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Chapter 12. 희생 (2)
‘시끄럽다’라는 건 아무래도 너무 예의가 없는 표현이겠지만…… 지금 이 분위기를 묘사하는 데 있어 그 이상 적절한 단어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시끄럽다 말고…….’
요란하다, 부산하다, 소란스럽다, 왁자지껄하다, 어느 단어라 해도 공손한 표현이 아니긴 마찬가지겠지.
그래서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를, 이세아는 결국 내심으로나마 내뱉고 말았다.
‘시끄러워…….’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부엌 쪽을 바라봤다. 진유리의 아버지 진철민과 그의 아내가 들뜬 어조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여보, 이거 소스 얼마나 넣으라고?”
“푹 떠서 한 숟갈만 넣어요. 아니, 밥숟가락으로 말고 거기 계량용 작은 거로!”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줬어야지…….”
“그러게 거실에 가 있으래도. 할 줄 아는 요리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오늘따라 유난이람.”
“우리 딸 친구 놀러 왔는데 나도 거들어줘야지. 그러지 말고, 이건 이제 뒤집으면 되나?”
“내가 할 테니까 거기 채소 꺼내놓은 거나 좀 씻어줘요.”
타박을 주고, 멋쩍은 듯이 답하면서도, 두 사람의 얼굴엔 기쁜 웃음이 가득했다. 굉장히 단란해 보이고 행복해하는 광경. 이세아는 그게 조금 낯설었다.
다른 집 가족들이 화목한 게 이상하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어색하다고 해야 할까. 집이라는 공간에서 대화가 이만큼 오래 이어진다는 게 그녀로서는 생경했다.
‘우리 집은…… 하루에 몇 마디 하지?’
아침에는 식사나 등교와 관련해서 서너 마디. 저녁부터는 식사 도중에 또 몇 마디. 일주일을 합쳐도 백 마디를 넘지 못할 터였고, 기실 그런 걸 일일이 셀 수 있는 시점에서 이미 승부가 안 되는 싸움이다.
이세아에게 집이란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적막한 공간이었고, 그래서 이 집의 분위기가 대단히 낯설었고, 더군다나 그녀가 앉은 소파 옆엔 길에서 우연히 만나도 서로 눈도 안 마주치고 지나갈 진유리까지 앉아 있었다.
제일고의 금요일 시험은 과목당 문제도 적고 두세 과목을 함께 보는 일도 드물지 않아 교실을 나선 건 평소보다 빠른 오후 네 시. 그리고 이 집에 도착하는 데 삼십 분. 거기서 다시 식사 준비를 기다리며 삼십 분이 흘러서 오후 다섯 시에 이른 시각. 그동안 친구는 아니고, 교실은 같이 쓰는 두 명은 고작 세 마디를 나눴다.
‘나 따라와.’
‘걸어서 가?’
‘중간에 지하철 타고.’
그게 다였다. 이 집에 들어와서는 진유리의 부모님과 잠깐 대화했을 뿐 데리고 온 진유리와는 여태 그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진유리의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그녀의 부모님이 권했을 때 둘이 짧게 눈을 마주친 게 그나마 소통이라면 소통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는 뜻이 통했다.
진유리도 자기 방에 이세아를 데려가길 원치 않았고, 이세아 본인도 진유리의 방에서 둘이서만 머무르는 건 사양하고 싶었으니까.
‘밥만 먹고…… 집에 가야지.’
그녀는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기시험은 물론이고 필기시험까지 지난 수년을 통틀어 최고 성적을 거둔 게 확실시되는 상황. 이도진에게 은근슬쩍 언질을 주며 자랑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아왔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슬피 내리는 붉은 비보다 동그라미가 압도적으로 많은 시험지를 당당히 내밀면 그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세아는 그런 상상을 하며 그녀 홀로 고독한 이곳에서의 시간을 버텨내고 있었다.
한데 바로 그때.
“너 오늘 잘 쳤어?”
