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7 절정 =========================
“궁병대는 대기하라!”
“1진은 돌격 준비하라!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관문에 주둔하고 있던 어비스의 2만 대군이 몰려와 엠파이어를 포위했다. 그동안의 연전연승으로 어비스군의 사기는 두말할 것 없이 드높았다.
성벽 위에서 침략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카사르군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보호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꽃피운 그들의 얼굴은 사뭇 결연했다.
그렇게 수도 엠파이어에서 최후의 카사르전 공성이 시작되었다.
첫날이라 전력공세보다는 탐색전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사다리가 성벽에 걸쳐지고 화살이 오르내렸다. 공성병기가 성문을 때렸다. 이때 어비스의 영웅들은 나서지 않고 성벽 아래에서 병사들의 지휘에 집중했고, 카사르 측도 첫날부터 파동기사단을 바로 쓰진 않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미 한 번 엠파이어 공성을 치른 경험이 있었기에 로드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단기전으로 빠르게 뚫을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또한 외성을 뚫으면 더 까다로운 내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압도적인 수의 병력을 로테이션으로 돌려가며 공략했다.
‘이번 전투만 이기면 돼. 카사르만 흡수할 수 있다면 아르곤외에 날 넘볼 수 있는 나라는 없게 된다.’
세레스티나의 움직임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로드는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그의 시야 아래로 지휘관 창 알림이 깜빡였다.
- ‘치엘로 블랙노트’님이 ‘로드 폴렌티아’님께 1:1대화를 신청하셨습니다.
“…응? 얘가 갑자기 웬일로?”
로드는 의문을 품은 채 수락 버튼을 눌렀다. 대화 화면이 떠오르며, 챙 넓은 마녀 모자를 쓰고 리본으로 묶은 두 갈래의 보랏빛 머리카락을 어깨로 늘어뜨린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오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은 듯 어두운 안색에 수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치엘로! 오랜만이야.”
로드가 반가움에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간만에 연락했네. 하데스전은 잘 되어가고?”
“……아하하. 로드 오빠.”
치엘로는 두 검지를 톡톡 맞닿게 하며 곤란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게 말이죠.”
그녀는 자신의 지휘관 창을 180도로 돌려 로드가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
화면에 잡힌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불타는 가택들, 붕괴되는 성, 끔찍한 비명소리까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던 마녀들이 화살에 맞아 떨어지고, 마녀들의 성소인 수도원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거리엔 네발로 걷는 괴이한 괴물들이 인간을 사냥해 잡아먹고 있었다.
저곳은 켈타인의 수도 ‘페로네트’였다.
“……너, 설마.”
“죄송해요. 져 버렸어요.”
화면을 되돌린 그녀가 차분하게 말했다. 로드는 잠시 멍해 있다가 퍼뜩 물음을 던졌다.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바로 어제만 해도 전황은 팽팽했어요.”
“그, 그런데 왜?”
“아르곤.”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로드는 가슴이 철렁했다.
“아르곤의 ‘드래곤 라이더’들이 우리 쪽 전장에 출몰했어요. 정면의 언데드들에게 집중하고 있던 주전력 마녀 부대가 하늘에서 떨어진 브레스에 피할 새도 없이 몰살당했죠.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었고 그 공격으로 전세가 확 기울어졌어요.”
로드의 손바닥에 땀이 흥건해졌다. 아르곤이 켈타인의 전쟁에 개입했다는 소리인가? 그들은 아직 에브게니아와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에브게니아 정도는 주력을 다른 곳으로 돌려도 충분하단 말인가?
‘……대체 어디까지 보고 있는 거냐? 세레나.’
정신이 혼미했다. 직접적인 공세는 아니었지만 세레스티나는 벌써부터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짜맞춰놓고 있었다.
그 첫 번째 일환이 켈타인 죽이기.
그녀가 켈타인을 건든 것은 어비스의 굳건한 동맹국이기 때문일 터였다. 패배에 대해 치엘로를 탓할 수도 없었다. 로드 자신이 있더라도 제3 세력의 공격은 예상하지 못했을 테니까.
“다친 곳은 없어?”
“……아하하, 몸이야 어떻게든 빠져나왔지만요.”
치엘로는 미소 짓고 있었지만 입꼬리가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전 이제 재기불능이에요.”
“……너!”
로드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거기 어디야? 내가 갈게. 카사르는 다 잡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잠시 미뤄도…….”
