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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는 존재들-43화 (4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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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이른 아침부터 우리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유가 있을 때 나가서 식량과 물품을 구해오는 것이 현명했기에 시간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탄창 몇 개와 수류탄 몇 개를 챙긴 후 군용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에 탑승하여 움직였다. 군용차량은 기동력과 소음에서 불리했고 현재 또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기에 더욱 조심해야만 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호의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보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가능한 은밀하게 이동하기로 하고 연수원을 빠져나갔다. 일반 승용차 트렁크에도 많은 양의 물품을 싣고 다닐 수 있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기태와 나 그리고 기태랑 같이 지내던 병사 두명과 동행을 하기로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관광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 이곳은 별다른 흔적이 없네요.”

“ 다행이네. 우선 주변을 살피면서 천천히 이동하자.”

“ 넵! ”

차량의 시동을 끄고 구석진 곳에 주차 후 천천히 이동을 시작하였다. 들고 있는 소총의 무게가 상당하게 느껴지며 긴장감이 돌았다. 생존자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이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할리 없었기에 우리에게 적대적일 것이라는 개념으로 움직여야만 했다.

“ 딸깍 ”

다행이 문이 잠기지 않은 편의점을 발견했다. 누군가 왔다간 듯 매장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먹을 것들을 구할 수 있었고 가방에 한가득 담고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들을 양껏 챙겨들고 왔다. 매장 내부에는 많은 양이 남아 있지는 않았지만 창고에는 그래도 꽤 많은 양이 있었다. 아무래도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오기에는 부담이었는지 아니면 창고의 존재를 알지 못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흔적들을 봐서는 그렇게 오래 전에 다녀간 느낌은 아니었다.

“ 응? ”

“ 왜? ”

내가 음료수 냉장고에서 평소 좋아하는 커피를 잔뜩 챙기고 있다 무심결에 텅텅 빈 옆 냉장고를 바라봤다. 주류를 보관했던 냉장고인 듯 맥주이름과 가격을 나타내는 문구들로 이 냉장고의 내용물들을 유추할 수 있었다.

“ 신기하네.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그래도 꽤 남아있는데 주류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네?“

“ 지금 그런걸 생각할 때가 아니잖아!  어서 움직이자! ”

“ 응! ”

같이 간 기태가 약간은 언성을 높이며 재촉했고 난 별다른 생각 없이 물건들을 챙겨 차량 트렁크에 던지듯 넣었다.

“ 저곳으로 가볼까?”

“ 흠.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 너무 건물이 복잡해서 감염체들이 나타나도 금방 알기 힘들텐데요.”

“ 발자국들도 상당한 것으로 보아 최근까지 감염체이든 생존자 이든 누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 그래. 저쪽은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 아까운데. 보기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는 매장인데.”

“ 지금은 여유가 있으니 너무 무리해서 찾지 말자.”

우리는 혹시나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곳은 들어가지 말자고 했고 다들 동의했다. 많은 인원도 아닌 상황에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 그러고 보니 오늘 다른 인원들은 군부대쪽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나?”

“ 아! 맞다. 오늘 김 중사하고 몇몇은 군부대로 들어가서 탄약이나 무기를

챙겨온다고 했는데! “

“ 우리가 못 봤으니 새벽에 출발했나봐?”

“ 그런가보네.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 그래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군인인데 우리보다 상대적으로는 안전하겠지”

“ 그래도 같은 인간이잖아. ”

“ 소대장님! 저쪽에 감염체 무리가 있습니다! ”

“ 응?!! ”

우리는 병사의 말에 몸을 숙이고 차량에 탑승했다. 저 멀리 해변쪽에서 무리지어 움직이는 감염체무리들이 보였고 꽤 가까운 거리여서 아마도 우리를 발견한 듯 우리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 쳇! 우리를 본 모양이야! 어서 움직이자! ”

“ 이제 다 실었으니 어서! ”

“ 부아아아!! ”

승용차의 RPM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차량은 빠르게 번화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고 잠시 차량을 세워 감염체 무리를 지켜봤다.

감염체들은 보통 걷는 속도로 우리 쪽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이제는 거리가 꽤 멀었기에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다.

