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신전 문명게임-109화 (109/296)

<-- 섬멸전 -->

쿠쿠쿵!

영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성과 울림은 지하에서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다. 지하 감옥의 천장이 들썩거리며 작은 돌조각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시작됐군."

"아직 외성 공성 중이지 않나? 왜 이렇게 난리인 거지?"

감옥에서 죄수들을 지키고 있는 엘프 간수들은 바깥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슬슬 준비해야겠군요."

그때 의자에 묶여있는 영지민 하나가 중얼거렸다.

"이봐, 조용히 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엘프 간수가 그를 탐탁찮게 쳐다보며 말했다.

"…하여간 미천한 것들."

"차라리 싸우는 게 낫지. 왜 우린 이런 칙칙한 곳에서 저런 것들을 감시하고 있어야 하는 거야?"

푸념을 늘어놓고 있던 간수들의 눈동자가 동시에 급격히 커졌다. 바로 그 영지민이 팔을 묶고 있던 매듭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어, 어떻게?"

"움직이지 마! 손 머리 위로 올려!"

스릉! 스릉! 엘프들이 검을 뽑아 들며 외쳤지만 남자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잡혀온 마을사람들 쪽을 돌아보았다.

"고생하셨습니다, 형제님들. 이제 일할 시간입니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간만에 푹 쉬었네."

기절한 줄 알았던 마을사람들이 끙 소리를 내며 일어나 서로 매듭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엘프들이 무기를 세우며 멈추라고 윽박질렀지만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들끼리 느긋하게 잡담까지 하고 있었다.

"엘프 여러분,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남자가 한 마을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여기 그랑테르 씨는 루미너스에서 정규군에게 붙잡혀 300시간 동안 고문을 당하셨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한쪽 눈이 잘 안 보이시지요."

그랑테르라고 불린 배불뚝이 남자가 클클 웃었다.

"그리고 이쪽에 조지 씨는 다이달로스의 영지에서 쿠데타를 준비하다 귀족에게 잡혀서 근 6개월 동안 귀족 부인의 노예 노릇을 했죠."

"그때 인체의 신비를 느꼈지. 그런 곳에 그런 것들이 들어갈 줄이야."

그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턱을 쓰다듬었다.

"무, 무슨 헛소릴 하는 거냐?"

간수의 외침에 남자가 씩 웃었다.

"우리 쪽 일을 하다보면 고문 정도야 일상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당신들의 고문은 어린아이 장난보다 못한 수준이란 말이지요."

"뭐, 뭐라고!"

그 말에 다른 마을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아, 맞아. 고문을 하는 마음가짐부터가 문제였어!”

"참신함도 없었다 안카나! 그냥 여기 있는 도구들만 대충 가져다 쓰더만!"

"아프다고 소리 빽빽 질러주니까 일 잘하고 있는 마냥 실실 쪼개기는. 잔혹성이 없어! 잔혹성이!"

"고고한 척만 하는 엘프들이 다 그렇지 뭐."

그들은 마치 품평회라도 열린 듯 감상을 주고받고 있었다. 간수들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이, 이 미천한 것들이!"

“전부 죽여!”

분노한 간수들이 검을 세우고 달려들었으나,

뻐억!

그러나 그보다 더 빠르게 접근한 남자가 가뿐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다. 간단한 동작처럼 보였지만 주먹에 얻어맞은 한 간수의 몸이 수 미터를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큭!"

"무, 무슨!"

콰직!

남자의 끊어 치는 듯한 펀치에 다시 한 명이 허공을 비행하며 넉다운되었다. 마지막 간수가 움찔하며 물러섰다.

"다, 당신들은 대체……!"

"지겨운 대사지만 읊어주도록 하죠. 우리는 민초의 검이자, 민초의 의지."

번개처럼 앞에 나타난 남자의 주먹이 간수의 복부에 꽂혔다.

"혁명단입니다."

"커헉!"

마지막 간수까지 바닥에 쓰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유쾌하게 휘파람을 불었다.

"여어, 고문당한 직후라도 실력은 여전하군! 단장."

"우린 늙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아무리 허접한 실력이라도 고문은 되도록 사양하고 싶다고!"