교실을 나서고 무려 한 시간 만에 진유리가 그녀에게 처음 말을 건넸다. 이세아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옆에 놓아둔 가방에서 시험지 몇 장을 꺼냈고, 애써 시큰둥한 말투를 꾸미며 재차 묻는다.
“답 맞춰볼래?”
“……오늘 건 안 들고 왔는데.”
진유리와 답을 맞추기 싫어서 둘러댄 말은 아니었다. 이세아는 정말로, 오늘 친 일반 과목의 시험지는 죄다 학교에 내팽개쳐두고 왔다. 왜냐면 공부를 안 했으니까. 기본 과목을 공부하는 것만도 시간이 촉박했고, 어젯밤이야 여유가 있었지만 솔직히 하기 싫어서 그냥 잤다.
해서 평소처럼 다 푼 시험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책상 서랍에다 대충 넣어두고 왔는데…… 진유리가 의외라는 기색으로 추궁했다.
“이제 공부 열심히 할 거 아니었어?”
“……비중 거의 없잖아.”
“어쨌든 있잖아.”
“길드 들어갈 때 일반 과목 성적은 안 보잖아.”
“어쨌든 시험 과목이잖아.”
“…….”
“…….”
두 사람은 서로의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하려고 하는 진유리.
필요한 일만 하려고 하는 이세아.
안 하면 큰일 나는 일만 요령 좋게 슥삭 해치우는 유해빈은 논외로 두고, 진유리와 이세아 둘만 놓고 보더라도 성향과 취향, 성격 등 다양한 면에서 대조적이었다.
그대로 침묵이 흐르길 십여 초. 드디어 진유리의 부모님이 식사를 들고 다가왔다.
“배 많이 고프지? 어, 그래, 거기 안쪽에 유리랑 같이 앉으렴.”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간 전골 요리. 그것만 해도 네 사람이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능히 한 끼 식사에서 메인을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의 음식이 이어서 몇 가지나 탁자에 올라왔다.
‘이걸 다 먹으라고……?’
이세아는 한 상 가득 차려진 식사를 두려워하며 내려다봤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다른 사람 집에 가서 음식을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닐 텐데. 그러니까 접시를 모두 비우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텐데.
하지만 이걸 다 먹으면 그로 인해 자연히 맞닥뜨릴 결과는…… 한마디로 말해서 살이 찔 것 같았다.
‘지금도 살짝 위험한데…….’
군것질을 즐긴 대가인지 신체가 성장하는 건지, 1학년 때보다 교복이 확연히 작아졌다.
신장은 160cm에 아주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사실상 정체된 듯하나 요새 들어 옷이 살짝 갑갑한 느낌도 들고, 일 년 전처럼 교복 품이 넉넉하진 않았다.
엄밀히 따지면 긍정적인 성장이라고 해야겠지만 이세아는 그것이 익숙지 않았고, 하지만 내일부터 주말 이틀간 군것질을 줄이더라도 여기 차려진 음식은 다 먹어야겠다고 결심하며 젓가락을 들었는데…….
“다 먹을 필요 없어. 넷이 이걸 어떻게 다 먹어.”
어떻게 알았는지 진유리가 퉁명스럽게 일렀다.
그리곤 주방용 집게를 들어서 이세아의 접시에다 음식까지 덜어줬다. 이세아가 평소에 먹는 양의 절반만큼만.
어른 두 사람은 생글생글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봤고, 이세아는 짤막하게 감사를 전했다.
“……고마워.”
“배부르면 남겨도 돼. 너 학교에서도 별로 많이 안 먹잖아.”
“……?”
그걸 네가 어떻게 알고 있냐고 눈으로 던진 질문. 진유리가 변명하듯 일렀다.
“……일부러 보려고 본 건 아니고, 급식실 지나가다가 봤어.”
어색한 대화는 그쯤에서 마무리됐고, 드디어 식사가 시작됐다.
사이가 안 좋은 진유리.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셋 다 이세아로선 대하기 힘든 사람들이지만…… 식사 자체는 평탄하게 흘러갔다.
진유리의 학교생활이 어떤지 묻는 말. 이도진과 유해빈의 이야기도 잠깐 나왔고, 진유리의 부모님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이세아에게 신경을 써줬다.
