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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 101에 매력 100, 마나는 0-199화 (199/309)

00199 7. 황태자의 암살을 막아라...?! =========================

‘띠링!’

가, 갑자기 뭐야.

<메인 퀘스트(3)의 해결에 따른 보상이 지금 책정되었습니다.>

...며칠이나 걸리더니 이제 와서?

<당신의 성취는 대단히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당신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은 능력치의 상승도, 스킬도 아니라는 결론이었기 때문에 본 시스템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나는 황급히, 황태자 저하의 곁에서 사람들과 함께 계단을 내려가며 생각했다. 그런가. 좀 더 올라가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그래서?

<따라서 본 시스템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였고, 그 결과 당신이 놓치는 것에 대한 ‘자동 정보확인’을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당신이 놓치는 것 중에 시스템이 파악하는 것 중, 당신에게 위험한 것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메시지 창이 뜨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뭐?

<이는 당신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세계의 진실에 더 다가갔기 때문이며, 세계의 진실을 밝히는데 당신이 다른 위험요소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라는 본 시스템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단, 모든 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도 아니며, 당신이 판단하는 위험 요소와 시스템이 판단하는 위험 요소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원할 때 작동하고 원하지 않을 때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으음...

<경고. 2시 방향, 짧게 머리깎은 경비대원. 위험합니다. 10. 9. 8. 7.>

시스템의 메시지를 보고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면 분명 놓쳤을 테지만, 지금 그 남자를 보니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는 계속 걸어가다가, 시스템이 10, 9, 8이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멈춰섰다. 우리의 원형진은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는 자연스럽게 원형진의 중심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쉽게 말해, 황제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의 얼굴이 갑자기 울룩불룩, 뭔가 튀어나올 것처럼, 마치 물이 가득 찬 돼지의 오줌보를 눌렀을 때 다른 곳이 늘어나는 것처럼 튀어나왔다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위험하다!

“폐하! 저하!”

설명할 시간이 없다. 나는 황제 폐하와 황태자 저하의 손을 잡아끌고 더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5. 4. 3.>

“황후 전하! 공주 마마! 이 쪽으로!”

“무, 무슨 일인가?”

다행히 눈치빠른 황태자 저하가 두 사람의 손을 잡아끌고 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내 말을 그렇게 믿어주는 저하의 신뢰가 고마웠지만, 일단은 지금 그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그 남자의 얼굴이 이제 터지기 직전의 오줌보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올랐다!

<2. 1.>

“엎드려!”

황족에게 감히 반말을 한 죄를 묻는다면 나중에 기꺼이 받아주마! 여기까지 황태자를 살려왔는데 지금 이렇게 죽일 수는 없지! 나는 황제 폐하와 황태자 저하를 바닥으로 황급히 끌어내려 엎드리게 한 후 그 위를 몸으로 덮었다. 눈치빠른 시종 한 명이 황후 전하와 공주 마마를 그렇게 덮은 순간.

펑!

그 남자의 온 몸이 폭발하듯 터지며 사방으로 액체가 튀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피의 색깔이 아닌, 훨씬 더 검은 액체와 고깃조각, 뼈조각들이 사방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아악!”

서 있던 사람들이 마치 포탄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간 액체와 뻣조각들에 뚫리며 허물어졌다. 원형진을 구성하고 있던 사람들 중 3분의 1 정도가 쓰러져 뒹굴거나 터져나온 피를 뒤집어썼다. 피를 뒤집어쓴 사람은 즉시 그 부위를 붙잡고 쓰러졌다. “아악!” 녹아내리지 않는 걸 보니 산(acid)은 아니다. 사람에게 즉각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어떤 약물인가보다. 폭탄 한 방에 1/3이 무력화되었군.

제기랄. ‘시스템’! 다른 또 터질만한 사람은 없어?

<본 시스템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젠장, 젠장! 여기서 저 놈을 닦달해 봐야 나올 게 없다.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저하. 여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언제 또 저런 인간 폭탄이 나올지 모릅니다. 이 중에서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나?”

