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멸전 -->
전장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어비스군은 바로 공격해오지 않고 화살의 사정거리 밖에서 정렬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로드 폴렌티아.'
성벽 위의 플로라는 엘프의 눈으로 로드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분명 지휘관 창을 움직이는 동작을 취한 것 같았다.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휘관 창 조금 끄적거리는 걸로 뒤집힐 격차가 아니에요.'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로드는 까다로운 적이긴 했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로드가 선보였었던 오펙투스 괴멸 전략도, 플로라 자신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이다.
그때 로드와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로드가 자신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궁지에 몰린 주제에 잘난 척은…!'
그때 플로라가 움찔한 표정을 지었다. 함성 소리 같은 것이 바람에 섞여 그녀의 귓가로 흘러 들어온 것이다. 자신의 병력들이 낸 소리도, 저 앞의 어비스군이 내는 소리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설마……'
그녀가 뒤로 고개를 홱 돌렸다.
함성은 영지 안에서 들리고 있었다.
"엘프들을 몰아내라!"
"누가 이 땅에서 귀족을 자처하느냐! "
"이곳은 우리의 땅이다!"
언더하임의 영지민들이 무기를 들고 집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갑시다, 여러분!"
어느새 거리는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혁명단원들이 깃발을 휘두르며 그 대열에 앞장섰다.
"왕께서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들을 맞이합시다!"
"오오오오!"
밖으로 뛰쳐나온 영지민들이 혁명단의 대열에 하나 둘씩 합류했다. 이와 똑같은 현상이 언더하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폐하! 큰일났습니다! 영지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알아요. 저도 보고 있으니까."
플로라가 차분하게 팔을 뻗었다.
"시작하세요."
철컥! 철컥!
혁명군이 행진하고 있는 길목의 좌우에서, 주거지 창문과 지붕 위로 연합군 병사들이 뛰쳐나와 활을 겨누었다. 플로라가 주요 길목에 매복시켜 두었던 병사들이었다.
"쏴라!"
경고 없는 화살 세례가 쏟아졌다.
이제 막 '혁명군'이 된 영지민들은 급조된 무기만 들고 나선지라, 마땅히 방패나 장비를 제대로 갖춘 자들이 거의 없었다. 화살 세례에 사람들이 픽픽 쓰러져갔다.
"지금 무슨 짓들을 하는 것이냐? 당장 해산하라!"
병사들이 자비 없이 민간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윽박질렀다.
"계속 접근하는 자들은 전부 죽일 것이다!"
"학살령이 내려져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해산하라!"
곳곳에서 화살에 맞아 고통 어린 신음 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멀리 성벽 위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플로라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어쩐지, 계속 찜찜했던 이유는 저것 때문이었어요.'
그녀가 알기론 혁명단의 효과를 올려주는 지휘관 창의 보정 스킬은 '빼앗긴 영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언더하임을 점령한 플로라는 로드가 그 스킬의 사용을 준비해둔 게 아닐까 의심했다.
하지만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고작 스킬 조건 따위를 맞추기 위해 수도를 내주는 짓거리는 분명 비정상적인 플레이였다. 정찰병을 보내 영지를 뒤져 보기도 했고,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도 해보았지만 낌새는 눈치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비를 해두었고, 그 판단은 정답이었다.
'혁명군은 아직 소수, 불은 들판으로 번지기 전에 진압하면 그만이랍니다.'
한편 로드도 스파이의 눈으로 영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었다.
'…역시나 철두철미한걸. 플로라.'
베타 테스트에서 혁명단을 제대로 사용한 어비스 플레이어는 거의 없었고, 데이터도 적었다. 하지만 플로라는 〈혁명의 바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지 꽤 잘 대처하고 있었다.
그녀는 절반 가까이 되는 병력을 혁명군의 진압에만 사용했다. 현재 성벽에 있는 병력 만으로도 어비스 주력군의 발을 붙들어 두는 것은 충분하다는 계산일 것이다.
"하지만 이쪽의 전략도……"
로드가 다시 한번 허공에 팔을 뻗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로드의 그 말은 바람을 타고 흘러가 언더하임의 어딘가에서 다시 이어졌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라.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
티아가 팔목에 찬 마력 신호 팔찌를 보며 중얼거렸다. 로드의 신호가 왔다.
"우리가 나설 차례다. 가자."
"와아아아아아!"
무장한 병력들이 거리로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티아가 이끄는 언더하임 수비군이었다.
"폐, 폐하! 새, 새로운 병력들이 나타났습니다…!"
"뭐라구요?"
플로라가 눈을 부릅뜨며 영지 쪽을 바라보았다. 깨진 파이프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듯, 티아의 병력들이 몰려나와 영지 곳곳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빠져나간 게 아니라 숨어있었던 건가요! 저 규모의 병력을 영지 내에 숨길 수가 있다고?'
플로라가 등을 홱 돌려 부관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분명 영지를 샅샅이 조사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 그게……"
부관들이 우물쭈물 하는 모습을 보며 플로라는 머리끝까지 피가 올라오는 듯 했다. 저런 대규모 병력이 숨어있는 곳을 정찰병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던 말인가?