“아뇨, 그러지 마세요.”
그녀가 도리질했다.
“말했잖아요, 재기불능이라고. 하나도 안 남았어요.”
“…….”
“미안해요. 저는 여기까진가 봐요.”
마치 이별을 고하듯,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밖에서 폭음과 함께 마녀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 피하셔야 합니다! 폐하!” 하데스의 추적대가 쫓아온 듯 했다. 화면 밖에서 들리는 마녀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오히려 로드의 심장이 더 쿵쾅거렸다.
“도망쳐. 목숨을 건지는 게 먼저야. 정 갈 데가 없으면 언더하임으로 넘어와도 괜찮아.”
그녀가 잠시 멈칫하더니 싱긋 미소 지었다.
“후훗, 걱정 마세요. 내 멸망 보너스는 저쪽에 줄 생각이 없으니깐.”
“……야, 설유라.”
로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상한 소리 집어치우고 살아.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헤헤, 진심어린 위로 고마워요. 80점 드릴게요.”
“……야.”
“나중에 뵈어요.”
그녀는 일방적으로 대화 창을 닫아버렸다. 아직 할 말이 남아있던 로드가 다시 대화를 걸려 했지만 시스템 대기시간 제한에 걸려 실패했다.
“……하아.”
갑자기 위기감이 훅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위기감은 한창 공성중인 이곳 엠파이어가 아닌,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불어왔다.
‘…내 실책이야.’
카사르에 눈이 팔려서, 치엘로라면 알아서 잘할 거라고 여기며 신경을 놓아버렸다. 시야를 넓게 가져가지 못했다. 왜 아르곤이 마냥 영토 확장에만 집중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을까?
치엘로의 패전 소식을 들은 이후 로드는 좀처럼 공성전에 집중하지 못했다. 지휘 중에도 고민은 계속되었다.
‘카사르를 잡고 바로 아르곤과 싸우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하데스부터 처리를 해야……’
“야아! 팬더!”
멀리서 유니벨의 격한 고함소리가 들렸다.
“지시 안 내리고 뭐해? 자꾸 멍 때릴래!”
‘아차.’
로드가 수신호를 보내자 기수들이 깃발을 휘둘렀다. 그제야 유니벨의 부대가 성벽으로 나아갔다.
‘으, 집중 안 돼.’
*
첫날 공성전은 그럭저럭 무난한 성과를 거두며 끝이 났다.
성문의 내구도를 크게 떨어뜨렸으니 이르면 내일 모레 중으로 첫 번째 외성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티아가 보고했다. 하지만 로드는 티아의 브리핑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로드가 지휘관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새로운 지휘관 창 메시지가 왔다. 치엘로가 보낸 것이었다.
- 문제가 생겼어요. 거기 좌표 불러줄 수 있어요? 넘어가서 이야기 할게요.
‘…문제라고? 나라가 무너진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나?’
로드는 좌표를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곧이어 천막안의 허공에 보랏빛 마력이 모이며 워프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했다.
“…폐하!”
마력의 움직임을 느꼈는지, 밖에서 경계 중이던 암살단원들이 천막을 걷고 뛰어왔다. 그들이 워프게이트를 부수려하자 로드가 팔을 들어 가로 막았다.
“아, 내가 부른 손님이니까 괜찮아.”
곧이어 게이트가 완성되며, 그 안에서 보랏빛 머리의 소녀가 홀로 비틀거리며 나타났다.
“치엘로!”
상태는 좋지 않아 보였다. 옷은 엉망으로 찢어져 있고 군데군데 그을리거나 피가 난 상처도 보였다. 여왕인 그녀가 이 정도까지 당하다니, 그간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려하자 로드가 달려와 어깨를 붙들었다. 치엘로가 온전히 몸을 기댔는지 작은 무게감이 전해져왔다. 눈꺼풀을 내리깔고 있던 그녀는 로드를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어보였다.
“안녕? 로드 오빠.”
로드는 안도하며 암살단원들을 보았다.
“됐지? 너흰 물러가.”
그들은 실례했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이제 천막 안에는 단 둘이 남았다. 로드가 그녀를 간이침대에 앉히며 물었다.
“괜찮아?”