“아까처럼, 주변을 잘 살피다가, 이렇게 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하. 그렇다고 이 네 분만 달려나가는 건 오히려 다른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으... 젠장. 이 사람들을 화살받이로 쓰는 수밖에 없단 말 아닌가.”

그 말을 (나에게 깔린 채) 듣고 있던 황제 폐하가 받아 말했다.

“어쩔 수 없다. 군주란 그런 존재다. 슬피 울며 비명을 지르며 그리 해야 하는 존재다. 일어서라. 얼른 가자.”

“다행히 이곳은 신전입니다. 사제들이 넘쳐나니 다친 이들에 대한 치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어서 가시죠, 저하.”

내가 그렇게 말하자 황태자 저하는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끄덕인 후, 아를리 공주를 부축하기 시작했다. 공주는 이미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황후 전하는 그래도 제국의 안주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낯빛은 질려 있었지만 스스로 일어나 걸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오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터지지 않았다. 약간 여유가 생긴 나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구일까. 저 ‘터진’ 사람도 엘프일까? 아니면 다른 이종족일까? 저 마법은 어떤 마법일까?

<경고. 6시 방향. 초록색 목수건의 시녀. 10, 9,>

“저하!”

나는 곧바로 그 목수건의 시녀를 가리켰다. 이미 얼굴이 울룩불룩해진 것을 본 황태자 저하가 빠르게 경비대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저 여자를 잡고 올라가서 목을 쳐라!”

“네?”

“얼른!”

두 경비대원이 그녀를 빠르게 붙잡고 층계를 올라갔다. 나선으로 비비꼬인 층계를 올라가, 우리쪽에 피해가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3, 2, 1.>

끔찍한 서걱! 하는 칼 소리와, 퍼엉!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악!” 갑옷을 입은 경비대원들마저도 지근거리 폭발은 어쩔 수 없었는지 끔찍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괜찮다. 죽지는 않았어. 신전 안이니 살 수 있을 거다.”

저하가 이를 꽉 악물고, 분노한 것이 틀림없는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고 있었다.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뜨거운 사람이구나.

“제기랄!”

발걸음을 재촉해 1층으로 내려온 우리는 곧 욕설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이 밖으로 밖으로 밀려나가고 있었다. 화살이 천장에서 날아다니는데 예배가 무슨 소용이고 신의 집이 무슨 소용이랴. 사제들이 힘겹게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었고, 저 멀리서 형을 비롯한 수사기사들도 그들을 돕고 있었지만, 이미 역부족이었다.

“...빠르게 탈출하기는 글렀군요.”

“어쩔 수 없다. 경비대! 길을 확보하라!”

곧 경비대원들이 창대로 밀어붙이며 길을 확보했지만, 애초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간신히 확보한 길은 내가 두 팔을 벌린 너비 정도에 불과했다.

<경고, 11시 방향, 일반 사람들 속 파란 셔츠의 남자. 10, 9,>

“저하! 11시 방향!”

“...젠장! 전원! 빠르게 돌파한다! 혼란의 속에 남겨지면 안 된다!”

그런데 그 남자는 오히려 자신을 막고 있던 창대를 밀어붙이며 우리가 확보한 길 앞으로 나왔다.

“황제 폐하 만세!”

그렇게 외치며 그 남자는 손을 번쩍 들며 앞으로 달려나왔다. 어디서 개수작이야! 대처할 시간이 없다. 나는 재빨리, 아까 밀려난 경비대원에게서 창대를 뺏아들었다. 어떻게 잡는지도 모르고 해 본 적도 없지만, 어쩔 수 없다! 내 민첩 100을 믿자!

<5, 4, 3,>

“비켜! 으랴앗!”

나는 창대로 그 남자의 명치께를 뚫었다. 까가가각. 창대를 타고 창날이 뼈에 걸려드는 끔찍한 느낌이 그대로 타고 올라왔다. 더러운 느낌. 하지만, 나는 이 남자를 죽이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정도로 걸린 것이 나쁘지 않다.

“비켜!”

