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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연수원에 돌아가니 사람들은 우리가 챙겨온 식량을 보고 기뻐했다.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어서 인지 김 중사는 바로 사람들에게 우리가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나와 기태. 그리고 김 중사와 인원 몇 명만 바로 대령의 방으로 들어갔고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 갈수록 태산이군. 먼저 발견한 생존자들의 의중도 모르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더 적대적인 생존자들이라니."
"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처음 마주친 생존자들을
생각보다 가진 무기나 식량이 넉넉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 흠. 그래도 모르는 것이야."
" 우선 오늘 밤부터라도 경계인원을 늘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 무리입니다. 지금도 빠듯하게 돌아가는 인원이고 어차피 시야 자체도 좋지
못한 곳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 그래도 2명 보다는 3명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 인원만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피로도도 생각해야 합니다!"
" 현재 인원만 60명인데 뭐가 문제 입니까?"
" 60명 전부가 남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 남자들만 근무를 서고 여자들은
식사나 그 외 다른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수색조나
정찰조는 근무에서 제외하기로 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 방재실에서 한 명 옥상에서 두 명이면 충분한 상황이라 생각됩니다만."
" 의미 없는 싸움은 그만하게나. 우선 현재 상태로 근무를 유지하되 조금 더
긴장하고 근무에 임하라고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 그리고 아직 그들은
우리 위치를 모르지 않은가? 우리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한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수도 이겠지만 현재는 큰 위험은 없다고 생각되네."
" 알겠습니다."
" 하지만 현 상태를 유지하다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즉시 열외 없이 근무를
투입하도록 하겠네. 체력분배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살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 네."
" 알겠습니다."
대령의 말에 다들 별 말없이 수긍했다. 우리는 우선 콘도텔에 머무르는 인원이 호의적이라 판단하고 동맹형태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기로 했고 오늘 마주친 인원들은 내일 나와 김 중사가 은밀히 위치를 파악하기로 했다. 다른 인원들에게는 큰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오늘 일을 이야기하기로 했고 다행히 사람들은 생각보다 불안해하지 않았다. 아마도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인 듯했다. 사람들이 모두 호의적 일리는 없으니까. 그래도 다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조심하기를 당부했다.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은혜와 홍 소령님의 방을 찾았다. 이제는 배가 완전히 불러서 남산만큼 올라온 배를 가진 희욱이 누나가 침대에 의자에 앉아서 나를 반겼다.
" 같은 공간에 있는데 오랜만에 보네? 요새 한참 바쁘다며?"
" 뭐 그렇죠. 몸은 어때요?"
" 괜찮아. 그이가 제법 잘 챙겨주고 있어서."
" 다행이네요. 저도 생각나서 영양제나 이것저것을 은혜 편에 보냈는데 잘 먹고
있는거죠?"
" 응! 고맙다는 말을 못했네. 앞으로도 부탁할게! "
" 하하! 뻔뻔스럽기는."
" 쳇! "
" 그나저나 근처에 생존자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위험하지는 않을까?"
" 한 쪽은 괜찮을 것 같은데 다른 한쪽은 아직 위험하다고 판단돼요. 뭐
그래봐야 우리보다 좋은 상황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요."
" 예전처럼 그런 상황이 오지는 않겠지?"
" 흠. 장담할 수는 없어요.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가 가진 무기가
많은 것과 훈련받은 군인들이 많다는 점?"
" 가장 무서운 점은 너를 적으로 뒀다는 것이지."
" 참네. 제가 뭘.."
" 생각해보면 넌 정말 잔머리가 천재적인 놈이었어."
우리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고 길지는 않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연수원에서도 희욱이 누나를 특별히 대하는 것은 많았다. 먹는 것이나
입는 것 등 모든 것에서 우선적으로 제일 좋은 것을 주려고 했다. 그것을 아는 홍 소령님도 최선을 다해 일을 했고 연구원들을 돕는다거나 근무에도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하고 있었다.
" 그럼 몸조리 잘하시고 가볼게요."
