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7 7. 황태자의 암살을 막아라...?! =========================
“앙! 아앙! 앙! 으흥! 너, 너무 좋아!”
“서, 선생님, 저, 이제...”
“아앙! 그, 그대로! 그대로! 아아아아아아앙!”
“으흐윽!”
나를 두 팔과 다리로 휘감으며 매달려오는 그녀의 안에 나는 그대로 배출한다. 한 발 한 발이 그녀의 안으로 발사될 때마다 그녀는 경련하며 절정의 끝에서 다시 절정한다. 그녀가 내 목을 끌어당기며 거세게 내 입술을 찾는다. 나는 저항할 생각이 전혀 없다. 오늘만 해도 수십 수백번은 마주친 혀가 다시 얽히고, 우리는 섹스 후에 오는 나른한 안도감을 키스와 애무로 나눈다. 그녀의 호리병같은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가슴이 내 가슴에 눌리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안으려 애쓴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나는 줄어든 내 물건을 그녀의 안에서 빼내고, 옆으로 내려왔다. 그러기가 무섭게 요안나 선생님은 내 품 안으로 쏙 안겨왔다. 다시 짧은 입맞춤이 이어지고, 우리는 서로를 보며 미소지었다.
“어우... 또 흘러...”
“어쩔 수 없어요. 이 놈이 선생님 안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요.”
“얘가 별 소리를 다 하네.”
찰싹!
“아얏. 아파요.”
나를 다시 안으며 내 가슴에 입을 맞춘 선생님은, 손으로 내 가슴 위에 선을 그리며 말했다.
“정말 걱정 많이 했단 말야. 계획을 얘기해 줄 틈이 없다는 건 알았지만, 혹시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건 아닌가 하고... 그렇다고 찾아가 볼 수도 없고...”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선생님은 고개를 저었다.
“으응, 아냐.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잘 알아. 그래도 바로 이렇게 찾아와 줘서 고마워.”
“나 보고 싶었어요?”
대답 없이 선생님은 내 입술을 찾아왔다. 그런 말은 할 필요도 없다는 거겠지. 한참 그렇게 키스를 나누다가 입술을 떼고 그녀가 다시 물어왔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나는 잠시 할 말을 정리했다. 프그단 경이 엘프라는 이야기는 극비 중의 극비니까.
“뭐... 프그단 경이 마법사와 찾아왔는데, 다행히 마법사를 제압했고요. 프그단 경도 제압했고. 그의 의도를 저 뿐만 아니라 제 방을 비밀리에 지키던 비르히까지 들어서 3자 증언도 확보했고요. 에아임 형이 대비하고 있다가 집을 습격하려 오던 놈들도 잡았고요. 와중에 에아임 형의 상관 분이 경비대랑 궁내부에 있던 조직 소탕했고요. 프그단이랑 그 마법사 호송하다가, 습격을 받았는데, 프그단이 자기 손목 잘리는 걸 감수하며 밧줄 풀고 도망갔어요. 뭐... 그래서 어제 황제 폐하한테 황태자 저하하고 저하고 에아임 형하고 셋이서 보고 들어갔고, 그리고 그대로 확대 추밀원 회의에 참석했죠.”
“...딴 세상 얘기 같은데 너무 덤덤하게 이야기하니까 현실감이 없어.”
“더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 들려 드릴까요?”
“응?”
“저 백작 됐어요.”
“뭐?”
내가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이렇게까지 놀라게 한 적이 있었을까?
“어제 추밀원 회의에서 저의 공훈을 에아임 형, 황태자 저하, 그리고 나스프 공작에게 인정받고는, 그 자리에서 단승 백작위를 하사하셨어요. 저보고 모스 백작이라고 부르래요.”
“세상에... 그럼 나 지금 백작님이랑 잔 거야? 이제 너하고 만날 때마다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님 하고 절하고, 너하고 섹스 할 때마다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님 이래야 하는 거네?”
“아 제발...”
