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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전 문명게임-250화 (250/296)

00248 <외전> 우리 몸이 바뀌었어요! =========================

사나이는 인생에 세 번 눈물을 흘린다.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탕에 들어 왔을 때다.

‘오오오오오! 드디어!’

로드는 절대 금남의 구역, 여탕으로 들어왔다. 감격에 한 줄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감격을 어찌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남자로 태어나 최고의 업적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목욕탕은 생각보다 크고 널찍했다. 하얀 김이 가득한 것이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았다. 어비스의 지하수를 끌어와 만든 천연 온천이었다.

그러나 로드의 두근거리는 마음은 곧 차갑게 식어버렸다.

“……에이, 뭐야 아무도 없잖아.”

로드는 자신도 모르게 실망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내뱉었다. 유니벨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응? 왜? 아무도 없으면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잖아.”

“……그, 그러네. 하하.”

로드는 유니벨이 보지 않을 때 한숨을 푹 쉬었다. 기껏 여탕에 왔건만 보이는 것은 빈유 꼬맹이의 알몸뿐이라니.

그래도 뜨거운 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니 실망 가득했던 기분이 조금 풀렸다. 물이 뜨끈한 것이 피로와 스트레스가 깔끔하게 날아갔다.

“리체! 내가 머리 해줄까?”

유니벨이 뒤로 들어와 은빛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말아 주었다. 그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쳇! 오붓해서 좋았는데, 누가 오나보네.”

유니벨이 투덜거렸다. 반면 로드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오오! 드디어 나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여자들이 오는 것인가!’

기대감이 가득한 로드의 표정을 본 유니벨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리체. 너 오늘 뭔가 좀 이상해.”

“아, 잠을 잘 못자서.”

로드는 대강 그렇게 둘러대고는 탈의실에 들리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사브작 사브작. 여인들의 옷 벗는 소리에 가슴이 터질 듯이 쿵쾅거렸다.

달칵.

마침내 목욕탕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누가 있네요.”

자욱한 김을 뚫고 두 사람이 욕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 쪽은 물결처럼 흘러내리는 핑크빛 머리카락에, 그보다 더 진한 체리 색 눈동자. 순둥순둥한 얼굴에 상큼한 미소, 그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 많은 젊은 남자들이 이상형으로 손꼽을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여자였다.

이쪽이 귀엽다면 다른 한쪽은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숲의 일족인 엘프임을 상징하는 뾰족한 귀와 영롱한 에메랄드빛 눈동자,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금발을 흔들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 외에 덧붙이자면…… 아주 글래머러스한 몸매였다.

‘이럴 수가!’

로드는 다급히 코를 틀어막아야했다. 나이차를 떠나서 정녕 유니벨과 같은 종이란 말인가? 아, 그리고 보니 티아는 엘프였다.

언제나 티아의 몸매를 보게 될 날을 고대했지만 그 날이 오늘이 될 줄이야. 막상 목격하게 되니 욕정보다는 하나의 위대한 예술작품을 보는 것처럼 경외심을 가지게 됐다.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이토록 감탄스러울 수가 있다니!

“어머, 유니벨 님! 베아트리체 님!”

“두 사람 다 여기 있었느냐?”

그녀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탕 안에 둘러앉았다. 유니벨은 신경 쓰이는 듯 티아의 특정 신체 부위를 힐긋 힐긋 곁눈질했다. 그리곤 고개를 숙여 자신의 것을 바라보았다.

‘……아아, 그러지 말거라. 가엾은 소녀여.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하다간 마음만 다칠 뿐이란다.’

로드가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왜 둘이 같이 붙어있는 거야?”

낮선 조합인지라 유니벨이 물음을 던졌다.

“아, 실은 요즘 스승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거든요.”

로즈안느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유 엘프가 스승님? 군략을 배우려는 거야?”

“아뇨, 음악이요. 스승님의 노래는 정말 대단해요!”

그 말을 들은 유니벨이 미간을 좁히며 탐탁찮은 눈길로 티아를 보았다.

