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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전 문명게임-147화 (14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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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전쟁은 완전히 종결됐다. 단 하룻밤 사이에 대륙 전체가 뒤집힐만한 이변이 벌어졌다.

약소국 어비스와 그 동맹국들의 승리, 그리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게노세르크와 그의 동맹국들의 몰락. 하지만 승부의 결과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패배한 세 국가의 플레이어들. 말렉, 콜린, 선광 이 모두가 한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죽은 이후, 지휘관 창 효과를 잃고 통제가 불가능해진 게노세르크군 수인병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오펙투스군은 퇴로가 막혀 전멸. 왕을 잃은 백제군은 대부분이 항복했다. 아군의 숫자도 많이 줄었지만, 그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성과가 큰 대승이었다.

날이 어두워졌고, 병사들도 지쳐있었기에 지휘부에서는 오늘 밤까지 야영을 하고 내일 날이 밝으면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전쟁을 끝내자마자 야간 행군을 시키는 것은 병사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와하하하하!”

“파티다!”

야영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 곳곳에서 모닥불들이 피어올랐다. 한 밤중의 승전 파티가 열렸다. 몇 주치의 식량을 챙겨왔기에 지휘부에서는 술과 고기를 아낌없이 풀어 병사들에게 대접했다.

병사들은 모닥불 앞에서 술판을 벌이며 떠들썩하게 즐겼다. 세 나라의 합동 야영이었기에 국적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모두가 술잔을 들며 승리를 축하했고, 죽은 동료들을 애도했다.

알란드의 드워프들은 탁월한 술꾼이자 분위기 메이커들이었다. 어떤 자리든 그들이 껴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다소 침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드워프들 덕분에 확 살아났다.

켈타인의 마녀들도 치엘로의 연회 허락이 떨이지자 살판이 났다. 몇몇 마녀들은 마음에 드는 남자들을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특히 그녀들의 취향인 마른 체구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알란드의 과학자들은 인기 만점이었다. 아로게쓰 출신의 우락부락한 전사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렇게 유쾌하고 떠들썩한 밤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로드는 홀로 밖에 나와 있었다.

“……어떻게든 이겼구나. 하아.”

로드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진 듯 중얼거렸다. 그는 피닉스 일행에게 붙잡혀 술독에 빠지기 전에 서둘러 근처 숲으로 빠져나왔다. 로드 폴렌티아의 몸은 영 술이 안 받는 타입이었다.

물론 홀로 나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획득한 멸망 보너스를 여유롭게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아까부터 지휘관 창을 확인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던 참이었다.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은 로드가 지휘관 창을 열었다. 창을 띄우자마자 무수히 많은 알림창들이 그의 시야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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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노세르크의 멸망 보너스를 획득합니다.>

- 게노세르크의 특화 병종 ‘우인병’, ‘견인병’, ‘묘인병’을 훈련할 수 있게 됩니다. 타국의 특화병종은 본래 능력치의 최대 70%만 적용됩니다.

- 게노세르크의 특화 병종 ‘낭인병’을 훈련할 수 있게 됩니다. 타국의 특화병종은 본래 능력치의 최대 70%만 적용됩니다.

- 게노세르크의 국가 고유 능력 ‘자연 적응력’이 어비스에 적용됩니다. (수인병들은 일정 기간 동안 한 구역에서 오래 머무를 시 단계별 환경 보너스가 부여됩니다. 일반 병종들은 그 효과의 절반만큼 적용됩니다.)

- 게노세르크의 특화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 질서 (비 육식 수인들이 영지민으로서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 평화의 맹약 (육식 수인들의 공격성이 줄어듭니다. 수인들의 돌발 야생화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 포식자 (육식 수인 특화 병종들이 극심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적의 고기를 먹습니다. 시체를 통해 능력의 일부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 종족 번식 (수인들의 인구수 증가률이 증가합니다.)

