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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카라반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의 양을 정확히 점검해봤다.
외부 적재 공간의 대부분은 식량으로 채워져 있었다. 솔직히 내가 가지고 있는 양으로만 4명이서 약 한 달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양이었고 내부에도 총기와 탄이 꽤 적재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견인차로 쓰이는 픽업트럭도 상태가 양호했고 대형 차량이다 보니 적재공간도 충분했다. 외부에서 담배를 피며 픽업트럭의 상태와 카라반 외부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중에 은혜가 나왔다.
" 뭐해요?"
" 응? 아. 그냥 이것저것 점검을 좀 하고 있었어."
" 흠.. 어디가요?"
" 가게 될 상황이 올지 몰라서."
" 흠. 자기가 이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이미 반 이상 마음이 기울었다는 건데요?"
역시나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은혜였다. 내가 말없이 미소를 지어 답했고 그런
내 모습을 보고는 마치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카라반 안으로 들어갔다.
담배 피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은혜지만 나에게 끊으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스스로 끊기를 원하며 기다리는 모습이었지만 아직은 내가 끊은 생각이 없었다. 뭐 시간이 지나면 없어서 못 피는 상황이 올 것인데 굳이 내가 지금 끊을 이유가 없었다. 별다른 유흥생활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 은혜는 책이나 상황이 터진 직후 모아뒀던 동영상을 보면서 풀었지만 TV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 씻었어?"
" 그럼요. 어서 씻어요."
" 빠르기도 하네."
" 그래도 이런 생활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있을 때 즐겨야죠."
아마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것을 뜻하는지 예상한 모습이었다. 난 대령이 해준 이야기를 은혜에게도 해주면 은혜의 의견을 물었다. 나 혼자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은혜를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은혜의 생각을 물었다.
" 어떻게 생각해?"
" 뭐. 어쩔 수 없죠. 지금 상황에서 솔직히 한 곳에 올인 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른 곳이 있다면 전력을 분산시켜 효율적으로 움직
이는 것도 좋다고 봐요. 정말 안정된 곳이라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서 행동
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요."
" 그런가."
" 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죠. 이제 탄약도 얼마 없고 구해오는 식량도 점점 줄어드니 저희도 뭔가
생산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시멘트로 덮여 있는 이곳보다는 산속이 훨씬
유리하죠. 물론 감염체의 방어에는 취약하지만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장소가 넓으니 뭔가 대응할 시간은 충분하겠죠."
" 하긴."
흠. 여자의 감이라고 해야 하나? 마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 은혜의 대답이 이어지는 모습에 약간은 놀랐다.
" 뭘 그리 놀래요?"
" 아니. 언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서."
" 자기가 트럭하고 카라반을 둘러보며 뭔가 점검을 한다는 것은 어디론가 이동
한다는 것이잖아요. 어디 갈 것도 아니라면 차량을 점검하는 것보다 카라반
내부를 정리했겠죠."
" 예리한데?"
" 자기랑 같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하게 되네요."
" 훗. 나도 그런면이 없지 않아 있지."
" 뭔데요?"
" 비밀."
" 자기는 정확히 모르는 내용은 비밀이라고 하더라?"
예리하군. 이미 내 행동을 전부 파악하고 있다니. 난 멋쩍게 웃으며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시작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카라반 안은 은은하게 촛불이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따로 전력선을 끌어와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서 자체 전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최대한 전기를 아끼며 생활하고 있었다. 밤낮의 온도차가 심한 날씨라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었지만 밤에는 그래도 제법 두께가 있는 잠옷을 입어야 했다. 건물과 다르게 외풍이 들어오는 상황이니 건물 안에서의 생활보다는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기온을 제외하면 오히려 더 좋은 점도 많았다. 우선 옆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훨씬 편한 생활이 가능했다.
솔직히 군부대의 제품과 일반 사제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질적 차이는 엄청났다.
가장 첨단화 최신화 된 제품이 군에 제일 먼저 보급되어야 정상이지만 내가 군에 있을 시절에도 나보다 오래된 물건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50년이 다되어가는 제품도 있었으니까. 그런 물건들을 가지고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정말 싸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 자기. 우리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응?"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은혜가 몸을 내 쪽으로 바꾸며 물었다.
" 솔직히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우리야 운
좋게 그래도 일정량 이상의 식량을 가지고 생활을 시작했지만 보통 사람이
집 안에 몇 주치 식량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카라반을 가진
사람도 몇 명 없고 대부분이 텐트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과연
추운 겨울을 잘 넘겼을까요?"
" 없지. 아마도 인구의 30% 가량만 살아남아도 좋은 상황이지만 내 생각에는
잘해야 20%정도도 안 남았을 거라 생각해."
" 왜요?"
