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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아들은 최종보스-166화 (166/207)

#166화. Chapter 40. 진실 (4)

***

고작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정웅이 배신했다.

거짓으로 꾀어 마법의 제어권을 얻고, 디스펠로 해제했다. 자기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그걸로 이 저택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

그런 이야기였다.

심이수가 절대로,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

“끄으으으…… 으아아악! 아아아아아악-!!!”

그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퍼억! 파앗! 폭주한 마력이 살갗을 뚫고 터져 나온다. 온몸이 피로 범벅이고, 눈에서도 눈물과 피가 섞여 계속 흐른다.

하지만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런 걸 느낄 수도 없다. 선명하게 모여 있던 빛이 점차 흩어지고 있으니까.

마법이 해제된다.

어머니를 살릴 유일한 수단이 사라지려 한다.

다시 만들어내고 발동할 방법은…… 알지 못한다.

“아아아아아악! 안 돼, 안 돼…… 제발, 가지 마, 그만…… 안 된다고-!!!”

심이수는 울부짖으며 손을 뻗었다. 희미해지기만 하는 빛무리를 어떻게든 그러모으려고.

무의미한 외침과 손짓.

마학의 대가인 심정웅이 제어권을 얻고, 자기 목숨을 희생해 구성한 디스펠이다. 그녀가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힘의 제어력이 흐르는 물처럼 빠져나간다. 그리고-

파아아아아-!

마침내 마법이 완전히 소멸했다.

남은 건 지금까지 모은 마력과 생명력의 일부분.

이걸로는 안 된다. 단지 막대한 힘일 뿐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모른다.

“끄흑, 아…… 아으…… 아아아아……!”

혼절할 것만 같은 충격 속에서 그녀가 울음을 흘리던 그때.

스아아아-!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흰 가면을 쓴 남자가 보인다. 아까와 외견이 다르다. 키가 조금 더 커졌고, 가면 뒤로 보이는 머리칼도 바뀌었다.

심이수가 익히 아는 이도진의 모습. 그녀는 구세주라도 만난 듯이, 실성한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며 그에게 말했다.

“서, 선배! 부탁, 나 부탁이 있어.”

“…….”

“마법, 마법 없어졌어. 미안, 내가 다 잘못했어. 전부, 전부 다 사과할게. 미안해, 아니, 아니야.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제 잘못이에요. 뭐든…… 시키시는 거 뭐든지 다 할게요.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다시 만들어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제발요…….”

그저 말로만 비는 게 아니었다. 피눈물을 흘리며, 이도진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그녀는 정말 두 손을 모아서 빌고 있었다.

사과하면서, 애원하면서, 애처롭게 울며 빌었다.

그리고…… 이도진이 답했다.

“할 수 없어.”

“왜……? 왜 안 되는데? 미안해…… 미안해, 선배. 내가 잘못했어. 진심으로 사과할게, 제발……. 평생 선배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나 진짜로 선배가 시키는 거 뭐든 할게. 오늘 있었던 일, 예전에 내가 했던 일 다 사과하고, 다른 사람들, 아니, 다른 분들한테 전부 무릎 꿇고 빌게. 제발…… 선배가 원하는 대로, 죽을 때까지 노예처럼 살게. 나한테 아무거나 다 명령해도 돼. 말만 하면 원하는 거 다 해줄 테니까…… 제발 한 번만-”

“불가능해.”

단출한 한마디.

심이수는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뭐가…… 불가능하다는 거야……?”

이도진이 선고한다.

“그 마법으로는, 못 해.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어.”

그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인정할 수 없는 말이고, 심이수가 그새 쇳소리처럼 쉰 목소리로 외쳤다.

“안 해봤잖아! 아직, 아직 안 해봤잖아! 시도 안 해보고는 모르는 거잖아! 해보면, 해보면 어쩌면-”

“해주고 싶지 않아.”

“……!”

