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3 절정 =========================
관문의 보호트가 패퇴해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은 기네비어에게도 전해졌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내 삶을 망친 자들에게 복수할 그 날이……!’
어비스가 엠파이어를 함락시키게 되면, 약속한대로 아크와 릴리에 대한 처분권은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기네비어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이 고통을 어떻게 그 두 사람에게 나누어줄지 고민하는 낙으로 지내고 있었다.
더불어 일이 잘 풀리면 외부인인 자신이 로드 폴렌티아의 왕비가 될지도 몰랐다. 이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리라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그에 준하는 요구가 가능해질 것이다. 새로운 나라에서 완전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것은 확정적이었다.
‘…그래도 막상 이렇게 되니 마음은 편하구나.’
결과적으로 로드 폴렌티아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일이 되었다. 카사르가 밀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크가 폭군이 되어 나라를 망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기네비어는 자신을 내쳐버린 아크에게 감사했다.
그녀가 새로운 나라에서의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발소리.’
그녀가 머무르는 별궁은 사람이 잘 왕래하지 않는 장소였다. 언더하임에 있을 때 메이드로 분장한 암살자를 만났던 이후로 부쩍 경계심이 커진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침입자는 아닌 듯, 문 밖에서 정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기네비어 님 안에 계십니까? 저 아크입니다.”
‘……뭐라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왔다.
예전 같았으면 별궁에 사는 자신을 찾아준 아크에게 무한한 감동을 느꼈겠지만, 지금 기네비어의 표정은 싸늘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후 아크에 대한 마음은 완전히 식어있었다.
그래서 감동보다는 의심부터 들었다. 그동안 정치계에서 자신을 철저히 배제하며 보급잡무나 시키던 아크가 갑자기 무슨 용무로 찾아왔단 말인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군사자리의 복직이었다. 그도 그럴게 나라가 위급한 상황이었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수락해야겠지.’
자신이 군사로 돌아간다면 내통자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관문을 함락시키게 도운 것만 해도 큰 공이었지만, 엠파이어까지 엮을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었다.
그녀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이 열려있어요. 부디 들어오세요. 폐하.”
철컥.
방으로 들어온 아크를 본 순간 기네비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크는 빈틈없는 갑주 차림이었고 손에 검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무장한 왕실 기사단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전시라서 그런 것 치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폐하, 이 못난 것을 다시 찾아주시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그녀는 애써 태연함을 연기하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아아, 저도 찾게 되어서 기쁩니다.”
아크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배신자를 말이지요.”
“……!”
그녀의 심장이 격하게 요동쳤다.
“…냉기탑이 어떻게 공략 당했는지 아십니까? 기네비어 님.”
느릿한 걸음으로 방을 돌아다니던 아크는 앞에 보이는 의자에 대강 걸터앉아 등받이에 팔을 올렸다.
“어비스놈들이 우리가 보낼 지원군으로 위장했다고 합니다. 진짜 지원군이 도착하기 한 시간 전에, 우리군의 장비를 입고 말이지요. 한 두 명도 아니고 500명입니다. 시체에서 손상된 장비를 챙기는 것만으로는 이들을 전부 무장시키는 건 힘들지 않겠습니까?”
“……폐하! 설마 저를 의심하시는 건가요?”
기네비어가 경악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크는 딱히 부인하지는 않고 딴청을 피웠다.
“저는 보급에 관여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언더하임에 있을 때, 언더하임으로 오던 수많은 보급부대들이 털린 것도 알고 계시잖아요!”
기네비어가 억울함을 실어 외쳤다. 아크는 계속 해보라는 듯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무엇보다 저는 지원군을 보낼 것이라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폐하께서도 제게 알려주시지 않으셨잖아요!”
“맞습니다. 하지만 물자를 총괄하는 당신이라면 병력의 움직임을 유추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겠죠.”