“입맛에 맞니? 모자란 거 있으면 더 줄까?”
“아뇨, ……아,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예의상 하는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어지간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도 맛있었고, 이세아가 명확히 기억하는 한에서 구체적인 순위를 매기라면 이도진이 차려주는 집밥에 이어서 두 번째였다.
이삼십 분가량 지났을까. 슬슬 이세아가 더 먹기 버겁다고 느낄 때쯤 진철민이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어제 유리가 눈이 새빨개져서 집에 왔더라고.”
“아잇, 그걸 여기서 왜 말해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걱정했는데…… 유리가 면역체 보유자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더구나.”
“말하지 말라니까…….”
“……거의 확실하다고 했어요.”
이세아는 어제 집으로 돌아오며 이도진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면역체 보유자인지 아닌지 더 알아봐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99% 이상 확실하다고.
진철민이 조금은 가라앉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실 부모 입장으로는 기쁜 것보다 걱정되는 게 크지. 애가 여태 밤잠 못 자고 열심히 했는데, 앞으로는 더 고생해야 한다는 말이잖니. 한국엔 면역체 보유자도 없고, 조언을 구하려고 해도 마땅치가 않아서-”
“진짜, 그만 말해요. 나 열심히 할 거라니까요.”
진유리가 정색하면서 이른 말에 대화가 끊겼다.
일순간 공기가 가라앉았으나 곧 회복되어 다시금 식사가 이어졌고, 오후 여섯 시 무렵 이제는 정말로 배가 터질 것 같다고 이세아가 느낄 때쯤 진유리의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과일 좀 가져올게. 먹고, 유리랑 좀 놀다가 가렴. 자고 가도 되고. 얘가 집에 한 번도 친구를 데려온 적이 없어서 대접을 제대로 해주는 건지 모르겠네.”
“그런 말은 또 왜 해요. 그리고 얘 집 가봐야 한댔어요. 과일만 먹고 갈 거지?”
그런 말을 나눈 적은 없었으나 이번에도 뜻이 통했고, 이세아가 작게 답하니 진유리의 어머니가 과일을 가지러 부엌으로 향했다. 이세아는 과일 먹을 배가 남아있을까를 걱정하며 심호흡을 했다. 그렇다고 안 먹고 갈 수는 없었다.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했고, 그 외에도 이 집에 조금 더 머물러야 할 이유가 있었다. 진철민에게 할 말이 있어서.
때마침 진유리가 일렀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진유리가 자리를 비웠고, 지금을 놓치면 나중에 말을 꺼내긴 어려워질 터. 이세아는 대뜸 물었다.
“아까, 유리 면역체 보유자라는 거요.”
“응?”
진철민이 의아해하며 이세아를 쳐다봤다. 이세아는 선심 쓰는 척하는 말투가 되지 않게 최대한 주의하며 본론을 얘기했다.
“저희 오빠가 오늘 면역체 보유자를 한 분 만나 뵈는데 이번 달은 계속 자주 뵐 거라고 해서요. 유리랑 만나주실 수 있냐고 오빠한테 물어봐도…… 실례가 안 될까요?”
“아니, 아니야. 그런 걸 기대하면서 한 말이 아니란다.”
진철민이 대번에 손사래를 쳤다. 이세아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절반은 그랬겠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기대하지 않았을까.
36 영웅의 한 사람이자 면역체 보유자, ‘소드 퀸’ 샬럿 테이트가 한국에 방문한다는 걸 그가 모를 리 없을 테니까. 이도진이 그녀를 맞이하러 나갔고, 서로 긴밀하게 협조할 거라는 걸 모를 리 없을 테니까.
현존하는 면역체 보유자는 다섯 명. 모두 S급 각성자였다. 진철민이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마음대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그러나 이시혁과 정세빈 두 영웅의 자식인 이도진이라면 샬럿 테이트에게 그런 부탁을 해볼 만하다는 것도, 그가 모를 리 없을 테니까.