“노래? 흥. 쟤한테 뭘 배울게 있다고.”

“훗, 노래는 본녀의 몇 안 되는 자랑거리이니라.”

티아가 두 팔을 탕의 바깥에 올려두며 가슴을 폈다. 로드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다행히 눈치 채지는 못한 듯했다.

“주공이 본녀를 데려가려 루트 영지에 왔을 때가 기억난다. 그때 본녀는 마을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주공이 그 모습을 보고 황홀해하는 표정을 지었었노라.”

그 말에 유니벨이 움찔 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도 비슷한 적이 있었어요!”

로즈안느가 거들었다.

“로드 님이 베틀린시티를 점령한 후, 저와 장로들을 불러서 배신하지 않을 결백을 입증하라고 요구하셨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불렀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니벨이 한쪽 눈을 찌푸렸다.

“……그게 뭔 소리야? 팬더가 결백을 입증하라 했는데 왜 노래를 불러?”

“아, 아무튼 불렀어요! 그때 로드 님이 아주 흡족하신 얼굴로 박수를 치시면서 묘한 눈빛으로 저를 보셨죠. 그 뒤엔 다른 바드들도 불러서 연주를 감상하셨다니까요!”

“흥미롭군. 아무래도 주공은 노래를 잘하는 이성에게 끌리는 모양이니라.”

자칭 스승과 제자는 노래에 푹 빠져있던 로드의 얼굴에 대해 묘사하며 웃었다.

그때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유니벨이 벌떡 일어났다.

“나, 나도 노래 잘하거든!”

갑자기 물을 튀기며 곧게 일어난 나체의 소녀 때문에 로드는 다시 과도하게 코에 피가 몰리는 것을 참아내야 했다.

‘……아, 깜짝이야!’

아무리 유니벨이라도 저렇게 눈앞에서 확 살색을 드러내면 버티기 힘들었다. 로드는 간신히 코피가 터지려는 것을 진정시켰다.

‘그런데 유니벨이 노래를 한다고?’

유니벨의 말이야 욱해서 튀어나온 거짓말인 게 뻔 했지만 긍정공주 로즈안느는 순수하게 눈을 반짝였다.

“어머, 어머, 정말요? 유니벨 님은 못하는 게 없네요! 한 곡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침 목욕탕이라 잘 들릴 거예요.”

“음음.”

유니벨은 목청을 돋은 다음 정말로 노래를 시작했다.

아니뇽 별빛 아래에서

우리는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아니뇽 별빛 아래에서

우리 모두는 둥글게 춤을 춘다.

유니벨이 노래를 마쳤다. 잠시 목욕탕이 조용해졌다.

“……그게 무슨 노래인데?”

로드가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귀엽게 잘 부르긴 하는데 선곡이 좀…….

“내가 다니던 마법학교 교가.”

유니벨이 수줍게 뺨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노래 불러 달랬는데 교가를 부르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거다. 그리고 교가가 왜 저 모양입니까? 이름 모를 교장 선생님!’

로즈안느도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두 사람과는 달리 티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듣고 있다가 말했다.

“아직 발성이 부족하노라.”

난데없이 평가를 내리는 그녀였다.

“발성은 공기 반 소리 반이니라.”

“그게 뭔 소리야!”

“그리고 발성이 안 좋은 정확한 증거는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니라. 재정관은 오늘 가장 많이 찡그렸노라.”

“……에잇! 개소리 집어치워! 그리고 네가 뭔데 내 노래를 평가 하는데?”

티아가 훗 하고 웃었다.

“본녀의 자격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더냐? 그렇다면 한 곡 뽑아주겠다!”

그렇게 말하며 티아가 탕에서 몸을 일으켰다.

‘……커헉!’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티아의 맨몸이 로드의 눈앞에서 예고 없이, 그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코에 피가 급격히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로드가 코를 막으려고 했으나 그것보다 빠르게 코피가 핏! 소리를 내며 쏟아지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리, 리체야!”

“단장! 왜 그러느냐?”

‘……아아, 죽어도 좋아.’