" 그래! 몸조리는 네가 더 해야겠는걸?"
"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푹 쉬세요."
" 은혜도 잘 가고 자주 놀러와!"
" 네! 주무세요!"
난 은혜와 팔짱을 끼고 나와 이제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 주차장을 걸었다. 주차장 한 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해가 지긴 했지만 그래도 포근한 기온을 느끼며 은혜는 내 허벅지를 배게 삼아 누웠다. 난 은혜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눈을 감았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니 저 멀리서 재효의 모습이 보였다.
재효도 미란이와 화해를 했는지 날이 좋아 나온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옆의 여자는 미란이 치고는 너무 작았다.
" 재효. 옆에 여자가 미란이가 아니네?"
" 네?? 어?! 정말이네요?"
은혜도 내 말에 멀리서 다가오는 재효를 보고 말했다. 물론 재효 얼굴이 또렷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체격이나 걸음걸이는 재효가 확실했다.
" 미란이랑은.. 완전히 헤어진 건가?"
" 아닐텐데. 아직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걸로 아는데?"
" 설마. 바람 피는 건가?"
" 에이. 설마요. 누가 누군지 다 아는 곳에서."
"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야. 우선 재효는 우리를 못 본 것 같은데 한 동안은
우리도 모른척하자."
" 흠. 만약 오빠 말처럼 그런 것이라면 조금 실망인데요?"
" 뭐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미란언니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 단순히 다툰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인생의 큰 결정을 해야하는 것으로
다툰 것이잖아? 자기는 만약 내가 아기를 갖자고 했다면 어떻게 할 거야?"
" 음.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 서로 반대 의견으로 충돌한다면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헤어질 수 있는
상황이 올수 있어. 뭐 그런 것 아닐까?"
" 아직 말을 안 해주니 알 수가 있나요."
" 남의 연애는 관여하는 것이 아냐. 조언도 하지 말라고 했어. 그래봐야 결정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 남이 아니니까."
" 하긴.. "
" 상관하지 말고 우린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자고요."
" 네!"
우리는 다시 편한 자세로 늘어지듯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단순히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풀리며 몸이 나른해졌다. 실눈을 뜨고 재효쪽을 바라보니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아마도 나를 보고 방향을 바꿔 가는 듯 했다. 난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남의 연애사 관심 둬봐야 좋을 것도 없고 잘못하면 중간에서 입장 난처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둘이 헤어지면 관계가 애매하게 된다. 현재 지내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만약 피난을 가야한다고 하면 서로 다른 길을 가야만 한다. 결정이야 그들이 하는 것이지만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닌 선택일 것이다.
" 참네. 골때리게 됐네."
" 네? 뭐가요?"
" 응? 아냐. 이제 슬슬 들어갈까요?"
" 네! 아무리 따뜻해져도 오래 있을 날씨는 아니네요."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고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
며칠간 나와 김 중사는 주변을 이 잡듯 뒤졌고 연수원에서 약 1시간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와 다르게 건물에서 폐쇄적으로 지낸 것이 아닌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비교적 넓은 농경지가 있는 작은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다. 아마도 농사를 염두하고 결정한 것 같았다. 산세가 험하고 들어가는 입구도 복잡한 우리와는 다른 형태로 방어가 유리한 곳이었다. 산 중간에서 망원경으로 마을을 지켜보던 김 중사가 말을 했다.
" 정말 인원이 많은데? 어린 아이도 있고 꽤 대가족이야. 대충 봐도 우리 인원의
배는 되어 보이는데?"
" 거짓말은 아니었네."
" 무장도 상당한데? 대부분의 인원들이 소총을 들고 있어. 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소총의 숫자만 본다면 우리보다 많은 것 같아."
" 흠. 난처한데."
" 그래도 전투를 할 수 있는 인원은 많은 것 같지는 않아."
" 모르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테니."
" 흠. 우리도 저런 곳을 찾아 지내야 하나?"
" 아직은 지내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 문제는 차차 생각하도록 하자."
