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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는 존재들-29화 (2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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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시계를 보니 어느 덧 새벽 4시를 지나고 있었다. 미란이는 춥다고 내려간 것이

벌써 30분이 지났지만 난 그저 5구역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11구역 본부대

쪽에서 수 대의 차량들이 빠르게 이동했다. 차량 적재부에 인원이 가득 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닐 것 같았다. 연속해서 들리는 포성.

멈추지 않는 총소리. 끊임없이 이동하는 병력. 그리고 반대로 이동하며 생존캠프를 벗어나는 일반시민들. 끊임없이 이동하는 생존자들을 보며 우리도

빠져나가서 지낼 계획을 세워야 했다. 마냥 걸어갈 수는 없었기에 차량도 점검해야 했고 될 수 있다면 여분의 식량을 구해야만 했다. 그전에.. 나도 잠을

자야했다. 오늘따라 너무 피곤했다. 방으로 들어가 곤히 자고 있는 은혜의 모습을

봤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맞는지 은혜도 나 못지않게 잠이 많은 편이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보일러로 인해 방은 꽤 서늘했고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 은혜에게 이불을 목까지 덮어줬다. 혹시 몰라 전기히터를 가동하니 멀쩡히 나오는 모습이었다. 규칙상 밤에는 전기사용이 금지 된 것이지 전기를 끊은 것은

아니었기에 사용은 가능했다. 얼마 후 방안에는 따뜻한 온기가 돌았고 설정온도를 약간 낮춘 후 은혜 옆으로 들어가 누웠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은혜의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고 살며시 고개를 들어 팔베개를 해주자 잠결이지만

내 품에 와서 몸을 말아 안기는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은혜 옆에서

나도 깊은 잠에 빠졌다.

잠이 든 시간에 비해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은혜가 일어나 내 품에서 조심히 나가는 것을 느끼며 눈을 뜨자 깜짝 놀라며 은혜가 다시 눈을 감는 것을 보았다.

" 다 봤어. 뭘 자는 척을 해."

" 아.. 깼어요? 미안해요.. 조심히 일어난다고 했는데.."

" 이렇게 껴안고 잤는데 어떻게 조심히 일어나. 나도 일어났으니 먼저 씻어."

" 네!"

은혜는 모텔에 비치된 목욕가운을 입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이제

온수가 끊길 시간인 8시에 가까워져 씻고 싶은 마음에 일어난 모양이었다.

아직도 밖에서는 총소리가 계속해서 들렸지만 새벽보다는 많이 줄어든 소리에

점점 불안해졌다.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역시나 피난 가는 생존자들이 줄을

서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차량도 없이 아직은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는 날씨에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욕망은 정말 대단했다.

간혹 차량을 몰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도 1구역 인원일 가능성이 컸다. 저 중에 진수라는 녀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려가서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그렇다 많은 행렬중간에서 경적을 울리며 이동하던 차량은 피난민들의 심기를 상하게 했다. 사람들이 차량의 유리창과 문을 발로 차며 위협을 가했고 운전자가 겁에 질린 듯 앞으로 나가려고 하자 차에 치인 몇 명이 운전자를 억지로 끌어내며 폭행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식하게 맞고 있는 운전자였지만 차에서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뒷좌석과 조수석에 탄 인원들까지 끌어내어 폭행했고 제 정신이 아닌 듯 사람들은 차량에 탔던 인원을 폭행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저렇게 맞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다.

" 뭘 그렇게 봐요 오빠?"

" 응?? 아..아니야.."

" 왜요?"

샤워를 끝내고 나온 은혜가 창밖을 유심히 보고 있던 내 모습을 보고 물었다.

창 밖에서는 차량에 탔던 인원들이 거의 초죽음이 되어 쓰러진 모습이었고

사람들은 차량을 탈취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 자기는.. 안 보는 것이 좋아.."

" 왜요?"

" 사람의..이기심과 군중심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다."

" 네??"

" 아냐. 다 씻었어? 나도 들어가서 씻어야지."

" 저도 봐도 돼요?"

" 봐도 상관없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봐야 할 거야. 내가 봤을 때

자기는 본다면 아마 꽤 충격을 받을 것 같으니까."

