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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내가 앞장서서 차량 쪽으로 다가갔다. 도망간 인원이 보이지 않았으니 여기서
모두 사망한 듯 했다. 차량에는 수많은 구멍과 피들이 튀어있는 모습이었다.
다행이 감염체의 모습을 봐 온 터라 다들 시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체들을 승합차에 넣었다. 다행이 시동이 걸리는 승합차를 끌고 도로 건너편
해변으로 이동했다. 승합차에서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뒤져본 뒤 펜션에서
가져온 휘발유를 부었다. 그들이 가져온 차량 몇 대는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우리가 가진 차량으로 끌어서 해변으로 이동시켰다. 차량의 연료통들을 모두
열고 나머지 휘발유를 쏟아버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차량전부가
불길에 덮이는 모습이었다.
" 가자..... "
난 같이 온 재효를 보며 말했다. 아무리 우리를 노리고 온 놈들이지만 기분은 썩
좋지 못했다. 대낮처럼 밝아진 해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펜션으로 이동했다.
사무실에서는 암울한 표정의 홍 소령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명령불복종이지만 다른 면으로 우린 군대가 아니다. 내가 한 행동이 비난 받을
수 있지만 처벌할 순 없다.
" 고맙다... "
" 네??? "
생각치도 않은 말에 난 상당히 놀랐다. 솔직히 자신을 무시한 행동과 혼자
독단적인 결정으로 크게 타박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 아무래도 난 군인보다 의사가 체질 인가봐... "
" 여보.... "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는 홍 소령을 보며 희욱이 누나가 말했다. 아마도 우리가
뒤처리를 하는 동안 많은 대화가 오간듯했다.
" 지금까지 내가 군인이라는 이유로 여길 지켜왔지만 이제 네가 더 적임자인 듯
해. 오늘 사건.... 네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우리 쪽도 사망한 사람이 있겠지?
덕분에 별다른 피해 없이 마무리 됐네... 난 이제 물러나고 싶어... 솔직히 부
감이 너무 심했어.. "
아마도 군의관이라 소대. 중대 통솔경험이 적다보니 부담이 된 듯 싶었다.
모자란 부분을 희욱이 누나가 채워주면서 지내왔지만 오늘사건으로 아마
결심한 듯 했다.
"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말해둘게. 오늘 고마웠어! 나를 겁쟁이라도 욕해도
뭐라 할 수 없지만...이런 나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 "
" 욕하거나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소령님은 지금까지 다들 반발 없이
따라왔습니다. 지금 그 결정 다시 생각.. "
" 아냐... 이미 한참 생각했어! 네가 더 적임자야! 솔직히 몇몇 사람한테도 조언을
구했는데 결론은 비슷하더라고."
" 그래..재원아... 너도 어린나이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크게 반박하지
않을 거야. 오늘 보여준 너의 모습으로 신용하면 했지 너를 욕하지는 않을
거야. "
희욱이 누나까지 말하는걸 보니 오래전부터 생각한 듯 했다.
" 알겠습니다..... 과분하지만....받아들이겠습니다... "
" 그래!!! 잘 생각했다!! 나도 너를 도와 우리 같이 꼭!!! 살아남자!!! "
밝게 웃으며 말하는 홍 소령은 이제 큰 짐을 벗어버린 듯 웃었다.
모두 모인 자리에서 홍 소령은 자신보다 더 적임자인 나를 주축으로 생존을
하자고 다른 사람을 설득했다. 다들 크게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오늘
보여준 모습과 그동안의 모습이 내 이미지가 좋게 보여진 듯 했다. 다들 한
마디씩 하면서 위로 아닌 위로를 전하며 힘을 합쳐 살아남자고 했다.
" 오...이제 대장이네?? "
침대에 누워 별 생각 없이 창밖을 보던 나를 보며 은혜가 이야기했다.
" 대장은..무슨...짐만 늘었지.. "
" 흠...남자친구가 대장이라...좋은데?? "
" 풋... "
내가 실없이 웃자 내 옆에 쪼르르 달려와 누워서는 같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 좋은 고양이 마냥 눈을 감고 미소
짓는 모습에 잠시나마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는 듯 했다. 내일이라고 크게
달라질건 없을 테지만... 정말 긴 하루가 지나갔다.
한때 밤에 몰려든 감염체로 긴장감이 흘렀다. 많은 무리는 아니었지만 대충 50이
넘는 숫자였고 그런 무리가 둘, 셋 발견이 되었다. 하지만 해변에서 타고 있는 차량들 쪽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일정거리이상 다가가지 않았다고 한다. 차량
몇 대가 폭발하면서 난 소음 쪽으로 몰려들었지만 감염체들은 더 다가가지
않았다.