"너무 절 탓하지 말아주세요. 형제님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진 검을 들어 기절한 간수들의 목숨을 손수 끊어놓았다. 그리고는 품에서 붉은 코팅이 되어 있는 뿔테안경을 꺼내 쓰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신음과 같은 한숨을 토해냈다.

"이게 다 티아 그란디네의 일처리 미숙 때문입니다. 가족들을 광산에 데려간다 한들, 평범한 사람을 붙잡아다 고문 시키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고문의 스페셜리스트인 우리가 먼저 알아내서 천만다행이었죠. 하여간 뒤치다꺼리는 전부 우리 몫이라니까요."

"스페셜리스트란 말을 거기서 써도 되는 겐가?"

"고문 잘 하는 사람도 전문가라는 호칭을 쓰는데, 잘 당하는 사람도 좀 쓰면 어떻습니까?"

"크크크! 그건 그래."

"슬슬 우리도 일 도우러 올라갑시다."

남자가 턱짓으로 계단을 가리켰다.

"지금쯤 형제들이 날뛰고 있겠군요."

*

"자유는 작은 행동에서부터 나온다!

쿵! 쿵! 영지민들만으로 이루어진 기나긴 혁명군 행렬이 언더하임의 거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들 모두 차림새와 손에 든 무기는 달랐지만, 오른팔에 붉은 띠를 매고 있는 점은 동일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이 음성을 듣고 있는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일지어니!"

선두의 혁명단들이 목이 터져라 구령을 외치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도 규칙과 무리를 따를 때 비로소 혁명을 꾀할 수 있다!"

〈혁명의 바람〉의 보정 효과가 발동되어, 행렬에 참가하는 혁명군 하나하나의 눈빛이 사명감으로 불타고 있었다.

"민초여, 단결하라! 그리고 투쟁하라!”

"와아아아아아아아!"

혁명군의 기세가 뜨거웠다. 플로라가 매복시켜둔 병력과 맞닥뜨려 잠시 주춤하기도 했었지만, 광산에서 빠져 나온 티아의 병력이 연합군을 상대하게 되며 다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혁명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세를 불려나갔다.

'좋아, 완벽해.'

스파이의 눈으로 영지를 살피던 로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 가지 놀란 점이 있다면, 언더하임의 국민들은 〈혁명의 바람〉의 발동 시간이 하루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부추김이나 선동이 필요 없이, 계기만 생긴다면 언제든 나라를 위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보쇼, 큰형님! 안에서 난리인 것 같은데, 우리도 가만있을 수 없지 않소!"

"맞는 말이야."

챙! 로드가 자신의 검을 뽑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긴 말 하지 않겠다!"

로드의 목소리가 확성 구슬을 타고 울려 퍼졌다.

"기나긴 여정의 끝이 눈앞에 있다. 우리의 고향을 되찾으러 가자!"

"와아아아아아아!"

진군을 알리는 뿔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알란드의 지원군까지 합쳐, 총합 4천 5백 명의 어비스군이 일제히 공성을 시작했다.

로드는 동문을 주력으로 공격하기로 했으며, 동시에 피닉스에게는 따로 병력을 주어 북문을 틀어막도록 했다.

그리고 동문을 공격하는 선두 병사들이 떨어지는 화살을 피해 성문으로 뛰어 들어오는 순간.

"짜잔! 히어로 등장!"

성문에 문짝이의 이목구비가 불쑥 나타났다.

"다시 한 번 제가 활약할 때로군요! 이얍!"

쿠구구구구! 알브헤임 측에서 덧대놓은 나무판이 툭 툭 빠지며 연신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 성문이 스스로 열린다!"

"대,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성문이냐?"

갑작스런 사태에 연합군에서는 난리가 났다. 시간이 없었기에 성문을 교체하지 않고 보수해서 다시 쓴 것이 화근이었다. 현재 동쪽 성문은 문짝이의 컨트롤 하에 놓여 있었다.

'…상황이 어쩜 이렇게 한 순간에……!’

플로라가 미간을 찡그렸다.

방금 전만 해도 요새를 끼고 안전하게 수성전을 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로드가 지휘관 창을 움직인 후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밖에서는 4500명의 정규군이, 안에서는 혁명군과 언더하임 수비병이, 요새 안에 갇힌 채 안팎에서 적의 공격을 받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폐하. 이대로는……."