“폐하……!”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보급부대의 습격 건. 어비스 측에서는 우리의 모든 보급로를 전부 꿰차고 있었고 극비였던 발트라켄 식수 확보 전략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어비스의 정보망이 넓다. 라는 말로 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네비어 님이 내통자로서 배후에 있다면 모든 게 들어맞습니다. 더욱이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기네비어는 섬뜩했다. 소문으로는 정신이 나갔다더니 아주 멀쩡하지 않은가!
“폐하. 터무니없는 오해이십니다! 누가 그런 허언을 했단 말입니까? 또 릴리 입니까? 제가 그랬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 않습니까? 저는 억울합니다!”
“……증거, 증거라.”
아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왔다.
“배신자를 잡는데 왜 그런 게 필요하지?”
푸욱!
복부에 격통을 느낀 기네비어가 눈을 부릅뜨며 시선을 내렸다.
검이 박혀 있었다.
차가운 쇠붙이의 감촉이 몸 안에서 생생하게 느껴졌다. 장기가 헤집어지는 고통에 그녀의 입에서 왈칵 핏물이 튀어나왔다.
“커, 커어억!”
믿을 수 없었다. 아크가 자신을 찌른 것이다.
“너 맞잖아. 그럼 그냥 죽으면 되는 거야.”
아크가 검을 뽑았다. 기네비어가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쓰러지고 아크가 쪼그려 앉아 그녀를 내려 보았다.
“자, 맞지? 자백해. 네가 배신자지?”
이게 무슨 막무가내란 말인가!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아, 으, 아으아아아! 이 미친 새끼야아아!”
푸욱! 이번엔 아크가 그녀의 등에 검을 찔러 넣었다. 튀어나오는 그녀의 비명소리를 감상하며 검을 뽑은 아크가 다시 상냥하게 물었다.
“네가 배신자지?”
“개 같은 소……!”
푹.
“꺄아아아아아악!”
“배신자지?”
“네놈 같은 게 죽……!”
푹.
“으아, 아, 아아아아아!”
“배신자지?”
“이 역겨운……!”
푹.
“……으아! 으! 아흑!”
“자꾸 어리광 피우면 곱게 보내주지 않을 거야. 배신자지?”
“흐악. 헉. 쿨럭! 쿨럭!”
그녀가 피를 토하며 아크를 죽일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네놈이 원하는 대로는 절대……!”
댕강!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네비어의 목이 몸에서 떨어져 날아갔다. 뒤에서 지켜보던 기사들이 경악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지겨워졌어. 어차피 배신자인거 맞는데 자백 같은 거 받아봐야 뭐해?”
“…….”
아크가 얼어있는 기사들을 돌아보았다.
“이 더러운 시체를 어서 치워. 그리고 잘게 빻아서 돼지우리에 집어넣어버려. 그년의 살로 살찌운 고기를 탐해야 분이 풀리겠다.”
“……예, 폐하.”
아크는 검에 뭍은 피를 털어내고는 사라졌다. 기네비어의 방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기사들은 멍한 눈으로 이 살해광경을 응시했다.
*
다음날,
관문에 주둔하고 있는 로드의 고민은 깊어졌다.
군대를 일으켜 관문을 차지한 것까지는 계획대로였다. 그런데 엠파이어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건이 터졌다.
아크가 약혼녀인 기네비어를 죽인 것이다.
이 때문에 엠파이어 내부에서는 아크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게 커졌다. 아크는 자멸의 길로 빠져들고 있었다. 기다리면 알아서 모래성처럼 무너질 터였다.
물론 공성을 강행하는 수도 있었으나, 엠파이어는 까다로운 요새였고 공성전은 언제나 큰 피해를 동반한다. 무엇보다 지금 공성을 거는 것은 카사르가 단합될 여지를 주는 것, 아크를 도와주는 꼴이었다.
로드는 깔끔하게 카사르를 정리한 뒤 문화시대를 맞이하고 싶었다. 그저 상황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면 되는 것이지만, 문제는 파죽지세로 성장하는 아르곤이었다. 로드는 계속 조급함을 느꼈다.