큭큭거리며 선생님이 웃었다. 다행이다. 지금 이 소식을 전하면서 선생님이 거리감을 느끼면 어쩌나 하고 많이 걱정했는데. 선생님은 나를 ‘기리인 모스 백작’이 아닌 ‘애정하는 남자 기리인’으로 여전히 봐 주는 모양이다.
“그리고? 또 뭐 있어?”
“어... 저보고 황태자 저하를 돕는 무임소 비서관이 되래요. 월 10드로그의 월급도 줄 거래요.”
“아... 기리인, 너보고 황태자 옆에서 계속 도와주라는 얘기구나?”
역시 선생님.
“그러게요. 다행히 저하는 저보고 친구하자고 하던데... 모르죠. 황족은 언제 또 제멋대로 맘바꿀지 모르니까... 얽히지 않는 게 최선이었겠지만, 이미 얽혔으니 뭐 친해져서 그 곁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수밖에요.”
“그래... 나도 그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최선인 거 같아. 그나저나 우리 기리인 인생이 참 파란만장하네. 백작님도 되고, 황태자 저하랑 친구도 먹고...”
나는 씩 웃었다.
“그래도 저는 그 중에서 이렇게 선생님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제일 좋은데요?”
“말로만?”
나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배시시 웃더니, 약간 서운한 빛을 띠며 말했다.
“오늘도 못 자고 가지?”
“네... 내일이 트리클의 날이잖아요? 내일 대예배에 황실이 참여해서 황실의 건재함을 제국에 알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저하께서 저보고 동행하라고 지시하셨거든요. 제 방에서 자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아쉽네. 너랑 같이 잠들었을 때가 정말 좋았는데.”
“저도 선생님의 그 완벽한 찌찌 만지면서 자서 정말 좋았는데요... 아야야야야.”
가볍게 앙 하고 내 가슴을 물어버린 그녀는, 내가 쩔쩔매는 걸 보며 재미있다는 듯 웃다가, 말했다.
“백작님, 소녀에게 백작님의 물건을 애무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허락을 구한 주제에 허락 따위 기다리지 않고 선생님은 나를 바로 눕게 한 다음 내 다리 위에 몸을 실었다. 서서히 힘을 얻기 시작한 내 물건이 축축하고 따스한 살 안으로 들어가는 걸 느끼며, 나는 편안하면서도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사랑스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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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인, 준비 다 됐니?”
“네! 가요!”
나는 예복 위에 입는 검은 망토를 어깨에 두르고는, 핀으로 망토를 고정하며 방을 나섰다. 형은 문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형 역시도 수사 기사단의 정복인 푸른 망토를 두르고 있었는데, 전에는 없던 것이 하나 추가되어 있었다. 천칭 모양의 화려한 핀이 망토를 고정하고 있었다.
“으이그, 그러게 망토 입는 연습 좀 하라니까. 이리 와 봐.”
형은 내 망토의 매무새를 다듬어 주었다.
“이거 봐. 이렇게 어깨에서 떨어져야 주름이 멋지게 진단 말이다. 예복은 최대한 멋지게 입어야 돼. 연구 좀 해라.”
“이런 것도 연구 해야 해요?”
“당연하지. 외모도 무기... 아, 미안. 너한테는 필요없겠다. 너는 구겨진 망토 입어도 저게 멋이다는 소리 들을 거니까.”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 사람이 아침부터 왜 이래. 그 때, 현관문이 열리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테밀 누나와 뢰다가 나왔다.
“기리인, 준비 다 됐니?”
“네. 어유, 우리 뢰다. 멋진 옷 입었네?”
“응! 삼촌! 끝나고 아빠가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했어!”
나도 어릴 적에 그랬지. 신전에서 예배드리고 나오면서 엄마랑 아빠랑 근처에 외식하러 가거나 소풍가거나 그러기도 했지. 참 좋은 기억인데. 나는 웃으며 말했다.
“맛있는 거 뭐?”