로드는 그렇게 물음을 던져 놓고는 괜히 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가 멸망직전인데 괜찮을 리가 있겠는가? 이런 식으로 밖에 대화를 시작하지 못하는 자신의 멍청함에 화가나 있는데, 치엘로가 애써 웃어보였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
천막 안에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녀의 꾸며낸 미소를 보니 로드는 더 가슴이 쓰렸다. 왜 이렇게 애를 쓴단 말인가? 그냥 힘들다고 말하면 될 것을, 위로를 바라면 될 것을. 그래도 화가 안 풀린다면 무능한 동맹국을 탓해도 받아줄 수 있었다.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로드는 그녀에게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고 싶었고, 그녀도 로드가 묻지 않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로드가 물었다.
“얼마나 잃었냐?”
잔인한 일이지만, 동맹국으로서 손실은 들어야했다. 그녀는 내색 않고 답했다.
“수도를 빼앗기고 병력은 전멸했어요. 마녀들도 거의 궤멸상태고 뿔뿔이 흩어졌죠.”
“…루나는?”
루나는 켈타인을 대표하는 에이스 영웅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영웅들은 대부분 잃었어요.”
“……음.”
로드가 예상했던 것 보다 피해가 컸다.
“제가 말했죠? 재기불능이라고. 왕성도 빼앗기고 에이스도, 신관도 잃었어요. 하데스가 수도를 차지했으니 수도 패널티까지 받고 있겠네요. 아아, 사실상 ‘왕’으로선 끝이에요.”
평소처럼 살가운 말투로 말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의 떨림은 감출 수 없었다.
“…네, 그래요. 사실상 끝이…….”
그녀는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철옹성 같은 그녀의 감정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로드가 그녀의 몸을 확 끌어안았다.
“내가 미안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행복한 터전을 꾸리도록 해놓고는, 서로 그 터전을 무너뜨리기 위해 싸워야 했다.
내가 꾸린 터전을 지키기 위해. 끝나지 않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오빠가 왜 저한테 사과해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균열은 잠시뿐, 철옹성이 복구되며 다시 화기애애한 미소가 드러났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제가 상대보다 모자라서 진거죠. 아르곤의 기습? 그 정도의 변수도 대비하지 못하다니, 플레이어 실격이에요.”
“……치엘로.”
“전 정말 괜찮아요. 이제 다 지난 일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로드의 어깨를 장난삼아 툭 치는 그녀였다. 로드는 속으로 감탄했다. 그동안 알고 지냈던 그 말괄량이 설유라가 맞는 건가? 그녀는 정말로 강했다.
“저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가 생겼어요.”
“무슨?”
“하데스는 우리군의 잔당 처치보다, 서둘러 엠파이어로 넘어오려 하고 있어요.”
로드는 다시 한 번 심장이 철렁했다.
“하데스가 온다고?”
“네. 아마도…….”
“…아마도 카사르의 멸망 보너스를 어부지리로 가져가기 위함이겠지. 하데스는 동맹인 카사르를 버리고 아르곤와 손을 잡은 걸 거야. 아크가 없어졌으니까.”
“죄송해요. 적어도 제가 하데스는 마크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말꼬리를 흐린 치엘로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로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아이컨택에 로드가 슬쩍 시선을 내렸다.
전투에 의해 찢어진 옷 너머로 그녀의 여리여리한 쇄골과 가슴계곡이 보였다. 하필 시선처리를 해도 이런 곳에 닿다니.
“그러니 받을게요.”
치엘로가 로드 쪽으로 바짝 몸을 밀착시키며 말했다. 얼굴에는 분홍빛 홍조를 띠우고 입가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채로.
“…뭐, 뭐가?”
싱그러운 입술이 꽃망울이 터지듯 움직여, 얕은 말소리를 자아냈다.
“잘못에 대한 벌을요.”
흘러나오는 숨결이 뜨거웠다. 조신하게 몸을 일으킨 치엘로가 눈 깜짝할 사이에 로드의 무릎 위로 올라왔다. 몸이 바짝 밀착된 상태에서 그녀가 요염한 손길로 로드의 얼굴을 스르륵 쓰다듬었다. 아찔했다. 어린 소녀의 몸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와 몸짓에는 묘한 색기가 흘렀다.
그러던 순간 로드는 움찔했다. 허리춤의 포켓에서 단검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무슨 짓을!’
단검을 빼낸 그녀의 손길은 은밀했지만 재빠르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이쪽에서 당장이라도 손목을 잡아챌 수 있을 텐데도 그녀의 동작은 느긋했다.
