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죽어서도 사는 존재들-30화 (30/281)

0030 / 0281 ----------------------------------------------

생존

얼마 후 재효가 모셔온 홍 소령님의 표정은 뭔가 다급해 보였다. 뒤이어 따라온

희욱이 누나 표정도 비슷해서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 왜? 뭔 일 있어?"

" 뭐..뭐야!! 너 멀쩡하잖아?"

" 네?? 제가 뭘.."

내 모습을 본 홍 소령과 희욱이 누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재효를 바라봤다.

" 어..그게.. 홍 선생님이 환자들 많아서 바빠서 못 간다고 하셔서..내가 거짓말

좀 했어. 형 크게 다쳐서 지금 죽을 고비라고.."

" 하하..."

" 이 녀석!!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

" 계속해서 오시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어요! "

" 쩝.. 그래도.. 모셔왔으니 다행이네."

" 왜 부른 거야? 지금 환자들이 넘쳐나는데.."

" 이 상황에 환자라고 해봐야.. 넘어지고 까지는 환자가 전부 아닌가요?"

" 뭔 소리야! 오늘 새벽 5구역 방벽이 뚫렸다고!!! "

" 네에??!!! "

" 몰랐어? 새벽에 5구역 문이 뚫려서 5구역 전체가 감염체로 가득하다고! "

어제 새벽 본부대에서 나간 인원들이 그래서 움직인 것이었군. 그래도 아직 벽이

몇 개 더 남아있는 상황이고 우리 앞에는 2중벽의 1구역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다른 구역에서도 자신들 구역에 감염체가 오는 것을 두려워해 발바닥에

땀나게 도와줄 것이다. 탄을 아껴봐야 소용없는 상황이니.

" 그렇다고 해도 감염체에게 물려서 온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 ....응.... "

내 말에 머뭇거리다 대답을 하는 홍 소령님이었다. 감염체에게 상처를 입었다면

결과는 뻔했다. 시간문제일 뿐.

" 여기서 지내면서 우리도 때를 봐서 탈출하도록 하죠."

" 하지만.. 아무리 명령체계가 무너졌다고 해도 사람들이!! "

" 우리 식구부터 지켜요. 우리는 홍 소령님이 꼭 필요하니.. "

" 소령님 저희 일행 중에는 의사가 없습니다. 저희랑 같이 이동하시죠."

" 언니! 언니도 저희랑 같이가요! "

다들 홍 소령 부부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설득에 넘어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그럼.. 숙소에 가서 짐을 챙겨 오도록 할게."

" 네. 기태는 몇 명 차출해서 혹시 모르니 소령님을 호위할 인원을 빼줘."

" 응! 김 상병! 진 일병! 소령님을 따라 가도록 하고! 상황에 따라 발포를 허가

한다! 책임은 묻지 않는다!"

" 네!! "

" 오.. 강하게 나가네.."

" 아! 그리고 형.. 정서 형님과 철기는 찾을 수가 없었어.. 숙소까지 가 봤는데

철기는 피난을 간 것인지 짐이 없었고 정서 형님은.. 숙소를 정확히 몰라

알 수는 없지만 물어도 다들 몰라서.."

" 그래..어쩔 수 없지.. 수고했어.. 가서 쉬고 있어. 마무리는 내가 할게."

" 응.."

우리가 알고 있는 인원들을 모두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 아쉬운 듯 힘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재효였다.

우리는 홍 소령님 부부가 오기 전까지 상황을 주시하며 긴장감속에 시간을 보냈다. 소령님이 짐을 챙겨오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병사 한명이 들고 오는

한 무더기의 구급약을 받아 차에 적재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체력은 매우 중요했기에 다들 입맛은 없었지만 억지로라도

먹어야만 했다. 계속해서 들리는 총성과 간간히 들리는 포성소리도 점점 줄어

들었고 길게 늘어선 피난 행렬도 이제는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며 우리도

나가야 할 시간이 다가옴을 느꼈다.

