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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의 아이
위기에 빠진 베틀린시티로 향하는 2500명의 군세가 있었다. 이들을 이끄는 자는 아름다운 핑크빛 머리카락의 여인. 머리색보다 조금 더 진한 체리색 눈동자는 이동 중에도 주위를 빈틈없이 살폈고, 굳게 닫힌 입술은 강철 같은 의지를 대변하는 듯 했다.
“장군!”
주위를 탐색하던 정찰병이 허겁지겁 복귀했다.
“무슨 일인가요?”
그녀가 한껏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전방에 적입니다! 카사르군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군요.”
적의 출현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장군의 모습에 전령은 마음이 부풀었다. 한 치의 동요함도 없이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는 지휘관. 이런 자가 대장이라면 믿고 따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보고를 마저 듣고 전령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전령이 돌아가는 즉시.
“어, 어떡해요? 어쩜 좋아요?”
로즈안느의 입에서 잔뜩 겁먹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냥 길 가다가 만난 거예요? 어쩜 이럴 수 있죠? 저는 베틀린시티에서 수성할 줄 알았다구요! 카사르와 평지전이라니!”
“진정하십시오, 장군.”
부장이 덤덤하게 말했다.
“장군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병사들이 동요합니다.”
“……핫!”
그 말에 로즈안느가 등을 꼿꼿이 세웠다. 뒤에서 무슨 일인가 싶어 기웃거리는 병사들에게 애써 헤픈 미소를 지어 보인 그녀가 등을 되돌려 속삭이듯 말했다.
“죄송해요. 오라버니.”
“……언제까지 그 호칭을 쓸 겁니까? 여긴 전장입니다.”
“그럼 장군님?”
“장군은 너구요, 멍청아!”
“으아앙. 혼내지 말아요.”
극도의 긴장감과 서러움에 복받친 로즈안느의 목소리에 물기가 섞였다.
‘에휴. 이 녀석은 왜 또 바보 모드야.’
부장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예전부터 로즈안느와 같은 고향에서 살았던 지인이었는데, 그녀가 아이돌이라면 그는 일종의 매니저 역할을 했다. 지금은 장군이 된 로즈안느가 사정사정해서 엉겁결에 부장자리를 떠맡고 있었다. 그는 헛기침을 한 후 로즈안느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임무를 잊었습니까? 우린 침투한 적의 군세를 무찌르기 위한 요격군이고, 적을 발견한 건 다행스러운 일인 겁니다. 중간에 적과 마주쳤다고 겁먹는 장군이 세상에 어딨습니까?”
“그, 그치만…… 카사르의 기사들은 무서운걸요.”
“하아.”
그때였다. 쑥덕거리는 두 사람 뒤로 부관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
“본부만 내려주십시오, 장군.”
“무엇이 되었든 쳐부술 뿐입니다.”
로즈안느보다 오히려 부관들이 더 침착한 모습이었다. 특히 로드가 로즈안느에게 붙여둔 언더하임 출신 부관들은 전장에서 구르고 구른 백전노장들이었다. 부장이 자세를 낮추어 로즈안느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로즈. 뚝 그쳐. 명색이 장군이란 자가 부관들에게 얕보이면 답도 없다. 저 중에 절반은 우리 쪽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다.”
“그, 그치만……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속이 울렁거려요.”
“정신 차려. 몇 배가 넘는 숫자의 게노세르크 군을 상대로도 잘 싸워왔잖아. 그 악착같던 저항군의 수장 로즈안느는 어디로 간 거야?”
독립국 베틀린 시절, 그녀에게도 한 때 저항군과 함께 게노세르크군을 상대로 끝까지 맞서 싸운 경험이 있었다. 그때의 절망적인 상황에 비하면 병력이 갖추어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라버니의 말씀이 맞아. 여기서 이기지 못하면 그 누구도 구할 수 없어. 다시 그 고통스러운 때로 돌아갈 순 없어.’
로즈안느가 주먹을 꾹 쥐며 결심을 굳혔다. 정신을 차린 그녀가 까맣게 몰려오는 적의 군세를 보았다.