로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그러자 로드의 몸이 흐릿해지며 붕 뜨는 부양감이 일었다.

잠시 후.

“……으으, 머리야.”

로드는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았다. 세 여자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로드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도, 돌아왔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터질 듯한 비명소리가 쏟아졌다.

“팬더 네가 왜 여기 있어!”

누구보다 크게 비명소리를 내지른 유니벨이 양 팔로 가슴을 가렸다. 발로는 로드의 얼굴을 퍽퍽 차며 밀어내고 있었다.

“우왓! 야, 잠깐만! 그 자세가 더 야해!”

“진짜 싫어! 변태 새끼! 나가! 나가라고오오!”

흥분한 유니벨이 한 손으로 마력 탄환을 소환해 마구 흩뿌리기 시작했다. 쾅! 콰아앙! 목욕탕이 폭격에 뒤흔들리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어필찬스예요!’

이 와중에 로즈안느가 눈을 빛내며 일어섰다.

“폐하, 저도 봐주세……!”

“야이 미친년아! 넌 좀 앉아있어!”

유니벨이 탄환하나를 던지자 로즈안느가 기겁하며 엎드려 두 팔로 머리를 가렸다. 퍼엉! 펑! 마력폭발이 정신없이 터지고 있었다.

“자, 잠깐만 유니벨! 다 부수겠어!”

“이쪽 보지 말라고오오!”

“아야! 자꾸 발로 찰래? 제일 볼 것도 없는 게 제일 난리치고 있…….”

“죽어버려어어어!”

“우와아아악!”

*

마취 주사에 맞기 직전의 절체절명의 순간, 베아트리체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쩐 이유인지 알몸이고, 물에 젖어있긴 했지만 말이다. 주사를 놓으려 했던 하버트가 기겁한 소리를 내며 물러났다.

“단장이 돌아와 버렸다!”

“어, 어, 어쩌죠? 소장?”

뭔가 일이 잘못된 걸 눈치 챈 과학자들이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귀검 베아트리체. 귀여운 외모는 둘째 치고 어비스에서는 암살자로서 전설적인 존재였다.

하버트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모, 몸은 돌아왔습니다만 손발이 묶여 있으니 어떻게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베아트리체가 영체와 능력으로 구속에서 빠져나와 실험대에서 일어났다.

“히이이이익!”

“망했어어!”

과학자들이 서로 껴안으며 이빨을 딱딱 부딪쳤다.

“……소장. 다 같이 덤비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미친 소리 하지 마세요, 박사.”

뒤를 보며 그렇게 쏘아붙인 하버트는 고개를 되돌려 애써 웃는 표정을 만들어냈다.

“……하, 하하하하핫! 돌아오셨군요. 단장! 자, 정숙한 아가씨가 그러고 있으면 안 되지요.”

하버트가 재빨리 자신의 가운을 벗어서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받아 몸에 걸쳤다. 아빠 옷을 입은 딸처럼 펄럭거리는 소매가 귀여웠다. 조금 긴장이 풀린 하버트가 다시 웃는 얼굴로 말했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장! 출구는 저쪽…….”

그 순간,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소름끼치는 눈빛이 하버트에게 꽂혔다.

‘히익! 주, 죽는다!’

생존본능에 입각하여 하버트는 재빨리 바닥에 엎드렸다. 하버트가 나머지 과학자들에게 눈치를 주자 그들도 따라했다.

“하, 하하하! 노, 노여움을 푸시길! 결코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연구소에 맛있는 쿠키가 많은데 어디 있더라?”

“……암살단장의 권한으로,”

그녀의 몸에 잿빛 마력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연구 시설을 폐쇄하겠습니다.”

“그, 그만둬!”

“소장! 피해요!”

그리고 그날 이후, 하버트는 무너진 지하 연구소 재건을 하느라 일 년치 예산의 절반을 날렸다고 한다.

-end.

*

“……하아아, 너무한다. 너무해.”

로드와 가신들은 여탕을 나오고 있었다. 로드는 퉁퉁 부어오른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발로 차고 폭탄을 집어 던지고 해도 되는 거냐.”