“ 탕탕탕!! ”

“ 응??!! ”

갑자기 들린 총성으로 우리는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가 털었던 매장보다 더 안쪽에서 수십의 사람들이 몰려나왔고 소총을 쏘며 감염체를 피해 도망가고 있었다.

“ 우리 근처에 있었네?”

“ 무장 정도가 상당한데? ”

“ 군복을 입은 녀석도 보이네.”

“ 체계적으로 쏘네. 연사로 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 그 소리는 훈련받았다는 건가?”

“ 인원도 생각보다 많은데?”

“ 다행이다. 우리를 못 봐서.”

“ 장담할 수 없지. 우리를 보고도 못 본척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몰래 우리를

따라올 생각으로 그랬을 수도 있고. “

“ 저 많은 인원이 감염체가 다가 올 때까지 몰랐다는게 더 이상한데?”

“ 아마도 지금까지는 많은 수의 감염체가 없었던 것 아닐까? 그래서 저들도

긴장감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고.“

“ 덕분에 우리 긴장감은 더 높아지겠네.”

“ 우선 움직이자. 괜히 휘말리지 말고.”

“ 응.”

우리는 찜찜한 기분을 지우지 못 하고 다시 연수원으로 차량을 돌려 이동했다.

연수원에 도착하고 나니 군부대를 수색하러 갔던 인원이 이미 복귀해 있었다. 우리는 가능한 주변을 맴돌며 혹시 모를 미행을 피해 복귀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 와! 그래도 꽤 많이 가져왔네?”

“ 어? 왔구나! 너희도 그래도 건져온게 많네?”

“ 뭐.. 아! 그리고 우리 다른 생존자들도 봤어. 무장상태도 훈련상태고 꽤 높은

그런 무리였는데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겠더라.“

“ 역시 다른 생존자가 있었군.”

“ 뭔가 아는 눈치다?”

“ 알기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도 이렇게 살아남았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못 살 것 없잖아. “

“ 하긴.. 그래도 제발 적대적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 아닐걸. 인간이란 굉장히 이기적인 존재니까.”

“ 흠..”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같이 생활했던 생존했던 사람들이 꼭 공동체에 익숙하게 생활했던 것은 아니었다. 펜션에서도 생존캠프에서도 생존캠프에서 탈출해서 이동할 때도 우리랑은 다른 생각을 주장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인원들이 있었으니까. 물론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도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그들의 생각을 달랐고 위험하지만 위험하지 않다고 믿는 건지 아니면 위험하다고 생각을 못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기도 했다. 난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어 피기 시작했고 서서히 저물어 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연기를 내뿜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동안 건물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재효가 보였다.

" 형 큰일이야!!! 감염체가!!! "

" 뭐!!!??? "

어디서 나타났는지 근처에 다가온 모양이었다. 서둘러 방재실에 들어가 보니 감시카메라에는 엄청난 숫자의 감염체들이 보였다.

" 저 카메라 위치는 어디죠? "

" 주도로에서 북쪽을 보고 있는... 이쯤 되는 위치입니다."

부사관 한명이 연수원을 기준으로 그려진 지도를 보며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래봐야 주도로에서 우리입구 도로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위치였다.

분명 우리가 들어 올 때 근처에 저렇게 많은 감염체를 보지 못했는데 어디서 갑자기 타나났는지 의문이었다. 아니면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 김 중사!!! 장비를 챙겨 나가도록 하게나! "

" 네!!! "

" 다들 서둘러 챙겨라! 탄창은 6개씩 들고 가고 한 개는 장착하고 움직인다!

김 하사는 여기 남아 우리에게 부족한 탄을 챙겨서 뒤따라 오도록! "

" 넵! "

" 가자!! "

다들 신속하게 장비를 챙겨 움직였다. 난 예전 캠프에서 받은 저격총을 들고

새로 받은 칼과 수류탄 몇 개를 챙겼다. 차량을 이동해 움직이면 발각될 수

있었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신속하게 입구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헉....헉...."

" 하악...하악..."

