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7 6. 나 좀 가만 내버려 둬요 =========================
* 19금 씬입니다.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전개에 영향이 없습니다. *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기도 전에 그녀는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주인님... 부탁드려요... 제발 저를... 어떻게 좀 해 주세요...”
덥석. 그녀가 팔로 나에게 매달렸다. 나를 잡은 그녀의 손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지금도, 아랫도리가 더욱 젖고 있음에 틀림없다.
“나 참, 자기 마음대로 주인님이라고 하고... 자기 마음대로 매달리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속마음이 그대로 새어나갔는데, 그 말을 들은 그녀는 흠칫 하더니, 그 자리에 납죽, 무릎꿇고 엎드렸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다시 실수를...”
“실수?”
“힉! 아, 아닙니다, 주인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무슨 실수요? 하고 물었는데, 그게 실수냐 잘못이지? 라고 알아들은 거야? 아 진짜 돌아버리겠네...
“주인님, 제게 벌을 내려주시고... 용서를...”
“벌?”
진짜 이제는 갈 데까지 가는구만?
“잘못을 저지른 당신의 노예에게... 벌을 주세요...”
“벌? 뭐 엉덩이라도 때릴까요? 대체 왜 이래요...”
그런데 그녀는 그 말을 뭘로 알아들었는지, 갑자기 입술을 꼭 깨물더니, 로브를 머리 위로 벗어내었다. 로브 아래에 그녀는 헐렁한 셔츠 한 장과, 천쪼가리만큼 작은 아래 속옷 한 장만을 입고 있었다. 저러고 여기까지 온 거냐... 속옷은 아까 로브 아랫도리가 그러했듯 푹 젖어 있었다. 얇은 속옷 너머로 그녀의 다리 사이가 비쳐보였다.
“대, 대체 뭐하는 거에요?”
나는 뒤로 물러나려고 했는데, 내가 의자에 앉아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 뒤에 벽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쿵. 의자가 벽에 걸려 나는 도로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문채, 무릎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주인님... 부디 이 노예에게 벌을...”
그러면서 그녀는 내 무릎 위로 올라와 가로로 엎드렸다. 얇은 바지 너머로 그녀의 맨살이 감각되었다. 처음, 그녀와 바스 당스를 추었을 때 느꼈던, 마그뇰리아(magnolia)의 꽃향이 훅 끼쳐왔다. 그 향이 머리를 띵 하고 울리자, 아랫도리로 피가 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뭔지 안다. 해 본적은 없지만, 얘기는 들어봤다. 아, 물론 나도 어릴 때 많이 당해봤다. 아버지한테. 꼬맹이때 말이다. 좀 더 커서는 회초리로 맞았으니까. 하지만 이건 다르다. 자극적인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이 주는 자극을 즐기는... 가끔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끼리 만나면 마치 연인 관계가 아닌 아빠와 딸처럼 굴면서 이렇게 엉덩이를 때리면서 논다고는 들었다.
하지만 ‘주인님’, ‘벌’, ‘노예’? 다 큰 처자가, 아니! 제국 대학의 교수가! 지능이 96이나 되는 사람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지독하게 비현실적이다. 지난 며칠간 내가 겪은 경험 중에서 이게 가장 현실에서 먼 것 같다.
내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자 그녀는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주인님...”
아 이 여자가 진짜! 염장 지르냐? 어? 짜증나 죽겠는데! 그걸 원해? 원하면 해 줄게! 나는 그대로 오른손을 뒤로 당겼다가, 그녀의 오른쪽 엉덩이를 그대로 내려쳤다.
짝!
“아으흥!”
왈칵. 그녀의 다리와 맞닿은 내 바지에 축축한 느낌이 났다. 세상에... 맞으면 아파야 정상 아닌가? 그걸 쾌감으로 받아들인다고? 원래 그런 성향인 거야? 온 몸을 바들바들 떨던 그녀가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주인님... 어서...”