" 흠. 우선 초기 대응이 너무 물렀고 인구 밀집이 엄청나잖아? 아파트만 해도
그 좁은 땅에 수천의 사람들이 지내고 있고 번화가만 가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데 아무리 우리가 숨어 살았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는데 집안에 무기라고 해봐야 야구 배트나 식칼이 전부인데
그런 무기로는 감염체를 상대하기는 무리지."
"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 우선 가장 먼저 감염체의 약점을 잡아야지. 아무리 불과 물, 락스를 피한다고
해도 면역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락스에는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다
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다른 뭔가를 찾아야지."
" 찾을 수 있겠죠?"
" 우리가 아니라도 살아남은 누군가는 찾았겠지. 인터넷이나 다른 통신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변화된 내용이 전파되는 속도는 엄청나게 느리니까. 초고속
시대에 살아온 우리가 적응하기는 힘들지만 어쩔 수 있나."
" 하아. 정말 예전에는 얼마나 편한 세상에서 살았는지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 사람은 누구든 잃어야 그 전에 가지고 있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아니까."
" 자기는 정말 자기 나이랑 안 맞는 말을 자주 해요."
" 풋. 어서 주무세요."
" 칫. 자기도 잘자요."
가볍게 내 뺨에 키스를 하고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김 중사와 이야기 했던 것을 생각했다. 과연 누구와 갈 것인가? 대령은 이미 나와 김 중사를 찢어서 생활하는 것으로 결정한 듯 했고 난 기태와 재효 중 누군가와 같이 가야만 했다. 물론 내 생각만 한다면 다 같이 가는 것이 가장 좋았지만 나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재효와 가자니 아직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고 기태를 선택하자니 연수원의 타격이 클 수도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해갔다. 난 넓은 지역이라면 차라리 기태가 다른 인원들에게도 유리 할 것이라는 판단했고 기태와 함께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고 기태가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에 이미 기태와 김 중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다들 일찍 일어났네?"
" 어? 재원이도 일어났구나?"
" 어제 대령이 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
" 응. 넌 어쩔 건데?"
" 난 기태와 같이 지낼 생각으로 왔는데. 기태 넌 어떻게 생각해?"
" 흠.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야. 이 곳 보다 어떻게 보면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 훈이 너는?"
" 난 전에 말했다 시피 재효를 대리고 생활할게."
" 재효 의견은 묻지도 않는 거야?"
" 풋. 이 상황에서 물어봐야 선택권도 없잖아."
" 이 상황은 잘못하면 마치 버리고 간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얼마 전부터 재효를 쌀쌀맞게 대하다 보니 잘못하면 버리고 간다는 생각을 가질 것 같아 불안했다.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김 중사가 말을 했다.
" 내가 잘 말해둘게. 언제 움직이려고?"
" 난 카라반에서 지내니까 언제든 상관없어."
" 난 아직 짐도 제대로 못 챙겼어."
" 그럼 내가 먼저 움직여서 자리를 잡을게."
" 그래. 난 챙길 것 좀 챙기고 이동해야겠다."
" 알았어. 오늘부터 이동하고 생활하도록 하자."
" 탄은 줄 꺼야?"
" 얼마 안 남았어. 그래도 빈손으로 보내는 건 좀 그러니까 최대한 챙겨서 보내
도록 할게."
" 고마워. 그곳에는 이야기 해 둔 상황인가?"
" 예전부터 이동할 수 있다는 상황을 이야기 했고 그 쪽에서도 우리 쪽으로
이동한 인원이 많기 때문에 큰 충돌은 없을 거야. 오히려 반기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지."
" 그래? 그럼 난 잠시 후에 출발하도록 할게."
" 응 먼저 가 있어. 나도 정리하고 바로 출발할 테니까."
우리는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변화된 생활을 하기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픽업트럭에 카라반을 결속시킨 후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카라반을 끌고 움직이는 것이라 처음에는 긴장도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 감각이 다시 살아났고 어렵지 않게 이동을 할 수 있었다. 비포장 도로는 아니었지만 산속 깊숙이 있는 마을이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된 도로가 아니어서 꽤나 험난하게 운전을 하며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숙소대비 인원이 너무 많아 비좁게 지내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인원이 연수원으로 이동을 한 상황이라 방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카라반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마을 한 구석에 한적한 공터에 자리를 잡고 은혜는 카라반 내부와 외부 정리를 하기로 했고 나는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택은 약 십 여채 정도 있었고 마을 바로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마을 옆길로 깊숙한 곳에는 펜션이 몇 채도 있었다. 도대체 저 위치에 펜션이 4개나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나중에 인원이 늘어나면 요긴하게 쓸 수는 있을 것이다.
마을의 방어 형태는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나았다. 간단한 울타리 정도와 집이라고 해도 그 어느 집도 울타리는커녕 제대로 된 문조차 없는 집도 있었다.