다들 무거운 장비와 긴 거리를 뛰어와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나무들이 굵고 컸기에 겨울이지만 몸을 숨기기에는 좋은 편이다. 어느덧 시야에

잡힌 감염체들은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를 자랑했다. 징그럽게 내려오는 녀석들을

보니 긴장감에 손에 땀이 흘렀다. 미리 알았다면 박격포라도 쐈겠지만 지금은

준비할 시간조차 빠듯했다. 대충 봐도 천은 넘는 숫자. 그래도 넓은 도로에

포진되어 있는 상태라 만약에 우리를 발견이라도 한다면 수류탄이나 크래모아의

위력은 제대로 먹힐 듯 했다.

" 이상해.... 감염체가 모두...여자네? "

" 응??? "

옆에서 내 보조를 해주던 재효가 유심히 보던 중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감염체가 모두 여성이었던 사람들 이었다. 치마를 입고 있거나 찢어진 스타킹

그리고 허름해진 상의에서 보이는 속옷... 전부가 여성체인 모습이었다.

" 뭐지... 전에 말한 그런 무리 인가? "

" 쳇.... 평소라면 환호하고 봤을 광경을 이렇게 긴장감 넘치게 봐야하다니.."

" 훗...미란이가 알면 난리칠 발언인데? "

" 그런가... 온다!!! "

어느덧 주도로 삼거리 위치에 도달한 감염체들.. 우리 정면 50m 앞에 보이는

모습에 긴장감은 최고조였다. 다행히 우리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듯 앞 만보고

어슬렁거리듯 걸어가는 모습에 약간은 안도할 수 있었다.

" 휴....."

" 지나간다....흐미..."

나와 재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저들이 다 지나가기 전까지 우리는

돌아갈 수 없기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순간..

" 탕!!!!! "

" 응??!!!! "

" 헉!!!! "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부사관 한명이 실수로 소총을 발사했다. 실수를 저지른

부사관은 어쩌지를 못하면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었다. 패닉에 빠진 모습을

마냥 지켜 볼 수는 없었다. 총 소리로 인해 우리의 존재를 눈치 챈 감염체들이

방향을 바꿔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젠장!!!! 사격!!!! "

" 탕! 탕!! 탕탕!! "

대부분 연발이 아닌 단발이나 3점사로 사격했다. 앞에서 픽픽 쓰러지는 감염체

를 밟고 뒤에서 엄청난 숫자가 꾸역꾸역 몰려왔다.

" 탕!!!! "

나도 저격총을 들고 사격을 했지만 대형 감염체를 상대하기 위해 가져온 것이라

제대로 사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한발에 셋 이상은 피해를 보는 듯했다.

" 문 하사님!! 여기!!! "

" 네??네!!! "

어느새 다가온 문 하사가 감염체를 보고는 얼어있었다. 난 문 하사에게 저격총을

건낸 뒤 문 하사의 소총을 받고 말했다.

" 어서 들어가서 상황을 알리세요! 박격포는 삼거리 쪽에 그냥 쏴버리라고

하고요! "

" 하..하지만!! 잘못하면 재원님과 다른 인원들이!!! "

" 상관없어요! 어차피 그 때쯤 되면 우린 더 뒤로 가있을 테니까요!  어서!!! "

" 네!!!"

" 탕탕!! 탕!! 쾅!!! "

" 어느 정도 밀렸을 때 크래모아를 터뜨리세요! 지금은 수류탄으로 처리하고! "

" 쾅!!! 쾅!!! "

" 으악!!!"

이 사태를 저지른 부사관이 감염체를 피하지 못했다. 주위에서 억지로 끌어 왔지만 패닉에 빠진 부사관은 제 정신이 아니었고 몸도 굳어버린 듯 다른 부사관

들이 제대로 구해낼 수도 없었다.

" 뒤로 이동하면서 쏴라!!! 가능한 수류탄은 멀리 던지고! "

김 중사가 소리치며 말했다. 계속해서 소리치며 인원들은 다독이자 다들 침착

하게 사격하며 천천히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 타타타타타타!!!! "

" 기관총!!! 끊어서 사격해!! "

" 네!!! "

꽤 많은 숫자를 제거 했지만 얼마나 더 많은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중간에

허리라도 한번 끊어놔야 시간을 벌수 있을 것이니 가지고 있는 수류탄을 멀리

던져 중간에 있는 감염체를 제거해갔다. 문 하사가 계속해서 빈 탄창을 가져가고

탄약을 채운 탄창을 가져왔지만 공급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몇 번의 탄창

교환이 중간에 어긋나 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문 하사가 도착하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

" 탄창!!! 탄창 남는 인원!"

