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2 9.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치르낙 대왕이 나타나 대륙을 통일시키기 전, 제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리며 수십 수백명의 여자를 제마음대로 거느렸다던 고대의 왕들이 이랬을까. 나에게 손 하나 까딱하지 말라는 말을 지키려는 듯, 그녀들은 나누어서 내 온몸을 비누칠하기 시작한다. 아니, 그걸 비누칠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풍만한 가슴에 비누거품을 묻혀 내 온몸을 닦는 것이. 그건 애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애무란 게 그렇다. 받는 사람도 쾌감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하는 사람도 그 행위 자체가 주는 흥분에 조금씩 점점 흥분하기 마련이다. 사랑스러운 두 여인이 그렇다. 내 머리를 감겨주고, 내 팔다리와 등과 가슴을 자신들의 탱탱하고 풍만한 젖가슴으로 닦아주며 그들도 흥분하고 있는지, 그녀들의 젖꼭지가 조금씩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요안나 선생님이 우리의 관계를 가리켜 ‘소금물’이라고 한 것이 기억난다. 소금물이란 게 그렇다.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난다. 가까이 있지만, 그것이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그것을 원할 수밖에 없다. 왜 그것이 떠올랐을까. 나는 팔을 움직여 그녀들을 안고 싶다. 그녀들의, 비누로 미끌거리는 살결을 더 가까이 끌어안고, 저 풍성한 젖가슴을 한 입 가득 베어물고 오똑 솟은 저 젖꼭지를 내 혀로 굴리며 애무하고 싶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러게 두지 않는다.
“으응, 기리인. 가만히 있으래두. 오늘은 우리 둘이 봉사하는 날이라니깐.”
“주인님, 움직이지 마세요. 보채지 마시구요.”
노예 주제에 주인에게 ‘보채다’는 말을 쓸 수 있다니... 내 몸에 흥분한 여자의 몸이 둘이나 밀착해 있는데도, 나는 아무 것도 만질 수 없다. 그래서, 소금물을 마시는 느낌이다. 만족되지 못한 흥분은 다시 되돌아와 나를 더 흥분하게 한다. 그 결과 내 물건은 꼿꼿하게 일어섰다. 이브가 내 물건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와아...”
그러더니,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
“주인님, 이런 경험 있으세요?”
그녀는 대뜸, 비누거품이 잔뜩 묻은 자신의 두 가슴골 사이에 내 물건을 끼운다. 아아. 미끌미끌하고, 푹신하고, 따뜻하다. 이브가 손으로 두 가슴을 이리저리 누르자 내 물건은 마치 여자의 아랫입에 들어간 것처럼 촉촉하고 폭신한 살에 가득 쌓인다.
“어머, 표정 봐. 기리인, 정말 좋나봐?”
“으으...”
신음만 흘리는 내 표정을 보더니 요안나 선생님이 피식 웃는다. 그러더니, 내 얼굴을 자기 쪽으로 당겨오며 입술을 찾는다. 석 달 만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혀섞어 입맞춘 입술이지만, 석 달 만에 느끼는 요안나 선생님의 입술은 너무나 새롭고 신선했다. 좁은 욕실 안에 액체 묻은 살결이 움직이는 찌걱거리는 소리가 가득 울린다.
“어머, 주인님... 이거 보세요. 주인님의 물건이 얼마나 늠름한지, 가슴으로 감싸도 끄트머리가 삐져나와요. 하는 수 없네요. 한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수행할 것을 원하시는, 기준이 높은 주인님이시군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저런 소리를 하며, 이브가 혀를 길쭉하게 빼서는 삐져나온 끄트머리를 혀로 희롱한다. 지금까지 수십 번은 받아봤을 봉사와 다를 게 없지만, 흥분해서일까, 아니면 가슴으로 봉사받는 가운데 추가 봉사를 받아서일까. 나는 헉 하는 소리를, 나와 입맞추고 있는 요안나 선생님의 입 안으로 토해낸다.
요안나 선생님이 내 오른팔 안으로 들어오며, 내 목을 끌어당겨 더 깊게 입맞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는 선생님의 희고 매끈한 등으로 손을 미끄러트리며 내 품 안으로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 선생님의 탄력 넘치는 거유가 내 몸에 눌려 일그러지지만, 선생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더 강하게 당긴다. 내 손이 선생님의 엉덩이를 움켜쥐자, 내 혀를 빨아당기는 압력이 더 강해진다.
“하아... 주인님. 안 되겠어요. 욕실에서 첫 거사를 치를 수는 없으니 이제 씻고 나가죠. 어차피 밤은 기니까요.”
내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아쉽게 떼어낸 요안나 선생님도, 내 물건을 가슴으로 애무하던 이브도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아마 내 얼굴도 그렇겠지. 나는 두 여인이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두 손으로 선생님의 뺨을 붙들고 짧지만 격렬하게 입을 맞춘다. 이어, 이브를 일으켜세워, 이브 역시 품에 안으며 짧지만 강하게 입을 맞춘다.
“고마워요. 보고 싶었어요.”
잠시 멍하니 있던 두 사람은, 재빨리 물을 틀어서 서로의 몸에 있던 비누를 닦아낸다. 이어 숙련된 마법사답게 주문을 외워 따뜻한 바람으로 몸의 물기를 전부 날리자, 우리는 뽀송뽀송한 채로, 한 덩어리가 되어 침대로 향한다.