" 임 대장님!! 1구역 외벽이 파손 됐다고 합니다!! "

" 뭐!!! "

병사 중 통신병이었는지 가져온 무전기로 무전 내용을 듣다 급하게 소리치며

기태를 찾았다. 그나마 명령체계가 있던 5구역에서의 싸움과 달리 명령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의 싸움은 허무하게 밀리고 있었고 그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 도대체!! 벌써 뚫린 다는 것이 말이 되나?"

" 부실공사겠지.. 어서 움직이자! "

" 네엣!! "

다들 먹던 음식을 놔주고 빠르게 움직였다. 어차피 짐들은 전부 차량에 실어놨으니 몸만 차량에 탑승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1구역이 뚷린 상황이다

보니 피난행렬이 갑자기 늘었다.

" 젠장.. 이대로라면 우리도 나가는데 한참은 걸려. 그렇다고 밀고 나갈 수도

없고.."

" 아침 일을 기억해. 괜히 자극했다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어.."

" 하아..길이 하나라니.."

" 초반에 누가 설계했는지 뚫릴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나보지?"

" 멍청한..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만든 거야?"

"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모텔을 나와 피난행렬을 피해 한 적한 곳으로 갔다. 두께가 2m, 높이가 5m가 넘는 콘크리트 방벽을 무슨 수로 넘어간단 말인가. 가지고 있는 몇 발

안 되는 대전차 로켓으로도 역부족이었다. 피난 행렬에 같이 이동하자니 아침의

사건이 생각나 선뜩 움직이기에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외부로 나가는 입구에서 큰 포성이 들렸다.

" 쾅!! 쾅!!! 쾅!!! "

연속해서 들리는 포성으로 귀가 멍했지만 다들 포성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먼지가 자욱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모두 이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나와 기태가 차량을 몰고 입구로 가보았다.

" 와!! "

" 이동!! 이동!!! "

어디서 나타난 그냥 봐도 아주 오래된 전차가 포를 쏴서 방벽을 부숴버렸고

뒤이어 여러 대의 전차와 장갑차가 무너진 방벽을 밀며 전진하고 있었다.

전차들 중간에는 강 중령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계속해서 밀리는 상황에 더 이상 가망성이 없는 것을 느꼈는지 전차부대를 동원하여 문을 넓혔던

것이었다.

" 중령님!! "

" 오! 재원군! 무사 했구만! "

" 어떻게.."

" 이미 캠프는 가망성이 없네! 자네들도 어서 움직이게나! "

" 중령님은!?"

" 우리는 최대한 시간을 벌어줄 것이니 어서! 이미 방벽을 타고 감염체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네!"

" 네!! "

방벽을 따라 감염체들이 캠프를 포위한다는 말에 우리도 서둘러 이동을 시작했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이런 길이라도 감지덕지였으니 다들 흔들리는 차안에서 혹시나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서로를 붙잡고 앉았다. 40명 정도의 인원이 한 대의 군용트럭과 일반 승용차 3대에 모두 타기는 무리가 있었다. 인원뿐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물품들이 있었기에 우선적으로 여성과 임산부인 희욱이 누나를 일반 승용차에 타도록 했고

남자들은 군용트럭 적재부에 서서 가기로 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대만 주는 건데!! "

"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잖아! "

" 젠장!! "

심하게 흔들리는 적재함을 잡고 내가 외쳤다. 주변을 보니 어디서 나타나 차량들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우리처럼 기회를 엿보다 탈출하는 사람들이라 생각되었다. 한참을 거칠게 달리며 캠프를 벗어났고

제대로 된 도로에 도달하여 달리니 조금은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여러 대의 차량들이 우리 주변에서 같이 달렸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이제는 제법 숫자가 많아졌다.

" 도대체 어디서 있다 나타난 차들이야?"

" 그러게? 많기도 하네. 걸어가는 인원은 조금...미안하네.."

" 신경 꺼. 우리부터 살아야지."

" 하아.. 우리 부모님은 잘 계시려나?"

" 여자 친구가 보고 싶네.. "

"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타서 멀미나려고 해."

" 밖에다 토해! "

다들 적재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연락이 한참 전에 끊어진 부모님, 친구, 애인, 가족을 걱정하는 인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내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밝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원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줄어드는 주변 차량들을 보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정확히 어디로 간다고 했던 기억이 없어 마냥 달리고 있는 건지 아니면 생각한 목적지가 있어 움직이는 것이지 알 수 없었기에 운전석을 보고 외쳤다.