" 돌아가자. 아무리 그래도 꽤 위험한 위치에 있으니까 우리는."
" 응. 가자."
우리는 조심스럽게 산속을 빠져나와 연수원으로 돌아갔다. 돌아가 대령의 방에 들어가 우리가 본 것을 보고 했고 대령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 지켜야할 식구가 많다는 것은 무모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인데.."
" 모릅니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 흠. 그래도 당장 위험한 것은 아닐 것 같군."
" 네. 그래도 지속적으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래. 정찰은 김 중사와 재원 군이 하도록 하지."
" 알겠습니다."
" 그리고 콘도텔에서 지낸 인원들을 본다고 하지 않았나?"
" 네. 내일쯤 저희 쪽에 남는 물건이나 당장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챙겨 가보려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 수색하면서 필요한 것들도 몇 개
챙겨왔습니다. 아이들 물품은 교환 없이 우선 그냥 주도록 할 생각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이따위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 그래. 아무리 그래도 우리만큼이라도 인간성을 잃지 말아야겠지."
" 잃을 순간이 온다면 전 완전히 잃어버릴 생각입니다."
" 흠. 재원군 자네는 뭔가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는 모양이야."
" 네?"
" 내가 지금까지 자네를 본 모습을 보면 평소에는 무척이나 행실이 좋고
부지런한 타입이라네. 하지만 자네가 한번 빗나가면 뭐랄까. 필요이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네. 가끔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 흠. 뭐 이런 상황에서 저와 식구를 지키기 위해서야.."
" 뭐. 그런 이유라면 모르겠지만 자네의 성격은 지금의 상황으로 만들어진
성격이 아닌 것 같네. 지금은 잘 제어하는 모습이지만 이성을 잃는 상황이
생긴다면 위험하다네."
" 명심하겠습니다."
" 들어가 쉬게나. 수고했네."
예전 평범했던 사회에서도 많이 들었던 말. 삐딱하게 나가기 시작하면 한 없이 어긋나는 성격. 그것도 교묘하게 뭐라 하기 뭐하는 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뺀질거리는 성격. 그리고 한번 폭발하면 정말 개처럼 달려드는. 정말 내가 봐도 재수 없는 면이 있는 성격이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런 면이 보이나 보다.
아침이 되어서 우리는 교환할 물건들을 챙겼다.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는 물품이나 여유가 많은 생필품을 챙겨서 트럭에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 호의를 보인다고 해서 우리도 그들에게 필요이상의 호의를 보여줄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있는 생존자들이다 보니 걱정이 되기는 했다. 도착한 콘도텔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경계어린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나온 정현씨만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하였다.
"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물건들을 준비해놨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 네. 우선 짐들을 내리도록 하지요."
" 다들 짐을 내리고 정리를 하도록!"
우리 일행들이 부지런히 움직여 건물 한 켠에 물건들을 적재했고 그들이 챙긴 물건들을 보고 양을 결정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식량이 풍족한지 대부분이 먹을 식량들이었고 우리는 생필품의 대부분을 교환했고 어린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그들이 놀 장난감 따위를 전해주고 주변을 둘러봤다. 꽤나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상태는 생각보다 양호했고 감염체의 방어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간간히 보이는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은 우리를 경계하였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꽤 험한 일들을 당해왔던 것인지 어린아이까지 우리를 경계하는 모습에 가슴한곳이 아파왔다. 약 30분가량을 둘러보고는 다시 돌아왔다.
아직 여름이 온 것도 아닌데 한 낮의 기온은 무척이나 더웠다. 두꺼운 이불이 더워서 덮을 수 없을 정도로 밤에도 기온이 올랐고 우리는 다가올 여름을 대비하여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러 다시 번화가로 나갔다.
" 이제 반팔을 입어도 무리가 없는 날씨인데?"
" 중간에 꽃샘추위라도 올수 있으니 대비는 해야지."
" 하긴. 오늘은 꽤 멀리까지 가네?"
