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신전 문명게임-143화 (143/296)

<-- 악마 강림 -->

우익, 오펙투스의 본진.

“……여기도 당했어!”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벌써 두 번째 ‘메디에이터’가 파괴됐다. 메디에이터가 있는 천막 안에는 심장에 단도가 박힌 경비들이 엉망으로 쓰러져 있었다.

“큰일이다.”

이 사태를 본 마법사 소대장은 식은땀을 흘렸다. 네 번째 파티스펠을 준비하고 있는 마법사들은 거의 마력 고갈 상태였고, 상당량의 마력을 메디에이터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 메디에이터가 전부 파괴된다면 그야말로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파티스펠을 쓸 수 없는 건 둘째 치고, 캐스팅 중인 마법사들이 마력 역류로 쓰러질 수도 있었다. 그 사태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다음으로 가자!”

마법사 소대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전력질주로 세 번째 장소로 향했다 소대장이 달려가면서 상황을 물었다.

“…헉! …헉! 마지막 메디에이터는 무사하겠지?”

“물론입니다! 사태가 벌어지자마자 모든 경비 병력들이 그쪽으로 집결했습니다.”

“그곳만큼은 절대! 절대로 뚫려선 안 된다!”

마지막 메디에이터가 숨겨져 있는 천막은 우익 진형에서도 가장 깊숙한 위치에 있었다. 이곳은 무척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근방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사가 모인 듯 천막 밖에도 경비 병력이 잔뜩 배치되어 있었다.

주위에는 몇몇 적병들의 시체가 보였다. 전형적인 암살자 복장의 괴한들, 그리고 검정 슈트를 빼입은 자들이었다. 어비스군이 이미 몇 차례 이곳을 노린 것 같았다.

적의 시신에 놀란 마법사 소대장이 다급한 걸음으로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다행이다! 아직 무사하구나.’

토템의 형태를 한 마지막 메디에이터가 희미한 푸른빛을 내뿜으며 땅에 박혀 있었다. 이것마저 파괴됐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이 아티펙트는 우리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마법사 소대장이 흥분하여 소리쳤다.

“이것이 깨지면 파티스펠 발동은 물 건너간다. 우리 동맹군의 전체의 승패와 직결된 문제란 말이다! 목숨을 걸고 지켜라. 개미 새끼 한 마리도 통과시켜선 안 된다! 알겠느냐?”

“예!”

그들이 기합을 넣고 있는 한편, 마피아 무리들은 이미 우익 진형에서 빠져나와 숲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오호홍! 성공! 대 성공이에용!”

스카 파치노가 콧노래를 불렀다.

“……스카 파치노. 정말 이정도의 희생을 치를 가치가 있는 작전인가?”

검은 후드를 눌러 쓰고 있는 암살단원 한 명이 의구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일행은 마피아들 뿐만 아니라 암살단도 함께였다.

작전을 실행하려던 스카 파치노는 우연히 숲속에서 암살단들과 조우했다. 그들은 말렉의 워프게이트 난입 이후로 쭉 숲에서 대기 중이었으며, 본진이 저렇게 된 것에 대해 다소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스카 파치노가 만회할 공을 세우게 해준다는 말에 협력하기로 했고, 두 세력은 합동 작전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침투 작전은 무척 위험천만해서, 암살단은 적지 않은 수의 단원들을 잃고 말았다. 마피아들 보다도 타격이 컸다.

“그 마법무구를 깨기 위해 적 본진 한복판에 잠입하는 미친 짓거리를 했다. 어마어마한 희생을 치렀어.”

이어 말하는 암살단원의 눈빛이 예리해졌다.

“납득 가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네 목숨으로 갚을 치를 줄 알아라.”

“오홍홍홍!”

스카 파치노가 입을 가리며 우아하게 웃었다. 물론 남이 보기엔 경망스럽게 웃어대는 짙은 화장의 아줌마 모습이었지만.

그때 그녀의 동공에 혈관이 툭툭 불거졌다.

“말 함부로 하지말아용. 더러운 창녀 따위가.”

