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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는 존재들-47화 (4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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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방에 들어온 시간은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지만 크게 생각이 없는 나는 샤워 후 침대에 누웠다. 내가 온 것을 알고 신기하게도 나를 따라 들어온 핑크가 옆에 같이 누웠다.

" 요새 잘 안 보이는게 엄마랑 같이 다니나 보네?"

" 컹! "

굵직한 소리를 내며 짖는 핑크를 보며 턱을 쓰다듬어 주니 좋아하는 듯 꼬리를 흔들며 내 옆에 앉았다. 내가 없는 동안은 핑크가 마치 경호원처럼 계속해서 은혜 옆을 지켜주곤 했다. 폐쇄된 공간에 별일이야 있겠냐 만은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해야 했고 핑크도 마치 자기가 경호원이라도 되는 양 다니는 모습에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고마웠다. 문득 이 녀석과 같이 지낸 시간이 생각났다. 정말 그때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일행을 찾아 헤맸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는 경험이었다. 먹는 것은 둘째 치고 화장실도 긴장감 넘치게 가야하는 상황이 너무 지옥 같았다.

" 나 잘테니까 엄마한테 가있어!"

내말이라면 잘 듣는 편인데 오늘은 굳이 내 옆에서 자리를 잡고 누워서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녀석을 보고 가볍게 웃으며 몇 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잠이 들어버렸다.

" 자기! 일어나요! 언제 들어왔어요?"

" 으응? 아웅. 잠이 들어버렸나 보네."

마치 잠들어 버렸다는 듯 거짓말을 했다. 돌아오자마자 자기를 찾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 삐질 것 같아 마치 피곤해서 잠이 든 것처럼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잡혀 사는 남자의 재빠른 생존 순발력.

" 많이 피곤했나봐? 핑크도 옆에서 같이 잤나봐요? 어쩐지 안 보인다 했더니."

" 옆에 없는데도 찾을 생각을 안했어?"

" 평소에도 잘 없어졌는데 그래도 잘 나타나서 별 걱정은 안했죠. 여기서 가봐야

어딜 가겠어요?"

" 그래? 평소에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넌?"

내 말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 녀석을 보며 한 숨을 쉬었다. 마냥 붙어 다니는 줄 알고 안심했는데 혼자서 돌아다니기나 하다니 이 녀석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 지금 들어온 거야? 씻어야지?"

" 네. 오늘 식량을 구하러 갔던 팀이 많이 가져와서 오랜만에 다들 배부르게

먹었는데. 자기는 안 먹었죠?"

" 응. 생각도 없고 오늘은 너무 피곤하네."

" 그래서 제가 몇 개 싸들고 왔으니 저 씻을 동안 먹어요."

" 고마워. 역시 나 챙겨주는 건 자기 말고는 없네."

" 저도 챙겨주는 건 자기 말고는 없는데요 뭘. 어서 먹어요."

은혜는 말을 끝내고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난 은혜가 챙겨온 먹거리를 하나씩 먹으며 창밖을 바라봤고 내가 먹는 모습을 보이자 옆에서 핑크가 계속해서 바라보며 나에게 말없는 압박을 가해왔다.

" 자. 이거 먹고 절대 엄마한테 이야기 하지마."

내가 먹던 것 중 하나를 핑크에게 주고는 작게 속삭였다. 핑크도 말없이 내가 준 음식들을 씹어 넘기며 꼬리를 흔들었고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니 과연 이 녀석이 개가 맞나 싶었다. 사람의 탈을 쓴 개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도 은혜가 챙겨준 것을 다 먹어갈 때 은혜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덜 마른 머리카락과 반바지와 헐렁한 박스티를 입고 나온 모습에 순간적인 욕구가 치솟았다. 난 슬금슬금 다가가 은혜를 안고 침대로 갔다.

" 하지마요! 하지마! "

" 있어봐! "

난 켜져 있는 촛불을 끄고는 전광석화같이 은혜의 겉옷을 벗겨 던져버렸다. 강렬한 레드색의 속옷을 보니 나는 더 폭발하게 되었다.