순간 나는 뭐에 홀린 듯 다시 손을 들어 다시 그녀의 오른쪽 엉덩이를 내리쳤다.
짝!
“하아응! 흐응...”
그녀는 온몸을 바르르 떨며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있었다. 점점 무서워진다. 통증을 쾌감으로 느끼는 그녀도 무섭고, 방금 뭔가에 홀린 듯 엉덩이를 내리친 나도 무섭다. 정신 차리자...
“주인님... 반대쪽도...”
“왜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죠?”
“히익!”
짝! 원하는 대로, 그녀가 자신의 말에 놀라서 숨을 들이킬 때, 이번에는 왼쪽 엉덩이를 내리쳤다. “앙! 아흐으응....” 명백한 교성. 누가 들어도 애무받고 있는 여자의 교성이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주인님...”
아. 짜증이 나서 그만 나는 짜증섞어 대답해 버렸다.
“왜 이렇게 보채요? 교수 맞아요? 이렇게 음란한데?”
“아응!”
세상에... 살다살다 말로 매도하는데도 느껴버릴 줄은... 다시 한 번 내 바지에 축축한 물기가 적셔지는 걸 느꼈다.
“그래요... 저는 음란한 노예에요...”
얼씨구, 이젠 인정까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주인님... 음란한 노예에게 벌을 더 주세요...”
“보채지 말라고 했죠?”
“얼른요...”
어쭈... 이제는 좀 익숙해졌다 이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나는 오른손을 들어 그녀의 오른쪽 엉덩이를 다시 내리쳤다.
짝!
“아앙...”
이제는 아픔도 덜해졌나보다. 아무런 아파하는 반응 없이 그녀는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명백히 즐기는 반응이다 이건. 약간, 놀리고 싶어졌다.
“벌인데, 너무 즐기는 거 아니에요...?”
“히익!”
그녀가 갑자기 깜짝 놀라더니 황급히 바닥으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죄, 죄송해요 주인님, 음란한 노예가 그만... 주인님께 봉사로 이 잘못을 갚게끔 허락해주세요...”
말과는 달리 그녀는 내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내 바지춤으로 손을 뻗었다. 막아야 되나. 막으려면 막을 수는 있다. 도망가도 되고. 그런데... 그게 더 시끄러울 것 같다. 안다. 내가 지금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다는 걸. 솔직히 말하자면, 더 이상 이것저것 신경쓰고 싶지 않아졌다. 안 그래도 이미 현실로부터 아득히 멀리 떠나온 느낌이다. 물론 스스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이 꿈인 것만 같다. 깨면 원래의 현실로 돌아갈 것만 같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열심히 내 벨트를 끌르고 내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벗겨내었다. 이미 아까 그 촌극을 거치는 동안 나 스스로도 그녀의 마그놀리아 향과 내 무릎 위에서 꿈틀대던 살결, 그리고 상황 때문에 흥분되어 있었다. 내 일어선 물건을 보고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가리며 말했다.
“어머... 주인님, 너무 늠름하세요...”
이젠 이 여자가 제정신인지 아닌건지도 도저히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 싶어 나는 다리를 벌려주었고, 그녀는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내 물건을 덥석 입으로 물었다.
마지막 남은 이성이 아직 이 여자가 제정신인데 이러고 있다가 결정적인 공격을 가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의 끈을 온전히 놓게는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내 물건을 물고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는 그녀의 혀와 입술, 그리고 촉촉하고 따뜻한 입 안의 속살은 모든 걱정거리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비교하자면 기교는 수준급은 아니었다. 수르키 씨 정도는 되고, 비키 씨에는 못 미치는 정도.