+ 재생 (수인들의 자연 회복속도가 증가합니다.)

- 게노세르크의 일반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게노세르크가 획득한 베틀린의 멸망 보너스가 부분 적용됩니다.>

- 베틀린의 특화 병종 ‘바드’를 훈련할 수 있게 됩니다. 타국의 특화병종은 본래 능력치의 최대 70%만 적용됩니다.

- 베틀린의 국가 고유 능력 ‘대중 예술’이 어비스에 적용됩니다. (기본 문화력 상승률이 증가합니다. 예술에 의한 문화력 상승치가 두 배로 증가합니다.)

- 게노세르크가 획득했던 베틀린의 특화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 게노세르크가 획득했던 베틀린의 일반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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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

로드의 입이 찢어질 듯 벌어졌다. 게노세르크의 멸망 보너스뿐만 아니라, 그들이 멸망시킨 베틀린의 멸망 보너스까지 굴러들어왔다. 물론 베틀린이 게노세르크에 합병되면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은 문화’만 적용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직접 베틀린을 무너뜨리는 경우보다는 받는 효과가 적었다. 그래도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보너스처럼 얻게 되는 것이라 로드는 기분이 좋았다.

획득한 특화 병종도 나쁘지 않았다. 게노세르크는 모든 병종이 특화병종이라는 특수성이 감안되었는지, 기원시대의 특화 병종은 한 번에 세 개나 추가되었다. 그리고 개척시대의 ‘낭인병’은 로드가 말렉을 보며 부러워했었던 바로 그 특화 병종이었다. 기병 수준의 기동력에, 단독 부대 운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병사들이었다.

그리고 베틀린의 멸망 보너스로 얻은 ‘바드’. 연주를 통한 이로운 버프를 아군에게 걸어주는 지원형의 특화 병종이었다. 어비스에는 없는 스타일이라 그들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 했다.

다음으로 로드는 지휘관 창의 스크롤을 내려 오펙투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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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펙투스의 멸망 보너스를 획득합니다.>

- 오펙투스의 특화 병종 ‘매지션’를 훈련할 수 있게 됩니다. 타국의 특화병종은 본래 능력치의 최대 70%만 적용됩니다.

- 오펙투스의 특화 병종 ‘위저드’를 훈련할 수 있게 됩니다. 타국의 특화병종은 본래 능력치의 최대 70%만 적용됩니다.

- 오펙투스의 국가 고유 능력 ‘마력 친화’가 어비스에 적용됩니다. (국가에 소속된 모든 국민들의 마력 친화율이 상승하며, 마법사가 등장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마법 특화 병종의 마력 회복속도가 증가합니다.)

- 오펙투스의 특화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 고대 마법 발굴 : (마탑에서 과거에 사용된 고대 마법을 찾아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 마탑 혁명 (마탑의 건설비용이 줄어듭니다.)

+ 이그니스의 계약 : (마법 병종의 화염계열 마법 공격력이 증가하는 반면, 얼음계열 마법 공격력이 감소합니다.)

+ 중급 마공학 (마법 아티펙트의 제작 속도와 성공률이 증가합니다.)

+ 개선된 마력 방패 (쉴드 계열 마법을 사용할 경우, 원거리 공격에 손상되는 내구력 피해가 줄어듭니다.)

- 오펙투스의 일반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오펙투스가 획득한 알브헤임의 멸망 보너스가 부분 적용됩니다.>

- 알브헤임의 특화 병종 ‘포쳐’를 훈련할 수 있게 됩니다. 타국의 특화병종은 본래 능력치의 최대 70%만 적용됩니다.

- 알브헤임의 국가 고유 능력 ‘숲의 가호’가 어비스에 적용됩니다. (숲 지형에서 전투할 시에 병사들에게 강력한 능력치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 오펙투스가 획득했던 알브헤임의 특화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 오펙투스가 획득했던 알브헤임의 일반 연구가 부분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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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군!”