난 화장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잠시 후 창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드라이기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담배를 피러 옥상으로 올라가니 기태가 이미 나온 모습이었다. 역시나 기태도

피난 행렬을 보며 한 숨을 지었고 나는 그런 기태 옆에서 말없이 서서 같은 곳을

바라봤다.

" 대단하군."

" 봤어?"

" 응.. 처음부터."

" 생존이 달렸잖아. 먹고 살고가 아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걸렸으니.."

" 우리도 저렇게.. 변하게 될까?"

" 응. 우린 이미 변했어."

" 뭐?"

" 우리가 왜 지금 피난을 안 가는데? 저들보다 늦게 나가도 우리에게는

저들에게 없는 차량과 무기가 있어서 저들보다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지.

더군다나 무기도 있고. 왜 이 곳을 먼저 떠난다고 한 인원이 아직도 안가고

여기서 죽치고 있겠어? 지금 나가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아니까.

네 밑에 있는 녀석 중 누가 피난 간다고 한 일행의 리더인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여유로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운 좋았네."

" 무서운 녀석.."

" 내가 말했잖아.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내가 담배를 던지며 말했다. 이미 지하에는 차량과 물품이 준비되어 있었고

기태가 가져온 트럭도 있으니 남은 인원이 움직이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타이밍이다. 얼마나 피난 행렬이 이어질지 몰랐지만 적어도 5구역이

완전히 밀린 상황은 아니었다.

" 쳇.. 급식소는 운영도 안하네."

" 인력이 없어서 그런가? "

" 병력은 거의 전부 전투나 근무에 투입되어있으니까. 원래 급식소도 일반

시민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었어?"

" 하긴.."

다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식소를 찾았으나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들어갈 방법은 없었고 들어간다고 해도 남은 식량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모텔로 가려는데 은혜가 말을 했다.

" 아!! 저희 레스토랑에 가면 그래도 음식이 있을 텐데요?!"

" 응??"

" 급하게 문을 닫아서 아마 마감을 한 채 그대로 일거에요. 보통 다음날

음식준비를 위해 준비도 하고 비축분도 있으니 누가 약탈해 가지 않았다면

남아 있을 거예요! "

" 오호라! 우선 그쪽으로 가보자!"

은혜의 의견에 다들 레스토랑으로 방향을 바꿔 움직였다. 우리는 남들이 혹시나 눈치라도 챌까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도착한 레스토랑은 온전한 건물 그대로였다.

열쇠를 가진 은혜가 문을 열었고 주변을 살핀 후 나머지 일행들이 빠르게 들어갔다. 다행히 내부는 마감을 마친 모습 그대로였고 우리는 가방에 빠르게 식량들을 담기 시작했다.

" 우선 캔 음식부터 담고! 냉장이나 냉동은 버린다고 생각해!"

" 음료수는?"

" 탄산은 나중에 챙기고 물 대용품으로 적당한 것만 챙기고 여유가 된다면

챙겨!"

" 고기 아까운데.."

" 여유가 되면 챙기라니까! "

다들 허겁지겁 식료품을 챙기기 시작했고 적재위치를 잘 아는 은혜와 미란이의

지시로 빠르게 물건을 챙겨 나올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문을 잠군 후 모텔로

돌아갔다. 돌아간 모텔에서는 기태를 따르지 않고 피난을 가기로 한 인원들이

빠진 상태였다. 마치 우리가 빠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기태일행 몇 명과 우리

일행이 자리를 비운 틈에 인사도 없이 가버린 것이었다.

" 그래도.. 몇 달을 같이 지냈는데."

" 너무 아쉬워 마. 언젠가는 헤어질 사람들이었잖아."

" 그래도.."

" 오빠. 기운내세요."

" 형님! 기운 내십쇼! "

인사도 없이 가버린 인원에 대한 배신감과 서운함. 그리고 그간의 추억 아닌 추억이 떠오르는지 우울해 하는 기태를 보고 다들 다독였다. 난 그들이 급하게

빠진 이유가 궁금하다 배분했던 무기들과 식량들이 생각났다.