스릉! 스카 파치노의 손톱이 검처럼 길어져 암살단원의 목에 겨누어졌다. 철컥! 스릉! 다른 마피아들과 암살단원들 모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무기를 꺼내 서로의 머리에 겨누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재정신인가? 마피아.”

암살단원이 스카 파치노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오홍홍홍! 사람 가려가면서 지껄이는 게 신상에 좋을거예용. 폐하의 예쁨을 받는다고 간땡이가 탱탱 부었나용? 언제부터 천한 암살자들이 우리 마피아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죵?”

“시대가 변했다. 마틴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장되었어야 할 사회의 쓰레기들이 잘도 그런 헛소릴 나불거리는구나. 폐하의 명이 아니었다면, 너흰 감옥에서 나오는 즉시 우리 손에 목이 날아갔을 것이다.”

“오홍홍홍! 미친년!”

“제정신이 아닌 건 그 쪽이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흐르던 가운데, 스카 파치노가 먼저 길어진 손톱을 거두었다.

“…좋아용! 이제 잘 보이는 곳까지 왔으니 함께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죵!”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그녀가 무기를 거두자 나머지 부하들도 슬그머니 무기를 내렸다.

스카 파치노는 높은 언덕 개활지로 그들을 데려왔다.

“오홍홍! 병사들 전부 한 천막에 몰려있군요.”

오펙투스 진형을 바라보던 스카 파치노가 깔깔 웃었다. 그리고는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았다.

“이제 10초 남았어용!”

그녀가 경망스럽게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다. 오, 사, 삼, 이, 일.

“퍼엉!”

그녀가 입으로 효과음을 냈다. 그러자 정말로 천막에서 펑! 하는 폭음이 들렸다. 오펙투스 진형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오홍홍홍홍! 이걸로 마지막 메디에이터까지 파괴했습니다!”

스카 파치노는 납치한 마법사를 끔찍하게 고문하여 메디에이터의 존재와 위치를 알아낸 다음, 공략 계획을 짰다.

사실, 마피아들은 가장 깊숙한 장소에 위치한 메디에이터를 처음으로 노렸다. 암살단원들의 협력을 얻어 소리 없이 적병을 제압한 다음, 세 번째 메디에이터 아래에 땅을 파 연금술 폭탄을 숨겨놓고 티가 나지 않게 은밀히 덮었다.

그리고 두 번째와 첫 번째는 마피아들을 중심으로 요란하게 공략해서 시선을 끌었다.

현재 개활지 난전에서는 병사 한명이라도 아까운 상황이었기에 본진의 수비 병력은 그리 많지 않았다. 소란이 벌어지자 들이닥친 병사들은 대부분이 다른 지점에서 긴급 소집된 자들이었다.

외부에서 온 지원 병력들은 본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세 번째 메디에이터가 아직 무사한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멈췄다. 첫 번째나 두 번째 메디에이터를 공격하고 있는 마피아들을 잡으러 우르르 몰려가기 보다는, 남아있는 메디에이터를 확실히 지키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어쨌든 메디에이터는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정상 작동한다. 다른 곳은 이미 늦었을 수도 있고, 괜히 이곳의 방비를 비웠다가 공략당하면 곤란했으니, 지킬 수 있는 것부터 확실하게 지키면서 적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것을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스카 파치노의 전략은 이러한 적들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찬 한 수였다.

이 모든 설명을 들은 암살단원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전략을 스카 파치노, 당신이 세웠다고? 폐하의 지침을 받은 게 아니고?”

“오홍홍홍! 독립부대는 중앙과 명령체계가 다르죵! 모두 우리 마피아들의 독단입니다.”

파티스펠을 시전하던 마법사들이 캐스팅을 멈추고 고통에 겨운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흘리는 모습이 보였다. 마력역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것으로 대부분의 마법사들을 무력화 시킨데다가, 로드마저 성공한 적 없는 ‘파티스펠 붕괴’를 다름 아닌 스카 파치노의 독립 부대가 해낸 것이다.

“사실 난 책략 같은 건 잘 몰라용,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 음침한 미소가 걸렸다.