" 전 이게 마지막입니다! "

" 여기 받으십시요! 저도 그게 마지막입니다! "

" 크래모아는 아직인가!! "

" 콰앙!!! "

엄청난 소음을 내며 감염체 무리 중간에서 먼지가 휘날렸다. 덕분에 약간의 시간

을 벌수 있을 것이다. 다들 탄이 떨어진 듯 발사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권총까지 사격했지만 무리였다. 이제 연수원 입구까지 약 300미터 남았다.

" 전원 후퇴! 중간에 문 하사를 마주치는 지점에서 보급을 마치고 다시 와!! "

" 네???"

" 다들 가라... 내가 시간을 벌고 있있을께! "

" 형!!!! 그만둬!!! 예전에도!! "

" 어디 안가! 걱정마! 그때와는 상황이 틀려! 어서가! "

다들 내말에 주춤했지만 서둘러 후퇴했다. 난 연구원에게서 받은 칼을 잡고

감염체들을 바라봤다.

"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생각이다... 그러니...각오해라.."

" 기백이 넘치는 친구구만... 혼자서는 무리겠지? "

" 김 중사? "

" 한명이라도 더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겠냐?“

" 하하!! 그래!! 너도 무모한 놈이구나! "

" 들은 바로는 너만큼은 아닌 듯 한데? "

" 간다!!! "

" 팍!!! 퍽!!!"

생각보다 날카로운지 무게로 인한 힘이 늘었는지 예전 정글도 보다 수월하게

처리 할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싸는 모습에 빠르게 뒤로 빠져 다시 베어버리고

또 베고...또 베고.. 쉴세 없이 베어버렸다.

" 헉....헉..."

아무리 체력이 향상됐지만 긴장감과 엄청난 숫자의 감염체는 내 체력의 한계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 콰앙!!! "

" 응??? "

박격포 조준이 완료 된 듯 삼거리 쪽에서 연기가 치솟았다. 지속적으로 발포되는

모습에 희망이 생겼다. 다시 힘을 짜내어 감염체들을 처리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어디서 계속 꾸역꾸역 나오는지 정말 지긋지긋 할 노릇이었다.

" 헉...헉....젠장..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네.. "

" 헉.....헉.....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

" 그래도 박격포가 있어서 그마나 수월할 듯 한데... 그나저나 이놈들은

언제 오는거야! "

" 퍼억!!! "

" 그르르르르.."

침을 질질 흘리며 다가오는 한 놈을 베었다. 순식간에 공백을 메워 다른

감염체가 밀고 들어오고 죽이고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됐다. 어느덧 철문

입구까지 약 100m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뒤로 밀려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건물 외부에서 더 이상은 무리였다.

" 탕!! 탕탕탕!!! "

" 쾅!!!! "

" 김 중사님!! 재원님!! "

탄약 보충이 끝난 듯 인원이 몰려 나왔다. 건물 내에 모든 남자들이 나온 듯

인원이 상당했다. 여기서 밀리면 끝이기에 가능한 모든 인원이 동원됐을 것

이다. 그나마 뒤로 밀리는 속도는 줄어들었다. 여자들도 나서서 탄을 보충해

줬고 수류탄과 유탄 등 범위살상 무기가 동원되자 조금씩 전진 할 수 있었다.

" 힘내자!!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

" 넵!! 탄창!!여기!! "

" 쾅!!! 탕탕탕!!! "

확실히 눈에 보일 정도로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쓰러진 감염체가 오히려 바리케이트 역할을 하여 도움이 될 지경이었다.

서서히 전진하고 있었지만 뒤로 밀린 속도에 비하면 형편없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간다는 것이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 콰앙!!! 쾅!!! "

" 오른쪽!!! "

" 문 하사! 오른쪽을 봐!!!"

" 탄창!! 여기 탄이 없어!! "

서로 협력하고 좌우를 보조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감염체들을 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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