그녀는 눈을 부릅뜨며 뒷걸음질했다. 천천히 이도진에게서 거리를 벌렸고, 들은 말을 부정하듯 몇 번이고 고개를 저으며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아…… 해주기 싫은 거네. 안 해봤으니까 모르는 건데, 해주기 싫다는 것뿐이네. 그런 거네……. 불가능이 아니라 거절, 그냥 거절하는 거네. 몰라, 될지 안 될지 아직은 모르는 거야. 해봐야 아는 거야. 응, 할 수 있어. 해볼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콰아아아아아앙-!

심이수의 마력이 끝을 모르고 퍼져나갔다.

만월의 장생종. 제어권은 잃었으나 여태 모은 힘. 틀림없이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강자인 그녀가, 핏빛 안광으로 이도진을 노려보며 일렀다.

“나한테는 선배가 필요해. ……도와줘. 선배가 그러기 싫어도…… 그러도록 만들 거야.”

콰아앙!

생명력과 마력을 불사르며 그녀는 이도진을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생각했다.

류혜원.

그녀에게 류 씨라는 성을 물려받았다. 이수라는 이름도 어머니가 지어줬다.

이수(彛遂).

떳떳하게 이루라.

아버지 따위가 없어도 행복했다. 꽃가게를 하는 어머니는 상냥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어버이날마다 직접 가꾼 꽃으로 카네이션을 만들어 드리면 말갛게 웃어줬다.

딸이 제2 아카데미 대학부에 합격하자 무척이나 기뻐했고, 이제 성인이 됐으니 향수도 쓰라며 꽃잎을 따서 곱게 담았다.

심이수는, 류이수는, 어머니가 좋았다. 이름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아버지는 단 한 번도 그리워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처럼 어머니랑 둘이서 살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 앞으로 힘든 일 없이 살게 해드리면, 그걸로 넘칠 만큼 족하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쓰러지시기 전까지. 아주 많이 아프고, 채 일 년도 버티지 못하실 거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돈이 너무나도 많이 들었다.

꽃가게를 팔아도, 집과 얼마 안 되는 재산을 모두 다 팔아도, 그래도 감당이 안 됐다. 설령 감당할 수 있었더라도 크게 의미는 없었겠지. 겨우 몇 달 정도 더 연명할 수 있을 뿐이었다.

입원해 있는 어머니는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다.

눈물이 날 만큼 앙상해진 손으로 딸의 머리칼을 쓸어주고, 끊어질 듯 가느다란 목소리로 사과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두어 달.

류이수는 자주 수업에 빠졌다. 아르바이트, 어머니의 병간호,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나을 방법이 없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밤낮으로 마학 자료를 찾았다. 비각성자인 어머니에게는…… 사실상 무의미했다.

그즈음 연락이 왔다.

심가.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마도 명문.

류이수는 아버지의 성씨를 알게 됐다. 어째서 어머니가 숨겨왔는지도.

세간에 영웅으로 알려진 노인, 자신을 조부라 칭하는 자가 제안했다.

나를 도우라고.

그리하면 네 어머니가 가장 훌륭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힘써주겠다고.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도록.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건.

어머니가 당장 죽지 않는 건 불가능하지만, 훗날엔 살릴 방법까지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인간이 아닌 괴물의 시체를 헤집어 그 피를 마시고, 뼛가루를 삼키고, 살점을 뜯어먹어 준다면…… 언젠가는 그것도 가능하리라고.

류이수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이전보다도 바빠졌다.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게 됐으나 그것에 소모하던 시간보다 더 많이, 자기 몸을 실험체로 쓰며 심정웅에게 협조했다.

많이 아팠다.

피부가 점점 창백해질 거라고 했다.

얼굴 생김새도 바뀌고, 키도 자랄 것이라고 했다.

류이수는 버텼다.

어머니는 이미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놀라고 걱정하실까 봐서.

학교에도 이전보다 가지 못했다.

새로 알게 된 친구들의 호의는 거절하고, 거리를 뒀다. 미안했다.

학업과 과제는 내팽개치다시피 했다.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야 그렇다손 쳐도 하나 있는 조별 과제는, 소문은 썩 좋지 않았는데 실제로 대해 보니 은근히 사람이 괜찮고 책임감 있는 조장에게는…… 좀 많이 미안했다.