르네가 송구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고 있어요."

부아가 치밀지만, 인정해야 했다.

"……이 곳에서 계속 싸우는 것은 자살 행위에요. 퇴각을 준비하세요."

"예!“

플로라는 모든 상황을 침착하게 살피고 분석했다. 곧 뚫리게 될 동쪽 성문, 영내를 휩쓸고 있는 혁명군과 티아의 병력. 본군에서 떨어져 나가 북쪽으로 움직이는 또 다른 어비스의 병력. 그녀는 빠르게 눈으로 퇴각 루트와 최단 동선을 파악했다.

그 다음, 그녀는 병사들을 이끌고 성벽에서 내려와 북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각지에 흩어져 혁명군과 싸우는 영웅들에게도 마력 신호 팔찌를 조작해 집결 명령을 내렸다.

"놈들이 도망친다!"

"쫓아라!"

혁명군들 또한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혁명군들이 그물망처럼 펼쳐져 연합군의 진군을 방해했다.

"에잉! 요즘 젊은 것들은 영 힘을 못 쓰는구먼!"

"비켜보시게!"

병사들을 제치고 나아간 광부 복장의 혁명군들이 곡괭이로 엘프 병사들을 때려눕히는 광경은 압권이었다. 그들은 민간인임에도 불구하고, 정규군 못지않게 용맹했다. 아니, 기세는 그 이상이었다.

그렇게 연합군이 혁명군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하게 시간이 끌리고 있는 사이, 쾅! 소리와 함께 동쪽 성문이 뚫렸다.

"뒤를 부탁해용!"

문짝이가 눈을 찡긋했다. 성문이 뚫리자 보병들이 뒤로 물러나며, 어비스 본군의 기병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알브헤임군의 꼬리를 붙잡기 위해 달려 나갔다. 말발굽 소리가 대지를 가득 울렸다.

‘…로드으!‘

플로라는 이를 뿌드득 갈면서도 빠르게 대처했다. 얼마 없는 방패병들을 최후방으로 보냈으며, 규칙성 없이 제멋대로 화살을 쏴대던 궁병들 또한 달려오는 기병들을 타겟으로 삼도록 했다.

"발사!"

"쏴라!"

화살의 비가 기병들에게 내리 꽂혔다. 방패도. 단단한 갑주도 없는 경기병들은 픽픽 쓰러져 나갔다. 다른 궁병들이 재장전을 하는 와중에도 포쳐들은 벌써 다시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알브헤임의 궁병 전력은 확실히 대단했다. 하지만 화살만으로는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기병 모두를 막을 수 없었다. 화살 세례를 통과한 기병들이 일제히 전방의 방패병들을 향해 차지를 가했다.

쿠쿵! 콰콰콰콰쾅!

카사르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방패병들이 버티지 못하고 가볍게 나가떨어졌다. 그나마 방패를 든 백제 출신들이 버텨주었지만 뒤따르는 기병들의 말발굽에 밟혀 찌그러지고 말았다. 기병이라는 병과의 최대 장점이 펼쳐지고 있었다.

'……후방을 신경 쓸 틈은 없어요. 피해가 커도 몸으로 막는 수밖엔.'

플로라가 고개를 되돌리며 외쳤다.

"린, 르네. 길을 만드세요!"

"응, 플로라 언니!"

"네, 폐하!"

알브헤임의 자랑, 쌍둥이 엘프 자매가 활을 들고 최전방으로 걸어 나왔다.

- 강화의 화살.

린이 먼저 화살을 쏴서 허공에 푸른 마력진을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 그곳에 르네의 화살이 통과하자, 몸체에 푸른빛 마력이 더해져 적진을 폭격했다.

퍼엉! 퍼엉! 퍼엉!

사방에서 푸른빛 폭격이 일어나며 혁명군들이 쓰러져갔다. 연합군은 이 틈을 타 더욱 진군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다시 앞을 가로막으며 몰려드는 혁명군들은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좀처럼 전방이 뚫리지 않자 르네가 말했다.