절로 헤픈 미소가 지어졌다. 오펙투스의 멸망 보너스로 인해 드디어 어비스에서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됐다. 물론 오펙투스 플레이어의 고유한 스킬인 ‘파티 스펠’은 더 이상 사용 불가능해졌지만, 두 개의 마법 특화 병종을 획득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로드는 하루 빨리 마법사 부대를 양성해 다뤄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게다가 의외의 수확, ‘알브헤임 포쳐’라는 최상급의 활 특화 병종을 획득했다. 이들의 화력은 로드도 눈앞에서 본 적이 있었다. 마법사에 궁수까지, 원거리 공격수들이 전반적으로 크게 강화되었다.

‘…흠, 새로 얻은 신 전력들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갑자기 너무 많은 혜택을 받게 되니 혼란스럽기도 했다.

“찾았다아!”

로드가 생각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치엘로?”

“헤헤.”

그녀가 사뿐한 걸음으로 다가와 로드의 옆 자리에 앉았다.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로드 오빠의 루틴이야 뻔하죠.”

그녀가 검지를 슥 올리며 말했다.

“게임폐인 성격이 어디 가겠어요? 조금 번잡하다 싶으면 혼자서 한적한 곳으로 빠져나가니까, 지휘관 텐트 근방의 숲 어딘가에 있겠다 싶었죠.”

“……우와아, 좀 소름 돋는데?”

로드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부르르 떠는 시늉을 했다.

“역시 더 귀찮아지기 전에 널 잡고 켈타인의 멸망 보너스를 챙겨버릴까 보다.”

그녀가 풉. 하고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에이, 저한테 싸움지시잖아요.”

“…….”

장난으로 던져본 말이 묵직한 돌직구로 되돌아왔다.

“로드 오빠가 무력이 D급이었던가요?”

“……이제 D+다!”

로드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계속 베아랑 훈련해서 성장하고 있거든! 게다가 나는 강력한 마력 무구도 하나 있으니까 C급 이상으로는 쳐줘야…….”

“네에, 네에.”

그녀가 어린애 달래듯 로드의 이마를 톡톡 쳤다.

‘…으, 자존심 상해.’

그때 그녀가 손을 내리며 로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 혼내요?”

“뭘?”

“제 마음대로 선광을 죽였잖아요.”

“아, 그거야…….”

로드가 다리를 쭉 펴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차피 셋 중 하나는 네 몫이었으니까. 괜찮아.”

“흐응.”

그녀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표정은 별로 개운해보이지 않는걸요? 정말 불만 없어요?”

“……뭐, 불만은 아니고, 그냥 에덴에서의 마지막만큼은 그녀의 얼굴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 솔직히, 얼마나 절실했으면 그런 짓거리를 다 했겠어?”

“으휴.”

치엘로가 한숨을 쉬었다.

“로드 오빠는 화도 안나요?”

“…응?”

“제가 배신당한 당사자였다면 1:1대화를 걸어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퍼부었을텐데.”

로드는 씩 웃으며 깍지 낀 양손으로 뒤통수를 받쳤다.

“이상하게도 난 그렇게 화는 안 나더라고. 그냥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고 보니 오빠.”

치엘로의 눈썹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말렉과 거래하려 했었다면서요?”

로드가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알고 있었어?”

“그렇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괜히 그 사람한테 휘둘리기만 했잖아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에요.”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다.”

거래를 할 상대를 잘못 본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아란의 죽음이 전화위복의 발판이 되었다. 키리안이라는 질 좋은 루키가 바로 튀어나와 그의 빈자리를 매워주었고, 내정 붕괴 위기에 처한 말렉은 국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급하게 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급한 준비는 언제나 탈을 일으키기 마련이었다.

“아.”

로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란을 생각하니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민트는 어떻게 됐어?”

“애들 시켜서 찾아봤는데, 뼛조각 하나 못 건졌어요.”