1학년 1학기를 마친 류이수는 2학기 수업을 두 개만 신청했다. 학교에는 손에 꼽을 만큼만 갔다.

휴학하지 않은 건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최선을 다해 속였다.

학교에 잘 다니는 척, 최고 수준의 치료 기술을 쏟아부으면서도 그게 아닌 척, 심가와 그 어떤 이야기도 오가지 않은 척.

가을 무렵, 류이수는 심가로 들어갔다. 외부에서 알지 못하는 일이었고, 가문 내에는 그녀를 고깝게 보는 이들이 많았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들도 있었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 고마워하기도 했다. 그녀는 그 모든 상황에서 웃었다.

얼굴을 찡그리고 괴로운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웃음으로 가리는 게 더 편해서.

그리고 죽을 각오로 마법을 배웠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엔 쓰일 거니까. 반드시 그래야 하니까.

여전히 어머니는 고통스러워했다.

살아줬으면 하지만.

병을 떨쳐내고 일어나줬으면 하지만.

자신이 대신 아팠으면 하지만.

그 모든 건 공허한 소원일 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해가 바뀌기 직전에 사망했다.

장례식은 조촐히 치렀다.

시신은 화장한 것으로 해두고 은밀하게 보관했다.

썩지 않게, 살릴 수 있게.

류이수는 계속 마법을 배웠다. 실험체로 계속 몸을 학대했다.

점점 더 아팠고, 하지만 이를 악물며 참았고, 그녀는 문득, 자신이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견만이 아니라 정신까지.

본래 지니고 있던 성격은, 행동 방식은, 사고하는 관점은, 그저 표면적으로만 남았다.

무언가 달라졌다. 있어야 했던 게 없어진 것처럼.

딱 하나만 예전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머니를 살리고 싶다고.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흘러 그녀는 대학을 자퇴했다. 가문 내의 영향력은 어느덧 상당히 커져 있었고, 심정웅이 일렀다.

대외적으로 활동하라고. 류 씨가 아닌 심 씨로.

류이수는 그 명령에 따랐다.

성을 바꾸고, 심이수라는 이름으로 유성 길드에 입사했다.

그녀에게 고통은 고통이 아니었다.

기다림도 기다림이 아니었다.

뭔가 결여한 것 같은 사고방식도 신경 쓰지 않았다.

무조건 할 거니까.

어떻게든 살릴 거니까.

그리고 올해.

여름이 찾아올 때쯤.

심이수는, 삼 년 전에 알았던 책임감 있는 조장과 재회했다.

***

+

-스킬 ‘염화’를 발동합니다. (랭크 A)

+

심이수의 기억이 내게 흘러들어온다. 너무나 강하게 떠올리고 있어서. 그토록 간절한 마음이라서. 그 모든 감정이 손에 잡힐 듯이 선연하다.

차라리 보지 않으면 될 텐데.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꼭 나를 거울로 비추는 것만 같아서.

만약 홀로그램이 없었다면.

그리고 누군가 내게 제안했다면.

어쩌면…… 나도 심이수와 같았을까.

두근, 가슴이 울린다.

검은 심장이 내게 속삭인다.

당연한 걸 뭘 부정하느냐고. 너도 분명히 그랬을 거라고.

콰아앙!

강한 마력이 내 전신을 때렸다. 방어 자세를 취한 채 뒤편으로 향하는 나를 쫓으며 심이수가 묻는다.

“뭘 훔쳐보고 있는 거야?”

내가 보고 있는 걸 얼추 알아챈 걸까. 재빨리 추격해온 그녀가 손을 세차게 내리친다.

콰앙!

허공에서 낙하하던 나는 간신히 방향을 틀어 멈춰 섰고, 흘끗 고개를 돌린 심이수가 저편의 상황을 살핀다.

서연희는 개입하지 않는다. 여우 가면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심정웅 근처에 서 있다.

심이수가 중얼거리듯 말한다.

“미안한데…… 내가 선배 한 명만 상대해야 하는 게 아니라서. 이걸로 끝낼게. 잠시 기다리고 있어.”

스아아아아아-!