" 하윽! "

내가 힘을 주어 은혜의 큰 바스트를 잡자 고통을 느낀 듯 신음을 내뱉었다. 아무도 볼 수 없었던 가슴의 한 가운데를 입으로 가져다 넣자 은혜는 억지로 신음을 참는 모습이었다. 한 참을 입안에서 장난을 치고 있자 점점 빠르게 뛰는 은혜의 심장소리가 들렸고 은혜는 몸을 꼬며 간신히 신음을 참았다. 그런 모습에 점점 나의 이성은 멀어져만 갔다. 은혜의 몸과 내 몸이 한 몸이 되어 열심히 움직이고 있자 점점 은혜의 몸에는 땀이 흥건해지기 시작했다. 한번 불타오른 감정은 쉽게 꺼질 줄 몰랐고 내 몸에서도 땀이 흐르기 시작하며 숨이 가빠져왔다. 은혜도 내 몸에 발과 다리를 꼬아 껴안았고 미약하게 신음을 지속하며 나의 행위를 도와 맞춰나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점점 힘들어하는 은혜의 모습에 나도 막판 스퍼트를 올려 행위를 끝냈고 몸이 풀린 은혜는 숨을 몰아쉬며 늘어지듯 침대에 누워버렸다.

" 정말 너무한 것 아니예요? 갑자기 그렇게! "

" 훗! 자기를 보면 자제하기가 힘들어."

" 흥! 정말!! 남은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자기는 그렇게 팔팔하고! "

" 이제 좀 괜찮아?"

" 네. 하아...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게 만들고! 에고 힘들어."

" 그래? 그럼..."

" 응?? 아!! 안돼요! 안..흡.."

난 입으로 은혜의 말을 막아버렸고 다시 한번 뒤엉켜 은혜의 깊은 곳을 탐험했다. 또 다시 몇 시간의 반복으로 은혜는 정말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렸다.

옆에서 잠이 든 은혜의 모습을 바라보며 살며시 일어나 담배를 물었다. 평소 집에서 담배를 피면 죽일 듯이 싫어했지만 저 상태라면 흔들어 깨워도 모를 것이기에 난 창문에 몸을 반쯤 내어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땀에 흠뻑 젖은 은혜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고 팔베개를 해주자 잠결에도 내 품에 안겨오는 은혜를 보니 행복함이 느껴졌다. 비록 세상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로는 충분했다.

아침이 되어서도 은혜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사랑의 행위를 하고 나면 은혜의 피로감은 엄청났다. 물론 내가 체력이 월등히 좋아진 것도 있었지만 혹여나 소리가 들릴까 긴장하며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 은혜가 더 힘든 상황이었다. 내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를 안고는 한동안 아침의 따스함을 느꼈다. 내가 일어나 약간씩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눈을 뜨는 은혜의 모습에 난 말없이 바라보며 웃어주고는 이마에 키스를 하고 일어났다.

" 어서 일어나. 씻고 일해야지."

" 오늘은 아침에 빠진다고 했어요. 좀 더 자도 되요."

" 응? 웬일로 아침 일을 걸러?"

평소 식사준비에 꼬박꼬박 참여했던 은혜의 모습이랑 달랐다.

" 음. 여자의 감이라고나 할까."

무섭구만 여자의 감이라는 것은.

조금 더 잠에 빠진 은혜는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난 은혜에게 요새 사이가 안 좋은 미란이 일을 물어봤다.

" 아직도 미란이랑 재효랑 사이가 별로야?"

" 네. 재효 오빠도 이번에는 크게 다가가지 않아보여요."

" 그래? 왜 그렇지? 평소의 재효답지 않은데?"

" 흠.. 그게.."

" 응?? 뭔가 알고 있는 눈치다?"

" 아..그..그게.."