치엘로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답했다.

“그 짐승들 무리에 휩쓸렸다니까, 아마.”

“…….”

로드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 일은 미…….”

“얍.”

바짝 다가온 치엘로가 로드의 입술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죠? 사과는 하지 말아요.”

“……그, 그래.”

그녀가 뒷짐을 지고 돌아섰다.

“전쟁은 이겼지만,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해요.”

“할 일이 산더미 같지.”

전쟁이 끝난 후, 세 나라의 플레이어들이 모여 성과분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어비스는 게노세르크가 점령한 영토들, 그리고 주인 없이 토착 세력만 있는 알브헤임의 영토를 가지기로 했다.

켈타인은 백제의 본토와, 백제가 점령했었던 풋힐랜치, 스미스타운을 가져가기로 했다. 원래 어비스의 영토였던 ‘플랫랜치’는 기꺼이 로드에게 양보해주었다. ‘액스워리어’들을 계속 양성하기 위해 전 아로게쓰의 영토가 하나 쯤 있는 게 좋았다.

알란드는 다른 두 나라에 비해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지만, 참전국으로서 오펙투스의 영지를 가져가기로 했다. 대신 어비스에게 오펙투스의 거점 영지를 하나 때어주고 게노세르크의 영지를 하나 가져가는 식이었다. 이 역시 액스워리어와 마찬가지의 이유였다.

“로드 오빠. 정말 오펙투스 영토를 알란드에게 넘길 거예요?”

치엘로가 못내 못마땅한 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알란드에서 한 게 뭐있다고 수도를 포함한 거점 영지를 세 곳이나 가져가요?”

“동맹의 일원으로서 참가했으니까 이 정도는 당연한거지. 알란드는 멸망 보너스도 못 먹었잖아.”

로드가 그렇게 말하며 치엘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근데 넌 왜 그렇게 알란드를 싫어해?”

“딱히 그 나라를 싫어하는 건 아니거든요! 답답이 올리버가 마음에 안들뿐이에요.”

그렇게 운을 땐 그녀가 칭얼거리며 험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요오! 그쪽 신관도 주인을 닮았는지 하나같이 재수 없는 거 있죠? 선광을 죽였다는 소문만 듣고 자기 주인을 밤중에 대피시켰다니까요? 또 회의 중에 그 여자가 수상한 눈으로 절 째려보는 거 봤어요? 와, 정말! 이런 말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신관주제에 건방지게!”

“저쪽에선 신변의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지.”

“제가 동맹의 목을 막 베는 막장은 아니거든요?”

“그래. 그래.”

로드가 킥킥 웃으며 허리를 폈다.

“나중엔 우리보다 더 세질 나라니까 지금 잘 보여 두는 게 좋을 걸?”

“흥.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죠, 뭐.”

치엘로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아무튼, 난 지금 내가 획득해야 할 영토도 관리하기 벅차 죽겠어. 알란드가 좀 가져가 준다니 고맙지.”

현재 로드는 빼앗긴 플랫랜치를 복구한다 치면, 5개의 거점 영지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타국의 방해가 전혀 없다고 가정했을 때, 로드는 무려 11개의 거점 영지를 가지게 된다. 본토까지 합치면 로드가 다스리게 될 총 거점 영지 수는 무려 16개. 그에 따라오는 영토까지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했다. 영토로만 따지면 대륙 최고의 스케일이었다.

즉, 기존 영토의 3배에 해당하는 영토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이에 수반되는 업무량과 각종 문제들을 생각해본다면, 동맹 전쟁은 어린애들 장난에 불과할지도 몰랐다. 진짜 가혹한 전쟁은 내정이었다.

‘와, 기분이 좋긴 한데 나 정말 어쩌면 좋냐?’

로드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묻었다. 치엘로가 쿡쿡 웃었다.

“피차 바빠지겠네요.”

“그러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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