그녀의 전신에서 흘러나온 마력이 주위로 넘실거린다. 정면으로 상대하기엔 지나치게 강한 힘. 그러나 나는 합공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마주 힘을 모았다.

마력흡수와 존재흡수. 엿보는 눈 특성. 내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는 간섭 마법. 그 외에 보유한 모든 능력. 그걸 다 끌어내면…… 아슬아슬하게 죽지 않고 받아낼 수 있다.

서연희와 여우 가면이 개입하기를 원치 않았다.

적어도 내 손으로 끝내고 싶다. 아무 이득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지만…… 그러고 싶었다.

퍼엉!

허공을 박찬 심이수가 급속히 접근했다. 나도 사력을 다해 맞서며 손발을 뻗었다.

퍼억! 콰아악! 근접전에 능하지 못한 그녀는 계속 상처를 입는다. 손가락이 부러지고, 어깨가 반쯤 잘려서 피가 튄다. 그런데도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으아아아압!”

퍼억! 악을 쓰며 주먹을 내지른 심이수가 기어이 내 얼굴에 한 방을 먹였다. 콰직- 쓰고 있던 가면이 반으로 쪼개져 떨어진다.

충격에 튕겨 나간 나는 지상에 가까운 곳에서 하늘을 바라봤다. 틈을 만들어낸 심이수가, 새빨간 보름달을 등지고 양손을 모은다.

쿠오오오오-!

압도적인 크기의 마탄이 그녀의 앞에 생성된다.

죽이지 않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일부분은 받아낼 수 있다는 걸 알고, 그 나머지 힘으로 무력화시키려는 거였다.

심이수가 외친다.

“제발…… 제바아아알-!!!”

무엇을 위한 말일까.

내가 죽지 않기를 바라고? 부탁이니 마법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어떤 면에서는 맞을 거고, 어떤 면에서는 아니다.

저 ‘제발’에 모든 마음이 다 담겨 있다. 그 모두가 오로지 하나만을 원한다.

어머니를 살릴 수 있기를.

내가 부모님을 살리고 싶은 것처럼.

콰아아아아아아-!

보름달을 가릴 듯이 일렁이던 붉은 구체가 수직으로 내려온다. 내게 들이닥친다.

콰아앙! 나는 마주 하늘로 솟구쳐 올랐고, 내 손에는 검은빛의 힘이 깃들어있다. 심이수의 심장을 꿰뚫고, 그녀를 죽일 힘이.

그때…….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

-자동발동형 특성 ‘순간예지’가 발동됩니다. (랭크 A+)

+

심장이 끊어질 듯이 괴롭게 되뇐 한마디.

왜…… 어째서…….

“흐읍-!”

지상에서 강인한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타아앙!

힘이 뻗는다.

근본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닿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소멸시키는, 특정한 개념에 가까워진 힘이다.

그 힘이…… 심이수의 마력을 지워냈다.

“아…….”

마탄을 쏘아내고 뒤이어 내게 날아오던 심이수가 멈춘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다.

나는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그녀의 눈과 입술이 그려내는 선을 또렷하게 새기며 그 앞에 이르렀다.

그리고, 손을 내질렀다.

퍼어억!

가슴을 뚫어낸 손이 피에 젖었다.

“허억!”

심이수가 숨을 들이켠다.

이어서 다시 내뱉었고…….

후둑, 후두둑-

그녀가 입으로 토해낸 피가 내 몸을, 온 얼굴을 적셨다.

투욱.

가슴이 꿰뚫린 심이수가 축 늘어진다. 마치 안기듯이, 이마가 내 어깨에 닿았다.

그녀가 희미하게 입을 연다.

“아…… 아아…… 미안, 해…… 엄ㅁ-”

슈아악!

나는 손을 뒤로 당겼다. 구멍이 난 가슴에서 울컥울컥 피를 쏟아낸 심이수가 지상으로 떨어진다. 그녀가 정성스레 가꿔온 정원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나는 그 모습을 한순간도 빠짐없이 눈에 담았고, 그런 다음 한 사람을 봤다.

이 자리에 없어야 하는 사람이 나를 올려다본다.

뻗어냈던 손을 내린 한태강이…… 쓰라린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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