하지만 정말 정성껏, 진심을 담은 동작이 그 차이를 따라잡게 하고도 남았다. 마치 신의 물건에 봉사하듯, 온 힘을 다해 빨아들이고, 혀로 뿌리부터 끄트머리까지 꼼꼼하게 애무하다가, 입술로 머리만 문 채 안에서 혀로 구멍을 자극한다. 후우. 간만이라 버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붙들고 막으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완강하다. 오히려 내 허리를 두 손으로 꼭 끌어안고, 내 결코 짧다고는 할 수 없는 물건을 목구멍 깊숙이까지 삼켰다가 빼기를 반복한다.
“으, 으윽...!”
너무 오랜만이라서였을까. 나는 예고없이 그녀의 입 안에 배출했다. 울컥. 울컥. 그녀는 입술로 기둥뿌리를 꼭 물고, 한 방울이라도 흘릴 세라 온 힘을 다해 들이마셨다. 결코 짧지 않은 사정이 끝나자 그녀는 다시 아까와 똑같은 자세로 정성껏 애무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배출 직후에 그곳이 매우 민감해진다. 내가 그 짜릿함을 못 이기고 몸을 비틀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열과 성을 다해 봉사했다. 노예 좋아하네. 결국 내 물건은 다시 힘을 얻어 일어섰고, 그녀는 뿌듯함이 비치는 눈길로 일어섰다.
“주인님...”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끌르기 시작했다. 의도적이라는 게 뻔히 보이는 지극히 느린 손길로, 하나씩, 하나씩. 툭, 툭, 툭. 단추가 다 풀리자, 그녀는 셔츠를 천천히 벗어 발치에 떨어트렸다. 이어 속옷에서 다리를 하나씩, 하나씩 빼내어, 들어 보였다.
“보이시죠... 죄송해요, 이 음란한 노예가 주인님께 봉사하면서 너무 흥분해 버렸어요...”
아아. 그녀는 서서히 나에게 다가왔다. 아까 자신의 단추를 끌를 때처럼, 그녀는 느린 손길로, 내 단추를 하나씩, 하나씩 끌러냈다. 이어 내 셔츠를 벗겨내고, 내 무릎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 앞에 있었다. 그녀가 아직도 쓰고 있던 검은 뿔테 안경을 벗어 옆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다음, 내 목을 안아왔다.
“주인님... 이 음란하고 불쌍한 노예를 안아주세요...”
대체 어디가 불쌍하다는 거야, 이미 할 대로 다 하고 있으면서... 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그녀가 보여준 지극정성의 봉사에 반쯤 녹아 있었다. 막으려면 막을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깟 섹스 따위 못 해본 것도 아니고 다음에 하면 되지.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 내 속마음일 것이다. 나를 어떻게든 홀려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본인이 홀린 것 같이 되었지만, 그녀는 지금껏 겪어본 어떤 여자보다 열과 성을 다해 나에게 봉사해 주었다.
그러니, 한 번쯤 안아준다 한들 문제될 건 없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노예발언 같은 거랑, 방 안에서 아무런 다툼이 없었던 거랑 증거로 남겨놨다가 써먹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마법의 힘은 위대하니까.) 내가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자, 그녀는 환한 표정을 하며 내 목을 끌어당기며 입술을 겹쳐왔다.
============================ 작품 후기 ============================
쓰다보니 한 편 늘었네요;;; 그건 자정에 올리겠습니다.
이브 씨와의 삐리리~씬이 끝나면 이번 챕터도 끝납니다.
갑자기 '원하지 않는 S가 빨려들어가는' 장면을 그려보고 싶어서 이렇게 월도짓을...흠흠.
약간 억지스럽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냥 써보고 싶어서 간만에 개연성 약간 뒤로 젖혀놓았습니다. 지금 읽어보니 조금 창피...
eastarea 님 // 좋은 노예는 성실한 노예...ㅌㅌㅌ 감사합니다!
melontea 님 // 지금쯤 집에서 보고 계시려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화이트프레페 님 // 그러게요, 적당히 적을걸 그랬나봐요? ㅎㅎ 감사합니다!
도마뱀DX 님 // 내용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