" 한 적한 곳에 세워봐! 좀 쉬었다 가자! 너희는 어떨지 몰라도 뒤에 타고 있는

우리는 힘들어 죽을 것 같단 말야!! "

" 응!! "

" 빵! 빠방! 빠빵!"

트럭에서 경적을 울려 우리의 정차를 알렸고 한 적한 공터에 차량을 세우고

다들 힘겨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특히나 트럭 적재함에 타고 있던 일행은

정말 죽다 살아난 표정이었다.

" 쿠엑... 쿠엑.."

" 속..속이.."

다들 급하게 식사를 끝내고 험한 길을 달렸더니 속이 좋지 못한 듯 먹은 것을

게워내는 인원들이 보였다. 이대로 강행군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잠시 쉬기로 결정을 했고 우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의논을 하기 시작하였다.

" 어디로 가지?"

" 우선.. 우리가 묵었던 강원도 펜션에 들러서 남아있을 무기와 장비를 챙기고

생각하자. 만약 수리가 가능하면 그곳에서 지내는 것도 괜찮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아마 힘들 것 같아. "

" 우선 우리가 가진 식량으로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이니. 조금이나마

확률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지."

" 그나저나 우리 차량을 더 구해야 할 텐데. 이대로 장시간 움직이는 것은 무리야

너무 힘들어.."

" 서서가는 상황이고 너무 춥다보니.. 그냥 서서 있는 것은 무리가 없지만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이동하는 것은 힘들어."

" 우선 지도를 줘봐. 근처에 마땅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자."

" 다들 30분후에 출발할 것이니 편히 쉬고 있어!"

" 도대체 여기 어디서 편히 쉬라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 몰라.."

우리는 지도를 보고 국도로 이동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고속도로로 빠지는 모습을 보고 같이 이동할까도 했지만 중간에 빠지는 곳이 마땅치 않은 고속도로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였고 국도 중간에 마련되어 있는 휴게소를 오늘의 목적지로 삼고 이동을 하기로 했다. 혹시나 차량들을 더 구할 수 있을까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해가 져서 움직임이 더 힘들어 질까 가능한 빠르게 이동하기로 했다.

" 후아..."

몇 시간을 달려 해가 지기 전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들 기진맥진한 상태로 차에서 내려 휴게소를 수색했다.

" 푸욱!! "

" 꾸에엑.."

다행히 몇 마리 없는 감염체를 쉽게 제거했고 건물내부에도 들어가 혹시나 있는

감염체를 확인했지만 발견되는 것은 없었다. 휴게소라고 해봐야 엉성하게 지은 티가 확연히 보이는 건물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는 것이 어디냐며 다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휴게소들이 대부분 그렇듯 앞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었기에 외부에서 우리 위치가 쉽게 보였기에 가릴 것을 찾아

유리를 가리는 작업을 했다.

" 이 정도면 괜찮겠지?"

" 오래 머무를 것도 아니니까 최소한 우리가 잘 곳만 가리고 어두워지면 잘

보이지는 않겠지."

" 인적도 드문 곳이니 감염체도 안 오겠지."

" 우선 불을 지피자. 추워서 이런 곳에서 잘 수나 있겠어?"

" 응!! "

우리는 급한 곳만 처리한 후 작업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휴게소 내부에 있는

매점에는 먹을 만한 것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많이 챙겨서 차량에 넣어놓고

전투 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래도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전했던 캠프가 무너지고 다시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힘없이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모습. 임신부인 희욱이 누나가 걱정되는 듯

연신 상태를 살피는 홍 소령과 병사들에게 일일이 상태를 물어 확인하는 기태

그리고 은혜와 미란이의 곁에서 피곤한 둘이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재효를

보며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당장의 상황은 암울해도 후반부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화. 물론 영화지만 우리라고 불가능할 이유는 없었다.

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은혜 옆에 기대어 앉았다. 차가운 건물 안이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의지했고 서서히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 끄응.."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다들 웅크리고 자고 있는 모습이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니 기태가 근무를 짜서 지정한 듯 인원 몇 명이 담배를 피면서 걷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내가 서 있는 모습을 보자 당황한 듯 담배를 든 손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 괜찮아요. 군대도 아닌데.. "

" 네? 죄송합니다."