" 서...설마!!"

" 왜?"

" 지하! 지하주차장으로 가봐! "

" 응? 설마?! "

다들 부리나케 뛰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처음 떠난다고 했을 때 식량과 무기를 정확히 반으로 나눠 배분했는데 인사도 없이 급하게 떠난 것이 수상했다.

" 젠장!! "

" 하..하...!!"

" 이럴 수가.."

혹시나 했던 예상이 역시 맞아떨어졌다. 왜 나쁜 예감은 항상 틀린 적이 없을까?

지하 주차장 입구 가까운 곳에 쌓아뒀던 탄약과 식량들이 반절이상 사라졌다.

특히나 탄약은 3/4이상을 가져갔다. 차량을 나눠서 배분할 때 지상에 보관하여 남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차라리 지하에 보관하자고 것이 화근이었다. 우선적으로 떠나는 이들을 배려했는데 그들은 그런 우리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았다.

" 빌어먹을!! 넌!! 남아서 뭐 한 거야!! "

" 저..저는 그저.."

" 그만 둬 기태야. 마음먹고 털려면 얼마든 털 수 있는 상황이었잖아. 우리 인원

대부분이 나간 상태고 남은 인원도 몇 명 없었잖아. 믿었던 우리의 실수야."

" 그냥.. 전.. 입구에서 나가는 인원들에게 인사하고..그러고 들어왔습니다."

" 하아.. 계획적이었군."

" 벼락 맞아 죽을 놈들!! "

기태가 병사를 잡았던 멱살을 풀며 욕을 했다. 아마도 우리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나눴던 물품조차 아까워 털어가려고 기회를 엿본 듯 했다.

" 그래도 저 안쪽까지 볼 여유는 없었나봐?"

" 응??"

내가 주차장에서 가장 어두운 구석진 곳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다들 의아하게

나를 바라보며 내 행동을 지켜봤다.

" 이것.."

" 얼렝??그..그건.."

" 어라?"

" 뭐..뭐가 어떻게..?"

내가 들고 있던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라이터 불은 크게 밝지는 않았지만 구석진 곳을 밝히기에는 충분했다. 그 곳에는 많은 탄약과 식량박스가

적재되어 있었다. 우리가 털렸던 수량에 버금가는 양이었다.

" 그건..뭐야?"

" 보면 몰라 탄 박스랑 식량 박스잖아."

" 아..아니... 도대체.."

" 내가 말했지. 우린 이미 변했다고."

내가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말했다. 다들 이해되지 않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상황설명을 위해 지하주차장을 나섰다.

" 처음 너 탄 박스랑 식량박스 가져올 때 수량파악은 했어?"

" 그럴 여유가 어디 있어? 그냥 무작정 들고 왔지."

" 그래보였어. 네가 병사들이랑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다

몇 명이 빠져서 탄 박스를 챙기는 모습을 보고 나도 따라했지."

" 하지만 저 정도 양이면 아무리 원래 양을 모른다고 해도 감이 있는데 거의

1/3양이 빠졌으면 누군가 눈치 챘을 텐데?"

" 응. 그래서 식량박스는 우리가 먹은 박스를 잘 챙겨서 안에 모텔에서 남는

물품을 채워 대충 무게를 맞췄어. 애초에 가져온 양이 얼마 안됐잖아?

탄 박스는 어차피 본부대에 많은 양이 남으니 재효를 시켜서 가져와서 똑같이

무게를 맞추고 바꿔놨어. 일일이 열어보며 확인 할 것도 아니니까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우리랑 같이 적재를 도와서 작업했으니 더 수월했지."

" 언제...그걸.."

" 너 한참을 이야기 했잖아. 본부대까지 거리도 멀지 않고 작업하는 양도 얼마

안 되니 금방 끝났지. 그리고 어차피 양은 반반으로 나눌 것을 예상했으니

내가 미리 몇 개를 적재하면서 도와주는 척했지."

" 그러다가! 누군가 눈치라도 채거나 잘 못해서 확인이라도 해서 발견되면

어쩌려고 했어?! "

" 어..솔직히 말하면 바로 떠날 줄 알았어. 하루 묵고 떠날 줄은 몰랐어. 그

녀석들이 빼돌리는 모습을 보고 아마 바로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짱도

좋네."