" 뭔데 말을 해봐! "

난 은혜를 추궁하여 왜 둘의 사이가 나빠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세상이 온전치 못하다 보니 2세는 가진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 되었다. 물론 의사인 홍 소령님이 계셨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도 아니신 분이라 크게 도움이 되는 상황도 아니고 영양상태 또한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재효는 무슨 일인지 2세를 갖기를 원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미란이와 사랑을 나눴다고 했다.

처음에는 받아주던 미란이도 재효의 행위가 단지 사랑해서가 아닌 뭔가 이유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거부하기 시작했고 재효는 2세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미란이는 절대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재효는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미란이를 설득했고 화난 재효는 미란이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던 것이었다.

" 그래서 재효오빠가 미란언니에게 그럼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했고 그래서 미란언니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거예요."

" 하..참.. 민감한 문제라 내가 먼저 말을 하기도 어렵네."

" 저도 언니에게 계속해서 묻고 물어서 들은 거예요."

" 흠.. 둘이 잘 해결하겠지. 생존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엄마 입장인 미란이는 자기 아이에게 좋은 것 좋은 음식만 주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이고 재효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감에 살아가야만 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에서 생활하는 여자들 보다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남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겪어보지 않고서야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 하긴 둘이 예전부터 잠자리에 문제가 있기는 했지."

" 네??"

" 아냐. 자기는 지금은 몰라도 돼"

" 하긴 재효오빠가 좀 심하긴 하죠."

" 응??"

" 아!!! "

혈기왕성한 나이인 재효와 안정된 공간에서 분위기를 즐기는 미란이의 성격과 충돌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뭐 멀쩡한 사회에서야 이런 저런 공간들이 많으니 문제야 없었지만 지금은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충돌하는 횟수가 많아졌으리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은혜가 그런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의외였다.

" 흠.. 미란이랑 그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기는 하는구나."

" 아..."

" 뭐 여자들끼리 대화니 물어볼 생각은 없어. 그럼 너도 우리 이야기도 했겠네?

난 그게 더 궁금한데? 뭐라고 했는지?"

" 아..아뇨... 그게.."

" 하긴 했나보네. 뭐라고 했어?"

" 말 안할래요."

" 직접 물어보지 뭐. 미란이도 모르는 나이도 아니고."

" 아!! 왜요!! "

" 그냥 자기 입으로 말하는게 좋을 것이라 판단되오만?"

" 어... 그게.."

" 뭔데?"

" 좀.. 힘들다고... 전 아직 오빠 체력을 따라가기에는.."

" 흠... 뭐... "

역시나 힘들어 하고 있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같이 있으면서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매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 나도 노력해볼게.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우리 둘이 직접 풀어나가자."

" 하지만.."

" 뭔 하지만이야. 뭘 부끄러워해. 그런 것이 쌓이면 좋을게 없어."

" 네."

" 어서 씻고 나가자! 다들 먼저 시작했겠다.! "

" 먼저 나가요! 전 조금 후에 나갈게요! "

" 그래. 그럼 먼저 나갈게. 오늘도 수고하고. 사랑해요."

난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짐을 챙겨 문 밖을 나섰다. 건물 밖에서는 이미 오전에 수색을 다녀온 인원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고 난 기태와 다시 차량을 몰고 연수원을 나가 다른 방향으로 수색을 나가기로 했다.

" 넌 보미랑은 잘 지내?"

" 응? 당연하지! 우린 천생연분이라 싸울 일이 없지! 왜 너희는 싸워?"

" 아니. 그냥 한 번 물어봤어."

" 하긴 네 성격에 싸운다는 것도 웃기지. 내 기억으로는 여자친구랑 싸워서 상담

한 적이 없는데."

" 풋. 정말 옛날이야기다."

" 10년도 더 됐지. 우리 고등학교때 사귀었던.."

