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신전 문명게임-155화 (15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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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대통합

며칠 후, 로드는 베아트리체에게 2천의 병력을 주어 ‘발트호른’을 공격하도록 했다. 이브와 네 명의 게노세르크 가신들도 이 무리에 합류했다.

“…그런데 폐하도 가시는 거예요?”

출정식에 망토를 두르고 등장한 로드를 보고 이브가 놀라서 물었다.

“나는 공성과는 별개로 따로 할 일이 있어서 동행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어비스군은 지체 없이 출군했다. 언더하임에서 알브헤임의 ‘루트’영지를 거쳐 발트호른으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근처에 엘프의 숲과 가까운 지점을 통과해야 했지만, 위그드라실에 꽁꽁 숨어있을 엘프들이 먼저 덤빌 일은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조금 넘는 행군 끝에, 어비스군은 무사히 발트호른에 도착했다.

체력을 충분히 비축하여 행군을 했기에 잠깐의 휴식 이후 바로 공성전을 시작했다. 토착 수인들의 저항이 없지는 않았다 ‘인간들이 몰려왔다!’ 하는 외침이 사방에서 울려 퍼지며 나름의 방어체계가 작동되었다. 하지만 로드가 보기엔 성벽으로 올라오는 수인들 모두 지쳐 보였다.

“주인님, 지시를.”

베아트리체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내가 말했지?”

로드가 웃는 얼굴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난 들러리로 따라온 것뿐이고, 총사령관은 너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로드가 지휘할 줄 알고 기다리던 전령들과 기수들이 허겁지겁 그녀의 뒤로 따라붙었다.

‘이제 베아도 한 명의 장군으로서 군을 이끌어야 할 때다.’

플레이어인 로드 자신이 언제나 모든 병력들을 지휘할 수는 없다. 예전과는 달리 지켜야 할 땅이 넓어졌으니, 전쟁의 스케일 또한 커질 것이다. 여러 전투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었다. 각 영웅들의 독립적인 판단과 움직임이 중요해질 것이기에, 로드는 그녀가 무력뿐만 아니라 지휘관으로서도 좀 더 성장해 주기를 바랐다.

“공격하라!”

“와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전쟁이 시작되었다.

베아트리체는 어렵지 않게 발트호른 요새를 공략해나갔다. 사실 이번 전쟁은 대단한 전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내분으로 지칠 때로 지친 수인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어비스군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마침내 베아트리체 본인이 성벽 위에 도달하자 그 지점을 중심으로 발트호른의 방어선이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들은 더 이상 말렉이 이끄는 공포스러운 야수부대가 아니었다. 플레이어를 잃고 권능의 효과를 받지 못하며, 계속된 내전으로 지칠 대로 지친 수인들이 어비스의 정예병을 막아낼 리가 만무했다.

성벽을 넘은 어비스군에 의해 1차 외성문이 열렸다. 가장 어려운 외성도 이 정도 난이도에 불과했고, 나머지 내성들도 차례차례 기세를 탄 어비스군에 의해 함락 당했다. 로드와 이브 일행들도 천천히 영지 안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내성문 까지 어비스군의 손에 뚫렸다. 이제는 사람들이 사는 영지 내부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집결하라! 크릉!”

남아있는 수인병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몸으로 성문 앞을 꽉 틀어막았다. 아마도 이들이 영지 최후의 저항병력일 것이다. 로드가 그들을 살펴보니 체력을 넘어선 살벌한 의지가 눈빛에서 엿보였다.

‘……다들 죽음을 각오했군. 저걸 뚫으려면 이쪽도 사상자가 좀 나오겠는데.’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키메라를 몇 마리 데려온 것이 다행이었다. 로드가 지시를 내리려고 하는데 ‘잠깐!’ 하고 앞으로 나서는 자가 있었다. 케이론이었다.

“이제 그만 무기를 내리시게!”

“케, 케이론 님!”

그를 본 수인병들이 수군거렸다. 케이론의 뒤로 나머지 관리들 또한 모습을 드러냈다.

“무의미한 희생은 그만두게. 우리는 이들을 이길 수 없어.”

케이론이 말했다.

“끽! 끽! 어비스에 잡혀갔다고 들었는데?”

“케이론 님 마저 인간들에게 붙은 거요?”

“배신자다! 배신자!”

수인들이 웅성거림을 들은 케이론이 이마에 십자마크를 그렸다.

“이 한심한 것들아!”

그의 꾸짖는 목소리가 쩌렁 쩌렁하게 울렸다.