" 불을 무서워하는 거야..추워서 불 쬐는 거야? "
" 덕분에 우리는 한시름 놨네... "
" 저래서 그때 마당에 불을 피워 논 건가? 신기하게 다가가지를 않네.. "
다들 감염체들의 행동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솔직히 차량을 태워버린 건
계획에 없었던 즉흥적인. 적어도 적들 시체를 썩게 내버려뒀다간 우리 쪽으로
몰릴 감염체가 두려워 한 행동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생각보다 시각이 살아있다는 점과 청각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점. 근거리에서 나는 소음은 위치를 파악하는 듯 했지만 거리가 먼 곳의 소리는
역으로 추적할 순 없는듯했다. 만약 그 정도 머리가 있다면 대충이나마 우리
위치를 파악했을 텐데.. 아마도 우리가 낸 소음이 상당했기에 방향만 잡아 오다가
중간에 불타고 있는 차량 쪽으로 몰린듯했다. 그리고 저들도 리더가 있는 듯
행동한다는 점. 어떤 무리는 불쪽에 다가갔다가 금방 지나쳤지만 어떤 무리는
한동안 그 주위에 머물렀다. 돌아가는 무리에 고개도 안 돌리는걸 봐선 다른
무리의 행동에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근무에 투입되는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원들은 오후가 되서야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극도의 긴장감과 밤새 잠을 설친 이유 인 듯 상쾌한 표정은
아니었다. 아침 일찍 우리를 공격했던 집단의 펜션을 가봤지만 아무도 없는 듯
했다고 했다. 꽤 많은 일행이 사살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안까지 들어갔지만 흔적만 있을 뿐 급하게 떠난 모습이었다고 했다. 아마도 늦게 까지 돌아오지 않는 일행이 실패했다는 걸 알았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봤다가 불타는 차량을 본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다행이었다. 감염체보다 껄끄럽고 상대하기 힘든 적이 사라진 셈이니까. 이제부터는 감염체 하나만 생각해야 했다.
총소리로 인한 부작용인지 아니면 이제 슬슬 저들도 눈치를 챘는지 주위에서
발견되는 감염체의 숫자가 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문드문 보이던
감염체들은 이제 낮에도 열 댓 마리씩 몰려다니며 해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생활해야했고 최대한 소음을
줄여야만 했다. 얼마간의 식량으로 다행히 한동안은 나가지 않고도 버틸 수
있을 듯 했다. 그래봐야 한 달도 채 안될 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축복받은
셈이다.
" 골치 아프게 됐네.... 점점 숫자가 늘어가는 모습인데...? "
" 그렇게요... 여우를 피하니 호랑이를 만난 격인데요..."
" 우선 며칠 더 조용히 있어보자. 저놈들도 얼마간 어슬렁거리다 물러갈지도
모를 일이잖아. 무기나 장비를 점검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저놈들 대비나
하자고."
며칠간 감염체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자 우리는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우선 입구가 하나인 관계로 그나마 낮은 축대 쪽에 폭약을 설치하여 정문이
뚫리면 폭파시켜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계획을 수립했고 근처에 부비트랩을 더
설치하려 했으나 워낙 많은 감염체로 그나마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 소대장님! 감염체들이 사라졌습니다! "
" 응?? 정말?!!! "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계획을 짜고 있던 중 근무를 나갔던 병사한명이 다급하게
말했다. 바로 옥상에 올라가 주변을 살폈지만 그동안 보였던 감염체들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다들 감염체들이 우리를 찾지 못하고 물러갔다는 소식에 안도했고 밝은 웃음과 분위기를 되찾았다. 나도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은혜를 찾아 방으로 올라갔다. 은혜는 미란이와 TV를 보다 갑자기 들어온 내 모습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일 핑계로 늦게 들어가고 일찍 나온 경우가 많았고 인간들과의 전투 후에는 거의 사적인 대화를 하지 못 할 정도였으니...
" 한동안은 여유가 생겨서... 오랜만에 커피한잔 타 줄래? "
" 네!! 씻고 올라가 있어요! 금방타서 올라갈게요! "
즐거운 표정으로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는 은혜의 모습을 보며 말뿐인 내 모습이
한심했다. 대충 샤워를 마친 후 방에 올라가니 약간의 다과와 커피를 타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동안 자세히 못 봐서 인지 그동안 스트레스로 인한 건지
약간 통통해진 모습이었다. 내가 아래위로 몸을 흘겨보자 내 시선을 눈치 챘는지 담요로 몸을 가리며 말했다.
