸다. 다른 타일에 있는 피는 그대로 바닥에 있었는데, 716번째 타일에 있는 피만 서서히 흡수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매우 느려서 자세히 보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이 타일 입니다요. 하여튼 찰스놈 취향이 이상합니다요.”

“네 취향도 만만치 않으니까 빨리 열기나 해.”

“알겠습니다요.”

강숭이는 타일 위에다 음료수도 뿌렸다. 음료수는 돼지 피보다 훨씬 빠르게 흡수되었다. 그 다음에는 술이었다. 술까지 뿌리자 특정 타일만 다른 타일과 모습이 달랐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돼지 피를 뿌렸다. 그러자 타일이 움푹 들어가더니 지하로 가는 문이 열렸다.

지하에는 상당한 크기의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모두 일곱 개의 문이 준비되어 있었다.

“선생님. 이제 음식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요. 여기 보면 레시피대로 만들어야 하니 신경을 써야 합니다요.”

“근데 꼭 레시피 대로 만들어야 하는 거냐?”

“그렇습니다요. 찰스 그놈이 다른 건 몰라도 형제들 일은 사방팔방으로 꼼꼼하게 처리했을 겁니다요.”

“하긴 룰북을 보니까 진짜 클리어하라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니더만.”

찰스는 형제들의 무덤을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숨겨놓았다. 그리고 보통의 암호가 아닌, 독특한 방식으로 문을 열게 만들어놨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찰스의 일곱 형제들의 무덤은 각각 다른 수호자들이 지키고 있었다. 문제는 그 수호자들이 우주적 존재 정도급이 아니면 잡기가 힘들게 설계된 것들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봉인된 찰스의 형제들의 힘을 받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우주적 존재급은 아니어도, 계단 세계에서 그들을 힘으로 물리치고 형제들을 깨울 수 있는 자는 없었다. 다만 치트키 같은 약점이 존재해서 그걸 이용하면 손쉽게 수호자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근데 그렇게 형제들이 깨어나는 게 두려웠으면 이런 약점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나?”

“아마 그렇게 만드는 게 불가능했을 겁니다요. 어쨌든 이쪽 세계는 우주적 존재들이 만든 게임과도 같고, 그러니 깨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는 만들어놔도 깨지 못하도록 설정은 못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요.”

“아무튼 빨리 만들어.”

“알겠습니다요.”

카시마르가 첫 번째로 들어갈 곳은 팔계 중에 여섯 번째 돼지인 조서였다. 찰스는 형제들의 봉인을 특정 순서대로 방문해야지만 완전히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조서를 지키는 수호자는 이공간에 숨는 능력이 있는 돼지인 센싱이 었는데, 이 돼지는 이공간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었다. 이공간에 숨어 있을 때는 공격을 받지 않는데 재미난 부분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는 이공간에 숨어서 침입자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이공간에 숨어서 침입자들을 계속 공격할 수 있으니 보통의 방법으로 깰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근데 여기서 나오는 아이템들 다 일회용이네? 이거 다시 재활용할 수 없는 거야?”

“그게 다른 형제들을 지키는 수호자들을 잡는 열쇠나 마찬가지 아닙니까요. 그러니 어쩔 수 없습니다요.”

“우주적 존재 일곱을 처리해서 아이템 하나만 얻는다니 조금 아쉽군.”

“아쉽지 않으실 겁니다요. 마지막에 나오는 아이템은 정말 강력한 겁니다요. 지금 선생님한테 딱 필요한 아이템이기도 합니다요.”

“아홉 개의 어금니라고만 되어 있어서 감을 못 잡겠는데? 넌 아는 아이템이냐?”

“그거 갑옷입니다요.”

“오. 갑옷?”

“그렇습니다요. 팔계에 속한 돼지들이 어금니 하나씩 뽑아서 만든 갑옷입니다요.”

“근데 왜 아홉 개야?”

“찰스는 힘 없는 막내라서 두 개 뽑혔습니다요. 그 부작용으로 찰스는 계단 내려갈때도 두 칸씩 내려갑니다요.”

“그렇군. 그래서 이 갑옷의 능력은 뭔데?”

“불로불사.”

간단한 강숭이의 대답에 카시마르의 눈빛이 달라졌다.

“불로불사면 우주적 존재라도 된다는 이야기냐?”

“간단히 표현하자면 그렇습니다요. 그 갑옷을 입는 순간 아홉 개의 목숨이 생긴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요.”

“이빨 하나에 목숨 한 개 더 주는 거냐?”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요. 말 그대로 생명력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겁니다요.”

“무슨 소린지 감을 못 잡겠는데?”

“보통 존재가 죽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요? 목이 잘린다던지, 심장에 꿰뚫린다던지.”

“그렇지.”

“선생님은 심장이 꿰뚫리면 얼마나 살 수 있을 거라 보십니까요?”

“모르겠는데?”