“성문까지 모두 뚫려놓고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겠느냐? 전쟁은 끝났고 우린 패배했다. 그 사실을 겸허히 받아 들여라!”

“하, 하지만!”

“싸워도 개죽음일 뿐이다! 반격이 거셀수록 너희 부모와 자식들에게 폐가 된다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

항의하던 수인병들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케이론 또한 한숨을 쉬며 다시 목소리를 진중하게 낮추었다.

“걱정 말고 나를 믿고 물러나라. 내 목숨을 걸고 더 이상 다치는 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와 안정이다.”

결국 케이론과 관리들의 설득으로 전투가 종결되었다. 처음 워프게이트로 발트호른을 점령했을 때 보다 훨씬 수월한 전투였다.

로드는 게노세르크의 왕궁으로 들어왔다.

“여긴 두 번째로 와보는구나.”

전에 한 번 와봐서 그런지 이제는 나름 익숙해진 구조였다. 로드는 왕의 집무실에 들어가 소파에 등을 기대고 휴식을 취했다.

“전투 수고하셨어요.”

잠시 후 이브가 안으로 들어왔다. 영주가 된 그녀는 이미 영지 간부들을 소집해 지침을 내리고 오는 길이었다.

“고생은 베아가 다했지, 뭐. 수인들과 이야기 해보니 어떤 것 같아?”

“다들 협조해줄 것 같더라구요. 그들도 혼란 수습을 절실히 원하고 있어요.”

“그거 다행이군.”

“그런데 폐하는 대세 무슨 볼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말 안 해주실 거예요?”

로드가 씩 웃으며 등을 폈다.

“로즈안느를 만나기로 했어.”

“……아, 그 베틀린의 공주님…… 설마 약혼?”

“아냐!”

로드가 빠르게 부정하며 팔짱을 꼈다.

“베틀린 측과 협상을 하기로 했어.”

*

발트호른에서 하루의 휴식 후, 로드는 호위로 베아트리체만 대동한 채 드레이크를 타고 이동했다.

로즈안느와 만나기로 한 장소는 게노세르크와 베틀린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방앗간이 많아 고소하게 풍겨오는 밀가루 냄새가 좋은, 작지만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이었다. 베틀린 쪽 영지답게 감미로운 음악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었다.

‘…너무 일찍 도착했군.’

시간을 확인하니 로즈안느와 약속한 시간보다 한 참 이른 시간이었다. 일단 묵을 곳부터 찾기로 한 로드는 드레이크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다행히 이런 작은 마을에도 주점 겸 여관이 있었다. 로드가 베아트리체의 어깨를 흔들었다.

“베아야. 다 왔어.”

그녀는 로드의 품에 안긴 채로 잠들어 있었다. 애초에 그녀는 말을 가지고 오지 않아, 넉넉한 드레이크를 둘이서 함께 타고 왔다. 로드가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지만 여전히 비몽사몽이었다.

‘하하… 그렇게 발트호른에서 쉬라고 해도.’

전쟁에 이은 뒷수습까지, 베아트리체가 워낙 고생을 해서 로드는 다른 암살단원을 대동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꼭 자기가 따라가겠다고 때를 썼던 것이다. 그녀는 여기까지 오는 내내 잠만 잤다.

로드는 베아트리체를 깨워 함께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나무향이 물씬 풍겼다. 내부는 대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세느낌 가득한 통나무집이었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벽난로와, 벽에 걸린 동물 가죽들은 제법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주점 겸 여관인지 1층은 테이블들로 가득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아직 이른 오후였지만 두 테이블 정도가 차 있었다.

‘괜찮아 보이네. 여행하는 기분 나는데?’

로드는 잠시 여관을 둘러보다가 카운터로 향했다.

“방 두 개 주시겠어요?”

“네, 잠시만요!”

‘…응?’

로드가 눈을 깜빡거렸다. 핑크빛 머리카락과 저 경쾌하고 활기찬 목소리. 뒤돌아 서있는 여관 주인의 모습이 어쩐지 눈에 익었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 꺅!”

“우와아악!”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며 서로 물러났다.

“…폐…하?”

“로즈안느! 네가 왜 여기서…?”

“쉿!”

그녀가 손님들의 눈치를 보며 입술에 손가락을 올렸다.

“여기서 그 이름은 곤란해요.”

그러고 보니 나름대로 분장을 한 듯 핑크빛 머리카락을 모아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이었고, 머리에도 모자를 쓰고 있었다.

“……네가 왜 여관에서 일 하고 있어? 밤에 만나기로 했잖아.”