" 요새 살 쪘어요...그렇게 보지 마요... "
" 응?? 난 그동안 은혜가 상당히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모습이 더 좋아!!
여유가 된다면 조금 더 쩌도 될듯한데..? 예전에는 솔직히 너무 말랐어! "
" 히...정말요?? "
" 그럼! 신경 쓰지 마! 외모가 변한다고 은혜가 변하는 건 아니잖아! 외모는
외모 일뿐 어차피 나이가 들면 변하게 되는 건데! 누군가를 좋아할 때 이유가 있다면 안 되지. 그 이유가 사라지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도 사라질
테지만 이유 없이 좋다면 그런 사람은 영원히 좋은 거니까.. "
내 관점에서 봤을 때 은혜는 마른편이지만 모델 쪽에서는 마른 편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내 취향이 마른 건 절대 싫어하는 성격이라 요새 살이
붙고 있는 은혜의 모습이 더 좋은 편이었다. 아마도 재효도 그런 걸 말해준 듯
먹는 것에 부담 없이 먹는 편이었다. 단지 은혜는 살이 가슴부터 찌는 체질이라
꽤 고생한 듯 했다. 하지만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지. 언제 못 먹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 그럼 며칠간 안내려가도 되요? "
" 아예 안내려 가는 건 아니지만 전처럼 오래 있지 않을 거야. 이제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최대한 방어했고 이제는 숨죽여 살면서
감염체가 우리를 발견 못하기를 바라야지... "
" 숨어 살아도... 오빠가 옆에 있으면 난 좋아요!! "
" 그래!! 나도... 우리.... 언제까지나 같이 있자.. 언제까지나... "
내가 은혜를 꼭 껴안고 말하자 은혜도 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소파에 누워 그동안 못한 이야기와 약간의 스킨쉽과 장난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었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지만 굳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옆에서
나를 꼭 안고 자는 은혜의 모습에 절대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난 가만히 누워 내
몸의 변화를 생각해봤다. 얼마 전에 미약하게 느꼈던 생리시피냄새는 이제는
어느 정도 거리에 있어도 은혜나 미란이외 여자들에게서도 알 수 있었다.
청각 또한 밤마다 어른들의 합체놀이를 즐기는 재효와 미란이 소리까지 들려
나를 괴롭게 했고 점점 늘어나는 근력은 남자 2명이서도 겨우 드는 물건도
혼자서 가뿐하게 들 수 있었다. 스피드 또한 엄청나게 발전하여 십여 미터
거리에서 사람이 들고 있는 공을 떨어뜨려 땅에 닿기도 전에 다가갈 수 있었다.
물론 근력과 스피드만 재효가 알고 있었다. 괜히 청각이나 후각까지 이야기 하여 신경 쓰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동안 은혜가 잠에서 깨어난 듯 했다.
" 응?? 일어났어요? 아가씨? "
" 아뇨...자고 있어요..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는 눈도 뜨지 않고 내 품속으로 더 파고들었다. 난
그런 은혜를 살며시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 줬고 그런 나의 행동이 기분 좋은지
다시 잠이 드는 모습이었다. 오후가 지나서야 우리 둘은 침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대충 식사를 챙겨먹은 뒤 TV를 봤다. 물론 나오는 방송은 없었지만
다운받아 놨던 프로그램들을 보기 시작했다. 은혜와 같이 웃고 즐기며 떠들고
재효와 미란이와 수다를 떨고 이제는 식구가 되어버린 다른 일행들과 이야기를
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강한 바람과 추위로 인해 몸이 웅크리게 만드는 날씨였다. 이제는 완전히
겨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아무리 껴입고 입어도 경계근무는
엄청 추웠다. 임시로 천막을 쳐서 난방을 돌렸지만 맹렬한 추위에 크게 도움은
되지 못하였다. 해가 떠도 날은 풀릴 생각을 안 하였다. 이제는 한 낮에도 가볍게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되니 죽을 맛이었다. 다행이 식량들은 굳이 냉장고에 보관을 하지 않아도 상할 일은 없었다.
" 소...소대장님!!! 큰일입니다!!! "
" 왜!!!! "
" 감...감연체들이 이쪽으로!!! "
집에서 쉬고 있던 나에게 병사들이 급하게 연락을 해왔다. 바로 테라스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족히 5천은 되어 보이는 숫자의 감염체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분명....이쪽으로 오는 것이다.
" 전원!! 전투준비!!! 가족들은 차량에 탑승준비를 하고 간단한 짐만 챙기도록! "
난 정말 이번에는 막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애초부터 철수 준비까지
염두에 두었다. 이런 혹한에 이동 한다는 건 정말 무리였지만 감염체들 숫자가
상상을 초월했다.