“시, 시끄러워! 남자가 여탕에 들어왔으니 자업자득이지!”

유니벨이 팔짱을 낀 채 툴툴거렸다.

“그런데 로드 님. 어떻게 목욕탕에서 갑자기 나타나신 거예요?”

“본녀도 그게 궁금했노라.”

로즈안느와 티아가 묻자 로드는 변명을 떠올리려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런데 대답은 유니벨 쪽에서 먼저 나왔다.

“흥. 보나마나 리체한테 여탕에 가면 자기랑 바꿔달라고 부탁했겠지. 리체는 또 팬더 부탁은 거절 못하니까 알겠다고 했을 테고.”

“……으음. 그, 그런 셈이지 뭐.”

애초에 당신과 같이 옷 벗고 여탕에 들어간 그 베아트리체가 저였습니다. 라고 사실대로 밝히면 정말로 맞아죽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로드는 그 정도로 둘러대기로 했다.

“오늘 일은 이브한테 다 이를 거야!”

유니벨의 엄포에 당황한 로드는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건 좀 참아주라. 응?”

“너 하는 거 봐서.”

그렇게 말하는 유니벨의 입가에 여우같은 미소가 걸렸다. 이런, 약점이 잡혀 버렸다. 또 무슨 요구를 할지…….

“주공.”

“네, 티아.”

“기왕 지나간 일이니 묻겠노라만, 본녀의 몸은 어땠느냐?”

“…쿨럭!”

로드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의 머릿속에 마지막 순간에 본 티아의 나체가 비디오처럼 재생되었다. 로드는 금세 헌신한 신을 목격한 성직자처럼 감격에 젖은 눈이 되었다.

“이런 표현을 쓰면 실례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처럼 경이로웠습니다.”

티아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주공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조금도 실례되지 않노라.”

“……아아, 티아!”

로드는 이대로 달려들어 그녀의 가슴에 안겨버릴까 잠시 고민했다. 어쩜 이렇게 몸매도 아름답고 마음도 이리 아름답단 말인가!

“야, 남자새끼한테 뭘 그런 걸 물어봐!”

유니벨이 역시나 태클을 걸어왔지만 티아는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기왕 몸을 보이게 되었으니 이런 칭찬이라도 들어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겠느냐?”

“……으, 응?”

크으으! 로드는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우리 군사. 마인드부터가 다르십니다요.

“그리고 본녀는 주공에게 이보다 더한 것도 보였느니라. 알몸쯤이야.”

“꺅!”

로즈안느가 손바닥으로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렸다. 유니벨은 로드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팬더! 저게 무슨 소리야?”

“……티아가 너 놀리려고 하는 말이야. 일일이 반응하지 마.”

티아는 페어리 상태를 말한 것이었을 것이다. 네 사람은 수다를 떨다가 왕궁 앞까지 도착했다.

돌아오는 길 동안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유니벨이 로드의 소맷자락을 잡아당겼다.

“왜?”

홍조로 얼굴을 물들인 유니벨이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야, 그. 어땠냐?”

“…뭐가?”

“뭐, 뭐긴 뭐겠어! 내 몸 말이야!”

로드가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그녀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귀여웠어.”

“———!”

그녀의 얼굴이 굴욕감으로 시뻘겋게 물들었다. 말 실수했나? 로드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유니벨의 손가락 사이에 마력탄환이 나타났다.

“오늘 너 죽고 나 살자!”

“그, 그거 또 던질 거야? 우와아악! 야! 야!”

로즈안느가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해. 이번 건 로드님이 잘못했어요.”

“음, 그렇군. 본녀라도 커버를 칠 수가 없노라.”

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은 왕궁 안으로 들어갔고, 로드와 유니벨은 정원에서 목숨을 건 숨바꼭질을 했다.

“잡히면 진짜 죽어어어어!”

퍼엉! 펑! 새빨간 폭발이 정원 위의 하늘을 정신없이 수놓았다.

-real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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