그래서, 차마 딸의 친구한테 저녁 먹이겠다고 부른 자리에서 꺼내기 어려운 말이라서 참았지만, 본심으로는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심정 아니었을까.
어쩌면 진철민의 당황한 표정이 그 증거일 테고, 이세아는 그의 속내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에게 청탁하려고 부른 자리가 아니었으니까.
딸을 구해준 아이에게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어 부른 자리였고, 공교롭게도 바로 그 전날 딸이 면역체 보유자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이다. 걱정되는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은 건 아버지로서 당연한 것 아닐까.
이도진이 비슷한 상황이었어도 이세아 자신을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면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이세아는 재차 확언했다.
“그냥…… 제가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어서요. 저한테 부탁하신 게 아니라, 그냥 제가 물어보고 싶어서.”
“으음…….”
고맙단 말도, 괜찮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며 진철민이 침음했고, 그즈음 진유리가 거실로 돌아왔다.
“……왜요?”
심상찮은 낌새를 눈치채고 물은 말. 진철민은 난처해하면서도 진유리에게 방금 대화를 알려주려 했다.
우우웅-
진유리의 휴대전화가 울린 건 바로 그때였다.
“어, 어……?”
휴대전화를 확인한 진유리가 몹시 당황해하며 말을 흘렸다. 그러다가 한 차례 숨을 깊게 내쉬곤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오……?”
가늘고 길게 늘어지는 목소리. 이세아와 진철민, 접시에 과일을 담아 돌아온 진유리의 어머니까지 진유리에게 시선을 보냈다. 누구에게 연락이 왔길래 저렇게 당황하는지 궁금했기에. 진유리가 몸을 살짝 숙이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통화를 이어나갔다.
“네, 아, 네. 네…… 아직 저희 집에 있어요. 네. ……네!?”
본래 높고 새침하던 어조가 놀란 것처럼 커졌다.
연신 눈을 깜빡이던 진유리가 어렵사리 정신을 차리고는 답했다.
“아, 네……. 네, 지금, 아, 네. 바로 갈 수 있어요. 네, 출발하면서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교수님.”
통화를 마친 진유리는 이세아를 멍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어서 숨을 가다듬더니, 놀랄 만한 소식을 전했다.
“이세아 너…… 나랑 지금 가야 해.”
“……어딜?”
“너희 오빠, 교수님한테 연락 왔는데…… 어제 상담하면서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하라고 내 번호도 받아가셔서, 아무튼, 어, 너랑 나랑, 서상욱 교수님 연구소로 오라고…….”
“……오빠가?”
이세아의 목소리에는 의문과 부루퉁함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일단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고, 진유리와 이도진이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가 됐다는 것도…… 어째 썩 내키진 않아서.
이윽고 진유리가 얼떨떨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으, 영국에 샬럿 테이트 님이…… 나 한번 보고 싶어 하신다고…… 지금 시간 괜찮으면 너랑 같이 오라고, 교수님이 그러셨어.”
그로부터 십 분 뒤.
이세아와 진유리가 타고 진철민이 운전하는 고급 세단이 부리나케 도로를 달렸다.
뒷좌석에 앉은 진유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도저히 가눌 수 없었다.
샬럿 테이트가 자신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도 놀라웠고, 어떻게 그런 행운이 찾아올 수 있었는지는, 머리를 싸매고 궁리하지 않아도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교수님이, 내 얘기 해주셨구나…….’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났다.
다정하게 응원해준 이도진. 그는 자신에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해줬다. 부탁이 있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진유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줬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더할 나위 없이 큰 호의를 베풀었다.
쿵, 쿵.
심장이 세게 뛴다.
‘아…….’
진유리는 그 고동이, 어제 이도진과 연구실에 둘만 있을 때 뛰었던 심장 소리와 정확히 같은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이젠 그가 무섭지 않았지만 완전히 극복하진 못해서 뛰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 그렇게 심장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쿵, 쿵.
심장이 계속해서 세게 뛴다. 가라앉을 기미도 없이, 점차 더 세게 뛴다.
어제는 잘 몰랐지만 무척, 정말 무척이나 기분 좋은 박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