그녀는 단검을 로드의 손에 쥐어주고 자신의 두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는 검끝을 자신의 목덜미로 향하게 했다.
“적어도 켈타인의 멸망보너스는, 로드 오빠에게…….”
로드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야, 너 진짜!”
눈을 부릅뜬 로드가 벌떡 몸을 일으키자 균형을 잃은 치엘로가 ‘앗’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절그럭,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로드가 단검을 콱 밟으며 소리쳤다.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빠야 말로 왜 그러는 거예요? 하데스가 와요. 어비스가 켈타인의 멸망보너스를 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이잖아요.”
로드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그녀가 눈웃음을 지었다.
“아니면 설마, 널 죽게 할 수는 없어. 그런 진부한 대사나 읊을 생각인가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 전장에서? 이제 로드 오빠도 어린애가 아니잖아요.”
“……쪼그만 게 오늘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네.”
로드가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후, 그래. 좋아! 원한다면 납득이 가게 말해주지! 켈타인의 존재의의는 ‘워프게이트’다. 그리고 워프게이트는 플레이어 연동 스킬이라 플레이어가 사라져 버리면 타국은 사용하지 못하고 봉인돼. 멸망 보너스? 그깟 거 난 이미 몇 개나 가지고 있으니까 별 차이 없어! 널 붙잡아서 워프게이트로 계속 써먹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한바탕 소리를 지른 로드가 깊이 한숨을 쉬고는 몸을 폈다. 그리곤 한결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부수적인 이유고.”
“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널 죽게 할 수는 없어’야. 멍청아.”
치엘로의 눈이 급격히 흔들렸다.
“감정을 억제하면 누가 상이라도 준데? 그렇게 꾹꾹 눌러 담은 채로 웃는 얼굴하고 있으면 보는 사람이 더 숨 가쁘거든? 네 성격이니까 그걸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럴 때 정도는……!”
로드의 오른쪽 눈에 보랏빛 마력이 일어났다.
“이럴 때 정도는 솔직해져도 되지 않겠냐.”
“…….”
치엘로의 눈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그녀가 깜짝 놀라며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소매가 촉촉해질 때까지 그렇게 했지만 눈물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아하하, 왜 이런 게 갑자기…….”
나지막이 오열이 흘러나오다가 이내 참을 수 없는 홍수가 되어 쏟아졌다.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치엘로가 펑펑 울고 있었다.
“…….”
로드가 착잡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새로운 알림창이 떠올랐다.
- 아르곤의 '레온'이 에브게니아의 '스콧 줄리아'를 처치했습니다.
- 아르곤의 플레이어가 멸망 보너스를 획득합니다.
- 에브게니아가 완전히 멸망하였습니다. (남은 국가수 : 8)
로드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세레나……!’
============================ 작품 후기 ============================
알테니아 / 알테님 왜 또 읍읍이가 되셨...?
니알라토텝 / 판타지 소설은 주인공버프로 시작해서 주인공버프로 끝나는 이야기라구!
hunz / 허허... 무서우신분;
로리콤MK / 바쁘시군요 ㅠㅠㅠ 엉앙
모두의칭구 / 보호트가 A급 영웅으로 진화!
책읽는고래 / 아앗, 감사합니다! ;ㅅ;!
아프게했어 / 놀라운 비유...! 플레이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죠.
spadel / 도, 동침이라니! 만약 노블에선 그렇게 표현한다고 쳐도 플랫폼에서는 뭐라고 하죠...? 흐아아
gnalksdfnla12 / 쿠폰 감사히 받겠습니다!!
T스톤 / 고생하는 청년가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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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둘리를 보내면 카사르가 초토화되기 때문에 기각! (?)
@빛과하늘 / 그렇지 않아도 훌쩍거리고 있답니다 ㅠㅠ 빛과하늘님도 건강조심하시면서 일하시길!
@쿨레라군 / 아크 시대 이후 기사도의 의미가 많이 퇴색됬죠 ㅠㅠ 왕좌의게임 예를 들어주시니 이해가 잘 되네요. 보호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네요. 이대로 왕권이 굳혀진다고 하더라도 전왕을 죽인 불명예는 죽을때까지 따라다니겠죠?
@사탕수수158 / 주식이 군만두라는 그분들이랑요? 끄앙 ㅠㅠ 탕수육도 시켜주십니까?
@벌레 / 키야, 모든 남성들의 취향을 맞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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