그녀가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저도 좀 일찍 도착해버려서 쉬고 있으려고 했는데, 여관 아주머니의 따님분이 갑작스럽게 진통이 오셨다고 해서…….”

“이런.”

“그래서 제가 가게를 맡을 테니 얼른 가보라고 말씀드렸죠!”

“……왠지 너 답네.”

로드가 피식 웃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장 역할을 하며 조금 성숙해졌을까 생각했는데 여전히 말괄량이였다.

“아무튼 정말 다행이에요! 큰소리는 쳤지만 저 혼자 이 큰 곳을 어떻게 맡나 걱정했었거든요.”

“……뭐?”

“여관이랑 식비 모두 무료로 해드릴게요! 자, 멍하니 있지 마시고 얼른 주문 받아와 주세요! 저기 손님이 부르시잖아요.”

“…아니, 잠깐. 무료로 해주는 건 좋지만 나도 손님으로 온 건데…….”

“거기 둘! 뭐해?”

옆 테이블의 손님이 짜증을 냈다.

“주문 안 받아? 장사 안 할 거야?”

“아, 죄송해요! 얼른가주세요! 여기 메뉴판이요. 어머! 어쩜 좋아? 계란 다 타겠다!”

로즈안느는 로드에게 메뉴판을 맡긴 채 후다닥 주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뭔가 이상하게 꼬이는 기분이…….’

“이봐!”

“예, 예, 갑니다.”

갑작스러운 아르바이트생 행에 로드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

저녁이 되자 손님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이 촌동네에 웬 여행자들이 이리 많나 싶었는데, 로드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주워 듣다보니 근처에 몬스터 하나 살지 않는 경치 좋은 호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음유시인들이 자주 들린다는 모양이었다.

“여기 맥주 한잔 더!”

“옙.”

로드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능숙하게 맥주를 따랐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것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즈안느가 주방을, 로드가 카운터와 홀을 맡았지만 아무래도 로드 혼자서 이 넓은 홀을 전부 커버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로즈안느는 새로운 인력을 만들어냈다.

“짠!”

로즈안느가 베아트리체의 가슴 위에 정성스럽게 리본을 매주며 물러났다. 로드도 호기심이 생겨서 슬쩍 그녀를 돌아보았다.

‘……허억!’

이 여관의 유니폼은 폭넓은 옷 위에 걸치는 연두색 앞치마와 가슴 위에 달린 리본이 포인트였다. 베아트리체가 입기엔 조금 크긴 했지만 펄럭거리는 소맷자락과 치마폭이 오히려 귀여운 포인트가 되었다. 이런 낡은 주점 옷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다니! 로드는 감탄했다.

“자, 별로 어려운 건 없어요. 베아 씨!”

어느새 로즈안느도 로드를 따라 ‘베아’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냥 테이블에 가서 주문을 받아와서 폐하나 제게 전해주시면 돼요. 저기 제일 끝에 있는 테이블이 1번. 그 앞으로 2번, 3번이에요. 잘 할 수 있죠?”

그녀가 고개를 한 번 끄덕했다.

“자, 베아야.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의사항이 있어.”

이번엔 로드가 말했다.

“우리가 한 생명의 탄생을 위해…… 아무튼 본의 아니게 가게를 맡고 있지만, 엄연히 대외비로 온 거야. 절대로 폭력, 혹은 정체를 드러낼 만큼 눈에 너무 띄는 행동은 해선 안 돼. 알겠지?”

“네, 주인님!”

베아트리체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여기 메뉴판 좀 줘!”

“베아 씨, 첫 일이에요! 4번 테이블에 손님이 오셨으니까 가봐요! 파이팅!”

베아트리체는 어제 전쟁할 때 보다 더 긴장한 얼굴로 메뉴판을 들고 나아갔다. 카운터로 돌아온 로드도 덩달아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내가 더 떨리네.’

첫 학예회 무대에 나올 딸을 기다리는 아빠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로드 본인이야 백수 생활만 수년째라 이런 아르바이트쯤은 눈감고도 할 수 있었지만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 많은 베아트리체가 과연 제대로 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테이블로 향했다.

“……여, 여기 메뉴판이에요.”

“어, 그래.”

뭔가 험상궂게 생긴 중년 남성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메뉴판을 받아 읽었다.

“난 훈제 닭고기로 하지. 자네는?”

“난 샌드위치랑 수프.”

“들었지? 그리고 흑맥주 두 잔이랑… 아, 모둠 소시지도 가져와.”

남자가 메뉴판을 툭 던지며 말했다. 베아트리체가 고개를 끄덕이며 로드를 향해 쪼르르 달려왔다.