"린, 큰 걸로 가자."

"응!"

두 자매가 동시에 움직였다. 르네가 활을 들어 올리더니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화살을 쏘아 보냈다. 린은 단궁으로 정면을 향해 마력화살을 여러 발 날렸다.

- 증폭의 화살.

린의 화살은 어비스군 병사들의 머리 위로 날아가 널찍한 쟁반같은 형태의 주홍빛 마력진으로 둔갑했다. 그 위로 다시 날아온 화살들이 또다시 마력진을 펼치며 총 5층의 마력진이 생성되었다. 마력진을 올려다보는 어비스군 병사들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그리고,

르네가 하늘로 쏘았던 화살이 내려와 5겹의 마력진에 떨어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화살이 마력진을 전부 통과하여 바닥에 닿는 순간 거대한 규모의 마력 폭발이 일어났다. 병사들이 종잇장처럼 날아갔다.

"예에!"

린이 활을 빙글 빙글 돌리며 만세를 불렀다.

"린과 르네 언니가 함께라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구!"

"린, 집중하렴."

"…치이."

그때였다. 그녀들의 머리 위로 허공에 시뻘건 꼬리를 남기며 탄환들이 들이닥쳤다.

"꺄악! 설마?"

"피해, 린!"

자매는 즉시 측면으로 몸을 날렸다. 꽈꽈꽈꽝! 두 사람이 바닥에 엎어지며 피어오른 폭발 구름을 바라보았다.

"…새끼들아, 어딜 그렇게 꽁지 빠지게 도망치고 있어?"

타악. 타악.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유니벨이 손바닥의 마력 탄환을 제자리에서 던지며 씩 웃었다.

"으으으으! 또 저 꼬마야? 나쁜 방해꾼!"

린이 콜록거리며 소리쳤다. 르네도 골치 아프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린, 그녀를 상대할 시간은 없어. 길을 만들라는 폐하의 명령이 우선이야."

유니벨이 콧방귀를 뀌며 탄환들을 날려 보냈다. 이번엔 두 자매가 있는 방향이 아닌, 최전방에 잔뜩 몰려있는 병사들 쪽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플로라도 있었다.

"이이이이! 정마알!"

린이 다급히 '수호의 화살'로 허공에 마력 방패를 만들어 막아냈다.

"린, 르네. 저 여자를 먼저 쓰러트리세요."

플로라가 말했다.

"그녀를 막지 않으면 밀집된 병사들이 고스란히 폭발에 노출될 겁니다."

"하지만 정면의 적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는 것을 신호로, 각양각색의 무기를 들고 있는 여섯 명의 엘프들이 앞으로 나왔다. 그들 전원이 C급에서 D급 이상인 알브헤임의 무력형 영웅들이었다.

"알브헤임에는 그대들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안심하고 가세요."

"알겠습니다, 폐하."

"갔다 올게. 플로라 언니!"

두 자매가 동시에 허공으로 도약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돌아왔습니다아!

복귀가 좀 늦어져서 죄송하네요 ㅠㅠ

연재 속도를 따라잡는다고 휴재를 한다는 것이, 악재가 좀 겹쳐서 병원에 들낙거렸습니다 ;ㅅ; 지금은 그나마 괜찮아졌구요. 다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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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리아 / 늦게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ㅅ;

즐을가암요 / ㅠㅠ 병원 휴재!

알테니아 / 비운의 여캐...

sj8077 / 아이디 맞아요! 수정함!

Xedrions / 잠시 먼 산을 바라본다.

니알라토텝 / 혁명군이 완성되면 인구 자체가 병력이 되는듯요 정말 ㅋㅋ

Speedwagon / 에로프가 누구죵?

로리콤MK / 잠시라고 생각했지만 좀 길어져서 죄송 ㅠㅠ

akksi / 싸먹을시간!

ZzeRoN / 연참하긴 해야겠는데 ㅠㅠ 밤이라도 한번 새야할 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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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하늘 / 감사합니다 ㅠㅠ!

@...(-1)... / 김흥국씨가 왜 나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온 / ㅠㅠ 왕겜을 아시는데다가 소장해주신 독자분이라니! 너무 고맙네요. 저도 왕겜 결말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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