‘…이기고 있는 전투라도 고민거리는 많네. 공성은 피해가 크고, 기다리자니 시간은 급하고.’
“주공.”
티아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 티아.”
“주공. 소식은 들었는가? 기네비어가 살해당했다.”
로드가 숙연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 잘못입니다. 좀 더 내통자의 안전을 신경 썼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었느니라. 아크가 아무런 물증도 없이 그녀를 무참히 살해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티아가 복도 밖으로 눈치를 보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눈부신 빛과 함께 페어리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날개에서 꽃가루를 뿌리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그녀가 테이블에 놓인 책 위에 몸을 뉘었다.
“편하다. 이 모습으로 자주 있고 싶구나.”
페어리 상태의 티아는 아이처럼 가늘고 맑은 요정의 목소리를 냈다.
“엘프의 몸은 마력을 간헐적으로 소모해서 힘드니라.”
“……하하, 그럼 원래 모습으로 쭉 있으면 되잖아요.”
턱을 괸 로드가 장난삼아 손가락으로 그녀의 몸을 콕콕 눌렀다. 티아는 손가락 하나를 받아내지 못하고 낑낑거렸다.
“이 모습은 부끄럽…… 아얏! 아프다, 주공! 그렇게 누르지 말아다오오!”
장난을 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티아가 고개를 들었다.
“주공. 아르곤이 신경 쓰이느냐?”
로드가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유니벨이나 티아나 가끔 보면 눈치가 참 귀신같다. 티아가 이어 말했다.
“본녀는 주공이 왜 그렇게 아르곤에게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예전에 아르곤의 왕과 잠깐 게임을 한 적이 있었어요.”
티아는 캐묻지 않고 가만히 로드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다섯 번의 게임을 했는데 그중 한판만이 그녀의 승리였습니다.”
“……? 그렇다면 주공이 더 잘했다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그 게임이 처음이었어요.”
티아가 음, 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처음이라면 룰을 익히면서 했겠군.”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판은 그녀가 이겼습니다. 아마 그 다음 판 부터는 그녀는 열판이고 백판이고 전부 승리를 거머쥐었겠죠.”
“하지만 고작 게임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느냐? 전쟁은 전혀 다른 세계다. 주공.”
로드가 팔로 뒷머리를 받쳤다.
“문제는 이 ‘전쟁’이 그녀가 처음 하는 것이 아니란 겁니다. 모든 데이터를 학습한 뒤 만전의 상태로 저와 싸우겠죠.”
티아가 날아오르더니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로드의 머리를 톡 쳤다.
“주공은 너무 걱정이 많다. 아직 싸워보지도 않은 적에게 지레 겁을 먹을 생각이느냐?”
“……하하.”
“그리고 아크 또한 지금은 엇나가있지만 역량이 있는 왕이니라. 한눈팔다간 이쪽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예. 물론입니다. 지금은 카사르에 집중해야죠.”
로드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웃어보였다.
“고맙습니다, 티아.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다행이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지 결정했느냐?”
“티아의 말처럼 조급함을 버리려구요. 흔들어가면서 카사르의 상황이 무르익을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죠.”
똑똑.
갑자기 문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로드가 들어오라고 말하려는 데 티아가 화들짝 놀라며 날아와 그의 입을 막았다.
‘기다려다오! 주공!’
로드는 의아했다. 대체 왜 그녀는 남에게 페어리 모습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걸까? 이렇게 깜찍하기만 한데.
“로드 님은 안 계시는 걸까요? 모처럼 실력발휘해서 북부지방에서 유행하는 과일 빙수를 만들어 왔는데…….”
문 밖에서 로즈안느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베아트리체가 말했다.
“안에 있다고? 앗, 이거 뭐야? 문 잠겼잖아! 야! 팬더! 안에서 문 잠그고 뭐 하는 거야아아!”
두말할 것 없는 유니벨이었다. 대답을 해야 했지만 티아가 로드의 입을 막은 채 애타는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아, 뭐야! 안에 있는데 왜 대답이 없어?”