“어떤 방법을 쓰면 ‘적이 가장 괴로워 할 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답니다! 단지 그 뿐이지용! 오홍홍홍홍!”

암살단원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우수한 것 같긴 하지만 정말 싫은 녀석이다.’

*

한편, 중앙군에서는 새하얀 백마에 올라탄 티아가 현장에서 병력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정면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가 지시를 내렸다.

“선봉의 키리안군이 너무 앞서갔다. 이대로는 포위당할 터이니 그를 퇴각시켜라.”

곧이어 퇴각의 기가 올라가고, 명령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키리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병력을 물렸다.

“족장! 이제 거의 다 뚫었지 않소? 정말 이대로 등을 돌릴 거요?”

“군사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키리안이 제일 먼저 등을 돌려 퇴각하자 다른 전사들도 그를 따라 후퇴했다. 이에 근처의 수인병들이 등을 돌린 키리안군을 잡기위해 달려들었다.

“궁병은 전방으로 엄호사격을 가하도록 하라.”

즉각 티아의 대처가 내려졌다. 궁병들이 화력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자, 수인병은 방패를 머리위로 들어 올리며 추격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바톨군, 코랄군은 좌우에서 올라와 적을 중앙으로 몰아라.”

주행진으로 돌파하고 있는 중앙군에서 각각 좌우 귀퉁이에 위치한 두 병력들이 불쑥 튀어나와 깊숙하게 치고 올라왔다.

“마녀들, 전방을 향해 최대 사거리로 데스볼트를.”

지시가 내려지자 되는 대로 마법을 쏴대고 있던 마녀들이 전방으로 화력을 집중했다. 검은 불꽃이 적진의 가운데에 떨어졌고, 불길을 피해 수인병들이 도망 다녔다.

티아는 몇 번 더 병력들을 직접 움직여 게노세르크군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키리안의 퇴각으로 비어버린 중앙, 치고 올라오는 좌우의 병력, 정면을 가로막듯 퍼부어진 데스볼트, 움직임을 늦추어 고착시키는 화살까지, 티아는 여러 수를 포석으로 깔아 두었고 이 모든 상황이 맞물린 결과로, 게노세르크의 병력들은 어느새 중앙에 밀집하게 되었다.

“끽끽! 앞에 밀지 마!”

“그쪽이 여기로 오면 어떻게 해?”

“화살이 날아오는 데 어쩌라고! 컹!”

게노세르크 부관들은 적의 공격에 대응하여 움직인 것뿐이었지만 그들도 모르게 중앙으로 병력이 쏠리며 밀집 진형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됐다.”

티아가 웃었다.

“키메라 부대, 지금이다.”

그녀들에게 최고의 무대가 만들어졌다. 키이이이잉! 키메라들의 입에서 발사된 새까만 공들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적의 밀집 진형에 떨어졌다.

막대한 화력이 밀집된 병사들을 언어 그대로 녹여버렸다. 많은 수의 병력들이 허무하게 폭사당했다.

“지금이다. 다시 출진하라, 키리안군.”

키리안은 티아의 전술에 혀를 내두르며 휘하 병력들을 움직였다. 액스워리어들을 중심으로 한 어비스군 최정예 돌진부대가 폭격으로 혼란에 빠진 적진을 들이받았다. 콰콰콰쾅! 그들이 뚫을 때와는 달리, 믿을 수 없을 만큼 간단히 적진이 붕괴되고 있었다.

‘훌륭하다. 군사님의 손짓 한 번이 나의 수백, 수천 번의 도끼질보다 더 낫구나.’

키리안이 상기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것 또한 내가 목표로 해야 할 경지.’

나라를 대표하는 무장이 되기 위해선 전투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키리안이었다.

백마 위의 티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밀리는 구간이 있는지 전장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었다.

“군사님!”

병사들을 해치고 전령이 그녀의 옆으로 왔다.

“음, 무슨 일인가?”

“승전보입니다! 키메라 리리스가 말렉을 패퇴시켰다고 합니다!”

“그게 정말인가!”