“지금 선생님이 심장이 뚫렸을 때 30초간 살아 있을 수 있다면, 그 갑옷을 입은 뒤로는 그 시간에 아홉 배 동안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요. 보통 존재가 입으면 늙지도 않습니다요. 상처도 아홉 배나 빠르게 치유됩니다요.”

“오.”

“옵션이 마음에 드십니까요?”

“그러네. 근데 이상한 게 있다. 그 아이템을 우주적 존재인 팔계가 왜 필요하지? 우주적 존재는 생과 사의 의미를 벗어난 존재 아닌가?”

“맞습니다요. 우주적 존재들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요.”

강숭이는 카시마르와 대화를 하면서 계속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가 만들고 있는 요리는 동파육.

돼지고기를 살짝 삶은 뒤, 적당히 튀겨서 식감을 좋게 만든 다음 다양한 향신료를 넣고 졸이는 음식이었다. 찰스는 어린 돼지를 구워 먹는 걸 가장 좋아하지만 동파육 같은 음식도 상당히 좋아했다.

“근데 팔계가 왜 들고 있나? 우주적 존재가 스스로 훼손한 육체는 재생이 어렵다면서.”

“재생이 어렵지는 않습니다요. 어금니 같은 걸로 물건을 만들 때는 재생이 되지 않지만, 그 물건이 사라지면 다시 회복됩니다요.”

“아무튼 간단한 일은 아닐 거 아냐.”

“그렇습니다요.”

“근데 왜?”

“그 갑옷은 팔계가 입으려고 만든 옷이 아닙니다요. 선물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요. 선물하지 못했지만.”

“우주적 존재는 아니었나보군?”

“그렇습니다요.”

카시마르는 그 뒤에 이야기를 더 묻지 않았다. 복잡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지만 굳이 카시마르가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강숭이는 룰북에 적힌 레시피 그대로 동파육을 만들었다. 찰스는 꼼꼼하게도 센싱이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기 위해서는 레시피 그대로 만든 동파육이 필요하다는 설정을 해놓았다.

덕분에 카시마르와 강숭이는 여섯 시간 정도를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 룰북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요지는 다음 계획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번에 얻는 아이템만 착용해도 계단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지?”

“그렇습니다요. 일단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뿔을 잘 활용하면 못 쓰러트릴 존재가 없지 않습니까요. 거기다 어금니 갑옷을 착용하면 생명력뿐만 아니라, 각종 공격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지니 웬만한 공격에는 선생님에게 충격을 주지 못할 겁니다요.”

“그러면 여기 나와 있는 것 대부분을 클리어할 수 있다는 이야기네?”

“아마 그럴 겁니다요. 그러니 선생님은 더 빨리 강해지실 겁니다요. 그리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은? 내 다음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는 게 있냐?”

“모릅니다요. 하지만 한 가지 예상되는 건 있습니다요.”

“뭔데?”

“공허함.”

“······.”

강숭이의 대답에 카시마르가 잠시 숨을 골랐다.

“너무 강해진다는 건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무얼 하시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요. 선생님은 이 세계에서 무얼하고 싶으신 겁니까요?”

강숭이가 물었다.

“난 이 세계를 좀 많이 바꿔보려고. 엘더 갓, 아우터 갓 나눠가지고 우주적 존재들이 게임 캐릭터 움직이듯이 게임하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서 이 판을 바꿔보려고.”

“선생님. 제 질문은 그보다 더 뒤에 걸 말하는 겁니다요. 선생님은 이제 이 판을 쉽게 바꿀 수 있을 겁니다요.”

“그래?”

“그렇습니다요. 제가 드린 질문은 이 이후에 무얼 하실 건지 물어본 겁니다요.”

“그건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뭐 유람이나 하면서 지내면 어떨까 싶은데?”

“선생님. 드림랜드로 가는 문을 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요?”

“그거 열면 뭐 달라지는 게 있나?”

“우주적 존재가 되시는 겁니다요.”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거였나? 아. 맞다. 드림랜드를 열면 우주적 존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했던가?”

게이트의 설립 목적은 계단 세계의 닫힌 문을 열고 드림 랜드로 가는 길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걸 성공시킨 자에게는 우주적 존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되어 있었다.

“우주적 존재가 되는 자격이라는 건 없습니다요. 최상위 우주적 존재 몇 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우주적 존재도 우주적 존재를 만들어줄 순 없습니다요.”

“그럼 게이트가 내건 보상이 거짓이라는 건가?”

“그렇지 않습니다요. 선생님이 드림랜드로 가는 문을 열게 되면 그 순간 선생님은 우주적 존재가 될 겁니다요. 이 게임은 온 우주의 존재가 참여한 게임. 드림랜드의 문이 열리면 별이 제자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할 테고, 그리되면 잠들어 있던 우주적 존재들도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요. 그리고 그 후에는 다시 전쟁의 시작입니다요. 그러니 어느 누가 선생님을 모르겠습니까요. 그 순간부터 선생님은 우주적 존재가 되는 겁니다요.”

“그렇군.”

“다만 걱정되는 건 있습니다요.”