사람들이 모두 굳어서 다행히 우리 앞은 비어있었다. 나는 최대한 앞으로 달려가, 그 남자를 황제 일행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트렸다. 거기에는 대신전 건물의 거대한 기둥이 있었다.

<2,>

“으럇!”

나는 그 남자를 기둥에 꽂듯이 밀어붙였다. 그리고는 반대쪽으로 펄쩍 뛰며 말했다.

“모두 숙여!”

<1.>

퍼엉!

“으아아악!”

내 입에서 어쩔 수 없이 비명이 흘러나왔다. 뼛조각인지 살점인지 모를 뭔가가 내 허벅지와 오금, 그리고 부츠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아악! 아까 저 사람들이 왜 비명을 질렸는지 알 것 같다! 검은색에 가까운 그 피는 내 상처를 마치 불로 지지는 듯 소금으로 문대는 듯 지옥같은 불타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이 정도의 상처로 못 걸으면, 어릴 적부터 아파 죽을 것 같은데도 학교를 꼬박꼬박 다녔던 내 이력이 아깝고, 내 의지력이 아깝다!

주변을 둘러보자, 다행히 기둥으로 밀어붙인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폭발의 절반은 기둥이 흡수해 기둥 아랫쪽이 많이 상해 있었고, 검은 색 액체가 묻어 불타고 있었다. 폭발을 중심으로 대략 예닐곱 걸음 정도의 반경에 뼛조각과 살점이 흩뿌러져 있었고, 몇몇 사람이 뒹굴고 있었지만, 처음처럼 많은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

“기리인!”

저하가 안타깝게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려고 했지만 나는 손을 들어 막았다.

“저하, 사람들과 뭉쳐 있으셔야 하옵니다.”

“...그래, 가자. 아바마마. 가시지요.”

나는 절뚝이며, 상처에서 올라오는 지옥 같은 통증을 무시하며,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너덜너덜해진 검은 망토에 온데 피가 튄 내 몰골이 봐줄만했던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크윽. 상처가 다시 불타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나를 막을 수 없다.

먼저 달려갔던 궁내부원들이 마차를 신전의 정면에 대어놓고 있었다. 경비대원들이 창대로 사람들을 밀어붙이며, 신전 바깥으로 나와 좀 여유가 생긴 사람들에게서 넓은 길을 확보하고 있었고, 나는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며 시스템이 발견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나 계속 살폈다. 그 동안 황제 폐하 일행은 신전 바깥으로 드디어 나왔다. 황태자 저하가 공주 마마를 부축하고, 황후 전하가 약간 흔들리지만 자기 발로 걸어내려오며, 그 뒤에, 황제 폐하가 시종들에게 둘러싸여 내려오고 있었다.

- 인간 기리인 모스.

이건 뭐지? ...이질적인 생각이 내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이건? 메시지 스펠이다! 왜 메시지 스펠은 나에게 먹히는 걸까? 마법 원리의 문제일까? ...그런 와중에도 마법 원리나 생각하고 있다니 나도 참 본성은 어쩔 수 없는 마법사인가보다... 그렇게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 메시지는 이어졌다.

============================ 작품 후기 ============================

오늘 저녁에 이 챕터가 끝납니다.

이번 연재분에는 재미있게 본 소설 몇 개의 오마쥬가 들어가 있습니다.

언제나 제게 힘이 되어 주시는, 찾아서 읽어주시고 선/추/코/쿠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오니아 님 // 아무래도 곧 그렇게 되겠는데요?

천상속 님 // 일부러 그러려는 게 아니고 분량으로 끊다보니...ㅎㅎ;;

쓰굴 님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리하시고 배려까지 있으신 센스쟁이 님.

화이트프레페 님 // 곧 끝납니다! 기다려주세요!

melontea 님 // 시험 잘 보셨으려나... 끝까지 화이팅!

jin-matient 님 // ...그러고보니 이번 편도 절단인 건가요? ㅎㅎ;;;

eastarea 님 // 언제나 감사합니다!

체크필통 님 // 갑자기 꽈찌주 생각이 났어요. "왜 나는 햄보칼수가 업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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