“……주, 주인님께 무슨 일이라도……?”
“우후훗. 원래 남자들은 가끔 혼자만의 욕망 방출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이럴 땐 못 본 척 돌아가는 게 예의에요.”
“……응?”
“그런 게 있답니다, 단장.”
“흥, 그런건 아닐거야. 혼자서 찌질한 짓 하고 있었으면 들어오지 말라고 급하게 소리쳤겠지! 비켜!”
쾅! 유니벨의 마창이 문을 뚫고 나왔다.
‘아니 무슨!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저런 위험한 것 까지 꺼내냐!’
문이 열리기 직전, 로드의 입을 막고 있던 티아의 몸에 빛무리가 흘러넘쳤다. 다급히 본래의 몸으로 돌아오려는 듯 했다. 그녀의 몸이 크고 무거워지며 의자에 앉아있던 로드의 몸이 앉은 채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아아, 이제는 익숙한 이 전개는…….’
쾅! 방문이 열어젖히고 유니벨과 베아트리체, 로즈안느가 들어왔다. 로즈안느는 다 같이 먹으려고 준비한 큼지막한 빙수를 쟁반에 받쳐 들고 있었다.
“……헉!”
“히익!”
세 여자의 동공이 커졌다. 로드는 바닥에 깔려있었고, 그의 얼굴 위를 티아가 깔아뭉갠 자세였다. 잠겨있는 문, 불러도 대답 없음,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 음란한 자세로 밀착한 두 남녀.
그렇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눈을 감고 있는 로드는 자포자기 한 심정이었다.
“꺄아아아아! 내 이럴 줄 알았어! 변태 자식!”
유니벨이 새빨게진 얼굴로 날뛰었다. 베아트리체가 잘 보이지 않는 듯 배꼼 고개를 내밀자 쟁반을 내려놓은 로즈안느가 재빨리 두 손으로 그녀의 눈을 가렸다.
“아직 단장에겐 일러요!”
“……?”
“대답해! 너희 문 잠그고 뭐 한거야!”
몸을 일으킨 티아가 특유의 뻔뻔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어리석은 질문이니라, 장군. 왕과 군사가 고립된 방에서 문을 잠그고 할 만한 일이 무엇이겠는가?”
“……괜히 오해할만한 말 하지마세요, 티아.”
로드가 한숨을 쉬며 상체를 일으켰다. 코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괜찮았다. 물론 이번에도 충격에 의한 코피는 아니었다.
“오, 과일 빙수잖아? 오늘밤은 달달한 거 먹고 싶었는데 잘 됐다.”
로드가 입맛을 다시며 다가왔다.
“야, 팬더!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말라고!”
“키리안이랑 비월은 안 먹는데?”
“걔들은 오늘 지휘부 당직…… 야! 넘어가지 말라니깐!”
큰 테이블이 없어서 그냥 자리에 둘러앉아 퍼먹기로 했다.
베아트리체가 원래 자기 자리인 냥 로드의 옆으로 꼬물꼬물 다가오자 로드가 빙수를 퍼서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아이고, 베아야. 이렇게 잘 먹는데 같이 먹으려고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유니벨, 안 먹을 거야? 망설이면 우리가 다 먹는다?”
“누, 누가 안 먹는대?”
그녀도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 앉았다.
과일빙수 하나에 행복해하며 시끌벅적 떠드는 가신들을 보며 로드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적어도 자신은 아크와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Nearthals / ㅋㅋㅋㅋ 명예로운 소년 전사!
벌레 / 영웅 스틸자 로드 폴렌티아
책읽는고래 / 연참 예에에
박성빈 / 퍼시벌이 죄책감이 강할까요?
은아준 / 로드라면 오는 영웅 안말립니다!
니알라토텝 / 오늘도 코멘 감사합니다!
새디득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 명예로운 아로게쓰의 전사 키리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스톤 / 막타조아! 딸피조아! 킬딸조아!
조이너 / 약탈은 막타러의 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