“적장은 누구인가요?”
“……아직은 알 수 없군요. 장군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부장이 다시 공손한 어투로 돌아와 대답했다. 로즈안느의 호흡도 덩달아 차분해졌다.
“적이 접근해옵니다. 장군.”
그녀가 등을 돌려 부관들에게 첫 지시를 내렸다.
“진형을 구축하세요. 적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하죠.”
“예! 장군!”
부관들이 일사분란하게 흩어졌다. 어비스 대 카사르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전투는 평지전으로 결정되었다.
카사르군이 아군 방향으로 스스로 다가오는 모습을 본 로즈안느군은 위치를 옮겨 조금 경사진 지형에 자리를 잡았다. 이대로 전투가 벌어지면 지리적 조건은 로즈안느군이 좀 더 좋은 셈이었으나 카사르군은 상대가 어디에 자리를 잡든 상관없다는 듯 그저 우직하게 전진해왔다.
척! 척! 척!
수천 병사의 발소리가 기계음처럼 딱딱 맞아떨어졌다. 병력의 수는 로즈안느군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적은 2천정도. 그러나 훈련의 강도가 달라보였다. 질서정연하게 진군해오는 모습에 로즈안느군의 병사들은 시작부터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다.
“쏴라!”
이윽고 두 진형의 거리가 가까워지며, 로즈안느군이 먼저 화살로 공세를 가했다.
그러나 카사르군 측에서는 반격으로 화살 한발 날리지 않았다. 후방으로 빠져나가는 기병대 또한 없었다. 빗발치는 화살비에 방패를 짓쳐들며 전진. 또 전진. 그 한결같이 올곧은 모습은 오히려 상대하는 쪽이 질려버릴 지경이었다.
“카사르 놈들이 온다!”
“충격에 주의하라!”
타앗!
최전방에서 화살을 받아내던 카사르의 특화 병종, ‘카사르 나이트’들이 다리에 마력을 일으키며 돌진해왔다. 연구에 의한 이능 판정이 있는지 돌진하는 그들의 몸에 푸른 불꽃이 일순간 떠올랐다. 로즈안느군 병사들은 기겁하며 방패 뒤로 몸을 숨겼다.
까아아아앙! 꾸우우웅!
기사들의 돌진은 마치 기병의 ‘차지’와도 같았다. 그 무시무시한 돌진 공격에 방어진 곳곳이 무너지거나 박살났다. 한번 균열이 생긴 곳은 기사들이 파고들어와 집요하게 상처를 헤집었다.
“크윽!”
“무, 물러서지 말…… 크아악!”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로즈안느군이 초장부터 밀리고 있었다. 평지전은 숫자싸움의 양상이 강했지만, 한번 진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전멸에 이르기도 한다. 보다 못한 부장이 명령을 내렸다.
“바드 부대. 앞으로.”
지시가 떨어지자 특화병종 ‘바드’들이 앞으로 나왔다. 그들은 속에는 경갑을 입고 겉에는 베이지 색 로브를 걸쳤다. 손에는 무기 대신 류트나 만돌린 등 현악기를 들고 있었다.
- 스펠뮤직, 레퀴엠.
우우웅! 서른 명 가량의 바드들이 병사들의 사기를 고양시키는 ‘레퀴엠’ 곡을 동시에 연주했다. 달리 확성 장치는 필요 없었다. 마력이 실린 음악이 아군진형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병사들의 귓가로 파고들었다.
“우오오오!”
이로운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기사들의 기세에 밀려 주춤거리던 병사들이 악착같이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기 시작했으며, 후열에 있던 병사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와 적과 싸웠다. 덕분에 카사르군의 기세가 한풀 꺾였고 진형이 아슬아슬하게 복구되었다.
“좋아요!”
로즈안느가 주먹을 꾹 쥐었다. 이대로라면 해볼만 하다!
*
날이 어두워지자 카사르군은 일찌감치 물러났다. 장기전을 염두에 두는 듯, 첫날부터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싸울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각 군의 병사들은 야영준비를 서둘렀다.
전투로 녹초가 된 로즈안느는 지휘관 천막에서 멍한 얼굴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장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밖에서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오라버니.”