'…무슨 수를 쓴 건가요! 대체!'
*
이틀 전.
언더하임 함락 전 마지막 밤.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
위태위태한 공성이 끝나고 성벽에서 내려온 티아는 처음으로 로드에게 통신 수정구로 연락했다. 정보부를 통해서 간간이 의사 소통을 해오긴 했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연락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티아는 로드에게 괜히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더불어 바램이 있다면, 고생해서 자신을 중용해준 그가 돌아왔을 때 당당하게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고 싶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이 모든 계획이 가능했을 터였다. 하지만 백제의 난입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곧이어 수정 구슬에 로드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 티아!"
로드가 반가운 듯 빙그레 웃어 보였다.
"……주공."
"보고 싶었어요, 티아. 몸은 좀 어때요?"
로드는 별 생각 없이 물음을 던진 것이었지만, 티아는 그 상냥한 물음에 괜히 마음이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느꼈다.
전장에서의 총사령관은 누구보다 강하고 굳건해야 했다. 고비가 찾아올 때 마다 병사들이 그녀를 돌아보는 눈길이 느껴졌고, 그때마다 그녀는 이기는 싸움이라며 병사들을 격려했다. 다른 모든 이가 절망해도 그녀는 조금의 불안한 기색도 내 비추어서는 아니 되었다.
그동안 계속 그런 역할을 강요받아서인지, 로드의 말에 괜히 찡해졌다.
"……주공, 무능한 본녀를 벌해다오."
"…예?"
"……본녀의 힘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목소리에 조금씩 물기가 섞였다.
"미안하다, 주공. 주공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녀의 힘으로는 이제 무리다."
로드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려 6일간의 대규모 공성이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로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티아는 나잇값을 못하는군요."
"자, 자꾸 나이 가지고 놀리지 말아다오!"
그녀가 울면서도 빽! 소리 질렀다. 어여쁜 얼굴에 콧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 모습마저도 귀여웠다.
"…걱정을 끼치면 뭐 어떻습니까? 도움을 구하는 게 뭐 어때서요?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을 합치고,서로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우리들의 관계 아닙니까? 애도 아니고, 숙제를 받았다고 혼자서 낑낑거리면서 완벽하게 해결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
그녀는 울음을 멈추고 로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예시는 잘못됐다. 주공."
"……예?"
"본녀가 주공보다 더 똑똑한데 어째서 주공이 선생님인가. 역할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그냥 예시일 뿐이에요! 예시!"
로드가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었다. 본체는 페어리라서 그런가? 나이를 200살 넘게 먹었으면서 이럴 때 보면 정말 어린애 같았다.
"그리고 티아가 부족해서 언더하임이 위태로워 진 게 아닙니다. 백제의 난입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으니까요. 티아는 잘 버텨주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이 난관을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본녀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주공!"
"……그 말은 제가 비상식적이라는 겁니까."
로드가 이마를 감싸며 고민했다.
"…흠, 골치 아프네요. 여기서는 아무리 빨리 가도 언더하임까지는 하루하고 반나절은 더 걸릴 것 같은데……"
"그러면 곤란하다! 성은 이제 한계고, 내일이면 뚫릴 것이니라!"
"곤란하다고 말씀하셔도…… 음."
꽤 오랜 시간 고민하던 로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역시 이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것이냐?"
"혁명군이 활약할 상황을 만듭시다. 티아."
"……"
영리한 티아는 그 말을 단번에 이해했는지 퍼뜩 고개를 들었다.
"루트와 퍼들스퀘어처럼 민중들을 들고 일어서게 하려는 것이로군.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네, 적에게 영토를 빼앗긴 뒤여야 합니다. 그러니까."
로드가 숨을 크게 한번 내쉬더니 진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언더하임을 내어줍시다."
"……음."
그녀가 생각에 잠겼다. 눈빛이 살아있는 모습이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생각 끝에 그녀가 말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공."
"네?"
"본녀는 아직 혁명군의 힘이 어느 정도 인지 잘 모르나, 플로라라면 어떻게든 대처할 것이다. 본녀가 계속 상대해봐서 느꼈지만 그녀는 감이 좋다. 이번에 두 영지를 동시에 혁명군에게 빼앗겼으니 그녀가 방비하지 않을 리 없다. 혁명군은 기본적으로 민간인, 시작부터 강력한 탄압과 공포에 직면한다면 효과는 줄어들 것이니라."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높겠네요."
로드가 끙 하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젖혔다.
"하지만 주공의 계략 덕분에, 본녀에게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느니라."
"앗, 그게 뭡니까?"
"주공의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다. 거기에 본녀는 언더하임을 빠져나가는 게 아닌, 언더하임 내부에 숨을 것이니라."
"예? 언더하임 내부에 그 많은 병력을 숨길 곳이 있습니까?"
"주공도 잘 아는 곳이다."
그녀가 검지 손가락을 척 들어올리며 말했다.
"테라 광산이다."
"……아."