" 시내 중심부까지 가보려고 시내상태는 어떨까 해서."
"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 현재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도 한계가 있고 대부분의 가게들을 털어온
상황이잖아? 편의점이나 중소형 마트를 털어봐야 한계가 있다고."
" 흠.. "
일반 SUV차량 두 대와 트럭 한 대로 약 한 시간을 빠르게 달려 도착한 시청이 있는 지역의 최대 번화가 초입에 도착하였다. 시내의 상태는 생각보다 양호했다. 버리고 간 차량들도 몇 대 없었고 건물들의 상태도 양호한 편이었지만 근처에 생존자들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사태직후 털린 것인지 수많은 매장들의 상태는 온전치 못했다. 우리는 우선 보이는 옷가게에 들어가 상태를 살핀 후 가능한 얇은 옷들을 챙겨왔다. 지금은 우리 인원 대부분이 겨울옷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날이 더 더워지면 버티기 힘들었다. 속옷 가게도 들어가 부탁받은 속옷들을 고를 여유 없이 무작정 털어왔다. 이 모든 행동들은 30분도 안돼서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목표로 했던 대형마트로 들어갔다.
" 생각보다 양호하네?"
" 그러게? 완전히 털렸을 것 같았는데."
" 그래도 모르니 긴장하고 들어가자."
우리는 마트 앞에 차량을 세우고는 차량을 지킬 인원을 편성했다. 혹시 다른 생존자들이 우리 차량을 털어갈 것을 대비했고 우리는 조심스럽게 굳게 잠긴 마트 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트는 1층에 옷가게와 화장품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2층에는 생필품이나 가전매장. 그리고 3층에 식품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 가뜩이나 무서운 상황에 3층까지 가야하네."
" 조심해. 내부가 무척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까. 퇴로를 잘 확인하고
움직이도록 한다!"
" 네! "
" 한꺼번에 움직이지 말고 인원을 나눠 거리를 두고 움직이도록 한다!"
우리는 혹시 감염체가 있을 상황에 대비하여 한꺼번에 움직이기 보다 인원을 쪼개서 일정거리를 두며 움직이기로 했다.
" 조용."
우리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빠르게 3층으로 올라갔다.
" 젠장."
역시나 예상한 상황이 연출되어 있었다. 어지럽게 널려진 매장내부는 이미 다른
생존자들의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매장을 뒤졌고 나름 만족할 만한 양의 식량을 구할 수 있었다. 카트를 끌고 다닐 상황이 아니니 우리는 큰 가방들을 챙겨 와서 담았고 사람들이 들고 가는 상황이다 보니 많은 양을 한 번에 챙길 수는 없었다. 몇 박스 남지 않은 라면과 캔 음식들을 챙겼고 열량이 높은 과자나 주전부리를 챙겨 넣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수색이었지만 생각보다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 원래 목적은 식량보다 생필품이었기에 부지런히 이것저것을 챙겼다.
" 근처에 사람이 있는 모습입니다."
" 응??"
" 정말이요? "
" 네. 저기 골목길에서 나오더니 저희를 보고는 다시 숨더군요."
" 흠.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나요?"
" 그냥 야구배트와 쇠파이프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 생각보다 감염체가 없나 봐요?"
" 정말로 감염체가 남쪽에 몰려있는 상황인가?"
" 아직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주변에 시신도 많이 없고 죽은 감염체도 얼마 없는
것으로 보아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오래 머무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른 생존자들 눈에는 우리나
감염체나 위험한 것은 똑같은 상황이니까요."
" 그래요. 어서 이동하죠!"
" 이동하면서 멀쩡한 가게를 찾아 보도록 하죠!"
" 우선 차에 타세요! 움직이도록 하죠!"
우리는 서둘러 이동을 시작했고 조금 더 시내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도로가 버려진 차들로 꽉 막혀 있었고 주변에는 많은 시신들이 널려 있었다. 더 이상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건물들도
전투의 흔적을 보여주듯 수많은 상처들이 나있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방향을 돌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