“……오라버니라고 부르지 말라니깐.”
부장이 구시렁거리며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앞에 섰다.
“장군, 피해보고 하겠습니다.”
“아, 넷!”
그녀가 바르게 다리를 모으고 앉아 경청할 준비를 했다.
“총원 2500명 중 600명이 사망 및 중상으로 전투 불능입니다.”
“뭐라고요?”
그녀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오늘 전투는 그리 길지도 않았잖아요! 그렇게 많이 당했다고요?”
“…예.”
“그럼 적의 손실은?”
“추정…….”
그가 서류를 내리며 무겁게 말했다.
“60명입니다.”
자그마치 10배 차이였다.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체 원인이 뭐죠?”
그녀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처음이야 사기에서 밀렸다지만 바드들의 활약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잖아요! 그리고 화력 면에서도 액스워리어들이 많이 섞여 있는 우리군이 저들보다 열배나 약한 것도 아니구요!”
저 덜렁이가 웬일로 전황 분석까지? 부장이 놀란 듯 눈을 깜박이다가 정신 차리고 대답했다.
“저도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카사르군은 사기나 화력 외에 우리보다 꾸준히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대체 뭘까요? 평지에서 양 군이 정면으로 부딪친 순수한 숫자싸움일 뿐이었는데.”
“다들 뭐하고 있는 거냐는! 적의 전술 하나 제대로 깨지 못하냐는!”
펄럭! 대뜸 지휘관 천막을 젖히며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꺄아악!”
로즈안느가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그 모습을 본 남자가 눈을 빛냈다.
“오오옷! 로즈 양이다!”
“…뭐야? 이 변태는.”
스릉! 부장이 검을 뽑아들자 남자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무슨 짓이냐는! 나는 엄연히 한 사람의 부관으로 이 자리에 온 거라는!”
“……부관?”
부장이 수상쩍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외견을 훑었다. 어비스군 군복은 맞았지만 군인 치고는 배가 나왔고 몸에 상처하나 없었다. 완벽한 원에 가까운 형태의 안경, 통통한 얼굴과 동글동글한 눈매. 입꼬리는 자신감이 차있는 듯 히죽 올라가 있었다.
“네놈이 부관이라고? 전장에선 못 본 것 같은데. 어디 소속이지?”
“로사리움(Rosarium).”
“……뭐?”
남자는 한 손으로는 안경을 만지고 나머지 한 손은 허리에 얹은 요염한 포즈를 취했다.
“모르냐는? 로드 폴렌티아에겐 암살단이, 티아 그란디네에겐 세이지가드가, 그리고 우리 로즈안느 양에게는 로사리움이 있다는 것을!”
“……생전 처음 듣는다.”
“어머나!”
듣고 있던 로즈안느가 손뼉을 쳤다.
“그 말씀은 드디어 제게도 호위가 생기는 건가요? 친위대?”
“훗, 그런거라는!”
“이봐, 그런 부대는 계속 장군과 같이 다닌 나도 처음 들어본다니깐!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꺼져.”
“정말이라는! 아악, 이거 놓으라는!”
“잠시만요. 오라버니.”
로즈안느가 부장을 제지했다.
“이름이 뭐라고 했죠?”
“코퍼라고 한다는.”
“좋아요. 코퍼는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적에게 밀렸는지 알고 있나요?”
“다시 해달라는.”
“…네?”
“두근댄다는!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달라는!”
코퍼에게서 무언가 강렬한 에너지를 느낀 로즈안느가 손아귀로 류트를 불러들였다. 그리곤 줄을 튕기며 외쳤다.
“부탁드려요. 코퍼!”
“오오오옷!”
코퍼가 한쪽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머리위로 젖혀 들었다.
“아아아, 행복하다는! 이 코퍼! 백골이 진토 될 때까지 로즈 양을 섬기겠다는!”
“하, 젠장. 어쩌다 이런 놈이…….”
부장이 한숨을 푹 쉬었다. 코퍼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경을 고쳐 쓰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기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적은 차륜진을 쓰고 있다는.”
