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지력 101에 매력 100, 마나는 0-212화 (212/309)

00212 8. 시궁창에서 꽃은 필 수 있을까 =========================

‘띠링!’

<메인 퀘스트(4) - 진흙탕>

<#3. 야습 – 클리어!>

<#4. 활로 - 클리어!>

<위업!>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전투 중 손실을 제외하고 90% 이상의 병력을 생환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신이 처했던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하면 당신은 불가능한 전과를 달성해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당신의 믿을 수 없는 전과를 위업으로 판정합니다.>

<전장에 당신의 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같은 편에게는 ‘신궁’으로, 적에게는 ‘공포의 활’로 불리게 됩니다.>

<당신은 오늘 야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적의 함정에 빠져 당신 뿐만 아니라 습격한 병력 전부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능력과 특수 병기를 조합하여 불가능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로서 현재 당신의 공훈은 정벌군 전체에서 1위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위업에 대한 포상으로 당신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할 것, 마수목 화살에 대한 회수가 결정되었습니다. 화살통을 열어보면 어제 습격한 기간동안 사용된 화살과 화살촉이 모두 돌아와 있을 것입니다. 단, 원통형 산탄은 흩어진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여 회수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추가 과제에 대한 포상으로, 당신에게 <추가 스킬권>이 1장 지급되었습니다. 당신이 스킬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몇 차례 반복하여 이것이 몸에 밸 경우, 본 시스템이 당신에게 그 행동을 스킬화하겠는지 묻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마불살을 연습하여 그것을 ‘마나 배치’라는 스킬로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추가 스킬권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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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장을 돌파하여 이미 만신창이가 된 적 병력을 뒤로 한 채 전장을 벗어나, 꾸준하게 전방을 정찰하며 조심스럽게 본진으로 복귀한 것은 새벽 2시였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수색대를 보내려고 하던 참이었다던가. 다르임 형님은 본진에 세 차례의 전령을 보내었는데, 그 중 첫 번째, 습격 성공을 알리는 전령만이 도착했을 뿐,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평원 중간에서 대병력을 조우했다는 전령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졸려 죽을 것 같았지만, ‘고귀한 의무’를 진 자로서 다 때려치고 바로 자 버린다거나 할 수는 도저히 없었다. 습격대에 참여했던 기사들과 궁수들, 마법사들은 바로 휴식을 하게 한 채, 나와 다르임 형님은 주무시던 황제 폐하와 린베크 아버님, 그리고 정보책임자 에아임 형‘만’ 깨워서 야습에 대해 보고했다. 당연히 두 분만 깨운 것은 그날 밤 정보가 새어나간 정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습격대의 두 배가 넘는 병력이 평원에서 따라잡았다고? 사실인가?”

“네. 적의 숙영지를 지나며 자세히 본 것은 아니라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숙영지에서 별도로 빠져나간 병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

“...어디선가 별도의 병력이 왔다, 이런 말이군. 대체 어디서?”

“저도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적들은 특징이 드러나는 것을 극력 피하여 온지라... 하지만, 기리인 경의 공적으로 적의 반 이상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느리게 귀환했다 하지만 적들이 그 사상자들을 모두 수습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아무리 빨라도 하루는 걸린다. 물론 매장까지 할 경우에 말이다.”

린베크 아버님의 대답에 다르임 형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 조금 이르지만 기사단 일부를 전장으로 파견하여 지키게끔 하고, 본대를 조금 일찍 기상시켜 해당 지역을 점령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적의 시체를 정리하다 보면 적들의 신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린베크 아버님은 황제 폐하를 돌아보았고, 황제 폐하는 졸음기 하나 없는 눈으로 – 대단한 자기 조절능력이라고 느꼈다 –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버님은 형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발대는 파견하지만, 본대의 기상은 지금이다. 지금 바로, 습격에 참여한 병력과 환자들을 제외한 전 병력을 기상시켜라. 두 시간 후 본진을 철수하고 해당 지역까지 행군하라. 대략 여덟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후에 전장을 정리하고 조금 일찍 쉬게 하면 된다.”

“린베크 경, 다음날이 회전인데, 그렇게 되면 회전이 예정된 위치까지 너무 오래 행군하게 되지 않겠소?”

황제 폐하의 물음에 아버님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되지 않을 이유가 두 가지,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가만,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하니 내가 한 번 맞춰보도록 하겠소.”

나왔다. 머리싸움하면 지려고 안 드는 황제 폐하의 버릇.

“첫째, 저들은 크게 손실을 보았으니 내일 회전하려 들지 않을 것이고 지난 구릉지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둘째, 추가 병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된 이상, 그리고 저들이 심대한 타격을 입은 이상, 그 추가 병력이 적의 본진에 합류하는 것을 기다리려고 들겠구료.”

“정확하십니다, 폐하.”

약간 으쓱한 미소를 지은 폐하는 이어 말했다.

“우리는 그 동안, 전장 정리를 하면서, 적의 정체에 대해 좀 더 파악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겠군.”

“바로 그렇습니다, 폐하. 아마 소신의 생각이오나 내일쯤 우리가 현재의 전장에 진을 치게 되면 적이 사자를 보내와 회전 날짜를 합의할 것이온데 우리의 예상보다 1~2일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좋습니다. 그건 사령관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지요. 사령관이 최적의 판단을 내리리라 믿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약식으로 군례를 올린 아버님은, 다시 우리를 돌아보았다.

“다르임. 기리인은 어땠나?”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돌아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정도인가?”