" 박격포 사수는 바로 발포하도록 하고 유탄도 탄을 아끼지 말고 쏘도록!!
그리고 소총사수들은 옥상에서 최대한 숫자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부비트랩은 바로 이쪽에서 터뜨려 버리고!!! "
" 네!!! "
나의 말에 다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다들 이번에는 힘들다는 걸 느낀 듯
했다. 은혜와 미란이도 짐을 챙긴 뒤 이동을 준비하라고 했다. 하지만 왠지
안 좋은 느낌에 난 은혜를 붙잡고 깊게 키스했다. 재효와 미란이가 보고 있는
상황에 이런 애정행각이 부끄러운 듯 발버둥 쳤지만 난 멈추지 않았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은혜도 조금은 잠잠해졌다.
" 다녀올게..... 기다려....."
" 왜 그래요 오빠... 오빠답지 않아요... "
" 흠..그런가...그냥 이렇고 싶었어...하하.. "
내가 멋쩍게 웃어보이자 은혜도 따라 미소 지었다. 뒤에서 눈 돌리고 있던
재효에게 말했다.
" 넌 여기서 남아 다른 사람들 피난을 도와. "
" 왜형!! 나도 나가서..!! "
" 말 들어... 적어도 넌 여기 둘은 지켜라... 내가 너에게 하는 처음이자....마지막
명령이다... "
" 응..."
나의 굳은 결심을 알아차린 듯 쉽게 수긍했다. 난 바로 옷을 챙겨 입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미 옥상에서는 사격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감염체들의 숫자는 줄어들
기미가 안보였다.
" 소대장님!!! 너무 많습니다!! "
" 다들 최대한 버텨라!!! 정문 입구에 오기 전까지 최대한 숫자를 줄여야 해!!! "
" 쾅!!!! 쾅!!!!! 탕탕탕탕!!!!!! "
지속적인 사격과 중간 중간에 설치한 부비트랩들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지만
애초부터 엄청난 감염체의 숫자는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숫자였다.
" 젠...장!!! 저번에 근처에서 얼쩡거린 건!!! 다 이유가 있던 건가!!! "
알면서도 모른 채 한 건지 아니면 합동사냥이라도 할 생각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들 열심히 사격하였지만 어느새 입구근처까지 와버린 감염체 들이었다.
" 유탄사수와 보조 소총수 4명만 남고 입구 쪽에서 방어한다!!! "
" 넵!! "
입구 쪽으로 신속히 이동하고 이제는 입구근처까지 기어서 들어오는 놈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작 30명도 안 되는 인원이 쏘는 총알은 감염체
숫자를 줄이기는 역부족이었다.
" 비상탈출구를 폭파시켜라!!! 당장 여기서 이동한다!!! "
" 네!!!! "
" 쾅!!!!!!! "
낮은 축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본 뒤 자욱한 연기들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폭발전문가가 없었던 우리가 터뜨린 폭약은 차량이 지나갈 정도의 길을
만들어 내지 못하였다.
" 젠장!!!!!! "
운이 따라주길 바랬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운들을 다 소모한 듯
비상탈출 계획은 빗나갔다. 이대로 있다간 우리 일행 모두가 저들의 한 끼
식사가 될듯했다.
" 최소한 나갈 수 있는 길이라도 만든다!!! 가능하다면 전진하면서 쏴라!! "
" 타타타탕!!! 탕!!! 펑!!! "
수류탄이고 유탄이고 있는 화력을 모조리 쏟아 부었다. 대전차로켓까지 쐈지만
트럭이 지나갈만한 길을 만들기는 힘들어보였다.
"젠....장....이대로....끝인가... "
" 포기 하지 마!!! 그럴 순간에 한 놈이라도 죽이란 말이야!! "
다들 전의가 꺾인 듯 점점 행동들이 느려졌다. 몇몇 병사들은 이미 저들에게
끌려가거나 잡히는 순간 가지고 있던 수류탄으로 자폭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 크흑.....젠장!!! 더 이상!!!더 이상!!! "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대로 끝인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저들인데...
이대로 무너지고 싶진 않았다.
" 틱...틱... "
탄 창안에 더 이상 탄이 없는 듯 빈 공이가 치는 소리만 들렸다. 난 정글도
2개를 들어 근처 감염체들을 처리했다. 꽤 튼튼한 정글도라 감염체를 베어
버리는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앞서있던 병사들이 후퇴하며 점점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나마저 전의를 상실했다.
============================ 작품 후기 ============================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온다고 하네요..부디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경주에는 리조트가 무너져 학생들이 실종,부상이 많다고 하네요. 부디 아무 탈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