“차륜……뭐요?”
전문용어가 나오면 일단 사고가 정지되고 보는 로즈안느였다. 코퍼는 그런 그녀를 위해 친절히 설명을 시작했다.
차륜진은 수레바퀴 전법이라고도 하는데, 진을 회전시켜 병사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싸우는 진법의 일종이었다. 그리고 카사르에서는 복수의 방진과 차륜진을 섞은 복합진으로 운영했다. 진의 운영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로즈안느와 부장은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으나, 사실은 최전방의 카사르군 병사들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최전선에서 적을 상대하던 병사들이 기력이 다 되어갈 쯤, 쌩쌩하고 힘이 넘치는 후방 병사들과 교체된다. 힘이 다한 병사는 회복을, 쌩쌩한 병사들은 전투를. 그리고 이 로테이션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즉 차륜진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기력이 넘치는 상태의 적을 계속해서 상대해야만 하는 것이다.
“적은 우리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상대라는! 차륜진이라는 것을 알 수 없도록 병사들의 기동이 은밀하면서도 신속하고, 병사들의 전투 스타일도 완전히 차륜진에 특화되어 있다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마지막 말은 이해 못했어요.”
“병사들의 전술 훈련을 차륜진에 맞추어 했단 말이라는! 카사르의 병사들은 남은 체력과 마력에 상관치 않고, 단 시간 안에 온 힘을 쏟아 붓고 빠지는 연습을 수없이 해온 거라는!”
차륜진에 속한 최전방의 병사들은 곧 진형 뒤로 물러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기력을 폭발시켜 상대를 부수고 후퇴하는 전술적 행동에 극히 익숙해진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무척 까다롭겠군.”
부장이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코퍼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자넨 적이 차륜진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으니, 차륜진을 깰 방법도 알고 있겠지?”
“그런 걸 내가 어떻게 깨냐는.”
“……뭐?”
부장이 나사 빠진 표정을 지었다.
“저렇게 완벽한 차륜진은 나도 처음 보는 거라는! 로즈양과 따까리도 알아차리지 못했잖냐는!”
“지금 누구더러 따까리라고…….”
“내가 그 정도의 실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로드 폴렌티아 곁에 있었을 거라는!”
코퍼가 그렇게 중얼 거리며 뜬금없이 여자 목소리를 냈다.
“주고옹! 본녀가 새로운 책략을 짜왔다는!”
“야 이 미친놈아!”
두 남자가 나가느니 마느니 싸우고 있는 한편 로즈안느는 의자에 앉아 고심하고 있었다.
“……제가 해보겠어요.”
그녀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장군?”
“우리 베틀린의 힘으로 차륜진을 깨어 보겠어요.”
“……?”
두 남자가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 작품 후기 ============================
행복한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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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니아 / 우리의 친구 봉팔맨! 정말 오프닝송이 미친 중독성이었습니다. 카페가는 내내 흥얼거렸음
T스톤 / 팝콘 든든히 준비하시길!
지리산의늑대 / ㅋㅋㅋㅋㅋ 자나깨나 플레이어 뚝배기 생각이시군요!
모두의칭구 / 뚝배기가 깨지는 그날까지!
마스터칼솔럼 / 그 정도였어요? 외쳐! 갓라이팬! 초반 도시 파밍 난전때 샷건보다 더 좋은 템이군요. 물론 저는 컨이 안되므로...
풍령화객 / 음. 저는 한대 맞으면 중상 혹은 사망이겠군요. 엉엉 ㅠㅠ
니알라토텝 / 살짝 그런 느낌으로 연출했습니다. 나중에 크게 갈릴 거에용
...(-1)... / 힘 vs 힘이 전쟁터에선 밥이란 말씀을 하시면서 힘덩어리인 둘리를 보내시다니. 그리고 프라이팬이 이렇게나 공수 무기인건 처음 알았군요 ㅋㅋㅋ
벌레 / 가웬인?!
아프게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적의 엔딩 강제 이계 탈출 모든게 꿈이었다 결말..
책모기 / 감사합니다!
녹차가좋아요 / 우와앙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