“오늘 가장 적을 많이 살상한 것도, 적의 군마나 건물에 불을 질러 심대한 타격을 준 것도, 우리가 야습 동안 위기를 겪었을 때 전 병력을 구출해 낸 것도, 기리인의 그 신이 주신 것 같은 활에서 나오는 온갖 활약이었습니다. 가히 신궁(神弓)이라는, 전설의 명궁 온케오 님보다 어쩌면 뛰어난 활약이었습니다.”

과도한 칭찬에 얼굴이 붉어지려니, 다르임 형님은 덧붙였다.

“소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리인은 오늘 혼자서 전황을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를 일반 특등사수로 대우하는 것은 큰 손실일 것입니다. 그는 마땅히 사령부에 배치하여 전황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무기로 대우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인가...”

흘리듯 나온 린베크 아버님의 말에 다르임 형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 폐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고하느라 서 있던 우리의 앞으로 다가왔다.

“다르임 형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옵니다, 폐하. 괘념치 마시옵소서.”

그리고 황제 폐하는 내 쪽으로 다가와... 덥석, 나를 끌어안았다.

“폐, 폐하?!”

“너는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고 나를 안도하게 하는구나. 대체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난 거냐.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미 죽었거나, 지금 혼자 두려움에 떨고 있었겠지.”

“폐하... 지나친 말씀이옵니다.”

“아니, 네 덕이다. 고맙다, 기리인. 나의 친구.”

‘띠링!’

<히든 퀘스트 – 황족의 인정 – 클리어!>

<황제에게 ‘친구’로 인정받았습니다. 이것은 설령 권력이 있거나 황제와 가깝다 해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놀라운 업적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이 우정을 이용하게 되면, 언젠가 이 우정은 점차 빛바래어 권력을 위해 변질되거나 또는 깨어지게 될 것입니다.>

<보상으로, 지금 황제에게 한 가지의 부탁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부탁은 황제가 거절할 정도의 아주 과한 부탁이 아니라면 두 사람의 우정을 상하게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리인, 너의 공훈에 대한 포상은 모든 진압이 끝난 후 제도에 돌아가서 모두의 앞에서 성대히 하겠다. 그 전에, 혹시 내가 먼저 너를 도와줄 일이 없겠냐?”

나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러면 폐하. 제도의 장인 디오틀라를 기억하시는지요.”

“음? 물론이다. 자네가 이야기하지 않았었나. 그 활을 만든 사람이라고.”

“그렇사옵니다, 폐하. 그 뿐만 아니라, 소신이 이전에 보여드렸던 산탄(散彈)이 든 화살도 만들었지요.”

“그래, 그런데?”

“송구스러우나, 디오틀라에게 연락해, 그 산탄이 든 화살을 가능한한 좀 받을 수 있을지요? 소신의 생각으로는 오늘 모두를 살린 것이 그 산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제 폐하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하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야, 기리인. 너는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하는 구나. 아직 어려서 물욕이 없는 거냐? 지금같은 상황이면 돈이고 보석이고 미녀고 원하는 대로 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기껏 요청하는 것이 무기냐? 그것도 나와 우리의 승리를 위한? 역시, 너도 나를 우정으로 대해주는구나.”

저는 그저 원통형 산탄이 몇 발 안 남아서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랬는데요... 라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말 못하지... 린베크 아버님이 헛기침을 하고, 황제 폐하는 잠시 깜짝 놀랬다가, 다시 나를 끌어안고 등을 몇 번 두들겨준 후 자리로 돌아갔다. 황송스럽기 그지없다. 아버님은 빙그레 나를 보며 웃었다.

“다르임, 기리인. 너희들의 준비는 다른 이들에게 맡길 것이다. 또한 모두, 짐마차를 이용해 이동할 때 푹 쉴 수 있도록. 이는 어제 야습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공통되는 포상이다.”

“넷!”

“그리고, 에아임.”

“네. 적에게 합류하는 병력이 어떤 병력인지 최대한 캐어 보겠습니다.”

사령관님은 고개를 끄덕인 후, “물러가도 좋다.”고 말했다. 다르임 형과 나는 군례를 올린 후 천막을 빠져나왔다.

============================ 작품 후기 ============================

으아. 무지하게 졸립니다. 얼른 올리고 설겆이하고 자러 가야겠습니다.

저는 내일 사전투표를 하러 갈 겁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내일과 모레 사전투표하시거나, 혹은 9일에 꼭 투표하세요!

제 글을 찾아서 읽어주시고, 선작/추천/코멘트/쿠폰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제 힘입니다.

妖龍 님 // 감사합니다!

nnuhgwyegd 님 // 사실 저 장비 자체가 그렇게 강한 건 아닙니다. 약간 다목적 화살에 가깝죠. 그걸 음속으로 뿌릴 수 있는 기리인에게 그 화살이 들어가니 전략병기가 된게죠.

카드보험 님 // 그래서 너프할까도 생각해봤는데... 약한것보다는 강한게 낫지 싶었습니다 ㅎㅎ;

니코틴 님 // 네,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화이트프레페 님 // 국가 빽보다는 시스템 빽이 갑이죠!

Zedekiel 님 // 만들어놓고 보니 너무 사기캐가 됐어요. 애가 그걸 못 활용할 정도로 머리가 바보가 아니라서 문제인가...

eastarea 님 // 언제나 감사합니다!

melontea 님 // 과제가 질 때쯤 다시 기말이 눈 앞에... 어흑.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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