" 누가 누구한테 배짱이 좋다는 거야?"

" 뭔 상관이야. 우리 것은 지켰잖아."

" 대단하네요..오빠.."

" 정말...대단한 잔머리다.."

" 그럼 그 녀석들이 실제로 가져간 양은 원래 가져가기로 한 양이군."

" 아니. 실제로는 1/3정도야."

" 응? 빼돌린 양이 거의 1/3이고 원래 우리 것을 가져간 양도 꽤 되니 반 정도

아니야?"

" 탱!!! 촤라라락!! "

" 응??"

" 우리 것도 가짜야."

" 앵??!!! "

탄 박스 하나를 뜯어 쏟으니 탄약이 한 가득 떨어졌다.

" 탄약이잖아!"

" 탄약은 탄약이지.. 공포탄이지만."

" 정말이네.."

" 어디서 났어?"

" 본부대에서. 사격연습 시킨다고 강 중령님에게 말하고 다 들고 왔어. 어차피

공포탄 사용도 안하니까 중령님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애초에

은혜랑 미란이 연습시키려고 한 건데.."

" 본부대에서 공포탄을 몇 박스나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의문이지만 그걸 바꿔치기

한 너도.."

" 얼마 없었어. 피난 할 때 탄약고를 탈탈 털어왔으니 공포탄도 들고 왔겠지.

세 박스 정도 가져왔나? 위에 둔 것 모두가 공포탄이었는데.. 실탄은 이미

차에 한 박스씩 나눠서 넣었고. 박스들을 너무 많은 양을 바꿔치기 하기

미안해서 우리 것이랑 바꿔서 양만 맞춰 논 거야. 실박스는 역시 차에 있고."

" 도대체 양이 어떻게 변한 거야?"

숫자에 약한 기태가 모르겠다며 나에게 물었다. 난 그런 기태에게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 가져온 박스가 식량 40박스, 탄 40박스 정도였지 아마? 저들이 이미 빼돌린

양도 있으니까. 대충 계산하기 쉽게 40으로 치자. 저들이 가져간 20박스 중

9박스는 가짜야. 우리가 여기 보관하고 있던 박스는 밑에 몇 박스 빼고는

대부분 가짜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20박스 중 털린 것을 2박스라고 가정하면

저들은 실제로 13박스만 가져간 셈이지. 그러니 우리는 27박스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되는 거야. 알겠어?"

" 아하... "

" 정확한 수치는 아니니까 예를 들어 설명한 거야."

기태는 이해가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하지만 너도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다하고.."

" 당하고만 살 수는 없지. 아직은 확인할 시간이 없어 모르겠지만 아마 확인하면

미쳐버릴지도.."

" 네가 적인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 참네.. 우선 다들 여기 물품들을 정리하고 차에 넣자. 빈 박스는 버리고

공포탄도 챙겨놔. 연습시켜야 하니까. 피난가면 연습할 곳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챙겨서 나쁠 건 없지."

" 우리도 슬슬 준비해야겠지?"

" 응."

혹시 몰라 근무를 지시하고 일행들은 짐을 챙기기 위해 모텔로 올라갔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길게 늘어선 피난 행렬이 줄어든 모습을 보고

타이밍을 봐서 빠져나가기로 했다.

" 재효는 가서 홍 소령님을 모셔와."

" 응??"

" 넌 그래도 여기 오래 있었으니 우리 구역 병사들은 알잖아? 그러니 물어물어

홍 소령님 계신 곳을 찾아서 희욱이누나랑 같이 데려와."

" 홍 선생님을?"

" 잊었어? 나름 홍 소령님은 의사야. 우리일행에 큰 도움이 된다고."

" 아.. 하긴.."

"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철기나 정서형님도 찾아서 모셔와."

" 응!! "

" 다들 준비하고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 정리를 해둬."

" 네!"

다들 힘차게 대답을 하며 기태의 지시아래 움직이며 피난을 준비했고 재효도

홍 소령님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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