워낙 산 깊은 곳에 있으니 외부인이 올 리도 없었으니 당연한 구조였다.
우선 첫 번째로 마을을 둘러쌓고 있는 방벽을 수리하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워낙 넓은 지역이다 보니 솔직히 불가능해 보였다. 도심처럼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면 모를까 듬성듬성 있는 상황에 전부 방어를 하기에는 무리였다.
생활 패턴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넓은 지역으로 일종의 알람형태의 울타리를 제외하면 다른 방어책은 없었고 일몰 후 2명이서 마을을 밤새 둘러보는 것이 전부였다. 꽹과리를 들고 다니며 혹시 감염체가 발견되면 크게 울리는 것이 전부였지만 오히려 그 소리로 인하여 감염체들이 더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 차라리 집을 중심으로 울타리라도 쳐야하나?”
“ 그럴 필요 없으실 겁니다. 지금까지 이 근처까지 감염체가 온 적이
없으니까요.”
“ 아! 성대씨.”
“ 재원씨는 이곳에서 생활할 생각이신가요?”
“ 네. 이렇게 된 상황에 서로 돕고 살아야죠. 저희 연수원은 솔직히 답답한
형태고 오히려 저는 이런 곳이 어떤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 네. 주변에 산세가 험해서 감염체가 산을 타고 올 정도로 지능이 좋은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이 근처에서 감염체 몇 놈이 발견되었지만 울타리
근처까지만 접근하고 그 이상 넘어온 적은 없습니다. 한 번에 수십의 감염체가
다가와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근처만 배회할 뿐 더 이상 다가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방어에 소홀한 것도 있고요.“
“ 그렇군요. 신기하네요. 감염체가 다가오지 않는다라.”
“ 네. 저희도 이런저런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이 근처에
널려있는 독초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 독초라.”
얼마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아무 풀이나 만지려고 했다가 할머님의 충고에
다행히 별 탈없이 넘어간 일이 생각났다. 지능이 없는 감염체이지만 본능은 살아있으니 아마도 뭔가로 인하여 피하는 물질이나 우리와 다르게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종으로 변한 상태니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락스도 우리가 조심할 뿐 피하는 물질은 아니지만
초반에는 감염체들은 피해서 움직였으니.
“ 여하튼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 인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가 잘 부탁드리죠. 여기서 배울 것이 많을 텐데요.
저희는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 이대로만 간다면 가을까지는 버틸 수 있습니다. 가을에 추수되는 양으로 올해
겨울을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죠.“
“ 잘 될것입니다.”
“ 네. 그럼 둘러보세요.”
“ 네. 쉬세요.”
난 간단한 인사 후 주변을 마저 둘러보고 다시 카라반으로 들어갔다. 얼추 정리를 끝낸 은혜가 간단하게 음식을 만들었고 오랜만에 둘이서 먹는 음식에 들뜬 마음이었지만 맛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 맛있어요?”
“ 응! 잘 만들었네.”
“ 다행이네요!”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말해야겠다. 지금은 시장이 반찬이니까.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은혜와 차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었다. 연수원보다 못한 방어를 가진 마을이었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하였다. 이제는 점점 높아지는 기온과 더운 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머리로는 이 곳을 조금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멀리서 기태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와 가장 가까운 집에 짐을 풀고 기태도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보미와 나온 모습이었다.
“ 왔네?”
“ 응. 넌 이미 둘러봤나봐?”
“ 응. 뭐 별거 없더라.”
“ 큰일인데.”
“ 오히려 우리보다 공격받은 횟수도 적고 뭔가 있는 것 같으니까 같이 움
직일까?”
“ 그럴까? 보미는 여기 있을래?”
“ 네. 은혜씨랑 오랜만에 이야기나 하죠 뭐.”
연수원에 제법 오랜 시간 지냈지만 보미와는 크게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은혜였다.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첫 인상이 약간 다가가기 힘든 타입이다 보니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둘을 두고 우리는 같이 걸으며 주변을 세세하게 살폈고 할머님이 말한 독초가 널려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
“ 저게 다 독초인거야?”
“ 몰라. 난 독초를 구별할 줄 모르니 알 수가 있나. 할머님이 말해 준 것이
전부라서.“
“ 물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는 독초를 알려준 할머님을 찾아 나섰고 할머님은 알고 계신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 혹시 저 독초 즙을 내서 사용하면 어떨까?”
“ 응??”
“ 양이 상당하니 즙을 내서 창이나 칼에 담궜다가 감염체에게 시험해 보자.”
“ 효과가 있을까?”
“ 아예 없지는 않겠지. 혹시 모르니 시험해 보자.”
“ 그럴까?”
우리는 할머님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독초 잎을 수거해 즙을 내서 칼과
총알 끝을 담구는 작업을 했다. 큰 효과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보통 사람이 상대할 정도만 되도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다.