“맛있는 거가 맛있는 거지!”
나는 웃으며 뢰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우문에 현답이다.
“삼촌도 같이 갈 거지?”
“미안. 삼촌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같이 못 갈 거 같아.”
“히잉.”
“대신에 나중에 같이 공놀이하자. 알았지?”
“응!”
테밀 누나는 웃으면서 우리를 보다가, 말했다.
“총각인데, 의외로 아이 다루는 게 익숙하단 말이야? 나중에 좋은 아빠가 되겠는데?”
“아직 머나먼 미래인데 벌써부터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누나.”
형은 웃으며 손수 마차의 문을 열고는, 드레스 차림의 테밀 누나가 타는 것을 돕고, 뢰다를 번쩍 들어올려 누나 옆에 앉힌 후 자신도 올라가 앉았다. 내가 마차에 오르며 문을 닫자, 마부가 채찍을 가볍게 휘둘렀고, 말들은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여보, 우리는 늘 앉던 대로 앉으면 되나요?”
“아니, 미안하지만 좀 더 앞으로 가야 해. 남편은 승진했다구. 이젠 기사단에 다섯 명 밖에 없는 1급 수사기사란 말이야. 높은 분들하고 앉아야 해.”
“아아... 그건 싫은데. 고모나 이모 뻘들하고 앉으면 너무 재미가 없단 말이에요. 뢰다도 그렇고.”
“어쩌겠어. 승진하지 말걸 그랬나 그럼?”
“이이는. 누가 그렇대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쑥쑥 승진해서 단장님까지 되셔야죠. 기왕이면 저도 단장 사모님 되어보고 싶다구요.”
그 말이 권력욕에 찌든 귀족가 사모님처럼 들리지 않았던 건 내가 형이나 누나를 오래 알면서 그 사람됨됨이를 알기 때문이겠지. 아마 저 두 사람은 더 이상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더라도 서로 웃으며 잘 지낼 수 있을 거다. 1급이 되어서 더 이상 지방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마음에 들어하시겠군.
“그럼, 기리인은...?”
“아, 저는 황태자 저하의 명으로 그 곁에 붙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야, 우리 백작님, 정말 출세했네?”
“누나, 좀 그만 좀 놀려요 제발... 안 그래도 적응하기 힘든데 누나까지 그러기에요?”
“얘는. 내가 전에 말했지? 놀리기만큼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야. 이 누나는 다 너를 위해서...”
에휴. 가볍게 한숨을 쉬며 창 밖을 보니 어느새 우리는 마차의 커다란 물결 안에 들어가 있었다. 이미 제도의 북문을 나서 디트리클 시로 가는 대로에 올라 있었는데, 말은 속보가 아닌 그냥 산보하듯 걷는 속도로 앞으로 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로가 이미 마차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려한 마차건 그냥 보통의 2인승 마차건 마차들의 흐름 안에서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차들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역시 줄지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려면 저 정도의 대규모 신전이 있어야겠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사람이 많지?”
“신전이 큰 이유를 알겠군요.”
형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시간은 넉넉하니까, 늦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다.”
형의 말대로, 신전은 어느새 많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침에 약간 밍기적댔더니 이런 나비효과를...
아마 다음 편이나 다다음 편 쯤에 이번 챕터가 끝날 것 같습니다.
제 힘이 되어주시는, 이 글을 찾아서 읽어주시고 선작, 추천, 코멘트, 쿠폰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박성빈 님 // 칭찬 감사합니다.
푸시린 님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a77 님 // 어우,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라랄라랄라| 님 // 코에 코뚜레가 꿰었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네요. "어서 일해라!"
계룡산도인 님 // 감사합니다.
화이트프레페 님 // 뭐... 그런 거죠... 이미 빠져나올수 없을만큼 깊이 수렁에...
eastarea 님 // 과연 여기가 끝일까요? 아니면 기리인은 더 구르게 될까요?
체크필통 님 // 그러게요. 과연 기리인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