티아의 계획은 이랬다. 밤중에 병력이 빠져나간 것처럼 소수의 병력을 운용하여 북문으로 빼돌려 시선을 끈다. 연합군의 병력들은 이제 모두 동문 쪽에 야영을 하고 있지만, 북문 쪽에도 순찰 인원을 배치했을 테니 누군가는 볼 것이다. 그사이 티아 본인은 나머지 병력들을 이끌고 은밀하게 테라 광산으로 숨어 들어간다.
그리고 이때 티아의 고유 능력인 '의지의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녀의 능력은 단순히 식물들을 빠르게 자라나게 하는 용도로만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의지'. 그 영지에 사는 사람들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로드 또한 이미 루트 영지에서 그녀의 능력을 검증해서 알고 있었다. 불만과 증오의 감정을 루트 영지에 부여하자, 로드의 지휘관 창에 나오는 〈혁명의 바람〉의 '준비 기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테라 광산으로 들어가는 동굴 입구와 그 주위의 영토 전체에 티아가 인식 장애의 효과를 부여해둔다. 알브헤임의 정찰병들은 별 신경을 쓰지 못하고 돌아갈 것이다. 게다가 티아가 이미 병력들을 밖으로 빼돌렸다는 사실과 맞물려, 엘프들이 그쪽 소식을 더 믿도록 자연스럽게 상황을 유도한다.
거기에 '준비 기간'이 끝나고 혁명 감정에 고양되어 있을 영지민들에게 협조를 부탁하여 진실을 최대한 은폐하도록 한다.
"인간은, 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가까운 사실을 믿는다."
티아가 말했다.
"우리의 병력이 북문으로 빠져나간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연합 측의 정찰병들, 거기에 영지민들까지 밖으로 나간 걸 봤다고 이야기할 것이니라. 굳이 이 많은 병력들이 영지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힘들 것이다."
"오오!"
"다만 변수는 플로라다. 의심 많은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조금은 걱정 되지만,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모험은 걸어야 한다고 본다."
"……좋습니다. 이 전략으로 가죠."
로드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머리가 둘이니 전략의 깊이가 훨씬 탄탄해졌다. 로드가 놓친 부분을 그녀가 체크해주고, 그녀에게 부족한 부분을 로드가 채워 넣을 수 있다.
"밤시간 만에 모든 병력을 움직여야 할 텐데 가능하시겠습니까?"
"문제 없다, 맡겨다오."
과연 그녀는 영리했다.
병력을 테라 광산으로 숨기면서도, 마을 사람들 중에서 여성이나 아이들 같은 약자들 몇몇도 보호를 위해 함께 데려갔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밀을 지켜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해 둔 것이다.
그렇게 지상에 남은 영지민들은 티아의 병력들이 북문을 통해 빠져나갔다고 엘프들에게 이야기했고, 플로라 또한 혁명군에만 신경 쓰느라 티아의 병력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오판의 대가는 컸고, 두 가지의 전략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그렇게 지금 현재, 혁명군에 이어서 광산에 숨어있던 정규군까지 영지로 난입하는 상황이 완성되었다.
연합군 병사들은 언더하임이라는 거대한 요새에 갇혔다.
========== 작품 후기 ==========
곧이어 타 사이트 컨텐츠 동시 연재가 들어갈듯 한데요. 그쪽과 현재 노블 진도를 맞추기위해 며칠 잠시동안만 휴재하겠습니다 ㅠㅠ 100편 전체 수정 작업이 상당히 빡시네요. 놀지 않고 금방 작업 마치고 금방 돌아올게요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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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SongOfBladell / 감사합니다 ^^!
Euphoria17 / ㅠㅠㅠ 정말 왜그럴까요.. 아무리 올려도 선작이 전혀 오르질 않으니..
...(-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형벌이 구체적이군요!; ㄷㄷ
pk12 / 이분...! 그런 위대한 마법을 여기서 쓸 수는 없죠. 그리고 작중 나비는 로리가 아니라 평화의 상징으로 쓰였단 말입니다!
MoriyaSuwako / 물론 사람이 있어야 혁명군도 만들어 질 수 있겠죠?
ㅇㅈㅂㅇㅂ / 마틴 시절에 비하면 덜 구르는편 아닌가요! 그리고 주인공이 열일 해야 소설이 돌아가죵! ㅎㅎ;
니알라토텝 / 점령군 ㅈㄲ 전략!
akksi / 넹??
Xedrions / 준비되어 있사옵니다아아아!
@로리콤MK / 로리의 상징이 아니라구요!
@로아리아 / 먹다뇨! 헤헤 로드는 식인종이 아닙니다 (발그레)
@알테니아 / 아직도 비월을 포기하지 않으셨 ㅠㅠ
@火炎無 / 내년 유니벨의 생일 선물로 채용해 볼까요
wnflfjqj / 쿠폰 감사합니다!
빛과하늘 / 응 아닙니다!
Speedwagon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후의 승자는 ㄹㄹㅋ!
sj8077 / 쿠폰 고마워용 ^^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