소식을 들은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로드가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고 중앙은 무방비로 두는 총력전을 선택했을 때는 무척 걱정이 되었다.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말렉이 물러갔다니, 그녀는 비로소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와, 미친. 아름답다.’

그리고 전령은 그녀의 환한 미소에 넋을 놓고 있었다.

크어어어어어어!

“……!”

전장을 뒤흔드는 울림에 상념에 빠져있던 티아와 전령이 동시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병사들도 놀라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천둥?”

“…비도 안 내리는데?”

“무슨 소리지?”

키이이익!

크어어어어어어!

이 거대한 울림은 5초 간격으로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말없이 이 소리를 듣고 있던 티아가 눈을 빛냈다.

“사람의 목소리로군.”

“예?”

“그것도 호인. 말렉이 내는 소리다.”

티아가 팔을 척 뻗었다.

“산군이라는 자가 고통에 겨워 내는 비명이로구나. 그는 우리군에 패배하여 도망치고 있는 중이라 했으니 부상을 입은 게 확실하다. 어서 이 사실을 전군에게 알리거라.”

“예!”

티아의 이야기는 금세 전군으로 퍼져나갔다.

“말렉이 우리 본진에서 패퇴해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중이란다!”

“저 가련하게 울부짖는 소리 좀 들어봐!”

“푸하하하하! 저게 말렉이라고?”

무장 장졸 할 것 없이 모두 왁자지껄한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나설 때임을 깨달은 키리안은 확성구슬도 없이 큰 소리로 외쳤다.

“뭐가 최강인가? 뭐가 신화란 말인가? 저들이 그토록 칭송하던 말렉도 이제 끝났다. 가자!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와아아아아아!”

병사들이 더욱 기세를 타고 게노세르크군을 몰아 붙였다. 이제 적의 본진은 바로 코앞에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 소리는 이중 폭주화 리바운드를 견디며 부르짖는 말렉이 내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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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데임 / 아직이용

Mr윤 / 다들 리리스 보다는 말렉의 생사에 더 초점을 ㅋㅋㅋ

잇시키이로하스 / 하. 하. 하.

다크체리 / 다음편을 기대해 주시길. 말렉 근황 나옵니다.

T스톤 / ..네 아직 살아있어요

RGZ95 / 아직 개척시대인데 A+급을 주면 너무 사기니까요 ㅎㅎ;

남호들 / 넵. 악마의 힘을 받아 고대 캐릭터로 분류되었습니다.

지결동신 / 잘 쓰면 최강. 못 쓰면 폭탄.

로리콤MK / 흑... 그냥 일방적인 비난글에 하루에 몇번이고 멘탈이 가루가 되곤 합니다. 요샌 코멘도 제대로 못보겠어요 ㅠㅠ 코멘 닫는 작가분들이 이해가 되는듯..

쿠죠죠타로 / 헉; 놀라운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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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환 / 호랑이 펫?;;

@시크병장 / 역시 과학은 위대합니다.

@Speedwagon / 3로리 ㅋㅋㅋㅋ 아, 그리고 리리스는 일단은 르네의 몸이라 로리는 아닙니당.

@Lgb / 오오 ;ㅅ; 원로 독자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말렉의 처후는 다음편에 확인하실수 있으세요. 복종과 애정은 구별되긴 하지만 확실히 어느정도 상관관계는 있죠. 비호감 쓰레기 변태 왕보다는, 호감 인자 왕이 충성심이 더 솟는것처럼요! 저도 소통 차원에서 리코멘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만, 요즘 선작이 오르고나서 너무 힘드네요

@니알라토텝 / 강렬한 분노가 느껴진다..

@다크프레셔 / 음, 그렇게 섹슈얼한 장면은 아닐겁니다만...

@火炎無 / 로리는 린 뿐이거든요? 빼액!

@빛과하늘 / 역시 통제 가능이면 너무 사기지 않을까요 ㅎㅎ;

@로아리아 / 노력은... 하겠죠... 후후

@...(-1)... / 돌려주는 대가로 죽은 기록 남기기인가요 ㅋㅋㅋ 그리고 말뼉다귀라니.. 렉이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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