" 죄송할 것까지야.. 자는 것도 아닌데요."

" 네.. 임 대장님에게는.."

" 걱정 마요. 아무 말 안 할 테니."

" 감사합니다."

내가 웃으며 말하자 안심하며 표정을 풀고는 계단에 앉아 마저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자 나도 한 대 물며 주변을 둘러봤다.

" 조용..하네요.."

" 네.. 아무래도 여기까지는 감염체가 안 온 모습입니다."

" 아무래도 사람이 없으니.. 저들도 올 이유가 없겠지요."

" 저희... 살아남을 수 있겠죠?"

후임으로 보이는 병사 한 명이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마도 내가 2달 넘게 혼자 살아서 생존자 캠프로 왔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희망에 찬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 당연하죠. 방어에 유리한 위치만 잘 찾는다면 저희도 충분히 살아남고 지낼 수

있습니다. 식량이야 봄이 되면 뭐라도 구해서 먹을 수 있으니.. 다음 겨울이

문제지만 올해를 잘 버텨야 겠지요."

" 네!"

나름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들어서인지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이런 상황에 희망적인 말이라도 들어야 버티는데 도움이 되니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좋은 소리만 해주고 싶었다. 담배를 다 핀 인원은 다시 주변을 걸으며

혹시나 다가올 감염체를 경계했고 나는 잠시 앉아있다 다시 건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해가 뜨자마자 일어난 인원들은 서둘러 정리를 시작했고 정리가 끝남과 동시에

캔 음식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유통기한인 식품들을 먹으며 식사를 했다.

" 자!! 다들 움직이자고! "

편하지 않은 잠자리와 낮은 기온으로 잠을 설친 인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들

불평 없이 차량에 올라탔다.

" 또 시작인가?"

" 아웅.. 오늘은 너무 졸린데.."

" 다들 기운 내! 우리만 힘든 것도 아니고! 임신부도 계신데! 뭔 불평들이야! "

병사들 중 가장 상급자인 듯 한명이 다그치며 외쳤고 덕분에 다들 찍소리 없이

차량에 올라타고는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달리던 차량은 갑자기 멈춰 섰고 우리는 갑자기 멈춘 이유를 찾아 고개를 내밀었다.

" 하아.."

우리가 이동해야 하는 도로는 이미 많은 차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한바탕 난리가 났는지 차들 문은 모두 열린 채 내부에 피가 튄 모습도 있었고 감염체 시체들이 도로에 즐비했다. 군용트럭과 장갑차들도 버려진 채 있었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감염체들이 도로를 활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 힘들겠는데.. 이대로 밀고 가는 것은.."

" 이 길로..가지 못하면.. 정말 엄청 돌아가야 하는데... 산길로.."

" 어쩔 수 없잖아! 우선 이동하자!"

" 잠깐!! "

" 응??"

" 군용트럭.. 아마 열쇠가 없지?"

" 맞아. 구형이라면.."

" 우선 급하니까 저 차량이라도 몰고 가자! 그래도 적재함에 뭔가 있는 모양인데

이대로 불편하게 가는 것보다 한 대라도 더 몰고 가자! "

" 그래! 김 상병! 같이 움직이고! "

" 내가 길을 터 줄게! 운전병은 조심해서 따라오고! "

내가 적재함에서 뛰어내리며 말했다. 차량위로 움직이며 감염체들을 피해 군용트럭까지 달렸다. 내 뒤에서 간신히 따라오는 병사를 보고 주변의 감염체를 처리했다. 운전병은 나를 지나 군용트럭 운전석으로 들어갔고 몇 번 시동을

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한

병사를 보고 외쳤다.

" 침착해요! 다시 한 번 해요!"

" 털털털털... 부르르릉!!! "

어렵게 시동이 거리는 모습을 보고 환호하며 차량에 탑승했고 주변 차량을 밀며

이동을 시작했다.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고 우리는 꽉 막힌 도로를 피해 한적하다고 생각되는 산길로 향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