“뭔데?”

“선생님이 우주적 존재가 된 이후부터 어떻게든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겁니다요. 그때 선생님은 선택을 하셔야할 겁니다요.”

“어떤 선택?”

“엘더 쪽에서 선생님을 포섭하려고 할 수 있을 겁니다요.”

“드림랜드로 가는 문을 열면 아우터 쪽으로 확정되는 거 아니었나?”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겁니다요. 그런 단순한 논리로 피아를 구분하기에는 우주적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요. 특히나 선생님은 상징적인 존재로 부각 될테니 더 포섭하려고 할겁니다요.”

“간단한 문제는 아닐 테지만 간단하게 결정하는 방법은 있지. 조금 더 재미난 쪽에 붙을 거야.”

“전쟁을 하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요. 조용한 행성에 정착해서 그곳을 키우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겁니다요.”

“그것도 재밌겠군.”

“그때도 절 데려가 주실 겁니까요?”

“너 하는 거 봐서.”

카시마르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강숭이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에이. 왜 그러십니까요. 저는 선생님이 숭이숭이 아닙니까요.”

“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포기한 거냐?”

“포기한 게 아니라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겁니다요. 전 지금이 예전보다 훨씬 재밌습니다요. 아마 앞으로 재미난 일이 더 많아질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요!”

“아닌 거 같은데?”

“아닙니다요. 저 이제 선생님만 따르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요. 완전히 개과천선했습니다요.”

“우주적 존재 되면 더 재미난 일이 있으려나.”

“그건 선생님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겠습니까요? 다만 선생님이랑 해보고 싶은 건 있습니다요.”

“뭔데?”

“우주적 존재라는 놈들이 죄다 시건방지지 않습니까요. 제가 한 때 그런 놈들을 찾아가서 다 두들겨 주곤 했는데, 몇몇은 하지 못했습니다요.”

“우주적 존재들은 네 앞에서 힘을 못 쓰는 게 아니었어? 예외도 있나?”

“예외 없습니다요. 다만 우주적 존재들 중에는 강력한 부하를 두고 있는 녀석들도 있습니다요. 그런 놈들이 수두룩하면 제힘으로 처리하기가 버거웠습니다요.”

강숭이가 강림했을 때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레이트 올드원의 등장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밋밋한게 사실이었다. 원래 그레이트 올드원이 현실세계에 강림하면 그 세계의 미물들은 모두 미쳐버리거나, 눈이 멀고 죽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되어 있었으니까. 그만큼 우주적 존재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특히 강철 원숭이 아베다는 그레이트 올드원의 위치에 있지만 웬만한 아우터 갓보다도 위의 등급으로 분류되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가 가진 특수한 능력 덕분이었는데, 사실 그 능력을 제외하면 강숭이의 전투 능력은 공략 불가능할 정도의 힘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강숭이는 늘 다수의 호위대를 이끌고 다녔다. 거기다가 자기 주변에 다른 우주적 존재들도 데리고 다니면서 세력을 과시했다.그리 해야지 자신의 약점이 보완되기 때문이었다.

“우주적 존재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것도 재미난 일이겠네.”

“맞습니다요. 헤헤. 얼른 그 시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요.”

“내가 우주적 존재가 되는 거?”

“그렇습니다요. 그때까지 제가 열심히 선생님을 보필하겠습니다요.”

“그래. 좋은데 방금 재미난 생각이 하나 떠올랐네?”

“어떤 생각 말입니까요?”

“잘 들어봐. 알았지?”

“알겠습니다요.”

“우주적 존재는 네 앞에서 힘을 못 쓰게 되어 있다며. 그렇지?”

“그렇습니다요.”

“근데 새로 탄생한 우주적 존재도 그래?”

“에이. 선생님 우주적 존재라는 게 그리 쉽게 탄생하는 게 아닙니다요. 말씀드렸다시피 최상위 우주적 존재끼리 혼인을 해서 자식이 나온다거나 해야지 나오는 겁니다요. 그 정도는 되어야 막 태어났어도 하위 우주적 존재 타이틀 정도는 달 수 있는 겁니다요.”

“금수저 핵수저를 넘어서 우주수저 그런 거냐?”

“그렇습니다요.”

“아무튼 그래도 말이야 새로 탄생한 우주적 존재가 있으면 네 힘의 영향을 안 받을 수도 있잖아.”

“에이. 그렇지 않습니다요. 예외는 없습니다요. 이게 말입니다요. 우주의 축복? 혹은 저주 그런 겁니다요. 우주적 존재가 탄생할 때 우주가 점지해주는 능력. 그런 거라서 없어지지도 않고, 예외라는 것도 없습니다요.”

“아 그래?”

“그렇습니다요.”

“그러면 내가 우주적 존재가 되면 네 앞에서 힘을 못 쓴다는 소리네?”

"아......"

카시마르의 질문에 강숭이가 얼어붙었다. 둘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쥔 패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카시마르가 꽃놀이패를 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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