“주인님.”

“응, 그래. 주문이 뭐였어?”

“…다, 닭이랑.”

“그래, 훈제 닭고기겠지.”

“수프랑…… 샌드위치랑…….”

“응. 응.”

그녀는 더 이상 기억이 안 난다는 듯 울상을 지었다.

“괜찮아, 다시 가서 물어보면 가르쳐 주실 거야.”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테이블로 돌아갔다.

테이블의 두 아저씨들은 자기들끼리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온 베아트리체가 얼굴을 메뉴판으로 가리며 말했다.

“…저어기…….”

“또 뭐야?”

험상궂은 남자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메, 메뉴가… 기억이…….”

“아앙? 주문한 게 얼마나 된다고 그걸 못 외워?”

“배고파 죽겠다고! 점원이 왜 이렇게 어리바리해?”

과연 그들은 얼굴값을 했다. 서비스업을 하다보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항상 존재하는 진상손님들의 정석을 그들이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 더 진상 단계가 높아지면 ‘주인 불러와!’를 외치며 윽박지를게 뻔했다.

“뭐야? 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손님 앞에서 버릇없게!”

남자가 베아트리체의 메뉴판을 확 빼앗았다.

“……헉!”

그리고 그들은 큼지막한 눈망울로 겁먹은 채 훌쩍거리고 있는 소녀를 발견하고 말았다. 그들이 헛숨을 들이켰다.

‘커허헉!’

‘크윽!’

그 깜찍한 모습에 남자들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휘청거렸다. 그리곤 자기들끼리 쑥덕거렸다.

‘…뭐지? 이 귀여운 생명체는?’

도저히 자신과 같은 종이라 생각할 수 없었다.

‘인형인 줄 알았다.’

‘은발이라니! 이 나라 사람은 아니겠지?’

‘야, 그보다 애가 울잖아! 어쩔 거야?’

‘네가 울렸겠지! 얼굴도 더럽게 무섭게 생겨가지고!’

베아트리체가 ‘훌쩍’ 하는 소리를 내자 두 남자는 황급히 의자를 박차고 달려와 무릎을 굽혀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괘, 괘, 괜찮단다. 아가야.”

“실수하는 건 잘못이 아니야! 처음엔 원래 다 그런 거지! 그러니 뚝! 자, 아저씨들이 가르쳐줄게. 봐봐. 훈제 닭고기랑…….”

두 남자를 완전히 굴복시켜버린 베아트리체의 모습에 로드는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가 로리콤인 게 아니었어.’

외국에서도 통하는 그녀의 귀여움은 가히 살인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몇 분 정도 손님들에게 메뉴 과외를 받은 베아트리체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로드에게 쪼르르 달려왔다.

“주인님! 아까 못 말한 거, 흑맥주 두 잔이랑 쏘세지예요!”

그리고는 해냈다는 성취감에 빵싯 웃어 보였다.

‘크헉!’

로드도 그 남자 손님들과 똑같이 가슴을 부여잡았다.

‘주문을 받아오라 시켰더니 사람 목숨을 받아오겠네!’

그렇게 그녀가 본격적으로 홀 일을 시작하자, 곧이어 여관 내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문이 다섯 배로 폭주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에프론 / 영원히 고통받는 애니 ㅠㅠ

샤폴 / 하앍!

T스톤 / x를 눌러 그에게 관심을 표하십시오.

RGZ95 / 관심길을 걸을 필요가...

clan / 끼욧! 코멘 감사합니다!

좀비두더지 / 그저 눈물이... 그런데 이모티콘 대게 귀엽네요

Leessa / 감사합니다! 일상 외전 두편짜리라 욕먹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요 ㅎㅎ;

푸른물결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해요?

벌레 / 더이상 거유 엘프가 아니게 되는건가요 ㅋㅋㅋ

건필하십쇼! / 정보부장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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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니아 / 정말 히로인 인기투표 해야할듯 합니다;

@Mr윤 / 진리의 츤츤!

@설계가지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렀군용..

@...(-1)... / 베아 > 유니벨이군요? 그런데 티아가 문짝이보다 못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니알라토텝 / 히익 ㅋㅋㅋㅋ 대화는 대화일뿐!

@로아리아 / 어떤 드립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아아!

@저주의달 / 하하, 나름대로 얼굴 꾸준히 내밀며 애니록스도 활약하고 있답니다. 다만 작중 인물들이 못알아차리는게 함정이지만 ;ㅅ;

@켄케루 / 히익?;

@jonfull / 하렘은 진즉부터 시작됐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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