기태와 수색을 하면서 10년도 더 지난 옛날이야기에 빠져 떠들고 있을 때 예전 주류코너에서 주류만 없어진 편의점 근처로 갔다. 혹시 몰라 멀리서 지켜보니 역시나 이곳에도 생존자들이 있었다. 어제 마주친 인원들과 다르게 제법 무장도 잘 하고 있고 인원도 많아보였다. 느낌 상 이쪽 인원과는 접촉을 피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쪽 인원과는 접촉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 응. 나도 그래. 왠지 풍기는 느낌이 좋은 느낌은 아니다."

" 앞으로 이쪽으로는 수색을 피하자고 해야겠다. 괜히 마주치면 좋을게

없어보여."

" 흠. 하지만 여기가 거리도 가깝고 편의점이나 매장이 많은데."

" 어쩔 수 없지. 천천히 알아가자."

사람을 첫 인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저 사람들은 달랐다. 기태와 나도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 연수원에 알려 가능한 이쪽으로는 이동을 피하라고 전해주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우리는 다시 방향을 바꿔 달렸고 논밭이 넓게 펼쳐진 곳에 몇 채 없는 집들을 발견했다. 큰 창고도 보유했고 농사장비도 현대식으로 보이는 꽤 부유한 집으로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 끼익."

얼마나 오랜 시간 문의 역할이 없었는지 문에서는 낡은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났고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핏자국이 보였지만 감염체는 보이지 않았다. 집 이곳저곳을 뒤져 뒷마당으로 가니 창고로 보이는 건물이 있었고 기태와 내가 힘을 합쳐 문을 여니 그 안에는 저장곡식들이 한가득 있었다.

" 와!! 이 정도 양이면 우리 꽤 버티겠는데?"

" 한 집인데 이 정도면 다른 집은 어떨까?"

"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수확인데!!"

비교적 보관이 잘 된 것들이 많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꽤 될 듯 싶었다. 우리는 바로 차를 돌려 연수원으로 들어갔고 대령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 그래? 그럼 내일 해가 뜨면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 네!"

" 다행이구만. 그래도 아직은 다른 생존자들이 털어간 곳이 많이 없는 것

같으니."

" 아참! 그리고 대령님..."

나와 기태는 다른 한쪽에서 발견된 생존자들을 이야기 했고 여기는 전과 다르게 크게 호의적으로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했다.

" 흠. 점점 생존자들이 많아지는구만. 호의적이면 상관없지만 적대적인 상황도

생각해야하니. 힘들겠군."

" 감염체들이 현재는 남쪽에 머무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그들도 사람이었

으니 본능적으로 겨울은 따뜻한 남쪽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 아예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우리가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전부겠지."

" 네. 앞으로 근무를 늘려야 겠네요."

" 벽을 도는 것 보다 옥상에서 주변을 감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해가지기 전에 초번 근무자만 벽을 꼼꼼히 확인하고 나머지 근무자들은

옥상에서 주변을 확인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태군 의견이 좋겠네. 쓸 때 없는 행위보다 차라리 옥상이 좋겠지."

" 정확하게 식별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다가오기 힘든 위치니 온다고 해도 저희가

유리한 입장입니다. 저들은 밖에서 우리를 볼 수 없으니까요."

" 오늘부터는 초번 근무자만 벽을 확인하고 나머지 근무자들은 옥상에서만

근무를 서도록 하지. 김 중사가 처리하게나."

" 알겠습니다."

" 수고했네. 앞으로가 더 힘든 상황이 올 것 같구만. 감염체와 인간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다니."

" 네.."

다들 이런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자 더 불안했다. 지능이 거의 없는 감염체보다 생존자들이 더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우리는 아직 무기가 충분하고 훈련받은 군인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또한 큰 능력은 아니지만

체력적으로 남들보다 뛰어난 나와 김 중사. 재효가 있으니 유리한 위치는 점령했지만 아직 저들의 전력을 모르니 확신할 수도 없었다. 간단한 회의를 끝으로 우리는 모여서 저녁을 먹었고 식사 후 나와 은혜는 오랜만에 같이 연수원 한쪽에 주차해 논 카라반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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