“여주인님, 미천한 노예가 먼저 주인님의 물건을 맛봐도 되올지...?”
“그렇게 해. 대신 윗입으로만이야. 아랫입은 내가 먼저야.”
“당연히 그러셔야죠. 주인님, 가운데 누우세요. 이 미천한 노예가 성심성의껏, 연습한 대로 봉사해 드릴게요.”
방 한가운데는 어느새 푹신한 매트리스가 펼쳐져 있다. 나를 그 한가운데 팔다리를 활짝 펼치고 눕게 한 후, 이브는 내 다리 사이로 들어간다.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내 허벅지와 고환, 샅을 손으로 쓸며, 여전히 꺼떡거리고 있는 내 물건의 끝을 입에 물고 혀로 우물거린다.
“노예한테 봉사받으니까 좋니?”
그 광경을 가리듯 내 가슴 위로 마치 말타듯 요안나 선생님이 올라온다. 그녀의 새하얀 피부와, 잘록한 허리와, 이율배반적으로 크면서도 탱탱한 젖가슴과, 풀어헤쳐져 나를 향해 드리워진 순금의 색깔로 빛나는 머리카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선생님이 제 앞에 있어서 좋아요.”
“여전히 혀가 잘 돌아가네. 백작님, 그 잘 돌아가는 혀로 소녀의 아랫입을 맛보아 주시지 않으시겠사옵니까?”
기꺼이 그리 할 작정이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내 얼굴 쪽으로 더 끌어당기며, 그녀의 향이 더욱 진하게 나는 그녀의 아랫입술에 혀를 가져간다.
“으흥... 기리인, 너무 그리웠어... 너무 좋아... 아흥... 앙... 앙...”
내 혀가 그녀의 클리를 건드리고, 가볍게 톡톡 스치며, 음순을 애무한다. 그러다가 혀로 두 음순 사이를 콕콕 건드리다가 윗입술로 클리를 스친다. 어느새 내 혀는 빠져나와 그녀의 회음 부분을 쿡쿡 찌른다. 그 모든 동작에 요안나 선생님은, 마치 숙련된 연주자의 품 안에 들어간 악기처럼, 정밀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리를 낸다.
“앙! 아흥... 으응... 그, 그래, 거기... 아앙!”
선생님에게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이브는 정말로 성심성의껏 내 물건을 애무하고 있다. 예전에, 그녀가 처음 매혹에 당했을 때도 그녀는 지금처럼 성심성의껏, 정성껏 내 물건을 애무했었다. 그 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열심히 연습했다’는 증언이 헛되지 않게, 이브의 솜씨는 예전 레카 시로 내려오던 배에서 나를 애무해주던 비키 씨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발전해 있다. 마치 숙련된 장인이 그러하듯,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 뽑아올릴 때, 혀로 핥을 때, 입술을 굴릴 때, 다시 입 속 깊숙이 내 물건을 삼킬 때... 모든 동작은 다음 동작을 고려하여, 물 흐르듯 이어지고 었다. 그 결과, 예전보다 훨씬 버티기 어려워진다.
나는 잠시 입술을 떼고 말한다.
“이브, 너무 강한데...”
잠시 입술을 뗀 이브는, 손으로 내 물건을 쥔 채 말한다.
“요안나 님, 어떻게 하시겠어요? 처음 한 발을 제가 짜내드릴까요? 아니면 바로...?”
“응, 고마워 이브. 내가 아래로 내려갈게.”
이브는 자신의 말을 지키려는 듯 고분고분히 자리를 비켜준다. 그러자 선생님이 바로 아래로 내려간다. 시뻘개진 채 까딱거리고 있는 내 물건을 손으로 쥔 채, 선생님은, 계속 내 눈을 바라보며, 가볍게 입술을 깨문 채, 내 물건의 끄트머리를 가져다댄다.
“으으응...!”
“으흑...!”
나와 선생님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터져나온다. 세 달 전에, 전쟁터로 떠나기 전에 한 이후 그녀와 나는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속살은 아까 이브 씨의 입 속보다 더욱 뜨겁고, 조이는 것 같다. 내 굵고 긴 물건에 꿰뚫리는 선생님의 속살도, 간만에 침입자에게 자리를 내어주느라 파르르르 가늘게 떨리고 있다.
조금씩, 미끄러지듯, 내 물건이 안으로 들어간다. 천천히, 그녀가 나를 받아들인다. 미끄러지고, 미끄러지다가, 어느새, 그녀의 치골이 내 아랫배에 와서 닿는다. 쿵. 하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난 느낌이다.
“아아...”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그녀가 나를 내려다본다. 눈꼬리에는 눈물이 매달려 있지만, 입매는 환하게 웃고 있다. 나는 마주 웃어준다.
“보고 싶었어요.”
“나두...”
“이제 자주 해요.”
“으응! 그래. 그래! 아앙...!”
마치 말을 타듯, 내 배 위에 손을 올린 선생님이, 허리를 물결치기 시작한다. 단순한 상하 동작이 아니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앞뒤로 움직였다, 8자를 그리다가, 빙글빙글 돌리다가 하며 선생님의 엉덩이가 요분질을 친다.
그 동안, 이브는 침대 옆에 공손하게 무릎꿇고 있다.
============================ 작품 후기 ============================
씬에 줄거리가 발목잡히면 안 되겠어서 다음편을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